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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평년보다 덥다”…냉방가전·아이스크림 등 폭염주 줄줄이 상승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증시에서도 폭염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부터 아이스크림과 빙과류 업체, 나아가 탄산가스 등 냉각 관련 산업군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10거래일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른바 '폭염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형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파세코는 6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6860원에서 1만40원으로 상승하며 무려 46.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수십만 주 수준에서 수백만 주로 늘어나면서 단기 수급 집중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제습기와 선풍기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위닉스와 신일전자도 각각 14.74%, 7.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빙과류 업체들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스크림 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빙그레는 같은 기간 주가가 8만3300원에서 9만2500원으로 11.04% 상승했다. 비비빅, 바나나맛우유, 슈퍼콘 등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은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한 만큼 여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빙과업계 2위권 기업인 해태제과식품도 7070원에서 8170원으로 오르며 15.56% 상승했다. 유통 채널에서는 이미 냉장고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면서 는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 폭염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는 롯데웰푸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빙과류와 냉동식품을 폭넓게 생산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국내 내수 부진과 코코아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 감소하는 등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2분기부터는 원가 부담 완화와 성수기 진입에 따른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는 50도에 육박하는 현지 폭염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푸네 지역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외형 확대도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10거래일간 11만7300원에서 12만6600원으로 7.93% 상승했다. 이외에도 냉매가스, 탄산공급 등 산업용 여름 수요와 맞물린 태경케미칼도 3.97%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의 배경에는 올여름 폭염에 대한 기상청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7~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78~86%"라고 예측했다. 열대 서태평양과 북태평양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부근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의 자체 모델(GloSea6)은 물론 세계기상기구(WMO)의 다중모델 앙상블 예측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폭염일수 역시 평년(10.2일)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일부 종목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실제 여름철 전력 소비나 유통 매출 증가가 반영되는 7~8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수급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은 단기 테마성 재료로 보일 수 있지만, 여름철 전력 소비와 가전·빙과 매출은 실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년 반복적으로 시장 주목을 받는다"며 “이미 단기 급등한 종목도 있지만 2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는 7~8월에는 수익 기반 종목을 중심으로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SDI, 업황 불확실성 속 목표가 ‘상향’…재무건전성 업계 ‘최상위’

이차전지 업계가 여전히 불확실성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삼성SDI가 최근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삼성SDI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지난 4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안타증권 이후 9개월 만에 나온 목표가 상향조정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엔켐 등 이차전지 종목의 목표주가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흐름과 결을 달리한다. 흥국증권은 “삼성SDI의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데이터센터향 등 안정적인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만든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64배는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하단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업황 전반의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서는 전사 판매량의 회복과 소형전지 부문의 점진적 개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계절적 수요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북미 전기차 고객사의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실적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에 힘입은 수요 증가와 신규 폼팩터(46파이) 확대가 긍정적이다. 다만 생산 가동률이 아직 낮은 상황에서 영업적자가 연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차전지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그간 적자 폭을 줄여준 첨단 제조세액공제(APMC) 보조금은 올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경쟁 심화 우려도 상존한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 1kWh당 35달러, 모듈 1kWh당 10달러 등 생산량에 따라 현금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가 속락과 전기차 수요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기업의 본질적 자산가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자 PBR 밸류에이션으로 전환했다"며 “동사의 PBR은 0.64배로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역사적 하단 평균에 근접했고, 최근 증가 중인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시 주가 하단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실적보다는 삼성SDI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자산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SDI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동종업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29.1%, 부채비율은 89%다. 부채비율은 이차전지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형사인 SK온의 부채비율은 257.1%, LG에너지솔루션은 99.2%로 나타났다. 이어 에코프로는 122.6%, 에코프로비엠 137.5%, 엔켐 92.6%로 집계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중공업, 3분기부터 저가수주 해소 마진 개선…급등

