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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보락 ‘보안 논란’…삼성·LG, 주도권 탈환 ‘기회’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중국 로보락이 이용자 개인정보 공유 논란 등으로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기회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보락 제품에 대한 사용자 데이터 공유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보락은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적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로보락 측은 “로봇청소기가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와 오디오 데이터 등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제삼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로보락 제품의 데이터 공유 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을 믿고 쓰기 어렵다", “개인정보 유출이 이미 발생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함께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저사양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중국의 딥시크가 정보 유출 우려로 각국에서 사용 금지 조치를 받으며, 로보락을 비롯한 중국산 로봇청소기 업체들에 대한 '백도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도어란 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로봇청소기 선택 시 보안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기업은 스마트 가전 전반에서 보안성을 강조해 왔으며, 로봇청소기에도 이를 반영해왔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자체 보안 솔루션 플랫폼 '녹스'를 적용해 악성코드 감염, 불법적 접근 등의 위협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엄격한 품질·보안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일 신제품에서 데이터 암호화, 로컬 AI 처리 방식 적용 등을 통해 보안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올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확인 불가"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기조대로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면, 향후 시장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로보락이) 보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 논란이 일면 그 제조사의 제품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며 “(삼성·LG 등) 국내 기업이 보안 기능을 중국 제품 대비 차별화 요소로 삼고 강화된 솔루션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 ESG 경영 통해서 선한 영향력 확대

롯데가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의 ESG 경영은 'Green Transformation 2040·함께하는 성장·국내 거버넌스 리더' 달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탄소중립 로드맵을 기반으로 계열사들과 협력해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또한,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러한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2024 ARC 어워즈'에서 대한민국 부문 및 디자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40년까지 식품·유통·호텔법인에 속한 그룹사의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는 화학군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탄소중립 로드맵 1.0'을 수립했으며, 2023년에는 '탄소중립 로드맵 2.0'으로 기존 로드맵을 업데이트했다. '탄소중립 로드맵 2.0'은 2018년 대비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2030년까지 22%, 2040년까지 61%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재생 에너지 확대·수소 에너지 개발·탄소 포집 기술 개발·무공해차 전환·에너지 효율 개선·친환경 원료 및 연료 전환 이라는 6대 감축수단을 선정하고, 그룹 친환경추진단을 구성해 탄소 중립 이행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3년에는 2022년에 이어 목표 대비 탄소 배출량을 9.3% 초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 데이터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롯데환경에너지통합서비스(LETS)'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는 그룹 ESG 표준지표의 환경 지표와 탄소중립 로드맵 등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LETS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해 글로벌 수준의 지표 관리와 데이터 타당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으로 파트너사 해외 판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태국에서 처음 열린 '롯데-대한민국 엑스포'에는 지난해까지 총 1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약 9000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누적 상담 실적은 7억 달러(한화 96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는 처음으로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에서 '2024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했다. 멕시코는 K-브랜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며,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은 국가다. 한류 트렌드에 맞춰 멕시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뷰티·패션·식품·생활용품 분야의 중소기업 100개사가 참가했다. 지난해 3월에는 파트너사 복리후생 지원에 나섰다.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롯데그룹 협력사 임직원 1300여명을 초청해 '롯데 행복나눔 동행 콘서트'를 개최했다. 파트너사 임직원과 문화 공연을 통해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콘서트를 기획했다. '더 높이, 더 멀리! 같이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파트너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일대에서 '2024 슈퍼블루마라톤'을 개최했다. 2015년 시작해 9회째를 맞은 슈퍼블루마라톤은 자립·관심을 의미하는 파란색 운동화 끈을 묶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대회로,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행사다. 