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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활약에 ‘실적 반등’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1일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34.6% 증가했다. 바디프랜드 측은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면서 명실상부 업계 1위 브랜드로서 면모를 재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바디프랜드의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기술 확보와 이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 신제품 출시가 꼽힌다. 바디프랜드는 매출액의 4.5%가량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중견 가전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특히 지난해 헬스케어로봇 '에덴', '파라오네오'와 함께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킨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 등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극심한 내수 부진에도 당사는 R&D 투자를 이어가면서 헬스케어로봇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며 “지난해 실적 반등을 계기로, 헬스케어 시장 내 점유율을 더 높여가는 동시에 가구 브랜드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을 더해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강원도 최초 ‘연구중심병원’ 선정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은 31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에 강원도 내 의료기관 최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준의 연구 시스템 및 전문 인력, 지속 가능한 연구 지원 거버넌스, 중개 및 임상연구 수행 역량, 특화된 중점 연구 분야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연구중심병원 선정으로 춘천성심병원은 대규모 연구중심병원 육성 국책사업 R&D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바이오헬스 연구 생태계의 중심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춘천성심병원은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바이오·의료기술사업 임상의과학자 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다. 2018년에는 뇌질환 분야의 핵심 연구를 위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부설 뉴프론티어리서치연구소를 설립해 의사과학자들이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실용화·산업화 단계까지 이끌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연구소 설립 이후 △국내 최초 뇌질환 유전체 외래 개설 △경동맥초음파 기반 뇌졸중 예측 인공지능 모델 개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조산 발병 및 유전체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 △실시간 내시경 영상에서 위암 및 위암 전구병변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연구소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 2021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 부문 최종 평가에서 최우수 S등급을 받았다. 춘천성심병원은 여러 분야의 연구에 도전하며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개발 연구사업 △심뇌혈관 트윈기술 개발 연구사업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사업 △공공조달 연계 R&D 실증 사업화 지원사업 등 국책연구과제에 꾸준히 선정됐다. 그 결과 누적 연구 수주 금액이 412억원을 넘어섰고, 이는 강원도 내 의료기관 중 최대이다. 춘천성심병원은 첨단 바이오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질환 정복과 국민건강증진을 목표 아래, 중점 연구질환과 첨단 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연구 개발을 통해 지역의 필수의료 개선, 초고령화 사회 대응 △보건의료비용 절감 △미래의료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준 병원장은 “강원도 내 최초이자 유일한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연구·의료 환경을 혁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필수의료 위기와 초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계 소식] 서울아산병원, 부산가정의학회, 부산병원간호사회 등

서울아산병원이 심장질환 명의와 함께하는 '심장지킴이 토크콘서트'를 4월 2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료 건강강좌 1부에서는 '심장에 관한 모든 것' 주제로 심장질환에 대한 최신 치료법, 2부에서는 '심장건강,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주제로 심장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수칙에 대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이승환·이상언·김민수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호 교수가 패널로 나선다.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브 Q&A 세션 '명의에게 묻다', 심장혈관중환자실 간호사들로 구성된 밴드 'SINUS'의 재능기부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심장질환자와 보호자를 비롯해 심장질환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사전등록을 통해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02-3010-3161. 행사 당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승 교수가 최근 열린 부산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5년 4월부터 2년간이다. 김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수련위원, 부산가정의학회 홍보이사 및 재무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및 건강증진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2022년과 2024년 대한가정의학과 우수 연재 발표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가정의학과 의사 및 1차 진료 의료진이 최신 의학 정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내실화하고 연수 강좌를 더욱 실용적으로 구성하겠다"면서 “아울러 지역 내 다양한 의료기관의 의료진들이 함께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간호국 김성경 국장이 3월 25일 제20대 부산광역시병원간호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부산광역시병원간호사회(부산병원간호사회)는 이날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환자 중심 간호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주제로 제38회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였으며, 제20대 신임 회장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신임 회장에 당선된 김성경 간호국장은 △간호법 시행 관련 간호사의 업무범위 명확화 △신규간호사 공통교육 프로그램 적용 △경력간호사 교육참여 기회 확대 △부산시병원간호사회 조직력 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 및 협력 확대를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7년 2월까지 2년이다. 김 간호국장은 1988년 부산백병원에 입사하여 2022년부터 간호국장으로 재직하며 간호행정업무와 병원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간 부산광역시간호사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간호학술대회 및 부산간호학술상 등에 참여하여 간호연구와 간호실무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장표창장을 수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택의료학회, ‘지속가능 가정호스피스’ 머리 맞댄다

