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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방사성의약품’ 희소원료 공급망 추가 확보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점찍은 차세대 표적항암제 '방사성의약품(RPT)' 개발을 위해 핵심원료인 방사성동위원소의 공급처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RPT 개발의 최대 난관인 희소원료의 안정적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SK바이오팜은 벨기에 원자력기업 '판테라'와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악티늄-225는 방사성의약품(RPT)의 핵심 원료 물질로,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희소성이 높은 원료 수급의 안정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RPT 선도기업으로서 경쟁우위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악티늄-225는 기존 방사성의약품보다 뛰어난 효능 덕분에 차세대 방사성의약품으로 불리고 있으나 방사성물질 중에서도 희소성이 높아 안정적인 재고 확보 및 공급 리스크 완화가 RPT 신약 개발의 핵심 요건으로 꼽혀 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8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기업 '테라파워'와 악티늄-225 공급계약을 체결해 초도 물량을 확보한데 이어, 이번 판테라와의 계약을 통해 아시아 기업 최초로 복수의 토륨-229 기반 고순도 악티늄-225 생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수급이 어려운 고순도 악티늄-225를 선제적으로 확보, 전임상 및 임상시험 차질 위험을 최소화하고 RPT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판테라는 입자가속기 전문기업 'IBA'와 벨기에 '원자력연구센터(SCK-CEN)'의 합작법인으로, 대규모 악티늄-225 생산을 목표로 지난 2022년에 설립됐다. SK바이오팜은 고순도 악티늄-225를 활용해 지난해 홍콩 '풀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한 전임상 후보물질 'SKL35501'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차세대 RPT 개발에 필요한 안정적인 악티늄-225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RPT 신약 개발의 핵심 역량을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RPT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시나리오를 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약바이오 3월 주총 키워드 ‘주주 환원·지배구조 안정’

연례적으로 3월은 상장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다. 올해 정기주총 시즌을 앞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어느 해보다 주식배당 확대, 지배구조 안정화를 통한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 호조에도 국내 증시 침체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공통된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몇몇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정기주총을 전문경영인체제 강화, 오너 2~3세 젊은 CEO 전진배치 등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여 주주 환심 획득에 기업들이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주식배당 계획을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셀트리온의 주식배당은 2년만의 시행이자 역대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역대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셀트리온은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기존 500원에서 750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이로써 셀트리온 역대 최대이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인 총 1537억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이후 해당연도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배당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올해 현금배당 시행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해 역대 처음 매출 4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FCF가 전년대비 59% 증가한 1조32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전통제약사 중에서는 지난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이 지난해보다 주식배당을 확대한다.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성사시킨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450원에서 500원으로 확대해 총 37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을 시작한 GC녹십자그룹의 지주사 녹십자홀딩스(GC)는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300원에서 올해 500원으로 상향조정했고, 주력사 GC녹십자는 제약바이오업계 최대인 주당 1500원의 배당금액을 결정했다. 지난해 마데카크림 등 뷰티사업 호조에 힘입어 첫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동국제약도 주당 배당금을 190원에서 200원으로 올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주주들의 원성을 샀던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를 주축으로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은 만큼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지배구조 안정화를 통한 주주 달래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차남 임종훈 대표가 사임하고 모친 송영숙 회장이 대표직에 복귀했으며, 한미사이언스는 3월 주총에서 그동안 송 회장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비롯해 조직 재정비 및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2월 총괄사장직을 신설하고 함은경 JW생명과학 대표를 총괄사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오는 3월 주총에서 함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함 사장은 서울대 제약학과 출신으로 38년간 JW중외제약에서 신약개발, 경영기획 등을 수행해 온 만큼 기존 신영섭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아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 등 신약개발 R&D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오는 3월 21일 주총을 개최하는 삼진제약은 42년간 삼진제약에 몸담았던 전문경영인 최용주 대표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됨에도 이번 주총에 연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은 최 대표가 6년만에 물러나는 동시에 공동창업주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2세인 조규석·최지현 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돼 공동경영체제의 2세 승계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올해 첫 매출 7000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대원제약 역시 오너 3세 백인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 오너 승계 구도를 더욱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주식 배당, 자사주 취득 등 주주친화 정책이 단기적 주주 달래기가 아닌 경영 전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 제약사 등으로 배당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용마로지스, 물류기업 ESG경영 돋보인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 종합물류기업 용마로지스가 물류인프라 고도화, 작업자 안전 강화, 지역사회와 상생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 물류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실천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25일 용마로지스에 따르면, 물류센터 내 디젤 지게차를 전동 지게차로 전환하거나 배송차량을 전기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도입해 작업자의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기반 피킹 솔루션인 '나르고 오더피킹'을 지난해 7월 경기 이천 상봉센터에 도입해 작업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작업속도와 업무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로보에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지난해 10월부터 용마로지스 안성허브센터에서 디팔렛타이징 로봇(박스를 파렛트에서 분류 컨베이어로 내리는 로봇)의 기술검증을 수행했다. 