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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블록버스터 신약 3총사’ 매출 3조 도전

대웅제약이 신약 3개 품목으로만 3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1품1조(1品1兆)'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6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 12~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최대 소화기학회 '유럽장질환학회(UEGW 2024)'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의 한국·중국 임상 3상 통합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51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결과에서 펙수클루는 대조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에소메프라졸'(제품명 넥시움)과 비교해 '치료율'은 약 98%로 비슷하고 '주증상 완화율'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료초기인 1~3일차에 '주·야간 주요증상이 없는 날의 비율'이 펙수클루 20.4%, 에소메프라졸 11.9%로 펙수클루가 에소메프라졸보다 약효 발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결과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 글로벌 대표 항궤양제인 에소메프라졸보다 펙수클루가 더 효과적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기존 계열인 '프로톤펌프 저해제(PPI)' 계열의 에소메프라졸보다 새로운 계열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펙수클루가 더 우수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대웅제약은 P-CAB 제제 중에서도 펙수클루가 '약효 지속시간' 및 '먄성 기침 완화'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하는 만큼 PPI 계열에서 P-CAB 계열로 점차 재편되고 있는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달 대웅제약은 에콰도르에서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엔블로가 처음 해외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세대 계열인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로는 국내 유일한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는 기존 SGLT-2 계열 약물에 비해 30분의 1 이하의 용량만으로 동등한 효과를 낸다. 펙수클루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계열 신약이면서 같은계열 경쟁약물 보다 우수한 효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펙수클루는 2021년 국산 34호, 엔블로는 2022년 국산 36호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2015년 한 해에만 3개 국산신약(24~26호)을 승인받은 동아에스티를 제외하면 2년 연속 국산신약을 배출한 기업은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현재 30개국에 진출해 있는 펙수클루를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시키고 엔블로는 내년 15개국, 2030년 30개국에 진출시켜 신약개발 성과를 매출 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의 매출 1위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역시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470억원을 올린 나보타는 올해 28.3% 성장한 188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올해 전체 예상 매출 1조4130억원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웅제약은 오는 2030년까지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의 매출을 각각 1조원을 달성하는 '1품1조'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1품1조 비전이 도전적인 목표임에 분명하지만 P-CAB 계열의 항궤양제, SGLT-2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모두 글로벌 시장이 향후 수년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인 만큼 대웅제약의 목표 달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비만치료 ‘위고비’ 국내 출시…해외만큼 인기 끌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사용해 유명해진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위고비 중간유통사 쥴릭파마코리아는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펜 형태의 주사제형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5개 용량 제품의 온라인 주문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1년 미국에 처음 출시된 위고비는 호르몬 일종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에 작용하는 약물로 포만감 신호를 뇌에 전달해 식욕을 낮추고 체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을 최대 15% 줄여준다.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격은 1개월(4회) 투여기준 1인당 37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실제 소비자 구매가격은 병의원·약국마다 서로 다르며 월 70만원대 또는 초도물량 부족시 80만~100만원대까지도 예상된다. 이는 일본(38만원), 독일(43만원) 등에 비하면 높지만 비급여로 출시하는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미국은 1인당 월 180만원이 소요된다. 가격 외에 허용범위도 관심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에게만 처방될 수 있다. BMI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값으로 나눈 수치(㎏/㎡ )로 예컨대 키 170㎝(1.7m)에 몸무게 86.7㎏인 사람은 BMI가 30이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전체 건강검진 수검자 1723만명 중 △BMI 18.5 이상 25 미만(정상체중) 984만명(57.1%) △BMI 25 이상 30 미만(비만1단계) 556만명(32.3%) △BMI 30 이상 40 미만(비만2단계) 121만명(7.0%) △BMI 40 이상(비만3단계) 3만4000명(0.2%)으로 나타났다. 국내 성인인구 7.2% 이상(비만2단계 이상)이 위고비 처방이 가능한 비만환자인 셈이다. 여기에 BMI 27 이상이면서 고지혈증 등을 가진 환자를 더하면 위고비의 '잠재고객' 수는 더 커진다. 앞서 2017년 국내에 출시된 같은 회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는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약 1780억원 중 38%를 차지했다.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2배 높으면서(위고비 14.9%·삭센다 7.5%) 위장기관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삭센다보다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식약처는 위고비 임상결과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중한 사용을 당부했다. 