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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중국서 코로나바이러스 발견…사람 전파 우려에 백신·진단키트株 강세

중국 연구진이 기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코로나19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유투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715원(25.91%) 오른 3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도 전 거래일 대비 11.49% 오른 2280원에, 랩지노믹스도 8.93% 오른 2805원에 거래되는 등 일제히 강세다. 같은 시간 메디콕스는 29.63%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녹집자엠에스(6.22%), 셀리드(5.71%), 씨젠(3.17%) 등도 오름세다. 백신,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 데는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인 'HKU5-CoV-2'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 연구소에서 발견한 새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는 '배트우먼'으로 불릴 만큼 박쥐 바이러스 관련 권위자인 중국의 바이러스학자 시정리(Shi Zhengli)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1일 뉴욕증시에서도 모더나(5.34%), 화이자(1.54%), 노바백스(0.88%) 등 코로나19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국내 방역 당국은 확대 해석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신종병원체분석과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실험실에서 세포를 이용해 분석한 것으로 아직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정황적 근거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엠스퀘어 산하 글로벌인재교육개발원, 베트남 대학과 맞손…교육·직업훈련 강화

엠스퀘어글로벌(이하 엠스퀘어) 산하 글로벌인재교육개발원이 베트남 대학과 함께 한국어 교육·직업훈련 강화에 나섰다.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 취업과 유학 기회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24일 동종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인재교육개발원이 호치민 대학과 한국어 학습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하노이 대학에 이어 두 번째다. 엠스퀘어는 그간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적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공급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엠스퀘어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취업이나 유학을 계획하는 베트남 학생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노이 의과대학도 글로벌인재교육개발원과 호아빈인적자원주식회사 간의 협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간호·뷰티교육 등 다양한 전문 교육 분야에서 한국어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이른바 'kPAL 플랫폼'이 구축될 전망이다. 하노이 대학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 대학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학사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연계된 통합 교육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선 글로벌인재교육개발원 대표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려는 베트남 청년들이 급증하면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우수한 베트남 인재들에게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공매도 과열종목 제도 기준·요건 한시적 완화할 것”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4일 “다음 달 공매도 재개와 함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 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단기적일 것"이라며 “시스템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3월 말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할 계획도 밝혔다. 개별종목에 가해질 충격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제도 기준과 요건을 완화해 좀 더 많은 종목을 이전에 비해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운영한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개별종목의 경우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의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재개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시뮬레이션을 면밀하게 해서 다음 달 중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현재 전면 중단된 공매도를 다음달 31일 전면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논란이 됐던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해내기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 재개 시점을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 시스템 점검을 시행 중이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기에 앞서 남은 기간에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계속 점검하고 당국이 예상하는 수준으로 전산이 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분 재개가 아닌 전면 재개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1년이 넘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를 했고 전체 종목에 대한 불공정 가능성 등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갖춘 것"이라며 “일부만 재개하고 일부는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 다음 달 하순 중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초 올 1분기 내 종투사 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이를 다시 공식화한 것이다. 금융위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 허용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IMA는 고객예탁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현재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으로 업계에서는 두 회사 중에서 국내 1호 IMA 사업자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대해서도 “법안 소위나 법사위 논의 과정에서 자본시장법과 상법이 깊이 있게 다뤄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본시장법과 상법을 같이 놓고 어떤 법안이 일반주주 보호 측면과 법을 개정하는 데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같이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관련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2단계 입법 논의와 관련해서도 올 하반기 중 국회에 입법안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가상자산 법인계좌 허용을 결정하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이제 2단계 입법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국회에 2단계 입법안을 내겠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관련 국제적인 동향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2단계 입법이 빨리해야 되는 게 아니냐 하는 요구도 있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감안해서 늦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위너스, 코스닥 데뷔 첫날 공모가 대비 250% 급등…‘따상’ 보인다

