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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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발표에 폭등하는 中증시…10월 반등 지속 전망

9월 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발표로 단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상해종합지수가 급등했다. 10월에도 이러한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경제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남았으며,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하순부터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3일 2700포인트에 불과했던 상해종합지수는 동월 30일까지 9거래일 동안 무려 23.39% 상승해 3336.50포인트에 마감했다. 특히 30일 하루에만 8.06% 급등하는 등 최근 몇 년간의 하락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9월 말 발표된 중국 정부의 2차 경기 부양책이 꼽힌다. 이번 부양책은 시장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지급준비율 50bp(1bp=0.01%포인트) 인하가 포함돼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자금 흐름을 개선하고, 기업들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번 지급준비율 인하로 약 1조위안의 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기 위해 3000억위안 규모의 특별 재대출 제도도 마련됐다. 이 제도는 자사주를 매입하려는 기업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주가 안정과 증시 유동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증시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스와프 제도와 더불어, 주택 대출 금리 인하와 첫 주택 및 두 번째 주택 구매자의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도 포함됐다. 중국 증시는 10월 5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로 당분간 휴장되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추가적인 부양책 발표 여부에 따라 이번 상승세가 4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2라운드의 핵심은 초기 강도와 연속성에 있으며, 증시 반전의 조건은 4분기 재정정책, 주택가격, 추가 부양책 및 2025년 성장률 설정"이라며 “10월 중순 전인대 상임위의 재정적자 설정과 11월 미국 대선 이후 추가 부양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상승세 지속에 대한 믿음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부양책이 단기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회복 부진이라는 불안 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카일 배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겠다"면서도 “공산주의 정부가 시장을 더 자극해 주가를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항상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함정 상황에서 통화량 증대를 통한 수요 확대에는 한계가 있으며, 재정정책이 함께 시행돼야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내수 회복 신호가 부족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휴가철·추석 지나며 해외여행 급증…디지털손보 여행보험상품 ‘열전’

여름 휴가철과 추석 명절 연휴를 지나며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해외여행자보험 수요도 함께 급증하고 있어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타깃한 간편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성수기인 지난 7월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농협손해보험, AXA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의 합산 해외여행 원수보험료는 67억8600만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9억1300만원) 수준을 거의 회복한 수치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신계약건수는 173만5722건으로 2019년 전체 건수인 187만531건에 이미 육박했다.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보험가입자 수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79% 급증했다. 해외여행 원수보험료와 신계약 건수의 증가는 해외여행 규모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손보사들은 일찌감치 여행수요의 회복에 대비해 상반기부터 각종 보험상품으로 시장 확대 대비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 동반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의 할인혜택을 신설했다. KB손보는 'KB해외여행보험'을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입하면 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귀국 축하금'으로 보험금의 10%를 KB포인트로 지급하는 혜택을 도입하기도 했다. 캐롯손해보험도 지난 3월 안전 귀국 시 제공하는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를 출시했고 이어 6월에도 신규 혜택 2종을 추가한 '트리플(triple) 혜택'을 내세웠다. 하나손해보험은 여행 중 여권 분실에 따라 추가 체류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보상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최초 새로운 위험담보를 개발해 해외여행보험 상품 경쟁력을 확대한 것으로,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 분실 특약'은 보험 보장이 전무한 보장사각지대에 대한 보장임을 인정 받아 지난 6월 배타적 사용권 3개월을 획득했다. 해외여행보험 시장의 경우 간편한 가입과 접근성을 강조한 디지털손해보험사가 경쟁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손보사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형태로 판매하는 여행보험 상품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중소형사 상품이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 중 MZ세대를 주요 이용층으로 잡으면서 시장 내 지위 확대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여해자보험 가입 추이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20~30대의 가입이 크게 확대됐다. 3월 기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의 연령별 신계약 건수를 보면 20대가 3만2143건으로 전년동기(1만1314건) 대비 2.8배 커지면서 증가율이 가팔랐다. 30대도 2만137건에서 4만4130건으로 2.2배 가량 증가했고 40대 이상이 그 뒤를 이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이같은 환경에 많은 수혜를 보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상품은 20, 30대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6월 출시된 후 빠르게 가입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출시 1년 3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8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모회사인 플랫폼 '카카오톡'을 이용해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접근성을 확대했고, 보험상품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젊은층에게 친근하게 마케팅해 보험가입에 대한 문턱을 낮춘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여행하는 일행이 있다면 카카오톡 친구목록을 통해 쉽게 추가 가입하도록 하는 한편 동시 가입자가 모일수록 할인받는 제도나 무사고로 여행에 돌아올 시 냈던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제도 등도 앞세우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최근 여행자보험 보장 기간을 최대 1년까지 확대해 장기 체류자나 유학생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디지털손보사간 