삼성중공업이 8일 장초반 강세다. 올해 3분기부터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34% 뛴 1만7400원에 거래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870억원, 5790억원에서 7050억원, 1조2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부터 저가수주 물량이 해소되며 마진 폭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려했던 FLNG 수주는 물밑에서 꾸준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쿠콘이 8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2분 기준 쿠콘은 전일보다 2100원(5.87%) 오른 3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쿠콘은 토스·카카오페이·업비트·빗썸 등 주요 핀테크 서비스에 펌뱅킹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인증 API를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이다. 쿠콘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핀테크 서비스에 펌뱅킹 API와 인증API를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500여개 금융기관과 API 연결망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거래량 증가가 쿠콘의 매출 성장으로 직결돼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가 가져올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그룹사 차원의 '스테이블코인위원회'를 중심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중공업, 아프리카 선주와 8694억원 규모 해양설비 예비작업 계약 삼성중공업이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8694억원 규모의 '해양생산설비 본 계약 체결 전 예비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삼성중공업의 최근 매출액(9조9031억원) 대비 8.8% 규모로, 계약기간은 7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작업은 이미 2월 18일부터 시작됐으며, 본 계약 진행 상황에 따라 공사기간이 최대 2개월 연장될 수 있다. 대금은 지급조건에 따라 수령되며, 선급금은 따로 없다. 비아트론, 中 텐마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장비 100억원 공급 계약 비아트론은 중국 Xiamen Tianma Display Technology와 약 1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100억4994만원으로, 이는 비아트론의 최근 매출액(약 580억원) 대비 17.31%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7월 4일부터 12월 5일까지이며, 공급 지역은 중국이다. 대금은 출하 조건에 따라 L/C와 T/T 방식으로 지급되며, 자체 생산 방식으로 공급이 이뤄진다. 환율 기준은 7월 4일 고시 매매 기준율(1358.10원/USD)이다. 라닉스,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 1575원 확정…5600만주 발행 예정 라닉스가 보통주 56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를 주당 1575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1차 발행가액은 1782원이었으나, 2차 산정 결과와 비교해 더 낮은 가격인 1575원이 최종 확정됐다. 이는 '증권 발행 및 공시 규정'에 따라 할인율 적용 후 산정된 값이다. 액면가는 500원이며, 확정일은 7월 4일이다. 일반공모 발행가액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범한퓨얼셀,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24억원 규모 충전소 증설 계약 체결 범한퓨얼셀이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경주충효 수소충전소 압축패키지 제작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24억원으로, 이는 범한퓨얼셀의 최근 매출액 대비 6.63% 규모다. 계약기간은 7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며, 공급지역은 경상북도 경주시다. 계약금은 30%, 중도금 40%, 잔금 30%로 지급되며, 자체 및 외주 생산 방식으로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계약 상대방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범한퓨얼셀이 4.75% 지분을 보유한 출자회사다. 셀피글로벌, '신주발행금지가처분' 기각 판결 셀피글로벌은 '신주발행금지가처분'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채권자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7일 공시했다.회사에 따르면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2025카합3027 사건과 관련해,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의 신청은 각하하고, 선정당사자 윤정엽의 신청은 기각했다.판결일은 7월 4일이며, 셀피글로벌은 7일 해당 결정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달받았다. 소송비용은 채권자들이 부담한다. 피노, 엘앤에프와 80억 원 규모 전구체 공급 계약 체결 피노는 주식회사 엘앤에프와 약 80억원 규모의 NCM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80억1577만원으로, 이는 피노의 최근 매출액(약 307억원) 대비 26.13%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7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며, 공급지역은 엘앤에프가 지정하는 국내 장소다. 계약은 외주 생산 방식으로 이뤄지며, 대금은 제품 수령 후 55일 이내 지급받을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화, 우선주 ‘강제 상폐’ 논란…소액주주 대통령에 탄원 제출

한화가 자사주 소각으로 1우선주의 상장 요건을 간발의 차이로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소수주주들은 한화가 의도적으로 한화1우선주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7일 소수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한화의 1우선주 소수주주 연대는 회사 측이 1우선주를 부당 상장 폐지하려는 것으로 의심돼 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한화 측이 상장 유지 요건인 20만주에 단 967주 부족하게 자사주를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고의로 상장폐지를 하고 소수주주를 회사에서 쫓아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한화 측은 소액주주 보호 절차에 아무런 액션(행동)이 없고 주주들의 성토가 잇따르는데도 대화에 소극적"이라며 “이런 행동이 결국 장기적 가치를 믿고 한화 우선주에 투자한 주주를 배신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연대는 조만간 회사 측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공문에는 1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순자산가치를 반영한 가격에 따른 공개 매수를 재추진하라는 요구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는 