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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수주잔고 증가에 실적 기대감도 ‘업’ [신영증권]

신영증권이 28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엔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한화엔진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적은 근무시간으로 생산현장에 투입된 제조원가와 실제 발생비용의 차이가 발생했다"며 “이 차이를 비용으로 처리하며 판관비가 증가했지만 10~11월에 회복될 예정"이라고 봤다. 한화엔진의 3분기 말 수주잔고는 3조2428억원을 기록, 12년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난 2020년 8000억원대까지 하락했던 것 대비 4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대비 중국매출 비중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 조선업체 기자재 밸류체인을 갖ㅊ지 않고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박용엔진기업의 더 큰 고객이 될 전망이다. 엄 연구원은 “수주잔고가 3조원을 상회하며 적자 프로젝트 대부분 해소해 향후 실적 개선세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기아, 4분기 물량 증가 따른 실적 개선 전망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8일 기아에 대해 4분기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유지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6조5000억원을,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2조90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약 3조원 하회했다"며 “람다 엔진 품질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고 광명·화성 공장 라인전환에 대한 생산 공백을 감안하면 글로벌 업종 내 차별화된 이익체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광명·화성 공장 가동 정상화로 쏘렌토·카니발HEV·K8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제품 믹스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기아는 4분기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美 대선 전에 서두르자”…회사채 발행 10월 ‘대폭발’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 전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맞물리며 10월 회사채 발행 시장이 연초 수준의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 24일까지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조 68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14조 7152억원)과 2월(14조 9020억원)에 이어 월간 기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 같은 발행 규모는 예년과 비교해 이례적인 수준이다. 지난해와 2022년 10월 회사채 발행액이 각각 4조6808억원, 3조6871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달 말까지 예정된 발행까지 고려하면 1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시장 활황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11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낮추면서 자금 조달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신용등급 'AA-'급 3년 만기 무보증사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도 되살아났다. 또한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분석한다. 지난달에도 기업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금 조달을 서둘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A+)는 당초 계획보다 500억 원 늘어난 1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한화에너지(A+) 역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흑백요리사 효과 톡톡…더본코리아, 수요예측 흥행 이어 코스피 성공 안착할까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오는 28일과 29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관리 논란 등을 딛고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기존 공모가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의 상단을 21% 웃도는 수준이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총 공모금액은 1020억원이다. 기존에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기준 예상 공모금액은 69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 흥행으로 1.5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4918억원으로 불어났다. 상장 후 주가 상승 시 더본코리아의 몸값은 5000억원 규모로 뛸 전망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734.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9.73%가 공모 밴드 상단 및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95% 가량을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기존 브랜드 강화 및 신규 브랜드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 흥행에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흑백요리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백 대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졌고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는 거다. 또 백 대표가 앞서 기업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도 직접 발표에 나서는 등 IPO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0.2%에 그친 점은 일반 투자자 관점에서 불안 요소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이후에도 공모 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1~6개월)동안 보유하겠다고 하는 약속이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공모주 배정 이후 6개월 이상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은 2216곳 중 44곳에 그쳤다. 반면 기간을 확정하지 않고 미확약한 투자자들은 89.8%에 달했다. 미확약 물량이 많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해당 물량이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주가 하락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또 회사 설립 이후 가맹점 개수가 급증하면서 확산되는 가맹점 관리 논란 역시 더본코리아에 투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상장 추진 초기 더본코리아의 발목을 잡았던 '연돈볼카츠 사태'는 여전히 논란이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 본사가 계약 당시 매출을 허위·과장했다는 내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지난달 24일과 25일에는 공정위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분쟁이 종료되지 않은 만큼 추가 분쟁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관리에 대한 리스크에도 가맹점을 국내외로 계속 확장 중이다. 실제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수는 지난 2021년 2035개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917개로 매년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일본 등 총 14개국에도 진출해 총 14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장 이후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발과 진출 국가의 가맹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기관 수요예측을 마무리함에 따라 오는 28~29일 양일간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이후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와 성장가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 지역 개발 사업을 통한 지역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더본코리아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제 올라간다”…한국전력, 요금인상·실적개선에 주가 전망 ‘장밋빛’

