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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상법 비웃듯 ‘사실상 물적분할’…하나마이크론, 지주사 전환 의결

전체주주 권익 보호를 취지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대주주 잇속을 챙기려는 상장사의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첫 단계인 인적분할 안건이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등을 제공하는 중견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분할 계획에 대해 '사실상 물적분할'에 준하는 구조라며 반대해왔다. 임총 승인 직후 소액주주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번 분할안은 전체 주주 권익 보호를 핵심 취지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추진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액주주 보호 제도의 구조적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의안은 △분할계획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감사 선임 등이다. 이 가운데 이번 임총의 최대 쟁점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은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 승인됐다. 해당 건은 총 참석 주식 수 2797만4998주 중 찬성 2082만1991주, 반대 15만2607주로 찬성 비율은 74.4%에 달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신설법인 '하나마이크론 주식회사(가칭)'를 세우고, 기존 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분할존속회사는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로 자회사·피투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 사업을 담당한다. 회사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법인은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인적분할 추진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표면상 인적분할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물적분할과 유사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지적이다. 인적분할은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 지분도 비례하게 배정받는 방식이어서 물적분할 대비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마이크론은 분할 이후 신설회사를 재상장하고,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회수하는 절차가 예정돼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후 해당 주식을 현물출자 받아 지주회사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지배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물적분할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한 신설법인이 상장될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는 '중복상장' 구조가 형성되는데, 이는 지주사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복상장에 따른 가치 희석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모회사 주가가 할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이번 인적분할은 물적분할에 수반되는 주식매수청구권, 상장 적격성 심사 등의 제도에서도 자유롭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는 물적분할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의 실질적인 목적이 '경영 승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하나마이크론은 최창호 회장에서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으로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이날 주총에서는 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최 부사장이 분할 존속법인인 하나반도체홀딩스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인적분할 이후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대폭 커지고 모회사 주가가 중복상장 디스카운트 때문에 폭락해 다른 주주들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며 “결과적으로는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선례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세부 실행 계획에는 일정 수준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관 변경안에는 △회사명을 '하나마이크론'에서 '하나반도체홀딩스'로 변경 △사업 목적에 자회사 관리, 브랜드 라이선스, 공동 연구개발 등 지주사업 관련 항목을 신설 △우선주·전환주·상환주 등 다양한 종류주식 발행 근거를 추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 측은 회사의 주주총회 위임장 확보 과정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이 제시한 1400여 건의 위임장에 신분증 사본이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측은 위임장 위조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회 결의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효력 정지 가처분 및 본안 소송 등 일련의 법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 입장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이라는 1차 관문은 넘었지만, 정관 변경 실패와 법적 리스크라는 두 가지 불확실성을 안은 채 다음 단계로 향하게 된 셈이다. '사실상 물적분할'이라는 구조적 비판과 2세 승계 포석이라는 해석 등 외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 회사 측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정관변경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시 활황에 ‘황제주’ 속출…삼양식품에 이어 효성중공업까지 4종 동시 등장

국내 증시가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른바 '황제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황제주는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종목을 뜻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5분 기준 전날 삼양식품은 1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1주당 가격 기준 최고 수준이다. '불닭볶음면' 등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에도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삼양식품 외에도 태광산업(123만 8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3만 1000원), 효성중공업(106만 6000원)까지 총 4개 종목이 황제주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4개 이상의 황제주가 동시에 등장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롯데칠성, 태광산업, LG생활건강, 영풍 등 총 6종목이 황제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액면분할(50대1)과 증시 조정 국면 속에 황제주는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액면분할을 단행해 주당 260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우 역시 같은 시기 분할되며 황제주에서 이탈했다. 