또한, 탈수에 따른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일반 다이어트약처럼 처방 없이 사용하거나 개인간 온라인 거래 등을 엄격히 규제할 방침이다. 업계는 위고비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한국제품명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한미약품의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도 잇따라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위고비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셀트리온, 자체 세포주 플랫폼 개발…CDMO 진출 활용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세포주'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처음 개발해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15일 개최된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컨퍼런스'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포주 개발 플랫폼 '하이-초(HI-CHO)'를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신규 세포주 개발 플랫폼 '하이-초'의 특장점과 향후 이 플랫폼을 활용한 고성능 세포주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세포주는 세포의 지속적 증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세포 집합체' 또는 '숙주 세포'로 치료제의 원료인 '재조합 항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에 이어 '개발' 단계로 이어지는데 이 개발 단계 중 첫 관문이 세포주 개발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는 대부분 독자적으로 세포주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독자 개발한 세포주 개발 플랫폼 '하이-초'는 그동안 쌓아온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만들었으며 '하이-초' 세포주는 기존 다른 상업용 숙주세포에 비해 세포 성장속도가 빠르고 배양 후 생존 세포의 밀도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하이-초 플랫폼 기술을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및 생산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향후 전개할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하이-초 플랫폼의 장점이 CDMO 고객사에게도 큰 유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CDMO 사업 전개시 하이-초 플랫폼을 적극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체개발한 숙주세포와 이를 활용한 세포주 개발 노하우가 플랫폼 기술로 완성되면서 항체의약품 개발과 생산 효율이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하이-초 플랫폼 기술을 통해 셀트리온이 항체 명가의 입지를 강화하고 더욱 많은 환자에게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과천시대’ 광동제약, 휴먼헬스케어 새 역사 쓴다

광동제약이 창립 61주년 기념일에 맞춰 경기 과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광동제약은 15일 과천 '광동과천타워'에서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사옥 입주식을 겸한 창립 6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본사 이전을 자축하는 동시에 핵심가치 포상식, 신규임원 사령장 수여식, 시공사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 등을 가졌다. 광동제약은 기존 서울 서초구와 구로구에 각각 분산돼 있던 본사와 R&D연구소를 과천 신사옥으로 통합 이전했다. 이에 맞춰 제약·식음료 각 부문의 조직개편도 단행했으며 부서간 업무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광동과천타워는 과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에 지상 15층, 지하 6층, 2만3376㎡(약 7071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스마트 오피스로 설계됐다. 1층부터 4층까지 광동제약 역사관, 카페테리아, 캐주얼라운지, 접견실 등을 조성해 임직원뿐 아니라 방문객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5층부터는 업무공간으로 R&D 연구소와 본사 각 부서가 자리잡았다. 광동제약은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 맞춰 자율좌석제, 유연근무제 등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직원들은 당일 업무에 따라 집중형, 개방형 등 형태로 좌석을 선택하고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교통편의를 위한 주요 거점 통근버스도 운행된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은 “신사옥은 단순히 일하는 공간의 변화가 아닌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이라며 “광동과천타워를 변화와 혁신이 자유롭게 실현되는 공간으로 만들어 세계속의 휴먼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리소리우스, 뇌파 기반 실시간 인지기능 측정 기기 개발

일상생활에서 뇌파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조만간 출시된다.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 리소리우스는 뇌파 측정 기반 실시간 인지기능 측정 디바이스 '이지레스트(EZRest)'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파트너들과 제품 판매를 협의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리소리우스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창업기업으로 주의집중력 등 정신건강 및 상태의 정량화를 목표로 제품 개발 및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LG전자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임상연구를 포함한 연구개발을 수행 중에 있으며, 자체 알고리즘 구축을 완료해 관련 특허 5건을 출원했다. EZRest는 일상생활 중 뇌파의 자동 측정,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지기능을 평가, 관리할 수 있는 웰니스 디바이스다. 기기에는 6개의 뇌파 측정 전극(EEG channel)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뇌파 신호를 측정한다. 측정된 뇌파 신호는 자동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전처리되어 노이즈 제거 및 주요 지표 추출이 이루어진 후, 인지기능 전반 및 감정상태에 대한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분석 자료는 블루투스 통신 방식 및 연계된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EZRest는 경도인지장애 등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노인 감정 상태까지 한 번에 분석한다"며 “전반적인 시니어 멘탈 웰니스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웅제약 당뇨 신약 ‘엔블로’, 해외 첫 품목허가 획득