경쟁적인 구도 격화와 필수 보장만 선택해도 저렴한 보험료로 상품이 이용 가능한 점 등 상품의 다양성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 전체 원수보험료는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신계약 건수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약 174만건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었지만, 원수보험료는 451억원가량으로 작년 수준의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여행 수요 정조준한 카드사…항공 마일리지카드 똑똑한 이용법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따라 카드사들이 내놓은 항공 마일리지 카드 인기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마일리지카드가 전체 카드상품 인기목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택에 앞서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조건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며 마일리지 카드의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추석연휴를 맞아 지난달 13∼18일까지 특별교통대책기간을 운영한 잠정치 결과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로 인해 국외 출국자 수는 지난해 78만명에서 올해 82만1000명으로 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 카드의 인기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상승 외에도 알짜카드의 대거 단종 등 소비 환경과 카드업계 상품 변화 등이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월간 인기카드상품 순위를 집계한 '고릴라 톱 100'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의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늄(스카이패스)'카드가 전체 인기 신용카드 중 2위를 차지했다. 또한 5위에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 15위에 BC바로카드의 'BC 바로 에어 플러스 스카이패스', 19위에 하나카드의 '하나 스카이패스 아멕스 플래티늄 카드', 23위에 신한카드의 '아시아나 신한카드 에어 1.5' 상품이 차지하고 있는 등 사용금액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과 공항라운지 무료이용 혜택을 앞세운 카드를 인기 순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일리지 카드는 현재 모든 카드발급사에서 대표 상품을 출시해 내세우고 있을 정도로 시장 내 공고한 대형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기존 신용카드 시장에서 유형을 나눌 때 크게 할인형과 포인트형으로 나뉘었지만 현재는 '마일리지형'까지 세 항목으로 나뉘고 있다. 마일리지 카드 상품군 안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9월 1일~9월 30일) 마일리지카드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삼성카드의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늄(스카이패스)' 제품이다. 뒤를 이어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 BC바로카드의 'BC 바로 에어 플러스 스카이패스'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늄' 상품은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백화점, 주유, 커피, 편의점, 택시 등에서는 1000원당 스카이패스 2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인천공항 마티나라운지와 발렛파킹이 무료 혜택으로 제공된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도 이용금액 1000원당 국내 1마일리지, 해외 2마일리지가 적립되며 실적 제한없이 해외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국내 공항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동반 1인까지 무료다. 혜택을 살펴보면 이들 카드상품군은 국내 가맹점에서 마일리지 추가 적립을 제시해 국내 이용 고객을 타깃하거나, 해외 가맹점 수수료 면제 혜택과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을 제시해 해외여행이 잦은 고객이 반드시 챙기는 카드로 자리잡게 하는 등 제공 혜택 부분에서 경쟁력을 나눠 차이점을 뒀다.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상품도 많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핵심 혜택을 담은 프리미엄카드 6종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대한항공 마일리지형' 상품을 구성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베트남항공과 손잡고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내년 상반기 중 새롭게 내놓을 방침이다. 다만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사용 금액에 따라 일정수준의 마일리지가 쌓인다는 공통점에 집중하기보다 상이하게 제공하는 카드사별 혜택과 조건을 발급 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먼저 대부분 1000원당 최대 1~2마일리지 적립된다는 부분은 카드마다 공통적이지만 실제로 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가맹점에서는 마일리지를 얼마나 적립해주는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추가 마일리지 적립 기준이 해외 가맹점이나 항공사 직판, 기내 면세점 이용일 경우 주유, 커피, 편의점 등 국내 주요 가맹점에서의 적립과 기준이 달라 의외로 마일리지를 모으는 게 어려울 수 있어서다. 또한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조건에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등 새로운 조건이 붙어있진 않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마일리지 적립 외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체크하는 것도 카드 선택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국내외 공항 라운지의 제공 여부와 함께 이용 조건으로 전월 실적 조건이 붙는지, 최소 1만원대부터 4만원 이상 등 다양하게 형성된 연회비를 적용할 경우 적립과 제공 혜택이 충분한지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마일리지카드는 여행과 관련한 추가 혜택에 집중된 경우가 많아 주요 국내외 호텔 할인이나 공항 발레파킹,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등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한편, 마일리지를 통한 항공사 좌석 예약의 경우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좌석만큼 항공사에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일정으로의 예약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예정하는 날짜와 국가에서 이용을 위해선 이용 전까지 최소 5만~7만마일을 쌓아야 하는 등 마일리지를 모으기에 앞서 실제 카드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약세장에 국장 떠나는 투자자들…빚투도 식었다

지난달 증시 부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720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18조1970억원)에 비해선 8%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9조3730억원 수준이었으나 점차 증가해 3월 22조743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다 감소세로 돌아서 7월 19조4730억원, 8월 18조1970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9월에는 16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가 심화한 반도체주 부진에 코스피가 3%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추석 연휴에 따른 수급 공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3430억원으로 전달(10조6460억원) 대비 3%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3270억원으로 전달(7조5490억원) 대비 16% 줄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회전율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9월 국내 증시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02%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8월(1.16%)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열기도 덩달아 사그라들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한때 20조원을 웃돌던 것이 9월 말 기준 17조4640억원으로 한 달 전(17조8560억원)보다 3900억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가 이달에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이미 2거래일간 0.9%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우려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가운데 시장은 8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너지X액트] 두산밥캣 몸값 논쟁 가속…‘7조원’ 주장 나온 이유는