한국전력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확정됐고, 연말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에너지 산업계 성수기인데다 낮아진 원자재 가격 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9월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9.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1% 하락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한국전력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지난 23일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이 결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를 인상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를 올렸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상점 등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주택·일반용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5월 인상된 것이 가장 최근이다. 이번 평균 전기요금 인상 효과는 5%다. 즉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도 대략 전체 요금을 5%가량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번 인상 효과는 증권사 기대치인 3%를 초과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은 11~12월 중 키로와트(kWh)당 5~10원 사이의 요금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뤄져야 부채감소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전력의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202조8904억원 수준이다. 1년 이자비용만 4조원이 넘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지막 주택용 요금 인상이 약 1년 반 정도 지난 시점인 데다가 9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져 가격 저항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은 절실한 상황에서 요금 인상만 이뤄져도 부채 감소와 실적 및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분기를 시작으로 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3조17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조9966억원)대비 35%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길어진 폭염으로 인한 판매량과 석탄 발전단가가 기존 예상치 대비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역별 전력도매요금제' 시행과 발전용 가스 미수금 회수단가 제거, 유가 하락 등으로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가 올해 대비 5조2000억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이 실린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1배까지 급락한 상태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4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도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도 연간 전기판매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4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가정용 전기요금까지 인상된다면 영업이익이 2조70000억원가량 추가 증대될 수 있다“며 "올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내년 전력구매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별도 기준 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도 큰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시가총액 격차 6년 만에 최저치 기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가 6년 내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187조3820억원으로, 2019년 1월 8일(184조351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들어 주가가 9.1%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67조1420억원에서 333조7100억원으로 33조원 이상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15.1%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27조1090억원에서 146조3280억원으로 19조원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반된 매매 동향이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12조939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0월에만 78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는 양사의 실적과 기술 경쟁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7조300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엔비디아向 5세대 HBM 공급 완료 등 긍정적 소식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와 프리미엄 제품의 견고한 시장 지배력이 주된 이유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속에서도 HBM과 eSSD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고한 시장 지배력이 돋보이며 4분기 및 내년에도 경쟁력을 기반으로한 실적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산업의 구조 변화 시기에 기술 경쟁력을 통해 업계 내에서 차별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장기화…연내 정상화 난망

지난 8월 발생한 시스템 장애로 중단된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낮 시간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가 연내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비스 핵심 운영사인 미국 야간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들은 시스템 안정성 확보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업계에서는 서비스 재개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8월 발생한 블루오션의 장애 대응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지난 8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지난 8얼 5일은 코스피는 하루 8.77%하락하고, 코스닥은 11.3%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로 불리고 있다. 당시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주주들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요구받고 있었다. 그런데 블루오션은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문이 급증하자 오후 2시 45분 이후 접수된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주간거래로 인한 손익이 모두 무효화되었으며, 폭락 장세 속에서 주식을 매도하지 못해 손실을 본 사례도 잇따랐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거래 시간대에 미국 종목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8월까지 국내 19개 증권사를 통해 블루오션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기간 동안 블루오션 주문량에서 한국 투자자의 비중은 40~60%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 장애로 인해 취소된 거래 금액은 9만 개 이상의 계좌에서 총 6300억 원에 달한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서비스 재개를 위해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블루오션 측은 당시 대응이 적법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추가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 증권사의 창구 역할을 하는 금투협은 공문을 보냈다. 증권업계는 금투협이 미국 금융당국에 공문을 보낸 것을 블루오션에 간접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면밀한 조사 자체가 일반 기업에는 부담이다. 즉, 미국 금융당국이 블루오션의 대응 적법성과 향후 계획을 면밀히 조사함으로써 블루오션의 입장 변화가 유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거래 취소로 인한 피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으나,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 모두 “법적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권업 3분기 실적 시즌 시작 …‘희비 교차’

