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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건강친화 우수기업에 선정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4 건강친화기업 인증사업'에서 각각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고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는 직장 내 문화·환경을 건강친화적으로 조성하는 등 건강친화제도를 모범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주는 인증제도로 유효기간은 3년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걷기 △금연 △체질량지수(BMI) 개선 △근골격계 질환 예방 △의료기관연계 건강관리 지원 등 5대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에게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으며 임직원 마음건강 케어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계 최초로 소방청 주관 '대한민국 안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안전보건공단 주관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으로도 선정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걷기·계단 이용 장려 프로그램과 피트니스 이용 활성화 캠페인 '에피스 3종 경기', 임직원 금연 장려 프로그램 '노담노담', 체지방 감소 및 근육 증가 활성화 캠페인 '건강 챌린지 도전 10주'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일터혁신 우수기업'에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최고전략책임자)은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 건강증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월 2만원대 안경구독 아이러뷰, ‘안경계 넷플릭스’로 키울 것”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안경 구독서비스 아이러뷰를 '안경의 넷플릭스'로 정착시키겠습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이자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안경 업종에 접목시킨 스타트업기업 오큘러스의 김민규 대표는 온라인 콘텐츠뿐 아니라 오프라인 제품 분야에서도 완전한 의미의 구독경제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일 받아보는 신문이나 우유 등을 위주로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구독서비스는 최근 온라인 콘텐츠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구독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대표 사례가 인터넷 TV 서비스인 OTT 플랫폼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콘텐츠는 추가생산 비용이 사실상 제로로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에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으나, 가전·가구·의류 등 오프라인 실물 제품은 구독자가 증가할수록 그에 비례해 추가 생산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신문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 본래 의미의 구독경제를 구현하고 있는 업종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가전 구독서비스는 사실상 장기 렌털에 가깝고 명품의류, 패션잡화 등 구독서비스도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오큘러스는 온라인 콘텐츠가 아닌 오프라인 제품, 특히 의료기기인 안경에 구독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민규 대표는 2022년 눈건강 전문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오큘러스를 창업하고, 국내 최초로 안경 구독서비스 '아이러뷰'를 출시했다. 아이러뷰 구독서비스에 가입하면 월 2만원대 구독료로 매달 새로운 안경을 제공받아 가입기간 동안 제품 수에 관계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으며 가족도 이용할 수 있다. 안경테는 모두 30만원대 명품 브랜드 제품으로 안경테를 바꿀 때마다 구독자 눈에 맞춘 5만원대 도수렌즈도 교체해 제공한다. 분실만 아니면 손상된 안경을 반납해도 추가 부담이 없으며 오큘러스는 반납된 안경을 복원해 거의 새 것 수준의 안경테로 만들어 완전 새 제품인 도수렌즈와 함께 제공한다. “안경 렌즈는 6개월이 지나면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코팅이 손상된 안경을 계속 착용하면 시력과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6개월마다 안경을 새로 맞추는 사람은 많지 않죠." 이러한 구독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방대한 양의 안경테와 렌즈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김민규 대표는 “20여년간 국내외에서 안경 유통기업 대표를 지낸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러한 방대한 양의 물량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러뷰는 입소문을 타고 2022년 출시 이후 현재 약 3000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 가입자 수 3만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규 대표는 유통뿐만 아니라 신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노안 인구가 늘고 있지만 돋보기 등 노안 안경은 지난 70여년간 거의 기술 발전이 없었다는데 착안했다. 오큘러스가 개발 중인 '가변초점 안경'은 노안인 사람이 스마트폰 등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볼 때와 TV·모니터 등 비교적 먼 거리의 사물을 볼 때 각각 다른 돋보기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 안경 하나로 서로 다른 거리의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만든 돋보기 안경이다. 우선, 명품 브랜드 안경테에 착탈식으로 돋보기 렌즈만 교체하는 '수동 가변초점 안경' 개발을 완료해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안경테에 부착된 버튼만 누르면 렌즈 초점을 바꿀 수 있는 '전동 가변초점 안경'도 내년 시제품 개발을 끝내고 오는 2026년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창업 직후인 2022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오큘러스는 수동 및 전동 가변초점 안경 모두 세계 최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 중소벤처기업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지원프로그램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민규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서울바이오허브와 중기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있어 정부과제 지원시 여러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서울형 R&D의 경우 유용한 프로그램과 혜택이 꽤 많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김 대표는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기업간의 네트워크가 가장 큰 강점"이라며 “서울바이오허브 내 미팅공간 등에서 여러 입주기업을 자주 만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뜻이 맞을 때는 컨소시엄도 꾸려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큘러스는 인공지능(AI)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 글로벌 기술도입 지원사업 X&D, 창업중심대학 초기창업패키지 및 신산업분야 창업기업, 디딤돌 창업성장기술개발 등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기술력과 성장잠재성을 인정받았다. 