두산에너빌리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보틱스) 부문에 넘기려는 과정에서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분의 가치가 최소 7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끈다.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는 밥캣 경쟁사들의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시한 지분 가치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여전히 밥캣을 포함한 그룹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비록 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식 합병 계획은 무산됐지만,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밥캣 지분 46%를 신설 법인에 이전하고 이를 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회사분할합병 결정 공시에 따르면 두산은 신설 법인의 순자산가치를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법인은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밥캣 지분 46%만을 가지고 있어, 두산이 밥캣의 전체 시가총액을 약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2일 기준 밥캣의 시가총액은 약 4조원에 달하며, 합병 소식이 처음 나왔을 당시 밥캣의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인 액트 연구소는 밥캣 지분 46%의 실질적인 가치를 약 7조원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액트 측에서는 밥캣의 실적과 달리 주식 가치가 극히 저평가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밥캣의 연결 매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5조8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까지 꾸준히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 연결 누적 매출은 4조6000억원, 순이익은 3747억원에 달한다. 모회사 에너빌리티의 작년 연간 연결매출이 17조6000억원, 순이익이 5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밥캣은 핵심 자회사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캣의 주가는 수년째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1년에는 3만5000원~6만원 사이를 오르내렸으며, 이 움직임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밥캣의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약 5배 수준이며,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EV/EBITDA는 약 3배로 나타난다. 동종 글로벌 기업의 평균 PER가 15배, EV/EBITDA가 9배인 점을 감안하면 밥캣의 저평가 상태는 분명하다. 단순 PER 기준으로만 보면 현재 밥캣 가치에 약 3배를 가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중요한 변수다. 2019년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영권 이전 시 프리미엄은 약 45~51%, 2017년 한국ESG기준원은 50% 이상이라고 조사한 바 있다. 실제로 2022년 롯데케미칼이 링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때는 약 1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결국 현 시가총액(약 4조원) 대비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밥캣 지분(46%), 글로벌 동종 기업 평균 PER(15배), 경영권 프리미엄(50%)을 모두 적용할 경우 밥캣 지분의 가치는 약 8조원, 최소 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 액트 측의 주장이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 및 경영학 박사는 “밥캣 주가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주가는 본질 가치에 근접할 것"이라며 “오는 17일 국정감사에서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이 이 문제로 증인 출석하는 만큼 관련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창업주 아내 손 들어준 소액주주들…에스씨엠생명과학 신규 이사 선임안 ‘통과’

에스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진 교체를 원한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송 이사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가결되면서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이 이어왔던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송 이사는 “주주들을 위해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로드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는 송 이사의 제안으로 개최됐다. 주총은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확인 작업으로 인해 1시간가량 지연된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주총 현장에는 송 이사와 현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진인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 겸 전무이사 등을 비롯해 주주 및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사내이사 2인(김성우·송기령) 선임의 건, 사외이사 2인(안진호·김기병) 선임의 건 등이 1호 의안으로, 정관 변경의 건이 2호 의안으로 다뤄졌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이사 선임 안건의 통과 여부였다. 앞서 송 이사 측은 현 경영진의 전문성 결여를 이유로 경영진 교체를 주장해왔다. 현 경영진의 무책임한 회사 경영으로 회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높아졌다는 게 송 이사 측 주장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줄기세포 치료 연구개발과 화장품 사업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상반기 매출액 4억9420만원, 영업손실 54억7309만원, 당기순손실 56억759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126억원), 2023년(-130억원)에 이어 매년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 이사는 지난 12일 의결권대리행사권유 공시를 통해 “현 이사회의 경영활동이 지속된다면 올해 결산 이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문제로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 업무 역량을 지닌 이사진으로 이사회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송 이사는 에스씨엠생명과학 창업주인 남편 고(故) 송순욱 대표가 사고로 사망한 이후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지난 2022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송 이사의 지분율은 17%(347만9744주)다. 현재 에스씨엠생명과학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송 이사가 유일하다. 창업주 별세 이후 회사의 경영을 맡아온 오형남 전무이사과 이종철 이사 등 현 경영진의 지분율이 각각 0.13%, 0.04%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지분 차이가 큰 편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지분율 차이와 적자 지속,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송 이사가 제안한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의 표심은 송 이사로 향했다. 