대한재택의료학회가 오는 4월 2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2025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주제는 '전환기의료와 가정호스피스: 지속 가능한 재택의료를 위한 도전과 협력'이다. 재택의료의 중요 분야로 대두된 전환기의료와 가정 호스피스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전 세션은 '전환기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전환기의료의 중요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재택의료 △전환기의료에서 재택의료의 역할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와 협력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지는 신경과 세션에서는 △신경계 환자 대상의 호스피스 필요성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의 발전 방향이 논의된다. 오후 세션에선 '가정호스피스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생애 말기 돌봄의 현재와 미래 △가정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자의 중요성 △가정호스피스 서비스 운영 모델 △가정호스피스에서 재택의료센터의 역할이 집중 조명된다. 고령자와 복합만성질환자가 증가하는 반면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기간은 단축되면서 퇴원 환자가 가정에서 지속적이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환기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의료 시스템은 이러한 연계를 위한 명확한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며, 퇴원 후 자택에서의 치료와 돌봄, 환자의 효과적 자가관리를 위한 지원도 미비하다. 또한, 환자가 집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정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박건우 재택의료학회 이사장은 “재택의료는 단순히 병원 밖에서의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의료계와 정책 결정자들이 전환기의료와 가정호스피스를 확장하기 위한 실질적 해법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희귀 심장질환 ‘복합 아밀로이드증’ 국내 진단 성공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밀로이드증 다학제팀이 희귀질환 중 하나인 '심장 아밀로이드증' 환자를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한 사례를 핵의학 및 영상의학 국제학술지(Clinical Nuclear Medicine)에 발표했다. 기존 방식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복합형 심장 아밀로이드증'을 영상의학과 핵의학을 융합한 정밀 진단법으로 규명한 성과다. 아밀로이드증은 체내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어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으로, 심장을 침범하는 경우 심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도 늘고 있다.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치료할 수 없는 신장부전이나 심부전으로 오인하기 쉬워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상당수의 환자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한다.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트랜스티레틴(ATTR) 아밀로이드증'과 '경쇄(AL) 아밀로이드증' 두 가지 형태로 나뉘며, 보통 한 가지 유형만 단독으로 발견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가지 유형이 동시에 존재하는 매우 드문 사례를 확인했다. 이러한 복합형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적고, 기존의 진단 방식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 정밀한 검사와 다학제 접근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혈액병원, 순환기내과, 핵의학과,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협력을 통해 70대 환자의 심장 상태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핵의학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가지 유형의 아밀로이드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핵의학과 오주현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영상 검사만으로는 놓칠 수 있었던 중요한 단서를 다학제 협진으로 진단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심장 아밀로이드증 환자들이 보다 정밀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교신저자)는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의 경과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아밀로이드증 다학제 진료팀은 2021년부터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공동저자, 혈액내과)가 중심이 되어 구성되었다. 이는 골수 내 형질세포 계열의 암성 클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은 혈액암과 연관된 유형이기 때문이다. 국내의 정확한 역학 자료는 없으나,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12~15%에서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이 병발한다는 보고를 기반으로, 국내의 다발골수종 증가 추세에 따라 매년 180~225명 이상의 일차성 아밀로이드증 환자가 발생 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민 교수는 “심장 아밀로이드증의 진단 가능성을 한 단계 발전시킨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아밀로이드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표적치료제 글로벌 임상시험 등 영역을 넓혀 환자들이 더 좋은 치료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자궁내장치 사용한 여성, 유방암 발생 위험 증가

국내 연구진이 레보노르게스트렐(사후 피임성분) 자궁내장치(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노지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또는 이상 자궁출혈로 진단받은 30∼49세 여성 6만 1010명을 대상으로 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LNG-IUS를 사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23건으로, 비사용자(10만 명당 154건)에 비해 높았다. LNG-IUS 사용 초기 3년 미만 시 유방암 위험이 5.4배로 급격히 증가했으나, 5년 이상 사용 시 위험은 1.77배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제1저자인 육진성 교수는 “초기 3년 동안 유방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혈중 레보노르게스트렐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유방통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유방 검진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년 이상 사용한 경우에도 유방암 위험이 지속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검진 효과를 넘어선 생물학적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인 노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LNG-IUS와 유방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다만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위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LNG-IUS 사용을 고려할 때 피임 효과, 과다월경 개선 등의 장점과 유방암 위험 증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미국산부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팔꿈치 테니스엘보, 재건술이 봉합술보다 ‘효과적’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거나 망치질과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근육 힘줄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고, 충격이 누적되면 '테니스엘보'라고 부르는 만성 염증과 파열이 생기게 된다. 