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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염 ‘SVF 주사’ 통증 개선 확인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 치료가 무릎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SVF는 분화 능력이 뛰어난 중간엽 줄기세포뿐 아니라 면역세포, 섬유모세포, 미세 혈관 내피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여러 성장인자가 들어 있는 집합체다. 학계에 따르면 SVF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또 다른 재료인 자가 골수(엉덩이에서 채취)보다 중간엽 줄기세포 확보가 쉽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분화 능력을 갖춘 기질 세포로 조골세포(뼈세포), 연골세포, 근육세포, 지방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통상 중간엽 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해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VF 주사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9일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본원에서 무릎 관절염에 대하여 SVF 주사치료를 시행받은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통증 변화를 조사한 결과 VAS 스코어(주관적 통증 척도)가 시술 전 평균 6.5±1.2 에서 시술 후 평균 3.1±1.6로 줄어들어 증상이 매우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환자 자신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비침습적으로 채취한 자가 지방 조직을 분리·추출하여 농축된 줄기세포인 SVF를 무릎 관절강(뼈와 뼈 틈새) 속에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지방 300㎖당 1000만개에서 6억개의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SVF 주사를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지방조직 채취, 세포 분리 및 세척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 역시 필수"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SVF 주사는 기존 비수술 치료로는 호전이 없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관절염 2~3기, 즉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한정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 임상연구를 통해 SVF의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자기 관절을 보존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제 무릎관절염 환자도 관절 진행 등급에 따른 다양한 맞춤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고"고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 재발예측 검사법 유용성 입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부터 '세포분석 항체 패널'을 활용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을 개발,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미세잔존암 검사는 최소 1만개 이상의 세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다채널 유세포분석검사 또는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가능한데, 다발골수종 치료반응 평가에도 활발히 적용 중이다. 고전적인 다발골수종 평가법은 약 1000개의 세포 중 다발골수종 암세포 관련 정보가 있다는 것을 평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0만개의 세포 중 단 1개의 암세포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공동교신저자)·박성수(공동제1저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공동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안아리(공동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다발골수종의 재발 위험을 1시간 내 정밀하게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법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유럽혈액학회 공식저널 Haematologica)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항암과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3∼5개월에 국제골수종학회에서 제시한 '매우 좋은 치료 반응 기준'에 해당하는 총 166명의 환자를 선별하였다. 환자의 골수 샘플을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으로 검사한 결과, 음성 상태를 1년이상 유지한 환자 114명은 재발 위험이 크게 감소하고 생존율도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다발골수종은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많은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율이 괄목하게 향상된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미세잔존암 측정 기술을 현장에 정착했으며 기존 기술과 대비하여 신속성과 높은 민감도를 갖출 수 있었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에서 음성의 환자는 재발 위험이 낮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음성 환자는 조절된 치료로, 양성 확인 환자는 이차 조혈모세포이식이나 강화된 항암유지요법 등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로 다발골수종 치료 성과를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신 교수는 “미세잔존암 검사는 단순히 질병 경과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개인최적 맞춤치료'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혈액암 치료 후 아주 미량이라도 남아있는 미세잔존암을 정밀하게 찾는데 주력하여 환자 생존율을 향상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롯데하이마트, 올해 실적반등 카드 ‘가구와 동맹’

지난해 외형·수익성 모두 동반 하락한 롯데하이마트가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가전·가구 결합 형태의 매장 확대와 함께 약점으로 꼽히던 이커머스 서비스 강화 등 온·오프라인 판매 활로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하이마트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프랜차이즈·가맹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현재 전 점포 직영으로 운영 중인 매장 체제를 가맹점으로 일대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판매 시너지 효과가 높은 타사 가구·인테리어 매장에 하이마트 전자제품을 전시해 매출을 높이는 방식의 전략적 가맹사업이 적극 추진된다. 이번 신사업 추가는 협업 브랜드 입점으로 판매 연계성을 높여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함이다. 가전·가구 등 내구재는 이사·결혼 등 교체 수요가 발생할 때, 가구 구매 시 가전도 함께 사들이는 소비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소비 접점 확대 차원에서 롯데하이마트는 '스토어 포맷 혁신'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경기 광교 내 한샘 직영점에 입점했으며, 반대로 그해 11월에는 인천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에 한샘 점포를 들이는 등 가구·가전 협업 형태의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한샘광교점의 결합판매 시범운영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확인하면서, 올해도 동일한 유형의 점포 확대를 이어간다. 