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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3년 만의 분기 적자 소식에 3%대 하락

LG에너지솔루션이 장 초반 약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4분경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3.35% 하락한 36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것이 약세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4년 4분기 영업손실이 2255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 적자는 2021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해 받은 4분기 세제 혜택은 3773억원인데, 이를 제한다면 영업손실은 6028억원까지 증가한다. 동 시기 매출도(6조4512억원)도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연간 매출 25조6196억원과 영업이익 57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 대비 24.1%, 영업이익은 73.4% 줄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MBK 김광일 주주서한…“최씨 일가, 고려아연 경영에서 손떼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9일 고려아연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을 위한 4대 개혁 과제를 제시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대표이사다. 현재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주총에서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위시한 영풍·MBK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직접적인 마찰이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서한에서 “고려아연은 세계 1등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오래된 지배구조 문제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주가와 수익성이 정체 상태에 머문 점을 언급하며,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배구조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핵심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전기차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지배구조와 경영 체계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주서한에서 김 부회장은 '4대 개혁 과제'를 제안했다. 우선 최씨 가문 중심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중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간 고려아연을 지배했던 최씨, 장씨 일가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감독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MBK 측이 오랜 기간 주장했던 이사회 전면 개편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이사회가 최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3조원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진행돼 주주들에게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사회 개편을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음으로 최 회장이 재임했던 지난 5년간 제기된 여러 경영상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손실 회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 최대주주인 MBK 측으로부터 신임 받지 못하는 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로는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해 교체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4대 개혁과제와 함께 오는 23일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현재 MBK 측이 주장하는 14인의 이사 후보 선임과 집중투표제 반대에 힘을 모아달라는 것이다. 그는 MBK 측이 내세운 이사 후보들이 금융, 제련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 시점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은 이사회 개편을 지연시키고 분쟁을 장기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보수적 접근’ LG CNS, 6조원 목표 IPO 흥행 성공할까

LG CN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접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변하는 환율 상황이 공모 흥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 CNS는 희망 공모가액을 5만3700원~6만1900원으로 책정하고,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6조원 수준이며 공모액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인 1조원 규모다. 이번 공모가 산정에는 최근 4개 분기 지배주주순이익 3836억원을 기반으로 한 PER 방식이 채택됐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주식시장에서 유사 기업들과의 상대가치 비교가 용이하고, 평가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어 기업가치 평가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절대적 가치평가 방식인 현금흐름할인법(DCF)처럼 자의적이라는 지적은 적다. 비교대상 기업 산정 과정에서 논란이 있곤 하지만, DCF처럼 과한 추정으로 인한 비판에서는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LG CNS는 비교대상 기업 선정 과정에서 시가총액과 지배주주순이익 등을 고려했다. 가장 유사한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SDS(PER 15.6배)를 중심으로 현대오토에버(24.7배), NTT데이터그룹(27.4배)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검토됐던 액센츄어(PER 30배 이상)를 최종 단계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이는 보다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는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39.9~30.7%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PER은 13.5배~15.82배 수준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6조~7조원의 기업가치에 해당하는 PER 16~1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조심스러운 접근은 최근 침체된 공모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 관점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있으나, 수요-공급 측면에서 여러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특히 전체 공모 규모의 약 50%를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달성하고자 하나, 최근 원화 약세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치에 난항이 예상된다. IPO 투자의 특성상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데, 향후 추가적인 환율 상승 우려는 투자자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수조 원 규모의 대규모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번째 대어급 상장이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국내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관측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최태원·젠슨 황 회동에…SK하이닉스, 20만원 돌파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20만원을 돌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 관련 긍정적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에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00원(4.52%) 오른 2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16만~19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20만원을 돌파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 SK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 이런 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카카오 목표가 하향, 그만큼 기저효과 기대…“플랫폼·AI에 달렸다”

새해 증권가에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내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주가를 내린 주된 원인은 작년 4분기 실적이다. 하나증권은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전년 대비 34%가량 감소한 1065억원으로 전망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20% 가까이 하회하는 수치다. 콘텐츠 부문의 부진과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는데, 카카오는 3분기 티메프 관련으로 312억원의 비용을 인식한 바 있다. 콘텐츠 부문의 경우 웹툰 사업 성장이 둔화되고, 카카오게임즈 실적이 하향 안정화되며 미디어 부문 부진이 지속 중이다. 타 증권사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5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5만4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내렸다. 이들 역시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이 콘텐츠 및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은 기존 매출 하향 및 신작 부재, 뮤직은 전년도 아이브 앨범 판매량 기저, 미디어는 더딘 제작 진행률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 역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단 이들은 카카오의 올해 실적이 플랫폼에 달려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작년 4분기에도 카카오의 주력 사업인 플랫폼·톡비즈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새로 런칭한 광고 상품인 '포커스 풀 뷰', '업데이트한 프로필'은 기간이 짧거나 베타 테스트 중이어서 실적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이에 2025년 카카오톡이 개편될 경우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체류 시간 향상을 위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체류 시간이 가장 적은 쇼핑 탭에 콘텐츠를 추가했으며, '쇼핑하기' 명칭을 '톡딜'로 변경하기도 했다. 더불어 피드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장점을 갖추기 위해 쇼핑, 오픈채팅, 채팅, 친구 탭의 추가 업데이트가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시징만을 위한 플랫폼에서 트래픽을 락인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다"며 “조만간 공개될 구체적인 개편 내용의 유효성에 따라 중장기 성장성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올해 카카오가 AI 분야에서도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카카오톡 개편, 카나나 출시로 확인될 예정"이라며 “출시 직후 수익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여전히 '카나나'(카카오의 AI 비서)에 대응되는 (타사의) 서비스 없기에 초기 트래픽 확보에 성공한다면 잠재 수익원으로 기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SKC, 유리기판 엔디비아 공급...주가 폭등

