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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새 먹거리 ‘울산지피에스 발전’ 드디어 상업운전 개시

SK가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울산지피에스 발전소가 드디어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다른 가스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만 연료로 쓰지만 울산지피에스 발전은 가격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도 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SK가스는 향후 청정수소 혼소발전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가스(대표이사 윤병석)는 2022년 3월 울산지피에스 발전사업을 착공한 이후 2년 9개월만에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울산지피에스는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발전용량은 1.2GW이며, 연간 생산 전력량은 280만가구가 1년간(가구당 월 250kWh 이용 기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90만~100만톤 규모의 LNG를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로부터 공급받아 활용할 SK가스 LNG 사업의 최대 수요처다. 국내 LNG 발전소 중 최신·최고 효율의 가스터빈을 설치해 발전효율이 높고, 5km 떨어진 KET에서 배관을 통해 LNG를 직접 공급받아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 특히,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지만 시황에 따라 LNG가격이 LPG가격보다 높을 때는 LPG를 대체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클 때에도 안정적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울산지피에스는 LNG∙LPG 가스복합발전으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수소 혼소를 점차 확대하며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에 따른 가동 중단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2022년에는 국내 가스복합발전소 최초로 ESG인증평가 중 최고 등급인 'G1' 등급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SK가스는 올해 울산지피에스와 KET 상업가동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LNG 및 발전 사업 투자의 결실을 맺었다. SK가스는 이번 두 인프라의 가동으로 LNG 도입-저장-공급-발전으로 이어지는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LNG와 발전 인프라를 통해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울산에 경제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올해를 '신사업 본격 가동 원년'으로 삼은 목표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윤병석 대표는 “SK가스가 본격적으로 LNG 및 발전 사업에 진출하며 오랜 기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혁신을 달성하고 Net Zero Solution Provider에 한 발 더 도약하게 됐다"며, “향후 SK가스는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 최대 산업도시 울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자의 눈] 기후변화 아닌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아닌 지구가열화

'기후변화' 아닌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아닌 '지구 가열화.' 단어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생각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단어는 단순한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 그 단어가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게 만들고, 또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지 결정짓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라는 표현을 떠올려보자. 어딘가 완만하고 점진적인 느낌을 준다. 변화라는 단어는 마치 시간이 충분히 있고 천천히 적응하면 될 것 같은 여유가 느껴진다. '지구온난화'라는 말도 비슷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느긋한 표현으로 담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지금은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행동을 촉구하는 단어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기후위기'와 '지구 가열화'라는 표현이 중요한 이유다. 전 세계는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가뭄, 기록적인 폭우와 산불 같은 기상이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만 해도 북반구 곳곳에서 섭씨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나타났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해양 생태계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올여름, 서울과 대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38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고, 강릉에서는 역대 최고기온인 41도를 기록했다. 장마철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하천을 범람시키고 마을을 삼켰다. 충청권과 경북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며 큰 인명 피해를 냈다. 이런 극단적인 날씨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단순히 '변화'라고 표현하기엔 이 모든 현상은 너무나 극단적이다. 지금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온난화'가 아니라 '가열화'라는 표현이 지금의 위기를 더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 위기를 실감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익숙한 단어들이 현실의 위급함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우리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좌우한다. '변화'와 '온난화'가 주는 여유 대신 '위기'와 '가열화'가 주는 경각심이 필요한 이유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다음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를 '변화'라고 부르는 건 현실을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제 '변화'라는 느긋한 표현 대신 '위기'로, '온난화'라는 부드러운 단어 대신 '가열화'로 선택해야 한다. 단어를 바꾸는 일이 별 것 아닌 작은 변화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올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참여 비중 8% 그쳐

