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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국에 눈·비 내려···“도로살얼음 주의”

오는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과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떨어져 도로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기상청 예보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늦은 밤 전남서해안부터 강수가 시작되고 오는 12일 전국에 확대된다. 12일 밤에는 강수가 대부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온난다습한 공기가 남풍을 따라 한반도 상공으로 접근하면서 저기압과 만나 대기 불안정성이 증가했다. 이에 눈구름대가 발달해 눈이 내리는 것이다. 특히 12일 새벽과 오전에 중부지방, 남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출근길에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내리면서 점차 기온이 올라 비로 점차 바뀌겠다. 중부지방 예상 적설량은 3~8cm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도 지표 부근의 온도는 낮아 바닥에서 얼어붙는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안전운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온은 13일 오전 아침 -3도(℃)로 떨어지다 5℃까지 올라간다. 이후 날씨는 따뜻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지역 예상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각각 △14일 -1℃, 8℃ △15일 0℃, 7℃ △16일 0℃, 7℃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전, 전력망 적기 건설 위해 ‘전력망입지처’ 신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동철)이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해 전력계통본부 산하에 '전력망입지처'를 신설했다고 11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첨단 전략산업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국가기간 전력망 적기 확충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 따른 조직 개편이다. 전력망 확충사업은 전체 사업기간의 60% 이상이 입지선정과 인허가에 소요된다. 이때부터 지역주민을 비롯한 지자체, 지방의회와의 소통이 시작되기 때문에 입지선정이 전력망 사업의 성패를 좌우 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다. 국가기간망에 해당하는 345kV 송전선로의 경우 표본 사업기간 9년을 기준으로 입지선정과 사업승인에 최소 4~5년이 소요되나, 실제로는 장기간 지연되는 경우가 다수다. 현재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15년 소요, 9년 지연), 345kV 당진화력-신송산 송전선로(10년 소요, 5.6년 지연) 등 곳곳에 송전망이 건설 지연을 겪고 있다. 현재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이하 '설비계획')에 따른 신규 전력망 사업의 71%가 입지선정 또는 사업준비 단계에 있다. 전체 1385건 중 사업준비 54%(741건), 입지선정 17%(235건), 실시계획 2%(29건) 상태다. 한전은 2023년 5월 제10차 설비계획에서 기존 전력망 대비 송전선로 약 60%, 변전소 약 40%를 추가 보강하는 대규모 전력망 확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10차 설비계획의 신규 전력망 사업 대부분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큰 지역의 잉여 전력을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한 국가기간 전력망으로, 지역간 전력연계를 위한 전력망 경과지역을 중심으로 입지선정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신설된 전력망입지처는 2024년 1월 전원개발촉진법 개정으로 시행되고 있는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절차를 고도화하여 전력망 입지선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력망 입지선정 갈등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동철 사장은 “에너지 전환과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줄 첨단 전략산업의 활성화에 필수적인 국가기간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환경부 “공기 중 조류독소 검출 안돼” 입장 유지…민관학 공동조사는 추진