롯데는 지난해 3월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10개 상장사에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롯데지주는 2023년 9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국제표준으로, 규범준수경영 계획 수립과 실행·유지관리 및 개선 등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여부를 평가한 후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총 10개 계열사도 'ISO 37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지주는 더 많은 계열사들이 'ISO 37301'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 1회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을 모아 그룹 컴플라이언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준법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무 가이드라인을 수립·배포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모든 부서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분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통제 목표를 수립하는 등 ISO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룹 내 모든 임직원들에게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납품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활동 및 계열사 내부 활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블랙웰’의 힘…엔비디아, 연매출 114% ‘폭증’

엔비디아(NVIDIA)가 AI 열풍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년 대비 142% 성장하는 폭발적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블랙웰 아키텍처는 출시 첫 분기만에 14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장악했다. 엔비디아는 27일 오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5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에 매출은 393억3100만달러(약 52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78%,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연간 매출은 1304억9700만달러(약 174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데이터 센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은 356억달러(약 47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3%, 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데이터 센터 매출은 1152억달러(약 153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게임 부문 매출은 25억4400만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11%, 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전문 시각화 부문 매출은 5억1100만달러(약 7000억원)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자동차 부문은 5억7000만달러(약 7조6000억원)로 103% 성장했다. 이익률도 개선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240억3400만 달러(약 32조원)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순이익은 220억9100만달러(약 29조5000억원)로 80%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814억5300만달러(약 109조원), 순이익은 728억 8000만 달러(약 97조8000억원)로 각각 147%, 145% 증가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는 4분기 0.89달러(약 1200원), 연간 2.94달러(약 4000원)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웰의 성과가 실적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블랙웰 아키텍처 제품이 출시 첫 분기 만에 11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엔비디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에 자리 잡았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등이 엔비디아의 GB200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기술인 블랙웰 아키텍처는 이전 세대인 호퍼 아키텍처 대비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블랙웰은 AI 추론 작업에서 최대 25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하며, 대규모 AI 추론 작업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25배 절감했다. 또 5세대 NVLink 기술을 통해 GPU 간 통신 속도를 1.8 Tb/s까지 끌어올려 대규모 AI 모델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혁신으로 블랙웰 아키텍처는 최대 10조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AI 모델의 실시간 추론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추론 AI가 또 다른 확장 법칙을 추가함에 따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며 “학습을 위한 컴퓨팅 증가는 모델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고 장기적 사고를 위한 컴퓨팅 증가는 답을 더 스마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는 AI 기술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AI는 '학습'과 '추론' 단계를 거치는데, 기존에는 '학습' 단계 개선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추론' 단계에서도 컴퓨팅 파워를 늘리면 AI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는 새로운 '확장 법칙'이 발견됐다. 쉽게 말해, AI가 답변할 때 더 오래, 더 깊이 '생각'하게 해주면 훨씬 더 똑똑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아이디어는 2024년 말부터 여러 AI 회사들이 실험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5년 1월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이 방법으로 만든 AI를 공개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는 이 두 단계 모두에서 성능을 크게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다. 한편 엔비디아는 AI PC 시장 성장과 함께 차세대 RTX 50 시리즈 출시로 장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 성장도 기여했다. 엔비디아의 DRIVE 플랫폼이 현대차,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의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에 채택되면서 빠른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공급망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AI 가속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생산이 제한됐다. 