기존 매장의 경우 가전·인테리어 결합 상담이 가능한 점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협업 사례가 누적된 만큼 시장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향후 신사업 첫 파트너사로 한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제 막 정관 변경을 시작해 첫 삽을 뜬 시점이라,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하는 단계"라며 “한샘이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신사업 검토 단계에서 한샘을 제외하고 사업을 구상하기 힘들기는 할 것"이라고 설명.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점포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하락세인 외형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연매출은 2조3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억원으로 65억원 감소해 외형·수익성 모두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대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매장 리뉴얼·자체 브랜드(PB) 강화·해외 브랜드 소싱 확대 등으로 오는 2029년까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만 각각 매출 2조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 거둔다는 실적 전망치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판매 활로 효율화 측면에서 고질적 문제였던 온라인 비중 확대도 꾀한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롯데하이마트 매출 비중은 각각 오프라인이 80%, 온라인이 20% 수준으로 매출 쏠림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연계 작업 마무리를 예고한 만큼, 올해부터 온라인 쇼핑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커머스도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고객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대일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오늘설치, 전문가 화상 상담 등 온라인 쇼핑 고객의 고충을 해소시키는 안심 커머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환율로 수입단가 껑충…먹거리물가 인상 도미노

대내외 악재에 환율이 출렁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먹거리 물가도 들썩일 전망이다. 주요 수입산 신선식품부터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가공식품까지 가격 인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에 최근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까지 시동을 걸면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133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지난해 2월 대비 약10% 오른 수치다. 환율상승 시 수입단가 자극과 직결되는 만큼 각종 신선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수입하는 농·축·수산물 상품의 수입 단가가 고환율 영향으로 10∼15% 인상 효과로 작용해 해당 물량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오는 5∼6월쯤 식품물가에 직격탄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식품·외식업체들도 원가비용 부담 고통을 견디지 못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장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미국·호주산 소고기,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 등의 수입 농·축·수산물의 단가는 이미 10~15% 오른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마트들은 서민 부담 경감 차원에서 수입산 상품의 도입 다변화를 통한 가격인상 억제 효과에 나서고 있다. 한국인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커피음료도 브라질 등 주요 원두 생산지에서 작황 부진까지 겹쳐 국내 커피전문점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톤(t)당 8397달러, 5534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02.2%, 77% 올랐다. 실제로 원두 사용량이 많은 스타벅스 코리·컴포즈커피·폴바셋·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들은 지난해 연말과 새해 초반부터 커피음료 가격을 평균 약 200~400원씩 인상하는 도미노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ICE선물거래소 기준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256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수십 년 간 톤당 2000달러대를 유지해 왔으나 작황 부진과 공급망 문제로 5~6배 폭등한 것이다. 그 여파로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과자·아이스크림 26종 가격을 평균 9.5%, 빙그레도 오는 3월부터 일부 커피·음료·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실탄으로 ‘신약’ 쏜다

동국제약이 마데카크림 등 뷰티부문 매출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등 전문의약품 매출성장도 기대돼 10%대 두자릿수 성장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054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5.0% 증가하는 호실적이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10.4%에 이른다. 이로써 동국제약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년 매출의 앞자리 수가 커지는 기록(2022년 6616억원, 2023년 7310억원, 2024년 8054억원)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의 원동력으로는 더마코스메틱 부문의 선전이 꼽힌다. 동국제약의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주축으로 하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지난 2015년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9년 8개월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센텔리안24를 포함한 '화장품 및 기타의약품' 부문 매출은 203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3.4%를 차지해 동국제약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구강질환치료제 '인사돌', 피부질환치료제 '마데카솔',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 탈모치료제 '판시딜', 먹는 치질약 '치센' 등 국내 시장점유율 50% 안팎을 차지하는 일반의약품(OTC)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도 탄탄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문의약품(ETC) 부문도 매출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동국제약은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 비대증 개량신약 '유레스코 정'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유레스코는 세계 최초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인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성분을 복합한 개량신약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동시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해 주는 이중 효과를 보여 단일제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량신약인 만큼 향후 6년간 독점권도 보장받았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글로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7조원으로 고령화에 따라 향후 10년간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동국제약의 매출이 8792억~8894억원, 영업이익 