대웅제약의 국산 36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해외 첫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1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는 지난달 에콰도르 보건감시통제규제국(ARCS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엔블로는 지난해 국내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해외에서 첫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기존 같은 계열의 약물에 비해 30분의 1 이하의 적은 용량만으로 동등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높은 혈당 감소, 심혈관 위험인자 개선, 한국인 대상 풍부한 임상자료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 중에 엔블로를 에콰도르에 출시하고 중남미 당뇨병 치료제 시장 진출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중남미 SGLT-2 억제제 치료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억 9292만 달러(약 1조 2011억원)로 2021년 4억 4800만달러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엔블로는 현재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태국, 페루, 콜롬비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총 12개국에 품목허가 신청을 제출했으며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8개국과 파트너링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내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30개국에 엔블로를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에콰도르에서 엔블로의 첫 품목허가 획득은 대웅제약의 글로벌 초신속 진출 전략에 중요한 성과"라며 “향후 중남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엔블로를 신속하게 출시하고 전 세계 당뇨병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부가가치 위탁개발(CDO)로 ‘밸류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 생산용량의 '위탁생산(CMO)'을 넘어 부가가치가 더 큰 '위탁개발(CD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고농도 제형을 개발하는데 활용하는 플랫폼 '에스-하이콘(S-HiCon)'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농도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은 저농도 제형에 비해 약물 투여량이 적어 피하주사 등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보관 및 운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에스-하이콘은 최적의 부형제(약제에 첨가하는 물질)를 선택해 고농도로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점도 증가 등을 해결한 동시에 고객사가 원하는 농도까지 농축이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첫 CDO 플랫폼을 출시한 이래 에스-하이콘까지 총 9개의 CDO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 CDO는 고객사의 의약품을 단순 위탁생산하는 CMO와 달리 신약 후보물질 '발견' 이후 단계인 '세포주 개발'부터 '초기 임상'까지 수행해 주는 신약개발 서비스다. 자체 세포주나 공정개발 시설이 없는 제약사가 주로 CDO 서비스를 이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최대규모인 60만4000리터의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오는 2032년 인천 송도 제5~8공장이 준공되면 총 132만4000리터로 생산용량 세계 1위를 더욱 굳힌다. CDO 사업은 지난 2020년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출시하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세포주는 인체 밖에서 대량 증식해 항체의약품의 주성분인 '목적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무한 증식하는 세포로 바이오의약품 개발 첫 단계가 세포주 개발에서 시작된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와 CDMO 기업 대부분은 자체 세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고품질의 목적 단백질을 고효율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세포주를 보유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 개발한 세포주 에스-초이스는 세포분열 속도가 빠르고 오래 생존해 세포 발현량 및 생존 기간이 업계 평균 세포주보다 2배 가량 높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임시발현 단백질 생산 플랫폼 '에스-초지언트(S-CHOsient)'는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견' 단계부터 도와주는 서비스로 단기간에 최적의 후보물질을 선별해 필요한 양만큼 생산해 준다. 이밖에 고객사가 찾은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개발가능성 등을 평가해 주는 플랫폼 '디벨로픽(DEVELOPICK)', 이중항체 의약품 개발 플랫폼 '에스듀얼(S-DUAL)' 등 총 9개 CDO 플랫폼(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중 4개 플랫폼을 올해 출시했을 정도로 올해 들어 CDO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고농도 세포배양 개발지원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TM)'를 공개했고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4 바이오 프로세스 인터내셔널(BPI 2024)'에서 항체의 항암효과를 증대시키는 '에스-에이퓨초(S-AfuCHOTM)' 등을 공개했다. 지난 9~11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 2024'에서 '에스-하이콘'을 처음 공개하는 등 올해 들어 국제무대에서 CMO 사업은 물론 CDO 역량을 알리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CDO 신규 슬로건인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을 중심으로'에 맞춰 고객 맞춤형 CDO 서비스의 경쟁력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자의 눈] 10년 넘게 ‘백신 주권’ 약속, 희망고문 안돼야

