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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현대차그룹, ‘인간 중심 AI 로봇’ 첫선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전문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최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6 미디어 데이를 갖고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인공지능(AI) 고도화를 통해 인류의 진보를 선도하는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 로보틱스로 전환을 선언하며 이날 선보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은 미래 제품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된 초기 모델로서 다음 세대 로봇 개발에 중요한 발판이 된다. 이 모델은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작업 현장에서 완전한 자율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그동안 쌓아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적 학습 능력과 어느 작업 환경에서나 적용 가능한 유연성이 탑재돼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효율성이 극대화된 모델이다.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했으며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어 주변 감지가 용이하다. 또 최대 50kg(약 110파운드)의 무게를 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2.3m(약 7.5피트)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즉시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축적해 온 글로벌 제조 전문성과 최고 수준의 신뢰·안전을 갖춘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로보틱스 양산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생태계는 자동차 생산 인프라와 노하우, 그룹사의 다양한 기술 역량에 기반한 엔드 투 엔드(E2E)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AI 로보틱스의 역량 고도화, 양산 가속화, 서비스 확장을 가능하게 하며 피지컬 AI를 선도할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략이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투입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이자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이다. 이곳은 AI 로보틱스의 학습과 성능 향상을 위한 완성차 공장 데이터 기반의 로봇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학습된 로봇은 고도화된 SDF의 자동화 설비와 연동해 지속적인 지능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로봇은 SDF에 투입되기 전,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매핑 기반 학습을 통한 훈련이 선행된다. 현대차그룹은 RMAC를 올해 미국 내 개소할 예정이다. 향후 복잡한 제조 시설의 데이터를 활용한 고강도 훈련을 거친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는 일상생활에도 도입돼 밀접한 삶의 현장에서 인간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물리적 허브뿐 아니라 피지컬 AI 관련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의 틀을 넘어 'AI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는 엔비디아와 지난해 1월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축적된 제조 전문성을 활용하고 부품 인프라를 확장해 로봇 혁신을 주도하고 피지컬 AI 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룹사별로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하며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흐름 최적화에 나선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손잡고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양산 속도를 높이고,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에 들어가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서 첫선을 보이며 더 넓은 산업과 상업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CES 2026 기간에 1836㎡(약 557평) 규모의 전시 부스에서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재현한 구역을 전시하고,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과정과 피지컬 AI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전시 공간으로 구현한 '테크랩'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와 스팟, 오르빗 AI 콘텐츠를 전시한다. 이곳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실물이 관람객에게 최초로 공개되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이 서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르빗 AI를 활용한 스팟의 산업현장 관리 및 점검 기능 시연을 포함해 아틀라스와 스팟의 초기 연구 모델부터 현재까지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브도 관람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고객의 일상생활 변화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를 활용한 전시와 시연을 선보인다. 편리하고 자유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로보택시'의 자율주행과 이어지는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ACR)', 협소한 공간에서 주차를 돕는 현대위아의 '주차로봇' 등도 시연한다. 더불어 제조 환경과 물류 환경에 적용된 AI 로보틱스로 근골격계 피로감을 덜어주는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체험과 근로자와 협업해 정밀하게 조립 검수 작업을 수행하는 '스팟 AI 키퍼'를 관람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로봇 기술이 제조 과정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적용되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이밖에 하나의 시나리오 안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트레치, 현대위아의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함께 '하역-적재-이동'으로 이뤄지는 물류 작업 시연을 선보이며 현대적이고 유연한 물류 및 제조 환경을 위한 협업 자동화 경험을 제공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SK온∙SK이노, 스탠다드에너지와 MOU…ESS 안전성 강화