909~9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데카크림에 이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제품군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레스코가 올해 4분기 출시되면 조영제, 전신마취제 등 기존 전문의약품 제품군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도 10% 안팎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전립선 비대증 복합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듀오다트'가 유일했기 때문에 유레스코 정이 출시되면 환자의 치료제 선택 폭도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유레스코 정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美 빅히트’ 아모레퍼시픽, ‘탈中 다변화’ 통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화권에서 꺾인 날개를 미주 지역에서 활짝 펼치고 있다. 9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은 5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사업 재편을 경영방침으로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미주 매출 실적이 중화권(51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주 지역의 급성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사업 총 매출은 20.6% 늘고, 영업이익도 1042억 원을 올리며 마침내 흑자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중점을 뒀던 중국시장 의존도를 덜고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으로 시선을 돌린 '시장 다변화'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미주지역 매출 성과의 중심에는 라네즈·코스알엑스·이니스프리 등 자회사 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2018년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발을 내딛은 라네즈는 K팝을 비롯한 K콘텐츠의 열풍이 K뷰티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열린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립 글로이 밤'과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이 립 트리트먼트 부문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덕분에 라네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7% 급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3년 자회사에 편입된 코스알엑스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해 미주 지역 성공을 일궈냈다.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피부톤 맞추기 어려운 한계를 색조 대신 기초제품으로 전환해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피부 고민 해결 효과를 담은 '더 RX' 라인 제품의 인기로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2분기 아마존에서 화장품 부문 1위에 올랐다. 미주 지역 히트에 고무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고삐를 당긴다. 코스알엑스와 마찬가지로 스킨케어에 중점을 둔 더마(피부)뷰티 브랜드 에스트라가 지난달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연초에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강화를 위해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스트라와 헤라 등을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시장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됐지만, 중국의 거대 수요를 감안해 현지 유통 조직의 구조적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바꾸는 정관 변경을 의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건강e+ 삶의 질] “방광암, 소변 DNA검사로 조기 진단”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9일 “국내 10개 의료기관의 혈뇨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를 시행한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 민감도가 89.2%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검사법인 소변 NMP22 검사와 요세포 검사보다 38~50% 더 높은 수준으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암 분야 국제학술지 '자마 온콜로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방광암은 60~70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방광암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광암을 의심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이며, 정확한 방광암 진단을 위해서는 침습적인 방광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상당수의 혈뇨 환자들은 방광암이 아님에도 불필요한 방광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며, 성인 남성의 경우에는 방광 내시경 검사 중 심한 통증이 수반돼 불편이 컸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 소변 NMP22 검사, 요세포 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훨씬 높은 확률로 환자를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였으며,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정인갑 교수는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기존의 소변 바이오마커 검사법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 향후 상용화 되면 방광암 조기 진단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방광암 치료 후 재발 모니터링을 받는 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방광 내시경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유착·파열 어깨질환, 스트레칭이 필수

명절이 지나면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어깨질환은 평소 어깨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또는 자세가 좋지 않은 등 여러 이유로 생기는데 어깨에 부담이 증가하면 더 나빠진다. 어깨질환은 건염, 회전근개증후군, 석회성건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부분, 전층, 완전)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등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평소 어깨 통증이 심하지 않다가 특정 각도 이상에서 통증이 심하거나 팔을 내릴 때 툭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오십견의 증상은 뒤로 뻗어 물건을 집을수 없거나 동작제한 및 야간통이 심한 특징을 보인다. 파열은 남이 도와주거나 본인이 다른 팔로 아픈 팔을 잡고 올리면 더 올라가고 운동 범위가 증가하지만, 오십견은 남이 도와서 팔을 올리거나 해도 운동 범위가 늘지 않는다. 즉, 오십견은 수동운동이 불가능하다. 파열과 오십견의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구 송호철한의원의 송호철 원장은 “어깨치료의 한 방법으로, 아픈 쪽의 반대쪽에 침을 놓고서 아픈 어깨를 운동(내회전 외회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서 “이는 침을 놓고 운동하여 효과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치료방법에 앞서 아픈 어깨에 특수한 침으로 유착되거나 굳거나 섬유화된 부분을 풀어주는 도침 치료와 염증을 제거 및 효과를 증가시키는 약침치료를 시행한다. 