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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오리무중’으로 빠져든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결과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외국인과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최윤범 회장이나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한 MBK파트너스는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집행임원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 ▲신규 이사 선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집중투표제 도입이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MBK가 다수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바꿔 이야기하면 안건이 통과한다면 최윤범 회장은 MBK와 영풍의 공격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안건 통과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히 외국인과 국민연금 모두의 찬성이 필요하다. 집중투표제 도입은 정관 변경이 필요한 특별 결의 사항이다. 특별 결의는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과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또한 '3%룰'도 적용된다. 주주 1명당 의결권을 최대 3%까지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달리 말하면 3%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 계산에서 제외된다. 현재 최대주주 측은 집중투표제와 관련해 총 58%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다. 그렇기에 국민연금과 외국인의 향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4%~5%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참여 등으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28일 기준 5.15%(자사주 제외 의결권주식수 기준)이지만 작년 11월과 12월 중 차익 실현을 위해 변동폭 1% 내로 추가 매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6개월간 리포트 발표가 전무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기준 유통주식의 20.3% 중 18.5%가 외국인 소유였다. 현재는 8% 중 7%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내 투자자들 지분은 기관과 개인을 합쳐도 1%가 안 된다. 양 측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면 가결 요건인 67%를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양 측 중 어느 한 쪽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표를 던진다면 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외국인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의견을 발표한 4곳의 의결권 자문사 중 3곳은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에 대해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 구성에 대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 도입의 부작용보다 '소액주주 보호장치 마련'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소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돼 찬성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ISS 반대가 변수다. ISS는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유리한 제도지만 이번 경우에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3곳이 찬성했지만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ISS는 반대를 했기에 어느 한 곳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집중투표제가 부결된다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핀치로 몰릴 수 있다.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이사 3명의 자리를 잃을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정총에서 5명이 퇴임 예정인 가운데 MBK 측이 승기를 잡을 경우, 이사진 구도가 현재 12대 0에서 임시주총에서 12대 3, 그리고 정기주총에서 MBK 측 이사가 5명이 들어간다면 7대 8로 역전될 수 있다. 이사 수를 몇 명으로 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결과와 상관없이 흐름은 유사할 전망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까지 MBK 의견에 찬성했다면 최윤범 회장이 상당히 곤란했을 테지만 지금은 한 숨 돌린 상태"라면서 “하지만 ISS가 외국인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승패는 주주총회장에 들어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DS단석, SAF 원료 첫 공급 소식에 9%대 강세

DS단석이 평택 1공장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에 대한 첫 공급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DS단석은 전 거래일 대비 2900원(9.24%) 오른 3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S단석은 지난해 11월 평택 1공장에서 진행된 수소화 식물성 오일 전처리 공정(HVO PTU) 준공식 이후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통해 이번에 SAF 원료 첫 공급을 완료했다. 해당 공정에서 생산 가능한 전처리 원료량은 연간 약 30만톤 수준이다. 이번 물량은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 필립스66 SAF 원료 공급 계약의 일부다. DS단석은 오는 2027년 11월까지 SAF 원료를 필립스66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최근 무상감자를 결정한 아센디오 주가가 사흘째 약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아센디오 주가는 전일 대비 14.39% 하락한 239원에 거래 중이다. 아센디오는 지난 13일 4.12%, 전날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아센디오는 13일 장 마감 후 보통주 10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감자를 공시했다. 감자기준일은 오는 2월 17일이다. 주식 거래는 다음달 14일부터 3월5일까지 정지되고, 신주는 3월6일 상장될 예정이다. 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에스오에스랩, 인천공항과 파트너십 체결에 상승