이는 유동성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고, 이후 주가도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롯데칠성의 경우 2019년 3월 160만원 대의 높은 주가를 기록하다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영풍은 2012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100만원 대를 유지하다 2025년 30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했고 최근 액면분할로 4만원대 중반이다. 2023년에는 2차전지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등극한 바 있다. 당시 7월 25일 종가 기준 129만 300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해 9월 8일(종가 102만 1000원)을 끝으로 황제주 타이틀을 내려놨다. 2024년에는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까지 진행하며 주가는 더 낮아졌다. 현재(2025년 7월 기준) 에코프로의 주가는 약 4만 6000원대로, 황제주 반열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과거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2021년까지 주가가 180만원을 넘나들었지만 이후 실적 부진과 중국 소비 둔화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는 30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황제주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85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이미 100만원을 넘긴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130만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12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고려아연도 올해 3월 최고 106만 5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4월9일까지 65만3000원까지 급락했다가 회복세를 나타내 15일 기준 82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고려아연은 10분의 1로 액면분할하는 계획을 담은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해 액면분할 전 황제주 탈환이 가능할 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는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 액면분할은 잠정 정지된 상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주변 자금이 늘고,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며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추가적인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환경에서는 주도주 중심의 주가 상승 흐름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임총서 승인…위임장 위조 논란 ‘소송전’ 예고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 건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의 위임장 위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송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400건에 이르는 위임장 중 신분증 사본이 첨부된 건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휴대전화번호 등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있는 경우 신분증 사본은 필수 증빙 자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소액주주 측은 신분증 사본이 없는 위임장의 경우 위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나마이크론은 16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임총은 이동철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 대표의 개회사가 종료된 후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컨두잇 이상목 대표를 비롯한 소액주주들의 잇따른 질의와 반발이 이어졌다. 쟁점은 사측이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위임장의 위조 가능성 여부였다.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직접 참여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위임장이 필요하다. 하나마이크론이 주주로부터 받은 위임장은 총 1400건에 이른다. 그런데 이 중 신분증 사본이 있는 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또한 인감증명서가 첨부되지 않은 건도 다수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상목 대표는 “모든 위임장에 신분증 사본이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 다수의 분쟁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도 본적이 없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답한다"며 “이는 주주총회 결의 취소의 중대한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법적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총이 끝나자 마자 증거보존 신청, 승인 안건 효력 정지 가처분, 더불어 본안 판결시까지 효력정지 가처분과 결의 취소 청구 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회사 측은 기본적으로 위임장에서 신분증 사본은 필수 서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절차상의 문제는 전혀 없고, 위조 가능성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마이크론 측 변호사는 이에 대해 “제 개인의 경우 판례에서 신분증 사본 없이 진행된 건도 다수 경험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소송하라"고 반박했다. 설전이 오가면서도 한 켠에서 진행된 임총에서는 가장 핵심이던 제1호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은 무난히 통과됐음을 알렸다. 이상목 대표는 “100여명의 개인투자자를 만나봤지만 이번 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모두가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의 발행 주식 총수는 6627만1949주이며, 주주는 총 8만2194명이다. 이 중 상호주식 648만2350주를 제외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총수는 5978만9599주다. 주주 8만2193명 가운데 이날 임시주총에 출석한 주주는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총 3228명이며, 소유 주식수는 2797만4998주로 전체의 46.8%다. 이날 임총 안건으로 상정된 의안은 △분할계획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감사 선임 등이다. 이 가운데 제1호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은 과반인 70%를 넘기며 승인됐다. 해당 건은 총 참석 주식 수 2797만4998주 중 찬성 2082만1991주, 반대 15만2607주로 찬성 비율은 74.4%에 달했다. 이날 임총의 주요 안건이자 핵심 쟁점은 인적분할계획서 승인이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제품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하나마이크론 주식회사(가칭)'를 세우고, 기존 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번 인적분할의 핵심 배경으로 분할대상 사업의 전문성 확보 및 효율화를 제시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해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함으로써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추진하겠다는 포석이다. 