환경단체가 강 녹조에서 나온 독소가 공기를 통해 인근 주민들의 비강(콧속)에서 검출됐다고 조사를 통해 주장한 가운데, 환경부는 여전히 공기 중 조류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논란이 있는 만큼 민관학 공동조사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1일 '환경단체의 인체 비강 조류독소 검출 발표' 관련 백브리핑에서 “지금까지 공기 중 조류독소를 조사한 적은 있지만 비강 내 조류독소에 대한 조사는 진행한 바 없다"며 “환경단체와 협력해 공기 중 및 비강 내 조류독소를 동시 조사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독소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선 공기 중 및 비강 내 조류독소 존재 여부를 확인한 뒤 위해성 평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호트 조사 및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주민 건강 영향 연구도 검토할 수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0월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이 낙동강 인근 주민 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7.4%(46명)의 비강 내에서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환경단체는 해당 독소가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비강을 통해 인체에 직접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환경부는 공기 중 조류독소는 2022년부터 매년 조사했지만 검출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비강 내 조류독소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는데도 비강에서 검출됐다는 점을 규명하기 위해 우선 공기 중 조사부터 진행해야 한다"며 “환경단체의 조사 방식과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기 중 조류독소 조사를 진행해왔지만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며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된다면 어느 정도 농도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참고한 WHO 보고서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 연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세계적으로 명확한 위해성 기준이 설정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당초 공기 중 조류독소 존재 여부를 확인한 후 유해성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비강 내 조류독소 조사도 함께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공개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를 담당할 전문가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공개검증위원회는 조사 계획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전문가위원회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단체 추천 전문가들이 과학적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강 내 조류독소는 수영·보트 등 친수 활동을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국제적으로도 공기 중 조류독소의 위해성 평가 기준이 없고 연구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동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차라리 국산 사용을 의무화해라”…수입산 목재팰릿 REC 축소 논란 확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공과 민간 발전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목재팰릿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하향 조정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주 소비처인 발전업계는 목재펠릿 국내 총 소비량 연 523만톤 중 국산 공급량은 112만톤에 불과해 수입산을 막으면 생태계가 매우 혼란스러워진다며 하향 조정을 재고해줄 것을 강력 요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는 정치적 배경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목재펠릿을 소비하는 한 발전소의 관계자는 “산업부가 이번 REC 하향 행정예고 전에 30여 차례 공청회를 열었다고 하지만, 정작 발전업계와는 3차례 간담회를 가진 게 전부"라며 “이마저도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목재팰릿 업체들의 의견만 반영된 행정예고"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산업부는 수입 목재펠릿이 대부분인 '목재펠릿·칩'의 REC 가중치를 신규 설비의 경우 현행 0.5에서 제로화하고, 기존 설비의 경우 현행 0.5~1.5에서 0~0.5로 축소하는 내용의 바이오매스 공급인증서 개정을 지난 1월 10일부터 30일까지 행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한전 발전사 같은 공공설비의 경우 올해부터 적용되고, 민간 설비는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수입 펠릿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가구 등 산업용 목재까지 펠릿으로 전용되고, 국산 경쟁력이 저하되며, 해외에서 생목으로 펠릿을 만들어 해외 산림이 훼손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개정 배경으로 들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에 목재펠릿의 주 소비처인 발전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현실성이 떨어지고, 국내 펠릿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커녕 혼란만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발전업계에서 소비되는 목재펠릿 양은 연간 523만톤이다. 이 가운데 국산 공급량은 112만톤이며, 그 중 62만톤은 공급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산 사용을 막으면 가격 급등으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태계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발전업계는 보고 있다. 발전업계는 산업부에 이 같은 우려를 계속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강행 배경에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목재팰릿 업체가 위치한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해당 지역 경기를 고려해달라는 민원을 국무총리실에 제기해 이것이 받아들여져 산업부가 행정예고를 강행시켰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며 “국내 목재팰릿 시장을 활성화하고 싶다면 수입산 REC를 낮추기보다 산림청에 벌목 및 수종 계량 사업비나 인건비를 정책금융 형태로 제공하는 게 낫다. 그런 방법을 두고 산업부가 발전업계에 분란만 일으키는 조치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번 행정예고는 기존 발전사업자들의 이익 침해 요소가 있어 규제심의위원회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이달 내로 이번 행정예고에 대한 규제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3월부터 수입산 목재팰릿에 대한 REC 가중치 하향 조정이 적용된다. 발전업계는 이번 행정예고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행정예고 강행을 막기 위해 다음 주 중 국회에서 다수의 산자위 소속 의원들, 이해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동발전, GS EPS 등 바이오매스 발전사들은 수입산 목재팰릿을 활용한 발전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목표 달성에 기여해 왔다며, 산업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에너지 산업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규제 조치가 강행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 구조 변화는 물론, 발전업계의 경영 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업계 측은 “탄소중립 목표도 달성하고 국내 업계도 살리고 싶다면 차라리 정책금융으로 지원을 하면서 발전사들에게 국산 연료를 일정량 의무적으로 사용하라고 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라며 “지금 행정예고대로 가면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자들이 부도로 내몰리게 되고 그럼 REC가격은 더 치솟아 RPS 등 탄소중립 이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미세먼지,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비결은 경유차·중국 유입 감소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 감소와 중국발 미세먼지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5.6㎍/㎥을 기록하며,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 대비 38.1%(9.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대기오염물질이 줄었던 2020~2021년때보다 적은 수치다. 초미세먼지가 '좋음'(전국 일평균 15㎍/㎥ 이하)인 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을 기록했고, '나쁨'(전국 일평균 36 ㎍/㎥ 이상) 등급을 넘어선 일수 또한 10일로 역대 가장 적었다. '매우 나쁨'(전국 일평균 76 ㎍/㎥ 이상) 일수는 전국적으로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든 이유로는 국내 정책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산업 부문에서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설정해 총량 범위 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했다. 총량 대상 사업장 수는 대기관리권역 내 총량관리제를 시행한 2020년 400곳에서 지난해 1013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수송 부문은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 등으로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대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5등급 경유차 대수는 20만9000대로 전년 28만1000대 대비 25.6% 감소했다. 또한 4등급 경유차도 같은 기간 15.8% 줄었다. 전기·수소차는 총 지난해 75만200대를 누적 보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생활 부문에서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대상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지난해 총 1만7696대 보급했으며, 2017년 보급 사업을 시행한 이후 누적 총 148만대를 보급했다. 국외 영향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및 주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42.2㎍/㎥로 2015년 대비 45.2% 개선됐다. 상하 장강 삼각주 권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37.7% 감소했다. 중국은 최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청(NE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총 누적 설비용량 규모는 1472기가와트(GW)로 화력발전 1390GW를 넘겼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를 959만대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8% 증가한 수치다. 환경부는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점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국외 영향과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언제든 발생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안정적인 대기질 유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초미세먼지 저감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겨울철, 봄철 대비 평시보다 강화된 저감조치인 제6차 계절관리제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추진 중에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현재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지금 영국은] 원전 규제 대폭 완화…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 달성 목표

