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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株 동반 급락…스튜디오드래곤 14%↓, CJ ENM·SM도 10%대 하락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업계 기대가 커졌지만, 중국 공연의 잇따른 연기와 경직된 분위기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지난달 20일과 비교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5만300원에서 4만3250원으로 14.0% 급락했고, CJ ENM은 7만9000원에서 7만800원으로 10.4% 하락했다. 에스엠 역시 15만900원에서 13만5300원으로 10.3% 내려앉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7만9400원에서 7만3100원으로 7.9%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도 10만4700원에서 9만8500원으로 5.9% 떨어졌다. 하이브는 28만6500원에서 27만9500원으로 2.4% 내리며 상대적으로 방어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심리 위축 배경에는 중국 내 K-POP 콘서트의 연이은 취소가 꼽힌다. 걸그룹 케플러는 오는 13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단독 팬 콘서트를 현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했으며, 앞서 이펙스의 푸저우 공연, 지드래곤 상하이 전시, 래퍼 키드밀리의 푸저우 공연도 무산됐다. 정치적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최근 방중 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강한 톤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는 지나친 우려를 경계한다. 지인해·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2000석 규모 공연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굿즈 팝업스토어, 팬 미팅, 팬 사인회 등으로 매출이 대폭 회복 중이고 중국령인 마카오·홍콩에서는 K-POP 공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또 “2026년까지 엔터 업종의 '빅 사이클'은 유효하다"며 “굿즈 매출 확대, 중화권 매출 부활, BTS·블랙핑크 등 빅 IP 컴백이 맞물리며 흔들릴 때마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멘텀도 부각된다. 같은 하우스에서 제작한 '폭군의 셰프'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3위에 오르며 북미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던 장르에서 성과를 거두며 K-컬처의 대중화가 미국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경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말 관광 교류 확대에 이어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진다면 9년간 이어진 한한령 해제 기대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8월 IPO 성적 ‘훈풍’…9월은 관망 속 ‘역대급 한산’ 전망

8월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모두 8개 기업이 상장했고 수익성도 양호했다. 9월 IPO 시장은 역대급으로 한산할 전망이다. 매년 9월은 전형적인 비수기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진 IPO 규제 영향으로 기업들은 관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IPO 시장에는 전체 11개 종목 중 스팩 3개 기업을 제외하면 8개 기업이 상장했다. 올해 7월 7개 기업(스팩3, 리츠1개 제외)이 상장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에는 10개 종목(스팩 2개 제외)이 상장했다. 상반기에는 서울보증보험과 LG씨엔에스 등 대어급 종목이 IPO에 성공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달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대한조선이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8월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대한조선이다.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은 약 1조9000억원의 시가총액 규모로 지난달 1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84.8%를 기록했다. 상장 일주일 뒤에는 101% 수익률을 기록했고, 9월 2일 기준 64.6%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상장 종목의 평균 성적도 양호했다. 에스엔시스와 지투지바이오를 포함한 8월 신규 상장사 8곳(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48.89%, 9월 2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46.62%에 달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주가가 내려간 기업은 그래피가 유일했다. 그래피의 부진한 성적은 공모가 확정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 기업 8곳 중 7곳이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지만, 그래피는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로 공모가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며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62.3%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공모가 대비 월말 평균 수익률은 좀 더 빠진 48.7%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공모가 대비 월말 수익률이 낮게 기록하면서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전략이 공모가에 받아서 상장 첫날 매도하는 전략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달 IPO 시장은 한산할 전망이다. IPO 예상 기업 수는 1~2개 수준으로 1999~2024년 9월 평균치인 7개보다 적다.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도 1400억~2200억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역대 같은 월 평균 공모금액(2562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은 전통적 비수기 시즌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IPO시장에 새롭게 적용되는 여러 정책 영향으로 기업이 우선 관망하는 시기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안에 따라 올해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낸 기업은 기관 배정 물량의 30%(내년부터 40% 적용) 이상을 의무 보유 확약을 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이전의 의무 배정 비율은 20%였다.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3곳에 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청약을 앞둔 기업은 명인제약, 에스투더블유, 노타 등 세 곳이다.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에스투더블유다. 에스투더블유는 2일부터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15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400~1만3200원이다. 