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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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 치료주사, 신의료기술 첫 승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국내 최초로 무릎 골관절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관절강내(PRP) 주사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았다"고 23일 밝혔다. PRP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30㎖ 정도 채취 후 원심분리기로 혈소판 성분을 분리하고, 성장인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자체 제작 키트로 농축해 문제의 관절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법이다. 무릎 관절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사용되며, 치료 시 무릎 부위를 절개하지 않아 일반 주사치료처럼 시술 뒤 입원이나 재활치료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되지 않았고, 시술 관련 합병증도 경미한 수준이다. 기존 스트레이드 또는 히알루론산 등과 같은 관절강 내 주사와 비교해 향상된 수준으로 유효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NECA는 “PRP는 약물 등 기존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2~3 등급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무릎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고시에서 PRP 환자 치료의 기준 적응증은 △무릎 관절에 '확연히 골극(뼈의 돌기)과 관절강의 좁아짐 가능성'이 있는 2등급 △'중간 크기의 골극과 확실히 관절강이 좁아진' 3등급을 대상으로 명시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수년간 첨단재생 분야에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부단하게 활발한 연구를 진행한 덕분에 정부로부터 신의술로 공인받아 감회가 새롭고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연세사랑병원이 미국·일본 등 세계 의료에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은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빙판길 ‘낙상’ 3대 금기…주머니 손넣기·하이힐·음주

주말 동안 전국 많은 지역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눈길과 빙판길 낙상(落傷) 경보가 켜졌다. 이런 위험환경은 겨울내 반복되어 걱정인데, 하이힐을 신거나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미끄러져 뇌진탕이나 골절을 당하는 '대형 낙상' 사고를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낙상 환자는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 3∼4배나 된다. 전문의들은 “낙상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골절상을 당한 후 병원 진료를 받은 후에야 자신이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걸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서 골다공증 조기 발견과 치료 등 관리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낙상에서 가장 흔한 부상 부위는 손목이다. 미끄러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먼저 짚게 되면서 삐거나(염좌) 골절이 잘 생긴다. 꼬리뼈 역시 엉덩방아를 찧을 때 많이 다치는 부위다.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의자에 앉거나 눕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긴다. 낙상으로 고관절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이 손상되면 심한 통증은 물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에 거의 누워 지내게 된다. 피부괴사나 심장질환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적극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힌 뒤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 구토 및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생각보다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 증거다. 이런 상태는 잠시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2∼3일 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까지 자신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머리가 많이 부었는데도 어지럼이나 구토증이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넘어져 몸에 손상을 입었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손상 부위를 고정한 뒤 심장보다 높이 올려준다. 부기가 심할 때는 냉찜질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부상 후 48시간 이내 급성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부상 부위를 차게 하는 것은 근육의 부종을 감소시키고 근육경련을 방지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급성기가 지나면 혈액순환 촉진과 통증완화를 위해 온찜질을 자주 해주면 좋다. 낙상의 절반은 출·퇴근 시간대에 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은 꽁꽁 얼어 매우 미끄럽고, 저녁에는 낮에 녹은 얼음이 다시 얼어 아주 매끄러워지기 때문에 미끄러질 확률이 더 높다. 출·퇴근 시간을 좀 여유있게 하고, 걸을 때 모양새는 없어보여도 보폭을 줄여 종종걸음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스포츠의학 분과전문의)은 “낙상을 당하면 흔히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동반하게 되며 이때 약물요법,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이 중 체외충격파 요법은 낙상, 운동부상, 급·만성 인대손상, 힘줄·근육의 손상 등을 비교적 단시간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눈이 얼어붙은 대로변 인도나 골목길뿐 아니라 지하철 입구의 계단, 건물 입구 등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생긴 습기가 얇게 얼어 특히 미끄러운 곳이다. 