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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제 서킷에서 르노 SUV를?…‘알핀’ 감성을 온몸으로 느끼다

강렬한 배기음, 코를 찌르는 타이어 냄새가 가득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르노코리아의 SUV 모델들이 도열해 있다. 평소라면 서킷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대중적인 모델들이지만, '에스프리 알핀'이라는 옷을 입으니 의외로 서킷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평소 패밀리카로 익숙한 르노 SUV가 프랑스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의 감성을 입고, 서킷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와 궁금증이 교차했다. 지난 14일 르노코리아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에스프리 알핀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진행했다. 르노성수부터 인제 스피디움까지 공도를 주행한 뒤 서킷을 달리며 차량의 진짜 성능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스였다. 더불어 행사 막바지엔 프랑스 르노그룹의 고성능 스포츠 브랜드 '알핀'의 스포츠카 A110S 택시 드라이빙까지 경험하며 알핀이란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단순한 디자인 패키지가 아니다. 알핀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스포티함을 SUV에 녹여낸 것이 핵심이다. 시그니처 블루 컬러와 새틴 어반 그레이 등 전용 외장 컬러, 새틴 그레이 F1 블레이드 범퍼, 18인치 다크 투톤 알로이 휠, 리어 스포일러 등 알핀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적용됐다. 실내에 들어서면 블루 스티치가 더해진 프리미엄 마이크로 화이버 시트, 스포츠 페달, 블랙 나파 인조가죽 등 고급 마감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정판 넘버 플레이트와 같은 디테일은 소장가치까지 더한다. 주행 성능은 일반 트림과 동일하지만, 실내외에서 느껴지는 감성적 차별화가 분명하다. 차량을 제대로 접하기 전까진 “디자인만 다른데 500만 원 가까이 비싸다니"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실제로 만져보고 주행해보니 감각적인 만족감과 희소성에서 오는 프리미엄이 확실히 느껴졌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가격은 아르카나 기준 아이코닉 트림 대비 약 188만원, 테크노 트림 대비 약 552만원 높다. 또 그랑 콜레오스 기준으로는 아이코닉 트림 대비 약 135만~200만원, 테크노 트림 대비 약 500만~575만원 더 비싸다. 무난한 공도 주행을 마치고 서킷에 들어섰을 땐 다소 걱정도 앞섰다. 트랙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도 아닌데 이 험난한 코스를 무사히 소화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서킷을 타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 M시리즈 같은 폭발적이고 쫄깃한 맛은 없었지만 그랑 콜레오스와 아르카나 모두 100km/h가 넘는 속도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버텨줬고, 코너링에서도 나름 민첩하게 반응했다. 특히 실내에서 느껴지는 스포티한 분위기 덕분에, 평범한 SUV가 아닌 '프렌치 스포츠 SUV'에 탄 듯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알핀 A110S 택시 드라이빙이었다. 알핀은 1955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스포츠카 브랜드로, 경량화와 혁신적 디자인, 모터스포츠에서의 성공으로 유럽 자동차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대표 모델인 A110S은 1100kg대의 가벼운 차체와 미드십 엔진 레이아웃, 후륜구동 구조, 최고출력 300마력, 0-100km/h 4.2초의 성능을 갖춰 탁월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이다. 행사에 투입된 모델들은 전문 드라이버가 실제로 대회에 출전할 때 사용하는 차량이었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조수석에 앉아 서킷을 질주하자 민첩함과 짜릿함이 온몸을 감쌌다. 알핀 드라이버는 “알핀 A110S은 일상 생활에서도 타고 내리기 편하고, 공간적으로도 충분하다. 로터스 같은 스포츠카는 승하차가 불편한데 알핀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무게가 1.1톤에 300마력, 매우 가벼워서 직선 가속은 물론 코너 진입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어핀 등 급코너 구간에서도 시속 180km에 가까운 속도가 유지됐다.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뒤집어질 것 같은 느낌도 없고 노면에 착 달라붙어 유려하게 코너를 빠져나갔다. 이번 경험을 통해 르노코리아가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통해 알핀의 감성과 프렌치 스포츠카의 DNA를 SUV에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그리고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알핀 브랜드의 정통 스포츠카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졌다. 알핀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다. 워낙 낯선 모델이기도 하고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차량이다 보니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직접 경험해본 알핀은 포르쉐, M시리즈 등 고성능 차량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질감의 주행성을 보여줬다. 특히 타고 내리기가 비교적 수월해 도심에서도 충분히 운용할 만한 모델로 보인다. 날아갈 듯한 차체와 묵직한 출력으로, 민첩한 펀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상장 4수 SK엔무브, ‘전략 부재·시장 불신’ 해결해야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가 네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의 눈길이 따갑다. 이번에는 한국거래소가 사전 협의 단계에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보다 명확히 하라고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SK엔무브가 과거 세 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철회한 전력이 있다는 점과 함께, 그동안 반복적으로 지적됐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 노력 없이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략 부재, 그리고 모회사 중심의 단기적 자금 조달 논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 보호와 신뢰 회복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이번 IPO가 성사되기 위해선 단순한 실적 안정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엔무브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과거 SK루브리컨츠 시절이던 2013년, 2015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IPO를 추진했지만 모두 철회했다. 