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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 돌파한 SK하이닉스…‘HBM 독주’에 목표가도 잇단 상향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에 육박하는 주가 흐름을 이어가며 증권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점이 호실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6%(+4000원) 오른 29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고가는 30만2500원을 기록하며 이날도 30만원대를 터치했다. 시가총액은 216조9447억원으로 코스피 2위 자리를 지켰다. 앞서 11일에는 장중 30만6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4월 17일 기록한 17만1800원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73% 넘게 급등한 셈이다. 이번 상승세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확산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독보적 입지가 부각된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아직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마이크론은 기술력이 8단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두드러진다. 6월 이후 이들이 사들인 SK하이닉스 주식은 총 1조5855억원에 달하며,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9978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지분율은 55.46%까지 높아졌다.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AI 수혜주로 꼽히는 몇몇 종목에만 매기가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유일하게 고점을 경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6조7766억원, 2026년에는 46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 16곳은 최근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 38만원, LS증권은 36만원, 삼성과 KB는 34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216조5800억원 수준인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약 370조원)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실적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8.37배, 추정 PER 기준으로는 7.07배에 불과하며, PBR은 2.53배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AI 수요 확대와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과 공동 선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인증을 통과하거나, 마이크론이 HBM3E 12단 양산에 성공할 경우 하이닉스의 독점 지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마이크론의 시장 진입 속도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하이닉스의 현재 실적과 수요, 기술 우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하반기까지는 질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를 간접적으로 담을 수 있는 투자처로 SK스퀘어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한 SK스퀘어는 지난 4월 18일 8만7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지난 1일에는 20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펀드 운용 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한도가 제한돼 있어 하이닉스 비중을 이미 채운 자금이 SK스퀘어로 몰리는 '우회 투자' 현상도 벌어지면서 투자 대안으로서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반도체 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직접 수혜뿐 아니라 지배구조상 연관된 기업까지 수급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금호석유, BPS 띄우는 자사주 소각…‘저평가 해소’ 트리거 될까

금호석유화학이 실적 부진 전망에도 시장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자사주 정책을 둘러싼 제도 변화와 그에 따른 기업 행보가 주가 상승에 새로운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종전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상법 개정으로 승계는 빨라지고, 주주환원은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LS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의 목표가를 12만7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약 한 달 반만의 조정이다. 앞서 LS증권은 지난 5월 28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장점이나 추가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커버리지를 개시한 바 있다. 지난달 대다수 증권사는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관망세를 이어왔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글로벌 수요 부진과 업황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2분기 매출은 1조6841억원, 영업이익은 64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46.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무, 라텍스, 수지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시황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기보수 영향으로 합성고무(EPDM)와 기타 부문 실적도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3일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특히 9일 자사주 의무 소각 추가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확대됐다. 개정안에는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 소각토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보유 자사주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는 추가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해당 법안은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 시 공포 후 6개월 후 시행된다. 법안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돼 온 자사주의 전략적 가치가 사라지는 동시에 강제 소각이 새로운 기업가치 부양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전체 주식의 13.4%에 해당하는 자사주(354만3834주)를 보유 중이다. 하나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경우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약 1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BPS는 23만4955원으로, 지난 11일 종가 12만5700원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53배 수준이다. BPS가 15% 상승할 경우 약 27만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상대적 저평가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당 법안이 결정된 바 없으나 주주입장에서는 향후 재무적·비재무적 관점에서 긍정적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우호 지분으로 활용하는 등의 기회가 제거된다"며 “주가 상승 압력도 강해지기에 경영진의 추가 지분 확보 부담 증가, 지분 승계 시의 증여세 부담 증가로 승계의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경기 우려로 전체 수요 성장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와 별개로 자사주 의무소각 법제정 가능성 증가에 따라 소각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과 자사주 50% 점진적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한 추가 변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스앤디, 삼양식품의 ‘지앤에프 인수’ 소식에 17% 급락…독점 구조 흔들리나

