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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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진 65세 이상 자영업자, 부채 규모 연 소득 10배 넘는 수준”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65세 이상 자영업자는 부채 규모가 연 소득의 10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고령층 자영업 차주의 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말 기준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총대출잔액은 평균 4억5000만원이다. 이는 30대 자영업 차주 평균(2억3000만원)의 약 2배 수준으로, 자영업 차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총대출잔액 규모도 증가했다. 반면 연 소득의 경우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 평균은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30대 자영업 차주 평균(4200만원)보다 높지만 40대(5300만원), 50대(5300만원), 60~64세(4800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이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포괄해 연 소득 대비 총부채 잔액비율(LTI)을 계산해본 결과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균 LTI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LTI 평균은 10.2배로 전체 자영업 차주 평균인 8.0배를 웃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자영업 차주 중에서도 특히 도소매업, 음식 및 숙박업, 농림수산업, 교육업, 부동산업 등 과밀업종 종사자의 LTI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65세 이상의 자영업 차주는 부채 상환에 쓰일 수 있는 소득 대비 총부채 규모가 과도하게 누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고령층 자영업 차주의 상환 여력 대비 부채 부담이 심화할 경우를 대비해 고령층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이 충분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DFC·JBIC와 맞손…“인도 디지털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인도 디지털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섰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는 지난 2019년 설립된 미국 정부의 개발금융기관으로, 개도국 민간부문 투자 등을 위한 대출, 보험, 보증, 투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국제협력은행은 2012년 설립된 일본 재무성 산하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 일본의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및 해외사업 개발 등을 위한 대출·보증·투자를 제공 중이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25일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DFC 본사에서 스콧 네이단 DFC 대표이사, 노부미츠 하야시 JBIC 총재와 만나 '인도 디지털 인프라 협력을 위한 한·미·일 공동 이니셔티브'에 서명했다. 3개 기관은 공동 이니셔티브를 통해 인도 디지털 분야의 전략적 중요성을 공동 인식하고 5G·오픈랜(Open RAN)·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사업발굴 및 금융·비금융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회담 당시 각국 대표 개발금융기관인 DFC, JBIC와 체결한 3자 금융협력 MOU의 후속 조치로 협력 지역과 산업을 특정해 실질적 성과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 개발금융기관은 개도국 경제 및 사회 발전에 중요하나 민간투자가 부족한 개도국 민간 기업·프로젝트에 대출, 투자, 보증 등 개발금융을 지원하는 공공 금융기관이다. 수은은 높은 내수시장 잠재력과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인도에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게 되면 인도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 환경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행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해 수은은 개발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개도국 민간 부문 개발 지원에 특화된 금융상품을 도입하고, 개발금융채권도 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DFC, JBIC 등 주요 정책금융 기관과 협업을 통해 수은이 글로벌 개발금융기관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우리기업의 다각화된 금융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개발금융 기능 강화를 위해 이달 초 '개도국민간투자자금대출'을 신규 도입, 우리기업의 수출 및 투자와 직결되지 않더라도 기업의 해외 영업환경 개선 등 간접적 혜택이 기대될 경우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개도국 민간 부문 지원을 위해 활용되며, 국내기업의 다양한 해외진출 방식을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존 수은금융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대출 규제에…서울 아파트 거래, 9억원 이하 절반 이상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9월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초고가 아파트보다 9억~15억원 이하 등 중고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9~10월 매매돼 이달 25일까지 거래신고를 마친 서울아파트 총 4138건 중 9억원 이하 거래 건수는 2184건으로 전체의 52.8%를 기록했다. 직전 2개월(7~8월)간 팔린 1만5341건 중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43%였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p)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연초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고 아파트가격이 본격 상승세를 타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강남권이나 마포, 용산, 성동구같은 준상급지 위주로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 5~6월의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41.3%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함께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이자를 올리고,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면서 거래가 급감했다. 지난 7월 9024건(계약일 기준)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8월 들어 6329건으로 감소한 뒤 9월에는 현재까지 신고분이 2890건에 그쳐 8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 특히 9억~15억원 이하 중고가 금액대의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7~8월 33.7%를 가리켰지만 9~10월들어 27.6%로 6%p 이상 감소했다. 9억원 이하 주택은 신생아 특례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정부정책 대출이 지원되는 것과 딜리 해당 금액대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은행의 금리 인상과 강화된 금융규제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억~30억원대 거래 비중도 7~8월 19.2% 수준이었지만 9~10월은 15.1%로 4%p 가량 감소했다. 월별 추세로도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난 7월 41.7%였던 서울 아파트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8월 들어 44.9%로, 9월에는 50.2%로 증가했다. 거래 신고 기한이 내달 말까지인 10월은 현재까지 거래 신고물량의 58.7%가 9억원 이하 거래다. 