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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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성장동력 찾아 나선 증권사…해외 진출·유증 등 각양각색

올 3분기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됐다. 증권사들이 실적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만큼 해외 시장 진출 등 신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할 증권사가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수익을 낸 데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이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했고 누적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기록한 메리츠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자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감안해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주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26일 약 5800억원에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승인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월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협업해 '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약 8개월간 미국 상장기업 400여곳을 분석한 보고서 약 1400건을 발간했다. 추후에도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현지에 신규 법인인 '토스증권 아메리카(TSA)'를 설립한다. 지난 7월 정기 이사회에서 미국 자회사 설립 안건이 통과된 이후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TSA는 토스증권의 100% 자회사로 초대 법인장으로는 김경수 토스증권 재무총괄이 선임될 예정이다. 현지 법인을 통해 금융과 비금융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통한 매출 다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통한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 인가를 신청했다. 승인될 경우 국내 증권사 중 10번째 종투사가 될 전망이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IB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게 된다. 또 향후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게 되면 초대형 IB 요건도 충족해 발행어음도 가능해진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금 확충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자본 확충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납입 예정일은 내년 2월20일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수익 기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이러한 위험요인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카카오뱅크, 인니 슈퍼뱅크와 협력 강화…금융 컨설팅 계약 체결

카카오뱅크가 첫 지분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협력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와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 일환으로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슈퍼뱅크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이자 정보기술(IT) 플랫폼인 그랩과의 강력한 제휴,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기반으로 공식 런칭 5개월 만에 2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내 다른 디지털 은행들이 고객 수 100만명 달성에 6개월에서 1년 가량 걸린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슈퍼뱅크는 주요 주주사인 그랩의 생태계를 활용해 편의성과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그랩 앱을 이용해 슈퍼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랩 푸드, 그랩 바이크 등 그랩의 다양한 서비스 결제 수단으로 슈퍼뱅크 계좌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슈퍼뱅크 고객 중 절반 이상은 계좌를 그랩 앱에 연결할 정도로 그랩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지분을 취득한 이후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대고객 프로모션 분야에서도 협업해 추첨을 통해 슈퍼뱅크 고객에게 MMA2024(멜론뮤직어워드) 티켓과 자카르타-서울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컨설팅 계약을 통해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서비스 기획 역량을 활용해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지원한다.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두 회사가 협업해 서비스 콘셉트 확정, 디자인·개발 등 상품 출시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금융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 상품 기획과 개발 과정에 본격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 슈퍼뱅크의 자체 경쟁력 향상을 통한 투자 수익 확대와 더불어 향후 다양한 해외 금융사와 협업 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시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슈퍼뱅크와의 금융 컨설팅 자문 계약은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보다 깊이 있고 전략적인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고 대한민국 금융의 기술력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가계대출 금리 석 달 연속 상승…예금 금리는 하락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 금리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55%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 8월(연 4.08%)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택담보대출은 연 3.74%에서 연 4.05%로 0.31%p나 올랐다. 역시 지난 8월(연 3.51%) 이후 3개월 연속 높아졌다. 오름 폭은 2022년 9월(+0.44%p) 이후 최대다. 반면 신용대출은 연 5.86%로 전달 대비 0.01%p 낮아졌다. 한은은 대출 고정금리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0월 3.28%로 전달보다 0.06%p 높아졌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해 가계대출 금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단 신용대출은 지표금리(대출)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떨어지면서 같이 하락했다고 했다. 향후 금리에 대해서는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11월에 이어지겠으나, 은행채 5년물 금리 등이 이달 들어 하락해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71%로 전월 대비 0.06%p 낮아졌다. 대기업 금리(연 4.79%)가 0.02%p, 중소기업 금리(연 4.64%)가 0.1%p 각각 내렸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가 지난달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은행권 대출 금리는 연 4.67%로 전달 대비 0.05%p 높아졌다.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37%로 전월 대비 0.03%p 낮아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3.37%)가 0.04%p,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4%)가 0.02%p 각각 떨어졌다. 예대금리차는 1.3%p로 전월(1.22%p) 대비 0.08%p 높아져 두 달 연속 늘었다. 단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연 2.22%로 0.02%p 내렸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연 3.48%)이 0.07%p, 새마을금고(연 3.49%)가 0.06%p, 상호금융(연 3.33%)이 0.05%p 각각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연 3.73%) 금리는 전월과 같았다. 대출금리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연 11.32%)이 0.28%p, 새마을금고(연 4.97%)가 0.04%p 각각 높아졌다. 신용협동조합(연 5.24%)은 0.18%p, 상호금융(연 5.14%)는 0.11%p 각각 하락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특징주] 효성중공업,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 돌파 소식에 강세

