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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뒷걸음’…증권가, 넷마블 목표가 하향세

증권사들이 최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흥행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성과 부진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돼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부국증권, 하나증권은 최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제한적인 신작 매출 반영과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1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연말 효과 제거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1분기 RF 온라인 출시되나, 출시일이 오는 28일로 1분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로 1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세가 예상된다"며 “이익 규모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매출 반등 여부에 달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부국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1분기는 RF온라인 넥스트를 제외한 신작출시와 주력라인업 이벤트 부재로 실적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The Red: 피의 계승자', '몬길: STAR DIVE' 등 기대 신작들이 분기별로 계속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4분기까지 신작모멘텀이 지속됨과 동시에 인건비 등 비용통제 기조도 병행될 예정이어서 이익 레버리지가 분기별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증권도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의 높은 성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나 빠르게 하향된 후, 후속 업데이트에도 반등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PLC 관리를 통한 출시 분기 이후 꾸준한 매출 창출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하나증권은 넷마블의 올해 영업수익이 2조5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하락, 영업이익은 204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콘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플랫폼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방향성은 긍정적이나 BM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기에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트럼프 한 마디에 美증시 이어 코스피도 ‘휘청’

트럼프발 경기 침체 공포에 뉴욕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이 여파로 국내 증시도 휘청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 하락한 2537.60선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254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0.60% 빠지며 721.5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닥 지수는 2.3% 넘게 내리면서 700선도 위태로웠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소폭 줄이며 720선을 지켜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458.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도 배제하지 않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따라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관세 부과에는) 과도기가 있고 (성과를 내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0% 급락했다. 나스닥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낙폭이 컸다.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로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3607억원, 2369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홀로 49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8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급등세에 지난 7일 70만원 선을 돌파했지만 이날 3% 넘게 하락하며 67만8000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 증시가 조정 받을 때마다 고스란히 약세를 그려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상을 벗어나 통화 긴축을 의미하는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급락했다. 이 여파는 국내 반도체 시장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2월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각각 3.28%, 4.63%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미국 기술주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코스닥은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다만 간밤 미 증시가 주요 지수 기준 2~4%대 하락한 데 비해 코스피는 1%대 하락에 그치는 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성장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면 확대된 유동성의 미국 이탈이 지속됐을 수 있지만 오히려 미국 성장 둔화 우려로 달러 약세가 출현했다"며 “채권금리도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서 경기 불안 완화 시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서학개미 울린 ‘테슬라·엔비디아’, 아직 비빌 언덕은 있다

'서학개미(국내 개인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 증시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테슬라·엔비디아의 주가가 특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두 종목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까지 글로벌 증시를 선도했던 미 증시가 올해는 영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미국 대형 기술주 위주로 투자했던 국내 서학개미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은 연초 이후에만 9% 이상 빠졌다. 특히 서학개미들의 주 종목인 빅테크 기업의 약세가 심각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7일 기준 테슬라(보관금액 165억달러), 엔비디아(102억달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테슬라는 연초 이후 41.43%, 엔비디아는 22.65% 빠졌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모두 2023~2024년 강력한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던 종목이다. 이 두 종목 모두 글로벌 대표 성장주인 만큼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투심이 위축,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에도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15.43%, 5.07% 급락했는데,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기침체) 과도기에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테슬라·엔비디아의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지만, 정작 주요 사업인 전기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반대된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수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세계 각지 판매량 전망도 나날이 하향되는 중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기저 효과로 올해 수요가 일부 둔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체제하의 미·중 무역 갈등이 재부각, 중국 AI 딥시크의 성장 등도 엔비디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엔비디아의 장기 투자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선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대신 로봇택시·AI 역량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미 오는 6월부터 로봇택시 사업 진출이 예정됐다. 특히 AI 훈련 인프라를 지속 확대해 경쟁사 대비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로드맵대로 2026년 북미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2027년 해외 시장 확대가 구체화 될 경우 분명한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AI 모건스탠리 역시 테슬라의 AI와 로봇택시 분야로의 확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봐 목표 주가를 430달러로 설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최고 주가는 로보택시 기대감이 견인했으며, 로보택시를 위한 준비는 착실하게 진행 중"이라며 “테슬라의 두 번째 사이클은 6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대한 우려도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글로벌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신제품 블랙웰(Blackwell) 칩의 강력한 수요와 데이터센터 사업의 확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더불어 블랙웰 울트라 및 차세대 GPU인 베라 루빈 출시도 예정됐다. 결국 엔비디아가 현재 단기 밸류 압박을 받고 있으나, 실적 전망 및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미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매출 393억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월가 일각에서는 2027년 매출 2420억달러까지 성장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중국수출규제, 딥시크, 관세 등의 우려로 하락했으나, 상승여력은 여전히 높다"며 “AI에 특화된 스펙트럼-X 이더넷과 NV링크 또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시장 외면받는 신풍제약, 고점比 96%↓…‘늘 3상’·장원준 리스크가 원인

