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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에 오기웅 전 중기부 차관

중소기업중앙회가 11일 신임 상근부회장에 오기웅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기웅 상근부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해 중소벤처기업부 정책기획관, 벤처혁신정책관, 창업진흥정책관, 글로벌성장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및 차관을 역임했다.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신임 오기웅 상근부회장은 30여 년간 중소기업 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 정책통으로 평가되는 인재"라며 “중소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 및 현장 중심 정책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 중소기업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대응을 주도하고,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라며 임명 이유를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유통산업주간’ 개막…AI·로봇으로 물류혁신 앞당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유통산업주간 행사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시대의 유통 혁신'을 주제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유통산업연합회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해 이날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유통산업 컨퍼런스'와 '디지털 유통·물류대전' 박람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유통산업 컨퍼런스는 박성호 서울대 경영대 교수의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시대의 유통 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컨퍼런스와 함께 개막한 디지털 유통·물류대전 박람회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박람회는 총 84개 기업이 참여해 306개 부스의 규모로 진행됐다.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유통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AI 물류 관제 시스템 △AI 기반 마케팅·상품추천 자동화 서비스 등 다양한 유통·물류 신기술을 선보였다.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이 마련한 투어 이벤트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박람회에서 쿠팡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쿠팡 CPLB는 부스투어 이벤트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쿠팡 CPLB의 협력회사 10곳의 상품군이 진열된 부스를 설치하고, 이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조각 스티커를 배부했다. 총 5개의 스티커를 모아 부스 내 인포메이션에 인증하면 경품 추첨에 참여가 가능한 방식이다. 기업간 협력을 돕는 현장 상담회도 눈에 띄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제조거래활성화사업' 현장 상담회를 운영했다. 제조공장을 찾는 수요기업과 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급기업의 연결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산단공이 이날 소개한 사업은 제조 양산화 과정에서 필요한 제품설계·시제품 제작 등 유형에 대한 B2B제조서비스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B2B 전문 컨설턴트와 연계해 수요 기업의 아이디어를 생산할 제조 공급기업과의 매칭과 제품 양산화를 지원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기업의 지식재산 거래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도 소개됐다. 이날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거래소는 부스를 꾸려 국가 지식재산 거래 플랫폼(IP-Market) 소개에 나섰다. IP-Market은 기업과 개인이 특허권을 비롯한 실용신안권·디자인권·상표권 등 지식재산 전반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아울러 지식재산거래소는 IP-Market과 지식재산거래전문관의 O2O 연계 서비스를 통해, 지식재산 판매자-구매자, 기술이전을 고려하는 거래자 등에게 사전상담과 거래·계약·체결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번 박람회에선 국민대학교, 숭실대학교 등 대학의 참여도 이어졌다. 국민대 정보보안연구소는 하드웨어 기반 양자암호모듈(DUSSQ) 등 직접 개발한 대표제품을 전시하며 성과를 과시했다. DUSSQ는 방사선의 양자적 특성을 활용해 고품질의 난수를 생성하는 양자난수발생기(QRNG)를 포함하고 있다. 이 모듈은 대한민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의 암호모듈 검증제도(KCMVP)에서 보안등급 2로 인증받아 공공 및 국방분야에서의 실용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게 국민대 설명이다. 숭실대 AI보안연구센터는 AI 기반 실시간 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술을 중심으로 화상회의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실제 목소리와 AI 합성 음성을 실시간으로 구분하는 딥러닝 기반 탐지 기술이 골자다. 특히 숭실대는 '오디오 딥페이크 탐지 시스템'과 '웹 기반 오디오 딥페이크 탐지 플랫폼'·실시간 오디오 딥페이크 탐지 어플리케이션인 'CATCHAI'·'스푸핑 방지 화자 인증 시스템(SASV)' 등을 선보이며 딥페이크 탐지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유통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 출범 초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면서다. 동시에 유통업계는 산업부가 유통 신시장창출, 지역상권 회복,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등 새 정부의 유통산업 정책방향을 담은 '유통산업발전 기본계획'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 박덕열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정부가 곧 발표할 유통산업발전 기본계획에는 신 시장 창출과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AI 디지털 활용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며 “유통산업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中企업계, 납품대금 연동제 현장 안착 위한 입법 보완 촉구

