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전력산업 세미나] “9월부터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시 100% 차단 아닌 발전량 조절”

한국전력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조절할 때 발전소를 완전히 가동 중단하는 게 아니라 각 발전소의 발전량을 일부 줄이는 방안을 오는 9월 추진한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넘쳐 전력망에 부담을 줄 때 일부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스위치(개폐기)를 끄도록 명령을 내려 가동을 완전히 멈추게 했다. 이에 가동중단 조치를 당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한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발전소별 필요한 제어량을 산출하고 통신장치를 통해 인버터에 명령을 내려 각 발전소의 완전 가동중단이 아닌 일부라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승호 한전 배전망사업실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에너지정책 거버넌스 방향성' 세미나에서 '신정부 에너지 정책 이행을 위한 지역망 운영체계 고도화'를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알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발전량이 갑자기 달라지면 전압이 불안정해지면서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봄·가을철 햇빛이 강하고 전력수요가 적을 때는 발전량이 수요보다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일부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해 출력제어가 조치된다. 기존에는 출력제어를 할때 발전소 전체의 연결을 차단시키는 방법을 썼다. 하지만 한전은 올해 지능형 지역망 운영시스템 및 재생에너지 실시간 모니터링을 구축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출력조절 계획과 운영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AI 기술을 9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별 제어량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통신장치를 통해 인버터에 실시간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출력조절 방식을 바꾸면서 발전사업자 수익 감소를 최대한 줄이고자 한다. 기존에는 태양광 출력을 100% 차단했다면, 출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절반만 줄이는 방안을 택한다. 또한, 전력거래소 출력조절 지시 이행시간을 90분에서 60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실장은 “배전망이 분산전원과 공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송전망, 변전소 건설도 물론 중요하나 지역망이 핵심이다.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 실장에 따르면 현재 전체 분산에너지 설비용량 38기가와트(GW)의 76%가 배전망에 연결돼있다. 수로 보면 약 100만기의 소규모 발전기가 배전망에 연결돼있다. 양 실장은 지역망 운영체계 고도화를 위한 전략을 계획, 운영, 협조쳬게, 민간협력 등의 방식을 소개했다. 한전은 장기 배전망 환경 분석을 통해 지역에너지 체계 전략을 수립한다. 올해 하반기에 앞으로 5년간 재생에너지를 수용할 지역망 증설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전과 전력거래소간 시스템 연계 및 실시간 계통 정보를 공유하고 송배전망 계통운영 협조체계를 강화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충전과 방전, 가상발전소(VPP) 활용 등으로 전력망 건설을 최소화하도록 민간과 상생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력산업 세미나] “RPS제도 한계 노출, 수익 보장하고 소비자 보호하는 CfD제도가 바람직”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이 되는 시대에는 기존 전력시장 구조만으로는 감당이 어렵습니다. 전면적인 제도 개편 없이는 안정적인 확대도, 사회적 수용성도 보장받기 힘듭니다." 조상민 한국공학대학교 교수는 25일 서왕진·김용태·김종민 국회의원 주최, 에너지경제신문·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융합연구센터 주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에너지정책 거버넌스 방향성'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재생에너지의 본격 확대를 뒷받침할 실효적인 시장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날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시장의 실효적 정책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과거에는 기저부하와 첨두부하라는 개념이 전력계 운영의 기준이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 시대에는 기저부하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큰 재생에너지가 경직성 전원과 결합될 경우 시장과 계통 운영의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지리적으로 편재되어 있다. 햇빛은 어디에나 비치지만 경제성 있는 태양광은 어디에나 있지 않고, 바람도 어디에나 불지만 경제성 있는 풍력은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며 “특히 전력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은 자립도가 낮고 재생에너지 잠재량도 부족한 반면, 비수도권은 자립도와 잠재량이 높아 송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는 선로 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이를 계통에서 효율적으로 통합하려면 지역별 가격제 같은 제도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재생에너지 수익 안정성과 전기 소비자의 비용 부담 완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양방향 차액계약제도(CfD) 기반의 장기계약시장 확대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RPS 제도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재생에너지 가격도 따라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급등 시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키고 재생에너지 금융 조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방향 CfD는 전력 시장 가격이 계약 가격보다 낮을 경우 정부가 그 차액을 보전해주고, 반대로 시장 가격이 계약 가격보다 높을 경우에는 발전사업자가 초과 수익을 정부에 환수하는 방식"이라며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수익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기에는 