특히 게임용 GPU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임 GPU 공급 부족 문제는 엔비디아의 생산 우선순위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엔비디아는 높은 수익성을 가진 데이터 센터용 AI 칩 생산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이는 게임용 GPU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또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TSMC의 생산에 차질이 생겨 엔비디아의 전반적인 칩 공급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430억달러(약 57조40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AI 시장 확장이 지속되면서 데이터 센터 부문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AI 반도체 시장 내 경쟁 심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가속기 시장의 70~9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AMD와 인텔이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으며, AMD는 2024년 데이터 센터 GPU 매출이 2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스타트업들이 AI 추론 시장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는 종합적인 AI 생태계와 CUDA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있지만, 기술 발달에 따라 경쟁 구도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AI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매번 재확인하고 있다"며 “ 데이터 센터와 AI 컴퓨팅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AI PC, 자율주행, 산업용 AI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신현준 “이제 아이들과 편한게 탈 차가 좋다”…혼다 뉴 오딧세이 출시

혼다코리아가 패밀리 미니밴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미국에서 검증된 스터디셀러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는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공식 출시를 발표하며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오딧세이는 '가족을 위한 편안한, 안전한, 즐거운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1994년 첫 출시 이후 북미 시장에서 약 300만대 가까이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지난 1월에는 미국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선정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 미니밴 부분에서 5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 강력한 주행성능, 이동의 즐거움을 실현하는 각종 편의사양을 통해 오딧세이만의 차별화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연식변경을 통해 마치 SUV를 떠올리게 하는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전면부는 신규 디자인의 범퍼와 그릴 및 블랙 그릴 바를 적용했다. 후면부에는 각진 라인이 강조된 리어 범퍼와 블랙 그릴 바, 스모키 톤의 테일 램프, 수직 리플렉터 등을 배치했다. 또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 웅장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대비되는 날렵함을 연출했다. 실내는 새로운 브라운-블랙 투 톤 컬러의 천공 가죽 시트로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또 리클라이닝, 전후좌우 이동, 탈착과 폴딩이 가능한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를 통해 승차 인원 및 이용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다. 2열 상단에 위치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도 회사측이 강조하는 요소다. 크기를 12.8인치로 키웠고, 풀 HD급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BYOD(Bring Your Own Device)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헤드셋 등 외부 기기와 연결성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TV처럼 다양한 OTT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2~3열 탑승객의 상태를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캐빈 와치와 1열 승객의 목소리를 2, 3열의 스피커 및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캐빈 토크기능은 차내에서도 탑승객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동력계는 3.5L 직분사 i-VTEC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속 주행, 완만한 가속 등 큰 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3기통을 휴지시키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 등 효율을 높이는 기술들도 탑재했다. 편의·안전기능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 커넥티드 서비스 혼다 커넥트 등이 탑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혼다 엠버서더인 배우 신현준이 등장해 차량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신현준은 “결혼 전에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차를 좋아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혼다에는 운전자가 2열 아이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케빈 토크 시스템이 있는데 아이들과 오랫동안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그 외에도 너무 좋은 기능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오딧세이는 편안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을 제공하는 인생의 동반자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봄, 오딧세이와 함께 가족과 잊지 못할 추억의 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조현준 회장, 효성중공업 직접 챙긴다…내달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를 맡는다. 효성중공업은 다음달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포함됐다. 이사회는 “조 회장은 ㈜효성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효성그룹 회장으로서 선제적 투자와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해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과 책임 경영 강화에 기여해왔다"며 사내이사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소통'의 경영철학으로 사내 구성원이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목표 달성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도록 해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요코타 타케시 사내이사, 최윤수 사외이사도 선임안이 상정됐다. 최윤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될 계획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 인수

