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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천연가스 배관·제조시설 이용자 워크숍 열어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제주도에서 '2025년 시설 이용자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은 가스공사 천연가스 배관·제조시설에 대한 이용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운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고객 중심의 제도 개선 사항을 논의해 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2016년 첫발을 뗀 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워크숍에는 가스공사를 비롯해 배관·제조시설 이용 13개사에서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배관·제조시설 운영 계획 및 요금 산정 방안, △계량기 운영 가이드, △시설이용정보제공(TPA) 시스템 재구축 계획 등을 설명하고, 시설이용제도 개선에 대한 업계 의견도 적극 청취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설 이용자와 활발하게 소통해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임으로써 천연가스 배관·제조시설을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지역난방 공급 40년, 성남시 님비사례 속출 예상…“에너지자립별 요금차등제 도입 절실”

올해로 지역난방 보급이 시작된지 40년이 되면서 성남시와 같은 낡은 발전소 설비를 신규로 교체하는 현대화사업이 지자체와 지역주민들로부터 거부 또는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시설을 기피하는 지역주민들을 무조건 이기적으로만 평가할게 아니라, 오히려 주민들이 서로 유치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우리나라에 지역난방이 보급된지 딱 40년이 됐다. 서울에너지공사가 1985년 서울 목동지역 공동주택에 지역난방을 공급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23년 기준으로 전국 총 73개 사업자가 378만2000세대의 공동주택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총 주택수 2207만3000세대 대비 약 17.1%이다. 지역난방은 초기에는 보일러로 물을 데워 공급하는 방식이었지만, 이후 복합화력발전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냉방까지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면서 '집단에너지'로 불리우고 있다. 집단에너지는 공동주택 보급 확대 속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다. 하지만 집단에너지는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현대화사업 시기가 도래하면서 치명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시설 자체가 지역주민들로부터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현대화사업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성남시의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의 현대화사업 인허가 지연이 대표적이다. 남동발전은 분당발전 설비가 설계수명 30년을 맞게 됨으로써 2033년까지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현대화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의 계획으로 확정되면서 성남시의 인허가만 받으면 되는데, 성남시가 일부 지역주민의 반대를 이유로 계속 지연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역주민들의 요구는 △불법 증축으로 인한 과태료(세대당 약 2000만~4000만원)를 남동발전이 대신 납부해 줄 것 △지난 30년간 발전소 운영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 △전기 및 가스 요금 면제 등으로 알려졌다. 과태료 대납은 공공기관인 남동발전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요구사안에 포함되고 있다. 30년 이상의 노후 집단에너지 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성남시 같은 현대화사업에 대한 님비현상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 집단에너지사업 편람에 따르면 전국에 30년 이상된 노후 집단에너지 시설은 △서울 목동 1985년 11월(6만370세대) △서울 노원 1994년 12월(13만453세대) △경기 분당 1991년 9월(13만746세대) △경기 고양 1992년 8월(20만3987세대) △경기 용인 1994년 12월(19만7214세대) △경기 수원 1995년 10월(17만3467세대) △경기 안양 1992년 9월(19만707세대) △경기 부천 1992년 11월(2만1048세대) △부산 해운대 1996년 5월(4만4753세대) △부산 수서 1991년 7월(21만5438세대) △대구 1994년 4월(10만9664세대) 등이다. 총 147만7847세대로 집단에너지를 공급받는 공동주택 총 세대의 39%나 된다. 산업단지 중에는 △1989년 5월(반월국가공단) △1992년 6월(구미국가산단) △1991년 8월(부산패션칼라산단) △1993년 8월(온산국가산단) △1982년 6월(울산미포국가산단) △1995년 5월(울산미포국가산단) △1987년 1월(대구염색공단) △1972년 7월(울산석유화학공단) △1990년 7월(여수국가산단) △1979년 3월(여천석유화학공단) △1988년 3월(SK멀티유틸리티울산공장인근) 등이다. 에너지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자립율에 따라 요금에 혜택과 부담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전국 동일한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에너지경제연구원 '2024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역별 전력자립도는 경북 215.6%, 충남 213.6%, 강원 212.9% 지역이 가장 높고, 대전 3.1%, 광주 9.3%, 서울 10.4% 지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은 전남 197.9%, 인천 186.3%, 부산 174%, 경남 123%, 세종 99.4%, 울산 94.4%, 제주 78.2%, 전북 71.7%, 경기 62.5%, 대구 13.1%, 충북 10.8%이다. 자립도가 가장 높은 경북과 가장 낮은 충북의 차이는 204.8%포인트나 나지만 두 지역의 요금 차이는 없다. 에너지 자립별 요금 차등제는 이재명 대통령도 동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전 5월 16일 군산 유세에서 “서울과 영광의 전기요금이 같다. (에너지 자립률이 높은) 지방은 싸게, 소비지는 송전비를 붙여서 더 비싸게 해야 한다"며 “앞으로 전기요금은 올려야 한다. 지금도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올릴 때 지방은 덜 올리던지 그냥 유지하던지 해서 (자립률이 낮은 지역과) 에너지요금 차이, 규제 차이, 세금 차이 만들면 지방에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국립공원 17곳, 집중 호우 50분전 탐방객 대피 안내방송 실시