회사는 분할 목적에 대해 “각 사업부문을 전문화해 사업의 특성에 적합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확보함으로써 경영 책임성을 높이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기존 법인(분할존속회사)은 투자 및 자회사 관리에 집중하고, 신설 법인은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등 핵심 제조사업을 맡는 구조다. 현재 하나의 법인 아래 구성된 반도체 후공정(OSAT), 소재 자회사 하나머티리얼즈, 신규 브랜드 사업 등 서로 다른 성격의 포트폴리오를 분리함으로써 각 사업의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또한 지주사 체제 도입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투자 유치 및 글로벌 합작사 설립 등 외부 협력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매우 거세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인적분할이 “겉으로만 인적분할일 뿐 실제로는 대주주에게 유리한 편법 구조"라고 주장한다. 특히 회사가 주장하는 경영 효율화 논리 뒤에, 대주주가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장치가 숨겨져 있다고 지적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지누스, 美·인니 무역 협상 훈풍에 장초반 급등…“관세 혜택 기대”

지누스가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 무역 협상 타결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가 완화되면서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4분 기준 지누스는 전 거래일보다 1030원(5.52%) 오른 1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에 대해 19%의 관세를 적용받고, 미국산 상품은 인도네시아에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언급됐던 32%보다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 베트남, 중국 등 경쟁사 생산기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혜택을 받게 되면서 지누스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누스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거두고 있으며, 이 중 69%의 매트리스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마존 매트리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약 30%)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지누스는 2022년 3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8790억원을 들여 인수한 계열사로, 매트리스와 프레임, 토퍼를 압축 포장해 배송하는 '매트리스 인 어 박스'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미국 하원에서 지니어스(GENIUS) 법안의 표결 절차가 멈췄다는 소식에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16일 장 초반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기준 미투온은 전일 대비 4.86% 내린 49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쿠콘(-3.25%), 헥토파이낸셜(-4.37%), 넥써쓰(-0.90%), 딥마인드(-3.46%), 형지글로벌(-1.70%)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다. 앞서 15일(현지 시각) 미 하원에서 지니어스(GENIUS) 법안 표결로 가는 절차가 부결됐다. 암호화폐 규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규칙을 정하는 표결을 했는데, 결과는 찬성 196표, 반대 223표로 부결됐다. 이 규칙은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토론할 수 있는 절차를 규정하는 것으로 통과되지 않으면 입법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평2Q]② 석화 불황 직격탄…롯데·SK 계열사 줄줄이 신용등급 하락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 3사 정기평가에서 롯데그룹과 SK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 관세 정책,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 신용등급이 내려간 기업도 추가 하향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신용평가 3사는 영업 적자 등을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내렸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했다. 모두 영업 적자와 재무 부담을 근거로 들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 적자로 돌아서고 매년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에는 894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는 2조원을 넘어섰다. 기초화학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전방 수요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부진한 업황도 계속되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올해 4월 톤당 196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았다. 2022년 3월 이후 계속 100~200달러를 오갔다. 에틸렌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다는 의미다. 2022년부터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 부담은 크게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총 5조원 가까이 들여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LIN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배터리 소재 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6조6244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락으로 롯데그룹 통합 신용도도 하락했다. 그룹 신용도와 격차가 줄면서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롯데물산·롯데캐피탈·롯데렌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이 계열사에 위기 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신용등급에 반영해 왔는데, 이번 평가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 여력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계열사 간 지원 가능성에 기반해 부여했던 등급 상향 요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체 신용도에 견줘 높은 등급을 유지했던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대부터 롯데케미칼 사업 확장으로 롯데그룹은 점차 내수 중심에서 중화학 비중이 높아졌다"며 “계열 통합 신용도 결정에 롯데케미칼 기여도가 높고, 롯데케미칼 등급 하향 조정으로 그룹 지원 여력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짚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배터리, 반도체, 화학 관련 중간 지주사 SKC와 석유화학 계열 자회사 SK어드밴스드, SK지오센트릭 등은 신용등급과 전망이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는 SKC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한기평과 나신평도 등급하향 기준을 충족한 만큼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SKC는 SK그룹의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화학 계열사 일부를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다. 