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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 및 강화 집중”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하자"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경기 침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인구 고령화, 저출생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이나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도 견뎌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단기간 내에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더디 가더라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함 회장은 “자국우선주의의 심화와 지정학적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별,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 파트너십과의 거래 확보를 통한 본업과의 연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특히, 최근 미국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함 회장은 “이러한 노력들은 어느 한 계열사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남이 먼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기 보다, 당장의 손해가 불가피 하더라도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서로 힘을 모을 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부동산 PF, ‘최악’은 지났지만...올해도 ‘시한폭탄’ 계속

새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내싱(PF) 시장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에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4년 1월까지만 해도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 등으로 PF 시장에 대한 공포감이 커졌던 점에 비춰보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PF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에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면서 PF 시장에 온기가 퍼지기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전 금융권 총 PF 익스포져는 210조4000억원이다. PF 익스포져는 PF대출, 토지담보대출 등 PF성 대출에 채무보증 익스포져를 합한 수치다. 이 중 경·공매 등 정리와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부실우려 등급의 PF 익스포져는 22조9000억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의 10.9% 수준이다. 업권별로 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1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 3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7000억원, 보험 7000억원, 은행 4000억원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정리, 재구조화 대상에 오른 PF 사업장 20조9000억원 가운데 4조5000억원을 정리했다. 2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은 경공매, 수의계약, 상각 등을 통해 정리했고, 1조7000억원은 신규자금 공급 등을 통해 사업성 개선을 완료했다. 금융당국은 2024년 말까지 9조3000억원 규모의 유의, 부실우려 사업장을 재구조화, 정리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는 16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을 재구조화,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의 경우 신디케이트론, 캠코 펀드, 은행·지주 펀드 등에서 PF 재구조화, 정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은 출범 이후 현재까지 3개 사업장에 대해 3590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다. 2025년 1분기 중 1조원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규모를 2조원으로 확충하고, 향후 최대 5조원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 가운데 금융규제 강화방안에 대한 세부방안을 마련한다. 책임준공은 2025년 1분기 중 국토교통부, 금융·건설업권으로 구성된 TF를 통해 연장사유, 배상범위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도 국내 PF 시장은 '최악'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사업성 부족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후관리를 유도하고, PF 사업성 평가결과를 지속 점검, 관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특히 2024년 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PF 시장에 '위기설'이 끊이질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PF 시장은 비교적 원활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12·3 비상계엄 발령으로 촉발된 정국 불안 역시 국내 부동산 PF 시장, 혹은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최희재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정치 불안이) PF 구조조정이나 제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며 “지금까지 상황만 봤을 때 PF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2025년에도 부동산 PF 시장이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최악은 지났지만, 다소 불안정한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취지다. 이는 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사들이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경우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PF 사업장을 매각할 것으로 기대하고, 현재 PF 사업장 정리에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서 지금 사업장을 매각하면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게 팔아 손실을 줄이고자 하는 분위기"라며 “이로 인해 매도자 입장에서는 사업장 정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에 일시적으로 시장에 PF 사업장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 이 역시 시장에서 일시에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며 “즉 PF 사업장을 보유한 회사들의 매각 의지, 시장에서 PF 사업장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등이 PF 시장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PF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2025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부동산 시장도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며 “2025년 상반기까지는 매수자, 매도자 간에 눈치작전으로 분위기가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2024년과 비교하면 시장 환경은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25년 우리 경제는 저성장이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많아지고, PF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도 약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건축비도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도 작용하면서 2024년보다는 2025년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과정에서 사업장 옥석가리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성장보다 관리” 금융지주, 보수적 한 해…은행, 수익 돌파구 찾는다