중소기업계가 납품대금연동제의 현장 안착을 위해 연동 대상에 에너지 비용을 포함하는 내용을 보완해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2025년 제1차 공정거래활성화위원회'를 개최하고, 납품대금 연동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정거래활성화위원회'는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및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새로 출범한 위원회다. 위원장에는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정한성 한국파스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위촉됐으며, 위원장을 포함한 업계·학계·법조계·연구계 등의 위원 20명이 새롭게 구성돼 앞으로 2년간 활동한다. 이날 회의 참석 위원들은 납품대금연동제에 대해 “연동 적용대상이 재료비에 국한되어 있어 공급원가에서 경비가 많이 차지하는 업계의 경우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며 “뿌리기업의 경우 전기가 실질적인 주요 원재료인 기업이 많은 만큼 납품대금 연동 대상에 전기료 등 에너지비용을 포함하는 입법 보완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현행 연동제는 강행규정이지만, 위탁기업과 수탁기업이 상호 합의한 경우에는 제도 적용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맹점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부족한 수탁기업은 거래선 이탈 우려로 연동 약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우므로 위탁기업이 자발적으로 연동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위탁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납품대금연동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 2023년 10월 4일부터 시행돼 왔다. 현재 납품대금 연동 대상에 에너지 비용 등을 포함하는 보완 입법은 주요 정당의 대선 공약과제로 채택된 바 있다. 정한성 공정거래활성화위원장은 “에너지 비용 등 경비는 물품 제조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원가 결정 요소이므로 주요 경비에 대해서도 연동제를 적용하는 것이 제도의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며 “위원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제도 보완을 실현하는 실질적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제일약품-셀트리온, 항암신약 병용요법 개발 ‘맞손’

제일약품과 셀트리온이 각자의 대표 항암제를 활용한 새로운 항암신약 병용요법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계열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기전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과 셀트리온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개발은 난소암 치료를 위한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두 회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로운 블록버스터 항암치료 옵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산 37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개발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바이오시밀러 강자인 셀트리온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신약개발 강자로 부상한다는 포부다. 네수파립은 DNA 손상복구와 암의 성장 등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와 '텐키라제'에 동시 작용하는 2중기전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단독 및 병용 임상을 통해 췌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유의미한 항암 효과를 입증해 왔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 차례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해 현재 치료제가 없는 '난소암 재유지요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의 작용을 차단해 종양의 혈관 생성과 성장을 억제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유럽에서 베바시주맙 계열 항암제 중 처방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항암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제품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셀트리온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글로벌 혁신신약 네수파립 개발에 고무적일 뿐만 아니라 국산 블록버스터 항암신약 창출의 모범사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신약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바이오생태계 구축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네수파립 공동연구 개발은 셀트리온에게도 의미가 큰 프로젝트인 만큼 성공적인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홍문표 aT 사장, 호국보훈의 달 맞아 6·25 참전용사 위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문표 사장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0일 전남 나주에 있는 국가유공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문품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위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보훈 문화확산과 예우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나주에 거주 중인 이현수(94세) 유공자는 6·25전쟁 당시 제9사단 본부 소속으로 백마고지 전투에 나서 나라를 지킨 참전 용사다. 