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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반도체·자동차 주력 산업 지원 강화…AI·로봇 산업 육성에도 총력

정부가 올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인공지능(AI)과 첨단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정부는 반도체특별법 제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방안에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과 함께 첨단 산업 투자 확대 그리고 안정적 에너지 공급 방안 마련 등도 담겼다. 원전 수출과 동해 가스전 개발 역량 제고도 포함됐다. 우선 정부는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인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반도체 업종 근무 시간을 유연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난해 여야간에 '52시간 예외 규정'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면서 소관 상임위 소위원회에 현재 계류 중이다.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은 반도체의 경우 산업에 대한 경쟁국가들의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 그리고 전기차·이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석유화학·철강 등 공급과잉 업종의 리스크 확대 등으로 한국 주력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본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작년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급한 것부터 처리를 해왔는데, 올해는 반도체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협의에 전념하고, 마무리되면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1분기 내에 용인 클러스터 1호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착공 등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낸다. 또 자동차, 로봇, 방산, 사물인터넷(IoT)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온 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사업에 착수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추진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이달 중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상반기 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통합 기술 로드맵을 마련한다. 자동차 부품 업계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자동차부품 생태계 전환계획'도 연내 수립한다. 이차전지 산업 지원은 '사용후 배터리 산업육성 지원법'을 제정해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이 앞서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성능 고도화, 중저가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 등을 집중 지원한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조선은 상반기 내에 '선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수소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조선 분야 핵심 먹거리 육성 대책을 연내 발표한다. 나아가 정부는 공급망 핵심 품목의 국내 생산 등을 지원하는 공급망 안정화 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지원에 나선다. 무엇보다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차량용 요소의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경우 올해부터 수입단가 차액의 50%를 보조해주리고 했다. 산업 R&D 신규 과제의 85%를 상반기에 선정하고,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는 등 R&D 활성화를 지원에 나선다. 이외에 산업부는 전력의 안정적 확보 및 공급 등 에너지 현안에도 정책 우선순위를 둔다. 지난해 5월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을 국회 상임위 보고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방침이다. 또 국회와 협의해 고준위 특별법, 전력망 특별법, 해상풍력 특별법 등 '에너지 3법'의 신속한 통과를 추진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은 현재 착수한 1차공 시추를 진행하고, 이후 투자유치 등에 나서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 공급 기반 강화방안'을 상반기 중 마련하고 상반기 중 청정수소 발전 입찰과 수소사업법 제정 등을 추진한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고용장관 “국내·외 환경 변화에 일자리 어려움 이어지지 않아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내·외 환경 변화가 경제 및 청년과 노동약자의 일자리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한국개발연구원 등 5개 국책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현 상황과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기존의 정책을 점검·보완하고 새로운 고용노동정책도 모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연구기관장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장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 △고혜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장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등이다. 올해 국내·외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간담회를 통해 연구기관들과 국내·외 경제·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향후 전망을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KDI는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다양한 변화 속에서 올해 관세인상 등 부정적 영향이 주로 언급되나 국제유가 안정 가능성 등 긍정적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과정에서 수출감소와 함께 불확실성이 증가해 한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교·안보차원에서 적절한 노력이 수반되면 조선·원자력·방위 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하얼빈’, 해외 117개국 판매...‘수익 그 이상의 가치’

안중근 의사를 내세운 영화 '하얼빈'의 해외 수출은 수익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준다. 우리나라 역사의 굵직한 한 페이지를 담고 있다고 해서 '국내용'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8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하얼빈'은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스페인 등 117개국에 판매됐다. 이미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극장에 걸렸으며 이달 말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CJ ENM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이 강한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117개국에 판매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하얼빈'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하얼빈 역으로 향하는 독립투사들의 여정을 그렸다. 우민호 감독의 연출 아래 현빈이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으며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 박훈, 유재명 등이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지난달 24일 개봉하고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누적 관객 수 377만여 명을 기록하며 4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CJ올리브영 ‘잭팟’...연매출 ‘100억 클럽’ 브랜드 사상 첫 100개