효성중공업이 강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은 오전 11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만5500원(3.88%) 오른 4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효성중공업은 지난 26일 경남 창원 공장에서 차단기 생산 10조원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차단기는 송전선로, 변전소 등에서 고장 또는 이상 전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해 전력 기기를 보호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전력기기다. 효성중공업은 1978년 170킬로볼트(kV) 가스차단기(GCB) 독자개발을 시작으로 1999년 세계 최초 800kV 2점절 가스절연개폐기(GIS), 2004년 국내 최초 362kV GIS, 2007년 국내 최초 및 세계 두번째 2점절 1100kV GIS 등을 개발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24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수상 기업은 ‘클래시스’

코스닥협회는 27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제16회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코스닥대상은 지난 2022년부터 국무총리상으로 격상돼 코스닥협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대한민국코스닥대상은 경영실적, 시장공헌도, 기술개발, ESG경영, 일자리 창출 활동 등에 대한 정량적 평가, 기업실사를 통한 CEO 인터뷰 등 정성적 평가를 거쳐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선정위원회는 학계, 유관기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31일까지 기업들로부터 응모를 받았다. 수상기업들은 각 부문에서 서류심사와 기업실사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 기업들이 선정됐다.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은 클래시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클래시스는 미용의료기기 및 개인용 뷰티디바이스 화장품 사업을 전문분야로 전세계 70여개국에서 미용 의료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 비츠로셀, 금융위원회 위원장상은 파마리서치, 금융감독원 원장상은 하이비젼시스템에게 돌아갔다. 이외에도 이녹스첨단소재, 원텍, 감성코퍼레이션은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코스닥협회장상인 △차세대기업상에 디어유 △기술개발기업상에 제이브이엠, 삼현 △일자리 창출기업상에는 콜마비앤에이치, 월덱스 △ ESG기업상에 피엔티, 클리오가 각각 선정됐다. 오흥식 코스닥협회장은 “앞으로도 코스닥시장을 빛내는 우수한 코스닥기업들을 발굴해 투자자들의 신뢰와 코스닥브랜드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이사는 “국무총리상 수상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에너지 기반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 영역을 커버하는 '세계 최고의 미용의료 플랫폼 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트럼프 2기’ 앞둔 美증시, 소프트웨어 ‘강세’ 반도체 ‘정체’

미국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반도체 기업들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향후 정부 규제 완화 가능성과 AI 산업의 성장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얻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높은 관세 리스크와 이미 급등한 주가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 달간 미국 기술주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의 인기가 감소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빌 스톤 글렌뷰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프트웨어 주식은 상승세에서 소외됐지만 AI 산업의 다음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인수합병(M&A) 규제 완화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AI 반도체 관련 기업은 이미 주가 상승세가 상당히 반영된 상태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견조한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으며, 팔란티어 역시 AI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크지 않았다. 이달 주요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약 16% 상승하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ETF는 이달 2% 미만의 상승률에 그쳤으며, 신규 자금 유입도 소프트웨어 분야가 앞서고 있다. 제프리스의 마이클 투미 상무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도체를 앞서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반도체 기업의 수익이 2025년까지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매출 증가율에서도 소프트웨어 기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임종훈의 200일③]라크로스·친인척 채용 속 사심(私心) 경영 논란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미사이언스 가족 사이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형제 측은 '특권 폐지'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 발언으로 오히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라크로스 협회장 행보와 친인척 채용 논란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고등학생 자녀가 라크로스 선수로 활동 중이다. 임 대표는 슬하에 08년생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라크로스 선수경력은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고등학생들에게 요긴한 스펙으로 알려진 것으로 국내 고등부 리그는 △민족사관고 △용인외국어고 △경기외국어고 △세인트폴서울 △SJA 제주 △충남삼성고 △인천 포스코고 △인천 하늘고 등 자율형 사립고, 외고,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동안 라크로스와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 취임 직전인 3월에 한국라크로스협회 4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라크로스 후원이 시작됐다. 지난 8월 한미사이언스는 '라크로스 여자청소년 대표팀의 2024년 홍콩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임 대표의 자녀 중 한 명이 U20 한국 여자대표팀에 선발된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자녀는 지난 8월 홍콩에서 열린 U20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와 관련, 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본인은 떠밀려서 회장이 됐고, 내가 모르는 사이 자녀가 라크로스 선수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고 난 뒤 (자녀들이 선수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문제의 쟁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업체의 후원은 격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기업체 수장의 자녀 입시와 관련된다면 스포츠 관점에서는 공정성 및 특혜시비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협회장 자녀가 관련 종목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오해를 사는 행동을 자제하고, 조심해야 협회가 공정하다는 사실을 대중들이 납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사기업이 아니며, 협회장으로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노력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전혀 쟁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종호 씨 채용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그는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을 지지했다고 알려진 형제 측 친인척이다. IB업계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 씨는 부사장 위촉 계약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G90 차량, 월급, 회사 카드 등을 받았고, 이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논란을 야기시켰다고 전해진다. 그는 “지난 3월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들이 승리할 당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한미약품을 맡을 것으로 내부적인 합의를 봤었다"면서 “그 때 임종호 씨가 한미약품으로 합류하다 보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그간 대주주가 받아온 급여, 차량 및 사무실 지원 등 연간 수십억원의 모든 특혜 역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를 임 이사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DXVX를 채널로 전달, DXVX를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그는 본인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내 자회사 오브맘홍콩이 100% 보유 중인 룬메이캉이 지난해 초부터 올해 3분기까지 한미약품과 3099억원의 내부거래를 기록한 것도 논란이다. 국내 법인이었으면 정상거래로 보기 어려운 일감몰아주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 혁신을 외치려면 최소한 관련 문제에 논란이 없어야 주장의 설득력이 실린다"면서 “대주주의 특혜 근절을 언급하는 자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곳을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우선 본인이 활용 중인 특혜를 내려놓고 난 이후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교보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흥행...2주 만에 100호계약 돌파