'코로나 대박주'로 불리며 20만원대를 상회했던 신풍제약의 주가가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최대 호재로 꼽히는 신약 임상 소식에도 시장은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대주주인 오너 일가의 사익 추구 논란이 불거지며,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 주가는 이달 들어 80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이는 2020년 9월25일 최고치(21만4000원) 대비 96% 빠진 수준이다. 신풍제약 주가가 8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해마다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음에도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실제로 신풍제약은 △2022년 'COVID-19 치료제 피라맥스정의 임상 3상 시험계획 영국 승인' △2023년 '하이알플렉스주(골관절염 주사요법제 SP5M001주) 품목허가신청(2024년 허가 승인)' △2024년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SP-8203(optalimastat)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을 허가 받았다. 이렇듯 호재가 이어진 상황에서도 주가가 끊임없는 하향세를 탄 것은 신약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통상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은 곧 신약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빅호재'다. 특히 이런 소식이 해마다 이어진다면 주가는 우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신풍제약 주가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원인인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은 통과했어도 출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번졌기 때문이다. 대주주 및 오너 일가의 기업 가치 훼손 논란은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풍제약 창업주 2세이자 사장이었던 장원준 전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결과, 즉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치료제 개발이 임상시험 2단계에서 중요한 평가지표인 유효성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장 대표와 일가가 신풍제약 주식 지분을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이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2021년 4월 신풍제약 주식 200만주를 1680억3200만원에 매도해 369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들의 관련 행위를 전면 부인하며, 진실이 왜곡됐다고 반발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싸늘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다. 신풍제약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43억원 △2022년 340억원 △2023년 474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는데, 이는 매출의 유의미한 변화가 아닌 연구개발(R&D) 비용 축소를 통한 것이었다. 임상 2~3상을 진행 중인 신약 개발 기업들의 경우, 주주들도 어느 정도의 영업손실을 감내하는 경향이 있다. 막대한 R&D 비용 투입이 불가피해서다. 이에 신풍제약도 지난해 직전까지 R&D 비용을 해마다 늘려왔다. 실제 신풍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87억원 △2021년 209억원 △2022년 331억원 △2023년 441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약 200억원(전년 대비 55%)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R&D 비용은 제약사가 가장 마지막까지 유지하려는 핵심 투자 항목이다. 이를 급격히 줄였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풍제약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억원이다. 전년말 -138억원 대비 사정은 나아졌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풍제약은 대주주가 이미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꺾였기 때문에 더 이상 호재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약 출시와 실적 개선이 꾸준히 진행돼야 주가 반등이 그나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KG모빌리티, 무상감자 결정에 17%대 하락

자동차 제조업체 KG모빌리티가 무상감자를 결정하면서 장중 급락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 기준 KG모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820원(17.41%) 하락한 3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전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액면가 5000원의 자사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자로 KG모빌리티 자본금은 9820억원에서 1964억원으로 80% 감소한다. 감자가 시행되면 감소한 만큼 차익이 발생해 자본총계는 유지된다. KG모빌리티는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이후 5월 9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지피클럽의 수상한 투자③] 이온모터스, ‘퇴사율 100%’라는 민낯