주요 사업인 이차전지용 동박과 화학 사업의 부진이 겹치며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주력 사업 부문의 비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수익성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장기 이익창출력도 과거 대비 약화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SK가스의 자회사로 프로필렌과 부산물을 만드는 석유·가스화학 계열사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내려갔다. SK어드밴스드는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영업 손실이 계속되면서 차입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64.7%에서 올해 1분기 343.8%로 증가했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수년간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여력이 소진되고 있으며, 이에 재무 레버리지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을 두고 한기평과 나신평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며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이미 지난 3년간 등급 하향을 겪었지만, 등급하향 기조는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우려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고 중국발 과잉 공급 상태가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기업은 투자 축소, 배당 조정, 자산유동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고강도 자구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산업 사이클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 한 재무 안전성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석유화학사 중심으로 등급 하향 현실화 우려가 높다"며 “상반기에 이미 신용등급이 내려간 업체도 향후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에 따라 추가 등급하향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전진로봇건설이 15일 이사회에서 2025년 중간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89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100억600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0일이며, 실제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내달 21일이다. 이번 배당은 발행주식총수 1459만2545주에서 자기주식 7만25주를 제외한 1452만2520주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회사 측은 “배당 결정일 기준 직전 매매거래일부터 과거 1주일간 종가 평균(5만728원)을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그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중간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약 18억6610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0일이며, 실제 지급일은 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배당은 전체 발행주식 2400만주 중 자기주식 67만3676주를 제외한 약 2332만6324주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시가배당률은 1.0%다. 회사 측은 “결정일 기준 직전 1주일간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넥센이 직원 격려금 지급을 목적으로 자사주 3만973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7360원이며, 총 처분 금액은 약 2억9241만원이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번 거래는 삼성증권을 통해 '기타 처분'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분 전 기준 넥센의 자사주 보유 규모는 보통주 509만7967주(지분율 9.5%), 기타주식 18만주(5.0%)다. 신일전자가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 32만7119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약 4억9689만원이며, 1주당 처분 단가는 1519원이다. 이번 처분은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무상 출연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처분 예정 주식은 보통주에 한정되며, 처분 방식은 기타 처분으로 분류됐다. 처분 예정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다. 처분 전 기준 보유 자기주식은 214만5693주로, 전체 발행주식 대비 보유 비율은 3.02% 수준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팔란티어·서클’ 담는다…AI·디지털 자산 테마 부상

서학개미의 투자 지형이 바뀌고 있다. 절대적 지위를 누리던 테슬라·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들이 아직 보유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제 매매 흐름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하고 있다. 팔란티어와 서클, 코인베이스 등 디지털 자산 및 AI 테마주들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금액 기준 3위는 팔란티어A(45억9500만 달러)로, 애플(42억2100만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3억8400만 달러)를 제쳤다. 결제금액 기준으로도 94억2300만 달러를 기록해 회전율이 매우 높은 종목으로 떠올랐다. 작년 말 8위에서 6개월 만에 다섯 계단 오른 수치다.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집계된 외화주식 결제금액 기준 상위 50개 종목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서학개미가 가장 활발히 거래한 종목은 여전히 테슬라(총결제 10억6868만달러)였다. 하지만 그 뒤를 이은 상위권에는 팔란티어(8위, 2억9062만달러), 서클 인터넷(5위, 3억140만달러), 코인베이스(15위, 1억5798만달러) 등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단순 보유를 넘어 회전율 기준에서도 테슬라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이번 집계 기간 중 매도 금액이 매수 금액을 크게 웃돌며 실질적으로는 순매도 우위 흐름을 나타냈다. 반대로 테슬라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TSLL)는 매수 결제금액이 3억6800만달러를 웃돌며, 매도(2억5700만달러)보다 1억1000만달러 이상 많은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본주는 팔고, 레버리지 상품을 사는 방향성 분할 전략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디지털 자산 테마의 강세도 뚜렷하다. 서클 인터넷은 3억140만 달러, 팔란티어는 2억9062만 달러, 코인베이스는 1억5789만 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5500만 달러의 결제금액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서클과 코인베이스는 5주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이며, 단기 테마주를 넘어 핵심 투자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자산 관련 종목의 급부상은 미국 내 정책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미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발행사 서클과 공동 운영사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AI와 관련한 수요 역시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전통 빅테크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팔란티어 2배 레버리지 ETF(PLTR 2X ETF)도 22위(7130만달러)로 별도 진입했다. 