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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앞두고 상폐 러시…공개매수 ‘가격 기준’ 손질해야

상법 개정안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진 상장폐지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었다. 지배구조 개편을 명분으로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공개매수 단가가 낮게 책정돼 소액주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80%가 넘는 상장사가 20여 곳이 넘는 가운데, 이에 더해 일부 상장사는 최근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성통상 △비올 △텔코웨어 △한솔피엔에스 등 4개 기업이 자진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절차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자진상폐는 분할이나 합병보다 드물게 이뤄지는 경영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상폐 추세는 상법 개정이라는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속도전' 양상을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정 상법 시행 전, 주주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상장을 접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가 원치 않는 상폐일 경우, 규제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공식적인 상장폐지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80%를 넘는 상장사는 이날 현재 24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폐지에 따른 희소성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소액주주의 퇴로가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기업은 올 들어 지분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를 시장에서는 상폐 수순의 전초로 해석하고 있다. 일례로 가온전선은 올해 상반기에만 최대주주 측 지분을 14.85%포인트 끌어올려 80%선을 넘겼다. 사조씨푸드(78.09%→81.0%)와 에스엠벡셀(85.11%→87.28%)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자진상폐는 최대주주 또는 유동성공급자가 발행주식총수의 95% 이상을 보유하면 가능하다. 고지분율 보유 기업들이 언제든 상폐 전환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비올은 저평가 매각 논란의 대표적 사례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지난 6월 비올의 최대주주 DMS로부터 1주당 1만2500원에 지분 34.76%를 인수했으며, 이후 동일한 가격으로 잔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비올의 공개매수 가격은 EV/EBITDA 기준 약 16배 수준이다. 이는 동종 업계 기업인 클래시스의 블록딜 가격 기준 멀티플(23배)과 비교하면 1.5배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지분 6%를 주당 5만7915원에 블록딜로 처분했다. 이는 전날 종가 6만5000원 대비 10.9% 할인된 가격이다. 클래시스의 경우 할인 매각했음에도 비올 대비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물론 양사 간 사업 규모와 브랜드 위상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고마진 미용의료기기(EBD) 중심의 사업구조, 글로벌 유통망 기반 매출 모델 등 핵심 요소는 유사하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비올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상장폐지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보는 시각은 여전히 흘러 나온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실패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자진상폐를 원치 않는 소액주주에게 주어지는 선택권은 없다"며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투자한 투자자일수록 회사의 선택(상폐)을 막고 싶겠지만,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를 둘러싼 가격 산정 방식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업합병(M&A) 시 의무공개매수제도와 매수청구권이 일부 도입되었지만, 자진상폐 시에도 유사한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강화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시에 주가 관리와 IR 활동, 공시 의무 등이 부담스러워 상장폐지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어떤 이유로 자진상폐를 추진하건, 상폐를 원치 않는 소액주주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온타이드,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上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온타이드가 2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온타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663에 거래됐다. 온타이드 최대주주인 크리스에프앤씨는 온타이드 지분 33.26% 중 8.26%만 남기고 25%를 코스모인베스트먼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1주당 1777원에 1688만 555주를 300억원 규모에 양도한다.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9월 30일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HD현대건설기계, 현대인프라코어 합병 소식에 10%대 강세

HD현대건설기계의 주가가 2일 장 초반 강세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하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기준 HD현대건설기계는 전 거래일 대비 7600원(10.07%) 오른 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날 장 마감 후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두 회사는 내년 1월 1일 합병기일에 맞춰 'HD건설기계'로 재탄생하게 된다. 합병 후 비용 절감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합병에 대해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평가하며 “중복 투자를 줄여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으로, 판매 관점에서 비용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제품군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사의 합병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주에게 존속회사인 HD건설기계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다.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 매수 청구권 기준 가격은 HD현대건설기계 7만5545원, HD현대인프라코어 1만1885원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형지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추진에 22% 급등

형지글로벌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 구축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 현재 형지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840원(22.08%) 오른 4645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상한가(9.9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장중에도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급등 배경에는 '형지페이'라는 통합 결제 플랫폼 구축 계획이 있다. 형지글로벌은 전국 2000여 개 유통망과 약 600만 고객을 연결하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을 연계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T 전문 인력을 영입했으며, 향후 20여개 브랜드 매장에 형지페이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형지글로벌은 암호화폐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HGKRW', 'HJKRW' 등 6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상표는 암호화폐 소프트웨어와 금융거래, 채굴업 등에 걸쳐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사전 준비로 해석된다. 형지글로벌 측은 “카드 수수료 절감, 소비자 결제 편의성 증대, 고객 충성도 확보는 물론, 향후 빅데이터 확보와 금융권 협업 등으로 유통업계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형지글로벌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을 중심으로 한 패션 전문기업으로, 캐주얼 및 스포츠 의류까지 브랜드 라인을 확장 중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동원건설, 유동성 리스크 부각…신용등급 하향, 투자부적격 ‘직전’

