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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 3년간 당기순이익 10%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최우선 가치는 밸류업”

첨단산업 장비•부품 공급 전문기업 서진시스템이 파격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기업 밸류업에 나선다. 서진시스템은 주주가치 제고 실현을 위한 강력한 주주 환원정책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과감한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더욱 견고한 시장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 취득을 완료한 이후 3개월 내 소각할 방침이다. 첫 적용시점은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부터로, 내년 결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시스템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 언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기업의 실적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3년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만큼 회사는 앞으로도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굳건한 투자자 신뢰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은 단순한 주가 부양책이 아닌, 당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번 발표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의 확고한 의지 표명과 더불어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 수혜와 더불어 탈중국 흐름의 반도체 시장 속에서 당사는 외형 성장이 가속화 되는 추세"라며 “이를 바탕으로 확대된 수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해 주주 권익을 강화하면서 회사와 주주 간 동반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유튜버 수익금, 외화통장 자동 입금”...하나은행, 우대서비스 출시

하나은행이 해외에서 콘텐츠 수익을 받는 유튜버,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유튜버 자동입금 우대 서비스'를 내놨다. 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번 '유튜버 자동입금 우대 서비스'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운영하는 구글(Google), 메타(Meta) 등 해외 콘텐츠 기업에서 송금 받는 수익금을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입금해주는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의 특화 서비스다. 유튜버 손님들은 '하나원큐'를 통해 하나은행의 차별화된 '유튜버 자동입금 우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은행 영업점을 찾아가 송금 사유를 확인받거나 본인이 비대면으로 직접 입금 처리해야만 수익금을 수취할 수 있었다.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별도의 번거로운 절차 없이도 편리하게 해외에서 들어온 수익금을 지급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하나은행은 유튜버 손님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유튜버 자동입금 우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에게는 횟수에 제한이 없는 타발송금수수료 면제 혜택은 물론 2025년 12월 말까지 90% 환율우대와 현찰수수료 면제 쿠폰이 매월 제공된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최근 미디어 콘텐츠 시장 규모와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의 숫자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 유튜버 손님들을 위한 전용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K-컬처를 이끌어온 대한민국의 유튜버,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금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총 3위 오른 리플 ‘2018년 악몽’ 재현될까

리플(XRP)이 다시 한번 시장의 중심에 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의 사임, 스테이블코인 출시 기대감 등 호재로 글로벌 코인 시가총액 3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에 지난 2017~2018년과 같은 급등 후 대폭락 가능성 여부를 두고 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리플은 377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일간 약 78%, 최근 한달간 약 451% 상승하는 등 유례없는 급등세다. 전날에는 한때 3957원을 터치하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미 전날 오전 테더·솔라나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3위(현재 1546만달러)에 등극해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이번 랠리는 리플을 둘러싼 다양한 호재가 겹쳐 만들어냈다. 우선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친 가상자산' 대통령감으로 꼽혔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거기에 과거 리플과의 소송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 SEC의 수장 게리 겐슬러가 1월 사임 의사를 밝혔고, 리플에 걸린 소송 취하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 차기 행정부에서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크립토 차르' 후보로 거론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주 뉴욕 금융 서비스국(NYDFS)이 리플의 스테이블 코인을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도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르면 리플 스테이블 코인 RLUSD가 오는 4일 출시될 예정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도 리플의 상승세를 부추긴다. 이번 리플의 랠리는 지난 2017~2018년 있던 상승장을 연상케 한다는 평도 제기된다. 2017년 12월 초 한화 170원에 불과했던 리플은 불과 한달 동안 랠리를 거듭해 2018년 1월 초 286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의 랠리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리플 시세는 2018년 1월 정점을 찍고 급락장이 개시돼 동년 9월 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0년 3월에는 170원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번 리플의 강세가 과거 수준을 넘어선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18년 하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두고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다소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급락 가능성을 부정하는 측은 2017년 말 리플의 상승이 별다른 호재 없이 투자자들의 '포모(FOMO)'로 인한 '이유 없는 상승'이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지금은 리플을 둘러싸고 여러 뚜렷한 호재가 겹친 만큼 과거와 같은 폭락장이 재현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이사는 “코인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지금은 과거와 달리 이유가 있어야 코인이 상승장을 겪는다"며 “리플이 시총 상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 배가 올랐다는 것은 '이유 있는 상승'이며 오히려 다른 알트코인보다 단기 급락 위험성이 적다"고 밝혔다. 반면 리플의 시세를 끌어올린 호재 중 아직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이슈가 있는 만큼,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을 경우 단기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경우에도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테더'의 위치가 확고한 만큼 리플 생태계 확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차익실현 확률도 점쳐진다. 현재 리플의 상대강도지수(RSI)는 90을 넘어서 극단적인 과매수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RSI는 자산의 가격이 과매수·과매도 상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적 분석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강동현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리플의 상승세 원인 중에서는 국제 표준 규격인 'ISO 20022' 채택 루머도 있는데, 아직 공식 매체에 검증되지 않아 기대감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며 “변동성 및 과거 사례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상승세가 언제든지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핀셋 규제·땜질식 처방’ 비판 속출