다른 AI로봇과 연계해 물류 디지털전환(DX)도 확대할 계획이다. 용마로지스는 물류 인프라 고도화뿐 아니라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22년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수립한 이래 매년 안전보건경영계획과 예산을 수립해 안전관련 자원을 배분하고 있다. 경영진이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전사업장 비상대응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보건 자격증 취득비용 지원 및 승진 가점제도를 실시해 구성원의 안전보건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업체들이 참여한 안전보건협의체를 통해 업무환경 개선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거뒀다. 이밖에 용마로지스는 지역사회와 상생 공헌활동으로 따뜻한 나눔 기부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임직원 대상으로 모금해 온 '사랑의 우수리 계좌' 활동으로 조성된 기부금을 활용해 지난해 말 주요 물류센터가 있는 안성, 이천, 김포, 용인, 안양 등 총 5곳에 총 1700만원을 전달했다. 이같은 용마로지스의 지속적인 ESG경영은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의 창업정신을 상징하는 '정도경영(鼎道經營)'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마솥(鼎)에서 나오는 온기와 같이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창업정신을 반영한 기업경영철학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이 지속성장하는데 있어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경영원칙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용마로지스 관계자는 “사회책임경영을 꾸준히 펼쳐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역사회 기부 지속 및 사내 기부문화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제약, 국내서 보툴리눔 균주 추가 발견…“토양 미생물 발굴 프로젝트 성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의 핵심 재료인 보툴리눔 A형 균주를 국내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노아바이오텍과 수행한 토양 유용 미생물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축사에서 보툴리눔 A형 균주를 발견하고 이를 분리동정하였으며 향후 상업용 톡신 생산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아바이오텍 연구진은 오염이 심하거나 폐사 등으로 보툴리즘 발병 의심이 되는 국내 축사를 중심으로 시료채취를 했다. 그 중 한 샘플에서 보툴리눔 A형 균주를 분리하고 동정하는데 성공, 질병관리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를 완료했다. 노아바이오텍은 유용 미생물을 탐색하고 분리 및 확보하여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바이오 업체로, 이번 분리동정은 대웅제약과 협업해 토양의 유용 미생물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웅제약은 노아바이오텍이 확보한 균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기존 미국, 유럽 균주의 서열과 독소 유전자 부위의 서열이 완전히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상업용 이용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독소를 생성함도 확인했다. 이로써 국내 자연에도 상업용 생산이 가능한 보툴리눔 A형 균주가 널리 퍼져있고, 어렵지 않게 분리동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대웅제약은 이로써 국내외에서 보툴리눔 균주 7종을 확보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보툴리눔 전문 기업으로 활발하게 균주 및 공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보툴리눔 기초연구 발전에 기여하고 기업간의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 균주의 활용을 원하는 연구기관이 있다면 관계기관 승인 하에 자유롭게 분양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발견한 균주들과 외국에서 도입한 균주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톡신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며, 보툴리눔톡신 산업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톡신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박재형 HLB제약 대표, ‘가장 존경받는 CEO’ 선정

HLB제약 박재형 대표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에 선정됐다. 23일 HLB제약에 따르면 HLB제약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년 제23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은 GPTW코리아가 주최하는 행사로, 직원 만족과 행복을 기업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신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평가해 선정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HLB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및 '대한민국 부모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 박재형 대표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선정됐으며 HLB제약 김만규 부사장이 'GPTW 파이오니아 상', 이용우 인사총무총괄 이사가 'GPTW 혁신리더'로 꼽혀 각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기업문화 리서치 기관인 'GPTW'는 경영진과 상사에 대한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동료와 즐겁게 일하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97개국에서 3만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 직원 2000만명 이상의 참여 속에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 선정하고 있다. HLB제약은 그동안 임직원들이 격식없이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대표이사와 신입직원 간 소통 프로그램인 '하이 테이블', 금요일 조기퇴근 제도인 '패밀리데이', 매월 회사에서 부모님 계좌로 용돈을 지급하는 '효도수당' 등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임직원 가족까지 아우르는 가족친화 정책을 실천해 왔다. 박재형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임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회사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좋은 문화를 다양하게 도입해 안팎으로 인정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美의약품 관세 25% 현실화?…K-제약바이오, ‘트럼프 리스크’ 대응 분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 국내 주요 의약품 수출기업들도 대응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관세는 25%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이튿날인 19일에는 “한달 안에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해 수입 의약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미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 및 확대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의약품 관세 부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노력과 상반되는 정책인 만큼 실제 시행 여부에 대해 여전히 관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상황별로 대응체계를 구축해 놨음을 강조해 주주들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애쓰고 있다. 