SKC 주가가 9일 장초반 급등했다. 엔비디아로의 유리기판 공급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SK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03% 증가한 15만4400원에 거래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CES 2025'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향 공급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SK 부스에서 SKC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보이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 이는 최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남 이후의 발언으로, 젠슨 황 CEO를 상대로 직접 유리기판을 판매하고 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젠슨 황 “유용한 양자컴 20년 걸려”, 한·미 양자 관련주 일제히 급락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양자(퀀텀)컴퓨터와 관련해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과 미국의 양자관련주가 모두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2분 아이씨티케이는 전일 대비 13.51%(1480원)하락한 8930원에 거래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첨단소재(10.88%) ▲아톤(7.86%) ▲라닉스(15.35%) ▲코위버(12.69%) ▲한국정보인중(8.23%) 등 관련주 모두 급락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30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30분) 아이온큐 주가는 전날보다 41%, 리게티 주가는 44% 각각 폭락했다. 이 같은 하락의 배경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는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말했다. 이는 업계의 반응과 크게 다른 결과다. 그간 업계에선 “양자컴퓨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꿈만 같던 오류 없는 양자 알고리즘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대감에 그동안 아이온큐를 비롯해 관련주도 급등했으나 젠슨 황의 냉정한 진단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현대차, 올해도 계열사 현대차증권 MMT 매수…현금성자산 늘린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인 현대차증권을 통해 특정금전신탁(MMT)를 매수하는 등 현금성자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현대차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특정금전신탁(MMT)을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안정적 자금 운용과 수익성 제고 등이 목적이다. 현대차는 매년 1조원 넘는 규모의 MMT를 매수해왔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MMT 총 1조49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2023년에는 2조5800억원, 2022년에는 1조71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기아도 올해에는 아직 MMT 투자 소식은 없지만 지난해에는 현대차증권을 통해 MMT에 총 1조400억원을 투자했다. MMT는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자산 또는 상품에 투자해 운용하는 신탁상품이다. 주로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단기투자상품이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화가 쉬워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현대차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4조9919억원 수준이다. 기아의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4조87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MMT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통해 향후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수소차 사업, 자율주행 차량, 산업용 로봇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미래에 대한 도전 의식과 투자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야권 “외국계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경제안보·노동안정에 악영향”