그 이유는 시기마다 달랐지만, 공통적으로는 시장 친화적이지 못한 기업가치 제시와 모회사(SK이노베이션)의 과도한 구주매출 계획, 윤활유 산업에 대한 성장성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2013년 첫 시도는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급격히 악화된 실적이 원인이었다. 당시 SK루브리컨츠는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3230억원, 5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12년 4분기에는 277억원까지 급감하며 상장을 철회했다. 두 번째 시도였던 2015년에는 SK이노베이션이 37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자회사 IPO를 다시 추진한 사례다. 하지만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병행되며 혼란을 자초했다. 결국 기업가치 평가 논란과 IPO·M&A 병행 추진에 따른 시장 불신으로 상장은 무산됐다. 가장 최근 시도였던 2018년은 실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당시 SK루브리컨츠는 연간 영업이익 504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기업가치 5조원대의 수준을 제시했지만, 공모가 희망밴드(10만1000~12만2000원)가 PER 기준 13~15배에 달해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반응이 나오자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2025년 들어 다시 IPO에 나선 SK엔무브는 과거와 비교해 구조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여전히 SK이노베이션이 7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나머지 30%는 IMM 크레딧앤솔루션(PEF)이 보유 중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IPO 수익의 상당 부분은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 형태로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IPO의 핵심 목적이 여전히 '성장 투자 자금 확보'가 아닌, '모회사 및 투자자의 현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과거 SK이노베이션은 IPO를 통해 최대 1조2500억원의 구주매출 자금을 확보하려 했으며, 이는 공모 총액의 80%에 달하는 비중이었다. 이는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주주의 유동성 확보 목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가 이번 사전협의에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보다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 배경에도 이러한 구조적 우려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로부터 물적분할로 태어난 SK엔무브는 상장 시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주의 가치 희석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복상장' 구조이며, 이는 최근 강화된 거래소 심사 기준과도 충돌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투자 확대, 재무구조 안정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엔무브 상장은 재무적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과거 세 차례의 철회 사례에서 보듯, 자회사 IPO가 단기적 수단으로 반복될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한국거래소가 이번에 투자자 보호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단순히 재무지표와 실적 수준을 넘어서, IPO 목적의 정당성, 자금 사용계획, 상장 이후 시장가치 관리 방안까지 포함한 명확한 청사진이 요구되는 시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이미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며 “"SK엔무브의 상장이 성사되기 위해선,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재무전략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 전략과 투명한 상장 구조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도 역시 반복된 실패의 한 줄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에경포커스] 정명근 화성시장,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전 세대 AI 교육 추진 하겠다”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는 15일 AI 기술이 산업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전 세대를 아우르는 AI(인공지능) 교육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총 9억 1400만원을 투입해 시민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 관련 6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전체 33개에 달하는 시의 AI 사업 중 교육 분야는 규모 면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시의 AI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시에 따르면 주요사업으로는 △미래세대 역량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 시대 미래시민 양성' △공직자 대상 인공지능 핵심인재 양성교육 및 생성형 AI 활용 지원 △사고력 중심의 AI 융합교육 운영 지원 △AI 활용 교육 사업 △어린이를 위한 '맘대로 A+ 놀이터' 조성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이공계대학 유치 사업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교육과 관련된 4개 사업은 시가 직접 기획하고 시비로 운영하는 자체 추진 사업으로 시의 교육 기획 역량과 AI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지를 잘 보여주며 시가 주도적으로 설계한 AI 교육 사업은 화성특례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돼 현장에서 높은 체감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올해 2월부터 연말까지 전 시민을 대상으로 연령과 생활환경에 맞춘 'AI 리터러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AI 리터러시 교육은 인공지능의 활용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과정으로 이 교육은 모든 시민이 AI 기술에 소외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앞서 시는 이러한 AI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8월 디지털리터러시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교육은 청소년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구성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실질적인 AI 활용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청소년 및 청년층에게는 AI 최신 동향과 취미·창작 중심의 교육을, 중장년층에게는 건강·금융·여가 등 일상생활 속 AI 활용법을, 노년층에게는 사이버범죄 예방을 중심으로 한 AI 활용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시는 새솔동 주민자치회, 새솔동 통장단, 동탄2동 통장단 등 중·장년층이 주로 참여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기반 