에스앤디가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양식품이 소스 전문업체 지앤에프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삼양식품이 소스 원료를 직접 확보하게 될 경우, 에스앤디의 독점 공급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앤디는 전 거래일보다 2만2900원(17.39%) 하락한 10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만700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에스앤디는 삼양식품에 불닭볶음면 소스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해 온 기업이다. 그러나 삼양식품이 소스 전문기업 지앤에프 지분 100%를 약 6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향후 소스 원료의 자체 조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앤에프는 농심과 오뚜기에도 라면 스프를 납품해온 중견 원료업체로, 지난해 매출 417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양식품이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소스 내재화 전략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양식품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에스앤디의 중장기 실적 불확실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에스앤디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삼양식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과의 거래 구조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에스앤디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프롬바이오, 탈모치료제 비임상 시험서 효과 확인…↑

프롬바이오가 14일 장초반 강세다. 탈모치료제 비임상 유효성 시험에서 유의한 발모 촉진 효과와 초기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프롬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28% 오른 2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이날 자체 개발한 지방유래 줄기세포에서 유래된 모유두유사세포(dADSCs)를 활용한 탈모치료제의 비임상 유효성 시험에서 유의한 발모 촉진 효과와 초기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승인(IND) 신청을 위한 자료 확보에 본격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신평 “신용등급 하향 우위”…석화·건설·이차전지 등 ‘부정적’ 전망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건설, 철강, 유통, 이차전지 등 업종은 하반기에도 신용도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11일 '2025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신용도 상향 대 하향 비율은 장기 등급 기준 0.7배로 신용등급 하향 우위"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과 2024년에는 석유화학, 건설, 제2금융권의 실적 저하, 내수 부진 등으로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이 1배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상향 대 하향 비율은 신용등급 상향 업체 수를 하향 업체 수로 나눈 값으로 1배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주로 신용등급이 하향된 업종은 석유화학과 건설 부문이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로 롯데케미칼, SKC, SK어드밴스드, HD현대케미칼, 효성화학 등 5곳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건설 부문은 부동산 업황 저하로 인한 건설사 실적 부진으로 롯데건설, 비에스한양 등 2곳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두 업종 비중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롯데그룹은 지주 등 계열사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반면, 전력기기, 방위, 조선, 해운 등 업종에서 신용등급이 올랐다.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현대코퍼레이션 등 전력기기 관련 업체,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풍산 등 방위산업업체, HD현대중공업(조선), 대한해운(해운) 등 기업의 신용등급은 올랐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석유화학 업황에 관해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역내 공급 과잉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일본은 일부 설비를 멈추고 있고, 국내에서도 자산 매각, 설비 간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석유화학 산업은 비우호적 수급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 실장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에틸렌 증설에 따른 물량이 재차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프로필렌도 중국 설비 증설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비우호적 수급 환경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실장은 “업체들의 자구책 시행 시점과 규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폭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비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하면 석유화학 신용도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도 업황이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자체 차입 부담, 분양 부진 등을 반영해 신용도 하향 기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줄었지만, 자기자본 대비 PF우발채무가 여전히 높은 점, 부진한 분양 실적,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이익창출력 저하도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건설업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홍 실장은 “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도 비주택 현장 공사대금 회수와 외부 차입 부담, PF리스크 등이 과중한 건설사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 업황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캐즘 등 전방 수요 회복 지연, 중국업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이차전지 업체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성호재 실장은 “국내 업체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정책 수정으로 전기차 전환의 속도 조절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내 실적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6만전자’로 반등 성공…삼성전자 주가 7만원벽도 뚫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말 6만원 대로 진입한 후 지금까지 '6만전자'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8일 2분기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6만원 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줄곧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4일 6만500원으로 진입했다. 그 이후 6월 30일(종가 5만9800원)을 제외하고는 6만원 선이 유지됐다.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6000억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다음 날인 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3% 하락한 6만400원까지 내려갔으나 11일 6만2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회복력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초호황과 최근의 '불장'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강한 것은 아니나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직후 3조9000억원어치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점 등도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자사주 중 2조8119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상여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부터 바닥을 닫고 우상향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흥국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7만4000원, IBK증권은 7만5000원, 한국투자증권은 7만8000원, 키움증권은 8만원, KB증권은 8만2000원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두달 연속 ‘바이 코리아’…달러 약세에 외국인 자금 유입 본격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상법 개정 등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가 개선되고,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더 들어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3조760억원(결제 기준)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122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46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 미국(3조4000억원)과 아일랜드(1조7000억원)의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1조8695억원)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33억원), 한국전력(5043억원), LIG넥스원(4991억원), 삼양식품(4802억원) 순으로 외국인 자금이 쏠렸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저점은 4월 9일 2293.7로 다음날 원달러 환율은 고점(1482.9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충격으로 코스피는 저점을 찍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자는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달러는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발표, 막대한 재정 적자와 부채를 가중할 감세안 추진,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등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미국 주식보다 한국 증시의 강세가 돋보인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는 13.93% 오르면서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국인 대만 자취안지수(6.75%), 일본 닛케이225지수(6.1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7% 상승에 그쳤다. 지난 3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들은 정권이 주식시장에 친화적인가를 주시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연초 내놨던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33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매크로 환경에서 증시 핵심 동력은 '달러 약세'"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승 촉매로 작용한 것은 상법 개정과 시장의 구조개선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었지만, 중장기적 상승을 이끌 요인은 글로벌 거시적 환경"이라며 “정책도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 상승에서는 달러 장기 약세에서 오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증시분석] 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 고점인가?…증권가 ‘4000도 가능’ 낙관론 확산