정부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에 논의해온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시장 안팎에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는 주주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이번 주 중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대체재다. 민주당은 '이사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추진해왔다. 기존에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 국한돼 있어 지배주주의 이익을 좇다가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논의됐다. 하지만 정부는 재계 반발 등을 고려해 상법 개정이 아닌 자본시장법 개정을 선택했다. 상법은 비상장사,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한 120만개 기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본시장법은 상장사 2400곳에만 적용된다. 상장사로 적용 대상을 한정하는 이른바 '핀셋 규제'를 하는 셈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일반주주 이익 보호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적용 대상 법인을 상장법인으로 한정해 상법 개정으로 모든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상장법인이 △합병 △영업·자산 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분할·분할합병 등을 할 때 이사회가 △합병 목적 △기대 효과 △가액의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공시하는 등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최근 두산그룹을 필두로 계열사간 합병과 관련해 가액 산정기준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도 담기로 했다. 자본시장법 보완을 통해 주주 이익을 적극 고려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주이익 보호 실효성을 제고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법에 재무적 거래에 대한 주주 보호 노력 조항을 둬서 상법 개정으로 우려되는 부작용을 해소하고 실효적인 주주 보호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자본시장법만으로는 합병분할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상장폐지나 배임횡령 등에 따른 주주 피해는 막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합병분할 제도 개선은 논의돼왔던 부분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 또는 보호 의무를 대신하려는 것은 상법 개정 논의가 왜 나왔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는 어느 하나를 금지하면 다른 유형이 나타나는 풍선효과가 반복돼왔다"며 “앞으로 어떤 다른 유형의 일반주주 이익침해 사례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을 지속 촉구하고 있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에서 나왔듯이 주주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건 선언적인 문장일 뿐 사실상 어떤 구속력도 없다"며 “핀셋 규제가 아닌 일반적인 조항을 상법에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오는 4일 상법 개정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법 개정 관련 각계각층의 찬반 의견을 듣고 이를 상법 개정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투자처 찾아” 확 빠진 요구불예금...‘막차’ 정기예금은 99兆↑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올해 8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로 전환한 지난 4월부터는 약 40조원이 줄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처를 찾아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예금은 올해 100조원 가까이 불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금리 막차'에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2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613조3937억원) 대비 5조1607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지난 10월 9조9237억원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 가운데 미국 주식, 가상자산 등이 호황을 보이면서 투자처를 찾아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올해 요구불예금은 총 8조5151억원 감소했다. 특히 요구불예금 잔액이 정점을 찍은 지난 3월(647조8882억원) 이후로 11월 말까지 총 39조6552억원이 줄어 40조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월별로 보면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지만, 크게는 감소 흐름을 보이면서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났고, 미국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 등이 활력을 띠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월 2일 1만4765.94에서 지난달 말 1만9218.17로 약 30% 상승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빗썸 기준 지난해 연말 5000만원대에서 지난달 말 1억3888만원까지 2배 이상 치솟았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8조2201억원으로, 전월 말(942조133억원) 대비 6조2068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지난달 말까지 총 75조3381억원이 늘었다. 올해 한 해 동안에는 98조9244억원이 증가해 100조원 가까이 불었다.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다는 전망에 '현재 금리가 가장 높다'고 판단한 막차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으로 연 3.42%의 금리를 준다.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9조5405억원으로 전월 말(38조9176억원) 대비 6229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도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월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 등으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가 올 한 해 기준으로 6조3226억원이 줄었다. 한편 금리 인하기에는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 확대가 중요해져 은행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야 예대마진을 확대할 수 있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 조달자금이 늘어나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유치해야 은행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로베코운용 “亞증시 투자 가치 충분…밸류업 도입 韓 주목”