우선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인 제품에 대해 지난달 말 기준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해 관세 부과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미국 내 판매분에 대해서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이미 조치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 결정을 마무리해 근본적인 관세 리스크 대책을 마련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셀트리온은 전체 매출 약 3조5000억원 중 약 30%를 북미지역 수출이 차지하는 만큼 국내 의약품 수출기업 중에서도 가장 선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역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관망하면서도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미국 내 생산 전략을 추진해 왔다"며 “미국 내 위탁생산(CMO) 시설을 이미 확보해 필요시 즉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관세 정책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또한 SK바이오팜은 미국 내에 약 6개월분의 엑스코프리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관세 정책 변화 대응에 소요되는 기간 동안은 이 물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트럼프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것이 없고 수입 의약품에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환자 부담이 가중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 부과를 강행할지 여부도 불확실한 만큼 향후 계획이 구체화되면 그에 맞춰 대응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대미수출을 본격화한다는 목표인 GC녹십자 역시 실제 관세 부과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는 필수의약품일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의약품"이라며 “(의약품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더라도) 알리글로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대미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한 보툴리눔 톡신 수출기업들 역시 상황을 관망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시장점유율 2위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를 수출하는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상황을 주시하며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인 휴젤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관세 부과 계획이 발표되면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상업 가동하는 데에만 통상 5년이 걸리는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부과대상 등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대응방안을 숙의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미국 내 자체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 후지필름 등 해외기업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보다 긴 안목에서 정부와 산업계가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셀트리온·CJ바이오사이언스, 36조 규모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

셀트리온과 CJ바이오사이언스가 유럽에서 열리는 장질환 학회에 참가해 올해 3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19~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5)에 참가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제품명 짐펜트라)' 등 셀트리온이 보유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4종을 소개한다. 국내 참가기업 중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운영하는 셀트리온은 먼저 크론병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의 장 프레드릭 콜롬벨 교수가 중등도 및 중증 궤양성 대장염(UC) 환자를 대상으로 한 램시마SC의 임상 3상 사후분석 데이터를 구두로 발표했다. 이어 21일에는 램시마SC 임상 3상 사후분석 연구결과 3건을 포스터로 공개하고 램시마SC를 활용한 염증성 장질환 조기치료를 주제로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김형기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서 램시마SC를 비롯해 지난해 말 출시한 '스테키마' 등 셀트리온이 보유한 IBD 치료제 4종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하태훈 셀트리온 유럽본부장은 “램시마SC에 대한 다양한 연구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공개되면서 평년보다 1.5배 이상 많은 방문객이 셀트리온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며 “유럽 IBD 치료제 시장에서 리더십과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행사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신약 'CJRB-201'의 전임상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CJRB-201은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인 '이지엠 플랫폼'을 활용해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로, 동물실험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억제 등 주요 질환 지표를 개선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미생물 군집의 총칭으로, 주로 대장 내에 분포하며 유익균 활성화와 유해균 억제를 통해 각종 장질환은 물론 면역질환, 심혈관질환, 뇌신경질환 치료제까지 개발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 분야로 꼽힌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CJRB-201이 기존 항체치료제(항체를 인체에 주입해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성은 뛰어난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부터 CJRB-201의 임상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ECCO는 세계 권위의 염증성 장질환 학회로 올해는 세계 IBD 전문가 800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에서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소화기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해 크론병(대장 등 소화관 점막에 만성 염증이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 베체트병 등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병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글로벌 시장규모는 올해 257억달러(약 36조원)에서 오는 2030년 331억달러(약 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차세대 의약품’ 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 시계 빨라진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차세대 신약으로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총칭) 기반 신약의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19~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ECCO 2025)'에 참가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CJRB-201'의 전임상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CJRB-201은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인 '이지엠 플랫폼'을 활용해 발굴한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로, 장 내 공생균인 '페칼리박테리움' 균주의 일종이다. 이 균은 크론병(소화기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질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체 내 미생물로, CJRB-201은 동물실험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억제 등 주요 질환 지표를 개선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201이 기존 항체치료제(항체를 인체에 주입해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성은 뛰어난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내년부터 CJRB-201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유산균 '듀오락' 개발사인 쎌바이오텍은 최근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전이성 대장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대장암 신약 'PP-P8'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다. PP-P8은 유산균 유전자를 재조합해 항암제로 개발하는 국내 최초의 신약으로, 한국산 유산균을 활용한 국내 최초 대장암 혁신신약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PP-P8은 듀오락의 특허 균주인 'CBT-LR5'에서 유래한 항암 단백질 'P8'을 대량 복제생산하도록 개발된 유산균으로, 대장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항암 단백질 P8을 자연상태보다 100배 이상 생산해 암을 치료한다. 