김민규 대표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2800만명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고, 1100만명이 돋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2007년 국내 첫 온라인 안경유통 플랫폼으로 엑시트(수익창출) 한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보다 안경시장이 크지만 서비스가 취약한 호주·미국 등에 진출시켜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오스템임플란트, 무역의 날 ‘3억불 수출탑’ 수상…“K-임플란트 선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무역협회 주관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수출탑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년간의 수출 실적이 반영됐다. 이 기간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3억4700만달러(약 490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대만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듬해인 2006년 처음으로 수출탑(100만불)을 받았다. 이어 2007년 1000만불, 2012년 3000만불, 2015년 5000만불, 2018년 1억불, 2022년 2억불 그리고 올해 3억불 수출탑 수상까지 착실히 글로벌 치과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법인 수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32개국에 걸쳐 37개로 늘었고 수출국 수는 100여개국에 이른다. 해외법인 실적까지 더한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액은 약 5억6242만달러(약 7956억원)였으며 판매량 기준으로는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해외 임플란트 교육도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에서도 직접영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고객인 치과의사를 위한 임상교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을 포함한 최근 5년간 연평균 27%에 이르는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명의 표창 수상자도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정경식 생산총괄본부 반장(기장)은 새로운 가공법을 적용해 임플란트 생산효율성을 높인 공로 등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이경래 아메리카영업본부장(상무이사)은 2005년 국내 의료기기업계 최초로 해외 직판조직(대만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치과의사 임상교육 시스템 현지화 등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에 더해 치과의사 임상교육 우선 원칙을 비롯한 고유의 영업정책에 힘입어 해외시장에서도 임플란트 대중화의 싹을 틔우고 'K-임플란트'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다"며 “해외영업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해 내년에는 4억불 수출탑 수상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약사, 의료파업 딛고 전문의약품 실적 선방했지만…

올해 초 시작된 의료파업이 해를 넘기게 됐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주요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계엄 파동에 따른 의료계의 반발과 탄핵정국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어 제약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3분기까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대부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와 원내·원외처방 통합매출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미약품은 매출 상위 5대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2~15%씩 증가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1155억원으로 13.9% 성장했고, 고혈압 복합 치료제 '아모잘탄'은 766억원으로 1.6%,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344억원으로 4.6% 각각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별도기준 전체 국내매출 중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94.5%, 일반의약품 비중이 5.5%일 정도로 전문의약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병·의원의 진료·운영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별도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833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7.4% 성장했다. 이는 전공의 이탈 등으로 대형 대학병원 내원환자가 동네 병·의원으로 이동하면서 만성질환 등 전문의약품의 처방·판매가 계속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병원의 응급실·수술실 운영이 축소되면서 대표적 응급·수술용 품목인 수액(링거) 매출 감소가 우려됐으나 이 역시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수액 시장점유율 1위인 JW중외제약은 주로 수술용으로 사용하는 일반수액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6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줄었다. 이 여파로 일반·특수·영양수액을 합친 전체 수액 매출은 1828억원으로 1.5% 감소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고, 특히 JW중외제약이 자체개발한 3세대 종합영양수액 '위너프'는 고령화 등 영향으로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올해 1~3분기 누적 전체 매출은 5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줄었지만 이는 소매중심 유통체제에서 도매 및 온라인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반의약품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JW중외제약은 단일품목 매출 1위 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11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늘었고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매출은 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3대 수액 공급사로 불리는 HK이노엔은 수액 제품 매출이 지난해 1~3분기 681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908억원으로 33.3%나 늘었고 수액전문회사 대한약품공업의 수액 매출액도 1124억원에서 1177억원으로 4.7% 늘었다. 특히 HK이노엔은 매출 1위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매출이 861억원에서 1246억원으로 44.7%나 성장하는 등 전문의약품이 선전하면서 전체 매출도 6614억원으로 9.4% 늘었다. 