올해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공격적인 성장보다는 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고, 올해는 트럼프발 리스크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여 새로운 것을 도전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게 은행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들은 이자이익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새로운 수익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권에 허점으로 지목된 내부 통제 강화에도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은행 관계자들은 올해는 '성장보다는 안정'이 중요한 한 해라고 입을 모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트럼프발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부호무역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예고했는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올해 1% 성장 전망 등 경기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산, 리스크 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영업 전략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지주사들은 공통적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관점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경기 상황별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양보다 질'에 초점을 둔 자산 관리가 중요해졌다. 밸류업 계획의 핵심은 RWA 성장률 관리를 통해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높이고, CET1비율 목표 초과분은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RWA는 은행 자산을 유형별로 나눠 위험 정도를 반영해 계산한 것으로,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위험이 높은 자산일수록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한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눠 구하기 때문에 RWA를 낮춰야 CET1비율이 높아진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밸류업 계획을 통해 CET1비율 13% 이상을 목표 수준으로 제시했다. RWA 성장률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이 위험자산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앞으로는 위험도가 낮은 자산 중심으로 수익성을 내는 질적 성장을 추구할 예정인데, 이 때 사용하는 지표가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RoRWA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는 RoRWA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고려해 자본 효율적 배분을 통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CET1비율과 외화유동성 관리도 중요해졌다. 금융지주사들은 CET1비율 13%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어 전략을 세우고, 외화조달수단을 다변화해 외화유동성 관리에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이같은 기조는 그룹 계열사 전반의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성장보다는 안정이란 인식을 가지고 한 해를 보낼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다양한 계열사들의 상황을 봐도 규제나 대내외 환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공격적인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또한 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이익 성장에 한계가 생긴 만큼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한 수익원 확대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RWA 성장률 관리가 중요해지며 지난해와 같이 기업대출 성장에 목을 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기업대출은 위험 가중치가 높아 우량 기업 중심의 선별적인 기업대출 확대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위험 가중치가 낮은 대출 자산도 확대하기 어렵다. 여기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까지 예고돼 있어 은행이 이자이익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은행들은 리테일 영업력 강화, 타업종과의 협업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은행들은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다만 현재 은행의 비이자이익에서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신탁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펀드 판매가 줄고 있는 데다 홍콩 ELS 사태 이후 ELS 판매는 전면 중단돼 비이자이익 확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펀드, 신탁, 카드, 방카슈랑스, 퇴직연금(실물 이전), 고자산가 자산관리(WM)와 같은 비은행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조직적으로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일환으로 배달앱, 알뜰폰 등 은행들의 타업권 진출 움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단 그동안 내놓던 결과물들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은행의 고민거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종산업 진출이 단기간에 수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비이자상품 영업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내부통제 강화는 올해 은행들이 가장 매진할 부분으로 꼽힌다. 그동안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은행들의 내부통제 허점이 드러난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해 은행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는 내부통제 강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내부통제 강화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면서 “경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고, 변화와 혁신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 성장을 하는 것이 화두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예적금 금리 줄줄이 떨어진다”...올해도 인하 지속

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가계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신금리는 하락하며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8일 수신상품 우대금리 폭을 축소할 계획이다. 우대금리 폭을 줄이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난다. 먼저 '신한 슈퍼쏠(SOL) 통장'의 우대금리가 0.5%포인트(p) 낮아진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와 거래를 할 경우 우대금리가 주어지는데, 1곳과 거래를 하면 우대금리 1.9%를 주던 것이 1.4%로, 2곳과 거래를 하면 2.4%를 주던 것이 1.9%로 줄어든다. '신한땡겨요페이 통장'과 '신한군인행복 통장'의 우대금리도 2.9%에서 2.4%로 0.5%p 축소된다. 앞서 다른 주요 은행들도 지난달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p 낮췄다. 'KB 스타(star)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에 따라 최대 연 2.6%까지 주던 금리가 연 2.4%로 낮아졌다. 'KB내맘대로적금'은 3년 만기일 경우 연 3.15%의 금리를 줬는데 연 2.95%로 낮아지며 연 2%대 금리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수신금리를 최대 연 0.4%p 인하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에 따라 최고 연 3%까지 주던 금리가 연 2.6%로 낮아졌고, 정기적금은 최고 연 3.15%에서 연 2.75%로 하락했다. '엔(N)일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가 2.5%에서 2.2%로 0.3%p 축소됐다. 우리은행은 '우리 (업체명 임직원) 적금'의 금리는 이달 2일부터 3.1%에서 2.8%로 0.3%p 낮출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0일 수신금리를 최대 0.25%p 낮췄다. 이에 따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에서 연 2.6%로 떨어졌고, 정기적금 금리는 최대 연 2.85%에서 연 2.6%로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달 27일 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환매채 등 단기시장성수신 상품의 기본금리와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15%p씩 낮췄다. 기본금리는 2.3%에서 2.15%로 조정했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중은행의 35개 1년 만기 정기예금(단리) 중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으로, 연 3.4%의 금리를 준다. 지난해 11월 취급 평균금리(연 3.42%)에 비해 0.02%p 낮아졌다. 