SK온과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바나듐이온배터리(VIB)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이차전지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ESS 사업 분야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이어 화재 안전성이 높은 VIB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배터리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은 단주기 ESS에 적합한 고안전성·고출력 성능의 ESS용 VIB의 성능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이 핵심이다. ESS는 저장 기간에 따라 단주기와 장주기로 나뉜다. 단주기 ESS는 통상 4시간 미만으로 에너지를 저장∙방전한다. 데이터센터와 산업 설비에 주로 사용되며, 짧은 시간에 반복적인 고출력 운전이 요구돼 안전성과 출력 성능이 중요하다. 세 회사는 각자의 핵심 기술 역량을 결합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SK온은 배터리 대량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스탠다드에너지와 함께 원소재 조달부터 소재·셀·배터리관리시스템(BMS)까지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셀 대면적화 설계 등 차별화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해액 첨가제 개발을 통해 소재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정유 공정에서 회수한 바나듐을 활용해 원가 절감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온은 니켈코발트망간(NCM)과 LFP에 이어 VIB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배터리 안전성 중심의 전략에 집중한다. VIB는 물이 주성분인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와 폭발 위험이 없고, 출력이 높아 단주기 ESS에 적합하다. 특히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는 산업부 규제샌드박스로 서울 도심지에 설치돼 단 1건의 사고도 없이 운영된 바 있으며, 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및 건물 내에도 설치, 운영되어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받았다. 스탠다드에너지는 ESS에 특화한 VIB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VIB ESS의 실증 및 상용화에 성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다수의 고객사에 VIB ESS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 해 3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5년 세계 최고의 그린테크 기업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만큼 국제적으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ESS용 바나듐이온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리튬이온배터리와 상호 보완적인 특성을 가지는 바나듐이온배터리를 SK온,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더욱 빠르게 사업화하여 데이터센터, 실내·도심 등 안전과 성능이 동시에 요구되는 환경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ESS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진행 중인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은 '화재 안전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SK온은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술을 적용해 화재 발생 최소 30분 전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ESS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감지를 통해 위험을 낮춘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수입차 年 판매 ‘30만대 시대’ 열렸다···BMW·벤츠·테슬라 ‘3강 체제’

지난해 국내 시장에 신규 등록된 수입차가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시장 개방 이후 최대 기록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누정 등록대수가 30만7377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BMW, 벤츠, 테슬라 '3강 체제'가 굳어진 모습이다. 브랜드별 연간 등록 대수를 보면 BMW 7만7127대, 벤츠 6만8467대, 테슬라 6만9916대 순으로 나타났다. 볼보(1만4903대), 렉서스(1만4891대), 아우디(1만1001대), 포르쉐(1만746대) 등도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9764대), 미니(7990대), 비와이디(BYD, 6107대), 랜드로버(5255대), 폭스바겐(5125대), 포드(4031대), 폴스타(2957대), 지프(2072대), 혼다(1951대), 링컨(1127대), 푸조(979대), 캐딜락(785대), 람보르기니(478대), 벤틀리(393대), 페라리(354대), 마세라티(304대), 쉐보레(246대), 지엠씨(GMC, 242대), 롤스로이스(166대) 등이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cc 미만 12만9674대(42.2%), 2000~3000cc 미만 7만4015대(24.1%), 3000~4000cc 미만 7776대(2.5%), 4000cc 이상 4659대(1.5%), 기타(전기차) 9만1253대(29.7%)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20만6245대(67.1%), 미국 6만8419대(22.3%), 일본 2만6606대(8.7%), 중국 6107대(2.0%) 순이었다. 다만 이는 생산지가 아닌 판매 브랜드의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17만4218대(56.7%), 전기 9만1253대(29.7%), 가솔린 3만8512대(12.5%), 디젤 3394대(1.1%) 순이었다. 소규모 시스템을 적용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하이브리드차로 분류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9만7279대로 64.2%, 법인 구매가 11만98대로 35.8%였다. 개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6만2858대(31.9%), 서울 3만9189대(19.9%), 인천 1만2719대(6.4%) 순이었다. 작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3만7925대)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 200'(1만5567대)과 'BMW 520'(1만4579대)이 2·3위를 각각 꿰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현대위아, 제조·물류 현장용 ‘모빌리티 로봇’ 선봬