전국 17개 국립공원에서 집중호우이 예상되면 발생 예상 50분 전에 대피 방송이 송출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강우레이더 재난예경보시스템'을 오는 13일부터 월악산 등 17개 산악형 국립공원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우레이더 재난예경보시스템은 레이더가 구름 아래 비의 양을 면적단위로 수평관측해 국지성 집중호우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될 경우 국립공원 내 자동우량경보시설(스피커)과 연동해 사전대피 안내방송을 송출하는 시스템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22년부터 강우레이더 예측자료의 적용성을 검토하고, 관련 자료의 공유 및 연계 방안을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에 강우레이더와 국립공원 자동우량경보시설을 연동하여 사전 대피 안내방송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난해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지리산국립공원 권역 내 11개 지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기상특보가 발효되기 전에 대피 안내방송이 총 89회 송출됐다. 특히 시간당 최고 40mm의 비가 쏟아진 지난해 7월 20일에는 지리산 4개 야영장에서 '강우레이더 재난예경보시스템'에 따른 안내방송을송출해 야영객 134명의 조기 퇴영을 이끌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 시스템이 인명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이번에 전국 17개 산악형 국립공원 44개 지구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립공원 맞춤형 재난예경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탐방객 인명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여름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새 정부의 실용주의적 원전 정책을 기대한다

체코 원전 수출이 우여곡절 끝에 체결되었다. 이번 계약은 우리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방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한때 무산될 위기에 빠졌으나, 체코 최고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취소함으로써 최종 성사되었다. 이번 계약 과정에서 EDF가 보여준 모습은, 유럽을 자기 앞 마당쯤으로 여기며 역외 업체의 원전 시장 진입을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억지 그 자체였다. EDF가 문제 삼는 건 크게 두 가지로, 입찰 과정과 건설단가이다. 한수원은 지난 입찰에서 경쟁사였던 EDF와 웨스팅하우스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건설단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EDF는 한수원의 가격 경쟁력 배후에는 한국 정부의 보조금 있다는 소위 역외 보조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체코 원전 계약 연기는 역설적으로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대내외에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수원의 원전 건설 비용은 킬로와트 당 3,571달러로, 7,931달러인 EDF 건설단가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전 건설단가는 다른 초장기 대형 공사와 마찬가지로 공사 기간에 비례한다. 원전 건설은 수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거액의 공사비가 들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보다 길어지면 건설 중 이자가 크게 늘고 납품 문제도 복잡해져 이런저런 추가 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전 건설 공기는 2024년 기준 평균 56개월로, 지난 20년간의 전 세계 평균 공사 기간 190개월의 1/3에 불과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EDF는 수 차례 기한을 못 맞춰 건설 예산이 늘어난 전례가 있다. 2007년 짓기 시작한 프라망빌 원전 3호기도 예정보다 12년이나 늦어 지난해에야 가동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예산은 4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면 한국 원전이 압도적 경쟁력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의 원전 기술이 미국이나 프랑스보다 크게 앞선다고 볼 수는 없다.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미국이나 프랑스와 달리 매년 표준화된 한국형 원전을 중단 없이 꾸준히 건설해 왔기 때문이다. 동일한 노형을 반복적으로 건설하다보니, 표준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설계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공기 관리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적기 준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1호기의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30기의 원전을 건설하거나 건설 중이다. 특히,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도 국내에 4기, UAE에 4기가 건설 완료되었고, 새울 3,4호기는 완공이 눈앞에 있으며, 신한울 3,4호기는 최근에 착공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는 2007년 12월에 착공되어 무려 17년 만에 완공되어 작년 12월에 전력망에 연결된 플라망빌 3호기가 최근 건설된 유일한 신규 원전이다. 미국도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건설된 신규 원전은 2024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한 보글 3, 4호기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바야흐로 원전 르네상스가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 걸쳐 잠정 건설 계획 중인 신규 원전은 344기에 이르고, 더욱이 15년 내 건설 계획 중에 있는 원전만 해도 88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원전은 핵무기와 관련되어 있어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에 민감하다. 최근처럼 진영 대립으로 치닫고 국제 질서에서, 원전 건설을 상대방 진영에 맡기기는 매우 부담스럽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원전을 러시아나 중국에게 맡기기 어렵다는 말이다. 결국 서방세계에서 발주되는 신규 원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정도가 차지할 공산이 크다. 현재와 같은 경쟁력 분포를 감안하면 우리가 독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의 원전 경쟁력 유지가 관건이다. 신규 원전 건설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였지만, 원전에 대한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원전은 수출 목적 외에도 대통령 1호 경제공약인 AI 산업 육성과 대선 토론의 독립 주제였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전원이라는 점을 반영한 실용주의적 원전 정책이 하루속히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제는 에너지전환이라는 명분으로 기존 에너지믹스를 급격히 무너뜨리려는 에너지 반달리즘을 끝내야 한다. 국내 원전 생태계를 위기에 빠뜨린 탈원전 정책의 귀환은 기우가 되길 바란다. 그럼에도 대통령 주변을 감싸고 있는 탈원전 인사들이 어른거려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박주헌