호텔·리조트 기업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해 항공업에 본격 진출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예림당과 나춘호 예림당 회장,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 황정현 티웨이홀딩스 대표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 5234만주(지분율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날 소노인터내셔널은 계약금 250억원을 지급했으며, 다음달 31일 잔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의 지분 28.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완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대명소노시즌(10%)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거래로 54.79%를 확보하게 됐다. 이날 대명소노그룹은 △항공 안전 및 정비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확대 △수익성 증대 △레저·항공 산업 간 시너지 등 티웨이항공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제 안전 기준에 맞는 엄격한 운항 절차와 규정 준수, 항공기 정비 및 점검 시스템 등 안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티웨이항공이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보유한 만큼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인력 등의 역량과 고객 서비스 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하는 산업군으로,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은 앞으로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해 'SONO'(소노)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39조원 시장 잡아라”…삼성·LG ‘프리미엄 빌트인’ 정조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2023년 179억달러(약 26조원)에 이르던 전 세계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은 오는 2032년 274억달러(약 39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빌트인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집 안에 붙박이로 설치하는 형태를 뜻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조화로움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특히, 주방 인테리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고급 트렌드인 '키친테리어'가 주목받으며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고급 트렌드 특성상 대부분의 제품이 고가인 만큼, 소득 수준이 높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좁은 집안 구조로 인해 빌트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무역관은 “미국인들은 주로 개인주택에 거주하며, 기능과 심미성 모두 높은 수준의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빌트인은 주방 설계 단계부터 가전의 위치와 디자인을 고려해 통일된 마감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향후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전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과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해당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두 회사는 지난해 밀라노 주방 가전 전시회를 통해 유럽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 나란히 참가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럭셔리 브랜드인 '데이코'와 'SKS'를 내세워 고급화를 지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마케팅 포인트 역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프리미엄 빌트인 라인업 중 하나인 냉장·냉동고의 내부 전면을 최고급 메탈 소재로 감싸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데이코의 30형 '인덕션 프로레인지' 상단 쿡탑은 고급스러운 무광 디자인에 긁힘 걱정 없는 안티 스크래치 글라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SKS의 '히든 인덕션'을 “단순한 제품을 넘어 주방 공간 내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위한 가전 솔루션"으로 제시하며,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방 가전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내 경쟁자가 많다는 점은 국내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보쉬, 지멘스, 밀레, 미국에서는 서브제로 앤 울프 등과의 경쟁이 예고된다. 이들 업체들도 현지 소비자들의 디자인 선호에 맞춘 고급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단순히 고급스러움과 디자인만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워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럭셔리 가전을 지향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만, 이는 이미 경쟁사들도 추구하는 바"라며 “국내 업체들이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제품 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거나 연결성을 높이는 등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해야 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초대형 TV 존재감↑… 삼성·LG ‘최종 방어선’은 AI·OLED

저가·물량공세를 퍼붓던 중국 TV 업체들이 초대형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삼성·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 제품을 빠르게 따라오면서 점유율이 4년만에 3배 이상 뛰었다. 우리 기업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최종 방어선'으로 삼고 대응책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의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15%, 14.6%로 집계됐다. 2020년만 해도 5.1%, 4.2%에 불과했지만 4년만에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1위 삼성전자(28.7%) 및 2위 LG전자(15.1%)와 격차도 크게 줄었다. 전체 TV 시장 구도를 보면 중국 업체들의 초대형 분야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매출 점유율 28.3%를 차지해 왕좌를 지켰다. LG전자가 16.1%로 뒤를 이었다. TCL과 하이센스가 세력을 키워가고 있긴 하지만 점유율은 각각 12.4%, 10.5%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의 주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TCL·하이센스 초대형 TV 가격은 성능이 비슷한 삼성·LG전자 상품의 절반 가량에 책정돼 있다. 이들은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확용해 한국 내 영업활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저가 제품 분야에서는 중국 TV가 이미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TV 시장 규모를 출하량 기준으로 분석하면 TCL·하이센스·샤오미가 31.3%로 삼성·LG전자(28.4%)를 앞질렀다. 2020년에는 중국이 24.4%, 한국이 33.4%였다. 