올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한 물량이 공고물량의 8.0% 수준에 그쳤다. 낙찰된 물량으로 따지면 7.1%에 불과하다. 태양광 고정가격계약이 지난해에 이어 미달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올해 하반기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사업자 선정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올해 고정가격계약에는 총 설비용량 80.0메가와트(MW), 448개 발전소가 신청했다. 총 모집하겠다는 공고물량이 1000MW인데 공고물량의 겨우 8%만 신청이 들어왔다. 에너지공단은 공고물량보다 참여물량이 적어도 경쟁률 1.1대 1을 맞추기 위해서 참여물량을 모두 낙찰시켜주지 않는다. 그결과 80.0MW 중 8.3MW의 물량이 탈락해 71.7MW만 낙찰됐다. 낙찰 평균가는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합 기준으로 15만5269원이다. 태양광 사업자들의 현물시장 선호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서 이번 고정가격계약 입찰도 미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태양광 고정가격계약에서도 총 1000MW를 모집했는데 단 60MW만 입찰에 참여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외국계 자본은 한국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자동차용 경유에는 4%의 친환경 연료가 들어 있다. 바이오디젤이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나 팜유로 만들어 탄소를 비롯한 배출가스가 현저히 적다. 현재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은 중견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외국계 자본의 정유사들이 독식할 전망이다. 고사에 몰린 국내 업체들은 정유업계에 기존 바이오연료가 아닌 차세대 시장 투자를 촉구하며 기존 업계와 상생 및 동반성장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바이오디젤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100% 자회사인 GS바이오는 현재 가동 중인 연간 12만리터(ℓ)의 바이오디젤 생산설비 외에 추가로 12만리터 생산설비를 곧 완공할 예정이다. GS바이오에서 생산한 바이오디젤은 전량 GS칼텍스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바이오의 추가 생산설비는 이달에 완공하고 내년 2월까지 준공해 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GS바이오의 총 생산능력은 연 24만리터가 돼 GS칼텍스의 자체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밀접한 거래처인 극동유화는 자회사 케이디탱크터미널을 통해 바이오디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디탱크터미널은 총 469억원을 투자해 내년 3월까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바이오디젤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에쓰오일 정유공장 바로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극동유화는 에쓰오일의 최대 석유 대리점으로, 극동유화가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은 에쓰오일로 공급될 것이 뻔해 보인다"며 “공장도 바로 인접해 있어 파이프라인만 연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올해 4월부터 충남 서산에 연산 13만톤의 바이오디젤 전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SK에너지만 바이오디젤 생산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바이오디젤 생산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업계는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 몰렸다. 제이씨케미칼, 이맥솔루션, SK에코프라임, 애경케미칼, 단석산업 등 기존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국내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해외 원료인 팜농장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판매처가 막힐 우려에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업계와 상생협약을 맺고 수요물량의 절반은 자체 공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 업체로부터 받기로 했다. 하지만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상생협약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본이 지배하는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사정을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는데, 외국계 자본이 지배하는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상생협약도 거부하고 기존 업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자기들 이익에 부합하게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모 정유사 이사회에서는 바이오디젤 증설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외국계 이사진이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입장에선 한국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미국 셰브론이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가 약 72%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업계는 중복 투자로 인한 국가적 낭비를 막고, 정유업계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 차원에서라도 기존 바이오연료 시장이 아닌 차세대 시장 진출을 요구하고 있다.