지피클럽은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을 투자받아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기업 중 9번째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적은 악화하고 이해할 수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들은 인수 1년 만에 경찰조사, 세무조사를 받았다. 에너지경제는 지피클럽의 투자와 실적을 중심으로 지피클럽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지피클럽의 자회사 이온모터스가 높은 퇴사율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번호는 숙박업체로 바뀌었다. 게다가 관련 업계는 보조금 문제로 사법당국에 표적이 되고 있어 이온모터스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25년 1월 기준 중국 킹롱전기버스 공식 수입업체인 이온모터스의 연간 퇴사율은 100%다. 이온모터스는 지난 23년 지피클럽이 지분 58.82%를 취득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회사다. 퇴사율 100%란 의미는 산술적으로 모든 직원이 1년 사이 퇴사했을 때 가능한 수치다. 10명의 직원이 있다면 1년 내로 10명이 퇴사할 때 퇴사율이 100%다. 직원은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고, 영업활동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기업의 필수 요소다. 또한 반드시 퇴사율이 0%일 필요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낮을수록 근무환경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이온모터스의 절대적인 퇴사율 수치도 높다. 마치 직원들이 기업의 재고자산처럼 빠르게 '회전'한 것이다. 게다가 10명을 웃돌았던 직원 수는 한자리 수로 감소했다. 14명이 퇴사했고, 3명이 충원됐기 떄문이다. 물론 최근 인공지능(AI)이 각광받으면서 IT 기술로 직원의 업무를 대신할 수도 있다. 다만, 이온모터스는 이와 멀어보인다.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는지도 의문이다. 이온모터스의 대표번호로 연락을 시도하면 강원도 숙박업소 예약 안내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본사영업센터 번호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잠재적 고객들이 이온모터스에 연락할 방법은 이메일과 본사 내방 밖에 없다. 게다가 관련 업계도 매우 흉흉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25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보조금관리법 위반 혐의로 전기차 수입업체 관계자 1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버스 수입사들이 국내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서류를 조작해 기준보다 싼 가격에 전기버스를 운수업체에 공급한 뒤 보조금을 받아 챙긴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2021년 전기버스 보조금 개정안을 통해 전기버스 구매 시 최소 자기부담금 1억원을 부담해야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비교적 저렴한 중국 전기버스와 국산 전기버스의 실구매가 차이를 좁히려는 취지에서다. 그런데 일부 수입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운수업체들에 최소 자기부담금보다 수천만원 더 낮은 금액을 받고 버스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피클럽에 문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지피클럽은 1개월 동안 담당자를 연결하지 않으며 질문 자체를 받지 않았다. 박기범·장하은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비만치료제 강자’ 애니젠, HLB 자금력 업었다…주가 8% 상승세

애니젠 주식이 11일 HLB그룹에 인수된다는 발표 이후 장 초반에 8%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애니젠 주가는 전일 대비 7.67% 상승한 1만2천21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시작 직후에는 25.57%까지 급등하며 1만4천2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HLB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펩타이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 공장을 보유한 애니젠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HLB그룹 측은 그룹 내 7개 계열사가 150억원 규모의 애니젠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추가로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HLB그룹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애니젠이 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신규 GLP-1 비만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HLB제약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권가, 현대로템 목표가 줄상향…‘美 자국 우선주의’ 강화 따른 수혜 전망

