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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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새로운 도전] “새 먹거리 찾자” 증권사들, 기존 성공 공식 깬다

증권사들이 기존 투자금융(IB)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수년 동안 IB 성장을 견인해 왔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 업황이 회복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법제화 논의가 다시 불붙기 시작한 토큰증권(STO)부터 해외 진출 등 새 활로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대 대형 증권사들의 순이익 합계는 3조6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175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규모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증권사의 주력 사업 부문인 IB 부문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지만, 아직 업황 침체가 시작되기 전과 같은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다. 작년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현재까지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일례로 대형사 중 PF 사업이 가장 활발했던 메리츠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IB 부문 수익이 18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상승에 그쳤다. 중소형 증권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어느 정도 사업이 다각화된 대형사와 달리 PF 비중이 크고, 신용도도 낮은 만큼 충당금 부담이 무겁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한화투자증권, IM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각 증권사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시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TO와 관련한 조각투자 사업이다. 이미 STO가 투자계약증권으로 인정되면서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법제화가 지지부진해 본격적인 사업화는 지연돼 왔다. 이미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와 코스콤 등 관계기관이 수년 전부터 거액을 투자에 STO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했으나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질 위기였다. 그러나 제22대 국회가 열리고 최근 STO 법제화 논의가 재개되고 있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감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흥행이 실패하긴 했으나, 올해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미술품 등에 대해 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을 시도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 움직임도 일부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증권사의 해외 법인·사무소 점포 수는 73개로 2014년 말(80개)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지만 부동산 PF 침체 등 일련의 사건으로 국내 시장의 한계점이 보이며 해외 진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인 해외 비즈니스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증권사로 꼽힌다. 최근에도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투자(PI)를 위한 영국 현지 법인을 신설했고, 한화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 절차의 최종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도 증권사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관련 태스크포스(TF) 팀을 마련하는 등 업계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도 이달 말 홍콩에 사무소를 열어 증권사의 해외 비즈니스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그간 PF에 치중해 왔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증권사업의 역량 강화를 노리기도 한다. LS증권은 최근 IB사업부 산하에 있던 기업금융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편제하는 등 전통 IB를 의식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약 3년 만에 씨피시스템 상장을 주관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증권사의 새로운 도전] 중소형 증권사, 내실 다지기 본격화…리스크 해소에 총력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올해 중소형 증권사들은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발생한 누적 위험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이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의 진입은 CEO나 오너의 의지에 크게 좌우되는데, 대신증권의 자본확충과 우리투자증권 설립 당시 목표를 제외하면 특별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형사를 제외한 중대형사나 중소형 증권사들의 합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총 9곳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대형사로 분류됐다. 그 뒤로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을 중대형 증권사로, 그 이하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SK증권, 한양증권 등을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했다. 지난 2분기 중대형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75억, 283억을 기록하며, 전분기 2803억원과 2999억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품 운용 수지 급감과 투자은행 부문의 위축으로 영업순수익은 전분기 대비 23% 줄어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반영한 충당금 적립액이 52% 증가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 증권사의 사정은 더욱 나쁘다. 지난 2분기 중소형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8억 원, -162억 원으로 전분기와 달리 적자 전환됐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반영한 충당금 적립액이 160% 급증한 것이 뼈아팠다. 반면 대형사는 1조 91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분기째 조 단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4분기 4273억원 적자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중대형, 중소형 증권사는 추가 위험 가능성도 있다. 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대형과 중소형 증권사의 요주의이하 자산은 5조246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329억원과 비교할 때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충당금은 늘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자기자본 대비 순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은 17.3%로 전년 동기 10.3% 대비 7%포인트,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중소형사들은 올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성장을 천명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월 출범하며 5년 내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10년 내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교보증권과 대신증권도 종투사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8월 모회사인 교보생명으로부터 2500억의 유상증자를 지원받아 자기자본을 늘렸으며, 대신증권은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3조853억원의 자기자본을 달성했다. 증권사는 성장은 오너나 지주사의 의지가 상당히 반영된다. 보수적인 지방 지주사에 증권사 출신으로 회장이 됐던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가 재임하기 전 자기자본 2000억원 수준이었던 BNK투자증권은 이후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리며 그가 퇴임하던 2022년 말 1조원을 넘겼다. 증권업게 관계자는 “대신증권이나 교보증권처럼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선 리더십 그룹의 의지가 중요하다"라면서 “대부분 중대형사의 경우, 특별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우리금융, 경·공매 사업장 인수 PF펀드 1000억 투입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펀드를 조성한다. 특히 기존 채권 인수나 대출 지원 방식과 달리 금융권 처음으로 경매·공매 사업장 인수를 펀드 투자 유형에 포함한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 PF 구조조정 지원펀드' 1000억원을 조성해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돼 경공매로 넘어간 사업장을 인수하려는 사업자에게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신디케이트론 사업장 지원 등 PF 시장의 돈맥경화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우리금융 PF 구조조정 지원펀드 조성에는 우리금융 자회사 4곳이 참여한다. 우리은행 9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0억원, 우리투자증권 20억원, 우리자산운용 5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사(GP) 역할을 맡는다. 부실우려 사업장을 신속히 재구조화하거나 경·공매를 통해 부동산 PF 연착륙을 유도하고자 하는 금융당국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한편, 펀드에 참여하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부동산금융 관련 운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건설사로의 리스크 확산 방지 등 질서 있는 PF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PF 경·공매 사업장을 펀드 투자 대상에 포함했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PF 시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편, 이번 펀드를 운용해 그룹의 자산운용 역량을 높이고 수익 창출 등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NH농협은행, 소외계층에 PC 기증…“정보격차 해소 지원”