물기가 있는 하수구 맨홀 뚜껑도 상당히 미끄러우므로 피해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노인층은 일단 넘어졌다면 무조건 골절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주머니에 손 넣고 걷기, 하이힐 신고 다니기, 술 마시고 귀가하기는 대형 낙상을 부르는 삼박자"라고 지적했다. 낙상 후 골절을 당하는 요인은 얼마나 심하게 넘어졌느냐와 함께 골다공증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뼈가 약해져 푸석푸석하다면 작은 충격의 낙상에도 '툭∼' 부러지는 허망한 불상사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골다공증 연간 남·여 진료인원은 2019년 약 108만명에서 2023년 약 128만명으로 늘어났다. 골다공증은 폐경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이면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남성에서도 환자가 상당하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수는 2017년 5만 8270명에서 2023년 7만 3179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 수는 91만 3926명에서 119만 9433명으로 증가했다. “건강장수 위해서는 튼튼한 뼈 필요해요, 골다공증 검사해봐요, 우리 뼈가 튼튼하면 행복한 삶 따라와요, 뼈 건강이 약해지면 여기저기 골절돼요, 골밀도는 티스코어 골다공증 검사해봐요, 꾸준하게 잘 치료해요…" 대한골대사학회가 최근 발표한 골다공증 예방과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 지켜요' 캠페인송의 가사 일부분이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골밀도 T-점수'(티스코어)는 뼈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뼈가 튼튼한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골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평가한다. 골대사학회 백기현 이사장(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캠페인송 가사는 학회 전문의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으며, 골밀도 T-점수의 중요성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꾸준한 관리의 필요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골대사학회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시트(2023)'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의 전체 발생 현황은 2022년 43만4470명으로, 2002년 9만7380명 대비 346.2%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7.8%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로 발생한 골다공증 골절 부위는 50~60대의 경우 '손목 및 발목'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골대사학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캠페인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학회가 골다공증 개선과 낙상 예방을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개발한 '삼세판 운동'을 모티브로 삼아 50∼70 여성들이 노래에 맞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작들이 담겼다. 삼세판 운동은 근력운동, 파워운동, 균형운동을 말하는 것으로, 뼈를 강화하고 근력과 균형 능력을 향상시켜 낙상 위험을 줄이는 운동이다. 참고로, 낙상 후 점검 포인트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①하루 이상 두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머리를 부딪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 구토 및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 증거다. 바로 병원에 가서 뇌 정밀검사를 받는다. ②뒷머리를 찧었는데 앞이마까지 붓는다=어지럼이나 구토증이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1∼2일 이상 지속된다면 뇌 CT나 뇌 MRI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③손목 부위가 붓고 멍이 생겼다=하루 정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손목인대나 손목뼈에 실금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 엑스레이검사로 발견할 수 있다. ④꼬리뼈에 생긴 통증이 잘 사라지지 않은다=젊은 나이라도 척추가 찌그러진 맥주캔처럼 주저않아 버리는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의자에 앉거나 눕기가 힘들어진다. 기침을 할 때나, 잠자리에 누울 때 옆구리나 등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도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⑤걸을 때 엉덩이 부위가 빠개지는 것 같다=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고관절(엉덩이와 넙적다리 바같 부위의 뼈, 대퇴골)에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무릎관절염 ‘자가 줄기세포+내시경’ 병용치료 효과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줄기세포, SVF)' 주사와 관절내시경 치료를 함께 했을 때 연골재생 및 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 지방유래 줄기세포 치료는 연세사랑병원이 올해 5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치료는 환자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채취한 자가 지방 조직을 분리, 추출하여 농축된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뼈와 뼈 틈새) 내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의 통증, 연골 손상 등의 질환이 의심되는 부위를 1㎝ 정도 최소 절개한 뒤,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관절 내부에 삽입해 병변 부위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과 첨단재생 임상시험센터장 김용상 원장(제1저자)이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 내용은 정형외과 분야의 국제학술지(관절경, 스포츠 의학 및 재활)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본원에서 무릎관절염에 대하여 관절경적 치료를 시행받은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상 3기와 4기에 해당하는 관절염 환자들이다. 