스마트 배선 솔루션 특화기업 위너스가 코스닥 시장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250%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 현재 위너스는 공모가(8500원) 대비 2만1600원(248.24%) 오른 2만9600원에 거래되 고있다. '트리플(공모가 3배 이상)'을 달성했고, 공모가 4배로 거래를 마감하는 '따상'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공모 과정에서 이미 투자자들의 뜨거운 기대가 확인됐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2163개사 중 99.3%가 제시한 희망가격이 상한가(8500원)를 상회했으며, 일반 청약 경쟁률은 1747.74대 1을 기록해 약 3조 1569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위너스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스마트 배선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스위치·콘센트·멀티탭·차단기 등을 개발·공급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삼성생명·현대해상·DB손보, 역대급 실적에도 투심은 ‘싸늘’…한화생명은 ‘선방’

대형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으나, 증권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4분기 실적 부진과 금리 하락에 따른 K-ICS(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지표)비율 압박, 높은 손해율 등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예상치에 근접한 결과를 낸 한화생명은 그나마 선방했으나,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삼성생명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경우 사상 최고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낮추기도 했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실적 부진과 주주환원 정책의 기대치 하회를 이유로 삼성생명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임에도 4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어닝 쇼크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한 2조 26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6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202억원)의 29% 수준에 그치며 실망감이 컸다"면서 “유배당연금계약(보험사가 자산 운용 수익의 일부를 계약자에게 배당하는 상품) 관련 손실 확대와 보험손익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는 “4분기 주당배당금(DPS)이 4500원으로 제시됐으나, 이는 당사 예상치인 5500원과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2024년 배당성향은 38.4%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중기 목표인 50% 달성에는 미흡하고, 2028년까지 삼성화재 지분 추가 확대 계획이 없어 연결이익 개선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혹평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비경상 요인이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해도 예실차(예상-실제 차이)가 1830억원 적자로 나타나 이 또한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현대해상의 사정도 비슷하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30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4분기 157억원의 순솔실을 기록하다 보니 지난 21일 메리츠증권과 KB증권은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10%씩 각각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험손익 적자(-478억원)가 지속됐으며, CSM(계약서비스마진) 잔액이 11.5% 감소(8조2000억원)하는 등 안정적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8596억원으로 예상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기저효과 감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772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으나 목표가 하향 흐름을 피해갈 수 없었다. 대신증권을 제외한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7.1%, 13% 하향 조정했다. 조아해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13% 하회했다"며 “보험손익 악화와 CSM 조정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은 그나마 사정은 나았다. 시장에서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판단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한화생명의 별도 순이익은 1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20% 상회했다"며 “투자손익 개선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투자 부문 성과에 대해 그는 “일반계정 기준 투자손익이 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9% 상승하며 호조를 보였고, 특별계정 변동성도 안정화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주가 회복에 베팅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20일부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8곳 중 4곳의 투자의견은 '중립'이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목표가를 10%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조아해 연구원은 “장기 선도금리 25bp 하락 시 K-ICS 비율이 9%p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할인율 제도에 따른 K-ICS비율 하락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의한 배당가능이익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K-ICS(지급여력) 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는 보험부채 평가액이 증가하다 보니 가용자본이 줄어들고, 요구자본이 늘어나게 돼 K-ICS 비율이 자연 감소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위기의 금양上] 관리종목 지정&코스피 200 퇴출 우려 고조