이재명 대통령, 체코 총리와 원전 등 전방위 협력 약속…원전업계 환호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체코 피알라 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원전을 포함한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에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원전의 위험성과 탈원전 필요성을 강조했던 인식에서 벗어나 국내외 원전산업 활성화로 정책 방향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강조 속에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국내 원전산업계까지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4시부터 20여분 간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통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은 4번째 정상 간 통화이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지난 6월 4일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이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시키는 시금석이라고 하며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는 약 100여 개의 체코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피알라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는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로부터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1000MW(메가와트)급 5·6호기를 오는 2036~2037년까지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계약 금액은 4000억코루나(약 25조4600억원)이다. 양 측은 원래 지난달 7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경쟁사인 프랑스 EDF가 제기한 법적 이의로 현지 법원이 계약 전날 이를 중단시키며 한 차례 연기됐다. 하지만 이달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EDF 측의 본계약 체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무효화하면서, 양 측은 전자서명을 통해 신속히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치권과 원전업계는 이 대통령이 체코와의 원전 협력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원전을 거론한 것은 사실상 실용주의 원전 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내 탈원전 기조에서 다소 유연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원전업계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재개, SMR 기술 개발 가속화, 해외 수출 확대 등 원전 산업의 세 축이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 속에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이 이미 UAE, 사우디 등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해외에서 한국 원전의 신뢰도를 체감하면 정책 전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당 및 산업계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에도 합리적 원전 지지 세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실용주의 노선 아래 원전 확대에 대한 정치적 기반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내 에너지 안보와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 정책이 일정 부분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체코원전 수주를 시작했던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체코 원전 수주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로, 정권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정부 지원과 국가 역량 결집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역시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해외 원전 수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국정 기조 아래, 원전 정책 역시 기존 탈원전 중심에서 현실적·균형적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정치권과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련 종목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활황을 보이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5만1100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7년만에 신고가에 가까운 전날 종가 기준 7만210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주식시장 정상화' 정책 기조와 맞물려, 국내 원전 확대 및 해외 수주 지원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 확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해외 원전 수주 지원이 맞물리면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원전주 전반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여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차세대 원전 개발', 'SMR 육성', '해외 원전시장 개척' 등을 명시했으며, 이번 체코와의 협력 논의가 이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정부 실무진에서도 문신학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중심으로 산업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실용주의 정책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이 대통령이 밝힌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본격 추진될 경우 원전주를 비롯한 성장 산업군의 투자심리 개선도 기대된다. 