전기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CfD 장기계약에 PPA(전력구매계약) 중개시장을 접목하면, 발전사업자는 보다 높은 수익을, 소비자는 탐색 비용 감소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며 “나아가 다수의 소비자와 공급자를 묶는 RE Pool 개념을 활용하면 신용 위험과 같은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 Pool 개념은 정부 기관이 재생에너지 사업자들과 CfD를 체결한 뒤 각 계약을 풀로 통합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 판매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가격 신호 강화를 위한 실시간시장과 지역별 가격제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현재 SMP는 하루 전 예측값에 기반해 실시간 수급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고, 발전 자원의 유연성이나 예측 정확성 같은 계통 기여도도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제주에서 시범 운영 중인 실시간 시장과 가격 입찰 제도를 통해 출력 제어가 줄고 실시간 가격의 변동성 대응력이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가격제는 발전소 입지 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계통 운영 효율성과 송전 혼잡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계약시장과 지역별 가격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하며, 소규모 사업자의 경우 가격 신호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VPP(가상발전소)를 통한 간접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행 시장 구조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날수록 유연성 자원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구조다. 이는 구조적인 모순"이라며 “양수발전, BESS, LNG 같은 유연성 자원에 대해 용량이나 응답속도 등 정성적 가치를 평가하고 보상할 수 있는 예비력시장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마지막으로 “EU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생에너지 설비 및 이를 위한 계통 연계·저장장치를 공공의 이익 중 가장 우선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며 “우리 역시 재생에너지를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공공적 가치로 인식하고, 사회적 합의 속에서 제도 전환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윤수현·이원희 기자 ysh@ekn.kr

LG엔솔, 6분기만에 흑자 전환···북미 생산 늘려 ‘캐즘’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6분기만에 분기 기준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미 생산능력을 늘려 돌파구를 찾겠다는게 업체 측 목표다. LG엔솔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1619억원) 대비 9.7%, 전기(6조2650억원) 대비 11.2%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53억원) 대비 152.0%, 전기(3747억원) 대비 31.4%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4908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해도 6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매출은 안정적인 EV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하였으나,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원가 혁신을 통해 IRA Tax Credit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LG엔솔은 실적설명회에서 '하반기 사업 환경 및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우선 가장 핵심적인 환경 변화 요인으로 북미 관세 강화 및 대규모 감세법안(OBBBA)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국가 대상 10% 보편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산 배터리(EV용 73%∙ESS용 41%)에 고관세를 적용하며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조기 일몰 우려가 있었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2032년까지, ESS 설치 프로젝트 관련 투자세액공제(ITC) 조항도 2035년 내 착공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유지됐다. 금지외국단체(PFE) 조항도 신설됐다. PFE 기업은 미국 내 배터리 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으며, 이 외 생산자들도 PFE산원재료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 등 PFE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역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8억5000만유로의 투자를 발표했다. 영국 또한 약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개, 자국산 중심의 전기차 수요 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LG엔솔 측은 “이러한 관세 정책 및 정책적 변화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AI∙자율 주행 서비스 확산으로 장기 EV 수요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유의미한 수주성과를 달성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체리기차와 체결한 46시리즈 공급계약이 대표적이다. 자국 배터리 선호도가 강한 중국 주문자부착생산(OEM)과 첫원통형 수주 계약이다.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고객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한 것 또한 주요한 성과다. 이를 통해 북미 ESS 생산 역량을 강화, 고객들의 현지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 추가 수주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토요타통상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자원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였다. LG엔솔은 하반기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도 실적 개선을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사업 △기술 측면의 실행 과제(Action Plan)를 발표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EV 수요 둔화에 대응하여 ESS 및 신규 폼팩터∙중저가형 신규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 투자 최소화와 내부 자원 재배치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염가 소재 확보∙각 소재별 공급망 최적화 전략으로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강화한다. 