관절경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줄기세포 주사를 받은 환자군(43명)과 대조 환자군 (54명)의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통증 척도 검사(VAS)를 수술 전부터 수술 후 1, 3, 6, 12개월로 나뉘어 측정했고 연골 재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수술 전과 수술 후 12개월에 MRI를 촬영하여 평가했다. 관절경적 치료만 시행한 환자군에서의 평균 통증 점수는 수술 전(78.2)에 비해 수술 후 1개월(41.2)에 상당히 호전되었지만, 수술 후 3개월(44.0)부터 6개월(47.3)과 12개월(50.8)까지 점차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환자군에서 연골재생 정도는 39.7점이었다. 관절경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줄기세포 주사를 이용한 환자군에서의 평균 통증 점수는 수술 전(79.1)에서 수술 후 1개월(43.5), 3개월(43.3), 6개월(40.2), 12개월(35.9)까지 꾸준히 호전됐다. 이 환자군에서 연골재생 정도는 70.5점이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칼럼] 찢어진 어깨 힘줄, 수술없이 재생 유도한다

과거에는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봉합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비수술 치료법이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수술까지는 필요 없는 환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 외상 등의 원인으로 힘줄이 찢어져 관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회전근개 부분 파열을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1년에 4㎜씩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층 파열로 발전되기도 한다. 또한, 힘줄이 파열된 채로 방치되면 힘줄이 퇴축, 퇴화 돼 파열 범위가 커지거나 힘줄에 연결된 근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건 봉합할 수 있는 힘줄이 없어져 수술이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지만 수술만이 능사는 아니다. 회전근개 파열 시 수술은 찢어진 힘줄을 봉합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봉합된 힘줄이 정상 힘줄의 강도에 이르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 전에 충격이 가해지면 재파열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회전근개 중파열에서 9%, 대파열에서 33%, 광범위 파열에서는 61%가 봉합술 후 재파열된다. 재파열된 회전근개를 다시 수술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그래서 미국정형외과학회(AAOS)는 보존적 치료를 6~12개월 이상 실시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파열의 크기가 3㎝ 이상인 대파열인 경우에만 봉합술을 하라고 권고한다.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은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 탓에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실제 치료 현장에서는 수술까지 가는 시점을 늦출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통상 회전근개 파열 크기가 50% 미만인 부분 파열인 경우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 않으며, 약물치료·주사치료·체외충격파 치료와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를 추가하여 회전근개 파열 부위가 커지지 않게만 보존한다면 수술할 필요는 없다. 회전근개 힘줄의 일부만 찢어졌거나 고령이라 수술 부담이 큰 환자들에겐 이러한 보존적 치료법들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통증도 줄고 추적검사에서 힘줄의 파열이 진행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콜라겐 주사요법도 효과적이다. 콜라겐을 주입해 파열된 힘줄의 재생을 꾀하는 치료법이다. 콜라겐은 힘줄이나 연골, 뼈, 피부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인데 회전근개 역시 콜라겐으로 이뤄져 있다. 파열되거나 손상된 회전근개는 콜라겐 배열이 불규칙적이거나 단절돼 있기 때문에, 단절된 부분에 콜라겐을 골고루 주입하면 힘줄 세포가 분화되고 증식해 회전근개가 어느 정도 재생된다. 오랜 임상사례로 안정성은 높고 부작용은 적지만 경우에 따라 효과가 약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분파열 환자에게 콜라겐 주사 요법이 45%의 환자군에게 찢어진 힘줄을 메꿔준다는 보고도 있었다. 확실히 회전근개파열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 어깨에 무리를 주는 안좋은 자세, 스트레스, 피로 누적 등의 영향으로 젊은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따라서, 연령, 육체적 활동 요구도, 동반질환, 통증 등의 변수를 고려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혹시 수술 진단을 받았다면 다른 의사의 소견도 들어보고 결정하기를 권한다. 염지웅 검단바른정형외과 대표원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송년회 과음 뒤 유난히 갈증 나는 이유

소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통제된다. 평소 활동을 하거나 잠자는 동안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 소변 배설을 억제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의 작용을 막아 소변을 많이 보게 한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산(酸)으로 바뀐다. 과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산으로 원활하게 전환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각종 숙취현상을 일으킨다. 갈증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 구토, 소화 장애,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탈수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인체에 들어온 알코올 10㎖(㏄)을 처리하려면 열 배인 100㎖의 물이 필요하다. 술의 도수를 따지는 알코올의 양을 무게로 환산할 때는 '0.8'(알코올의 비중)을 곱해야 한다. 참고로 물은 비중이 1이므로 부피가 곧 무게가 된다. 