이날 제안된 1호, 2호 의안 모두 주주들이 90%가 넘게 찬성하면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됐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에 주총 직후 에스씨엠생명과학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7.53%가 오르며 22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송 이사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임시주총을 통해 많은 주주들이 변화를 원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회사 정상화를 가장 최우선 목표로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회사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연내 영업현금 유입 및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적극적인 IR·PR 시행 △정관 변경으로 주주친화정책 반영한 회사 규정 마련 등을 약속했다. 현 경영진인 오 직무대행은 “창업주 별세 이후로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 2상과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2상 완료 등 연구개발(R&D) 성과를 이뤄냈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부진한 주가는 경영 문제가 아니라 최대주주와의 분쟁 이슈가 지속된 점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검사인을 통한 법적 검토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법원에서 임시주총을 승인한 것에 대해 특별항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장 투표와 전자 위임을 제외한 나머지 개별 위임장과 관련해서도 적법하게 위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임장 가처분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이사 측은 주총 직후 현 경영진에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는 '이사회소집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이사회의 목적 사항은 신규 대표이사 김성우 선임의 건과 신규 대표이사 송기령 선임의 건이다. 임시 이사회가 통과되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김성우·송기령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OK저축은행, 최고 ‘4%대 금리’ 특판 출시...우대금리 조건은

OK저축은행이 이달 15일까지 최고 연 4%대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출시하면서 우대금리 요건에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현재 중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적합한 정기예금 상품인 'OK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를 특별판매하고 있다. 해당 정기예금은 6개월 주기로 금리가 변동되는 3년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이다. 가입기간이 6개월만 넘어도 중도해지 손해 없이 약정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다른 특판상품과 달리 기본금리가 연 3.91%(세전)로 높고, 우대금리 요건도 까다롭지 않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달 2일 기준 3.71%인데, OK저축은행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다.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연 0.1%포인트를 더한 최고 연 4.0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OK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보유한 이력이 없는 '정기예금 첫 거래 고객'이면서도,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동의 및 상품서비스 안내수단의 SMS, 전화 2개 항목에 동의하면 된다. OK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의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100억원까지다. 개인 고객이라면 OK저축은행 모바일 앱과 영업점에서 가입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은 해당 상품을 이달 15일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예금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의 목돈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위원장 주문에...금융지주, ‘상생금융’ 경쟁 불붙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소상공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융, 비금융 지원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도록 상생을 위한 관심,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총 28조원의 자금을 신규로 공급했다. 이 중 연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연 5.5% 이하 금리로 바꿔주는 정책금융 상품인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취급실적은 총 5066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 측은 “이는 은행권 최대 규모"라며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활성화를 위해 모든 대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소상공인의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00억원의 출연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0억원 증액한 수치다. 상반기 500억원을 포함해 총 750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지역신용보증재단과 1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연협약을 체결해 1500억원의 협약 보증으로 호우피해 소상공인 등을 위한 정책자금이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고객의 93%에 달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점검해 선제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저축은행 간 협업을 통해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을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이 보유한 5000만원 이내의 원금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전용 신상품으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고객들의 편의 증대를 위해 대환 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한저축은행의 우량 고객 이탈, 고객 이자 감면에 따른 그룹의 이자이익 축소 등의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수행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대환대출 프로젝트의 상시 프로그램화, 카드론 등 대상 그룹사 확대 등 상생의 선순환 규모를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자회사들과 함께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서민,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우수대부업체에게 최대 1.5%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총 1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자회사별 지원금액은 우리은행 4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00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80억원 등이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소액신용대출 재원을 마련하고자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금 1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다. 이번 자금공급은 서민들의 불법 사금융 피해를 막고, 금융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공급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의 이자비용은 줄어드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동통신株, 반등 기회 돌아온다