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설비는 이미 국내에 모두 갖춰져 있다. 정유업계가 여기에 또 투자한다는 것은 낭비일 뿐이다"라며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HVO(수소화식물성오일)나 바이오항공유 SAF 등에 투자해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하고 나아가 글로벌 바이오연료시장을 석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법 23조의2(신ㆍ재생에너지 연료 혼합의무 등)에 따라 자동차용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의무혼합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 혼합비율은 4%이며, 2027년부터 4.5%, 2030년부터는 5%로 높아진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자동차용 경유 소비량은 1억4835만배럴이다. 이 가운데 4%인 593만배럴이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규모라 할 수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파 물러나고 평년보다 따뜻…2·3월 평년보다 높아

성탄절 이브에 찾아왔던 한파가 조금씩 물러날 예정이다. 내년 1월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2월부터는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봄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상청 중·단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동안 서울 최저기온은 -6도(℃)에서 낮에는 4도까지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10~4도, 낮 기온은 0~12도로 평년(최저기온 -9~0도, 최고기온 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예정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서울 최고기온이 8도까지 올라 한 차례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오는 27일에 충청권과 전라권, 경남서부내륙, 제주 등지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2~3월은 평년보다 높을 예정이다. 1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할 확률을 50%로 높을 확률(30%), 낮을 확률(20%)를 합친 것과 같다.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내년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이 적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지면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티베트 상층에서부터 동아시아 부근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확장돼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도 지역 성층권 상부의 서풍이 강화되면 열대 지역은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감소해 기온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강화되면 북극의 찬공기 남하를 감소시켜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며 “또한 북대서양, 인도양, 북태평양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북극해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가 지속되면 시베리아 지역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기온이 하강할 가능성이 있다. 시베리아의 찬공기가 동아시아로 유입되고 우리나리 지역에 대륙고기압 발달로 기온이 낮아진다. 기상청은 이같은 기온 상승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2월과 3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수요는 지난 16~20일 동안 81.1~83.3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예비력은 23.0GW로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 중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번주도 비교적 덜 추울 것으로 보고 전력수요를 82.0~84.0GW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전력수요가 91.6GW까지 치솟으며 지난 겨울철 최고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전력거래소는 갑작스런 한파와 적설 등 기상변동 발생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태안안면클린에너지, 횡령 혐의 최대주주 ‘우려’ 씻었다

에너지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던 태안 태양광 발전소(태안안면클린에너지, 이하 TACE)의 최대주주 교체 이슈가 외국계 사모펀드와 국내 사모펀드 간 상반된 결과로 마무리됐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TACE의 최대주주 교체 안건을 심의했다. 최종적으로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랜턴그린에너지사모펀드(PEF)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심의의 쟁점은 TACE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여부였다. 만약 전기위원회가 두 사모펀드 모두 승인했다면, TACE의 최대주주는 현재의 개인주주 2명에서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랜턴그린에너지사모펀드(PEF)로 변경될 예정이었다. 일단 KKR이 최대주주가 됐다. 랜턴 측의 최대주주 등극 여부는 다음 전기위원회 심의로 미뤄졌다. 전기사업법상 전기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은 전기위원회 심의와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전기위원회는 그동안 이 안건에 대한 결정을 미뤄왔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태양광 발전소의 상업운전 개시 전 주식매매를 제한하고 있어 걸림돌이 됐다. 