알코올 도수 40도인 양주 한 잔(30㎖)에 든 알코올의 양은 12㎖, 무게는 9.6g(30×0.4×0.8)이다. 알코올 12㎖ 처리엔 물 120㎖가 필요하다. 양주 속의 물 18㎖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맥주 한 잔은 어떨까? 알코올 도수 5%인 맥주 한 잔(200㎖)의 알코올은 10㎖(8g)이다. 맥주 한 잔을 마시면 알코올 10㎖ 처리에 필요한 물은 100㎖이다. 18도짜리 소주 한 잔(45∼50㎖) 또한 이런 식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양주와 소주 한 잔은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고, 맥주 한 잔의 경우는 물이 남는다. 즉 소주나 양주를 마실 때는 물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는 얘기다. 맥주를 마시면서 물까지 마신다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계산은 술을 마시는 동안에 적용되는 단순 공식일 뿐, 밤에 술을 마신 후 다음날 아침에까지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몸에 수분이 충분하더라도 땀이나 소변으로 상당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 마시고 난 뒤에는 지속적인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기준 남성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 비율이 1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폭음하는 월간 폭음률도 37.2%에 달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음주자 5명 중 1명 꼴인 23.2%가 고위험 음주자로 나타난 것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도 고도한 음주의 위험과 폐해는 큰 사회적, 국민건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암예방 10계명을 몇 년 전에 개정해 '1잔의 음주도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고위험 음주뿐 아니라 저위험 음주 또한 이로울 게 없다는 경종이다. 고위험 음주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각종 빨간불이 켜지게 만든다. 1회 7잔 미만, 주 1회 이하로 마시는 음주자에 비해 건강·범죄·가정·경제·일상생활의 지장 등 각종 폐해 경험률은 2.5배, 속칭 '필름이 끊긴다'고 하는 블랙아웃(술이 취했을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경험률은 3.5배 높다. 고위험 음주자들은 또한 연말연시의 음주 횟수나 음주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음주 후 최소한 하루 이상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물과 주스, 채소, 국물 등이 좋다. 술 마시고 잠들기 전에 적당한 식사를 하는 것은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술자리에서 안주는 거의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이튿날 저혈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쳐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알코올성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섭취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48시간(만 2일) 정도로 본다. 그러므로 술자리에서 과음을 삼가는 것 못지 않게 술자리는 3일에 한 번만 갖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송년회는 '다사다난한 국난을 떨쳐보자'는 의기투합이 맞물려 자칫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과음 송년회는 멀리하고, 좋은 사람들끼리 건전 송년회를 자주 하면서 올해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올해 치과인상’ 변영남·이수백 원장, 제주영송학교 봉사회

'2024년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로 성신치과의원 변영남 원장, 이수백 치과의원 이수백 원장,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가 선정됐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회장 박태근)는 지난 17일 2024회계연도 제8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 결정의 건 등 모두 5개 토의 안건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로 △봉사단체 부문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 △봉사개인 부문 변영남·이수백 원장을 선정했다. 변영남 원장은 치협 치무이사와 협회사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33년간 외국인 근로자, 저소득 영세민, 시각장애인 등에 무료진료 활동을 펼쳐왔다. 이수백 원장은 치과진료 봉사단체인 열린치과봉사회 회장 출신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지난 27년간 헌신해 오고 있다.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는 1997년부터 제주영송학교를 정기방문해 자폐 뇌병변 장애 등 대다수 복합장애를 가진 특수학교 장애인들의 구강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박태근 치협회장은 “모범적인 삶을 살아오고 계신 수상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나눔을 실천하는 선한 영향력이야 말로 우리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는 밑거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2025 개원경영컨퍼런스(DENTEX)의 보수교육 점수 인정 요청 안건을 놓고 승인 여부 찬반양론을 펼쳤으나 행사 요건이 회원 보수교육 규정에 일부 부합하지 않아 부결시켰다. 그밖에 2024년도 협회 대상(학술상) 및 신인학술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권긍록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허민석 학술이사를 간사로 하여 '공적심사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겨울철 허리통증 관리, 체온조절·스트레칭이 ‘기본’