한편, 이에 비해 30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7~8월 4.0%였던 30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9~10월 들어 4.5%로 늘었다.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초고가 아파트는 대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당국, PF 정리 ‘버티기’ 들어간 저축은행업계 CEO 소집한다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와 관련해 속도를 내지 않는 저축은행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경·공매 실적이 저조한 개별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도 검토 중이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1일께 PF 정리 미완료 사업장이 많은 저축은행 CEO를 불러 면담하기로 했다. 대형사 중에는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부실PF 사업장 정리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CEO면담 이후에도 추가 점검이 필요한 저축은행에 대해 직접 현장점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12조원 중 현재 1조9000억원(15.8%)규모가 정리 완료됐다. 이 중 저축은행업권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정리된 규모는 1800억원이다. 정리 실적이 8%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과 함께 PF 부실 우려가 가장 컸던 새마을금고는 경·공매 대상 사업장 2조7000억원 중 7000억원(26%)가량을 정리 완료하며 속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는 13.5%로 다른 2금융권과 비교해도 저축은행 실적이 가장 저조하다. 저축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버티기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입찰가로 대출원금 대비 120~130% 수준을 책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러 가격을 높게 책정해 경·공매에 나서는 시늉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평균 대출원금 대비 70%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오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실적이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 PF사업장까지 헐값에 매각할 경우 건전성이 악화할 것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적시에 '환부 도려내기'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출연한 한 방송에서 “저축은행 업계에서 기대하는 향후 2~3배 부동산 가격 상승은 어떤 정부가 되더라도 지금의 가계부채 수준이나 향후 경제성장 동력 측면에서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금융권도 ‘대출 조이기’ 뛰어든다…다주택자·집단대출 문턱 높여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새마을금고에 이어 농협도 내주 조치 발표를 앞두면서 2금융권도 '대출 조이기'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달에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호금융권은 다주택자 주담대와 집단대출(중도금, 잔금대출 등)의 문턱을 잇달아 높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 다양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은행권 대출이 막힘에 따라 수요가 2금융권으로 쏠리게 되면 잠시 주춤했던 가계부채 증가세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다음주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조치를 발표한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지난 24일 다주책자 주담대 제한 조치 등을 사전 예고했다.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에 비해 주담대 취급 규모가 작은 신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도 비슷한 내용의 대출제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별 개별 조치 내용이 조금씩 상이하지만 핵심은 다주택자 주담대 조이기와 집단대출 심사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다주택자가 수도권 지역 구입을 목적으로 받는 주담대를 아예 막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의 최대한도도 1억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축소한 틈에 집단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한시적으로 신규 중도금 대출 전건을 중앙회 차원에서 사전 심사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다주택자의 경우 지역구분 없이 주담대를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대출에 대한 농협중앙회 차원의 심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분양률에 따라 중도금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 등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호금융권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풍선효과 관리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는 틈을 타 새마을금고와 농협을 중심으로 상호금융권이 주담대 영업을 확대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연일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달 들어서만 상호금융권 주담대 증가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가 등 비주택 가계대출 감소세 등이 이어지고 있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금융권 중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액이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달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이 늘어나 전달인 9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단위농협인 서울 강동농협이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에 보험되기도 했다. 잔금대출 기관에 1금융권이 아닌 2금융권이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상호금융권과 함께 풍선효과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보험사들은 이미 주담대 신규대출을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내놓은 상태다. 주담대 취급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이 유주택자에 대한 수도권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한화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이달 주담대 한도가 조기 소진되면서 신규 접수를 막았다. 한편 금융당국은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현재 2금융권 개인 차주별 DSR은 50%로 제한돼 있으나 회사별 평균 DSR(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DSR)을 4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흑백요리사 효과 톡톡…더본코리아, 수요예측 흥행 이어 코스피 성공 안착할까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오는 28일과 29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관리 논란 등을 딛고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기존 공모가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의 상단을 21% 웃도는 수준이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총 공모금액은 1020억원이다. 