지난해 CJ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8일 올리브영은 “연간 1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입점 브랜드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 원을 넘은 브랜드가 나온 2013년(2개) 이후 11년 새 50배 급증했다. 100개 브랜드 가운데 스킨케어 브랜드인 바이오던스와 클린뷰티(Clean Beauty) 브랜드인 에스네이처는 '올리브영 100억원 클럽'에 첫 입성했다. 메디힐·라운드랩·토리든 등 3개 브랜드는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토리든은 '올리브영 1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2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또 올리브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매출 1위 브랜드를 차지했다. 더욱 괄목할 부분은 연매출 상위 10대 브랜드가 한국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채워졌다. 2013년만 해도 3개였지만 지난해에는 거의 '싹쓸이'했다. 그 주인공은 구달과 넘버즈인, 닥터지(프랑스 뷰티기업 로레알그룹에 인수),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바닐라코, 어노브, 클리오, 토리든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150개국에서 접속할 수 있는 글로벌몰의 회원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기능이 뛰어나고 트렌디한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브랜드 상생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K 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설 연휴에 최대 9일 쉴 수 있다…당정,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당정이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주말부터 엿새를 연달아 쉴 수 있으며 31일에 개인 연차까지 활용하면 9일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경제 안정' 고위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당정은 설 연휴 기간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5년 1월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 여당은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민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차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확대로 인한 교통량 분산 효과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좀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을사년 설 연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임시공휴일 지정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세심히 살필 것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의 임시공휴일 지정 결정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정부는 당시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10월 1일(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정치상황 반영한 KDI “경기하방위험 증대…경제심리 악화”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 만에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상황이 처음 반영이 됐는데 경제 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8일 KDI는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건 지난 2023년 1월호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KDI는 이번 탄핵정국이 과거와 비교할 때 환율과 주가 등 금융시장 지표의 동요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으나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번 경제동향에서 '과거와 최근 정국 불안 시기에서의 금융시장 및 심리 지표'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12·3 비상계엄 이후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정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2016년 10월 24일 이후)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16년 당시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p)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1개월 만에 12.3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KDI는 “기업심리지수도 과거와 달리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며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은 장기화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작년 11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3% 줄었다. 건설업생산은 12.9% 급감했고, 광공업생산(0.1%)은 반도체(11.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6.7%), 전자부품(-10.2%) 등이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상품소비인 소매판매는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 및 컴퓨터(-6.2%), 화장품(-9.8%) 등 주요 품목에서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작년 11월 93억 달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었다. 수츨 증가 속도는 둔화됐으나 원자재 등 수입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에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5월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전월(97억8000만 달러)보다는 4억8000만 달러 감소했으나, 지난해 11월(38억9000만 달러)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 달러 흑자였다. 전년 같은 기간(280억7000만 달러) 대비 554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12월 경상수지 발표가 남은 상황에서 한은의 연간 전망치 9000만 달러보다는 64억6000만 달러가 부족하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9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81억2000만 달러) 대비 16억3000만 달러 늘었다. 수출은 571억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23년 10월 1년 2개월 만에 반등한 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을 보면 전월(4.0%)보다 축소됐고, 1년 전(6.7%)보다도 줄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석유제품, 승용차 등 비IT품목이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둔화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29.8%), 정보통신기기(8.5%), 철강제품(0.8%)은 늘었지만 화학공업제품(-6.8%), 기계류·정밀기기(-12.5%), 승용차(-14.1%), 석유제품(-18.6%)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1%)가 호조를 보였고, 중국(-0.7%), 일본(-2.4%), 미국(-5.2%)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47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4% 줄었다. 자본재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원자재(-10.2%)가 감소했고 소비재(-6.3%)도 감소 전환하면서 2개월 연속 줄었다. 자본재는 11.3%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원자재의 석유제품(-19.4%), 화공품(-17.2%), 원유(-16.8%), 석탄(-12.5%) 등이 줄었고, 소비재의 승용차(-30.9%), 곡물(-10.2%) 등도 줄었다. 자본재에서는 반도체제조장비(77.4%), 반도체(24.5%) 등이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전월(-17억3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는데 1년 전(-22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7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4억8000만 달러) 대비해서는 적자 폭이 커졌는데, 10월(-4억8천만달러)보다 커졌는데,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34억5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분기 배당 지금 영향으로 배당소득수지(6억 달러)가 전월 대비 흑자 폭이 줄었다. 이자소득수지는 14억7000만 달러로 전월(10억5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97억6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 달러 늘었으나,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00만 달러 줄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 달러 줄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라면·냉동김밥 ‘효자 상품’...작년 K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