어깨질환은 일상생활에서 운동으로도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대원칙은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근력운동을 해야 하고, 이 때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십견의 경우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좀 아플 정도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깨 질환에서는 철봉운동을 하지 말거나 주의해서 가볍게 해야 한다. 송호철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시 어깨 위로 팔을 올려서 하는 근력운동은 파열된 힘줄을 더 파열시킬수 있다"면서 “철봉에 붙잡고 매달려 있는 수준, 스트레칭 개념 정도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면역력 황제’ 홍삼의 건강밥상 레시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미세먼지까지 준동하면서 호흡기질환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으로 기관지와 폐가 민감해진 상태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나 폐의 염증세포가 증가하고 염증매개물질이 분비돼 기침이 심하게 나게 된다.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기존 질병이 악화되기 쉽고 질병에도 잘 걸리는 등 건강관리가 어렵다. 감기나 독감, 폐렴 등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심신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다. 인체 면역기능이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요즘 같은 시기에 홍삼을 활용한 건강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홍삼은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인삼을 푹 찌고 말리는 증포(蒸曝) 과정을 거치면 색이 붉게 변하는데, 그래서 홍삼(紅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증포를 통해 인삼 자체의 쓴맛이 상당히 빠지기 때문에 아이들도 먹기 쉬워진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혈행 개선 △피로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갱년기 여성 건강 △혈당 조절 등 일곱 가지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밖에 다양한 건강증진 효능이 국내외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교수팀의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관찰해 보니, 홍삼을 먹지 않은 쥐의 생존율은 20%에 그쳤지만 홍삼을 먹은 쥐의 생존율은 80%에 달했다. 성균관대학 약대 이동권 교수팀 또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홍삼이 대식세포에 의한 세균 제거 속도를 높이고, 염증을 감소시켜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덕철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 미세먼지를 노출시켜 기관지와 폐세포에 알레르기와 염증을 일으킨 뒤 홍삼 분말, 항염증 약물 등을 6주간 경구 투여한 후 혈액을 포함한 기관지폐포세척액·폐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가장 낮았다. 폐 조직검사에서도 홍삼 투여 그룹에서 염증 정도가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그외에도 경북대 생명공학부 류재웅·김명옥 교수 연구팀의 동물실험에서도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생체 내 증식과 이동, 침투를 막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사상(四象)체질 의학자나 영양학자들에 의한 '홍삼을 활용한 건강 밥상' 레시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밥을 지을 때 홍삼 추출액 또는 홍삼가루(홍삼분)를 이용하면 은은한 홍삼향이 나는 영양밥이 된다. 쫀득한 찹쌀을 같이 넣어주면 홍삼과 찰떡궁합이 된다. 홍삼은 닭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고단백·고열량 식품인 고기류의 불포화지방산을 분해시켜 소화를 돕고 느끼한 맛을 개선해준다. 속이 찬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속이 불편해질 수 있는데, 홍삼 성분이 돼지고기의 찬 성질을 누그러뜨린다. 어린이들 입맛을 고려한 홍삼 레시피도 눈여겨 볼만하다.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한 바나나와 원기 회복에 좋은 홍삼이 궁합을 이룬 '홍삼 바나나 셰이크'는 믹서에 홍삼 농축액과 물·우유·바나나·분말 홍삼차를 적당히 넣어 곱게 갈아 먹으면 돼 간편하다. 외부의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면역력'이다. 추운 날씨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위생관리,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습관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주빅, 연세대와 잇몸부착형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치료제 개발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개발 스타트업 '주빅'이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잇몸 부착형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9일 주빅과 연세대에 따르면 주빅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정형일 교수 연구팀 및 치과대학 치주과 정의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국소 항생제 전달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기존 잇몸에 바르는 연고 및 주사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연고형 치료제는 점막에서 쉽게 씻겨나가 약물 전달 효율이 낮고, 주사형 치료법은 통증이 크고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이번에 개발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잇몸에 부착, 구강 점막에 삽입된 후 빠르게 용해되며 항생제를 조직 내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히알루론산의 보습 및 조직 재생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구팀은 광(光) 차단 제조공정을 적용해 약물 안정성을 94.4%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생체 외부 실험에서 기존 연고 대비 6.1배 높은 약물 전달 효율을 보였으며, 치주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실험에서도 뛰어난 항염 및 조직 재생 효과를 입증했다. 주빅은 2015년 설립된 연세대 교원창업기업으로, 히알루론산 등 생분해성 고분자물질을 사용해 인체에 흡수되는 용해성 의료 마이크로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마치 달걀처럼 약물(노른자)을 마이크로니들(흰자)로 안전하게 감싸 안정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는 기술인 '에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023년 세계권위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즈' 표지논문에 게재되는 등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치주염 패치 연구결과는 최근 생체재료분야 세계권위의 국제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에 게재됐다. 주빅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정형일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존 치주염 치료법은 환자의 불편함이 크고 치료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치주염 패치는 비침습적이고 효율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해 치주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휘석 주빅 대표는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백신, 피부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치주염 패치를 통해 치주염 치료 시장을 선도하며 향후 다양한 구강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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