3분기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사고 여파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후 첫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회사는 전년 대비 13.9% 성장한 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한 곳인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16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오며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3분기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과 관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8%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KB손해보험(1680억원)을 넘어선 규모로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이익 기여도를 기록하게 됐다. 자기자본 6조원대 대형사인 만큼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것이 눈에 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고객 자산 규모가 60조원을 돌파하며 관련 수익도 2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기업공개(IPO)·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투자금융(IB) 부문서도 성과를 거둬 IB 부문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호실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손실 16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관련 금융사고 여파다. 이 사고로 인해 회사는 지난 2분기 1315억원 순이익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손실 회계반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융사고의 피해 규모는 최소 1300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외손실로 처리된 비용은 441억원에 불과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사 결과 및 회계 처리에 따라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출범 이후 처음 실적 발표를 한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초기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 수(37만7800명)와 예수금(5조270억원) 규모가 증가해 WM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올해 12월 1차 오픈이 예정됐다. 곧 다른 증권사들의 잠정 실적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선방했지만 나머지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도 실적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중소형사가 내년 재도약을 노리고 올해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달 외인·기관은 ‘수익’, 개미는 ‘손실’…무슨 주식 샀길래

이번달 들어 외국인·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주식들의 수익률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마이너스였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각각 21.4%, 22.8%였다. 반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7.9%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이 기간 15.12%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27%), KB금융(24.85%), 두산에너빌리티(15.02%), 알테오젠(14.37%), 고려아연(82.12%), KT(9.95%), 우리금융지주(10.19%), HD한국조선해양(6.50%), 삼성생명(9.12%) 등 순매수 2∼10위 종목도 전부 크게 올랐다. 기관은 현대모비스(17.93%)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고려아연, 두산에너빌리티, 하이브(14.16%), 하나금융지주(13.10%), KB금융, 한국전력(10.95%), 이수페타시스(19.84%), SK스퀘어(18.19%), 효성중공업(12.49%)을 뒤이어 사들여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개미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내렸다.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4조4392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주가는 9.11% 내리며 '5만전자'에 갇혔다. 2, 3위는 기아(-7.21%), 현대차(-7.59%)였다. 삼성전자, 기아, 현대차는 외국인 순매도 1∼3위 종목이기도 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받으면서 손실도 떠안은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역대 최장 기록으로 이 기간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총 12조8937억원 규모다. 삼성SDI(-14.93%), POSCO홀딩스(-12.86%), 삼성전자우(-6.39%), 아모레퍼시픽(-20.58%), LG화학(-9.54%), LG이노텍(-20.96%) 등 개인 순매수 4∼9위도 줄줄이 내렸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개인 순매수 10위)가 29.88% 오르면서 유일하게 체면을 살려줬다. 개인이 외국인·기관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개인이 주로 저가 매수를 노리고 단기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외국인과 기관은 규모가 큰 자금을 굴리면서 펀더멘털(기초여건) 관점에서 중장기 투자를 해 추세를 형성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정보력의 차이도 상당한 편이다. 다만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셀 코리아'를 이어가며 약세장이 펼쳐지고, 일부 종목에 수급이 몰리면서 개인은 더 불리한 환경에 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한투자증권, 1300억 파생손실 현실화…3분기 순손실 168억원

신한투자증권이 올 3분기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관련 1300억원 금융사고에 의한 여파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 신한투자증권이 올 3분기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 2분기 13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한 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로써 누적 당기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ETF LP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모 임직원이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하다 걷잡을 수 없는 과대 손실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계속됐는데, 그동안 이를 문제없는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뒤늦게 사실이 밝혀졌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주식위탁수수료 감소 및 3분기 중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으로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금융상품 수수료이익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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