이어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3.22%를 주는데, 지난해 11월 평균 금리(연 3.34%)와 비교해 0.12%p나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는 만큼 은행권의 수신금리는 올해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의 가산금리는 깎이지 않고 있어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1.27%p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p를 모두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모르면 나만 손해” 새해 소상공인-취약계층 금융지원 혜택 보니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새해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을 가동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은행권은 이르면 올해 3월 정상 차주라도 향후 상환에 어려움이 있는 차주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개별 상황에 맞춰 최장 10년간 장기분할상환 전환, 만기연장, 상환스케쥴 조정 등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단순 만기연장을 넘어 채무를 나눠 갚는 '장기분할상환'을 확대하고, '지원대상 차주'의 대출 상환구조와 수요를 반영해 채무조정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일시상환대출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상공인은 만기연장시 금리가 기존 대출금리를 초과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분할상환 원금 납입에 대한 부담이 큰 소상공인의 경우, 이자만 납부할 수 있는 거치기간(담보는 최장 3년, 신용은 최장 1년)을 부여하고, 거치기간만큼 대출만기를 연장한다. 올해 3~4월 중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을 수 있도록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폐업예정자가 보유한 정상 상환 중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보증(지역신용보증재단)대출, 담보부 대출이 대상이다. 만기는 최장 30년 이내에 차주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최대 1년간 상환유예 혹은 최대 2년간 거치도 가능하다. 금리는 잔액 1억원 이내 대출의 경우 3% 수준이나, 잔액별 혹은 담보별로 지원 내용은 상이하다. 2월 14일부터는 영세·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매출액 구간별로 0.05%~0.1%포인트(p) 인하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은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이 기존 0.50%에서 0.40%로 0.10%포인트 낮아지고, 체크카드 우대수수료율은 0.25%에서 0.15%로 하향 조정된다. 연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기존 1.50%에서 1.45%로 낮아진다. 이번 수수료율 인하로 약 304만6000개의 영세·중소가맹점이 평균 8.7%, 약 178만6000개의 영세·중소 전자지급결제대행(PG) 하위 사업자가 평균 9.3%의 수수료 부담을 경감 받게 된다. 12월 30일부터 서민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채무조정 지원도 시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연체기간이 1년 이상이면서 채무원금이 500만원 이하인 소액 채무를 보유한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에게 1년간 상환유예를 지원한 후 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원금 100%를 감면한다. 30일 이하 단기 연체 중인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 70세 이상 고령자는 최대 15%까지 원금 감면을 지원한다. 은행들은 각 사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역상권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별도로 가동 중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차상위계층 등 금융취약계층에게 타행 (자동)이체수수료, 창구 타행 송금수수료, 통장·카드 (재)발급수수료 등 수신·카드 관련 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보험업권, 올해 ‘새 우물 파기’ 올인

보험업권이 신년 새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일제히 '혁신'을 꼽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상품 판매의 둔화와 실손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생손보 업권 불문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보험업계가 수장 교체 등으로 대비한 만큼 올해 '새 우물 파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생보업권은 종신보험 상품 판매 둔화기의 가속화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 경쟁이 격화됐다. 특히 지난해 생보사들이 요양사업 등 고령화에 맞춘 상품과 신사업의 기반을 잡은 맞큼 '실버산업'에 대한 집중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암, 고혈압, 당뇨 등 유병자 간편심사제도 도입으로 과거 병력이 있는 고객도 가입 문턱을 낮추는 한편 치매와 관련한 보장도 넓히는 해를 보냈다. 또한 전문의료진 상담과 진료예약 및 명의 안내, 해외 의료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구축하면서 시장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특히 요양시설 사업에 대해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삼성생명, 하나생명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올해 본격적인 4파전이 예고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시니어비즈팀을 신설했다. 하나생명도 하나은행과 TF를 운영하며 경기도 일대의 부지에 대해 검토에 나선 상태다. 손보업권은 치솟는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손실이 이어지면서 신성장 먹거리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적용 시 상반기 발표될 연간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생보업권과 비교해 분위기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손보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손보업권에선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신성장 먹거리와 밀접한 이력을 지닌 인물을 요직에 배치하는 등 신사업 발 넓히기가 시작된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부문장급의 60년대 중반생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디지털 힘주기'에 들어갔다. 특히 요직 중 하나인 조윤상 기획관리부문장의 자리는 정규완 전 디지털전략본부장이 앉게 됐다. 2019년 디지털전략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디지털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한편 생·손보사 모두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적용에 따른 체력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납입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해지율을 높게 가정한 것을 지적하며 새로운 가이드를 내놓은 상태다. 무·저해지 상품 취급 규모가 높은 보험사일수록 타격이 커지며,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은 평균 20% 하락할 전망이다. 대다수 보험사는 지난해 계리적 가정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무·저해지 상품을 늘린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올해 더 어렵다는 카드업계...“각개전투 치열해진다”

카드업권이 지난해 결정된 가맹점수수료 인하,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대출업 비중 확대 등이 이어져 올해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까지 고금리 시기에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자 일제히 '긴축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알짜카드 중단과 구매 혜택 축소에 나섰고 이는 가뜩이나 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심해진 시장에 소비자 유입량 감소와 신용판매 축소 등을 불러왔다. 올해도 이런 업황상태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한 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카드론 등 대출을 늘려 수익을 메꾸는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 방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부실대출도 늘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드론을 늘린 게 본업 수익성 악화 때문인데, 이런 와중 금융위원회가 내달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305만곳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을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더욱 암울해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카드사마다 올해 경영 키워드를 '절약'이 아닌 '약진'으로 설정한 모양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대다수 카드사가 호실적을 낸 수장까지 교체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금리인하기에 놓인 만큼 긴축경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력에 본격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한·삼성·KB국민카드 수장이 줄줄이 교체되며 각개전투의 심화가 예고되고 있다. 