이동통신 3사 주가가 내년부터 장기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7년 만에 새로운 차세대 서비스 요금제 출시와 정부의 주파수 중장기 공급 계획 등으로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 기대감이 상승기로 진입하게 할 가능성이 높단 이유에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2일부터 이날까지 1.42%대 하락했다. 같은 기간 KT와 SK텔레콤은 각각 1.66%, 0.72% 올랐다.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4.4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하고 있단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통신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올해 주가 바닥을 다진 후 2025년 상승기 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주주환원 규모에 비해 통신주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점도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기대배당수익률 6.6%를 기록 중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LG유플러스의 과거 역사적 배당수익률 밴드, 멀피플 흐름을 감안하면 9500원이 주가 진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10월 2일 종가는 9700원이다. KT 주가도 정상화가 점차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KT의 PBR는 0.5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PBR가 내년 0.7~0.8배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5.7%다, 현재 KT는 최근 사업 구조조정에 중인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단 분석이다. 신사업 발굴보다는 현 시점에서 적자 사업을 매각, 청산하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것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SK텔레콤도 저평가 상태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의 10월 2일 종가는 5만5600원이다. SK텔레콤의 현재 기대배당수익률은 6.2%,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이다. 이동통신3사 중 증권가 최선호 종목은 SK텔레콤이다.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 관련 신사업에서 6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밝히면서 성장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단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은 SKT는 올해 초부터 기업 대상 AI 솔루션을 지속 출시 중이다. AI 동시 통역 솔루션인 '트랜스 토커'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부산교통공사, 영남대학교 등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또 오는 12월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한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AI B2C 영역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AI 개인비서 앱 '에이닷(A.)'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수익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이닷의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500만명이 넘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의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산재한 주식시장에서 통신 본업의 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 기반의 AI 사업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고, 통신 본업과 AI로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최근 주파수 중장기 공급 계획 등을 담은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2024~2027년)'을 공개하며 장기 상승세 진입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5G 주파수로 제공 중인 3.5기가헤르츠(㎓)와 인접한 300메가헤르츠(㎒)폭은 내년 6월 현재 사용 중인 3G, LTE 주파수 재할당 정책 방향을 세울 때 공급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로드맵을 고려하면 국내 5G 추가 주파수 경매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며, 내년 6월 구체적 주파수 경매 일정이 공개될 것"이라면서 “이미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제 개편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장기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에 방산주 ‘들썩’

방산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등 분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방산업계의 추가 해외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는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4.21%) 오른 30만95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8000원(3.79%) 오른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도 전 장 대비 1000원(1.87%) 오른 5만46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일단조가 2일 기준 8.08% 올랐다. 한일단조는 해성, 천궁, 어뢰 탄두구조체, 박격포탄, 로켓탄(단일고폭탄두 탄체), 항공투하탄, 곡사포탄, 155mm 대전차지뢰살포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면서 분쟁이 격화되자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안보 목표물을 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미사일을 상당수 요격했지만 일부 타격이 있었다면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다만 양국의 전면전 가능성은 작아진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확정됐다 보도했지만 방식과 시기는 미국과 합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시장이 우려하듯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에 대해 향후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5일 고용 쇼크에서 시작된 시장 하락 구간부터 현재까지 방산 업종은 오히려 0.5% 올라 방어주의 매력을 분명히 보여줬는데, 공격주로서 수주 모멘텀도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며 “LIG넥스원은 이라크 천궁2 수주설이, 현대로템은 폴란드 K2의 2-1차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방산주 몇몇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20배를 하회하고 2026년 PER은 11∼14배여서 주가 상승 여력이 다시 보인다“며 “실적보다는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수출 계약 시점이 언제인가가 중요한데, 본 계약보다 기대감이 반영되는 구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산 종목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방산 신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매수 접근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국가 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넥스원 등 유도무기체계 밸류체인의 중동향 수주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때"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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