이는 발전소 건설 전 사업권 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계약은 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전기위원회는 올해 1월 랜턴의 TACE 주식취득 인가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이에 랜턴은 8월 전기위원회에 CB의 주식 전환 승인을 요청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랜턴과 KKR이 각각 47만5000주(현 최대주주 지분 45만주)를 보유하게 되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되면 정부 승인 없이도 기존 주식양도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TACE는 태안군 안면도의 폐염전과 폐목장 부지 615만㎡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태양광 발전소다. 주민제안형 사업으로 시작되어 2021년 개발행위 허가를 취득했으며, 2022년 6월 공사를 시작해 2023년 9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총 투자비 5000억원이 투입됐으며, 향후 25년간 연간 수백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최근 1년간의 운영 실적을 보면 600억원의 매출과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해지면서 수익성이 입증됐다. ◇갈등 내포된 지분 구조 TACE의 현재 지분 구조는 김상권·이재호 공동 대표가 각각 45%(45만주), 황태훈 씨가 10%(1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발행 주식 총수는 100만주다. TACE는 2022년 6월 랜턴 PEF와 KKR PEF에 각각 237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주당 전환가격이 5만원으로,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두 펀드는 각각 47만5000주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당연히 랜턴 PE와 KKR은 올해 전환을 청구하며 최대주주가 되는 길을 모색했다. ◇ “횡령 의혹 PEF에 국가 인프라 사업 맡길 수 없어" 일단 KKR은 계획대로 최대주주가 됐다. 랜턴 측도 다음 전기위원회 심의에서 최대주주 지위 획득을 다시 시도할 방침이다. 기존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랜턴 측의 전환사채 전환 승인 신청을 우회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김상권 TACE 대표는 “범죄 혐의자가 태양광 발전소의 수익을 취득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전환사채 발행을 주도한 A씨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연관된 펀드가 최대주주가 된다면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TACE의 사업자금을 개발용역비 명목으로 자신이 소유한 사모펀드로 이전한 뒤,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장에는 해당 자금으로 인터넷 방송 아이템 구매에 50억원, 고가의 수입차 4대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내역이 포함됐다. 이에 관련해 KKR 측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박기범·전지성 기자 partner@ekn.kr

도시유전, 美서 탄소제로 재생유 사업 승인…‘해외 첫 공식 인정’

폐자원 재활용 신기술기업 도시유전이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재생유로 바꾸는 친환경 신기술 사업을 공식 승인받았다. 이로써 도시유전은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배출 없이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고순도 재생유로 바꾸는 세계 최초·유일의 신기술 사업의 상용화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서 공식 인정받게 됐다. 24일 도시유전에 따르면 도시유전의 해외사업 파트너사인 영국 사비엔테크놀로지그룹의 리차드 패리스 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의회가 '자원 혁신 캠퍼스(RIC)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RIC 프로젝트는 사비엔그룹이 도시유전의 친환경 재생유 생산기술인 'RGO(Regenerated Green Oil) 기술'을 적용해 건설하는 폐자원 재활용 공장 신축 사업을 담고 있다. 도시유전이 자체개발한 RGO 기술은 전기를 가해 세라믹볼에서 발생하는 파동에너지를 이용, 폐플라스틱·폐비닐을 태우지 않고 저온(300°C 미만)에서 분해해 고순도 재생유를 추출하는 기술로, 기존의 태우는 방식인 고온 열분해 방식이 아니라 온실가스는 물론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도 원천적으로 배출하지 않는 세계 유일의 신기술이다. 폐플라스틱·폐비닐 1톤을 처리할 경우 최대 0.7~0.8톤의 고품질 나프타 또는 경질유 수준의 재생유를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선별 투입할 필요없이 종량제봉투 등 혼합폐기물을 통째로 투입해도 플라스틱·비닐 성분만 분리 추출해 재생유를 생산할 수 있다. 도시유전은 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산업통산자원부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도시유전은 우리기술과 공동투자를 통해 전북 정읍에 건설 중인 재생유 생산공장에 세계 최초로 RGO 기술을 적용,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핀란드, 영국, 중동국가 등에서도 업무제휴를 통해 RGO 기술을 적용한 공장 설립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미국 피닉스 시의회의 사업 승인은 전북 정읍에 이어 해외에서는 최초로 현지 정부기관에 의해 공식 사업 승인을 받아 상용화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닉스시는 지난 2015년부터 폐기물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공모를 시작, 지난해 12월 사비엔그룹과 도시유전의 프로젝트를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 18일 피닉스 시의회에서 사비엔그룹과 도시유전의 프로젝트가 공식 승인을 받음으로써 도시유전 RGO 기술의 미국 진출이 성사됐다. 