이미 사전에 공시한 사항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제1우선주는 유통 주식수와 거래량이 극히 적어 과거에도 시세조종 및 주가 급등락 사례가 있었다"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소액주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사전 통보를 받은 이후 주주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의무공시 외에도 자율공시를 통해 매수설명서를 제공하고, 상장주식 수 감소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23년 11월 한국거래소로는 한화에 제1우선주의 월평균 거래량이 1만 주 미만으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이에 한화 측은 지난해 7월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식 전량을 장외에서 매수한 후 소각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공시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1우선주의 주식 수가 19만9033주로 올해 상반기까지 20만주를 넘지 못하면 이번 달부터 1우선주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된다고 공시했다. 해당 상장폐지는 1우선주에 한한 것으로 한화 보통주나 3우선주(신형)에는 영향이 없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전자·하이닉스 시총 격차 370조→175조…‘반도체 왕좌’ 흔들린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시총과 시장 비중 모두 축소된 반면,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69조9773억원(코스피 비중 12.70%), SK하이닉스는 194조1263억원(6.66%)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시총 격차는 175조8510억원으로, 지난해 초 370조원이 넘었던 수준에서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시가총액 격차는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가장 좁혀지기도 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삼성전자(353조9943억원, 비중 12.12%)와 하이닉스(212조5767억원, 비중 7.28%) 간 시총 격차는 141조4176억원까지 줄었다. 시총 비중도 4.84%포인트 차이로 좁혀지며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주가 차이를 넘어, 시장 내 영향력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코스피 전체 시총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대표 '대장주'였지만, 현재는 12%대에 머물고 있다. 하이닉스는 1년 전만 해도 4%대 비중에 그쳤으나, 현재는 7%대를 바라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147조원에서 2501조원으로 약 354조원 증가했다.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따라 코스피는 최근 한 달여간 13% 가까이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 흐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채 11% 상승에 그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4%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격차 확대의 배경으로 실적 기대감의 차이를 지목한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선도 업체로 부각되며 AI 수혜 종목으로 분류된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적자와 HBM 시장 후발주자 이미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 8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는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메인메모리로 사용되는 휘발성 반도체))의 비트그로스가 9%로 낮아졌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High Bandwidth Memory) 출하 증가도 기대에 못 미쳤다"며 “NAND(NAND Flash Memory, 비휘발성 저장용 반도체) 역시 수요·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가격 반등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부문도 매출 증가 폭이 제한적이어서 적자 축소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DRAM 업황이 수급 밸런스를 회복하며 가격 상승 구간에 진입했고, HBM 매출도 주력 고객사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역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플랫폼 다변화에 따라 외형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향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HBM 경쟁력 입증이 선행돼야 한다"며 “엔비디아 외에도 HBM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고객사 기반 매출이 확인된다면 주가도 다시 프리미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리더와 리더가 만났다’ 삼성증권, 블랙스톤 BCRED-O재간접 신탁 펀드 국내 독점 판매

삼성증권이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과 협업해,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펀드인 Blackstone Private Credit Fund iCapital Offshore Access Fund SPC (BCRED-O)에 투자하는 'BCRED-O' 신탁상품을 국내 최대규모인 1500억원 단독 모집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번 재간접펀드 모집을 시작으로 앞으로 1년간 국내 리테일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며, 고품질 글로벌 크레딧 자산을 국내 고액 자산가들 및 PB고객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증권은 300조 원이 넘는 리테일 자산을 운용하며,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Success & Investment)'와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통해 국내 대표 자산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증권업계 선두 리테일 하우스다. BCRED-O는 개인 투자자에게 4,6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최대 대체 신용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의 크레딧 & 인슈어런스 전략에 액세스를 제공한다. BCRED는 수익 중심, 방어적으로 포지셔닝된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BCRED는 역사적으로 부도율이 낮은 섹터에 규모가 큰 회사에 집중하며, 선순위 대출을 우선시 한다. BCRED는 1조 달러 규모 자산 운용사의 인사이트와 역량을 바탕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분기별 환매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Baa2 등급을 보유해 높은 크레딧 퀄리티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은 고객당 가입 규모가 약 20억원 수준으로 PDF펀드의 국내 단일 출시 기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모집해 글로벌 사모대체펀드의 국내 시장 안착 가능성을 입증했다. 1985년에 설립된 Blackstone은 현재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14년 전에 프라이빗 웰스(Private Wealth) 사업을 설립했으며, 이후 해당 채널에서 2,71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관 수준의 투자 안목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6년부터 글로벌 사모대체펀드를 개인고객에게 소개해 왔고, 자사 PB들에게 글로벌 대체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자산관리 역량을 쌓아왔다. 한편,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울을 방문해 삼성증권 PB를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독점 공급은 삼성증권이 글로벌 파트너십과 상품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수준의 대체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끄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차전지 업계 전반에 ‘먹구름’…레버리지 확대에 신용 불안 가중