증권가에서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나섰다. 방산 수출 확대와 높은 수익성, 유럽·중동 시장 공략 등 다양한 호재가 반영된 결과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로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28.3% 높여 잡았다. KB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8만2500원에서 12만원으로 45.5% 상향 조정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이 미국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됨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자국 우선주의 기조 강화에 유럽 국가들이 자체 국방 강화를 위한 방위비 증액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유럽 내 수요 증대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K2 전차 변속기 국산화가 완료됐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중동 시장 마케팅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교체 수요를 고려했을 때 중동 전차 수출 시장 규모는 약 18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폴란드에 마련될 생산 거점을 통해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에 방산 업종 차 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장 연구원은 “현재 슬로바키아와 같은 국가가 폴란드에서 생산될 K2 전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폴란드 생산 거점을 활용한 수출 확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근거로 △대규모 수출계약 임박 △방산수출의 높은 수익성 등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지연 중인 K2전차 폴란드 2-1차 180대에 대한 실행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2차 계약 분은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고 물가상승 등이 반영돼 1차 계약금액인 4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이와 별도로 구난·교량·장애물개척 전차 등도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어서 포탄과 군수지원을 포함한 전체 계약 규모는 7조~9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상반기 말에는 100대 규모로 예상되는 루마니아 1차 계약도 예상돼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방산수출 관련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방산수출 영업이익률은 40%로 연간으로도 30%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산물량 증가에 따라 생산성 향상 및 고정비 부담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방산수출 부문의 높은 수익성은 장기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신영·교보證·DB금융투자 IPO ‘속도’…중소형 증권사 존재감 발현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매년 IPO 주관 실적이 대형 증권사에 쏠려 중소형 증권사와 양극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중소형사들도 IPO 실적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신영증권과 DB금융투자가 올 들어 IPO 주관 실적을 각각 1건씩 올렸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대표 주관을 맡은 엘케이켐의 상장으로 올해 첫 상장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도 지난 1월 아스테라시스의 상장으로 주관 실적을 올렸다. 아스테라시스는 이날 기준 공모가(4600원) 대비 10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케이엔알시스템 상장 이후 IPO 시장에서 성과가 없었는데 1년여 만에 단독 주관을 맡아 성과를 거뒀다. 아직 주관 실적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상장 전 단계인 상장예비심사 청구·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들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 실적을 쌓아갈 전망이다. 신영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 장비 개발 기업인 쎄크는 지난 1월 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다음 달 상장 예정이다. 3D프린팅 제작업체 링크솔루션도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후 상장적격성 심사 결과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5~6건의 IPO를 주관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던 엔더블유시도 올해 교보증권과 다시 손을 잡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해 2건에 그쳤던 주관 실적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삼양컴텍 △노벨티노빌리티 △키스트론 등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을 맡은 방탄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노벨티노빌리티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알레르기 치료제 파이프라인 등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지난해 실시한 프리IPO에서 약 1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케이블용 와이어 제조업체인 키스트론도 지난해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다. 다만 대형사로 주관사 선정이 몰리는 현상은 여전할 전망이다. 대어급 IPO는 주관 경험이 많고 역량이 높은 대형사로 쏠리는 반면, 실적 부진으로 금융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IPO를 중소형사가 주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주관하던 IPO 기업이 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 절차가 철회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최근에는 SK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로킷헬스케어가 실적 부진에 금감원으로부터 정정보고서를 요구받으면서 상장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출신인 유석환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 IPO 주관 경험이 많은 대형 증권사를 선택하기 때문에 중소형사와의 주관 실적 격차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PF 등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IPO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관리종목 위기’ 한숨 돌린 셀리드…자금 조달 우려 ‘여전’

셀리드가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영업손실 지속과 신약 개발 비용 부담으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에 따르면, 셀리드는 2024년 연 매출 약 4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셀리드는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연 매출 10억원조차 넘긴 일이 없었다. 지난 2021년에는 9억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 5억원, 2023년은 0원에 그쳤다. 문제는 기술특례상장사였던 셀리드의 특례 기한이 2023년 만료됐다는 점이다. 이에 2024년 연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었다. 셀리드는 당장 매출을 올리기 위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작년 5월경 인수한 포베이커는 빵 종류 제과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2023년에만 매출 55억원을 올린 바 있다. 인수만 완료된다면 셀리드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제약·바이오가 본업인 셀리드가 아무런 사업 연관성이 없는 업체를 사들이는 것을 두고 많은 비판이 일었다. 결국 포베이커 인수는 기대치를 충족하는 결과를 내놨다. 작년 3분기 기준 셀리드가 올린 매출 23억원 중 77%인 18억원을 이커머스 사업부(구 포베이커)가 달성한 것이다. 이후 4분기를 거쳐 집계된 연 매출이 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뛴 만큼, 회사 내부에서 이커머스 사업부 담당 매출 비중도 더 커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도 걱정을 덜었다. 셀리드의 경우 2022년부터 시작되는 3사업연도 동안 2사업연도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으며, 2022년 101.9%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28.7%, 2024년 23.18%를 기록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단, 셀리드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작년 7월경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감으로 잠시 1만7000원대까지 거래된 후 약세를 지속, 현재 4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최근 2024년 잠정 실적이 발표돼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사라졌음에도 2월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우선 셀리드의 영업이익, 순이익이 아직도 적자를 기록 중인 것이 문제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억808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1억9495억원으로 2.9% 축소됐다. 셀리드의 본업인 제약 바이오 사업 특성상 들어가는 신약 개발비용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 23억원을 올릴 동안 소비한 판관비, 연구개발비는 합쳐 88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셀리드는 항암면역치료 및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예방 백신을 병행 개발 중이다. 코로나 백신 'AdCLD-CoV19-1 OMI'의 경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항암면역치료 백신 'BVAC-E6E7' 1/2a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셀리드의 신약 개발에 들어갈 비용은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실적 부진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없는 이상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셀리드는 이미 2023년 1748억원 규모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2024년 2318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각각 진행한 바 있다. 두 유상증자 모두 셀리드 주식가치를 희석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소액주주들의 평가가 안 좋았던 만큼, 현재도 자금조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본 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셀리드 측 관계자는 “추가 자금 조달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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