유공자 가정을 찾은 홍문표 사장과 aT 임직원들은 전쟁의 아픔과 삶의 애환을 듣는 시간을 갖고 삼계탕, 쌀가공식품, 건강식품 등 위문품을 전달하며 유공자들의 희생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aT는 국가유공자 복지 향상을 위해 광주지방보훈청에 '보훈가족 사랑나눔 연합모금'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관내 저소득 보훈 가족 생계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홍문표 aT 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국가 유공자분들의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보훈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적자 지속 코지마, 돌파구는 ‘가성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 회복이 순탄치 못했던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가 '가성비'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라인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환불된 제품을 리퍼브 제품으로 출고해 경기 침체를 뚫고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 경기침체 돌파구 찾았다…코지마, '리퍼브' 매출 전년比 50%↑ 11일 코지마에 따르면 올해 1~5월 리퍼브 안마의자 제품의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0% 상승했다. 덕분에 같은 기간 코지마 전체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했다. 특히 코지마의 프리미엄 라인인 '뉴에라'의 리퍼브 제품이 큰 호응을 얻으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100% 이상 증가했다. 또 전체 리퍼브 안마의자 매출액의 약 30%는 베스트셀러 제품인 '더블모션'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더블모션 시그니처' 리퍼브 제품이 차지했다. 리퍼브 안마의자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환불된 제품을 재출고하는 제품이다. 전문가의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격은 낮으면서 사용하는 데는 새 제품과 다름이 없다는 게 코지마 측의 설명이다. 코지마는 안마의자업계 대목으로 여겨지는 지난 설 연휴와 가정의 달 특수 당시 '메가 리퍼샵'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규모 판촉행사 진행한 바 있다. 설 연휴 당시에는 A급 리퍼브 제품을 최대 73%까지, 가정의달 당시에는 최대 55%까지 할인을 진행했다. 코지마 측은 “리퍼브 제품의 인기는 코지마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견고한 브랜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또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밸런슈머(Balance+Consumer)'를 선제적으로 공략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올해는 적자 탈출?…빅3 귀환 노린다 당초 코지마는 세라젬, 바디프랜드 등과 함께 국내 3대 안마의자 브랜드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후발주자인 코웨이의 '비렉스'에 매출액이 밀리면서 업계 '빅3'의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코지마 매출은 전년대비 14.1% 줄어든 679억원을 기록했고, 코웨이 '비렉스' 매출은 전년대비 18.4%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라젬의 연매출은 5460억원, 바디프랜드의 연매출은 4368억원이다. 코지마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고전을 거듭했다. 지난 2023년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코지마는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코로나 특수 종료와 함께 지난 2022년 12월 시장에 새로 진입한 코웨이 '비렉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지마는 이번 리퍼브 제품의 성과가 코지마의 업계 내 브랜드 파워를 재확인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퍼브 제품의 경우 '철저한 검수'와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데, 코지마가 업계에서 오랜 내공을 쌓아온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코지마는 소형 마사지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발 마사지기, 손 마사지기, 스트레칭 매트를 출시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실속형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경호 코지마 마케팅부 본부장은 “코지마의 리퍼브 안마의자는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와 우수한 제품력, 리퍼브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기반으로 고물가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상의 제품과 합리적인 구매 기회로 고객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의료 개혁·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어떻게 할 것인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한 정책 발전과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으로 주목받는 미래의료혁신연구회(미래연)가 새 정부에 의료개혁을 위한 실행철학을 요청했다. 지난 10일 보코서울강남에서 열린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7차 정기세미나에서 임종윤 이사장(코리 회장)은 “의료는 더 이상 건강보험의 한 챕터가 아닌, 국가경제·국민안보·산업혁신의 삼각축 위에 있는 핵심 인프라이며, 새 정부는 의료를 단순한 정책 영역이 아니라 철학이자 국가설계로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어떤 의사를, 어떤 구조에서 양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의사 정원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교육·지역을 연결하는 생태계 설계 없이는 의료개혁은 공허한 구호로 그칠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번 세미나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위한 실제적 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세미나는 연구회의 법인 전환을 기념하는 첫 공식행사로 치러졌다. '새 정부에 바란다 - 의료개혁과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주제로 정부 및 산업계, 학계, 지자체, 언론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임인택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전 보건복지부 정책실장)는 '의료개혁과 산업발전' 주제의 발표에서 “의료인력 확대를 넘어 디지털 전환과 연구 중심 병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1조원 인공지능(AI) 투자, 의대·간호대 교육의 AI 커리큘럼 전면 도입, 고위험 의료 AI 시스템의 법적 보호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그는 또한 “AI 진단, 음성 EMR(전자의무기록), 로봇 물류, 스마트 병동이 이미 국내 병원 현장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이를 제도화하고 산업화하는 속도는 글로벌 대비 한참 느리다"면서 “연구중심병원도 이제 단순한 논문 기관이 아닌 '기술사업화 병원'(Entrepreneurial Hospital)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호 한림대 의대 학장은 '미래의료를 위한 인재양성과 지역의료 혁신' 주제로 의료 인력의 불균형과 지방 의료의 붕괴 위기를 조명했다. 