코스피가 10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데 이어 11일에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술적 고점 부담과 외국인 매도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4000포인트' 도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수 상단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3%(7.46포인트) 내린 3175.7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186.35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3170선으로 밀렸다. 전날 장중 3216.69까지 올라 2021년 9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0.92% 하락한 794.37을 기록하며 800선을 재차 내줬다. 이번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와 조선, 방산 업종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국항공우주(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도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가 커지며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피 연말 및 내년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까지 열려 있다"며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3700,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각각 3600을 상단으로 잡았고, 신한·삼성·유안타증권도 3300~3500선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600~3150포인트에서 2900~3550포인트로 하반기 밴드를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장세를 단순한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 흐름으로 해석하며 “상법 개정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 지주·배당·증권주와 함께, 소버린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HBM)·AI 소프트웨어 기업, 정책 순환매가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화장품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 투자심리 개선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며 “기존보다 높은 PER 기준이 허용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는 올해 2800~3300포인트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출범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등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기대가 구체화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코로나 이후 직전 고점이었던 3300포인트까지는 무난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에는 외인 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6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투자자 예탁금도 70조원을 넘어섰다. 6월 전체 거래대금은 288조원으로 전월 대비 70% 넘게 증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중"이라며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포인트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코스피 랠리는 결국 글로벌 거시 환경이 좌우할 것"이라며 “추세적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만 한다면, 정부의 금융시장 체질 개선 정책과 맞물려 한국 증시의 슈퍼랠리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조적 체력이 동반되지 않은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상승 주체는 정부나 사회보다 기업 자체 경쟁력에 있기 때문에, 상법개정안이 구조적으로 코스피의 ROE를 높일 수는 없다"며 “정부가 상법 개정에 집중한 이유는 기업 이익이 주주에게 비례적으로 배분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연기금의 움직임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반기 내내 하방을 지지해온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최근 코스피 목표 비중에 도달하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다만, 연기금은 설정된 목표치 대비 일정 수준의 초과 비중이 허용되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대웅 신고가…대웅제약 신제품 출시도 호재

정치권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웅이 주주환원 기대감을 타고 신고가를 경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은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3% 오른 2만8550원에 거래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자사주 소각이 현실화될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당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의 자사주 비율은 29.67%에 달한다. 여기에 자회사인 대웅제약이 이날 복합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출시 소식을 발표하면서 모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제품 다변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대웅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장중 3200 돌파...3년 10개월만

코스피가 11일 5거래일 연속 올라 장중 3200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7.79포인트(0.56%) 오른 3201.02로 전날 기록한 연고점(3183.23)을 경신했다. 지수가 장중 32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12포인트(0.10%) 오른 3186.35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5포인트(0.71%) 오른 803.35로 지난달 25일(803.93) 이후 12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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