국내 신규 원전 추진, SMR 개발 및 수출 확대가 현실화되면 관련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 강화와 더불어, 기관 및 외국인 투자 확대 흐름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이 대통령과 체코 총리 간 통화는 단순한 수주 외교를 넘어 원전산업, 자본시장, 첨단산업 전반으로 파급될 산업·경제 외교의 출발점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설계수명 30년’ 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 성남시 인허가 지연에 현대화사업 난항

설계수명 30년이 된 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가 에너지효율이 높은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남시의 인허가 지연에 막혀 장기 표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난방 공급 차질과 국가 차원의 탈석탄·친환경 등 국가 에너지전환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적으로 30년 이상의 노후 발전소가 속출할 예정인 가운데, 성남시 같은 님비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시설 이용자들에게 혜택과 부담이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 현대화사업은 중앙정부로부터 모든 계획을 확정 받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착수에 나섰지만, 정작 성남시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대화사업은 노후된 발전설비를 최신 및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분당발전본부는 1993년과 1997년에 각각 1,2 블록의 총 922MW 발전기 및 관련 설비를 가동했다.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한전에 판매하고, 열은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지역난방으로 사용된다. 생산 열은 성남시 아파트 약 18만세대와 수도권 약 9만세대에 공급된다. 대체열원도 없어 동절기 열공급 중단 시 대규모 난방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발전소 설계수명은 30년으로 이미 1블록 발전기는 수명이 도래했고, 2블록 발전기는 3년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현대화사업 완료시점 기준으로는 1블록은 3년 11개월, 2블록은 5년 7개월을 초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남동발전은 오는 2033년까지 향후 10년간 1조2219억원을 들여 노후 설비를 1014㎿/h급 고효율·친환경 설비로 교체하는 현대화사업에 착수했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현대화사업을 통해 대기배출물질(NOx)은 기존 30ppm에서 4ppm으로 약 86% 저감되고, 온실가스는 MWh당 기존 0.487톤에서 0.331톤으로 약 32% 저감되는 효과가 있다. 현대화사업은 2023년 1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과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변경 허가를 취득하고, 2024년 3월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도 완료했다. 6월에는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등 주기기 계약을 체결하고, 10월에는 건설공사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남동발전은 2024년 2월 성남시에 신청한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변경이 1년 4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아무런 처리 결과를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동발전은 주공정 변경을 검토 중이다. 업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성남시가 본 사업과 무관한 일부 주민들의 불법 민원 처리를 사실상 조건으로 내걸며 사업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해당 민원은 발전소 인근 다세대주택 일부 거주민들이 △불법 증축으로 인한 과태료(세대당 약 2000만~4000만원)를 남동발전이 대신 납부해 줄 것 △지난 30년간 발전소 운영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 △전기 및 가스 요금 면제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인 남동발전은 일부 불법적 요구에 대해서는 법적·도의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며, 대안으로 수백억 원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 건립을 제안하는 등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여전히 인허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성남시가 표를 의식하고 있다는 정치적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성남시장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화사업에 대해 지역주민이 모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분당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내 다른 주민들은 사업 추진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에는 주민 896명과 김은혜 국회의원이 '친환경 발전소 건설 및 복지관 건립'을 요구하는 청원을 성남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탈석탄과 친환경 에너지전환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성남시의 인허가 지연 사태가 향후 국가 에너지정책의 신뢰성과 지방정부의 권한 남용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성남시의 이 같은 태도가 향후 다른 발전소 현대화 사업에도 부정적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국가 정책사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에너지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을 해결할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에너지시설 님비현상은) 임시방편적인 해결책보다는 결국 에너지 공급에 소요되는 비용에 따라 가격을 정상화해 해소해야 하는 문제"라며 “에너지 자립율이 높은 지역에게는 혜택을, 낮은 지역에게는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로 진행돼야 님비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이나 에너지 효율 투자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심사평] 유승훈 교수 “모두 충분한 기술과 경험, 우열 가리기 어려워”