NH농협은행이 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PC를 기증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3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재 '노리터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 '사랑의 PC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기증한 PC는 내용연수가 경과한 기기를 대상으로 저장장치, 소프트웨어 등 부품교체와 점검 작업을 거쳐 품질을 개선(재제조)한 것이다. 폐기 예정인 자원을 재탄생시켜 필요한 곳에 기증한다는 취지로, 자원순환과 사회공헌의 의미를 담고 있다. PC는 총 50대가 전달됐으며, 인근 청소년시설 등에서 소외계층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폐기 예정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사회공헌을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다. 박병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앞으로도 농협은행은 자원순환과 사회공헌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취임 100일’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증권사 지원 확대…글로벌 역량 강화”

한국증권금융이 김정각 사장 취임 100일을 맞이해 지난 12일 간담회를 개최, 향후 주요 사업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규모를 증대하면서 실질적 지원을 위해 만기·금리를 다변화하는 한편, 고객 니즈에 맞추어 담보부족 시 담보의 범위를 확대(해외증권 등)하는 것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대비 4조2000억원 증대한 30조7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더불어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증권사 등의 니즈에 맞춰 만기·금리를 다변화하는 한편, 담보 부족 시 담보범위 확대(해외증권 등) 등을 통해 자금 부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PF-ABCP 매입 등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 시 지원될 대책들에 대해서도 차질없이 대비하고, 내년도 배출권거래법 개정안 시행에도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증가된 외화예탁금(8월말 기준 약 8조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관리 프로세스를 점검 및 개선하고, 외화 전담조직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키워나간다. 특히 향후 수익률 제고를 위해 머니마켓펀드(MMF)와 스왑의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외국채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을 다변화한다. 이를 위해 외화 전담조직을 부서로 확대하고, 이달 개소 예정인 홍콩 사무소 등 해외거점을 통해 외화예탁금의 효육적 관리와 증권업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간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회사 전반에 걸친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 조성 및 업무도 추진한다. 먼저 공모전을 통해 각 빅테크·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도모하고, 증권사의 토큰증권(STO) 관련 사업영역도 지원한다. 우리사주 앱 등을 업그레이드해 조합과 조합원이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IT 서비스도 구축한다. 내부적으로는 소통이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대외적으로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여 사회 안전판의 역할도 해나갈 계획이다. 증권금융 측은 “젊은 직원들이 회사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우수 전문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조직 혁신을 통한 생동감이 있는 증권금융 문화를 형성하겠다"며 “꿈이 있는 자립준비청소년, 북한이탈주민의 학업 지원을 강화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증권금융의 '꿈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고려아연 지지한다”…경영권 분쟁에 소액주주도 백기사로 등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 일반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백기사'로 등판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지난 15일 액트 홈페이지에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액트는 “고려아연과 같이 주주환원율 최고인 회사는 소액주주가 작은 힘으로라도 지켜내 동학개미가 때로는 회사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낸다는 하나의 사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액트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주주환원율 71%(개별 기준 61%)를 달성했다. 고려아연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879억원으로 회사는 8월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2055억원의 배당을 공시하기도 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도 2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했고 주가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24.1% 상승했다는 게 액트 측의 설명이다. 액트는 “고려아연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덕분에 훌륭한 실적이 가능했으며 그 주체가 현 경영진인 것은 명확해 보인다"며 고려아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현재 현대차, 엘지화학, 한화 등과 배터리 동맹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펼쳐가고 있어 소액주주로서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시와 울산시의회도 울산 지역기업인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규정하면서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민은 20여년 전 지역기업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을 때 '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울산 지역사회에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6.9~14.6% 확보를 목표로 1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개시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해 14.6%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지분율이 47.7%로 늘어나 고려아연 경영은 MBK파트너스가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KB금융 “작년 사회적 가치 창출 5.7조…61% 늘어”

