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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상반기 매출 1.2조…전년比 35% 성장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상반기 영업수익(매출) 1조235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1546억원이다. 컨슈머와 머천트, 양대 서비스 사업 부문이 모두 성장한 가운데 수퍼앱 전략을 통한 두 부문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 컨슈머 서비스 부문 매출은 8021억원으로 상반기 연결 매출의 64.9%를 차지했다. 해당 부문에는 송금, 중개, 광고, 간편결제, 커머스, 증권, 세무, 인증 서비스 등이 포함됐으며, 약 30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했다. 머천트 서비스 부문 매출은 4333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35.1% 수준이다. 이 부문은 PG(토스페이먼츠)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판매(토스플레이스) 등 B2B 사업을 포괄한다. 토스 생태계 확장에 따른 기업 고객 증가, 거래 중심 수익 구조 등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0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 후 실적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전반의 매출 증가와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며 실현된 결과다. 특히 매출 증가폭이 비용 증가를 상회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토스 관계자는 “송금, 결제, 투자, 세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30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이용 증가와 핵심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예금보험공사, MG손보 노조와 합의...예별손보 내달 출범

'예별손해보험'이 다음달 초부터 업무에 돌입한다. 이는 예금보험공사가 전액 출자해 설립하는 가교보험사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 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를 수행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조는 이날 고용승계 합의를 이뤘다. 예보는 54%에 달하는 281명의 고용을 승계한다. 승계 인력의 보수는 기존의 90~95% 수준으로, 다른 인력들은 6개월치 급여를 지급 받는다. 올해말까지 MG손보 정리 등 잔여업무를 하고, 2개월간 구직기원금을 받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 계약을 예별손보로 넘기는 1차 계약이전을 추진한다. 자산·부채 재실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예보는 MG손보 계약을 손보 빅5(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으로 이전하면서 공개 매각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한다. 계약이 이전되면 회계법인과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간 노조는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가교보험사 설립, 구조조정 등을 놓고 당국과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매각이 쉽지 않다는 공감대가 업계 안팎에서 형성되고 정치권에서도 중재에 나서면서 예별손보 설립 및 일부 승계에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예보 관계자는 “보험계약자 보호 원칙 아래 예별손해보험의 신속한 출범을 위해 MG손보 노조와 지속 협의했다"며 “예별손보 출범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진행하고,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G손보 계약자들은 보험금 청구를 비롯한 서비스를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보험계약이 변동 없이 이전되기 때문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미래에셋생명, 건강보험 앞세워 실적↑…변액보험 경쟁력 높인다

미래에셋생명이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을 비롯한 각종 지표를 끌어올렸다. 변액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도 지속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향상된 것도 특징이다. 투자손익은 -5억원에서 1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보험손익은 836억원으로 22.9% 늘어났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이 1000억원 규모로 형성됐고, 예실차는 흑자였다. 손해율은 89.3%로 소폭 개선됐다. 전체 연납화보험료(APE)는 2963억원으로 14.3% 상승했다. 보장성(1412억원)은 7.2%, 변액투자형(1551억원)은 21.6% 높아졌다. 신계약 CSM은 2452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이 중 보장성 CSM(2168억원)은 건강상해를 중심으로 46.5% 확대됐다. 보유계약 CSM(2조1900억원)은 6개월간 5.1% 늘어났다. 잔액에서 건강상품의 비중이 46.0%로 가장 많았고, 사망(26.2%)·변액저축(10.7%)·변액사망(8.0%)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펀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전문컨설팅 역량 확대 전략을 견지한다. 또한 변액보험 적립금(12조원)은 1.5% 커졌고, 퇴직연금 DC/IRP 집중 전략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MVP 펀드' 전체 순자산은 3조5000억원, 'MVP 60' 누적수익률은 93.0%로 집계됐다. 변액보험 펀드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솔루션형(글로벌MVP·30%)과 글로벌액티브형(23%)이다. 6월말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84.6%로 지난해말 대비 7.8%포인트(p) 하락했다.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125.3%)은 7.4%p 감소했다.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1.01년으로 낮아졌다. 올해말 킥스 비율은 198.2%로 예상했다. 4분기에 2000억원 상당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후 3000억원 후순위채 상환으로 수치가 하락한 뒤 재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듀레이션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금리리스크도 낮춘다는 목표다. 2분기 기준 ALM 매칭율은 107.8%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FRS17 및 킥스 도입에 따른 불확실하고 급격한 자본 변동에 대비하고자 그간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향후 유상증자를 포함한 대규모 자본 확충 이슈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찬진 금감원장 취임 “주가조작 무관용 원칙...