지난 11일부터 고령자·임산부 등 고위험군을 위한 2024~2025 겨울철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예방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첫 날에만 65세 이상 인구 46만명이 접종해 지난해 겨울철 접종 첫날 2.4%보다 높은 4.5%의 접종률을 보여 올해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접종에 사용된 백신은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등 외국 제약사 3곳의 제품이다. 화이자·노바백스 백신은 국내의 HK이노엔·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입해 공급하고, 모더나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해 방역당국의 원활한 백신 보급·접종 약속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재유행에도 국내 코로나19 백신시장은 해외 제약사의 독무대다.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이 밝힌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백신 자급률은 28.5%에 불과하다. 실제로 총 21종 국가예방접종백신 가운데 원액까지 국내자급 가능한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녹십자·LG화학·일양약품 4개사의 △인플루엔자(독감) △B형간염 △수두 등 6종에 그친다. 앞서 2013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때 정부는 2020년까지 백신 자급률을 80%로 높여 '세계 5위 백신강국' 도약, 3조9000억원 소득창출 효과를 내는 '백신산업 글로벌진출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설립 등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현실은 지난 10여 년에 걸쳐 내놓은 정부의 질병예방 공언(公言)이 기대이하의 '공언(空言)'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2년 우리나라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하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사가 당시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은 거의 없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또다시 내년부터 '팬데믹 대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개발지원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백신주권 확보를 본격화하겠고 약속했다. 이번에는 정부 약속이 더 이상 국민과 기업에 희망고문으로 작용하지 않고, 실질적인 국민보건 향상과 백신개발 기업 지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도 매출·수출 잘 나간다

한미약품이 올해 내내 이어진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탄탄한 매출·수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1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 8~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적 제약사 '타북 파마슈티컬스'와 완제의약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출계약은 한미약품이 창사이래 처음 완제의약품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 수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타북은 인구 6억명의 중동·북아프리카 의약품 시장에 17개국에 걸쳐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을 비롯해 항암, 비뇨기, 바이오 신약 등 주요 전문의약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CPHI 2024에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 중 한 사람인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타북과의 수출계약 성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의 R&D 전문성과 타북의 강력한 지역적 입지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환자의 삶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다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에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상해의약그룹과 일반의약품 공급계약을 맺고 중국·홍콩에 인후염 치료제 목앤 등 7종의 일반의약품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 3972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 6.4% 성장하고 올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6%, 11%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하에 신약 R&D, 매출, 수출이 두루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 8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법정대표인(동사장) 지위를 정식으로 인정받는 등기문서를 수령하는 등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박재현 대표의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회 의장) 지명이 무효라며 박 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임종훈 대표는 박재현 대표 해임을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형제측과 경영권 다툼 중인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개인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3자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며 박재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8일 3자연합이 요구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이 열리고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요구한 한미약품 임시주총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임시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업계는 한미약품이 지난 2월부터 지속된 경영권 분쟁에도 매분기 성장을 지속하며 탄탄한 기초체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지 않고 형제측이 장악하고 있는 지주사와의 갈등도 계속되면 성장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휴젤, 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균주 절취 없었다” 美 ITC 최종심결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은 메디톡스가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의 미국 내 수입에 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휴젤의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ITC는 10일(현지시간) 지난 6월 10일에 있었던 예비 심결을 재검토한 결과 관세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ITC는 예비 심결에서 “메디톡스측이 제기한 '균주 절취' 주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특정 보툴리눔 톡신 제품 및 그 제조 또는 관련 공정을 미국으로 수입할 경우 미국관세법 337조에 위반하는 사항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22년 3월 휴젤 및 휴젤 아메리카, 크로마파마를 상대로 ITC에 이번 사안을 제소했으며 이번 최종 심결로 해당 ITC 조사는 종료됐다. 휴젤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휴젤에 대한 균주 절취 주장에 근거가 없음이 ITC 최종 판결을 통해 밝혀지면서 휴젤의 미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휴젤은 앞으로도 기업 신뢰도 및 주주가치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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