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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 체제’ 차백신연구소 “2027년 매출 창출 본격화”

“작지만 강한, 기술 중심의 백신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성일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백신 파이프라인 집중 개발과 플랫폼 기술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차바이오그룹 산하 차백신연구소는 연구용시약 판매에 기반한 연매출 3억원 수준의 외형으로 캐시카우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차백신연구소의 백신 매출 창출은 이르면 오는 2029년께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8월 한성일 대표가 취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한 대표 체제에 본격 진입한 뒤 차백신연구소도 상업화에 속도를 높여 백신 판매와 기술수출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차백신연구소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백신 파이프라인을 통한 매출 창출 시점을 오는 2027년까지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차백신연구소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용된 대표 파이프라인이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다. CVI-CT-002는 본래 인간을 대상으로 개발중이던 면역항암치료제 후보물질(CVI-CT-001)의 타깃을 동물로 변경한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다. 차백신연구소는 CVI-CT-001의 타깃 변경 배경에 대해 “전임상 과정에서 반려견 등 동물을 대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시장에 출시된 기존 반려동물용 항암제는 일일 정맥투여 방식으로 반응률은 30%에 불과하다. 그러나 종양내 직접 투여 방식인 CVI-CT-002의 경우, 파일럿 연구(임상 1/2상)에서 3주간 주1회 투여한 것만으로 100% 반응률이 확인돼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게 차백신연구소의 설명이다. 이에 차백신연구소는 CVI-CT-002가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적응증 확장·기술수출 병행 전략 추진을 나서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피벗연구(임상 3상)를 완료해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도 차백신연구소의 성장을 견인한 중장기 동력으로 낙점됐다. 현재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의 독점 체제가 굳어진 형국이다. CVI-VZV-001가 싱그릭스와 효능이 동등하면서도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공급이 가능해, 저렴한 가격과 공급 안정성을 토대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차백신연구소는 기대하고 있다.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CVI-VZV-001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차백신연구소는 내년 임상 2상이 본격화하는 동시에 기술수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CVI-JEV-001' △B형간염 치료백신 및 예방백신 'CVI-HBV-002' 등 파이프라인이 상업화를 위한 집중 개발 목록에 포함됐다. 면역증강 플랫폼 사업도 차백신연구소의 중장기 성장 전략 일환으로 선정됐다. 차백신연구소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선정 사업을 기반으로 자사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 '리포-팜'을 기술수출·글로벌 파트너십 기회가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 플랫폼에 m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백신 플랫폼 개발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신규 파이프라인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동·남미 등 중저소득 국가(LMIC)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지 개발과 생산협업 등 임상·생산·공공백신 입찰 등이 매출 확보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와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고, 기술수출 협의를 지속해 글로벌 규제 기준을 충족할 기반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잇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것"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차백신연구소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유커 와도 국내선 돈 못 벌어”…K-톡신, 美·中·남미서 활로 개척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국내 보툴리눔 톡신 3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포화상태가 심화되는데 따른 결과로, 이들 톡신 3사의 각축전은 미국, 중국을 넘어 신흥시장인 남미 등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톡신시장은 최근 후발기업의 참전이 잇따르면서 포화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톡신 내수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톡신 3사를 포함해 20여개 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내수시장에서 한 층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하이톡스주' 100단위 품목 허가로 국내 톡신시장에 진입한 한국비엠아이는 올 3분기만 25건의 국가출하승인 실적을 기록하며 톡신 3사를 앞질러 승인 건수 1위를 차지했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혈액제제·톡신 등 보건위생상 주의를 요하는 의약품을 국내 유통하기 위해 진행하는 허가 절차다. 이 기간 톡신 3사의 국가출하승인 건수는 △대웅제약 24건 △휴젤 23건 △메디톡스 17건으로 집계됐고, 전체 톡신 제제 승인 건수는 총 136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량 확대로 톡신 경쟁이 확산하면서, 내수시장에선 톡신 제제의 '고마진 품목' 이점마저 퇴색하고 있다. 경쟁 과열로 판매가를 인하하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업계는 당초 호재로 점쳐졌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과 의료관광 활성화에 따른 호실적 기대도 접어두는 분위기다. 국내 톡신기업 관계자는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둘러보면 흔히 보톡스(애브비의 보톨리눔 톡신 제품명)라고 하는 톡신 시술이 1만원대까지 낮아진 곳도 더러 발견된다. 그만큼 시장 경쟁이 과열된 것"이라며 “시장 규모에 비해 플레이어가 너무 많다보니 유커 무비자 입국 같은 이벤트가 발생해도 국내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환경에 톡신 3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 나서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판매량 1위 기업인 휴젤이 대표적이다. 