유 학장은 “한국은 의사 수 자체도 부족하지만, 지역·분야·업무의 불균형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강원도의 'MedLearn-X' 프로젝트, 의사과학자·기초과학 융합 교육, 지역기반 인재-연구-진료 선순환 구조인 'GREAT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지역의료를 위해선 수익 중심이 아닌 공공성과 인재 정착 중심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특히 RE:BUILD 모델(섹터책임병원 중심 필수의료 재설계)의 제도화를 새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강대희 서울대 교수이자 연구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김형석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유경호 한림대 의대 학장 △임인택 교수 △한성준 COREE 대표가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의대 증원, 바이오 육성, 지역의료 혁신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작동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형석 원장은 “정부는 섹터 책임병원과 다학제 집중치료팀을 제도화하여, 필수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기연 대표는 “중소 바이오벤처가 기술 개발 후 글로벌 진입까지 가기 위한 제도적 인프라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토론을 마친 후 연구회 대표인 강 회장은 “이제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필요한 때"라며 “정책은 산업 현실에 기초해야 하고, 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미래의료는 경쟁과 수익이 아니라 가치와 협력,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향해야 한다."며 의료 개혁의 철학적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연구회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COREE 대표는 “오늘 도출된 정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 정부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연구회는 단순한 담론 생산 조직을 넘어 실행 가능한 정책 설계 싱크탱크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베일 벗은 밀양 제2공장…삼양식품, 해외 핵심 공략 플랫폼 준공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가동을 본격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밀양 제2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한 지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 공장은 기존 밀양 제1공장과 함께 생산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시장 공략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준공식 기념식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 성장 동력이 될 밀양 제2공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다. 연면적 약 3만3057㎡(1만평), 건축면적 1만5867㎡(4800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공장은 봉지면·용기면 3라인씩 총 6개의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가동 시 연간 8억3000개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개(원주, 익산, 밀양 1공장 합산)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밀양 제1공장보다 높은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생산 효율을 실현한 점이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 육성하고, 기존 원주·익산 공장과 향후 구축될 해외 생산거점까지 혁신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라며 “또,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도 도입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과정을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밀양 제2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생산량 확대와 함께, 대표 브랜드인 불닭의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차원을 넘어 마스코트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골자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불닭의 캐릭터 호치, 그리고 다음 세대로 탄생한 페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지적재산권(IP)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 백종원 ‘총대’ 멘다지만…상생책은 ‘안갯속’