자율주행 센서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오에스랩은 오전 9시 57분 기준 전일 대비 6.08% 상승한 1만4020원을 기록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인천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연구와 라이다 기반 주차 관제 시스템의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스오에스랩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 주차 안내 시스템(LPGS)은 이미 김해공항과 여수공항 도입이 확정되었으며, 인천국제공항 도입 시 더욱 많은 이용객에게 혁신적인 주차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젯슨 나노 기술이 탑재된 LPGS는 실시간으로 주차면을 감지하는 첨단 시스템으로, 주차 시간 절약과 운영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오에스랩 측은 아시아·태평양 대표 공항과의 이번 협력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연간 여객 1억명 시대를 준비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PGS는 단일 라이다로 최대 200면 이상의 주차 공간을 99%의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으며, 80m 거리에서 120도의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혁신 기술은 공항 주차 시스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칩스앤미디어, APV 기술 개발 참여...주가 강세

칩스앤미디어가 15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칩스앤미디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 오른 1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하드웨어 IP(설계자산) 개발 업체로서 삼성전자, 구글, 퀄컴 등과 함께 APV(Advanced Professional Video) 비디오 코덱 생태계 개발·확장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APV는 IETF(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 표준에 따른 차세대 비디오 코덱이다. 영화 품질(cinematic)의 동영상 녹화와 후반 작업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이다. 칩스앤미디어는 APV 코덱의 핵심인 인코더·디코더 하드웨어 IP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까지 개발을 완료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권가 “SKT, 주가 하락하면 ‘매수’ 타이밍”

SK텔레콤(SKT)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성장하고, 주주환원 정책에도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SKT에 대해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 7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일 종가 기준 SKT 주가는 5만5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투자 사이클 마무리와 휴대폰 교체 주기 장기화로 마케팅비용의 구조적인 감소가 나타났는데 현금흐름이 안정화 구간에 진입하고, 이미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맞춰 ROE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에 신경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 요금 인하 규제 가능성과 단통법 폐지에 따른 불법 보조금 활성화 우려 등이 부각되며 주가는 조정을 받았으나,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과 더불어 올해에도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SKT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이 출회돼 주가가 하락한다면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으로, 올해에도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19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3453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일 것"이라며 “이동전화 매출액이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이 유력하나 인건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대규모 희망퇴직 반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때문"이라며 “이것이 없었다면 아마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무난히 달성됐을 것"이라며 “(4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올해 영업이익은 유의미한 수준의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주가 측면에서는 최상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실적 부진에도 현금 흐름은 개선돼 총 배당금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말 5G-어드밴스드(Advanced) 도입 가능성, 시중 금리 인하 추세를 감안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2023년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은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의 제휴·투자 및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2025년에 통신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더해 AI 사업 전개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 증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적자 행진’ 에코캡, 美 법인 700억대 유증 참여…‘소액주주 충격’ 불가피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에코캡이 최근 미국 종속법인인 에코캡 아메리카의 700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자본잠식에 빠진 미 법인의 800억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에코캡 자체 적자를 겨우 면하는 규모 유증이다. 종속법인 심폐소생을 위한 막대한 자금 투자가 회사 건전성에 부담은 물론,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캡 이사회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어 에코캡 미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부분 제3자배정 등 외부 투자자 없이 에코캡이 100% 참여한다. 발행주식은 보통주 24만9000주로, 발행가는 주당 200달러(한화 29만1640원·환율 1458.20원)다. 총 4980달러(726억1836만원)로, 에코캡은 분할 방식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코캡 미 법인은 해당 자금을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지고 있는 재무 부담은 상당 부분 해결된다. 에코캡 미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부채 798억원, 자본은 -288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우려스러운 점은 에코캡의 재무상태다. 상장 이후 적자가 더 많았던 기업인만큼 자금 사정이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에코캡은 본업에서 겨우 흑자를 달성하는 수준이다. 에어캡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억원 수준이며, 연결기준으로는 46억원 적자를 냈다. 