KB금융지주는 작년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경영 활동의 내용을 담은 '2023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18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5조6984억원이다. 2022년(3조5485억원)보다 60.6% 증가했다. 측정 대상 사업은 311개에서 476개로 늘었다. 항목별 가치는 △환경(E) 3027억원 △사회(S) 2조3814억원 △거버넌스(G)·기타 3조143억원 수준이다. 사회 부문에는 소상공인·소기업 상생 금융 지원 7470억원, 중소·벤처기업 성장 금융 지원 6439억원, 고객 정보보안·금융소비자 보호 2405억원, 거점형 늘봄센터 642억원 등이 반영됐다. 지배구조 부문에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주환원 효과 2717억원 등이 포함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감원, 올해 카드론 급격히 확대한 3개 카드사 제동

올해 들어 카드론 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자 금융감독원이 카드론을 급격히 확대한 카드사들에 제동을 걸었다. 카드론 증가세가 특정 회사에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6.4%(2조4653억원) 증가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매달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월에는 전월 대비 4507억원 늘었고,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롯데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1.3%(9157억원) 늘어난 4조2954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37.1% 수준을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14%(6674억원) 불어난 4조776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증가분의 12.3% 수준이다. 우리카드는 11.6%(3864억원) 증가한 3조3335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8.6%의 비중을 보였다. 전체 증가분의 60% 가까이를 3개 카드사가 차지한 셈이다. BC카드는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이 급격히 늘었지만 규모가 작아 영향이 크지 않았다. 금감원은 카드론을 급격히 확대한 3개 카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카드론을 확대해 중저신용자에 자금 공급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일부 회사에 쏠린 것은 문제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들 카드사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지키지 않는다면 리스크 관리 소홀로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5대 은행 주담대 이달 2.2조원↑…가계대출 둔화 안심 일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과 은행권의 대출 문턱 높이기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단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 폭으로 컸던 데다, 이달 들어 주간 기준으로는 주담대 증가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힌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568조6616억원 대비 2조1772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 폭은 8조9115억원으로 월간 최대 폭이었는데, 이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주담대 금리를 잇따라 높였다. 이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담대 한도·만기 축소 등 대출 관리 방안을 강화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은행권은 분석하고 있다. 또 이달 1일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대출 막차 수요가 쏠린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7조4332억원으로 전월(725조3642억원) 대비 2조69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03조4562억원에서 103조5605억원으로 104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단 주간 기준으로 보면 주담대 증가세는 확대됐다. 지난 5일까지(영업일 4일)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은 8835억원이었고, 6~12일까지는(영업일 5일) 1조2937억원으로 커졌다. 1영업일당 증가 폭은 2209억원에서 2587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5대 은행이 지난주 정책대출 약 4949억원 규모를 유동화해 장부에서 털어냈기 때문에 주담대 증가세가 잡혔다고는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사철 수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 등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지주 회장 만난다...‘쓴소리’ 예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달 말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함에 따라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권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금융권역별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융지주사는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데다 조만간 지주사들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포함한 책무구조도 도입,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리스크 관리 등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늦어도 이달 말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회동한다. 당초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는 이달 11일로 예정됐지만,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으로 연기됐다.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지주사 회장을 만나는 자리이자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의 맨 마지막 순서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김 위원장은 7월 31일 취임 이후 8월 20일 은행권, 22일 여신금융업, 28일 보험업, 29일 증권업, 9월 2일 저축은행업, 5일 자산운용업, 9일 상호금융권 순으로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통상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 금융지주사 회장을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같은 경우 김 위원장 취임을 전후로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금융업권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시중은행장과의 만남을 첫 번째 순서로 배치하고, 지주사 회장단과는 마지막에 회동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사는 은행,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지주사 회장들과의 각 업권에 전달한 메시지들을 종합하고, 내부통제 강화, 리스크 관리, 금융업권 신뢰 회복 등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를 필두로 금융지주사들이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절차를 개시하고 있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계획을 마련, 운영하라는 주문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그간 각 업권 CEO와 만난 자리에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일례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은행장들과의 릴레이 간담회에서 “은행이 일반 기업과 같이 치열하게 혁신을 했는지,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상호금융중앙회 대표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최근 상호금융권이 외형 성장에만 치중해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전 금융위원장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등 우리금융지주에서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달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에서 횡령, 부정대출 등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하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경영진도 이번 금융사고 관련해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사들이 책무구조도 도입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내부통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다 보니 (김 위원장이) 지주사 회장단에 전달할 메시지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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