북미 시장 현지 생산 ESS 수요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GWh, 2026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저가 EV 수요에 맞춰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LFP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혁신 기술 개발 또한 지속한다. EV용 LFP는 신규 공법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을, ESS용 LFP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로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케미스트리 LMR은 LFP 대비 30% 이상 에너지밀도를 개선, 2028년 핵심 고객사의 차세대 EV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8년 10분 내 충전 기술을 제품에 도입하고, 건식전극 또한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양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축적된 역량과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현해 나간다면 다시없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배터리 3총사, ‘LFP’ 앞세워 中아성에 반격

LG에너지솔루션을 위시해 삼성SDI·SK온 등 이른바 'K-배터리 3총사'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기업들이 LFP 배터리 시장을 압도해 왔지만, 최근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반격의 포문을 연 것이다. 다만,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안고 있는 K-배터리가 가격 경쟁력과 중국 의존의 글로벌 공급망 등 여러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이들 3총사의 LFP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용 LFP 양극재 적재량은 약 49만톤으로, 전체 양극재 사용량의 약 57%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9% 늘어난 수치다. 그동안 글로벌 LFP시장은 사실상 중국의 독무대였다. 양극재의 경우, 후난유넝(湖南裕能, Hunan Yuneng), 선전 다이나노닉(深圳德方納米, Dynanonic), 허베이완룬(湖北万润, Wanrun) 등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배터리시장도 LFP를 앞세운 CATL, BYD 등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에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에만 집중했던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합산 점유율 14%대에 그쳤다. 중국기업의 독주에 위기감을 느낀 K-배터리 3사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게다가 최근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직접 제재가 담긴 법안을 발표하면서 우리 기업에 한줄기 희망이 생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일부를 2027년까지 LFP 양산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대응이다. 삼성SDI는 GM과 함께 미국 인디애나에 설립하는 합작공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을 검토 중이다. 동시에 국내 울산 본사에도 LFP 생산 설비를 구축하며, 2026~2027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SK온은 배터리 소재기업 엘앤에프와 LFP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조지아·켄터키 등 미국 내 주요 공장의 일부 라인 전환을 고민 중이다. ESS용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LFP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원소재 확보와 생산 체제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과 국내에 걸쳐 LFP 생산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중국 중심의 시장 구조를 흔들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3사의 미국 현지 공장 확대와 소재 협약 강화 등 반격 채비에도 불구하고 K-배터리는 여전히 풀지 못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미국 진출이 해결책인 듯 보이지만 소재 자립·단가 혁신 없이는 현지 공장 투자 효과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하다. 국내 기업의 LFP 배터리는 생산 단가 기준으로 중국산보다 17~30%가량 비싼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원소재 생산부터 배터리 완성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은 아직까지도 고정비 부담, 인건비, 기술 생산성 등에서 밀리는 구조다. 미국 내 공장에서 LFP를 생산하는 경우 이러한 비용 요소는 더 커질 수 있어, IRA 혜택을 감안해도 가격경쟁력만으로 중국산 제품과 맞불을 놓기란 쉽지 않다. 공급망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2026년부터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 사용을 점차 금지하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들어도 소재가 중국산일 경우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현재 한국 기업들도 LFP 양극재를 포함한 핵심 소재를 상당 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산화율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소재 업체가 2026년 이후 LFP 양극재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그 이전까지는 중국 의존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ESS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며 “배터리 시장이 LFP로 급격히 돌아선 상황에서 K-배터리도 LFP 배터리 개발 및 라인 구축이 시급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