다만 업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부결(투표불성립)로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대안으로 '책임총리제'를 내세운 국민의힘과 매주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대립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료파업이나 계엄, 탄핵 등으로 매출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각종 의료학술대회, 신약개발 임상시험 등이 차질을 빚고 있고 의료계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돼 있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해 의료파업과 정국불안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계엄령·탄핵정국에 제약업계도 ‘긴장’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가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지침을 조정해 직원들이 매니저와 상의해 출근 및 대면활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가 계엄 해제 이후 매니저와 상의해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자 팬데믹 이전부터 시행해 오던 유연근무제를 확대, 2021년 근무시간과 장소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스마트 워크'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를 통해 주 2~3회 재택근무를 운영하던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매니저와 상의해 재택근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직원들에게 메일로 재택근무 안내를 발송했다"며 “한국화이자제약은 자연재해 또는 비상상황 발생시 상황을 고려해 업무지침을 적절하게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D 역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집회·시위 등 안전이 우려되는 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침을 안내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임직원과 가족의 안전이 최우선적 고려사항"이라며 “사무실 및 기존 업무는 모두 정상 운영하되 월간 재택근무 한도(10회)와 무관하게 당분간 직원·가족의 안전과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직원 및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며 “안전을 위해 집회·시위 또는 기타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에 가까운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도 권고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직원 등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제약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밤 11시에 포고됐던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에 '전공의를 비롯해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복귀해 근무하고 위반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조항이 있었던 만큼 의료계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의료파업의 장기화로 일부 응급·수술용 전문의약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신약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이번 계엄 사태로 의료계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파업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의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계엄 사태를) 밤사이 해프닝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라 외국계 제약사와 달리 국내 제약사들은 재택근무 확대나 대외활동 자제 등의 조치는 따로 하고 있지 않다"며 “(계엄 사태로 인한) 의료파업 장기화 우려도 직접적으로 매출에 타격을 준다기보다는 의료계 전반의 분위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씨젠·바디텍메드 “엔데믹 딛고 ‘팬데믹 호황’ 되찾자”

코로나 엔데믹 기간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체외진단기기 업계가 비(非) 코로나 진단제품 수출확대와 글로벌 협력사업을 통해 팬데믹 시절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포부다. 4일 체외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최근 진단기기 14종과 진단키트 142종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CE-IVDR) 인증을 획득했다. CE-IVDR은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는 규정으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진단기기 및 진단키트는 반드시 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로써 바디텍메드는 감염병은 물론 비감염성 질환인 암, 심혈관질환, 당뇨, 호르몬질환 등 유럽에 판매하는 모든 진단 제품에 대한 승인을 완료해 내년부터 유럽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바디텍메드는 올해 3분기 매출 376억원으로 엔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106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7.7%, 10.4% 성장했다. 바디텍메드는 국내 체외진단업체 중에서도 비교적 발빠르게 제품 다각화에 나서 엔데믹 시절이던 지난 2022년 잠시 주춤한 이후 지난해 곧바로 실적 회복세에 들어섰다. 바디텍메드는 체외진단업계가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회장사도 맡아 업계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세계 최초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해 2020년 팬데믹 초기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이 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씨젠은 올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여세를 몰아 내년 '기술공유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씨젠의 기술공유사업은 진단제품을 직접 만들어 수출하는 대신 세계 각국 현지 진단업체에게 씨젠의 기술을 공유해 줌으로써 새로운 팬데믹 발생시 현지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씨젠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의 파트너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영국 국제학술지 '네이처' 발행사 '스프링거 네이처'와 손을 잡았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 기술' 등 진단시약 개발 기술과 MS의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스프링거 네이처의 과학자 커뮤니티를 결합해 각종 질병에 관한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현지 전문가가 직접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씨젠은 지난 10월 영국에서 3개 파트너사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인 '기술공유사업 파트너 라운드테이블'을 처음 개최했고 내년에 파트너사들과 함께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구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씨젠은 지난해 4분기 엔데믹 이후 처음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가 곧바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3분기 매출 108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다시 흑자로 올라섰다. 