모험자본 확대”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취임사에서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중소·벤처기업 지원,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부동산 PF 정상화,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 등 금융권의 핵심 과제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며, 경제 위기 극복과 혁신적 도약에서 금융당국이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원장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장기화라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모방과 추격이라는 익숙한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국가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 필요성을 강조하며 “모험자본 공급펀드와 중소기업 상생지수 등을 도입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하여 기업이 성장 자금을 시장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질서와 공정성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상법 개정안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여 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의 권익이 공평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질서를 잡아나가며, 주가조작이나 독점 지위 남용 등 시장의 질서와 공정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문제와 주택·건설 금융 정상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지난 정부 아래 부동산 PF대출이 부실화됐다"며 “PF 잔존 부실을 조속히 정리해 주택·건설 금융을 정상화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안정과 가계부채 관리, 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이것이 다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며 “금융권의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고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권의 소비자보호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 시 감독·검사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 각종 사법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맡아 새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등을 설계했다. 이 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D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 9069억원…전년비 19.3% 감소

D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10조4911억원)은 12.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1조2590억원)은 14.5%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6704억원으로 38.9% 줄었다. 장기보험의 경우 의료계 파업 영향이 소멸한 가운데 경북산불 사고 등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의 보험영업이익은 777억원으로 52.1% 급감했다. 4년 연속 요율 인하에 따른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효과가 지속되면서 손해율이 높아진 탓이다. 일반보험은 212억원의 적자를 냈다. 경북산불·금호타이어 공장 화재를 비롯한 일시적 사고의 여파다. DB손보는 6월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13조231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4%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4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하락했지만, 매출은 5조5170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6123억원)과 보험손익(2676억원)은 각각 13.2%, 49.9% 감소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손해보험, 상반기 매출 13%↑...여성보험 강세

한화손해보험이 여성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시니어·유병자 관련 상품 경쟁력을 제고한다. 채널 역량 강화 및 글로벌 진출 확대로 지속성장의 토대도 다진다는 전략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매출이 3조3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의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월평균 보장성 신계약은 70억원으로 인보장을 중심으로 18.7% 확대됐다. 보험계약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4510억원으로 23%, 가치배수(10.8배)는 0.4배 상승했다. 신계약보험료(419억원)는 18.7% 늘어났다. 제3보험영역에서 다수의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했다. 보유계약 CSM은 지난해말 대비 8.4% 증가하며 4조원을 넘어섰다. 1세대 실손보험 의험률 조정도 일부 기여했다. 다만, 당기순이익(222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장기보험(940억원)은 19.7% 감소했다. 계약 유지율(13회차 85.8%, 25회차 69.0%, 37회차 54.8%)은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실손·위험 손해율이 높아졌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계약 건수가 증대됐지만, 요율 인하 영향으로 대당보험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반보험(160억원→60억원)은 대기업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고 우량 계약도 늘어나면서 원수보험료(3900억원)가 9.7% 높아졌지만, 고액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투자손익(2897억원)은 16.3% 확대됐다. 선제적 수익성 채권 매입으로 배당수익이 불어나고 부실자산도 회수한 덕분이다. 금리 하락과 부채 할인율 현실화에 대응하려는 행보가 성과를 거둔 셈이다. 투자이익률은 3.27%로 0.09%포인트(p) 개선됐다. 한화손보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경과조치 후 기준 214%로 전분기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추정했다. 제도 변화의 영향을 받았으나, △후순위채 발행 △ALM 매칭전략 △CSM 및 손익 확대 등으로 방어했다. 경과조치 전 기준 추정치는 180%다. 하반기에는 영업채널 맞춤형 관리·지원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캐롯의 인프라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고객 여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 및 신성장 영역 발굴로 미래먹거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성보험을 기반으로 한화손보의 고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5종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어린이보험 등 경쟁력을 갖춘 상품 파이프라인을 적극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생산적 금융 집중...