동원건설산업의 유동성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전체적인 현금흐름 저하와 자본완충력 약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최근 신평사들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락하면서 이자부담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동원건설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 앞으로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으로 분류된다. 두 신평사가 동원건설의 신용등급을 내린 이유는 이익창출 감소와 현금흐름 약화, 이에 따른 자본완충력 감소 등이다. 지난해 동원건설은 신규 수주 축소와 기존 수주 물량 소진으로 전년 대비 43.9% 감소한 3714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축소가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작용하며 EBIT/매출액은 전년 대비 4.4%포인트(p) 개선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간 수익성에 타격을 줬던 매출원가율은 92.1%로 전년 대비 7.3%p개선됐으나, 고정비가 수익성 개선 폭을 제한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134억원에서 87억원으로 전환되며 흑자에 성공했지만,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동원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1.59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55억원을 상환한 뒤 32억원이 남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비율이다. 앞서 동원건설의 2022~2023년 이자보상배율은 -44배, -3.94배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적자구조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환경이라면 이자비용 부담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동원건설의 차입부담은 급격히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40.9%로 전년 30.7% 대비 10%p 늘었다. 이 비율은 통상 30%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문제는 이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되는 단기차입금의존도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2023년까지 1~3% 사이로 관리됐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25.2%로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단기차입금 상관 부담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의존도가 급증한 것은 단기적인 유동성 리스크가 더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동원건설의 단기차입금은 300억원에 이른다. 만기일이 지난달까지였던 410억원 중 110억원은 갚은 상태지만 나머지는 납기를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건설은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상환 계획을 갖고 있으며, 차입의존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채권·공사미수금·미수금 등 거래처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해 말 1742억원에서 1542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사미수금 200억원을 회수하면서다. 이로써 공사미수금은 작년말 1510억원에서 1310억원으로 줄었다. 공사미수금은 공사 진행은 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채권 중 하나로 꼽힌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현금 부족을 완충할 가용현금은 빠듯한 상태다. 작년 말 동원건설의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은 -418억원이다. ACF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내부에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는 자금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회사는 올해 외부조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뤄진 자산 매각으로 1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데다, 상반기 확보한 6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지난달 15일 동원건설은 모회사인 동원산업에 경기도 소재 토지·건물을 매각했다. 기업가치 제고 및 자산 효율화 즉, 현금 유입이 주 목적이었다. 회사의 계산대로라면 상반기 마련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는 부담이 없어 보인다. 다만 매출채권·공사미수금 등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는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동원건설의 부채비율은 360.9%로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부채비율이 360%가 넘는다는 것은 부채가 자기자본 대비 3.6배 정도 많다는 의미다. 이미 차입을 늘리기 어렵거나, 추가 차입 시 높은 금리를 줘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한기평은 지난달 건설업 신용도 평가에서 올해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20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원건설을 포함한 한기평 유효등급 보유 투자등급군에 속하는 건설사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동원건설의 부채비율은 업계 평균 대비 16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동원 관계자는 “2024년말~2025년 상반기 신규 현장 수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고, 미단시티 사업 정상화로 미수금은 순차적으로 회수 진행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수주실적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전년 대비 기준금리 하락으로 이자율 변동폭 완화와 상반기 차입금 110억원 상환으로 이자비용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1일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ABL생명 주식 310만6736주(100%)와 동양생명 주식 1억2156만5627주(75.34%)를 인수해 모회사에 올렸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그룹 비(非)은행 부문 핵심 계열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19만1938주)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2일부터 10월 1일까지다. 유가증권 시장을 통한 장내매수로 취득할 예정이다. 온타이드가 '제1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행사가액을 기존 511원에서 516원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조정 사유는 시가상승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HD현대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한다고 1일 공시했다. 존속기업은 HD현대건설기계로, 피합병법인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소멸된다. 양 측은 부문의 통합을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및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궁극적으로는 통합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한전KPS는 한국수력원자력과 '2025년도 한빛3, 4호기 기전설비 정비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총 공사 계약금액은 878억9873만원이다. 이는 한전KPS 최근 매출액의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급 지급은 전체 계약금액 중 진행률에 따라 한전KPS가 청구 한 날부터 5일 이내다. 한국쉘석유는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5%이며 배당금총액은 26억원이다. 배당금지급 예정일자는 내달 14일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또 올랐다, 7월 첫날 3133.52…연고점 랠리