도시유전은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인 만큼 국내보다 시장규모가 큰 글로벌시장 진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도시유전은 해외보다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 국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기후위기·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해외 각국이 서둘러 환경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반해 정작 우리나라는 소극적인 태도로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신기술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이번 영국 사비엔그룹의 발표와 미국 피닉스 시의회의 승인, 그리고 올해 말 완공되는 정읍공장에 적용되는 RGO 기술은 지난 2021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국내 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인정했던 기술"이라며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도시유전의 기술이 가짜기술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확대재생산됐다. 이번 미국 승인은 이러한 루머들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도시유전의 기술에 대해 보호해 주거나 도와주려는 사람보다 가짜기술이라고 공격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토로하며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RGO 기술을 인정해 주는 나라를 찾는데 성공했다. 해외에서 인정하면 결국 기술 보유국인 대한민국도 인정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왔고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외국계 사모펀드 KKR이 최대주주 등극… 횡령혐의 국내PE는 보류

에너지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 '태안안면클린에너지'(이하 TACE)의 최대주주 변경 심의에서 외국계 사모펀드와 국내 사모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24일 제307차 위원회에서 TACE가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95만주의 주식 전환 허용 여부 안건을 심의했다. 심의 결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최대주주 변경 신청은 허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사모펀드 랜턴그린에너지(이하 랜턴)가 신청한 47만5000주 최대주주 변경 승인이 보류됐다. 이에 KKR은 47만5000주(현 최대주주 45만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TACE는 설비용량 306메가와트(㎿)에 이르는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단지다. 랜턴 측은 이 사업 추진 초창기인 2021년 투자를 전제로 TACE 창업자들이 보유한 주식 100만주를 100억원에 산다는 주식양도 계약을 맺었다. 그 이듬해는 KKR과 함께 추후 주식 95만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를 매입하며 추가 투자했다. 계약대로면 투자사가 이곳 주식을 사서 사업자가 된 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즉 이날 전기위원회는 TACE의 최대주주를 변경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정부는 전기사업자가 최대주주를 변경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KKR의 주식 전환은 허용되고 랜턴은 보류된 이유는 랜턴의 실질적 소유주의 횡렴혐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범죄혐의가 CB전환 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전기위 측은 “전기위는 주주의 범죄혐의가 아닌 발전사업 자체를 두고 전환사채 주식 전환 여부의 적절성을 평가한다. 허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주주의 범죄나 법원의 판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업의 계속성, 안정성과 무관한 것도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위에서는 렌턴 측에 사업의 계속성, 안정성 관점에서의 이행 계획서를 내라고 요청하고 1월에 다시 안건으로 올려 판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TACE의 기존 최대주주는 “전기위가 랜턴까지 최대주주가 되도록 해주면 범죄혐의자가 태양광 발전소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랜턴의 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주도한 인물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며, 그가 소유한 투자자문사가 운용하는 펀드가 태양광발전소의 최대주주가 되면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전지성·박기범 기자 jjs@ekn.kr

오만 정부 “韓 엘유프로와 그린에너지 사업 서두르겠다”

중동의 산유국 오만이 석유 중심에서 그린에너지 중심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그린암모니아 상용화를 위해 한국 기업과 손을 잡았다. 한국과 오만이 함께 생산하는 그린암모니아는 곧바로 태국에 판매돼 동남아시아 각국에 공급될 예정이라 이번 사업이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상용화의 글로벌 모범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그린에너지 전문기업 엘유프로는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호텔에서 오만 최대 에너지기업 '무스카트하우스' 및 태국 에너지기업 '마(MA) 코퍼레이션'과 함께 그린암모니아 생산·공급·판매를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김세호 엘유프로 회장, 모하메드 알 루미히 전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 아치라손 이타완 마 코퍼레이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체결식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자카리아 하메드 알 사디 주한 오만 대사, 콘 다바란시 태국 전 부총리 등도 참석해 향후 기업간 거래를 넘어 국가 차원의 협력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의지도 내비쳤다. 