# 교보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1호 계약은 말기암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체결했다. 6억원의 사망보험금에서 향후 9년간 매월 300만원씩을 교육비,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자녀 대학 입학 시 1억원, 대학 졸업 시 남은 2억원 정도를 지급하도록 설계했다. 교보생명이 내놓은 보험금청구권신탁이 출시 2주 만에 100호 계약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생명은 그간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보험금청구권신탁을 비롯한 종합재산신탁사업에 공을 들였는데, 이러한 노력이 '보험금청구권신탁' 초기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가 이달 12일 출시한 보험금청구권신탁은 이달 25일 기준 100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사망보험금을 계약자가 원하는대로 신탁회사가 운용, 관리해 신탁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3000만원 이상의 일반사망을 보장(보험계약대출 불가)하는 보험이 대상이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수익자가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인 경우 신탁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의 지급방식, 금액, 시기 등을 맞춤 설계할 수 있어 수익자의 상황에 맞는 보험금 수령을 돕고, 상속으로 인한 분쟁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교보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자를 살펴보면 여성이 57%로, 남성(43%)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종신보험의 여성 가입자 수도 늘면서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10명 중 6명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40~50대 고객으로 나타났다. 5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32%), 60~70대(26%), 30대(8%) 순이었다. 사망보험금은 '3000만원~1억원 미만'이 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억~5억원 미만'(41%), '5억~10억원 미만'(5%), '10억 원 이상'(2%)이 뒤를 이었다. 계약자가 요청한 신탁계약상의 보험금 지급방식은 '(미성년)자녀 양육비, 교육비 월 분할지급'이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배우자 생활비, 의료비 등 월 분할지급'(22%), '부양가족 생활비 분할지급'(21%), '미성년 자녀 성인 이후 일시지급'(3%) 순이었다. 교보생명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지난 2년간 보험금청구권신탁을 비롯한 종합재산신탁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생명보험사의 생애설계 역량과 고객관리 강점을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2년 9월 종합재산신탁시장 진출을 위한 종합자산관리Biz추진TF를 신설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신탁업혁신방안에 따라 신탁제도 규제 완화,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한발 앞서 종합재산신탁 전문인력 확보,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또한 올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아 △유언대용신탁 △증여신탁 △장애인신탁 △후견신탁 등 종합재산신탁 라인업을 구축했고, 이번에 보험금청구권신탁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7월에는 종합자산관리팀을 확대 개편해 변호사, 세무사, 웰스익스퍼트 등 종합재산신탁 컨설팅 역량을 갖춘 40여 명의 전문가 조직을 구성했다. 차별화된 고객 관리를 기반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교보생명은 보험금청구권신탁이 도입된 이달 12일, 우수고객 17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종합자산관리 세미나를 열고 종합재산신탁의 취지와 활용방안에 대해 안내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계완 교보생명 종합자산관리팀장은 “생명보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사망보험금 설계가 가능한 보험금청구권신탁 준비에 힘써왔다"며 “생명보험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에 힘쓰는 한편 종합재산신탁을 활용한 고객 자산 맞춤형 일대일(1:1)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특징주] 현대차증권, ‘2000억’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4%↓

현대차증권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경 현대차증권 주가는 전일대비 14.89% 하락한 74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약세는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현대차증권은 장 마감후 3012만482주(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3일이며 주당 0.7주를 배정한다. 예정발행가는 6640원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지누스, 트럼프의 관세 예고에 수혜주 등극…미국향 매트리스 공급 확대 기대 [KB증권]

KB증권은 27일 지누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뒤집고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언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이 있는 지누스의 경우 추가 공급물량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누스의 해외 공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위치해 있고 미국향 매트리스는 모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3공장은 지난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최신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누스가 최근 미국 오프라인 대형 고객사와 매트리스 ODM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도 공급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가별 미국향 매트리스 수출량은 총 1671만개로 이 중 인도네시아가 23.5%, 멕시코가 22.7%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매트리스 경쟁업체 대비 지누스의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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