금양의 관리종목 지정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코스피200 퇴출을 의미하기에 금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유안타증권은 '공시의 힘'이란 보고서를 통해 금양이 유상증자 철회로 벌점 5점 이상을 받아 불성실공시로 인한 관리종목이 지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5일 야간 전에 관련 내용이 공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7일 금양은 지난해 9월 발표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공시를 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반려 이후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포기했다. 유상증자 철회는 공시의 철회를 의미하기에 벌점이 수반된다. 공시 벌점은 위반의 중요성과 과실, 고의의 정도를 함수화시켜 점수를 산정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금양이 몽골 광산개발사업 생산과 매출의 지연 및 축소에 따른 예상 경영성과 정정해 벌점을 받은 경우를 보자. 이는 불성실공시 심의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로 고의가 있고, 중대한 위반이라 심의 위원들이 판단할 때 부여하는 점수다. 유상증자 공시 철회는 이 같이 고의성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금감원의 반려가 없다면 공시 철회가 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증 철회가 풍문, 보도 등의 해명을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기에 통상 위반, 통상 과실을 기초로 점수가 산정될 전망이다. 이 경우, 벌점은 4점부터 출발한다. 여기에 가중 사유와 감경 사유를 추가적으로 고려한다. 금양은 몽골 건으로 1년 이내 벌점 부과이력이 있다. 벌점 1점을 추가적으로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최근 1년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종목의 유상증자 철회 건을 보면 대체로 6점 이상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의 분석처럼 금양은 벌점 5점 이상을 받을 가능성은 있으나 확정적이진 않다. 다만, 확률은 높아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8년 말부터 유상증자를 철회한 13개 종목을 분석했는데, 이들 중 11곳이 5점 이상을 받았고, 평균 6.88점의 벌점을 받았다. 아울러 5점 미만의 벌점을 받은 종목들은 예외적인 상황이 수반됐다. 크로바하이텍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황이었고, 파멥신은 4점만 받아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받기 충분했기에 검토를 꼼꼼하게 할 이유가 적었다. 그는 “최근 1년 이내 벌점에서 금양의 유상증자 철회 벌점은 5점 수준으로 추정한다"면서 “지난 몽골 광산 개발 정정 공시 벌점 10점을 합산할 경우 15점 이상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불성실공시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은 반기보고서 의견거절, 4년 이상 영업손실 등의 사유로 지정되는 관리종목과 결이 다르다. 기업이 위기가 관리종목의 원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에 코스피200에서는 퇴출된다. 이로 인해 코스피200 지수 추종 ETF와 같은 패시브 자금의 유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美 경기 둔화 우려’ 삼성전자·하이닉스 장 초반 약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장 초반 약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경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55% 하락한 5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3.82% 하락한 2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약세는 경기 민감 업종인 반도체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서 발표한 미국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를 기록, 컨센서스인 53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것이 경기 위축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 넘게 급락했으며, 엔비디아, 브로드컴, 퀄컴 등도 3~4%대 하락하기도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20% 지분만으로 이사회 독식하던 시대 저문다

지배 구조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20%의 지분율로도 이사회를 완전히 통제하던 시대가 저물어가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에서 발생한 경영권 갈등은 한국 기업 지배구조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집중투표제'가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상장사 코웨이에 집중투표제 도입에 관한 정관 변경 안건에 관한 주주제안을 했다. 집중투표제란 이사진 선출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선출 예정인 이사 수에 해당하는 투표권을 주고, 이를 특정 후보에게 집중해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를 선임할 기회를 얻게 되어 경영 참여권이 강화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의결권 자문기관이 권고하는 제도"라면서 “오히려 넷마블은 현재 25%의 지분만으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데, 집중투표제 도입은 이러한 독점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얼라인파트너스 보다 더욱 적극적이다. 액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MM 등 20개 종목에 집중투표제를 권유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집중투표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배주주의 전횡과 방만한 경영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액주주가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재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이 제도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자 실제로는 도입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았다. 상법에 도입됐으나, 기업들이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기 때문이다. 즉, 원치 않는 기업들은 적용하지 않아도 됐다. 재계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배경에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외부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처럼 재계가 사활을 걸고 저지하려 했다는 점은 오히려 이 제도가 얼마나 선진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인지를 반증한다. 액트는 “현재 대기업 이사회는 대주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서 “하지만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개인주주들도 이사 선임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예상 벗어난 코스피의 질주…3월 2700 가나