일반 청약은 10~11일 이틀간 진행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명인제약은 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340만주를 모집해 최대 1972억원(밴드 상단 기준)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발안2공장 고형제동 증축과 신약 개발 등 시설 및 운영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AI 반도체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노타는 291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7600원~9100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마트, 어닝쇼크 후 곤두박질…반등 열쇠는 ‘온라인 턴어라운드’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의 주가가 두 달여 만에 30% 이상 빠졌다. 온라인 사업 적자 확대와 자회사 부진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향방은 온라인 부문 턴어라운드와 비용 효율화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7월 9일 장중 10만1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에는 7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약 800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2분기 실적 부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12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매출액 7조39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흑자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밑돌았다. 본업 경쟁력 회복으로 별도 기준으로는 선전했으나, 온라인 자회사인 SSG.COM과 G마켓의 적자 확대가 발목을 잡았다. 급격한 낙폭에 증권가의 시각 역시 재조정됐다. 증권사들은 8월 들어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앞서 7월 하나·흥국·교보·신한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온라인 부문 부진으로 이커머스 사업의 흑자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 하향한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별도 기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적자 확대와 자회사 실적 부진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종전 대비 8% 하향했다. 이마트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온라인 부문 적자와 할인점 마진 개선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온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부터 직접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지마켓코리아 사업부 재편 효과도 기대된다고 봤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가 단순히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에 치중하지 않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반에서 강도 높은 효율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사업의 유통망을 집중하고, 오프라인 내실화 전략을 병행하는 한편, 상품군과 사업부를 통합해 매입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또한 하반기 네오 물류센터 매각이 이뤄지면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던 고정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비용 증가가 변수로 꼽히지만, 비용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재편에서 온라인을 제외한 대부분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도 하반기 고정비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지앤씨에너지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비상발전기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6분 기준 지앤씨에너지는 전 거래일보다 7.02%(2050원) 오른 3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장외시장(NXT)에서도 7.19% 상승한 3만13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지앤씨에너지는 VISTA CONTRACTING AND INVESTMENT GLOBAL PTE. LTD와 약 13억4000만원 규모의 필리핀 비상발전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1.59%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수출 계약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스마트레이더시스템, LG이노텍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3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19.24% 오른 9730원에 거래중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전날 운영자금 59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LG이노텍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80만7770주(보통주)다. LG이노텍은 보통주 기준으로 지분 4.9%를 확보하게 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국카본 주가가 3일 장 초반 강세다. 북미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수주를 통한 장기 성장동력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7분 기준 한국카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43%(3000원) 오른 3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카본은 올해 2분기부터 한국신소재와 합병 시너지, 원가 절감, 신규 생산라인의 불량률 개선 등으로 일회성 요인 없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저수익성 물량인 2021년 수주분의 납품이 거의 완료됐으며 2022~2023년 수주분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는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ASP 상승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짚었다. 또한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북미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수주 잔고 레벨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조선사 대상 SB(2차 방벽) 납품이 작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고, 올해부터는 온기 기준으로 본격적인 중국 대상 SB 납품을 통해 차별화된 이익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294억원에서 1344억원으로 3.9% 상향 조정했다. 해당 추정치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1286억원)를 4.5% 상회하는 수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은행, 中企 대출 올해 최대 폭 증가…RWA 관리는 딜레마