휴젤은 지난 13일 '보톡스' 원조 기업 앨러간(현 애브비)에서 지난 2020년부터 지난 2월까지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캐리 스트롬을 글로벌 CEO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캐리 스트롬 글로벌 CEO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앨러간에서 '에스테틱스 글로벌 총괄 사장' 등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피부미용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특히 휴젤이 최근 미국에서 론칭한 톡신 제제 '레티보'를 필두로 '미국 점유율 10% 달성' 목표 등 미주 지역 중심의 성장을 본격화할 방침인만큼, 이미 14% 점유율로 미국시장 내 입지를 단단히 굳힌 대웅제약과의 톡신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미 지역도 K-톡신의 격전지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휴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 역시 남미 영토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콜롬비아 대형 제약사 발렌텍 파르마와 341억원 규모로 나보타 수출 계약을 맺으며 남미 톡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브라질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주요 남미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상황이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지난달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 100유닛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중국시장 내 톡신 경쟁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국내 기업은 톡신 3사 중 휴젤(점유율 14%)이 유일하다. 계열사 뉴메코의 차세대 톡신제제 '뉴럭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메디톡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메디톡스는 휴젤·대웅제약과 달리 미국·중국에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메디톡스는 우선 지난달 뉴럭스 품목허가를 획득한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남미권 공략을 가속하는 한편,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하반기 뉴럭스의 중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 공략 시도를 지속해 글로벌 톡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MT10109L의 FDA 허가 획등 등 진행중인 프로젝트 완수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성바이오에피스, 中 바이오텍과 ADC 신약 공동개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 후보 물질 개발 및 제조, 상업화를 위한 공동연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프론트라인에 선수금 및 마일스톤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타 구체적인 내용 및 규모는 양사 합의를 통해 공개하지 않았다. 프론트라인은 항암제 분야의 차세대 ADC 유망 기술로 꼽히는 이중 항체-이중 페이로드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프론트라인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2종의 공동 개발권을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페이로드 1건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다른 개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공동개발이 확정된 파이프라인 'TJ108'은 토포이소머라제-1 억제제 및 튜불린 억제제 기반의 치료제로, 다양한 암에서 과발현되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과 인간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HER3)를 모두 표적으로 하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은 양사 협의를 통해 도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은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론트라인과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환자 미충족 수요 해소를 위한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론트라인 자오위안 첸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이중 항체-이중 페이로드 ADC를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려는 프론트라인의 비전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TJ108을 시작으로 단일 페이로드, 단일 표적 ADC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부광약품, 5분기 연속 흑자·R&D 성과 달성…“밸류업 첫 발”

부광약품이 올해 3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5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실적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부광약품은 2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발표회를 열고 478억원 매출과 10억원 영업이익으로 집계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426억원에 비해 12.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9.3% 줄어든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분기 심포지엄 등 일정이 집중되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부광약품의 설명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3%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부광약품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오름세는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치옥타시드(성분명 티옥트산)'의 판매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라투다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정을 돌파하며 항정신병제 부문에서 고객 인지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크게 확대했다. 덱시드와 치옥타시드는 전년동기대비 8% 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부광약품 CNS(중추신경계) 사업본부도 같은기간 매출성장률 54%를 기록하며 경쟁시장 성장률(11%)을 크게 상회한 동시에 자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부광약품은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괄목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는 임상 1b상에서 개념증명(PoC)을 완료하고,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하는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보했다. 이에 CP-012의 임상 2상 진입을 가속화하고,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의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광약품은 설명했다. 또한 콘테라파마는 글로벌 제약기업 룬드벡과 중증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 공동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계약으로 콘테라파마는 룬드벡으로부터 선급금을 지급받고, 계약에 따라 탐색한 신규 치료 타깃별 연구비를 수령할 예정이다. 전임상·임상·허가·상업화 등 신약개발 단계의 성과가 발생하는 경우 마일스톤과 제품 순매출에 기반한 단계별 로열티도 추가 수령하게 된다. 