겨울철이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 통증이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다. 이유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을 가하면 통증이 악화되는데, 이럴 때 주로 발생하는 허리 질환이 바로 급성요통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추운 날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순간이나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허리에 힘을 주었을 때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경우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다. 낮은 기온은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만성 척추질환 환자들 역시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민성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충분한 휴식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성요통을 예방하고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허리와 배를 따뜻하게 감싸거나 온찜질을 하는 등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추워진 날씨에 몸을 움츠리면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므로 자주 허리를 쭉 펴주고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이완시켜주면 혈액순환도 잘돼 건강에 이롭다.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단련하고 급작스러운 동작은 피해야 한다. 민 원장은 “뼈가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년층이라면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의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평소보다 줄이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장갑을 착용하면 넘어졌을 때 고관절이나 척추 등의 큰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소아임상면역학회 신임회장 일산백병원 김영대 교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사진)가 최근 열린 '2024 대한소아임상면역학회 추계학술대회' 이사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2006년 창립된 소아임상면역학회는 선천면역결핍질환을 비롯해 소아에서 나타나는 자가염증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연구하는 학회다. 소아기 특발성 관절염, 루푸스, 베체트병과 같은 류마티스질환과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과 같은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등 소아기 희귀난치성 질환이 핵심 연구대상이다. 김 신임회장은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 자가염증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은 모두 만성적이고 중증도가 높지만, 서서히 발병하는 데다 정보가 빈약해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한 뒤 “이러한 질환을 알기 쉽게 대중에게 알리는 한편, 회원간 학술 교류와 교육 역량 강화, 질환 관련 진료지침 마련, 외국 유관학회와 교류 확장 등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사협회, 우즈벡 전통의학센터와 학술·인적 교류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과학임상센터와 국제협력 및 학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또 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5일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두 기관은 상호간 전통의약의 발전을 위해 교류 및 공동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 체결로 양측은 전통의약 분야 관련 지식과 정보, 교육과 학술분야 유대를 강화하고, 인적 교류와 공동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윤성찬 회장은 “한의사와 한의학의 세계 진출을 통해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과학임상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게 돼 참으로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업무협약이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기관은 지난 9월 제주에서 열린 제37회 ICMART(국제침술협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협력 강화에 공감하고, 업무협약 체결을 약속한 바 있다. ICMART는 한의사를 비롯한 각국의 전통의약 전문가 등 전세계 3만 5000여 명의 의료인이 활동하고 있는 통합의학단체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성찬 회장과 이종안 부회장, 오현민 국제이사, 한국한의약진흥원 성수현 책임연구원이, 우즈베키스탄측에서 파르호드 라힘쿨로프 보건부장관 비서실장, 잠시드 미르라히모프 보건부 전통의학과학임상센터장 등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시니어제품 12월 브랜드평판 1위 ‘정성 성인기저귀’

정성 성인기저귀가 국내 시니어 제품 주요 브랜드 30개 가운데 12월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뉴케어 시니어영양식이 2위, 휴플러스 시니어 안마기가 3위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국내 시니어 제품 브랜드 30개를 대상으로 지난 11월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 빅데이터 664만6185개를 분석한 순위를 발표했다. 1위 정성 성인기저귀는 빅데이터 분석항목인 참여지수 29만7293, 소통지수 40만4359, 커뮤니티지수 46만5889를 각각 기록하며 전체 브랜드평판지수 116만7541로 집계됐다. 한 달 전 11월 브랜드평판지수(128만1789)와 비교해 8.91% 떨어진 수치다.​ 2위 뉴케어 시니어 영양식도 11월(99만8338)보다 8.03% 하락한 91만8156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3위 휴플러스 시니어 안마기는 브랜드평판지수 71만7252로 11월(55만4084) 대비 29.45% 크게 상승했다.​ 이밖에 10위권 브랜드는 4위 세기 보청기, 5위 디펜드 성인기저귀, 6위 대한 보청기, 7위 시그니아 보청기, 8위 뷰티풀라이프 성인기저귀, 9위 포낙 보청기, 10위 참사랑 성인기저귀 순이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12월 시니어 제품 브랜드평판 1위 정성 성인기저귀는 링크분석에서 '안심하다, 편리하다, 가성비좋다'가, 키워드 분석에서는 '매직 팬티, 성인용 기저귀, 성인 팬티'가 나란히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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