[런던=김동성 객원특파원] 영국이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원전을 대폭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위해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11일 영국 정부 및 원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키어 스타머 영국 수상은 장기 국가 계획인 '변화를 위한 계획(Plan for Change)'의 일환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에너지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원자력 산업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국 정부는 기존 8개 원자력 부지로 제한했던 규정을 폐지하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새 프로젝트는 안전성, 환경 기준, 지역 사회와의 협의 등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정 부지를 지정하는 기존 정책 대신 기준 기반 접근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개발자들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면서도, 인구 밀집 지역이나 군사 시설 인근에서의 건설 제한 등 적절한 제한 조건을 유지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철저한 환경 평가와 필수적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포함해서 환경 보호를 보장한다. 또한 원자력 계획 규정의 유효기간이 폐지됐고, 원자력 규제 태스크포스(Nuclear Regulatory Taskforce)가 신설돼 승인 절차도 단순화됐다. 규제 기관 간 중복이 줄고, 국제 표준과 정합성도 강화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원전 규제 개혁으로 영국 내 원자력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외국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투자 유치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규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쌍방향 접근법으로 오랜 기간 지연과 높은 비용 문제로 침체된 원자력 산업을 부흥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혁신적인 기술 도입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영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콜더 홀(Calder Hall)을 가동하며 원자력 선도 국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전력산업이 민영화된 이후 경제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됐다. 현재는 9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인데, 이 중 상당수가 가동 기한이 임박해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 6GW에서 24GW로 4배 확대하고, 이를 통해 2050년 예상 전력 수요의 25%를 원자력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표적인 원전 프로젝트로는 힝클리 포인트 C(Hinkley Point C)와 사이즈웰 C(Sizewell C)가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각각 3.2GW 규모의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2기를 건설해서 약 6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롤스로이스(Rolls-Royce) 주도로 건설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들며,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과의 협력이 용이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첨단 모듈형 원자로(AMR)도 추진하고 있다. 김동성(Robert Kim) 객원특파원(영국변호사) energyad@naver.com 김동성

‘호랑이 굴’ 가는 OCI홀딩스, 미국내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 추진

OCI홀딩스가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태양광 등 친환경산업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우려와 정반대되는 행보다. 미국 태양광은 이미 발전경쟁력을 갖고 있어 보조금 없이도 계속 성장이 가능하고, 중국 및 동남아 제품이 관세 타격을 받을 경우 현지 생산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11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구축을 추진한다. OCI홀딩스는 IR자료에서 “OCI테라수스의 비중국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구축을 논의 중"이라며 “이에 대한 첫 단계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셀 생산 합작법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작법인에 필요한 폴리실리콘은 전량 OCI테라수스에서 공급해 클린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클린이란 비중국을 뜻한다. OCI홀딩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주요 발전원의 발전단가(LCOE)는 MWh당 육상풍력 27달러, 태양광 29달러, 가스발전 45달러, 태양광+ESS 60달러, 석탄발전 69달러, 해상풍력 74달러이다. 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는 균등화 발전비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고려해 계산한다. 즉, 태양광은 보조금 없이도 가스나 석탄 발전보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다는 의미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친환경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이미 태양광과 풍력은 화석연료보다 우수한 LCOE를 갖고 있어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이 자료를 라자드(Lazard)2024 LCOE 보고서, SEIA, 블룸버그NEF, 글로벌PV마켓아웃룩 등에서 참고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에서도 미국 신규 태양광 시장은 2025년 50GW, 2026년 56GW, 2027년 59GW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OCI홀딩스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규모는 △웨이퍼: 건설 중이거나 발표 규모 24GW △셀: 건설 중이거나 발표 규모 49GW △모듈: 가동 중 49.8GW/ 건설 중이거나 발표 규모 33.2GW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중국 및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길 계획이어서 현지 생산제품이 더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제품에 기존 50% 관세에 10%를 추가할 예정이며, 중국 및 동남아 4개국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최대 250%, 271%로 했다. 또한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적용품목도 기존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로 확대했다. OCI홀딩스는 일본 토쿠야마사와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사업을 기존 OCI에서 OCI테라수스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경제성을 고려한 투자결정으로, 폴리실리콘 생산 일원화에 따른 운영 효율성 및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5770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 당기순이익 1140억원을 기록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OCI홀딩스, 작년 매출 3조5770억…전년대비 35% 증가