현대위아가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다. 현대위아는 CES 2026에서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제조·물류 현장에서 쓰이는 '모빌리티 로봇' 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결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행사에 참가한다. 주력 사업인 열관리 시스템과 구동부품, 로봇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제조 현장에서 사용 중인 물류로봇과 주차로봇, 협동로봇 등 로봇 플랫폼 'H-Motion'을 선보인다. 현대위아는 이 로봇을 통해 미래형 제조 물류 설루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1.5t에 달하는 무게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자율주행물류로봇(AMR)도 소개된다. 이 물류로봇은 라이다를 이용한 자율주행과 QR코드 인식을 통한 가이드 주행 모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물건을 올리는 차상장치(Top Module)도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협동로봇도 베일을 벗는다. 협동로봇은 기존 로봇과 다르게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을 일컫는다. 최대 15㎏을 들 수 있는 협동로봇을 비치해 물건을 스스로 인지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부스 가장 중심에 체험 차량을 비치해 '분산배치형 HVAC(Heating, Ventilating, Air Conditioning)'을 이용한 미래의 공조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분산배치형 HVAC은 인공지능(AI)과 각종 센서를 활용해 탑승객 개개인에게 최적 온도의 공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탑승객의 체온, 더위나 추위를 느끼는 정도, 현재 온·습도, AI 학습을 통한 탑승객별 취향을 모두 반영하는 공조 기술이다. 미래 모빌리티에서 사용될 구동 부품도 대거 공개한다. 특히 구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과정에 큰 변화를 줘 이전에 볼 수 없던 구동을 가능하게 한 부품을 전시한다. 현대위아는 이 변화를 관람객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에 체험 요소를 마련했다. 현대위아가 선보이는 미래 부품 중 하나는 '듀얼 등속조인트'(Dual C.V.Joint)다. 두 개의 등속조인트를 직렬로 연결한 부품이다. 현대위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부품을 적용할 경우 최대 52도의 절각이 가능해 차량의 선회 반경이 줄어든다. 좁은 공간에서 유턴을 하거나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 주행을 용이하게 한다.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는 “CES에서 현대위아가 가지고 있는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역량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로 인정받는 회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두산밥캣, 미래형 건설장비 ‘트랜스포머 수준’

두산밥캣이 CES 2026에서 기존 건설 장비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기계'가 아닌 '지능형 로봇'에 가까운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두산밥캣은 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미래형 콘셉트 장비 '로그X3(RogueX3)'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건설기계의 상징과도 같은 유압 부품을 완전히 제거하고 100% 전동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작업 환경에 따라 바퀴를 무한 궤도(트랙)로 바꾸거나, 유·무인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변신 로봇'에 가까운 형태를 갖췄다. 소프트웨어 기술력도 돋보였다. 두산밥캣이 공개한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장비에 직접 탑재하는 방식을 택했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반응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뛰어나며,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이나 지하 현장에서도 AI 비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업자는 “24인치 송곳(auger) 작업에 맞춰 줘"와 같은 말 한마디로 엔진 회전수나 토크 등 50여 가지 설정을 즉시 최적화할 수 있다. 유지·보수(MRO) 분야의 인력난은 '서비스 AI'로 대응한다. 베테랑 정비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AI가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고장 진단부터 수리 방법까지 단계별로 안내해주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신속한 응급 조치가 가능해진다. 안전 기술은 '개입' 단계로 진화했다.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한 '충돌 경고 및 회피 시스템'은 경고음만 울리는 것을 넘어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장비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한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운전석 전면 유리를 투명 터치 스크린으로 활용해 작업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사각지대 영상이나 지하 매설물 정보를 증강 현실(AR)처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전동화 시장의 표준 선점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처음 공개된 표준화 배터리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은 마치 레고 블록처럼 연결해 전압과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산밥캣 장비 뿐만 아니라 타사 장비나 다른 종류의 소형 기계에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건설장비 전동화 생태계 확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조엘 허니맨 상무는 “로그X3와 같은 기술은 단순한 시제품이 아니라 미래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라며 “이곳에서 탄생한 혁신들이 곧 실제 현장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캇 박 부회장은 “AI와 전동화, 자율화 기술의 융합은 다가올 미래 건설 현장의 필수 생존 조건"이라며 “70년 업력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에 첨단 기술을 더해 글로벌 소형 장비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ES 2026] LG이노텍, 미래형 ‘자율주행+전기차’ 제시

LG이노텍이 CES 2026에서 자율주행과 전기차(EV)를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을 제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 참가한 LG이노텍은 6일 인공지능(AI) 정의 차량(AIDV) 시대를 겨냥한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했다. LG이노텍 전시 부스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초입에 약 330㎡(100평) 규모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선보인다. LG이노텍은 개막에 앞서 지난 5일 국내 기자단을 대상으로 프리 부스투어를 진행했다. 전시부스 내부에 들어서면 미래지향적인 자율주행 컨셉카 목업(Mock up)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자율주행(AD)·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관련 제품 16종이 목업에 탑재됐다. LG이노텍은 개별 부품 단위로 제품을 나열하던 기존 방식 대신, 테마별로 부품들을 한 데 모아 소프트웨어까지 결합한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자율주행 목업에서는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융·복합 센싱 솔루션을 히어로 제품으로 앞세웠다. 