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 일반학생의 이변, 고2 엘리트와 형제 호흡… 50대 아버지도 금메달 쾌거 칠곡군 종합우승 견인한 '가족 테니스단' 화제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제62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테니스 종목에서 한 가족이 금메달 2개를 합작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칠곡군 북삼읍에 거주하는 김일남 씨(52)와 두 아들 김건이(고3), 김건형(고2) 군이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일반부 테니스 부문에 출전해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두 아들 역시 고등부 단체전에 나서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들은 칠곡군이 이번 도민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고3 김건이 군은 엘리트 경력이 없는 일반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준결승전에서 예천 소속 전국대회 출전 경력의 선수를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동생 김건형 군 역시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예천의 또 다른 엘리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일남 씨는 “건이가 엘리트 선수를 이겼을 땐 저도 놀랄 정도였다. 건형이도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고, 두 아들이 함께 일군 결과라 더 감격스럽습다"고 전했다. 김 씨는 한때 국가대표 선수를 꿈꿨던 테니스인이며, 현재는 둘째 아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아들과 함께 다시 라켓을 들고 직접 코트에 나섰다. 그는 “지금은 제 꿈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두 아들의 테니스 입문은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둘째 건형 군은 어릴 적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큰아들 건이 군은 학업에 집중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라켓을 잡았다. 형제는 단기간 훈련 끝에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따내는 기적 같은 결과를 이뤘다. 이들 가족은 테니스를 매개로 깊은 유대감을 이어오고 있다. 어머니 역시 테니스를 즐기며, 전국대회가 열리면 가족 모두가 함께 현장을 찾는다. 테니스복을 입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세 가족의 사진은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명장면이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건형 군은 경북 대표로 선발돼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일남 씨는 “저는 못 이룬 꿈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길을 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삼부자가 함께 금메달을 따낸 이야기는 체육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가족애와 도전정신이 깃든 이 사례는 칠곡군의 저력을 잘 보여준 만큼, 군에서도 이 가족의 도전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jmson22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