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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홈플러스 회생신청 반사이익, 이마트 52주 신고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경쟁사인 이마트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이마트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3700원(4.87%) 오른 7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때 이마트의 주가는 8만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역시 전일 대비 3.36% 오른 6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홈플러스의 타격이 불가피해 이마트와 롯데쇼핑 수혜가 전망된다"면서 “특히 6월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해 보유자산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과정에서 할인점 내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국내 할인점 2위 업체이나, 동사의 영업 능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 경쟁사들의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의 영업 경쟁력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형마트 경쟁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의 경우 전체 점포 132곳 중 홈플러스와의 경합지는 약 70곳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HJ중공업, 장 초반 52주 신고가…美 함정 사업 진출

HJ중공업이 미국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진출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먄 오전 9시 48분 기준 HJ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12.36% 상승한 8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93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HJ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에 필요한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준비를 시작했다. 해당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해야 한다. HJ중공업은 해외 MRO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출이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아이씨티케이, 美 PQC 정식 표준 양자보안칩 대량 생산…上

아이씨티케이가 5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양자보안칩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아이씨티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2430원(30.0%) 오른 1만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씨티케이는 세계 최초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PQC 알고리즘 정식 표준이 풀 탑재된 i511DN 보안칩을 올해 2월 출시·양산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i511DN(G5N)에는 PQC 알고리즘 정식 표준인 FIPS 203(ML-KEM) 및 FIPS 204(ML-DSA)을 모두 탑재했다. 국민대 한동국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DPA(Differential Power Analysis) 공격 방어 기술을 적용시켜 보안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마감 시황] 트럼프發 ‘관세전쟁’ 본격화…韓 증시 ‘혼조세’

4일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발 관세 공포에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보인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2%p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과 하락 전환을 오가며 등락을 반복했다. 반면 0.58%p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종일 파란불이 이어졌다. 앞서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9.67p(-1.48%) 내린 4만3191.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104.78p(-1.76%), 497.09p(-2.64%) 하락한 5849.72, 1만8350.19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할 25% 관세와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10%를 더해 추가 관세율을 20%를 부과하기로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IPO 잔혹사 끝?…투자자예탁금 55조 돌파에 CMA 88조 육박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5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대기자금이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심 개선을 통해 증시대기자금이 증시로 투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기준 55조21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19일 55조1173억원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했다가 6거래일 만에 다시 55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3개월 투자자예탁금 추이 역시 변동성은 큰 편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우상향 추세다. 지난해 12월2일 52조3358억원이이었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달 4일 58조2371억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도 87조4127억원으로 8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7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88조479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증시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인 CMA도 증시대기자금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들 대기자금은 통상적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마땅한 투자처는 찾지 못했지만 증시 상승을 향한 기대심리는 높아 투자금을 거두진 않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1년 새 각각 5.67%, 19.87% 하락했을 때 투자자예탁금은 51조원대로 급감한 바 있다. 반면 올 들어 코스피는 5.1%, 코스닥은 7.5%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증시 부진에 미국 등 해외주식으로 떠났던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하고 코스닥 시장이 개선되면서 다시 국내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대기자금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기업공개(IPO) 시장 훈풍도 꼽힌다. 투자자예탁금과 CMA는 대어급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청약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늘어났다가 청약 종료 이후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CMA의 경우 입출금이 자유로워 공모주 청약 전 청약증거금을 맡기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가 CMA를 통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에서 이 자금을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만들어낸다. 단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수익금을 추구할 수 있고 원할 때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다. 최근 위너스, 엘케이켐 등 신규 상장 새내기주들이 상장 당일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위너스는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고 지난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엘케이켐은 공모가 대비 2배 상승하며 '따블'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두 새내기주가 '따블'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IPO 시장 투심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순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7곳의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은 115.9%에 달했다. 오는 5일과 6일 1조원 대어급 서울보증보험이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최근 증시대기자금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공모가 희망 밴드 하단인 2만6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공모 금액은 약 1815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LG CNS 상장을 전후로 IPO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수의 조정과 함께 IPO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도 부진한 흐름에 접어들었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보였던 증시 반등은 분명 신규 상장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홈플러스, 등급 하락에 기업회생까지…MBK ‘칼춤’ 어디까지 출까?