다양한 부가기능을 장착한 차량 카메라 모듈에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를 결합했다. 눈이나 서리를 빠르게 녹이는 히팅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렌즈에 낀 물기와 이물질을 단 1초 만에 털어내는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모듈은 기존 대비 사이즈가 한층 작아졌지만, LG이노텍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돼 눈길을 끈다. 미국 아에바(Aeva)와 손잡고 이번 CES 2026에서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초소형 라이다도 주목된다. 최대 200m 거리에 있는 사물도 감지가 가능해, 장거리 센싱에 한계가 있는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한다. 자율주행 목업은 직접 시승해 볼 수도 있다. 운전석에 앉아 전방에 설치된 LED 스크린으로 LG이노텍의 센싱 솔루션이 선사하는 차별화된 자율주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시승을 통해 LG이노텍의 차량 인캐빈(In-Cabin) 솔루션도 체험이 가능하다. 이번 CES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nder Display Camera Module)'은 차량 계기판 뒤에 장착돼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계기판에 가려 있지만 LG이노텍이 자체 개발한 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정확한 안면인식을 해낸다. 듀얼 리코딩 기능을 통해 주행 중 브이로그(Vlog)와 같은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율주행 목업에서는 인캐빈 솔루션의 또 다른 핵심 제품인 초광대역(UWB,Ultra-WideBand) 레이더를 만나 볼 수 있다. 차량 내 아동감지(CPD)기능, 그리고 간단한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킥센서(Kick Sensor) 기능도 시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전·후방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차량 라이팅 솔루션도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주간주행등(DRL), 방향 지시등, 차량 전면부에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이 장착돼 있다. 초고해상도 픽셀 기반 조명으로, 정교한 문자·패턴 구현이 가능하다. 헤드램프 사이드에 돌출형으로 배치된 조명도 이번에 실물을 첫 공개하는 신제품인 '넥슬라이드 에어(Nexlide Air)'다. 두 제품 모두 실리콘으로 돼 있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이고, 충돌 시 파편으로 인한 보행자의 부상 위험까지 줄였다. 커넥티비티 솔루션은 사각지대에서도 위성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통신을 지원하는 5G-NTN 통신 모듈, AIDV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AP모듈, 초정밀 단거리 통신 기술이 집약된 UWB 디지털키 등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대폭 높였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이번 CES 2026은 자율주행 및 EV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은 홈페이지에 별도로 마련한 CES 2026 특집 사이트를 통해 전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소개뿐 아니라, 전시 현장 스케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6] SK하이닉스 ‘HBM4 16단’ 첫선…차세대 AI 메모리 총출동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인 HBM4 16단 48GB를 처음 공개한다. SK하이닉스가 6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베네시안 엑스포에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주제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로,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폭넓게 소개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HBM4 16단 48GB를 최초로 공개한다.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로, 고객 일정에 맞춰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 HBM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되는 HBM3E 12단 36GB 제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 제품이 탑재된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듈도 함께 공개해 실제 AI 시스템 내 적용 사례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AI 서버 특화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2도 전시해 급증하는 AI 서버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 경쟁력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최적화된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LPDDR6도 선보인다. 낸드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초고용량 eSSD용 321단 2Tb(테라비트) QLC 낸드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을 크게 개선해 저전력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미래를 위해 준비 중인 AI 시스템용 메모리 솔루션 제품들이 AI 생태계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AI 시스템 데모존'도 마련했다. 이 곳에서 △특정 AI 칩 또는 시스템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cHBM' △PIM 반도체 기반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용 가속기 카드 'AiMX' △메모리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CuD' △CXL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CMM-Ax' △데이터를 스스로 인지, 분석, 처리하는 데이터 인식형 'CSD' 등을 전시하고 시연한다. 이 중 cHBM(Custom HBM)의 경우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혁신적인 내부 구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전시물도 마련했다. AI 시장의 경쟁 양상이 단순 성능에서 추론 효율성과 비용 최적화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 GPU나 ASIC 기반의 AI 칩이 처리하던 일부 연산·제어 기능을 HBM 내부로 통합한 새로운 설계 방식을 시각화한 것이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CMO)은 “AI가 촉발한 혁신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기술적 요구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메모리 솔루션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스타항공, 인천공항 탑승 수속 평균 ‘10분 8초 컷’… 국적사 중 가장 빨라