AI 체험과 챗GPT 활용 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달 하순에는 조암·무봉·발안·병점노인대학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AI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중·하순에는 동부·서부 권역에서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AI 체험 캠프가 각각 40명을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이 캠프는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AI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가족 간 소통과 유대감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이러한 'AI 리터러시 교육'을 단발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AI 시민교육 생태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모든 세대의 화성특례시민이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시대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공직자 대상으로 한 AI (인공지능) 역량강화 교육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AI 전략과를 마련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으며 현재 AI 전략담당관은 AI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보강해 시민 중심의 AI 행정 서비스 확대, AI 및 디지털 격차 해소, 미래인재 양성 등 시의 AI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는 AI 전략담당관을 중심으로 공직자의 디지털 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실무형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데이터 품질관리 교육 △AI 기술 도입 컨설팅 지원 △AI 이용료 지원사업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행정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생성형 AI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문서 작성 실습, 프롬프트 설계법, 챗GPT 활용법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내부 AI 전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 부서가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으며 이는 행정 혁신의 모범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시는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AI 정책연구모임을 운영 중이며 AI와 데이터에 관심과 경험이 있는 공직자 20명을 선발해 구성된 정책연구모임은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 구현을 목표로 AI 및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시는 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과 컨퍼런스홀에서 'MARS 2025(Mega city A.I. Revolution Summit 2025)'를 주최한다. 'MARS 2025'는 AI 미래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시의 비전을 공유하고 산업 간 협력의 장을 마련하는 AI 특별전이다. 시는 'MARS 2025'를 통해 시의 선도적인 AI 교육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AI 기반 행정 정책과 성과를 국내외에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며 무엇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행정, 교통, 복지를 아우르는 시의 AI 정책 역량을 입체적으로 선보이고, AI 선도도시로서의 비전과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할 계획이다. 'MARS 2025'에는 아마존, 현대자동차, 기아차, 신세계, LG U+, 경희대학교 등 국내외 유수의 50여개 기관·기업이 참가하고 약 100개의 전시부스가 운영되며 AI 포럼, 토크콘서트, 산업기술 세미나, 시민 체험형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AI 기술은 일부 전문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일상 속에서 함께 누려야 할 공공자산"이라며 “화성특례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전 세대 AI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행정 전반에 AI를 접목해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명근 시장은 이어 “'MARS 2025'를 통해 화성특례시가 AI를 어떻게 활용해 시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이번 특별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ih31@ekn.kr

쿠팡플레이, 2위 굳히고 넷플릭스 추격 본격화

그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3위에 머물던 쿠팡플레이가 3개월째 2위 자리를 수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경쟁사들의 요금 인상과 계정 공유 제한 등 정책 변화 속에서 쿠팡플레이는 '구독료 무료화'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OTT 시장 재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2만명으로 넷플릭스(1406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650만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뜻하는 지표로, OTT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월 티빙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 3개월 연속 해당 순위를 유지하며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쿠팡플레이가 최근 선언한 'OTT 구독 무료화' 정책이 향후 격차를 좁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기존에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 시청 혜택을 오는 6월부터 일반 회원에게도 확대한다. 대신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하는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을 도입한다. 가입자라면 누구나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국내 주요 OTT 중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영상 광고는 프리롤, 미드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며,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해 몰입도 높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문법을 탈피한 혁신으로 고객들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최근 요금제를 인상한 넷플릭스와 명확한 대비를 이룬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 요금제를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7.3%, 26.3% 인상했다. 