올해 9해를 맞은 대한민국 에너지환경기술대상은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기술적 큰 성과가 뚜렷한 기업과 공공기관에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시상한다. 최종 심사는 지난 9일 에너지경제신문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응모한 기관들은 해당 기술분야에서 선정에 충분한 기술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됐다. 심사는 에너지기술, 환경기술, 기후변화 대응 및 융복합 원천기술 부문으로 구분해 심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에너지기술 부문에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2개사를 선정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국내 수소충전소 53개소및 수소생산기기 3개소를 구축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수소기술을 통한 수소설비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소인프라 통합 모니터링센터'기술을 응모했다. 기술은 수소 설비운영 데이터 기반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모니터링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수소인프라 설비 실시간 데이터연동을 통한 원격 시스템, 수소충전소 운영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수 있는 수소압축기 고장 예측장비APP시스템, 스마트폰 APP기반의 AR(증강현실)원격 기술지원시스템, 수소 누출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폭형 수소 누출 영상탐지장치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소인프라 플랫폼 기술개발 공적이 인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력(양수)터빈-발전기 국산화 기술 성공이 인정됐다. 재생에너지가 국가 안보와 탄소중립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장주기 에너지장치 기능을 한다. 2016년 국내 최초로 15MW급 수력터빈-발전기 국산화 성공에 이어 2021년부터 30MW급 대형급 수력 터빈-발전기 국산화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0여년간 수력터빈 국산화 및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환경부장관상에는 지오로직스와 (재)한국기후변화연구원을 선정했다. 지오로직스는 도시환경 측정기술 전문 기업으로 지표 투과 레이더(GPR) 환경 측정 기술 보유와 3D 기반 지질 환경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PR은 땅속 구조물의 노후도와 지하수 이동 경로, 토양의 특성 변화 등을 통해 지하공동조사 및 복구에 대한 환경기술이다. 도시 싱크홀은 도로 아래에서 지하수의 흐름과 토양의 특성이 변형되고 노후된 매설관과 과거 공사 흔적이 얽히면서 오래 동안 땅이 잠식한 결과이다. GPR은 고주파 전자파를 지하에 쏘아 반사파를 분석해 지하 3m 이내 얕은 구조물 탐지에 이용된다. 이 기술은 인천광역사 도로 2312km 범위에서 차량형 GPR 탐사, 보도형 GPR 탐사와 천공조사를 통해 도로를 신속 복구하고 있다. 또한 3D 기반 지질 환경 측정 기술은 기후환경데이터,도시내 매설구조물 위치, 지하수 및 강우, 지질자료, 지하시추 정보 등 기초데이터를 통해 지하수 수위변화, 강우량, 침하율을 시계열로 분석해 기반의 위험요소를 정량화하는 환경 측정 기술이다. 지오로직스는 3D 기반 측정 기술을 도시정보화(DX)와 접목할 방침이다. (재)한국기후변화연구원은 2008년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전문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국가 기후핵심정책개발과 환경측정기술 대기수처리, 폐기물 기술 등 기후변화 및 환경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환경부 승인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석유정제품의 연료로 사용하는 폐기물 기술사업 방법론과 혼합시멘트 생산 공정에서 원료 대체 및 혼합재 비율을 증가시켜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방법론 등 기후변화 탄소중립관련 실증 연구를 진행했다. ESG 지원사업으로 지역내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사업 등을 연계해 탄소배출권을 창출하고 탄소배출권을 판매, 에너지복지에 활용하는 'CEMP' 사업모델 개발로 약 6억원 상당을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견인했다. 2023~2024년 강원도 주관 시멘트 생산시설을 대상으로 슬러지, 슬래그 등의 폐기물 자원순환 생산처리 공정기술, 환경기술 R&D 분야 등 신규 성장 동력을 창출한 공적이 인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은 한국남부발전을 선정했다. 남부발전은 세계 최초로 대용량 가스터빈 기반의 관성모드(주파수 조정기술) 실증 운전에 성공했다. 관성모드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전력을 인버터로 변환 공급하기 때문에 전력망에 필요한 관성을 공급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착안해 순간적인 주파수 하락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관성모드 융복합 기술은 기존에는 관성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발전설비 건설이나 개조가 필요했으나 관성모드 기술을 통해 가스터빈 클러치 공간 부족 한계를 극복하고 압축기, 가스터빈, 발전기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는 관성모드로 운전 실증을 세계 최초로 사례가 없는 것을 성공시켰다. 올해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공모 신청으로 기술력과 성과의 우열을 변별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2026년에도 창의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의 응모를 기대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환경부 장관상] 지오로직스, 싱크홀 예방 및 지하공동 조사기술 인정받아