“미국 시장에 비해 아시아 시장이 굉장히 저평가돼있지만 앞으로 금리 인하, 경기 부양책, 소비 확대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장입니다."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인 로베코자산운용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크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주식 시장의 주요 이슈와 내년 시장 전망,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아세안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지역은 미국 대비 밸류에이션 저점으로 회귀했다"며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관세 우려, 달러 강세, 금리 인하폭 축소 등 아시아에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점은 아시아 지역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고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도입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일본이나 중국, 인도를 비롯해 밸류업 정책이 도입된 한국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바닥 수준인 만큼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일본 역시 주주환원정책, 임금 성장 등으로 리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시장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최근 인도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나머지 아세안 시장은 오히려 디스카운트돼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크랩 대표는 “아세안 시장 내 인구를 모두 합하면 약 6억8000만명에 달한다"며 “뛰어난 경제 성장성을 갖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인구의 절반은 은행 계좌가 없는 상태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베트남은 수출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점해 수출 성과가 좋고 필리핀은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으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인도네시아도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면 내수 소비 진작 효과가 가장 기대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이 증시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랩 대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현재 미국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밸류업 정책이 주주들에게 상당한 보상을 제공한다는 것은 일본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에 한국 경제의 큰 성장 없이도 밸류업만으로도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불확실성은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크랩 대표는 “미국 시장은 유럽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비교하더라도 비싼 편이지만 미국 기업들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며 “기존에 시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는 앞으로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외에도 시장을 뒷받침해줄 폭넓은 업종의 종목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취임 100일’ 윤창현 코스콤 사장 “자본시장 대전환기, 새로운 50년 위해 준비하겠다”