이스타항공이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탑승 수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6일 이스타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출입국 소요 시간 모니터링 조사(2025년 5~10월)' 결과를 인용해 대기 시간을 포함한 자사 체크인 소요 시간이 평균 10분 8초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공항에 취항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빠른 기록이며, 전체 83개 항공사 중에서도 3위에 해당한다. 인천공항 서비스 권장 기준인 25분을 여유롭게 충족한 수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브랜드 슬로건인 '이지 플라이트(Easy Flight)'에 맞춰 수속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인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빠르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스카이트랙스로부터 '한국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인 서비스 평가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G도 2만원대 진입…통신3사, ‘온라인 요금제’로 알뜰폰에 맞불

이동통신 3사가 '온라인 전용(유심 다이렉트) 요금제'를 앞세워 알뜰폰(MVNO)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요금제를 2만 원대까지 낮추는 등 알뜰폰과의 가격 차를 줄여 직접적인 경쟁에 나서는 한편 고가 요금제에서는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OTT 구독이나 각종 포인트를 지급하고 결합 할인과 멤버십 혜택 등을 내세우는 등 체감 가격을 낮추려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는 각종 혜택을 더해 미래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자급제 휴대전화에 알뜰폰으로 통신비 낮추기에 나선 2030 세대를 잡기 위한 통신 3사의 전략이 올해 이동통신 시장의 판을 엎을 수 있을지 주목이 모아진다. 이통사 3사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통해 5G 요금제의 최저 금액을 2만 원대까지 낮췄다. 통화량 무제한을 기본으로 하고 데이터양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너겟'을 통해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월 2만600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다이렉트 5G' 라인업을 통해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월 2만7000원 요금제를 내놨다. 이는 기존 이통사의 5G 요금제 최저가 구간이 3만 원대 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만 원 가까이 낮아진 금액이다. 알뜰폰의 경우 유사한 LTE 요금제가 1만 원대 중반에서 2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5G망 이용과 멤버십 혜택, 고객센터 접근성, 결합 할인 등의 혜택을 앞세워 알뜰폰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가 요금제는 각종 혜택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고가 요금제들이 제공하는 멤버십이나, 워치·태블릿 요금 면제, OTT 등 구독 서비스 제공, 각종 포인트 제공 등을 통해 '체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OTT 구독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가운데 OTT 구독 의향이 있는 2030 이용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도 많이 이용하고 OTT도 덤으로 구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3사가 각자의 무기를 갖추고 알뜰폰과의 경쟁에 나섰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 및 '0청년'과 '에어(AIR)' 등 투트랙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T다이렉트'와 '0청년'은 혜택을 강조한다. OTT 구독과 세컨드 디바이스 요금 무료, T멤버십 등급 부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0청년' 요금제에는 로밍 요금 50% 할인 등의 혜택도 얹어주고 있다. 반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알뜰폰 선호 고객을 위해서는 별도 브랜드인 에어를 내세웠다. 에어는 복잡한 멤버십과 결합 조건을 과감히 없애고, '앱테크' 요소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걷기 미션 등을 수행하면 쌓이는 포인트로 통신 요금을 직접 낼 수 있고 네이버 포인트 등을 구입할 수 있게 해 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이렉트샵에서는 기존에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결합, 멤버십, OTT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에어는 이러한 혜택을 새로운 만보기, 밸런스게임 등 참여형 포인트로 제공하여 완전히 다른 통신 경험을 제공한다"며 “에어는 리워드 적립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하고 있다. 결합 할인이나 멤버십 혜택이 없는 데이터 중심의 간결한 요금제로 구성돼 있고 직접 간편하게 셀프 개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2030 고객이 본인의 니즈에 맞는 옵션들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며 “SK텔레콤의 고객을 세분화해 각 고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멤버십의 허들을 낮추는 한편 청년을 대상으로는 데이터를 2배로 지급해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KT의 온라인 브랜드 '요고(Yogo)'는 멤버십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통상 7만 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부여하던 '멤버십 VIP' 등급을 월 4만 원대인 '요고 40' 요금제 가입자부터 제공한다. 4만 원대 요금제를 쓰면서도 매달 영화 무료 예매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무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는 'Y덤'이라는 이용혜택으로 조건 없이 '데이터 2배' 혜택을 제공한다. 월 4만 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의 양은 60GB~240GB 수준으로 타사와 비교했을때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많다. LG유플러스의 '너겟(Nerget)'은 요금제 구조를 1000원 단위로 잘게 쪼개 총 18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사용자가 매달 자신의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가장 차별적인 부분은 결합할인을 가족이 아닌 사람과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관계 증명서가 없어도 친구나 연인끼리 결합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파티페이'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큰 차별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단순히 요금으로만 비교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 패턴과 OTT 구독 여부, 제휴처 활용 빈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다만 알뜰폰 업계 역시 기간 한정이 있는 초저가 요금제 등 프로모션으로 맞불을 놓고 있어, 좁혀진 가격 격차 속에서 멤버십과 결합 혜택 등 이통 3사가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실속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가 올해 통신 대전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U 탄소세 1년 유예됐지만…철강·석화, 국내외 ‘탄소 규제’ 힘겹다