별도 재무제표와 달리, 연결 재무제표에는 계열사의 수익까지 영업손익에 모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며, 계열사가 에코캡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해석된다. 같은 기간 연결 당기순손실은 73억원인데 작년 3분기까지 각각 95억, 11억 적자를 낸 100% 자회사인 멕시코 법인과 아메리카 법인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지난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에코캡의 시간을 좀 더 길게 보면, 지난 2018년 상장 후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고, 2023년에는 적자를 면했으나 당기순익은 20억 수준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익잉여금은 점점 줄어 지난해 3분기 현재 86억원에 그쳤다. 상장했던 2018년 359억원 대비 76% 감소한 수준이다. 에코캡은 증자 뿐만 아니라 대여금 형태로도 해외법인에 지원 중이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에코캡의 멕시코 법인 대여금은 47억원이다. 상환 가능성이 높지 않기에 손실충당금을 31억원 인식했다. 에코캡 스스로도 70%는 회수 불가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의 매출채권 586억원 대한 손실충당금도 225억원(39%)으로 설정했다. 손실충당금은 대여금이나 매출채권 중 일부가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설정하는 것으로, 부실화됐다는 징표로 평가된다. 에코캡의 현재 차입여력은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에코캡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의존도는 23.33%다. 적정수준으로 평가되는 비율인 30%와 견주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에코캡의 차입여력은 에코캡의 영업활동이 아닌 2022년 당시 주주배정 유상증자 효과에서 생겼다. 그 전(2021년 말 기준)에는 차입금의존도가 42.2%에 달했다. 쉽게 말해 소액주주들 덕에 재무상태가 호전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에코캡이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높은 확률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설비 등 유휴 자산을 모두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에코캡 측은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본지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볼 때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수준"이라며 “보유 자금만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이고 추가 자금 조달을 한다고 해도 주주들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주주 충격은 차치하더라도 회사 미래를 위해 위해서는 미국법인이 최근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 등 빅 이벤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소니드 子 소니드에이아이, UAE 아부다비 IDEX 2025 참가

소니드의 자회사 소니드에이아이가 내달 2월 17~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개최되는 'IDEX 2025(국제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드에이아이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인 이번 방산전시회에서 UAE 글로벌 방산업체와 협력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수주 문의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양사는 '서울 ADEX(국제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전시회) 2023'에서 공동관 운영을 통해 협력한 바 있다. 소니드에이아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AI 영상분석 솔루션 '브레인봇'과 소니드가 인수한 클레어픽셀의 CMOS(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 이미지 센서 기술을 접목한 'AI 전방 경계시스템'을 UAE 방산업체의 장갑차량 및 드론에 장착해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드에이아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구매의향서 및 기술협력의향서 체결,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등의 투자 유치를 기대 중"이라며 “현재 소니드에이아이 '브레인봇'은 두바이 경찰청과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라크, 인도 등에는 클레어픽셀의 이미지센서를 활용한 방범 및 보안용 CCTV 적용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UAE 방산업체의 장갑차는 지상용, 수륙양용 작전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탑재량, 이동성, 보호 및 화력 등에서 기존 장갑차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와하시 장갑차는 35t의 중량에도 불구하고 약 70%의 경사도와 약 40%의 측면 경사도 주행이 가능하다. 다양한 첨단 장비도 갖췄다.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미리 감지한 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동방어 시스템' 외에도 생화학 센서를 장착해 화학·생물학·방사선 노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핵(CBRN) 위협탐지시스템, 직사용 포수 광학조준경, 궤도 부분 방호를 강화하기 위한 사이드 스커트 등의 첨단 장비가 장착돼 있다. 한편, IDEX 2025는 방위 산업 혁신과 전략적 협력이 융합되는 최고의 글로벌 전시회다. 국내외 시급한 안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AI(인공지능)부터 차세대 방위 시스템까지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65개국 이상 1353개 업체가 참가하며, 41개 국제관과 86개 세계 각국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해외투자 리츠, 환율 급등에 발목…환헤지 비용 부담 가중

