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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5개월 연속 하락...은행권 예대금리차 6개월째 확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보다 저축성수신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6개월 연속 확대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2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2.97%로 전월(3.07%) 대비 0.10%포인트(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2.97%)과 시장형금융상품(2.97%) 모두 전월 대비 각각 0.11%포인트, 0.07%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는 올해 1월 4.53%에서 2월 4.46%로 0.07%포인트 내렸다. 이 중 기업대출 금리는 4.43%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업(-0.07%p)과 중소기업(-0.08%p) 대출 금리가 모두 내린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1월 4.65%에서 2월 4.52%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월 중 4.2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렸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해 10월(3.37%)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작년 12월(4.64%) 이후 3개월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 역시 지난해 12월(4.72%) 이후 3개월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4.09%) 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도 0.08%포인트 내린 5.50%였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역시 작년 12월 이후 각각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간에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9%포인트로 전월(1.46%p)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9월(1.22%p) 이후 6개월 연속 확대됐다. 2월 중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각각 0.20%포인트, 0.02%포인트, 0.05%포인트, 0.03%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0.66%포인트 하락했고, 상호금융도 0.0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대출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새마을금고는 0.02%포인트 올랐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친구 차 운전해도 긴급출동...삼성화재, 애니카서비스 프리미엄 출시

삼성화재가 운전자 본인이 가입한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카서비스 프리미엄 특약'을 내놨다. 28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해당 특약은 5월 6일 책임개시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기존의 '애니카서비스 특약'은 긴급견인 10km(최대 60km까지 확대 가능), 비상급유 1회당 3리터(총 2회), 타이어 펑크시 1회당 1개 부위를 한도로 수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에 신설된 '애니카서비스 프리미엄 특약'은 긴급견인 100km, 비상급유 1회당 5리터(총 3회), 타이어 펑크시에는 1회당 최대 3개 부위까지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신설 특약을 가입하면 내가 가입한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인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긴급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본인이 가입한 '애니카서비스 프리미엄 특약'의 출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자동차에 제공되는 출동 서비스는 보험기간 중 2회 제공되며, 비상급유는 1회만 제공된다. 단, 다른 자동차에 대한 잠금장치 해제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다른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는 다른 자동차가 승용차인 경우에만 가능하고, 화물차, 승합차, 이륜차 등은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경북 산불 피해 현장 방문…“범농협 역량 총동원”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28일 산불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 청송, 영양 등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과 농업인을 만나 위로했다. 현재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하동으로 번지면서 산불 영향구역이 약 3만5000헥타르(ha)에 이르는 등 농업·농촌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날 강호동 회장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무이자 재해자금 2000억원'과 '범농협 성금 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긴급 구호품 5억원', '피해 농업인과 이재민을 위한 특별 금융 지원' 등 피해 복구를 위해 범농협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농협중앙회는 이재민 생활 안정을 위해 △마스크 2만5000개, 재해 구호키트·각종 생필품, 세탁차, 살수차 등 긴급 지원 △농협 임직원·농협 여성조직 자원봉사 △현장 복구를 위한 방역차, 급수차 등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피해조합원 세대당 최대 3000만원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신규대출 금리 우대와 기존대출 납입 유예, 농축협 자동화기기 등 수신부대수수료 면제(농협상호금융), 카드대금·보험료 납입유예(최대 6개월) △신속 손해조사·보험금 조기지급 △영농자재·시설 피해복구 지원 △피해 농축협 장비 교체·신용점포 복구비용 지원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농기계 긴급 수리 △하우스필름 등 영농자재 할인공급 △피해 지역 생필품 할인공급 △범농협 임직원 일손돕기 등 추가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피해 농업인들께서 영농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복구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DB손해보험, 펫보험-동물병원 간 연계 강화한다

DB손해보험이 펫보험 산업과 동물병원 간에 연계를 강화하고, 동물병원 연계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자 온힐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8일 DB손해보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온힐과 '동물병원 협력 기반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온힐은 수의사가 만든 반려동물 전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 및 상품 개발을 통해 반려동물의 생명 연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동물병원 협력 기반 펫보험 활성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동물병원과 연계된 부가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펫보험 산업과 동물병원 간 연계를 강화하고, 시장 활성화 및 신규 서비스 창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온힐과의 협력을 통해 동물병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펫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중소법인 연체율 1년새 0.20%p 상승...금감원 “채무부담 완화 지원”

중소법인 연체율이 1년 전 대비 0.20%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개인사업자,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오름 폭이 크다. 금융감독원은 개인사업자 등 연체우려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0.44%)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분기, 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1월 연체율은 작년 말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했다. 여기에 신규연체가 발생한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월(2조5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지난해 12월 4조3000억원에서 올해 1월 1조원으로 3조3000억원 감소했다. 1월 중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0.10%)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1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61%)은 전월말(0.50%)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1년 전(0.50%)보다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05%)은 전월말(0.03%)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15%포인트 오른 0.77%였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의 오름폭이 컸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1월 현재 0.82%로 전월 말(0.64%) 대비 0.18%포인트 올랐고, 지난해 12월 말(0.62%) 대비로도 0.20%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0%로 전월 말과 1년 전 대비 각각 0.10%포인트, 0.14%포인트 올랐다. 1월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0.38%)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9%)은 전월 말(0.26%)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84%로 전월 말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유도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등 연체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통해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저축은행업계, 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피해 복구 위한 성금 기부