아울러 부광약품은 오는 12월 출시를 앞둔 불면증 치료제 '서카레딥(성분명 멜라토닌)'과 지난달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부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을 통해 올 4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분기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언급됐다. 부광약품은 주당 50원으로 산정해 총 49억3323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흑자기조가 안정세로 접어든 게 확인되면 중간배당을 검토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이번 분기배당은 그러한 약속을 지키고, 이를 기점으로 부광약품의 밸류업 첫 발을 내딛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셀트리온, 3분기 매출 1조원 돌파…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에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동시에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44.9% 증가해 역대 최대 3분기 매출 및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29.3%를 기록해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매출 및 영업이익 양면에서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글로벌 전역에 걸쳐 주요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수익성 좋은 신규 제품들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비롯한 셀트리온의 고수익 신규 제품이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고수익 제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대비 42% 수준이었던 매출 비중이 올 3분기에는 54%까지 확대되며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가운데 올 3분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신규 출시된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 알레르기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가 판매 첫 분기에만 500억원이 넘는 합산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뚜렷한 징후를 보여줘 실적개선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매출원가율로 전년 동기 대비 9%p 낮아진 39%를 기록하며 30%대 진입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의 성장은 4분기를 지나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 연말 글로벌 주요 시장에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고수익 신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도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 및 판매역량 집중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향후에는 기존과는 다른 정상화된 매출원가율 및 이에 기반한 영업이익 확대를 통해 한 차원 높아진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 연말에도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인 만큼,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을 한층 가속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셀트리온, 유플라이마 적응증 추가 획득…美 시장 확대 박차

셀트리온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적응증을 확대하며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소아 적응증에 대한 허가를 추가로 승인 받아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된 적응증은 소아성 포도막염과 화농성 한선염 등 2가지다. 셀트리온은 해당 소아 적응증에 대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독점권이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허가를 획득하며 관련 시장에 빠른 진입과 점유율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소아 환자들은 유플라이마가 적응증을 추가 확보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치료 혜택을 누리게 됐다. 셀트리온은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통해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유플라이마 시장 점유율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최근 FDA로부터 유플라이마와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 간 상호교환성 변경 허가를 획득, 휴미라와 유플라이마 간 교차 처방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미국 현지 약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한 효능 및 안전성을 바탕으로 유플라이마를 교차 처방 할 수 있게된 만큼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유플라이마는 고농도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저농도 대비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시트르산염(구연산염)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광범위한 적응증과 활용도에 힘입어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증했던 팬데믹 이전까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자리를 장기간 지켜온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지난해에는 약 89억9300만 달러(약 12조5902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전체 매출의 79% 이상인 약 71억4200만 달러(약 9조 9988억원)를 미국에서 기록한 만큼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휴미라와 바이오시밀러간 경쟁 및 바이오시밀러 상호간 경쟁도 치열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의 소아 적응증 추가 획득으로 미국에서 소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제공돼 의료 현장에서 처방 증가가 기대된다"며 “이번 허가 승인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해당 적응증 독점권 만료 시점에 맞춰 이뤄져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한 만큼,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5대 제약사, 3분기 수익성 ‘희비’…수익개선 모멘텀은 ‘건재’