각각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가 새로운 위치에서 겨루게 된다. '트래블로그'로 업권 내 새로운 필드를 만들어 낸 이호성 전 하나카드 대표는 하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성영수 신임 대표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인 신기술금융과 데이터·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이에 올해 각 수장이 '디지털로의 전환'과 새로운 동력 발굴에 있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시선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통합 멤버십 회원 수로 3287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모바일 앱 통합 월 사용자 수(MAU)는 1254만명으로 7.0% 늘렸다. KB페이도 모바일 앱 가입자 수 1300만명을 넘어서고 MAU 800만명을 달성해 플랫폼 경쟁력에 있어 위용을 드러냈다. 본업 수익성은 악화되고, 건전성은 키워내야 하는 시기에 빠르게 전통 사업에서 탈피한 확장력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일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한과 KB등 플랫폼 경쟁력을 크게 보여준 회사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데이터쪽이 부진했던 회사도 있다"며 “금리인하기를 앞둔 시점이 당도했기에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동력을 수익으로 연결짓느냐가 카드사마다 집중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년사] 윤희성 수은 행장 “수출 위기 돌파구 마련하자”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미국의 트럼프 정부 재출범으로 국제 질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새해 수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윤 행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무역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자동차·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 신정부 출범이 오히려 기회가 될 조선, 방산, 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글로벌 사우스 등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은의 정책금융 역량을 결집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행내에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수출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 점검하고, 새로운 무역·산업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수출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신속한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또 다양한 금융 수단으로 국익을 확대하는 국제협력은행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슈퍼 트럼프' 시대에 대한민국이 수은에 기대하는 역할"이라며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강고히 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창출하는 현지 고용과 에너지·원자재 분야의 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도 확보해야 한다"며 “여기에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전략적 역할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 행장은 “수출시장을 중남미·동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지로 다변화해 특정 시장 쏠림을 줄이고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며 “수출, 투자, 수은의 금융지원이 현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통해 단순 수요처 확대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수은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전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연계하고, 개발금융 신상품을 활용해 국익을 확대하는 성공적 지원사례를 창출해야 한다"며 “수출금융부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아우르는 K-파이낸스(Finance) 패키지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선보이자"고 강조했다. 조직 내부 변화와 혁신도 당부했다. 기존 관행을 당연시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하며, 더욱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행장은 “무엇보다 우리는 경쟁에서 빗겨 선 공공기관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고 변화와 혁신의 물결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이 우리의 조직 문화로 자리잡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국제협력은행'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거나 새로 확보한 인력과 자본이 조직 확대 수단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을 경계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책금융 성과를 선보이는 한 해를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신뢰회복 최우선, 내부통제 구축”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고객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31일 서울시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56대 은행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정진완 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지켜야 하는 것, 신뢰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고객 중심 △바꿔야 하는 것, 혁신 등 세 가지 핵심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신뢰'를 언급한 정 행장은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행장은 이어 “고객과의 상생이야말로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라는 우리은행 창립이념에 따라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행장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혁신'에 집중할 방침이다. 성과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 지나친 경쟁은 지양하고, 조직과 직원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정 행장은 “직원들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젊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행장은 “2025년은 우리은행이 다시 도약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 혁신의 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임 조병규 은행장은 같은 날 이임식을 갖고 임기를 마쳤다. 조병규 전 행장은 직원들과 함께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매진했던 점을 회상하며 '1등 DNA'를 되살려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속 성장해줄 것을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은행, 내년 4월부터 경기도 2금고 맡는다

하나은행이 내년 4월부터 4년간 경기도의 특별회계 및 기금 약 5조원을 관리할 2금고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1300만명의 경기도민을 위한 금고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3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10월 30일 지정 계획 공고를 내고 2024년 본예산 기준 연간 약 40조원을 관리할 1‧2금고를 모집해 그 중 2금고 관리은행으로 하나은행을 선정했다. 도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경기도는 ▲금융기관 신용도 ▲예금 및 대출금리 ▲도민 이용편의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기후금융 이행 실적에 대한 제안서 심의과정을 거쳤다. 하나은행은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금고에 선정했다. 이번 선정 결과에 따라 하나은행은 경기도의 연간 특별회계 3조9000억원과 재해구호기금 등 9900억원의 기금 예산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이번 2금고 선정은 향후 경기도 내 31개 시‧군 금고 유치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나은행 기관사업부 관계자는 “경기도 2금고 유치는 꾸준한 지역사회 기여와 세수확대 방안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현안을 제시한 하나은행의 결실이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경기도민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고, 따뜻한 동반자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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