금감원과 원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포용금융 강화와 생산적 금융 전환, 가계부채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전방위 정책 과제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위치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첫 출근하며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중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진짜 성장, 대도약을 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긴요한 시기"라며 “서민, 소상공인,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목소리를 경청하고 치열한 문제의식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서는 “한국 금융은 부동산과 예금대출 위주로, 생산성을 높이거나 혜택이 골고루 가기보다는 금융에 머물러 있는 부분이 많다"며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부가가치를 갖는 쪽으로 자금 흐름의 물꼬를 어떻게 빨리, 근본적으로 바꾸느냐가 생산적 금융의 키 요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관련된 질문에는 “후보자 신분인 만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시장, 금융산업 발전과 국정과제 수행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원팀 정신으로 협업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전날 금감원장과 통화해 이런 취지로 말씀드렸고 금감원장도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1967년생인 이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평가된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전략과장, 물가정책과장, 인력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거쳤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으며 풍부한 정책 경험을 쌓았다. 2020년에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고, 이듬해 기재부 제1차관으로 부임했다. 공직을 떠난 이후에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로도 재직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고수익 건강보험 힘냈다...삼성생명 “CSM 배수 유지할 것”

삼성생명이 전속·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건강보험을 앞세워 업황 부진 '쓰나미'를 견디고 있다. 생보업계를 넘어 보험업계 1위 건강보험 사업자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도 견지한다. 삼성생명은 13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건강보험 보험계약마진(CSM)이 6530억원으로, IFRS 신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상품 비중이 85%로 전분기 대비 11%포인트(p) 높아지면서 신계약 CSM(7686억원)은 같은 기간 16.8%, CSM 배수(12.2배)도 2배 증가했다. 향후에도 고수익 상품 판매 비중을 높여 85%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40·5060 등 타객 고객군별 맞춤 보험상품 개발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다모은' 상품을 스테디셀러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업비 부가율을 낮춘 상품을 선보이고 신계약 인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가격·비가격 측면의 경쟁력도 제고했다. 손해율의 경우 언더라이팅 강화 및 부당청구 대응 등의 관리 노력을 경주한다. 하반기에도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판매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는 6월말 기준 3만22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AFC·삼성금융서비스·GA 유니온 등 전속대리점 소속 설계사(8577명)도 15.7% 많아졌다. 이완삼 삼성생명 부사장(CFO)은 자사 전속 채널에 대해 “타사 대비 수수료 유지율 등 효율 지표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는 신계약 창출의 핵심 채널"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전속 채널의 보장성 판매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한 비중은 CSM 기준 83%로 집계됐다. GA채널은 전용 상품 공급 확대, 모바일·인공지능(AI) 시스템 고도화를 토대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가동 지사는 3719곳으로 지난해말 대비 10% 이상 많아졌다. 우량 GA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생보업계 최다 수준의 '맨파워'를 갖추는 등 외형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영업지표 개선 △업무효율성 향상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코어 업무에 AI 접목을 가속화하면서 비용절감·영업력 강화 효과를 창출하는 중으로, 관련 조직도 확대 중이다. 해외사업은 선진국 시장 진출 확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성장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는 여전하며, 대내·외 시장 상황과 규제 여건을 고려해서 조기에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신사업 로드맵도 밸류업 방안에 포함될 전망이다. 또한 자산 다변화 전략으로 운용자산 이익율을 제고했고, 향후에도 신규 대출 기준 강화와 대출자산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최근 발의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중 하나가 배당성향 40% 이상인 점을 참고해 25년 배당성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배당성장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CSM 순증에 따른 보험서비스손익 16.8% 확대(7120억원→8310억원)가 실적을 이끌었다. 6월말 기준 CSM 잔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고, 신계약 CSM은 1조4300억원에 달했다.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사망보험(37%) 보다 높았다. 마케팅팀 관계자는 “신계약 CSM 뿐 아니라 해지율 등 보유계약 관리 통해 순증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13회차 보장성 계약의 유지율(88%)은 전분기 대비 3%p 낮아졌으나, 25회차(81%)는 7%p 개선됐다. 손해율은 80%로 3%p 개선됐다. 생존·사망담보 모두 낮아진 덕분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87%로 집계됐다. 보유 CSM 증가 등 가용자본 증가로 전분기말 대비 10%p 상승한 수치다. 삼성생명은 초장기채 확보를 통한 듀레이션 축소 등 180% 이상의 지급여력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생명, 상반기 순익 타격…“배당은 아직”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4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할인율 강화와 시장 변동성이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향후 CSM 증대를 통한 중장기 수익성 강화와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 유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4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8.3% 가량 감소한 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나란히 감소한 가운데 보험영업성장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다. 부채 할인율 인하 등 제도적 요인에 따라 손실 계약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관세정책과 환율 변동이 발생하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반기에 발생한 손실분은 하반기 중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중 손실 특약에 대한 부과 중지 및 인수한도 축소 등에 따른 영향이다. 