스탠다드(1만3500원)와 프리미엄(1만7000원) 요금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인 다구독' 시대에 요금 인상은 곧바로 구독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과 2024년의 OTT 이용행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이용자의 평균 OTT 구독 수는 2.2개에 달했다. 보고서는 “OTT 서비스 구독료가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낮아지고 있으며, 구독료 인상은 유료 OTT 이용률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쿠팡플레이의 2위 수성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위 티빙의 계정 공유 제한 방침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티빙은 오는 7월부터 계정 공유를 본격적으로 제한할 계획인데, 이에 따른 소비자 반발이 심상치 않다. 계정 공유 제한은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콘텐츠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다수의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26 시즌부터 PL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미 보유 중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 PL까지 더해지면서, 쿠팡플레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 주요 4대 축구 리그를 모두 중계하는 OTT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포뮬러 원(F1),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상원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OTT 트렌드' 보고서에서 “스포츠 콘텐츠는 일반 콘텐츠에 비해 팬층이 두텁고 충성도 높은 시청자가 많아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실시간 스포츠 중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독 유지에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업 이미지 타격 입을라···전자·IT업계 ‘기업 사칭 사기 예방’ 적극 행보

전자·IT업계가 '기업 사칭 사기' 등 피해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간 금융권에서 주로 보였던 사기 예방 공지를 일반 기업들이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잘못이 없더라도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지난달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다양한 형태의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있다. 불안 심리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사례가 확인되는 만큼 이를 주의하라고 긴급공지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13일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서비스 등으로 속여 외부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년 가까이 홈페이지 메인에 '사칭 사기 주의 공지' 팝업을 띄우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를 사칭한 사기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거나 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피해자가 발생할지 몰라 해당 공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KT는 지난 3월 '사칭 착신전환 사기전화 주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발신자가 KT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착신전환 등 부가서비스 설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사례가 발각됐다고 알리기 위해서다. 고객들의 '큐싱' 예방을 위해 스마트 보안 기능 '안심 QR'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오픈채팅 사칭 계정 주의 안내'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네이버는 네이퍼페이 사칭 문자 메시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전자·IT 기업들이 이처럼 고객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피싱·스미싱·큐싱 등 범죄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사기' 검거 건수는 2022년 10만9250건에서 작년 11만2423건으로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민생침해 금융사기' 검거는 2067건에서 1만74건으로 5배 가까이 급등했다. 기업 사칭 사기 피해사례는 그간 꾸준히 접수돼왔다. 투자 파트너를 모집한다거나 전환사채를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개인정보 수집 후 입금을 유도했던 SK하이닉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LG전자 팀장이라고 속여 가짜 사이트를 공유하는 수법도 한때 유행한 적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제작진을 사칭한 프로그램 섭외, 가짜 이벤트를 통한 거래 유도, 설문조사에 대한 페이백 지급 등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SKT 해킹 사태 이후 2차범죄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범죄 시도에 노출된 일반인들 사이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칭 사기 등) 피해자가 발생하면 우리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책임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정부기관 등을 사칭한 문자 등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경우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캐논코리아 창립 40주년 “사진 넘어 영상 시장 리더십 확보할 것”

창립 40주년을 맞은 캐논코리아가 사진을 넘어 영상 시장 분야에서도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내놓고 고객 소통을 강화하며 '토탈 이미징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캐논코리아는 1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캐논플렉스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행사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세철 캐논코리아 영업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앞으로도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사무기기 및 영상 분야 확고한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며 “독보적인 제품군과 고객의 니즈를 앞서나가는 사용자 중심 전략을 추진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림 캐논코리아 마케팅 부문장은 회사 이력에 대해 소개했다. 1985년 '롯데캐논'으로 출범해 2021년 사무기와 카메라 사업의 경영 통합을 계기로 입력부터 출력까지를 아우르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급변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 속에서 캐논코리아는 풀프레임 영상 분야의 확고한 시장 리더십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슬로건도 제시했다. 