기존에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기준 예상 공모금액은 69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 흥행으로 1.5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4918억원으로 불어났다. 상장 후 주가 상승 시 더본코리아의 몸값은 5000억원 규모로 뛸 전망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734.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9.73%가 공모 밴드 상단 및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95% 가량을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기존 브랜드 강화 및 신규 브랜드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 흥행에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흑백요리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백 대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졌고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는 거다. 또 백 대표가 앞서 기업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도 직접 발표에 나서는 등 IPO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0.2%에 그친 점은 일반 투자자 관점에서 불안 요소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이후에도 공모 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1~6개월)동안 보유하겠다고 하는 약속이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공모주 배정 이후 6개월 이상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은 2216곳 중 44곳에 그쳤다. 반면 기간을 확정하지 않고 미확약한 투자자들은 89.8%에 달했다. 미확약 물량이 많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해당 물량이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주가 하락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또 회사 설립 이후 가맹점 개수가 급증하면서 확산되는 가맹점 관리 논란 역시 더본코리아에 투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상장 추진 초기 더본코리아의 발목을 잡았던 '연돈볼카츠 사태'는 여전히 논란이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 본사가 계약 당시 매출을 허위·과장했다는 내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지난달 24일과 25일에는 공정위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분쟁이 종료되지 않은 만큼 추가 분쟁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관리에 대한 리스크에도 가맹점을 국내외로 계속 확장 중이다. 실제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수는 지난 2021년 2035개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917개로 매년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일본 등 총 14개국에도 진출해 총 14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장 이후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발과 진출 국가의 가맹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기관 수요예측을 마무리함에 따라 오는 28~29일 양일간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이후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와 성장가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 지역 개발 사업을 통한 지역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더본코리아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제 올라간다”…한국전력, 요금인상·실적개선에 주가 전망 ‘장밋빛’

한국전력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확정됐고, 연말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에너지 산업계 성수기인데다 낮아진 원자재 가격 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9월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9.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1% 하락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한국전력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지난 23일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이 결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를 인상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를 올렸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상점 등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주택·일반용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5월 인상된 것이 가장 최근이다. 이번 평균 전기요금 인상 효과는 5%다. 즉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도 대략 전체 요금을 5%가량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번 인상 효과는 증권사 기대치인 3%를 초과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은 11~12월 중 키로와트(kWh)당 5~10원 사이의 요금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뤄져야 부채감소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전력의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202조8904억원 수준이다. 1년 이자비용만 4조원이 넘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지막 주택용 요금 인상이 약 1년 반 정도 지난 시점인 데다가 9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져 가격 저항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은 절실한 상황에서 요금 인상만 이뤄져도 부채 감소와 실적 및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분기를 시작으로 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3조17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조9966억원)대비 35%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길어진 폭염으로 인한 판매량과 석탄 발전단가가 기존 예상치 대비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역별 전력도매요금제' 시행과 발전용 가스 미수금 회수단가 제거, 유가 하락 등으로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가 올해 대비 5조2000억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이 실린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1배까지 급락한 상태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4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도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도 연간 전기판매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4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가정용 전기요금까지 인상된다면 영업이익이 2조70000억원가량 추가 증대될 수 있다“며 "올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내년 전력구매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별도 기준 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도 큰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시가총액 격차 6년 만에 최저치 기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가 