이밖에 2021년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145억원, 영업손실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7% 늘고 영업손실은 2185억원에서 6분의 1 가량으로 줄였다. 체외진단기기 업계 전체의 회복세도 완연해진 모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체외진단기기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약 2400억원)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체외진단기기가 약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도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 분기기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중국에 만성질환 모니터링 진단제품을 본격 공급할 예정"이라며 “동물용 진단시장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부터 실질적인 매출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모녀연합, 법원에 가처분 신청 “임종훈 대표 독단 의결 막아달라”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투자사 킬링턴유한회사로 구성된 '4인연합'이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형제측'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상대로 법원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의 결정이 주목된다. 4인연합측은 3일 수원지방법원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약 41.42% 주식의 의결권이 회사와 대다수 주주 이익에 반해 임종훈 대표의 독단적 결정으로 행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4인연합은 “임종훈 대표가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려 한다"며 “이는 회사의 적법한 의사결정 체계를 거치지 않고 형제측의 사적 이익 달성을 위한 권한남용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상법 제402조에 근거해 임종훈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각 의안별로 100억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간접강제 결정도 요청했다. 4인연합은 임종훈 대표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미 형제측 이익을 위해 지주사 대표 권한을 남용한 전례가 있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가 지난 8개월 동안 지주사의 대표이사 지위를 이용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근거 없이 전무로 강등시키고 형제측 지지자를 고위 임원으로 위법하게 채용하는 등 사적 이익을 위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에 따라 소집되며 박재현 대표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를 해임하고 임종훈 대표측 인사 2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앞서 임종훈 대표는 지난달 7일 개최한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대5 동수로 의견이 양분되더라도 대표이사(본인)가 결정권을 갖는다"고 말해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단독 의결권을 행사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어 같은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4인연합측의 신동국 회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실제로 4인연합측 인사와 형제측 인사가 5대5 동수로 재편됐다. 4인연합은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들이 한미약품의 경영성과와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심각하게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방어를 위해 이번 임종훈 대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녀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대표는 지난해 취임한 이래 올해까지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4인연합측은 “이번 (박재현 대표이사 해임) 안건은 한미약품의 경영 안정성을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법원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경영 안정성과 주주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리딩 제약바이오’ 가시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신약과 위탁개발생산(CDMO)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3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국내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총칭) 기반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셀트리온은 바이오미가 보유한 '다제 내성균 감염증' 치료 신약 후보 균주 'BM111'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신약에 대한 권리나 수익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다제 내성균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이 생긴 세균(다제 내성균)으로 인한 감염질환으로 항생제 사용 증가에 따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BM111은 4종류의 미생물을 조합한 생균치료제(LBP)로서 다제 내성균 집단을 없애 감염증을 치료한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폐암·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혈액암 등을 치료하는 다중항체 항암제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항체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장질환, 면역질환 등에 새로운 치료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게 됐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갖고 마이크로바이옴을 포함한 신약 개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전문회사로만 보지 말아달라"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설명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내년 CDMO 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2002년 아시아 최초로 위탁생산(CMO) 사업을 시작했던 기업"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CDMO 위탁 요청을 받아 왔고 글로벌 CDMO 시장도 향후 5년간 연평균 10.9%씩 성장해 2029년 305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해 CDMO 사업 진출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달 중 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약 1조5000억원의 내부 자금을 투자해 내년 국내에 10만리터 규모의 CDMO 생산시설을 착공하고 국내에만 총 20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춰 2028년부터 CDMO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인도, 유럽 등에 CDMO 관련 연구소를 신설해 박사 기술인력을 500명 규모로 확대하고 기존 CDMO에 임상시험수탁(CRO)를 결합, 약물 발굴부터 제조, 임상, 상용화까지 위탁받아 통합 수행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경영복귀 