지난달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3조원 이상 늘었다. 올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정부가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단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실행을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에는 기업대출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당국은 기업대출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36조8801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648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 8769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 대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잔액은 167조9179억원으로 한 달간 2조9886억원 늘었다. 전월에 7222억원 감소했는데, 한 달 새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기업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기업들이 채권 발행과 대출을 섞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 등에 대비하기 위한 관련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성장 폭도 커졌다. 잔액은 668조9622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763억원 증가했다. 7월에 1조5992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2배 이상 확대됐고,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은 월 최대 1조원대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 폭은 전월 대비 줄었다. 잔액은 325조1757억원으로 한 달간 4227억원 늘었다. 6644억원 증가한 7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정부가 기업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은행의 이자놀이를 비판하며,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자본시장, 소상공인 등 생산적 영역으로 시중 자금을 투입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대출 확대는 밸류업 계획을 추진 중인 은행에 부담이 된다. 밸류업 계획은 자본비율을 높여 주주환원을 높이는 것이 핵심인데,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RWA를 줄이며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실 위험이 커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기업대출 평균 위험가중치는 57.9%로, 주담대의 18.9% 보다 3배 이상 높다. 은행들은 RWA 관리를 위해 우량 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조절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정부 기조에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은 보증서 대출 등 위험도를 낮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보증서 대출은 보증기관이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보증해 주고, 은행은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구조다. 대상 차주 범위도 확대되는 데다 일반 기업 신용대출 대비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만큼 RWA 관리 면에서도 유리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내에서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RWA 관리와 기업대출 확대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기업대출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방향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금융 협회장들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투자에 적극 나서는 데 장애가 되는 법, 제도, 규제, 회계, 감독 관행 등을 과감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대 여건에 맞지 않는 위험가중치 등 건전성 규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업권별 규제를 살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IBK기업은행, 19억원 규모 배임사고...직원 배우자 법인 관련 대출

IBK기업은행이 직원 배우자 법인 관련 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19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 제2금융권에서 직원 배우자 법인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를 기업은행으로 대환 취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의 심사가 부족해 이해상충 방지를 위반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2일 자체감사를 통해 18억9900만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사고 발생기간은 2023년 3월 31일부터 같은 해 4월 28일까지다. 해당 사고는 기업은행 직원 배우자 법인 부동산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기업은행으로 대환하는 과정에서 사내 자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다. 대출을 받은 차주는 직원 배우자가 아닌 제3자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공시 건은 조직 쇄신책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통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횡령사고가 아닌 직원의 이해충돌행위 금지 위반 건"이라며 “전액담보 대출로 금전적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재발방지 및 경각심 제고를 위해 해당 사고 관련 직원들을 인사조치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얼굴 대면 ‘1초 결제’…토스 “오프라인 결제 시장 혁신한다”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와 함께 얼굴 인식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의 소개에 나섰다. 결제 과정에서 지갑도, 스마트폰도 필요치 않고 오직 얼굴 인식만으로 1초 만에 결제를 끝내는 서비스다. 토스는 이미 가입자 40만명을 넘어선 페이스페이 서비스 가맹점을 올해 말 전국 30만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2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페이의 전국 확장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를 통해 결제라는 행위가 사라졌다는 평가"라며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있을 때 그저 화면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결제가 끝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페이스페이는 초기 얼굴 등록부터 신분증 인증, 현장 결제까지 단 몇 분 안에 끝마칠 수 있는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다.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토스 앱에 등록해 두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수 초 안에 결제가 이뤄진다. 기술 설명에 나선 최준호 토스 테크니컬 프로덕트 오너(TPO)는 페이스페이에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 △유사 얼굴을 정밀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 △이상거래탐지시스템 등 다중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매장마다 조도가 어둡거나 기타 환경에 따라 인식률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다. 