“조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 50년된 회사가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임직원들이 행복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코스콤이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윤창현 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기의 변화와 혁신 선도, 근간사업 경쟁력 강화, 상생 모범 경영 등 코스콤의 3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자본시장의 3대 변화 흐름인 △New Market(새로운 시장) △New Assets(새로운 자산) △New Technology(새로운 기술)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윤 사장은 우선 'New Market' 대응을 위해 대체거래시스템(ATS) 출범과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장에 대비한 '88-66 미션' 완수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 하겠다고 강조했다. '88-66 미션'은 ATS 거래시간(오전 8시~오후 8시)과 파생상품 야간시장 거래시간(오후 6시~익일 오전 6시)을 의미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복수거래소 체제와 24시간 시장 전환에 코스콤이 완벽히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코스콤은 ATS 관련 솔루션과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솔루션 공급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파생상품 야간시장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윤 사장은 “코스콤이 ATS의 시스템을 직접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콤이 솔루션을 공급하는 7개 회사가 ATS와 연결됐다"며 “ATS 측과 간접적으로 관계된 만큼 관련 솔루션을 빈틈 없이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New Assets' 시대를 맞아 '토큰증권(STO) 공동플랫폼'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금융기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ST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특히 윤 사장은 STO 사업을 직접 챙기며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사장 직속 부서인 'STO사업추진TF부'도 신설했다. 윤 사장은 “STO 시장이 얼마나 잘될 지 지금 숫자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희망적인 지표를 봤다"며 “부동산,한우 등 다양한 자산들의 조각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정 수익률이 나올 수만 있다면 코스콤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ew Technology' 분야에서는 AI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사내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AI 컨택센터(AICC) 서비스를 확대해 금융사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인프라 공급·개선도 예정됐다. 금투업계에서 늘어난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안해 안양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며, 지난 11월 15일 착공식을 거행했다. 이를 안정성·효율성·가용성·보안성 등을 갖춘 수도권 최고의 인프라로 구축해 코스콤의 수익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부산 IDC 센터의 경우 확장을 통해 연구개발 센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및 원장시스템 업데이트하고 기존 시스템의 장애 발생률을 최소화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대체거래소 개시 및 야간파생시장이 개장되는 내년을 맞이해 24시간 내내 시스템이 무장애로 안정 운영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24×365 '장애zero(제로)' 달성을 위해 '가동점검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은 윤 사장의 임기 마지막 해이자 코스콤 설립 50주년을 맞는 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향후 새로운 50주년을 위해 코스콤의 현재 사업을 잘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도 만들어내는 조화를 유지하겠다"며 “두 영역 모두 100점을 맞을 수는 없겠지만 그에 가까울 수 있도록 투 트랙으로 잘 진행해보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회적기업 발전·지역사회 상생 지속하겠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달 2일 신나는조합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소셜캠퍼스온 서울2센터에서 '2024 한국사회적기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사회적기업상'은 2017년 씨티(Citi) 한국 진출 50주년과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씨티은행이 신나는조합과 함께 제정한 상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건강한 사회 성장을 이끄는 우수 사회적기업을 격려하고, 사회적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해 '2024 한국사회적기업상'은 일자리창출, 사회혁신, 미래성장 총 3개 분야로 공모를 진행했다.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기업 발표,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 기업이 선정됐다. 특히, 취약계층 및 시니어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산불 피해 지역의 생태계 복원에 IT 기술을 접목해 성과를 낸 우수 사회적기업들이 주목받았다. 수상기업으로는 △일자리창출 분야: ㈜사람인 충주돌봄 △사회혁신 분야: 주식회사 위플랜트 △미래성장 분야: 내이루리 주식회사가 각각 선정됐다. 각 기업에는 상패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시상식에서 “올해 한국사회적기업상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기업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수상기업들이 보여준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과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씨티은행은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금융그룹, 이웃사랑 성금 150억원 전달...누적 590억원

우리금융그룹이 이달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2025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제1호 법인기부자로 이웃사랑성금 150억원을 전달했다. 우리금융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누적으로 총 590억원을 기부했다. 3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희망 나눔 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이웃들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성금 모금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2025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4497억원을 모금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캠페인 출범식에는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오세훈 서울시장, 장상윤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광화문 광장에 자리 잡은 '사랑의 온도탑' 제막을 함께 했다. 이날 우리금융그룹과 삼성 등의 기부로 캠페인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은 14.5도로 출발했다. 나눔 목표액의 1%인 약 45억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간다. 우리금융의 150억은 3.3도의 열기를 더하며 나눔의 불씨를 지폈다. 우리금융그룹은 2009년부터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전 그룹사가 함께 참여해 매년 나눔을 실천해왔다. 특히 올해는 저출산, 청년실업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억원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총 누적 기부액은 590억원에 달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사랑의온도탑 나눔 온도가 빠르게 100℃에 도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기가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며, “우리금융그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생금융 확대와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실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카드 “베트남 현지에 K-금융 확산”…6조 유통기업 ‘모바일월드’와 맞손

신한카드는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베트남 최대 리테일 유통기업인 '모바일월드'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시장에서의 외연 확장을 가속화한다고 3일 밝혔다. '모바일월드'는 베트남 현지에 5500개가 넘는 유통망을 통해 휴대폰,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제품 판매는 물론 슈퍼마켓, 약국 체인 등을 운영하는 베트남 1위 리테일 유통기업이다. 작년 6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치민 거래소에서 11월말 현재 시가총액 약 5조원 규모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전자제품 할부 구매 프로세스 간소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모바일월드'의 1800만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신용대출과 임직원들을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바일월드' 특화서비스를 탑재한 신용카드 및 BNPL 서비스도 내년 출시를 검토 중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모바일월드'와 전략적 업무 협약식 참석을 위해 지난 11월 29일 베트남을 직접 방문했다. 문 사장은 '모바일월드'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전략적 금융파트너로서 양사 시너지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K-금융의 노하우와 강력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해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모바일월드'와 함께 베트남 이외 다른 국가에서도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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