캐논코리아는 '세상의 모든 순간, 캐논으로 완성하다. 찰나의 감동, 선명한 기록'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소비자들과 호흡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 부문장은 최근 출시된 'EOS/PowerShot V 시리즈'(PowerShot V10, PowerShot V1, EOS R50 V) 등 신제품 성능도 공유했다. 1인 미디어 제작 등에 특화된 장비다. 정 부문장은 “(신제품이) 소니 ZV 시리즈와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성과 사용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사진의 캐논' 명성을 '영상의 캐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업체 측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엔트리급부터 전문가용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오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OBA 2025' 등 박람회에 참가할 예저이다. 캐논코리아는 2003년부터 2024년까지 22년 연속 전세계 및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황종환 캐논코리아 매니저는 사진·영상 분야에서 회사가 선보여온 기술 진화 과정을 소개했다. 황 매니저는 “캐논은 정확하게 담고, 유기적으로 편집되며,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구로서 기능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주목받는 영상 콘텐츠 시장 트렌드와 이에 대응하는 캐논의 전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매니저는 “캐논은 AF 기술 고도화, 피부 톤 최적화 등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영상 제작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산은 지분 매각 앞둔 HMM, 이재명 부산 이전 공약에 ‘발칵’

HMM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본사·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의 여파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국산업은행의 지분 매각도 이뤄지던터라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유세에서 “해수부와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며 이를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정부가 HMM에 출자한 지분이 있어 불가능하지 않다“며 “회사를 옮김에 있어 가장 큰 장애 요인은 회사 직원들인데 이들이 모두 동의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 직후 HMM 노조와 사측 모두 금시초문이라며 날벼락을 맞았다는 전언이다. HMM 사측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알 수 없어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직원들의 명시적 동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중심의 HMM 육상노조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정성철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해외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나기에는 서울이 더 효율적"이라며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면 핵심 인력이 이탈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HMM의 영업 대상은 국내가 아닌 해외 화주들이 대부분인 만큼 회사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지방 이전이 쉽게 이뤄져선 안 된다는 얘기다. HMM 지분 중 산업은행은 36.02%, 해양진흥공사는 35.67% 등 도합 71.69%가 정부 소유다. 그러나 HMM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다. 본사 이전은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야 하지만 실질적인 힘은 지분율에 따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힘으로 지방이전을 강행할 경우 논란과 이에 따른 갈등은 불가피하다. 한편 HMM의 최대 주주인 산은은 최근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오는 6월 6일 임기를 마치는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가 끝난 뒤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아무리 말년 병장이라도 산업은행을 리스크 상황으로 내몰 수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현재 13% 후반인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 자본 비율이 15%를 넘어 위험해져 그와 같은 일은 발생하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BIS 자기 자본 비율은 건전성 지표로, 당국 권고치는 13%다. BIS 비율이 하락할수록 조달 금리가 높아져 대출 여력이 줄어든다. HMM 주가는 15일 13시 35분 기준 2만2250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비율은 15%를 상회한다. 작년 말 기준 산은 총자본은 45조9316억원으로 파악된다. HMM의 시가총액은 22조8071억원이고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몫의 지분 가치는 각각 8조2151억원, 8조1353억원으로 평가된다. 주가 상승과 7200억원 규모의 영구채의 주식 전환에 따라 정부 지분 확대가 맞물리며 매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초대 대표에 ‘이해진 복심’ 최인혁 내정

네이버가 신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다. 초대 대표로는 이해진 창업자의 '복심'으로 알려진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월 최수연 대표 연임을 확정지음과 동시에 글로벌 전략사업 강화 및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개편 방향에 따라 지난달 △전략사업부문 △전략투자부문을 신설한 바 있는데, 이번 테크비즈니스부문 신설도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해당 조직은 인도·스페인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및 전략적 기술 투자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기술·비즈니스 결합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테크비즈니스부문 초대 대표로 내정된 최인혁 전 COO에 대한 내부 반발을 해소하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정을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의 여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 본사 COO 및 네이버파이낸셜 초대 대표를 겸직한 바 있으며, 개발·서비스 운영·비즈니스·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검색 서비스 고도화·광고 상품 개발·국내외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해진 창업자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혀온 인물이기도 하다. 1999년 네이버 창립 멤버로 합류했으며, 이 창업자와는 삼성SDS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그의 심중을 가장 잘 이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최 내정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비공개 사내 설명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와 맞물린 시점이었던 만큼 업계 안팎에선 최 내정자의 복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 임명 사유에 대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도전과 혁신을 이끌기 위해 그의 경험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재무관리학회, 기관투자자 책임투자 과제 집중 조명