상위 5대 전통 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수익성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한 반면,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는 20%에서 많게는 30% 이상 영업이익 감소가 예고되면서다. 다만, 3분기 실적이 악화된 상위 제약사들도 탄탄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는만큼, 수익성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통 제약사 중에서 매출 4·5위를 기록했던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각각 3774억원·3762억원으로 관측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3%(대웅제약)·3.9%(한미약품)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매출 성장률보다도 가팔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한 447억원으로 제시됐다.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실적이 이 같은 내실 성장의 주요인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나보타 수출은 지난 2분기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향(向) 역대 매출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기타 국가로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2% 늘어난 577억원으로 예측돼 전망이 밝다. 이는 자회사 북경한미의 실적 회복에 더해 ,한미약품-길리어드사이언스 간 기술이전 계약금(250만 달러) 반영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헬스호프파마(HHP)와 함께 길리어드에 독자개발 플랫폼 '오라스커버리' 기반 경구흡수 강화제 '엔서퀴다'를 기술수출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50만달러(약 35억5000만원)와 마일스톤 기술료(최대 3200만달러)·로열티 등 조건으로 구성됐다. 상반기 매출 2·3위를 기록했던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외형과 내실 전망이 극명히 갈렸다. GC녹십자와 종근당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5089억원(연결기준)·4373억원(별도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9.5%·7.1% 신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320억원(GC녹십자)과 201억원(종근당)으로 같은 기간 약 19.3%·20.5% 감소할 것으로 추측됐다. 이처럼 두 기업 모두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감소가 동시에 발생한 까닭은 '마진'에 있다. GC녹십자의 경우, 매출비중 22.7%(지난해 3분기)를 차지하는 백신 제제가 3분기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본격적인 독감백신 시즌 진입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로 3가 백신의 입찰 경쟁이 심화되면서, GC녹십자의 3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의 판매가 인하로 원가율 대비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내실 수축에도 불구하고, 신성장동력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토대로 GC녹십자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올 3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0% 신장한 370억원으로 전망돼 연간 매출 1억달러 목표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종근당의 경우엔 저마진 도입품목인 '상품' 비중이 40%대 중후반으로 높아 매출이 상승할수록 수수료 등 지출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에 종근당은 이 같은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출액 10% 비중에 해당하는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출 1위 유한양행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591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8% 줄어든 320억원으로 제시됐다. 다만 이 같은 유한양행의 3분기 하락세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당시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으면서 6000만달러(약 851억6000만원) 가량의 마일스톤을 수령해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 3분기는 이러한 마일스톤이 부재한 까닭으로 유한양행이 일시적인 실적 감소를 겪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4분기 유한양행이 J&J의 렉라자-리브비반트 병용요법 유럽 승인에 따른 3000만달러(425억7600만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하면서 3분기 감소세를 딛고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제약 템포, ‘초경의 날’ 맞아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에 생리대 기부

동아제약의 여성용품 브랜드 '템포'가 20일 초경의 날을 맞아 여성용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생리대를 기부했다. 이날 기부는 여성의 생애주기 중 중요한 전환점인 '초경'의 의미를 되새기고, 모든 여성의 월경권이 차별이나 불편없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확산에 동참하기 위해 진행됐다. 동아제약은 지파운데이션과 경북 상주시를 통해 템포 생리대 총 1만6800팩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 중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템포 입는오버나이트' 제품은 출시 2년 만에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다. 프리사이즈 디자인의 힙을 넓게 감싸는 구조와 59개 플리츠 밴드가 주는 편안함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재구매를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의 '한 템포 더 따뜻하게' 캠페인은 지난 2020년부터 NGO기관인 지파운데이션과 함께 시작해 국내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생리용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이어 2021년부터는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상주시와 서울 동대문구 지역으로 나눔을 확장하며 현재까지 총 10만7천팩(약 131만 패드)을 전달했다. 템포 브랜드는 최근 전품목의 패키지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리뉴얼 했으며, 여성의 월경권을 보장하고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초경의 날을 맞아 여성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당당하게 월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며 “템포는 단순한 생리대 브랜드를 넘어 여성의 권리와 건강을 지키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李 대통령, 첨단바이오 규제혁신 시사…CGT 기업 ‘저성장 탈출’ 발판될까

세포유전차치료제(CGT)를 활용한 첨단재생의료 분야가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기존 규제를 전향적 수준으로 전환하려는 혁신 의지를 내비면서다. 규제환경의 영향으로 그동안 성장속도가 더뎠던 우리 업계가 저성장세를 딛고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중대·희귀·난치질환 환자에 대한 (첨단재생의료 기반) 치료를 전향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어보인다"며 국내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규제 혁신을 시사했다. 이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도 난치·희귀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첨단재생의료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참석자 다수의 건의에 따른 답변이다. 첨단재생의료는 줄기세포를 비롯한 생체물질 기반의 CGT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을 통해 손상된 인체 조직을 회복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첨단 의료기술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제정에 이어, 지난해 첨생법 개정으로 국내 첨단재생의료 활성화를 유도한 바 있다. 