도시 환경 측정 전문기업 지오로직스(대표이사 고인환)가 에너지경제신문사가 주최·주관한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국내 도시 안전 분야에서 지하 공동(空洞) 조사 및 복구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지오로직스는 도로침하 및 노후 상·하수관의 틈으로 토사가 흘러 발생하는 지하 공동을 조기 탐지하고 복구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천시 동구·서구·연수구·부평구 등지에서 지하 공동화 조사 및 하수관로 복구 사업을 활발히 수행해왔다. 특히 지오로직스는 GPR(지표투과레이더) 기술과 3D 기반 지질환경 측정기술을 활용해 지하구조물 노후화 상태, 지하수 흐름, 토양 특성변화 등을 정밀 분석함으로써 도시 싱크홀 예방과 복구에 기여하고 있다. 고주파 전자파를 지하로 발사해 반사파를 분석하는 GPR 기술을 통해 인천시 도로 2,312km 구간을 차량형·보도형 탐사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필요시 천공 조사를 병행해 빠르고 정확한 복구를 지원한다. 이는 고층건물 개발, 지하도로 확장 등으로 복잡해진 도심 내 지하 인프라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지오로직스는 자체 R&D로 개발한 3D 지질 리모델링 기술을 통해 도시 내 매설구조물, 지하수위, 강우량, 침하율 등을 시계열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등 다수 지역 하수관로 조사를 통해 현장 적용성을 입증했으며, 향후 이 기술을 도시정보화(DX)와 연계한 디지털 통합 기술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그동안 축적해온 지하 공동화 탐사 및 복구 기술력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심 안전 및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환경부 장관상]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기술 선도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기후변화연구원(원장 김동일)이 에너지경제신문사가 주최·주관한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08년 설립된 연구원은 국가 핵심 정책 개발과 국내 기후변화 적응 및 환경 기술 역량을 강화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 자원순환 기술, ESG 기반 사업모델 개발,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과 사업 성과를 창출해왔다. 연구원은 환경부로부터 4건의 폐기물·에너지 기술 방법론과 UNFCCC로부터 1건의 국제 승인을 획득했다. 대표적으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열분해 정제유의 연료 사용 사업, 승강기 회생제동장치 전력생산 기술, 심야전기보일러를 축열식 히트펌프로 교체하는 고효율 난방기술 등 국내 온실가스 감축형 기술들을 인정받았다. 또한 혼합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원료 대체 및 혼합재 비율 증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도 국제 승인을 받았다. 연구원은 서울시, 현대건설, 신한은행 등 국내 기업과 협력해 ESG 지원사업과 지역 취약계층 에너지복지사업을 연계, 탄소배출권(CEMP 모델)을 창출하여 약 6억원 규모의 복지사업 재원을 마련했다. 이는 탄소감축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강원도·환경부 등과 협력해 시멘트 생산시설의 슬러지, 슬래그 등 폐기물 자원순환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대기·수처리 기술 연구 용역을 수행하며 국내 자원순환형 산업기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파리협정 기반의 수소력 발전(키르기스스탄), 에어컨 에너지효율화 시험소 구축(스리랑카), 산업 대기질 개선 지원(베트남)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대기질 개선 기술을 수출하며 국제 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 기술 개발 및 국내·외 확산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정책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한국남부발전, 세계 최초 가스터빈 기반 관성모드 운전 실증 성공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이 에너지경제신문사가 주최·주관한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남부발전은 세계 최초로 대용량 가스터빈을 활용한 관성모드(주파수 조정 기술) 운전 실증에 성공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화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다. 기후변화 대응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력망의 주파수 변동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인버터 변환 방식으로 관성을 제공하지 못해 전력계통 안정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선진국들은 별도의 동기조상기(관성 제공 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나, 막대한 부지·비용 부담이 따른다. 남부발전은 기존 발전 설비인 압축기, 가스터빈, 발전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전력계통에서 전력을 수전받아 관성을 공급하는 '관성모드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했다. 2023년 전력거래소와의 협업으로 1.1GW의 계통 유연성 자원을 제공하며 주파수 조정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전국 9.4GW 관성자원 실시간 공급 체계 구축과 함께 정부 목표의 약 29% 수준(11차 전력수급계획 기준)으로, 국가 전력계통 유연성 보강비용 약 3400억 원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여의도 약 4배 면적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맞먹는다. 또한 제주 한림복합발전소에서 확보한 0.6GW는 150MW급 신규 복합화력 2기 공급 효과와 유사하다. 제주지역 계통 유연성 목표의 38%를 달성해 필수 운전 화력발전기 0.5대 대체 가능, ESS 설비 축소 및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감소(19.8GWh 규모)가 예상된다. 관성모드 기술 도입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필수적인 주파수 안정성 문제 해결로 가스터빈 발전과 재생에너지가 상호 보완하며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해져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 실증 결과는 전력거래소의 유연성 자원 시장 제도 기본설계 용역의 기초자료로 활용해 노후 복합화력 발전소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좌초자산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안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관성모드 운전 기술은 세계 최초 사례로,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국가 전력망 안정화 방안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가 전력계통의 탄소중립·에너지전환 시대를 대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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