이외에도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가 기대되는 오라클(46위, 4178만달러), CoreWeave(48위, 4075만달러), SoundHound(35위, 4902만달러), 아이리스 에너지(40위, 4515만달러) 등도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의 이러한 '테마형 포트폴리오 이동'은 단기간 추세가 아닌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의 M7 중심 투자 전략이 정체된 반면, 디지털 자산, AI, 반도체, 고배당 ETF 등으로 자금이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상위 50개 종목 중에는 레버리지 ETF(3배·2배 ETF), AI·디지털 인프라 관련 중소형주, 비트코인 채굴주, 클라우드·GPU 기업 등 테마형 종목이 대거 포함됐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서학개미의 의존도는 여전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 보유 중인 자금은 6월 말 기준 약 1250억달러(200조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세제 혜택과 상품 다양성, 글로벌 메가트렌드 반영 여부 등을 이유로 해외 투자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 주식보다도 특정 글로벌 테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분위기"라며 “테슬라·엔비디아처럼 단일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AI·디지털 자산·반도체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분산 투자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평2Q]① 신용등급 올해도 하향 기조…조선·방위·전력기기↑, 석화·건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중 신용등급이 내려간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건설·유통 등 업황이 부진한 기업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하반기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압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의 상반기 정기 평가를 분석한 결과, 장·단기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66곳, 내린 기업은 82곳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80배로 지난해 0.53배보다 오르며 1배에 가까워졌다. 상하향 배율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 수를 내려간 기업 수로 나눈 비율로, 1배 미만이면 등급이 내려간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상하향 배율은 2022년 말 1.57배를 기록한 뒤 줄곧 1배를 밑돌았다. 신용평가 3사의 평균 상하향 배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57 △2023년 0.68 △2024년 0.53 △2025년 상반기 0.80으로 2024년 0.53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상반기에 소폭 반등했다. 작년 상반기에 견줘 올해 상반기 상하향 배율은 크게 상승했다. 2024년 상반기 0.30에 불과했던 상하향 배율은 올해 상반기 0.80으로 올랐다.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전년 상반기 대비 개선됐다. 2024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를 견줘보면, 한국신용평가(0.15 → 0.59), 한국기업평가(0.27 → 1.14), 나이스신용평가(0.60 → 0.79)는 각각 상승했다. 실적이 개선된 업종 중심으로 등급 상향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용등급 하향 수도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등급 하향 수는 모두 82건으로, 2024년 연간 등급 하향 수인 86건에 육박한다. 등급 상향 수가 늘어났지만, 동시에 등급 하향 압력도 높아졌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내 산업과 기업 간 양극화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주로 조선업, 방위산업, 전력기기업 등에 쏠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풍산 등 방위산업체는 지정학적 위기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와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재무 부담 완화로 신용등급이 올랐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업은 LNG 개발 프로젝트 확대에 따라 고부가가치 상선 수주가 늘면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해 신용등급이 올랐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석유화학과 건설 등 업종에 몰렸다. 석유화학(롯데케미칼·LG화학·SKC·효성화학), 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BS한양), 유통(홈플러스·형지글로벌)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업종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갔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매년 상반기 실적과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 등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기업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기업 입장에선 신용등급은 자금 조달의 이자율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등급이 낮아지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금리가 높아지고,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조달비용이 늘고 이는 다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하반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다. 신용등급 전망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긍정적 상향' 수는 38건, '부정적 하향' 수는 50건이다. 추가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남은 상황이다. 특히 경기 회복 지연과 미국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이 신용등급 개선 발목을 붙잡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 변동은 기존 등급 전망이 상향 또는 하향으로 바뀐 건수를 뜻하며, 향후 등급 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는 지표다. 상반기 기준 기업의 상태를 보여주는 신용등급 전망 현황을 보면,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을 압도하고 있다. 상반기에 부여된 등급 전망은 긍정적 54건에 견줘 부정적 전망이 91건에 달했다. 신용등급 전망 현황은 현재 부여된 전망의 상태를 집계한다. 시장 전반의 리스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가정으로 등급 전망이 모두 현실화했을 때, 상하향 배율은 0.59배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크레딧 시장은 등급 하향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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