이후 힘줄 손상이 심해지거나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이같은 테니스엘보의 주사, 약물, 수술 치료의 후유증 때문에 발생한 팔꿈치 불안정성을 치료할 때 '자가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기존 인대를 이어붙이는 봉합술보다 더욱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전교수 연구팀은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재건술과 봉합술을 받은 환자 646명(재건술 445명, 봉합술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합병증 발생률이 6.6% 낮게, 활동 복귀율은 2.6%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건술을 받은 환자군의 합병증 발생률은 8.3%로 봉합술 환자군의 14.9%보다 6.6% 낮았다. 팔꿈치 불안정성 치료 시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수술 부위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재건술을 받을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욱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활동 복귀율 측면에서도 재건술이 봉합술보다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였다. 재건술 환자군은 96.2%, 봉합술 환자군은 93.6%의 각각 활동 복귀율을 보여 재건술이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에서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꿈치 인대를 치료할 때는 인대를 다친 시기와 손상 원인, 급성·만성 여부, 조직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전 교수는 “팔꿈치 인대의 급성 손상의 경우에는 조직 상태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봉합술이 유리하다"면서 “하지만 만성·재발성 증상을 갖고 있거나 수술 후 합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재건술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인공와우 수술, ‘청각 재활’로 보청기 한계 극복

귀는 크게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구분된다. 외이와 중이는 귀로 들어온 소리를 증폭해 내이까지 전달하고, 내이는 전달받은 소리를 감지·분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난청이란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생겨 작은 소리를 듣기 어렵거나 들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귀 질환 분야를 다루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학술단체인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15∼20%는 청력에 크고 작은 이상을 가지고 있다. 신생아 1000명 중 2명 안팎 비율로 선천적 난청이 생긴다. 나이 들어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4명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에서 연간 난청 진료환자는 2018년 58만 7637명에서 2019년 65만 646명으로 60만 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80만 368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난청 해결의 궁극적인 방법은 '인공와우 수술'이다. 손상된 달팽이관을 대신할 장치를 귀 뒤에 이식하여 소리를 듣게 해주는 수술이다. 보청기로도 말소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인공와우는 △외부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어음처리기 △피부 밑에 삽입하는 내부장치(임플란트) △달팽이관의 역할을 하는 전극 등으로 구성된다. 어음처리기가 음향을 포착하여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이 신호는 코일을 통해 체내 임플란트로 전달되며, 임플란트의 전극은 직접 청신경을 자극해 전기신호를 뇌로 전달하고, 뇌는 전기신호를 소리로 인지하게 되는 메커니즘이다. 보청기가 외부 소리를 증폭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돕는 방식이라면, 인공와우 수술은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전자장치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달팽이관의 손상이 심해 청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고도난청 환자는 보청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공와우가 유일한 재활수단이 된다.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1명의 빈도로 고도 이상의 난청이 발생하는데, 1세 미만에서 90데시벨(dB)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있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dB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만으로는 청력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청각재활센터(이비인후과 구자원·최병윤·송재진 교수)는 3월에 인공와우 수술 누적 2000례를 달성했다. 이달 17일 기준 2008례를 기록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 뇌파 검사, 영상 검사, 유전자 분석 등을 활용해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수술전 평가와 정확한 수술 계획 수립을 위해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은 물론, 수술의 성공과 청력 회복을 목표로 언어치료실, 청각검사실, 청각재활실 등 전문 검사실과의 체계적 진료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최병윤 교수는 “환자 중 99%는 평생 단 1번의 수술이면 충분하며, 수술 자체도 소아의 경우 전신마취로 약 1시간 반이면 끝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전문의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태어나면서부터 고도 이상의 난청을 앓는 경우는 생후 9개월 이전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것이 두뇌 및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난청의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돼 있고 아이의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생후 7∼8개월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인공와우 분야도 새로운 수술 기법이 개발돼 치료성적을 높이고 있다. 고주파 난청 환자의 자연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이 대표적이다. 이 수술은 환자의 남아있는 저주파 영역의 자연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고주파 영역만 전극으로 자극해 청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환자가 보다 나은 음질 인식과 음악 감상,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언어 이해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환자마다 다른 달팽이관의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 인공와우 전극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 전극과 신경원 세포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소리의 명료도와 청력 회복 효과를 높이는 '풀백(Pull-back) 수술'도 있다. 