국내 철강과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도 보호무역에 더해 탄소 장벽까지 대비하는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따른 탄소배출권 인증서 구매 의무를 1년 유예해 일단 한숨 돌렸지만 탄소중립 이행에 현실적 시기 촉박, 향후 탄소세 부담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CBAM은 EU 역내로 수입되는 상품에 EU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TS) 대상 시설군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부담해야 하는 탄소가격과 동일한 비용을 부과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5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 1일부터 철강 등 7개 품목을 대상으로 CBAM에 따른 사실상의 탄소세 부과 제도인 탄소배출권 인증서 구매 제도를 시행하면서, 올해치 인증서 구매를 유예했다. 인증서는 수입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의 양에 배출권거래제도(ETS)상 탄소 배출 가격을 곱한 만큼 수입업자가 구매하게 된다. 실제 부과 비율은 오는 2034년까지 100%로 점진적으로 높여 나간다. 올해 인증서 구매 유예로 당장 '발등의 불'을 피한 철강업계나 빠르면 2028년 CBAM 적용 대상에 드는 석화업계는 똑같이 중장기적으로 탄소세 부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EU가 실제 인증서 구매 의무 유예를 언제까지 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산업 전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기업별로 저탄소 공정 확보와 제품 개발에 따른 시장 경쟁력 확보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탄소 산업 전환에 대규모로 빠르게 투자했다가 정작 관련 시장이 성장하지 않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에서는 탄소감축 목표(NDC) 부담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오는 2035년 NDC를 2018년 배출량(74억2300만톤(tCO2eq) 대비 53~61% 감축하고,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4차 기간 (2026~2030년)의 배출 허용 총량을 3차(2021~2025년)의 83% 수준인 25억3730만톤으로 줄였다. 따라서, 철강업계와 석화업계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기술 개발과 생산공정 확충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전기로 도입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완공할 예정이고, 전기로 도입을 확대해온 현대제철은 올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상업 가동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 탄소 다배출 원인인 석탄을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바이오 원료와 재활용 소재를 중심으로 저탄소 전략을 펴고 있다. 가령 LG화학은 핀란드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로부터 바이오 원료를 공급받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애니 사와는 충남 대산 산업단지에 수소 처리 식물성 기름(HVO) 합작 공장을 짓는 중이다. 재활용 소재는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하는 식이다. 다만 저탄소 기술 상용화와 고도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부담이 남아 있다. 수소환원제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포스코를 기준으로 2037년에나 상용화할 수 있는 데다 모든 공정을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전환하기까지 수십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석화업계는 당장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으로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구조조정으로 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을 받고 있다. 철강과 석화 산업의 올해 수출도 지난해에 이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철강산업과 석화산업의 올해 수출액이 각각 290억달러, 3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3%, 14.4%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1월 기준 수출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8.8%, 11.8% 줄어든 278억달러와 389억달러로 집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CBAM 같은 글로벌 무역 탄소장벽에 대비해 저탄소 원료와 공정 도입 투자를 해왔지만, 저탄소 제품 구매 시장이 형성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당장 NCC 감축 방안을 내놓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국내 NDC 목표 실행이나 CBAM 같은 탄소 장벽 완화 과정에서 고려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석화 산업도 탄소감축 의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탄소 총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브릿지) 기술부터 상용화해 파장을 최소화하자는 제언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산업탄소중립연구실장(연구위원)은 “전 세계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가 늦어지는 추세라도 철강산업과 석유화학 모두 앞으로도 EU CBAM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CBAM 뿐만 아니라 EU 친환경 설계(Eco Design) 제도나 공급망 실사지침까지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기후 의제를 적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아직 수소환원제철과 전기 NCC 같은 산업계 탄소중립에 필요한 설비 기술은 아직 생산 공정에 도입할 여력이 안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업계가 전기로나 순환자원·폐자재 활용 같은 '브릿지' 기술 도입과 상용화를 서둘러 탄소저감 제품 제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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