“현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존재는 필수적이지만 일부 합리적이지 않은 행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속될 경우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기술 개발, 경영 혁신 등 사모펀드의 긍정적 문화들이 정착돼야 합니다."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정책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상황에서, 국가기간산업 및 노동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국회에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 14명의 의원이 주최했다. 발제 및 토론자는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최성호 경기대 행정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조혜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법률원 변호사(법무법인 여는), 최준선 성균관대 로스쿨 명예교수 등이 맡았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정환 교수는 “적대적 M&A란 대상기업 동의 없이 또는 경영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지는 기업 인수 및 합병"이라며 “외국계 자본이 적대적 M&A를 통해 국내 기업을 장악할 경우, 기술 유출 및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가 경제 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국내 경제가 대규모로 성장했으며, 주요 금융기관인 은행은 위험자산 관리 등의 이유로 M&A에 필요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역시 위험에 빠진 기업을 인수해 기술 개발, 경영 혁신 등을 거쳐 건강한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의 경우 필연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야기시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지목된다. 이 교수는 “사모펀드는 투자자에 대한 수익을 단기 회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이에 따른 구조상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며 “장기적인 혁신과 성장보다는 단기 재무구조 개선이나 주가 부양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적대적 M&A가 시도될 경우가 문제다. 국가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인 사업인 만큼 외국계 사모펀드가 해당 기업을 인수할 경우 국가 기밀 유출, 기술 이전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더불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구조조정이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쓰이는 만큼, 적대적 M&A 시에 노동 시장에 불안정성을 야기시킨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과거 홈플러스를 인수했을 당시 지점이 위치한 부동산을 다수 매각, 결국 다수 지점의 폐점으로 이어져 근로자 수가 크게 줄어든 전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적대적 M&A를 방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성호 교수는 “우선 우리 기업이 적대적 M&A에 대응할 수 있는 '포이즌 필(Poison Pill)' 등 경영권 방어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적대적 M&A의 긍정적 측면은 살리고 부정적 측면은 제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이즌 필은 기업이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싸게 살 권리를 줘 인수 비용을 높이거나 지분 희석을 유도하는 방어 전략이다. 이어 최 교수는 “적대적 M&A에 대해 산업 경쟁력, 고용안정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 개입도 중요하다"며 “외국계 사모펀드의 국가기간산업 등 경제 안보 관련 부문 투자에 대해서도 정책 개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사모펀드에 의한 노동시장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정책적 제언이 나왔다. 조혜진 변호사는 “회사법상 이사가 준수해야 할 신인의무 대상에 '고용과 노동조건'을 명시하고, 이해관계 조정 시 이사가 고려해야 할 사항을 구체화하는 대안을 마련해 볼 수 있다"며 “외국자본 유치 시 제공하는 인센티브 조건에 고용·노동조건 안정을 추가하고, 법령으로 단순 이익 증대를 위한 정리해고를 제한하거나 구조조정 남용을 방지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기금,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이 국가기간산업 기업 주요 주주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미 캐나다, 호주,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연기금이 국가 전략적 이익을 반영한 의결권 행사 사례가 나오는 중이다. 단 한국 국민연금의 경우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채 지분을 줄이는 등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최준선 교수는 “국가의 전략적 이익 및 안전보장 등과 관련이 있는 사안에서는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국익을 지키는 것이 '공공성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올릭스와 피씨엘] ④‘1만4475원→1947원’ 추락…자초한 엠큐렉스發 충격에 올릭스 ‘휘청’

피씨엘과의 관계 정리에 나서는 올릭스는 피씨엘의 엠큐렉스 저가 매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2022년 올릭스가 인정한 밸류였기에 대규모 자산 손상은 예견된 손실이었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피씨엘은 최근 장부가액 130억원 규모의 엠큐렉스 지분 36.9%를 염주환 엠큐렉스 대표에게 15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이 장부가액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보니 115억원의 대규모 양도차손이 예상된다. 피씨엘과 염 대표 간의 거래는 피씨엘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올릭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릭스가 엠큐렉스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전문가들은 피씨엘의 이번 저가 매각이 올릭스의 관계기업주식 손상 처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036호 '자산손상'에 따르면, 자산의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할 경우 장부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감액해야 한다. 회수가능액은 사용가치와 순공정가치 중 큰 금액으로 측정된다. 순공정가치는 주당 1947원을 넘기 어려운 상황이고, 낮은 가격으로 거래한 탓에 그간의 사용가치를 인정받았던 시나리오는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올릭스가 보유한 엠큐렉스의 장부가치는 1주당 1만4475원 수준이다. 주당 1947원까지 엠큐렉스 가치를 끌어내린다면 올릭스는 66억~67억원의 손상이 불가피하다. 올릭스 관계자는 “현재 내부결산 및 외부감사가 진행되지 않아 정해진 바 없으나 이로 인한 재무정보 관련 관리종목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릭스가 감내해야할 손상차손은 과거 엠큐렉스 인수 과정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올릭스가 피씨엘의 엠큐렉스 고가 인수를 주도한 '원죄'를 지적하고 있다. 2022년 올릭스는 보유 중인 엠큐렉스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피씨엘을 활용한다. 첫번째 고려한 방법은 엠큐렉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것이었다. 2022년 올릭스는 피씨엘에 엠큐렉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려 했으나 법원 인가 과정에서 기각됐다. 법원이 제지하는 경우는 통상적으로 주식을 과대평가한 경우다. 자본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CJ가 CJ CGV 유상증자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려다 “주식 과대평가" 사유로 제동이 걸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올릭스는 우회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피씨엘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현금을 공급했고, 피씨엘은 이를 통해 엠큐렉스 지분을 인수했다. 피씨엘의 현금 흐름을 올릭스가 사실상 지배한 것이다. 그 때 엠큐렉스는 1주당 1만7000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릭스는 66억원의 중단영업이익과 함께 만년 적자 계열사인 엠큐렉스가 관계기업으로 변경, 향후 영업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올릭스가 피씨엘과의 관계 정리를 진행 중이나, 완전한 단절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과거 경영진간 상호 지분 보유까지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특수관계 해소 이후 올릭스는 피씨엘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올릭스의 피씨엘 지분은 8%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양사의 완전한 관계 단절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핵심 변수는 엠큐렉스다. 엠큐렉스에는 피씨엘 직원 출신의 대표가 있고, 올릭스는 지부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이동기 올릭스 대표와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회사다. 다만 이동기 대표의 사임일과 김소연 대표의 취임일이 동일해 두 대표가 동시에 보드진을 구성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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