올 하반기 이차전지 업종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이차전지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신용등급 하락은 면했지만, 구조적 재무 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수준이다. 중형사들의 신용등급은 하향되거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대형 이차전지 기업들의 상반기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글로벌 상위권 시장지위와 이를 토대로 한 고정거래 기반 등 사업안정성을 인정받아서다. SK온을 제외한 대형사들은 대표적인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아직 위험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적 하락이나 금리 상승 등 외부 충격에 따라 부채상환 여력과 커버리지 지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현재의 안정성은 '조건부'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재무 레버리지는 외부 충격 시 기업의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신용평가사들은 재무 레버리지 비율의 대표격인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에 대해 각각 30%, 100%를 '안정'과 '주의'의 경계선으로 본다. 이차전지 대형사 가운데 일부는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상태다. SK온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은 28조원이다.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5조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차입금의존도는 55.6%로, 지난해 말 53%에서 2.6%포인트(p) 늘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보다 63.5%p 급증한 251.7%에 달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차입금은 18조원, 단기차입금은 1조원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말 26.1%에서 올 1분기 28.3%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4.5%에서 14.6%p 늘어난 99.2%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2022년 한번 낮아진 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46.1%, 139%다. 대형사 중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면서도 증감을 나타냈던 기업은 삼성SDI뿐이다. 올 1분기 말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29.1%, 89%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는 신용등급과 전망 모두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에코프로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신평사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따른 계열사의 중·단기 수익성 악화를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저조한 현금흐름이 지속하면서 과중한 차입부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계열사 부담은 에코프로의 레버리지 비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현재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3.5%, 부채비율은 122.6%다. 하지만 에코프로 개별로 보면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33.2%, 97.7%로 안전성 기준 안팎을 넘나드는 수준에 그친다.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레버리지 수준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49.1%, 137.5%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한기평은 신용등급을, 나신평은 등급 전망을 한 단계씩 하향했다. 문제는 차입금의존도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에코프로비엠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이자·세금 등 고정지출을 뺀 뒤 회사에 실제로 남은 현금은 -2668억원이다. 이는 약 2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나 차입 등 외부 조달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엔켐은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하향됐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 전환에도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엔켐은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785억원, 805억원 규모로 자본으로 전환하면서 차입 규모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총 6862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가 발생했고,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엔켐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92.6%로 전년 말 496.5% 대비 403.9% 하락했다. 다만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상태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만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익구조와 낮은 커버리지 수준은 개선되지 않아서다. 표면적인 레버리지 지표 개선에 이어 실질적인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엔켐은 앞으로도 CB를 활용해 재무 개선에 나설 계획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올 3분기 현재 남아 있는 CB는 779억원 규모지만,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이 전환 대신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기평은 “중·단기간 유의미한 수준의 영업현금흐름(OCF) 개선여력이 제한적이며, 해외 공장 잔여 투자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해당 CB의 행사가격을 하회하고 있어 단기간 내 전CB 추가 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차입부담 완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증권사들은 이차전지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이는 실적 악화와 수요 둔화, 경쟁 심화, 정책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쳐진 결과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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