6년 내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187조3820억원으로, 2019년 1월 8일(184조351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들어 주가가 9.1%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67조1420억원에서 333조7100억원으로 33조원 이상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15.1%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27조1090억원에서 146조3280억원으로 19조원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반된 매매 동향이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12조939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0월에만 78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는 양사의 실적과 기술 경쟁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7조300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엔비디아向 5세대 HBM 공급 완료 등 긍정적 소식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와 프리미엄 제품의 견고한 시장 지배력이 주된 이유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속에서도 HBM과 eSSD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고한 시장 지배력이 돋보이며 4분기 및 내년에도 경쟁력을 기반으로한 실적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산업의 구조 변화 시기에 기술 경쟁력을 통해 업계 내에서 차별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장기화…연내 정상화 난망

지난 8월 발생한 시스템 장애로 중단된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낮 시간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가 연내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비스 핵심 운영사인 미국 야간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들은 시스템 안정성 확보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업계에서는 서비스 재개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8월 발생한 블루오션의 장애 대응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지난 8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지난 8얼 5일은 코스피는 하루 8.77%하락하고, 코스닥은 11.3%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로 불리고 있다. 당시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주주들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요구받고 있었다. 그런데 블루오션은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문이 급증하자 오후 2시 45분 이후 접수된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주간거래로 인한 손익이 모두 무효화되었으며, 폭락 장세 속에서 주식을 매도하지 못해 손실을 본 사례도 잇따랐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거래 시간대에 미국 종목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8월까지 국내 19개 증권사를 통해 블루오션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기간 동안 블루오션 주문량에서 한국 투자자의 비중은 40~60%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 장애로 인해 취소된 거래 금액은 9만 개 이상의 계좌에서 총 6300억 원에 달한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서비스 재개를 위해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블루오션 측은 당시 대응이 적법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추가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 증권사의 창구 역할을 하는 금투협은 공문을 보냈다. 증권업계는 금투협이 미국 금융당국에 공문을 보낸 것을 블루오션에 간접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면밀한 조사 자체가 일반 기업에는 부담이다. 즉, 미국 금융당국이 블루오션의 대응 적법성과 향후 계획을 면밀히 조사함으로써 블루오션의 입장 변화가 유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거래 취소로 인한 피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으나,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 모두 “법적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권업 3분기 실적 시즌 시작 …‘희비 교차’

3분기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사고 여파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후 첫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회사는 전년 대비 13.9% 성장한 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한 곳인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16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오며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3분기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과 관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8%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KB손해보험(1680억원)을 넘어선 규모로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이익 기여도를 기록하게 됐다. 자기자본 6조원대 대형사인 만큼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것이 눈에 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고객 자산 규모가 60조원을 돌파하며 관련 수익도 2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기업공개(IPO)·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투자금융(IB) 부문서도 성과를 거둬 IB 부문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호실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손실 16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관련 금융사고 여파다. 이 사고로 인해 회사는 지난 2분기 1315억원 순이익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손실 회계반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융사고의 피해 규모는 최소 1300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외손실로 처리된 비용은 441억원에 불과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사 결과 및 회계 처리에 따라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출범 이후 처음 실적 발표를 한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초기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 수(37만7800명)와 예수금(5조270억원) 규모가 증가해 WM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올해 12월 1차 오픈이 예정됐다. 곧 다른 증권사들의 잠정 실적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선방했지만 나머지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도 실적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중소형사가 내년 재도약을 노리고 올해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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