특히 쎌바이오텍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및 임상용 시약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국내에 보유하고 있어 마이크로바이옴 균주의 자체생산은 물론 세계적으로 드문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개발(CDMO)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국내 미생물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미'에 지분투자를 단행, 바이오미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다제내성균 감염증 치료제 'BM111' 공동개발에 착수했고, 심혈관질환 치료제 'BM109'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주로 대장 등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의 총칭으로, 유익·유해균의 분포에 따라 장질환 뿐만 아니라 면역질환, 뇌·신경질환, 심혈관질환 등에 두루 영향을 미쳐 차세대 신약 분야로 각광받으며 국내외에서 신약개발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스위스 제약사 '페링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장질환 치료제 '리바이오타'를 승인받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상용화가 시작됐지만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이며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 제품 없이 임상 1상 또는 2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는 우리나라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발주자이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이 형성 초기이고 마이크로바이옴이 다양한 균주와 적응증을 가진 잠재성이 큰 분야인 만큼 CJ바이오사이언스, 쎌바이오텍 등 기존 유산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차별화된 신약 개발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적자터널 탈출 일동제약·부광약품 “R&D투자 결실 빛보인다”

공격적인 신약개발 투자로 수년간 적자지속의 동병상련을 겪었던 일동제약과 부광약품이 지난해 나란히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이는 신약 파이프라인 재정비 등 경영효율화의 결실로, 두 전통 제약사는 오랜 스테디셀러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그동안 투자해 온 신약개발 성과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한다는 포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49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2.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흑자전환 성공요인은 종합비타민 '아로나민'의 매출이 전년대비 20% 늘고 종합감기약 '테라플루' 등 도입상품이 선전한 영향도 있지만,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 분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재정비, 인력 구조조정 등 수년간의 경영효율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동제약은 최근 수년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엔시트렐비르'(제품명 조코바) 등 신약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이 여파로 지난 2021년 창사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에 빠졌으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01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27.1%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를 비롯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개량신약 '덱시드' 등 전문의약품 선전이 큰 역할을 했지만, 2022년 OCI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화 노력도 한 몫 했다. 부광약품 역시 최근 수년간 미국, 덴마크 등 해외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지분투자를 펼치다가 이 여파로 지난 2022년 창사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이듬해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에 빠졌지만 지난해 경영효율화 성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모습이 일동제약과 닮아있다. 일동제약과 부광약품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한 실적개선을 넘어 그동안 투자해 온 신약개발의 성과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일동제약은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ID110521156'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물질은 지난해 임상 1상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현재 후속 임상인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 중이다. 또한 위장관질환치료제 'ID120040002', 퇴행성질환치료제 'ID119040338' 등도 개발해 기술수출 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대원제약에 기술이전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ID120040002'도 상용화 단계에 따라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부광약품은 우선 지난해 8월 출시한 '라투다'의 매출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부광약품은 앞서 지난해 5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중추신경계(CNS)사업본부를 신설, 라투다를 중심으로 불면증 치료제, 뇌전증 치료제 등 중추신경계 의약품 매출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부광약품의 덴마크 현지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아침무동증(파킨슨병 환자가 아침에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치료제 'CP-012'에 대해 영국에서 임상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결과는 올해 2분기 발표될 예정이며 부광약품은 임상 종료 후 기술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일동제약과 부광약품 모두 경영효율화 여파로 지난해 R&D 지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지난 수년간 공격적 R&D 투자와 파이프라인 재정비 작업을 벌여 온 만큼 올해부터 유망한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성과가 가시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연임…“신약개발 강국 선도”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이끌게 됐다. 제약바이오협회는 18일 서울 서초구 협회 본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노연홍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해 오는 25일 제80회 정기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23년 3월 제 22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 회장은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2년 더 직무를 수행한다. 노연홍 회장은 “우리 제약바이오산업과 협회에 부여된 과제가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산업계의 노력에 발맞춰 끝없는 도전과 혁신을 위해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연임 포부를 전했다. 노 회장은 2기 임기 동안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등 신약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고,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 진출 지원체계를 구축하며,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 향상과 제약바이오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중장기 발전 방향을 담은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수립해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5일 정기총회 뒤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등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의 전략과 과제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인 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대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2025년이 제약바이오산업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회원사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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