7월 첫 거래일인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313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오른 3089.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7.94포인트(0.58%) 오른 3089.64로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3133.52까지 올랐다. 지난달 25일 세운 연고점 3129.09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지난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2억원, 4750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6377억원어치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와가스, 철강, 해운사, 가스유틸리티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783.67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0위 중 에코프로비엠, HLB, 에코프로, 펩트론이 상승했고, 알테젠오, 레인보우로보틱스, 파마리서치 등은 하락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시총열전②] AI·방산 치고 올라와, 배터리 밀어냈다…상반기 톱30 시총 재편

2025년 상반기 시가총액 상위주의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다. AI 반도체와 방산, 원전 등 신성장 산업이 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며 자리를 지켜온 기존 주도주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강자들이 대거 부상했다. 반면, 2차전지를 비롯한 기존 대표 업종은 수요 둔화와 실적 부담 속에 시총 상위권에서 대거 이탈하며 '주도주 교체'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와중에도 실적 기반의 전통 가치주와 일부 플랫폼주는 급등 없이도 자리를 지켜내며 시장 내 신뢰를 입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연초 124.6조 원이던 시총이 6월 말 212.6조 원으로 약 88조원 늘었다. HBM3 수요 폭증과 AI 서버 투자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HBM 시장 성장성과 고객사 수요 확대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있다고 진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수출과 SMR(소형모듈원자로) 테마에 힘입어 30위권 밖에서 단숨에 5위로 진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에 23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올랐다. NAVER도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운 AI 서비스 확대 기대감에 시총이 11조 원 가까이 증가하며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방산주 중에선 한화오션이 조선·방산 통합 기대감 속에 22위로 진입했고, 현대로템도 수출 확대 기대감에 30위권 밖에서 25위로 올라서며 상반기 '신흥 강자' 그룹에 포함됐다. 카카오는 22위에서 16위로 6계단 상승하며 기대 이상의 반등을 기록했다. 시총도 16.6조 원에서 26.5조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광고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톡 개편과 AI 전략이 수익성 회복의 지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 기반 톡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저점은 지났으며, 하반기 반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상위권을 장악했던 2차전지 업종은 올 상반기 뚜렷한 부진세를 나타냈다.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글로벌 정책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고평가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대표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이 1.15조 원 감소하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아예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프리미엄 배터리 수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시총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실적 성장이 둔화되며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LG화학 역시 배터리 소재 경쟁 심화와 석유화학 부문 부진이 겹치며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2차전지 업종 외에도 여러 전통 강자들이 시총 상위권에서 이탈했다. 크래프톤은 1월 기준 29위였지만,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마케팅 및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연초 30위에서 출발했으나,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피크아웃'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상반기 말 시총 상위권에서 이탈했다. 고려아연은 17위에서 시작했지만, 경영권 이슈와 비철금속 가격 약세,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6월 말 기준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상반기 급등하거나 밀려난 종목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낸 종목들이 있다. 이들은 테마주처럼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실적과 견고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얻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시총 353.9조 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한국 증시의 절대적인 중심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네이버도 일본 및 동남아 시장 확장 전략과 AI 기반 콘텐츠 투자 등으로 비교적 선방하며 플랫폼 업종 내에서는 유일하게 상위권을 유지했다. 알테오젠은 유일하게 30위 내에 잔류한 코스닥 종목이다. 바이오 업종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술 이전 기대감과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이 뒷받침되며 시총을 방어했다. 이외에도 POSCO홀딩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KB금융 등 전통적 가치주들이 상반기 방어형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30위 내 자리를 유지했다. 상반기 시총 재편은 실적 기반 종목이 상승세를 견인한 반면, 실적 부진이나 기대감 소진에 따른 하락 종목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정책 수혜와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 테마가 아닌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마주 중심의 '압축된 상승장'"이라며 “하반기에도 AI·방산·디지털 인프라 관련주가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7월 첫 거래일 장중 3130선 터치...연고점 랠리

7월 첫 거래일인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장중 3130선을 터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3% 오른 3127.99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7.94포인트(0.58%) 오른 3089.64로 출발했다. 이어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오전 9시 36분께에는 3131.05까지 올랐다. 지난달 25일 세운 연고점 3129.09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지난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0억원, 4000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5600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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