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적인 산불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총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화마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고 아픔을 나누고자 전체 저축은행의 모금으로 마련되었으며, 피해 지역의 복구 지원과 이재민 구호 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과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기부한다"며 “앞으로도 저축은행 업계는 지역사회와 아픔을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현대차-SK온 美 배터리 공장에 15억달러 금융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 윤희성 행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현대차그룹- SK온 합작법인'의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배터리 산업의 동향을 직접 청취하고, 우리나라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행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제조사의 기술로 생산한 배터리를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에 탑재하는 K-배터리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해 밸류 체인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수은은 산업과 금융의 공조 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날 방문한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에 총 15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대출 8억달러, 보증 7억달러로 구성되며, 한국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차원에서 결정했다. 수은은 트럼프 정부의 산업, 통상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우리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다할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토스뱅크, 전월세대출 4종으로 확대…신용회복자 전용 상품 출시

토스뱅크는 더 많은 고객이 안정적으로 주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확대 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상품군 강화에는 신용회복자 전용 상품과 대출한도를 늘린 상품이 포함됐다. 토스뱅크는 2023년 9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약 2만6000명에게 총 3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전월세보증금대출 플러스'와 '신용회복 전월세보증금대출'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주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월세보증금대출 플러스는 기존 전월세보증금 대출보다 최대 한도가 100% 높아졌다.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은 4억4400만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3.63%다. 대출 대상은 직장인과 사업자다. KB시세 확인이 가능한 아파트·주거용 오피스텔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KB부동산 시세 기준 전세보증금의 최대 88%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보증금이 5억원인 경우 최대 4억4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돼 상환 부담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신용회복자를 위한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선보였다. 신용회복 절차를 진행 중인 고객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보증하는 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며,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월세보증금이 6000만원인 주택을 계약할 경우, 최대 48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4.62%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대출 실행 이후에도 고객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증금 반환보증과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증금 반환보증은 임대인이 전세 계약 종료 시 보증금을 반환할 책임을 지는 상품이지만, 많은 임차인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토스뱅크는 대출 실행 직후 한눈에 신청할 수 있도록 전용 화면을 제공해 보증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등기 변경 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의 심리적 안정감을 강화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은 많은 고객에게 필수적인 금융 상품인 만큼, 상품 확장을 통해 보다 폭넓은 고객층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출을 선택하고 안정적으로 주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보증금 반환보증과 등기변동알림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소중한 자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특징주]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주총일 주가 2%대 약세

고려아연이 정기 주추총회 당일 장 초반 하락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만2000원(2.62%) 내린 8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7% 급등하며 9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맞붙는 영풍은 같은 시각 전일 대비 5500원(1.24%) 오른 44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총은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파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정기 주총을 열고 보통주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의 영풍 지분이 기존 10.33%에서 9.96%로 낮아졌고 상호주 관계를 해소했다.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영풍, 주식배당으로 의결권 ‘부활’...주주제안은 줄줄이 부결

영풍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대다수 안건이 통과된 한편, 영풍정밀이 제안한 주주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결의된 주식배당으로 썬메탈홀딩스(SMH)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낮아지며, 영풍 측은 상호주 관계가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28일 열릴 예정인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27일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재 영풍 본사에서 제7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의장인 김기호 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총 참석 주식수는 149만5141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81.2%에 달했다. 당초 오후 2시 개회 예정이었던 주총은 중복된 위임장 검표에 시간이 소요되며 계획보다 약 5시간 개회가 지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관련 정관 일부 변경,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등 주요 안건과 함께 영풍정밀의 주주제안 안건도 함께 다뤄졌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은 △연결 재무제표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액면분할·현물배당 도입·집중투표제)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김기호·권홍운, 사외이사 박병욱·박정옥·최창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전영준·김경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박병욱·박정옥)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15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경율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현물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일부변경 등이다. 주총에서는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관련 정관 일부 변경과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은 통과됐다. 반면 영풍정밀이 주주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영풍정밀은 회계 전문가이자 시민단체 활동 이력이 있는 김경율 회계사를 통해 이사회의 재무적 감독 및 책임을 강화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등 투명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또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이 원하는 특정 이사 후보에게 집중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외이사 3인 중 최창원 이사는 계열사 코리아써키트 사외이사를 겸임, 박병욱 이사는 장형진 고문의 대학 동문으로 3년 전 선임 당시에도 의결권 자문사로부터 독립성에 대한 의심을 제기 받았던 인물이다. 그간 영풍의 이사진이 견제와 감시를 통한 내부 통제 역할을 못 한다는 점은 장기간 지적돼왔다. 즉 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사회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를 선임해 소주의 이익이 아닌 모든 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원을 확보해야 영풍의 지배구조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회사가 주주에게 현물배당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주 수익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526만주)은 현재 약 5조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영풍의 시가총액(약 70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현물배당이 도입되면, 영풍 주주들은 영풍 주식 1주당 약 3주 이상의 고려아연 주식을 배당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총에서 결의된 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은 지분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영풍은 주식배당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해외 계열사인 SMH의 영풍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양사 간 '상호주' 관계가 해소됐다는 주장이다. SMH는 주총 이전까지 영풍 주식 19만226주를 보유하며 발행주식총수(184만2040주)의 10.3%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주식배당으로 6만8805주의 신주가 발행되면서 SMH의 지분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SMH는 배당 기준일인 2023년 12월 31일 이후 주주로 등재됐기 때문에 이번 배당에서 신주를 배정받지 못했다. 영풍 측은 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라 적용될 수 있었던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무력화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조항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회사 간 상호주 관계가 성립될 경우 의결권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이 조항을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주장해왔으나, 영풍의 배당 결정으로 해당 주장은 사실상 무산됐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영풍을 비롯한 모든 주주의 정당한 주주권이 행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가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법원이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 가처분 결정에 대해 전날 즉시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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