코스피가 연초 강세를 이어가며 2700선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기금의 지속적인 순매수와 외국인 매도세 완화, 거시 경제 환경 개선 등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단,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단기 과열 가능성 등 변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2654.48에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으로 마무리하며 2월 코스피 수익률은 5.4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에도 4.91%로 마감해 연초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수의 올 연초 이후 상승률은 총 10.66%다. 당초 예상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4분기 내내 2400~2500대를 오가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대미 수출 중심 국내 기업들의 부진이 예상된 데다, 계엄을 비롯한 정치적 혼란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됐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는 점도 문제였다. 올해도 이런 요인이 지속되며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중요한 반도체 업종이 공급망 불확실성, 판가 변동성이 커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 중반에 머물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정치 불확실성 지속도 코스피 상승 제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예상을 뒤엎고 연초 코스피가 상승세를 띠는 이유는, 작년 말 악재가 선반영된 동시에 조금씩 우호적인 신호들이 나타나서다. 우선 코스피 상승에 큰 축인 연기금의 경우 올해 들어 줄곧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만 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에만 21조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의 순매도세도 올해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거시적인 환경도 한결 나아졌다. 연초를 기점으로 미 국채 금리가 약세로 돌아섰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2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8.50원 수준이다. 이에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도 23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24년 평균 19조원을 상회한다. 이 외에도 중국 경기 회복 조짐, 한한령 해제 기대감, 반도체 업황 개선 등 긍정적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 오는 3월 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것도 증시 정상화로 받아들여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 이달 말, 또는 3월 중 2700선을 탈환하는 것을 기대하는 중이다. 단 27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아직 여러 변수가 산재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먼저 올해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코스닥 및 코스피 지수가 홍콩H지수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만큼 단기 과열 양상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식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한국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칼날을 들이댈지도 미지수다. 우선 먼저 표적이 됐던 멕시코, 캐나다, EU, 일본의 경우 협상을 통해 관세를 유예하거나 완화해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이 관세 정책 대상이 될 경우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대미 투자 확대 등 대응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트럼프 정책 우려 강도에 따라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이 순환한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내수 부양책 등 재정 확장 정책 기대감을 고려하면, 내수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주가는 비싸지만 배는 만들어진다?…HD현대중공업, 신평·증권사 ‘엇갈린’ 평가

HD현대중공업을 둘러싼 금융권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사실상 매도의견을 내놓은 반면, 신용평가사는 재무안정성과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종전 'A/Positive(긍정적)'에서 'A+/Stable(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모두 한 단계씩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의견 '중립' 하향 조정은 사실상 매도의견에 가깝다. 한투증권이 주목한 것은 밸류에이션이다. 한투증권이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34만7000원(19일 종가)으로, 한화오션 대비 시가총액이 5조1000억원 더 높다. 엔진기계 부문 가치가 반영된 결과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현재 주가는 고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조정에 대해 “상승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밸류에이션 문제"라며 “엔진기계 부문의 가치를 감안해도 현재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려면 멀티플(PER)을 할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베이스 케이스로 측정한 미국 시장 진출 가치는 4조3000억원에 불과하며, 최선의 경우를 가정해도 지금은 비싸다"며 “수주, 실적, 이익 전망을 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 후 상승 여력이 확보되면 마음 놓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HD현대중공업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재무건전성에 무게를 뒀다.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와 확대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HD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진행기준)는 46조9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3.3배에 달하는 제작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해양플랜트 하자배상 비용이 발생한 2023년 1분기를 제외하면, 분기별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나신평은 해양 부문에서 2023년 이후 수주한 신규 공사의 매출이 올해부터 발생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실적 개선세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후판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잔고 내 2022년 이전에 수주한 저마진 물량이 대부분 해소돼 고선가 물량 중심의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을 감안했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들어 차입금을 2조원 가까이 줄였다. 지난 2023년 3조1580억원에 달했던 HD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1조1742억원으로 1조9838억원 감소했다. 이에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18.4%에서 지난해 6.1% 급감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는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지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박현준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사업실적의 개선세와 함께, 잔금 비중이 높은 상선 프로젝트의 인도 물량이 2024년 이후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자금 소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해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증권사는 주로 단기적인 투자 매력을 분석하는 반면, 신평사는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장기 지속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본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과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함께 고려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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