후 내년 3월 사내이사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서 회장은 회사를 더 크게 성장시킨 후 은퇴하겠다고 밝혀 온 만큼 내년에도 셀트리온의 성장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올 한해 미국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미국, 캐나다, 유럽, 홍콩 등을 누비며 기업, 투자자, 현지 의료진 등을 상대로 세일즈 활동을 벌여 온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위탁개발생산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어떤 제약회사보다 현재와 미래 준비가 잘된 회사"라며 “(글로벌 CDMO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들보다 더 깊이 있고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바이오로직스, 제임스박 신임 대표 내정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원직 초대 대표이사 후임으로 제임스박 전 지씨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제임스박 신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화학공학 학사를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GC녹십자그룹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문기업 지씨셀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BMS 재직시절 전임상 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의약품 공정개발 및 품질관리(CMC) 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 및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지씨셀의 주력 제품인 자가유래 항암면역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의 기술이전 계약을 주도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임스박 내정자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과 미국 임직원들을 원활히 이어줄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신임 대표이사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말했다. 제임스박 내정자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2년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인수'와 '신규 건설'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톱 10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목표로 빠르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같은 해 12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있는 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착공하며 2030년 총 3개 공장 준공, 2034년 전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신약 조기개발로 경영권분쟁 악재 돌파

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국내 최초 비만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인 오는 2027년에서 2026년 하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미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만큼 이후 진행절차 속도를 높여 출시를 앞당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 평택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에 이미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경제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도 가능하다는 계산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지난달 국내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과 같은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최대 15%) 뿐만 아니라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신장 보호 효능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비만약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비만치료제들의 부작용인 근육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사질환 개선효과도 갖춘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 근육손실 방지를 넘어 근육증가 효과까지 갖춘 'HM17321' 등 차세대 비만 신약도 개발하고 있으며 경구형,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흡입분말형, 디지털 융합형 등 다양한 제형의 비만치료제도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HM17321은 체중감량을 위해 근육손실이 불가피한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만·대사질환 신약 명가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이 주도해 비만 신약 강자로 도약한다는 한미약품 'H.O.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형제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모녀3자연합측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H.O.P 프로젝트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3자연합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역시 전문경영인체제 강화를 위해 역대 최고 실적을 지속 경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는 올해까지 취임 이후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50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지속가능경영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외에도 국내 최초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 'HCP1803'의 임상 3상을 올해 중에 마무리하고 1~2년 내 출시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CP1803 등 출시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연매출 100억원 이상 의약품을 30개로 늘리고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달 28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형제측 인사 5명과 모녀3자연합측 인사 5명 양분구조로 재편됨에 따라 경영권 분쟁 장기화와 이로 인한 경쟁력 저하 우려를 받고 있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새로 이사회에 진입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재현 대표의 독자경영 선언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직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신약개발 및 기업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박재현 대표는 “국내 사업과 신제품 개발, 제제 연구소, R&D 분야가 어우러져 내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없이 신약개발에 매진할 뜻임을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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