아울러 투자손익의 기본 체력인 이자수익이 채권 등 금리부자산 확대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중이며, 최근 금융시장도 점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평가손익 또한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오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백제민 경영관리팀장은 “하반기에는 상품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실 계약을 축소하고, 추가적인 투자 손익 확보 노력에 전력을 다해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는 모습을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9255억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신계약 CSM 수익성은 15.3배로 1년 전(14.4배) 대비 개선됐고, 종신보험 신계약 CSM 수익성도 3.3배에서 3.4배로 소폭 늘었다. 한화생명은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와 상품 수익성 제고 등으로 2023년·2024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2조원 이상의 신계약 CSM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전속설계사(FP) 수는 지난해 말 대비 약 4700명 증가한 3만5705명을 기록했다. 13회 정착률은 전년 말과 비교해 6.0%p 상승한 55.7%를, 25회차 계약 유지율은 전년 말 대비 16.3%p 증가한 80.1%를 기록했다. 2분기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전분기 대비 7%p 증가한 161%를 기록했다. 신계약 CSM 유입과 선제적 재무 건전성 관리에서 기인했다. 한화생명은 신계약 시스템 확대 노력에 더해 현재 감독당국에서 검토 중인 사고보험금 할인율 관련 평가 개선 내용을 연내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 건의에 나서겠단 설명이다. 또한 장기채 확대를 통한 금리·투자리스크 축소를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 킥스 비율은 160%대 중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편, 배당 재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영향에 올해도 불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준비금 제도로 인해 지난해에도 못했고 올해도 어려움이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보험업계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개선을 위한 노력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중장기 수익성 강화와 안정적 재무 건전성 견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원별 손익 제고 전략에 기반한 당기순이익 확대 △효율 개선을 통한 보유 계약 CSM 증대 △ALM 강화를 통한 킥스 비율 제고 등 중장기 수익성 강화 및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 견지라는 목표를 두고 이를 수행할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대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밸로시티 인수를 통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부터 세전이익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증권사 인수에 따른 킥스 영향은 마이너스 2%p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임석현 전략 부문장은 “국내 보험업 성장 둔화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향후 당사는 동남아에서 리테일 금융 경쟁력 제고, 미주 지역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 기능 강화에 나서 각 지역 금융 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억원·이찬진’ 李정부 금융투톱 출격...감독체계 개편 향방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원장 후보에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금융감독원장에 이찬진 변호사를 내정함에 따라 향후 금융감독체계 개편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정부 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 수장 인선을 단행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현 금융감독체계가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브리핑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에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1967년생인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과장, 물가정책과장, 인력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으며, 이듬해 기재부 제1차관으로 부임했다. 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로도 재직했다. 새 금융감독원장에는 이찬진 제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내정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임시 금융위 의결을 거쳐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이찬진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특히 이찬진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 각종 사법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맡아 새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등을 설계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금융위는 “이 내정자는 벤처 창업·상장기업 등 다수 기업에 자본시장 회계 관련 법률 자문과 소송을 수행하는 등 직무수행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사의 신뢰 회복,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금감원의 당면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이날 국정기획위원회의 대국민보고대회에서도 정부 조직개편안이 발표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앞서 국정위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통합하고, 감독 기능은 금감원과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는 내용도 담겼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약 2개월간 금융당국 수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금융당국 조직개편 방향이 미정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으로 현행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금융감독체계가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해체되는 조직에 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는 논리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직개편안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 편성 등 현안이 마무리된 이후인 사실상 연말께나 가능한 만큼 더 이상의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 수장 인선을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로 금융감독 조직개편이 무산됐다고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의견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융위를 기존 체제로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정부 조직 개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현재 금융위가 활동하고 있으므로 금융위원장 지명은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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