홈플러스가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차입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며 단기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탓이다. 연이은 점포 매각에도 실적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MBK의 '칼춤'이 홈플러스의 생존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4일 홈플러스는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신용평가업계가 홈플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연달아 하향한 영향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자금조달 여력이 약화하고, 그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한 바 있다. 수년째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중장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이유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월로 끝나는, 지난 2022년 2월 회계연도부터 지난해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11월까지 집계된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에 달해 사실상 흑자전환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수익성뿐 아니라 재무 부담도 문제다. 2024년 11월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408.6%, 차입금의존도는 72.6%에 달한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가 양호한 수준임을 볼 때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홈플러스가 이처럼 과도한 재무 부담을 안게 된 원인으로는 약 10년 전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차입매수(LBO)가 원인으로 꼽힌다. 2015년 MBK는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때 2조20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 자금으로,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 이 중 4조3000억원은 은행 대출이고 700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조달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플랫폼의 부상으로 홈플러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 점포 점유율이 축소되고, 코로나19 사태도 겹치며 자체 현금 창출을 통한 채무 상환에 난항을 겪게 됐다. 이에 결국 MBK도 점포 폐업 및 매각을 통해 4조원가량의 빚을 갚게 되지만 이자비용 부담은 여전했다. 오히려 점포 임대에 의한 임대비용까지 겹쳐 실적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지난 2024년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측이 지출한 금융비용만 411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MBK 측은 홈플러스 내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매물로 내놨으며, 기타 점포들도 연내 다수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역시 한국맥도날드 재직 시절 사업 매각을 위해 가격을 올리고 서비스 품질을 낮추는 등 사모펀드에 가까운 경영 방식을 취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중장기 실적 회복 및 재무 개선 기대감이다. 점포 매각이 이어지고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도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는 만큼 사업 개선을 위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서다. 결국 재무 개선을 위해 MBK가 빼어 든 '칼'이 홈플러스의 전망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형국이 됐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실적 부진 점포의 효율화를 통해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재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비우호적인 환경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있다"며 “저조한 잉여현금 창출 능력과 과중한 레버리지로 인한 높은 금융비용 부담으로 중단기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단, 홈플러스 측은 매달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존재하며, 금융부담만 줄어든다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은 2024년 11월 기준 1937억원, 올해 1월 기준 2374억원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RCPS 관련 상환조건이 개선, 자본으로 전환되며 부채비율이 462%로 축소됐다"며 “소문으로 돌고 있는 폐점 예상 점포 리스트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지피클럽의 수상한 투자①] 설립1년 만에 세무조사 받고 폐업한 제이윙투어

지피클럽은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을 투자받아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기업 중 9번째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적은 악화하고 이해할 수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들은 인수 1년 만에 경찰조사, 세무조사를 받았다. 에너지경제는 지피클럽의 투자와 실적을 중심으로 지피클럽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여행업이 주업인 지피클럽의 자회사 제이윙투어가 설립한 지 1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아 매출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받았다. 그리고 설립 후 2년 만에 폐업 수순을 밟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윙투어는 2023년 세무조사를 받아 353억8900만원을 추징받았다. 제이윙투어는 여행업을 주업으로 하는 법인으로 2022년 1월 5일 설립됐다. 지피클럽은 제이윙투어를 5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형식은 투자이지만, 임원 등기가 한 번도 변동되지 않았고 영업권을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피클럽이 신사업을 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문제는 1년도 지나지 않아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통상의 세무조사는 부과제척기간(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시기) 1년~ 2년 전에 실시하곤 한다. 세무조사 대상기간이 길어야 조세채권을 확보하기 용이하며 국세청 역시 행정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단시일 내로 세무조사를 받는 일 자체가 거의 없는 이유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2022년 매출이 16억원에 불과한데 추징세액이 354억원에 달한다는 것도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무전문가들은 매출 누락에 따른 수시 세무조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시 세무조사는 △구체적인 탈세 제보 △T/I, 지급명세서 등 납세협력의무 불이행 △무자료거래, 가공거래 등 사실과 다른 혐의가 있는 경우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 실시한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1년 만에 수익이 엄청나게 나더라도 세무조사를 하지 않는데 여기는 (매출이) 16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정기세무조사를 굳이 할 실익이 없으며 그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현황에 따르면, 제이윙투어는 지난해 2월 말 폐업했다. 지피클럽의 자회사가 탈세로 거액을 추징받은 뒤 1년 만에 사업을 접은 것이다. 유니콘 기업인 지피클럽은 2018년 5543억원의 매출과 2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큰 기업이다. 2022년까지는 적어도 500억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재무상태도 훌륭하다. 지난해 손실을 났지만, 여전히 순차입금은 마이너스(차입금은 적고 현금이 더 많음)로 무차입 경영 중이다. 그럼에도 자회사가 상식 밖의 탈세를 자행한 것이다. 절세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국가는 탈세에 대해선 엄격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기에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에 따른 장기 부과제척기간 △고율의 가산세 △조세범처벌법에 따른 형사 고소 △각종 조세특례 배제 등 여러 패널티를 두고 있다. 세무업무에 종사한 한 회계사는 “20년 동안 세무 업무를 하면서 납세가 무엇인가 고민해봤는데, 결론은 세금은 '삥'(나라에 뜯기는 돈)이다"면서도 “하지만 절세를 모색하는 것과 탈세를 자행하는건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간 합의 결과인 세법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피클럽이 자회사의 일탈이라고 무작정 둘러대기도 어렵다. 세법상 지피클럽은 과점주주이기에 제2차 납세의무자이다. 국세기본법에서 과점주주에 보충적 납세의무를 부여한 까닭은 과점주주는 법인을 실질적으로 지배·통제하기에 납세의무를 승계받을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세무사는 “유니콘 기업이자 중견기업이 설립한지 1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았고 매출의 20배가 넘는 세액이 추징된 건 매우 비상식적인 일"이라면서 “향후 납세의식을 크게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피클럽에 문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지피클럽은 1개월 동안 담당자를 연결하지 않으며 질문 자체를 받지 않았다. 박기범·장하은 기자 partner@ekn.kr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닻 올렸다…복수 주식 거래시장 개막