정 전 총리는 산업자원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범부처 컨트롤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루미히 전 장관은 오만의 에너지 정책을 석유 중심에서 그린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중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금도 오만 에너지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엘유프로는 지난 10월 무스카트하우스와 함께 루미히 전 장관을 회장으로 하는 오만 현지법인 '엘유프로오만'을 설립했으며 이어 무스카트하우스와 그린암모니아 생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엘유프로는 태국 마 코퍼레이션과 그린암모니아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3자 협약은 3국 기업 관계자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여 사업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협약에 따라 엘유프로와 무스카트하우스는 엘유프로오만을 통해 내년에 오만 동부연안 두쿰 경제자유구역에 그린암모니아 생산시설을 착공, 2027년부터 암모니아를 생산해 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2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생산시설을 활용해 연간 100만톤, 5년간 총 500만톤의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해 태국에 공급한다. 공급 금액만 5년간 총 6조5000억원 규모이며 향후 전력시설을 5GW 이상으로 확대해 연간 250만톤 이상 생산하고 공급처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암모니아는 태양광·풍력 전기를 활용해 만드는 '그린암모니아'로, 그린암모니아의 생산·운송·판매 전(全) 주기를 모두 갖춘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암모니아(NH3)는 인체에 무해한 질소(N)와 수소(H)로 이뤄진 화합물로 그 자체로 비료의 원료나 운송수단의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수소는 직접 압축 또는 액화시켜 저장·운송하는 것보다 암모니아로 변환해 저장·운송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라 암모니아는 수소경제시대에 핵심적인 수소 저장·운송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수소를 암모니아로 또는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하는 데에는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해 가격경제성 확보가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혀왔다. 엘유프로는 중동의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를 활용해 저렴한 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그린암모니아로 변환, 다른 재생에너지는 물론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보다도 경제성을 갖춘 그린암모니아와 그린수소를 공급해 에너지전환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루미히 엘유프로오만 회장은 “오만 동부에 있는 두쿰 지역은 1년 내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두쿰 항만의 풍부한 바람을 활용해 풍력에너지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루미히 회장은 “엘유프로오만 사업을 본국에 보고해 관련 인허가 절차를 내년 상반기 중에 마치고 하반기에 그린암모니아 생산시설을 착공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오만 내 그린수소 사업 중 가장 진척이 빠른 사업"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치라손 마 코퍼레이션 대표는 “태국 역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동안 태양광·풍력에만 의존해 왔다"며 “이번에 태국 최초로 그린 암모니아 도입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협약식 후 이어진 대담회에서 “품질과 경제성을 갖춘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그린에너지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해 우리 정부에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사업 정책의 중요성을 적극 피력할 것임을 내비쳤다. 김세호 회장은 “오만·태국 정부는 물론 산업자원통상부와 환경부 등 우리 정부와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엘유프로는 에너지전환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왕고래’ 정부 몫 늘어난다...조광료율 최대 33%로 올려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조광료율을 최대 33%로 인상했다. 조광료는 정부가 석유·가스 개발권인 조광권을 국내외 기업에 부여하고 그 대가로 받는 돈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소규모 석유·가스전 개발에 맞춰 설계된 현행 조광제도를 대규모 개발에도 적합하도록 개편한 것이다. 시행령 개정안에는 ▲수익성에 비례한 조광료율 산정 및 최고 요율 상향 ▲고유가 시기 추가 조광료 도입 ▲원상회복 비용 적립제도 및 특별 수당 도입 ▲조광료 납부 연기 및 분할납부 절차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존 최대 12%였던 조광제도를 33%로 올린 것이 핵심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와 투자기업 간 적정 수익 분배를 도모하는 한편 투자 기업에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현행 생산량에 기반한 조광료율 산정방식을 투자 수익성(비율계수) 기반으로 개편하고, 최고 조광료율을 33%로 올려 정부와 투자기업간 적정 수익분배를 도모한다. 또 개발 초기단계에는 최저 조광료율(1%)을 적용해 투자기업의 초기 부담을 완화하고, 투자비용 회수를 촉진한다. 즉 비율 계수가 1.25 미만이어서 수익성이 낮을 때는 조광료 부과 요율이 1%에 불과하지만, 반대로 계수가 3 이상으로 수익성이 좋아지면 최고 33%의 요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나아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고유가 시기에는 정부가 이를 공유하는 추가 조광료도 도입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이상이고, 석유와 가스 판매 가격이 직전 5년의 120%를 초과할 때를 고유가 시기로 정했다. 해저조광권 종료 시 투자기업에게 발생하는 대규모 원상회복의무의 이행 부담 완화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투자기업이 생산 기간 중 원상회복비용을 적립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상회복의무 이행시 필요한 대규모 자금조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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