첨생법 개정안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임상연구 대상자 범위를 중대·희귀·난치질환자에서 일반 임상연구 대상자로 확대하고,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중대·희귀·난치질환자에 한정해 실제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재생의료 치료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지난 2월 첨생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첨단재생의료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매년 국내 관련 질환자 1만여명 이상이 첨단재생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 원정치료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많은 환자들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을 찾는데, 관련 규제가 우리나라와 비교해 훨씬 자유롭기 때문"이라며 “첨생법 개정안이 올해 2월에 시행되기는 했지만 법이 규정한 중대·희귀·난치 질환의 범위가 굉장히 모호하고 협소한 탓에 우리 업계로서는 제약이 많은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당초 첨생법 개정 수혜 대상으로 꼽혔던 차바이오텍과 메디포스트, 지씨셀 등 국내 관련분야 선도 기업들도 미미한 정책 효과로 인해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개정안 시행 4개월 차인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차바이오텍 매출은 60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로 성장한 반면, 영업손실은 333억원으로 같은 기간 150.4% 늘어 외형 성장 대비 내실이 크게 흔들렸다. 메디포스트도 371억원 매출로 이 기간 4.5% 신장했으나, 영업손실은 327억원으로 115.1% 커지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GC녹십자그룹 계열사인 지씨셀은 올 상반기 825억원 매출과 91억원 영업손실로 전년동기대비 매출(-4.6%)과 영업이익(-13.8%)이 모두 역성장했다. 그러나 이번 이 대통령의 관련 규제혁신 의지에 더해, 전략회의 당일 보건복지부가 일본 원정치료의 주 요인인 만성통증과 근골격계 등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저성장을 탈출하고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미 CGT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8월 싸토리우스 코리아바이오텍과 업무협약(MOU)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상업화에 필요한 대량 생산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PlaSTEM-AD' 등 줄기세포 기반 CGT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한 상태다. 또한 글로벌 최대 수준 규모(약 6만6115㎡)의 CGT 분야 시설 'CGB'의 신축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친다는 목표로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있다. 경기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들어서는 CGB는 △위탁개발생산(CDMO) △제조 및 품질관리(cGMP)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뱅크 △첨단 연구설비 등 CGT 분야 핵심 인프라가 복합 조성된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CGT분야 최고 수준 글로벌 컨퍼런스 '셀앤진(Cell and Gene) 미팅 온더 메사'에서 무릎 연골 치료제 '카티스템'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카티스템은 메디포스트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동종유래 줄기세포 기반 CGT다. 일본에서 카티스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메디포스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같은 제품 임상 3상을 개시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각국 규제기관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 면역세포 기반 항암 CGT '이뮨셀엘씨주'를 보유한 지씨셀의 경우, 자사가 개발중인 면역세포 기반 CGT 후보물질 'GCC2005'의 핵심기술 특허를 확보하며 신약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GCC2005는 국내에서 재발성·불응성 NK 및 T세포 악성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CGT 개발에 나서고 있는 국내 모 기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정부 안이 발표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동안 쏟아왔던 노력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분할 주총 통과…‘순수 CDMO’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7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상정됐으며,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의 93.0%(1286명)가 출석한 가운데 출석 주주의 99.9%가 찬성해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회사의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및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번 안건 통과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부문이 분할돼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설립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서 기존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유지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수행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하며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따라 나눠 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분할 비율은 올해 1분기말 기준 분할존속회사와 분할신설회사의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며, 거래정지기간(10월 30일~11월 21일)을 거쳐 내달 24일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 실체는 철저히 분리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사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번 분할을 통해 이같은 우려가 해소돼 중장기적으로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및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신설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 기술 플랫폼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이번 분할 안건에 대해 사업 전문성 강화 등의 측면에서 전략적 타당성을 인정하고 찬성을 권고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주주(7.3%)인 국민연금공단도 찬성 의결권을 행사함으로써 분할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확인됐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회사는 사업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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