우리나라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닻을 올렸다. 한국거래소가 운영된 지 69년 만에 국내 주식 거래 시장이 경쟁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대체거래소 출범을 기념하는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이 개최됐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60년 넘게 우리나라 자본시장에는 1개의 거래소만 있었지만 이제 2개의 거래플랫폼으로 바뀌게 됐다"며 “이는 단순히 양적인 확대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어려운 과정이었기에 오늘은 매우 의미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내외 투자자를 비롯한 모두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도록 넥스트레이드가 '도약의 발판'이 되겠다"며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안착을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 거래 시장은 1956년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70년 가까이 단일 거래 체제로 운영돼왔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69년 만에 복수 주식 거래시장으로의 변화를 맞게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22년 11월 설립한 이후 이듬해 7월 예비인가를 취득하고 지난달 본인가를 취득했다. 법인 설립 후 2년 4개월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오늘 첫 거래를 시작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오후 8시)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국내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퇴근 이후에도 여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출범 직후인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는 시장 안정성 우려로 10개 종목만 거래된다. 이후 17일부터 110개, 24일 350개, 31일 800개 종목으로 단계적으로 종목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날 개장식에서는 개장과 첫 거래 체결을 축하하는 오프닝 터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개장 직후 거래량 상위 종목은 △LG유플러스(510주) △와이지엔터테인먼트(447주) △코오롱인더(223주) 순이었다. 개장식에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엄격한 시장 감시를 통해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고 복수 시장을 철저히 감시해 투자자 보호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도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원하고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불공정 거래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전산 시스템을 안정화해 투자자의 편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넥스트레이드 출범이 자본시장 선진화와 밸류업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넥스트레이드라는 새 동반자와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 시장 간 건전한 경쟁은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기업에게는 원활한 자금 조달의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거래소도 통합 시장 관리자로 복수 거래 시장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를 비롯해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및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증권사 대표 등 자본시장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권가 “韓 조선업,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

미국이 우리나라와 조선업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조선업이 트럼프 수혜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일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을 통해 본 우리 기업 진출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오는 2054년까지 연평균 약 30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신규 함정을 조달할 예정이다. 해군 전략 강화를 위해 2054년까지 함정을 현재 296척에서 381척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미 해군 계획에 따라 미국 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선박 발주 14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한국은 90만CGT(13척)로 62%, 중국은 27만CGT(21척)로 한국이 우세하다"며 “아직 연초지만 지난해 대비 한국 조선사들의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대중국 조선업 규제를 위해 수수료 부과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 또한 국내 조선사에는 호재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해양·물류·조선업 지배력을 줄이기 위해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중국 선사의 선박은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 미국의 규제가 중국 선사에 국한되면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산 선박 전체에 적용하게 되면 큰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국내 조선업은 미국의 LNG 수출 승인 재개, 군함 건조 협력 등 수혜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한미 산업장관들이 면담을 갖고 한미 조선업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점 또한 조선업 성장세에 힘을 실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자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동맹국들의 미 본토 내 조선소 인수 또는 투자를 통한 협력을 강하게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특수선·상선이 동시에 맞물린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미 본토 내 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고 미 공화당 네트워킹이 강해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HD현대중공업 또한 시간 문제일 뿐 미 본토 내 조선소 인수나 지분 투자를 통해 미 해군 함정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비트코인, 전날 8% 이어 3%대 ‘또 급락’…‘전략자산’ 거품 걷히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4일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6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만26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는 1억2545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 9만500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8% 넘게 하락했다. 이후 잠시 하락세가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재차 급락을 시작, 3% 넘게 떨어져 8만5000달러선이 붕괴됐다. 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지원 정책에 의심을 갖기 시작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 SNS '트루스소셜'에 '오늘밤 큰 일이 있을 것' 이라는 게시물을 올려 가상자산 전략자산 관련 호재가 기대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TSMC의 투자, 농산물 관련 관세 소식이 있었을 뿐 가상자산 관련 소식은 없어 시장이 실망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했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에 대해서도 현지 정계와 재계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어 실제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정책 등 시장 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도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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