각종 논란으로 위기에 직면한 더본코리아가 리더십 변화 등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면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백종원 원톱체제'로의 전환 소식을 알렸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가맹점주 상생을 위한 대응책 부족 등 허술한 후속 조치가 발목을 잡는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로 더본코리아는 기존 백종원·강석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종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수차례 사과문을 통해 기업 경영에 전념한다고 다짐한 만큼, 백 대표가 직접 회사 운영을 주도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다. 업계는 강 전 대표가 사실상 경영 실무를 전담해온 터라 이번 체제 전환으로 백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백 대표가 방송 활동 등 대외 행보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한편, 운영 총괄인 강 전 대표가 재무 등 내부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해왔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일정부분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듯 더본코리아는 품질·가맹·유통 관리 부문별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며 전략적 운영을 꾀하는 분위기다. 경영 쇄신의 맥락에서 회사는 이번 단독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대표이사 직속 전략기획본부 신설 △품질·식품 안전관리 전담팀 △가맹사업본부 이원화·상생위원회 발족 △해외 상품 기획·수출 전담조직 신설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까지 쏟아낸 상황이다. 올 초 빽햄 가격·품질 문제를 시작으로 더본코리아는 원산지·함량 허위표기, 농지법 위반, 위생 및 안전관리 미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를 대응하는 회사 시스템마저 미흡하다는 비판까지 뒤따르면서, 최근 백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2의 창업'을 강조하며 “석 달만 기다려 달라"고 공언한 만큼 이번 조직 정비가 회심의 한 수로 읽힌다. 여기에 연이은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가맹점 매출까지 타격을 입자 더본코리아는 300억원을 투입한 가맹점 상생 지원책까지 펼치고 있다. 요일별로 새마을식당·홍콩반점·한신포차·홍콩반점0410·빽다방 등 자체 외식 브랜드 중 가운데 할인 대상을 정해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운영 중이다. 할인 폭이 큰 행사인 만큼 프로모션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진행한 더본 통합 할인전을 통해 해당기간 일부 행사 메뉴는 평소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가맹점당 매출도 전월 동일 요일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본사가 할인·프로모션 비용 전액을 부담해 점주 부담을 완화하더라도 단발성 지원에 그칠 우려가 높은 점이다. 당장에 가맹점의 단기 매출향상 효과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고객 유입을 이어갈 전략이 부재해서다. 지난달 말부터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백 대표가 직접 사재 출연까지 감행하며 상생위원회 출범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향후 위원회 출범 시 소비 수요 유지·확대를 위한 보다 구체화된 점주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신뢰 회복 등 전략을 물었으나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주분들의 어려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백종원 대표 주도로 전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진행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는 다소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역하는 BTS, 한국 관광 들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를 제외한 여섯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치면서 전 세계 아미(팬덤명)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데뷔일인 6월13일에는 BTS의 연례행사인 페스타가 개최돼 방한하는 외국 팬들을 통한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BTS는 오는 13~1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2025 BTS 페스타'를 연다. 올해는 멤버 7명 중 6명이 제대 이후 처음으로 함께 보내는 행사여서 국내외 팬들의 방문으로 관광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0일 RM과 뷔, 11일 지민과 정국이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는 행사장에 각국에서 온 500여명의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실감케 했다. 2년 전 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6월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린 행사에는 외국인 12만명 포함 총 40만명이 운집했다. 이 수치는 당시 6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6만여명(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일 평균치의 약 3.8배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경제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서울에 위치한 호텔 등 숙박업계는 페스타에 방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또 서울시가 협력해 경복궁, 한강공원 방탄숲 등을 방문해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맵 오브 더 서울'을 진행하면서 방문객 증가 효과를 봤다. 이번 행사는 실내 진행으로 수용 인원에 제약이 있어 10주년 때만큼의 파급력에 미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는 21일 소집 해제되는 슈가가 합류해 '완전체'를 앞두고 있어 팬들의 열기는 2년 전 못지않게 뜨겁다. 행사장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반짝'이지만 활기를 얻게 된다. 이와 함께 'BTS 여행 성지' 투어도 재주목을 받고 있다. BTS가 2020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공개한 한복 스타일 의상을 입고 선보인 '아이돌'(IDOL) 무대 배경인 경복궁 근정전, 2021년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린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서울'의 오프닝 무대 장소인 숭례문,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원도 주문진 향호해변의 '버스정류장' 등이 멤버들의 전역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강원 춘천시는 뷔의 풍물시장 방문을 계기로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까지 최대 10억원을 투입해 포토존과 외국인 플리마켓, 여행자 교류·체험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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