한국재무관리학회(회장 정무권)는 지난 13일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기관투자자의 ESG 정책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NPS 특별 포럼을 열고, 국민연금의 ESG 정책과 투자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2025년 NPS 포럼의 일환으로 개최됐으며, 국민연금공단 류지영 감사, 코람코자산운용 박형석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민연금의 ESG 정책 사례, 투자 전략, 향후 과제 등을 공유했다. 정무권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사모펀드 등 자산운용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투자자 자산 증대를 함께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노상윤 교수는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ESG 정책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오준호 교수는 'ESG 채권과 대출의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코람코자산신탁 한민 부장은 'ESG 내재화를 통한 자산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하며 부동산 부문에서의 사례를 소개했다. 패널 토론은 한경국립대학교 신용재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세종대학교 강원 교수, 인천대학교 김윤경 교수, 국민연금연구원 김혜리 박사, 카카오 조진형 박사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강원 교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목적이 가입자의 복지라면, 의결권 행사도 이에 부합해야 한다"며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례처럼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 자산을 청산하거나 해외로 기술을 이전하려 할 경우, 국민연금은 이에 반대하는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경 교수는 “국민연금은 책임투자를 강조해 왔지만,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명확한 지침이 부족했다"며 “고려아연-MBK 사태처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대적 M&A에 대한 대응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혜리 박사는 “국민의 노후 자금이 적대적 M&A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국민연금처럼 위탁운용사와 협력하는 대형 연기금이 사후 피드백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실효적 방안이 있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노상윤 교수는 “정기적 실사를 통해 확보한 주요 사례를 체계화해 CPPIB나 CalPERS처럼 섹터별 ESG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포럼 참석자들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책임투자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국민연금의 ESG 정책 개선을 위한 과제와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재무관리학회는 앞으로도 학계, 산업계, 공공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본시장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행복나눔재단, 제6회 ‘세상파일 라운드테이블’ 개최

기업 사회공헌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SK행복나눔재단은 14일 '2025 세상파일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사회공헌 담당자 간 네트워킹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SK행복나눔재단이 주관하는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킹 행사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기업 사회공헌, 지속가능한 변화를 고민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30여 명의 기업 및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는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세상파일팀의 사회변화 프로젝트 사례 발표와 네트워킹 세션으로 구성됐다. 도 대표는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기간이 평균 4년 미만으로 여전히 단기적인 접근이 많다"며 전략적 설계, 성과관리, 협력적 접근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세상파일팀 이상현 본부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으로 솔루션, 전달 체계, 재원을 제시하며 “사업 종료 후에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가능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서비스 연계, 비즈니스 모델 구축, 소셜펀딩 등을 해결 방안으로 소개했다. 프로젝트 사례 발표에서는 점자 문해력 향상과 휠체어 이동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여혜진 매니저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 학습 프로그램 '점프 jump' 운영 사례를 공유하며, 민간 점자교육센터와의 연계를 통한 운영 지속 가능성을 설명했다. 김선홍 매니저는 휠체어 사용자 맞춤 이동정보 제공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관련 앱 서비스인 '장애인 보행지도'와 '위버스'를 통해 외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공기관 및 지자체 협력, 민간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네트워킹 시간에는 참석 기업·기관이 자사의 사회공헌 활동과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공유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상현 본부장은 “효과적인 사회변화를 넘어서, 그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며 “이번 논의가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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