최근 국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 중 해외 자산을 담은 리츠 종목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환율이 단기간 급등한 영향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올해 환헤지 계약 만료를 앞둔 리츠를 중심으로 환율 급등에 따른 납입금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날 267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2645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20년 8월 상장 이래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도 상장 당시 주가가 2760원이었으나 상장 6개월여 만에 27% 하락했다. 또 다른 해외 투자 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지난 2021년 12월 상장 당시 5230원이던 주가가 이날 기준 2680원까지 빠지는 등 상장 3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해외 투자 리츠의 경우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금에 대해 환헤지 계약을 체결한다. 환헤지 계약은 계약 시점의 환율 대비 만기 시점의 변동분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은행에 추가로 비용을 납입하거나 반환받는 구조다. 환율 하락 시 환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환율이 상승할 경우 만기에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정산 시점이 임박한 리츠의 경우 정산금 납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 시점 환율로 계약 만기 환율을 가정했을 때 리츠마다 100억~300억원의 추가 납입금이 발생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 세븐스 에비뉴'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빌딩은 지난 2023년 1월 환헤지 계약을 체결해 다음 달 계약 만기를 앞두고 있다. 계약 체결 시점인 지난 2023년 환율은 1197원이었으나 계약 만기 시점인 현재 환율은 1460원대로 환율차가 270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에 환정산 비용은 3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환헤지 계약으로 미국 물류센터를 매입했으며 내년 10월 계약 만기 예정이다. 계약 시점 환율이 1190원이었다. 내년 계약 만기일 전까지 환율이 1190원까지 내려가지 않을 경우 정산 자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배당 규모가 큰 리츠 특성상 배당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현금 유보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환정산금을 납입하려면 차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나 사모채 발행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장은 “환정산금 납입을 위해 차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지만 최근 금융기관들이 환정산금 납입 목적의 대출에 보수적인 입장이라는 점은 불리한 요소"라며 “해외자산 펀더멘털이 약화된 데다 환율까지 예측해야 한다는 점은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상업용부동산 오피스 시장 투심 회복 아직 더딘 점도 악재다. 지세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피스 자산가치 하락폭은 점차 감소 중이지만 대출 만기 물량과 부실자산 규모가 많은 상황"이라며 “유럽 역시 오피스는 자산가치 하락과 부실자산 발생으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리츠사마다 각자 환헤지 상황에 맞게 환정산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팀장은 “최근 해외자산을 담은 리츠들은 자산가치 하락, 리파이낸싱 금리 급등 등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100% 환헤지로 인한 환정산금 부담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에 봉착했다"며 “상장리츠들이 환헤지를 포함해 주주 배당을 견고하게 할 수 있는 운용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빗썸과 KB의 만남, 거래소 ‘은행 환승’ 신호탄되나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실명계좌 제휴 금융기관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주요 코인 투자자 연령대인 젊은 청년층 고객 비중이 높은 은행으로 옮겨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법인의 코인 투자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업비트와 코인원 등이 은행을 변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월 24일부터 원화 입출금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전환한다. 은행 전환을 위한 사전등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도 이미 빗썸이 제출한 제휴 은행 변경 신청서를 수리했다. 2018년 빗썸-농협 간 실명계좌 계약이 맺어지고 약 6년 만의 변경이다. 그간 빗썸 이용자들은 농협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당시 은행권은 코인에 대한 여론 악화,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사고 위험 때문에 코인 투자를 위한 계좌 개설을 반기지 않았다. 모바일 간편계좌는 쉽게 만들 수 있었으나, 일일 거래 금액이 극히 적었으며 코인 투자 목적이라면 거래 제한을 잘 풀어주지도 않았다. 농협의 경우 지점에 따라 계좌 개설을 거부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코인 거래소의 예치금 규모가 커지자 은행 입장에서도 거래소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도 시행되면서 은행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빗썸이 작년 자체 앱을 통해 농협 계좌 개설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빗썸도 실명계좌 발급 은행을 변경할 필요를 느껴왔다. 점유율 부진 때문이다. 최근 국내 코인 거래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가 70~80%, 빗썸이 20~30%로 굳어졌다. 빗썸은 작년 농협과의 계약 종료 무렵 주요 코인 투자자층인 2030 청년층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변경하려 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빗썸뿐 아니라 다른 코인 거래소들도 올해~내년께 제휴은행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태도 변화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발표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법인의 코인 투자가 허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소 입장에선 일반 개인 투자자보다 훨씬 큰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오랜 기간 정체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다. 비트코인도 작년 미국에서 현물 ETF가 허용된 후 금융투자업계 기관 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거래 규모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를 제휴 은행으로 두고 있는 업비트, 코인원도 시중은행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대중 친화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개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복잡한 법인 거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비트와 케이뱅크 간 제휴 계약은 올해 10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빗썸 외 다른 거래소들은 아직 적극적으로 은행 변경을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금융당국이 법인 계좌를 허용한 것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반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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