토스는 얼굴 인식과 동시에 성인인증이나 본인 확인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결제 뿐 아니라 콘서트장, 스포츠경기장에서도 예약자 티켓 제시나 큐알코드 촬영이 필요치 않다는 설명이다. 개인 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적정성 검토를 완료하는 등 높은 보완성도 강조했다. 최 TPO는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저장됨으로써 철저하게 관리된다"고 말했다. 단말기 보급은 토스의 결제 단말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맡으며, 매장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인토스'를 통해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앱인토스는 토스 앱 안에서 온라인 매장을 구현하는 앱인앱(App-in-App) 형태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앱인토스에서 매장 검색과 예약, 혜택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장에서는 페이스페이로 1초 만에 결제하며, 결제 후에는 자동 적립과 쿠폰 발급, 재방문 예약까지 이어가도록 설계했다. 토스는 이번 발표에서 기존 대표 단말기 '토스 프론트'에 더해 '토스 프론트뷰'와 '토스 프론트캠' 2종을 새롭게 공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토스는 페이스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토스는 연말까지 제휴 가맹점을 30만개로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 100만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페이스페이는 4월 중 서울시 내 강남·서초·송파 3개구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한 달 만에 서울 10개 자치구로 범위를 늘렸다. 5월 말에는 전체 25개 자치구로 확산했다. 전국 어디서나 균질한 경험을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국내 3대 편의점 프랜차이즈와의 파트너십을 선택했다. 이에 가입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결제건수는 10만회를 돌파했다. 가입자들의 한 달 내 재이용률은 60%에 이른다. 브랜드와의 협업도 본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엘지베스트샵, 롯데시네마, 이니스프리, 탑텐 등과 제휴를 맺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와의 추가 협업이 예정된 상태다. 전국 4대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먼저 페이스페이 이용이 가능해진다. 오 부사장은 “토스는 결제를 중심으로 생활 전반 설계를 목표로 한다"며 “결제는 오프라인에서 고객이 매장과 만나는 가장 확실한 순간이다"며 “압도적 편리함을 기반으로 결제 전 준비와 결제 후 혜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수 목표에 대해 오 부사장은 “토스 앱 전체 유저가 페이스페이 사용자로 이동하는 게 목표"라며 “연말까지 수백만명이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박스권 증시…외국인·기관, 배당과 실적에 쏠린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단기 배당 수익을 노린 '배당락 전략'과 호실적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다. 레버리지·곱버스 같은 투기성 거래는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배당과 실적이라는 두 갈래 축으로만 움직이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당기준일이 있었던 SK하이닉스·현대차 등 코스피 38개 종목에서 외국인은 배당락일 하루 전 평균 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같은 날 24억원을 담았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에 사들이고, 배당락일에는 곧바로 내놓는 전형적인 '배당락 전략'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도 뚜렷했다. 배당락일에는 평균 –1.07% 떨어졌고, 배당기산일에는 평균 0.4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루 평균 등락률이 –0.09%였던 점을 고려하면, 배당 이벤트로 인한 등락 폭이 훨씬 컸다. 분기·중간배당처럼 배당 효과가 크지 않은 시기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린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큰 흐름은 다소 달랐다. 8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3개월 연속 이어온 순매수 기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국인은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비중을 늘렸다. 대표 사례가 자동차 부품사 티에이치엔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티에이치엔 주식 5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분율을 2.34%에서 9.14%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주가는 68.5% 급등했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티에이치엔의 2분기 매출은 2525억원,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8%, 94.9% 증가했다. △STX엔진 △HD현대에너지솔루션 △LG CNS △이수페타시스 등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으로 꼽힌다. STX엔진은 선박용 발전기 엔진과 방위산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2분기 영업이익이 53% 늘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원가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LG CNS와 이수페타시스는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자 외국인 수급이 몰렸다. 반면 레버리지·곱버스 거래는 급격히 위축됐다. 대표적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087억원으로 전월 대비 24% 급감했다. 곱버스 상품인 KODEX 선물인버스2X도 같은 기간 약 11% 줄었다. 증시 상승세가 꺾인 7월부터 거래대금이 줄기 시작해, 불과 두 달 만에 관망세로 돌아선 셈이다. 국내 증시 전체 거래 규모도 감소세를 보였다. 6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2조원을 넘으며 전월 대비 45% 넘게 늘었지만, 7월에는 15% 감소했다. 8월에도 다시 18% 줄며 15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미 간 관세 합의, 정상회담,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통과 등 호재와 악재가 겹친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결과다. 결국 투자자들은 박스권 장세에서 배당락 이벤트와 실적주라는 두 갈래 선택지로 모이고 있다. 투기적 매매가 사라진 자리에는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기관·외국인'과 '실적 개선에 올라탄 종목만 골라 담는 외국인'이 남았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수록 배당과 실적이 증시 변동성을 주도하는 힘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단기 이벤트나 테마보다 배당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수급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자금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종목 장세 성격은 한동안 더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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