이밖에 유전자 검사와 분자유전학을 기반으로 난청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수술 예후를 예측하는 '정밀의료기반 수술'도 적극 활용한다. 난청은 소리를 못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송재진 교수는 “청력이 떨어져 소리를 못 듣게 되면 우리 뇌에서는 보상작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정소리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가짜 신호, 즉 이명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노화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 환자는 고음쪽 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음의 '삐∼' 하는 이명이 들리며, 반대로 저음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웅∼' 하는 저음의 소리가 느껴지는 것이다. 송 교수는 “심한 난청과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 상당히 호전된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난청과 이명의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력 회복, 이명 치료를 위한 인공와우 수술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술 후 정확한 매핑(mapping)과 청각 재활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인공와우 수술의 조기 매핑 기법에 대한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기도 했다. 동시에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환자의 언어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구자원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건수의 증가도 의미가 있지만, 사실 질적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충분한 상담으로 인공와우에 대한 이해를 높여 청각 회복에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하는 것, 수술 후 매핑 과정, 꾸준한 언어치료가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활동으로 국내외 청각 재활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며, 난청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시야 좁아지는 증상, 뇌종양 의심해야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뇌의 하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직경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뇌하수체 선종)'이라 부르며, 이는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특히,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시신경교차' 부위가 있어, 종양이 성장하면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시력이 자꾸 나빠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은 녹내장·황반병성·노안·백내장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그런데 눈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뇌하수체 종양에 따른 시야 장애도 적지 않다. 안경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뇌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머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안과 진료로 해결된다면 시력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안과 검진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시야 장애가 지속되거나 두통,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개두술 없이 콧속을 통해 내시경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경접형동 수술'이 발달해 치료기간을 줄이고 흉터도 남기지 않아 선호받고 있다. 뇌종양은 뇌에서 비정상인 세포의 증식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는 뇌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가령, 고용량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에 지속해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뇌종양 발병에 관련있는 것으로도 보고된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재활치료 △완화치료 등이 적용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뒤 남은 종양세포를 제거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되며, 항암화학요법은 약물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재활치료와 완화치료를 통해 뇌 기능 회복을 돕고 통증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뇌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다른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모를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안과 진료와 치료 뒤에도 계속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느껴진다면 초기 뇌종양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항암·항산화의 첨병 ‘채소’…하루 500g섭취해야

채소에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 등 항산화·항암·항염증 성분이 풍부하다. 정부 및 보건당국, 영양학계·의학계는 현대인들이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권고한다. 우리나라는 하루에 채소 500g 이상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루 평균 115g의 김치를 먹기 때문에 절임채소를 제외한 생채소를 추가로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실제 하루 500g의 권장량을 섭취하는 비율은 24.6%로, 4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남성은 20.7%, 20대는 11.9%에 그쳤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명예교수(전 대한영양사협회장)는 “과일·채소 섭취가 부족하면 인체의 수많은 활동에 필요한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나쁜 물질이 쌓여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채소·과일의 다량 섭취가 부담스럽다면 과채 주스, 특히 생(生) 성분을 보유한 착즙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착즙 주스는 채소·과일을 열을 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눌러 짜 열에 약한 영양소 손실이 적고, 항산화 영양소·효소 등 살아있는 채소·과일의 풍부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바쁜 현대인에게 쉽고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보충하는 유용한 방도가 될 수 있다. 최근 채소가 간경변 환자의 간암 발생 억제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돼 주목받았다. 프랑스 북소르본대학 영양역학연구팀은 논문에서 “채소에 든 항산화 성분과 미량 영양소가 항산화·항염 효과를 발휘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며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간암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식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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