지난해 해외 농식품 시장에서 라면과 쌀가공식품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품목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9.0% 증가해 99억8000만 달러(약 14조5000억 원)를 달성했다. 2015년부터 매년 증가하며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실적 1위 품목에 오른 라면의 수출액은 12억485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라면은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등장해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며 미국(70.3%)과 네덜란드(50.1%)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2023년 대비 38.4%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김치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냈다. 1억6360만 달러 수출돼 2021년(1억5990만 달러)의 실적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시장별로는 미국 수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며 역대 최고 실적(15억900만 달러)을 만들었다.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왔다. 2위는 중국, 3위는 일본으로 파악됐다. 반면 K푸드 플러스(K-Food+)에서 농식품을 제외한 전후방 산업 수출액은 스마트팜의 성장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아 2023년 31억2150만 달러에서 지난해 30억4700만 달러로 2.4% 줄었다. 강형석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및 K푸드 인기, 농기계 시장의 성장세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2025년 설은 ‘9일 황금연휴’?…정부,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정부가 2025년 설 명절 전후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확정된다면 6일 연휴가 마련되고 여기에 개인 연차까지 활용한다면 9일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7일 정부에 따르면 관계부처는 오는 27일(월)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두고 부처 간 협의하고 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지정하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당시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10월 1일(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올해 추석과 달리 설 명절은 화~목요일(28~30일)로 예정되어 있어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체공휴일은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에만 적용된다. 만약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25~26일 주말에 이어 설 연휴까지 총 6일을 연달아 쉴 수 있다. 여기에 개인 연차를 31일에 활용하면 최장 9일의 연휴가 생길 전망이다. 여당 일각에서도 설 연휴 전후인 27일 또는 3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정치 상황과 맞물려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임시공휴일 지정을 통해 휴일이 늘어나면 침체한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실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소비심리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한 88.4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다만 휴일이 길어지면 해외 여행수요가 늘어나 내수 경기회복에 제한적이란 반론도 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 설명자료에서 “정부는 현재 '2025년 설 명절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과제를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설 성수기(1월10일∼2월10일)에만 기존 10%에서 15%로 높이기로 하는 등 내수진작 대책을 내놨다. 영세소상공인 점포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한시적으로 15%에서 30%로 두 배로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작년 해외 플랜트 수주액 340억7000만달러…2년 연속 300억달러 넘어

지난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플랜트를 수주한 금액이 총 340억7000만달러로 2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총 34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총 수주 금액인 302억3000달러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5년 364억7000만달러 이후 9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이번 성과에는 우리 기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기여했다. 수주 금액 중 155억2000만달러(약 46%)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다. 산업부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의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들의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작년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은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중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해당한다. 또 작년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Facility E 담수 복합 발전소(28억4000만달러)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기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산업부는 작년 우리 기업이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한층 다변화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16억8000만달러) 수주 등 동유럽 지역에서만 총 47만1000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유럽에서의 수주 금액은 2023년 대비 250.6% 증가한 6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E&A의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SAF, 지속가능항공유) 정유 시설(9억5000만달러) 수주 등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서도 2023년 대비 79.1% 증가한 33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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