OCI홀딩스가 지난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반대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10일 OCI홀딩스의 지난해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3조57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80.9% 급감했다. 4분기에는 매출 8540억원과 영업손실 1078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주요 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해 미국 태양광 시장의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OCI테라수스의 폴리실리콘 판매가 감소했고, 도시개발사업(DCRE)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주요 자회사 실적도 부진했다. OCI테라수스 매출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OCI SE는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DCRE는 매출 532억원을 기록하며 7.7% 감소했고, 영업손실 142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화학소재 부문을 담당하는 OCI는 매출 2050억원을 기록해 5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79.2% 늘었다. OCI에너지를 포함한 OCI엔터프라이즈 부문도 실적이 저조했다. OCI에너지는 프로젝트 매각 지연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미션솔라에너지는 12월 미국 모듈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4분기 전반적으로 모듈 가격 하락과 판매량 저조가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 재고 해소가 우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OCI에너지는 260MW 규모의 선로퍼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완료를 앞두고 있다. 2025년에는 360MW 이상의 추가 프로젝트 매각을 준비 중이다. 4분기 말 기준 OCI홀딩스의 총 자산은 8조900억원, 부채는 3조255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67.3%로 전 분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현금 감소와 부채 증가가 있었지만, 자본 규모는 4조8360억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이어갔다. OCI테라수스는 대정비를 마치고 정상 가동 중이며, 원가 안정화 및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태양광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2024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총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결산 배당액 413억원을 지급해 배당성향 36%를 기록할 계획이다. 올해는 반도체 폴리실리콘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 토쿠야마와의 합작사를 OCI테라수스로 이관하고,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태양광 시장 내 비(非) 중국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산불 대응력 높인다…행안부·산림청·수자원공사 협력 강화

행정안전부, 산림청, 한국수자원공사가 산불 대응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세 기관은 10일 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에서 산불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종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실장, 이미라 산림청 차장,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이 참석했으며, 산불진화헬기의 취수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최근 기후 변화로 대형산불 발생이 증가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대 들어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은 6720ha로, 2010년대(857ha) 대비 8배가량 증가했다. 대형산불 발생 횟수도 같은 기간 1.3회에서 4.8회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산불 예방과 신속한 진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협약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대형산불 발생 시 정부 차원의 인력·장비 동원을 총괄하고, 산불 대응 관련 기관 간 협의체 운영과 합동훈련을 지원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헬기 계류장 정보 공유와 추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시 확산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 주요 시설인 댐과 수도시설 보호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산불방지기술협회를 통한 교육을 확대해 산불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산불 진화 헬기의 운용을 돕기 위해 기존 28개 댐 38개소의 담수지를 7개 댐 9개소 추가해 총 48개소로 늘린다. 헬기 계류장도 기존 3개소에서 6개소로 확대한다. 또한 헬기 안전을 위해 수중 장애물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20대의 감시카메라(CCTV) 영상을 공유해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정부와 공공기관 간 협력으로 산불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종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실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산불 예방과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은 “댐과 정수장 등 국가 핵심 시설을 산불 대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안전한 국토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석유공사-日 조그멕, 협력 분야 수소·암모니아·CCS로 확대

석유공사가 일본을 대표하는 에너지 공공기관인 조그멕(JOGMEC)과 협력 분야를 기존 석유 및 가스에서 수소, 암모니아, 탄소포집저장(CCS) 분야로 확대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및 조그멕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조그멕 사무실을 방문해 다카하라 이치로 조그멕 회장과 만나 양사의 포괄적 협력 분야를 기존 석유 및 가스에서 수소 및 암모니아, CCS로 확대하고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조그멕은 2004년 일본석유공단과 일본금속광업사업단의 합병으로 설립된 정부 소속 독립행정법인이다. 이후 조그멕과 석유공사는 석유비축부문에서만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조그멕 사업실무진들이 울산 석유공사를 방문해 저탄소 신사업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분야에 대한 실무 논의를 거쳤고, 이번에 김 사장이 일본 조그멕 사무실을 방문해 다카하라 이치로 회장을 만나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그멕은 “석유공사와 정보 교환, 의견 교환 등을 통해 수소 등의 공급 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CCS에 대해서도 CO2 월경수송의 실현을 향해 협력해 나가겠다"며 “올해는 양국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조그멕은 석유공사와 협력을 통해 에너지·자원의 일본에의 안정 공급 및 탄소중립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함과 동시에 한일 관계의 심화에 공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앞으로 양사는 양국의 청정암모니아 수요 형성 및 시장 조성을 견인하고 CCS 사업 확장과 성공적 추진을 위해 공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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