중국산 '물량 공세'에 한국 제품이 설 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 기업들은 일단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시장을 사수하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옴디아 자료를 보면 지난해 2500달러(약 358만원)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매출 기준 점유율이 49.6%에 달했다. LG전자는 30.2%를 차지했다. TCL과 하이센스의 성적은 각각 1.6%, 0.9%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무대에서도 삼성은 '비전 AI'를 공개하며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비전 AI는 기존 TV 역할을 확대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를 미리 파악해 스스로 스마트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구독 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 저변도 늘린다. 기존에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혜택을 올해는 네오(Neo) QLED 모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고도화 카드를 꺼냈다. LG 올레드 TV의 작년 출하량은 약 318만대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52.4%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최대 4K·144Hz 영상을 지연 없이 전송하는 차별화된 무선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알고리즘과 유기 화합물 적층 구조를 바꾼 새로운 밝기 향상 기술 등도 신제품에 녹여 넣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제품 기술력이 한국산을 따라오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판매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포-오사카·나고야’ 뚫은 日 피치항공…국내 LCC는 입맛만 다신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오랜 기간 넘보던 김포-오사카·나고야 노선을 일본 피치항공이 선점했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수권은 정부 규제와 인천공항 허브 정책 등으로 인해 확보가 어려운 만큼 국내 항공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일본공수(ANA)의 저비용 항공 자회사 피치항공은 오는 4월 10일 서울(김포)-오사카(간사이)·서울(김포)-나고야(주부) 노선에 동시 신규 취항한다. 당분간 매일 1회 왕복 운항하고, 8월 26일부터는 오후와 저녁 시간대 2회로 증편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게 피치항공 측 설명이다. 항공권 가격은 편도 1좌석당 총액 기준 오사카 노선 8만800원, 나고야 노선은 8만5800원부터 시작하고 발권 수수료·공항 시설 이용료 등이 포함돼있다.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 시내에서 탑승이 가능해 접근성이 비교적 좋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공항 버스나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운임이 비교적 높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시간과 교통비 모두 아낄 수 있다는 이점도 존재한다. 기존 김포-오사카 노선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만 다니고 있었고, 김포-나고야 노선은 한국·일본 그 어느 항공사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던 자산이었다. 국제 여객 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항공사는 국내 10개, 일본 9개다. 그럼에도 이처럼 소수의 항공사들만 김포-일본 노선을 다닐 수 있는 것은 국토교통부 훈령 제1346호 '김포공항의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해당 규정 제8조 1항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허브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은 기업 활동 지원 등 상용 직항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또 2항에는 '국토부 장관은 인천공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를 설정·운영할 수 있다'고 돼있다. 아울러 제5조는 국제선 정기성 전세편을 운항할 수 있는 상대국 대상 공항이 김포공항으로부터 반경 2000km 이내에 위치해있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이 외에도 항공 협정 등을 통해 김포공항과 국제선 노선 개설이 합의된 외국 공항이어야 하고, 우리나라와 사증(비자) 면제 협정이나 자유 무역 협정(FTA), 또는 사전 입국 심사 제도를 체결했거나 이를 협의 중인 국가에 위치한 공항에 한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김포-도쿄(하네다) 운수권과 슬롯은 대한항공-일본항공, 아시아나항공-전일본공수 등 공동 운항(코드 셰어) 협정을 체결한 대형 항공사들의 기득권이 인정되며, 국내 LCC들에겐 사실상 김포 착발 노선 배분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강력한 규제에 묶인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은 공통적으로 일본 LCC 피치항공이 김포-오사카와 김포-나고야 취항에 성공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LCC A사 관계자는 “김포발 일본행 노선 하나만이라도 따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LCC B사 관계자는 “항공사는 김포공항 착발 노선 하나만 있어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업계의 열망이 크다"며 “항공 산업 진흥과 규제 권한을 모두 가진 국토부가 운수권 통제를 풀고 국내 LCC들을 위한 제반 장려 정책을 적극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피치항공이 김포공항에 취항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일본 정부와의 항공 외교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이 펴낸 '항공정책론'에 따르면 항공 협정 체결 시 각국은 '양자 간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운항 항공사 수와 노선, 운항 횟수 등 운송 권리를 합의하게 된다고 돼있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가령 국적사들이 일본 특정 지역에 주당 10회 다닌다면 일본 항공사들도 동일 수준으로 한국향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피치항공은 김포공항에 취항했는데 국내 항공사들은 왜 안 되느냐'는 것은 접근 방향이 다르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커머스에 AI로 초개인화 입힌다…네이버, 쿠팡과 정면승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도입해 쇼핑 경험을 검색형에서 탐색형으로 확장한다. 장기간 축적해 온 데이터 자원을 활용해 커머스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기자 스터디에서 커머스 사업 전략과 기술 방향성을 공유했다. 올 상반기 중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고, 자체 멀티모달 AI 기술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쇼핑 과정에서 AI가 필요한 순간 사이사이 도움을 제공하는 예측적 설계를 구축, 초개인화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커머스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7일 “올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목표는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두 자릿수 성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색 패턴 기반 맞춤형 질문 추천 △상품 리뷰 및 구매 선호도 요약 제공 △개인 맞춤형 쇼핑 추천 가이드 도입 △사용자 할인·혜택 추천 최적화 △실시간 고객 문의 응대 △구매 이력을 반영한 상품 추천 등 기능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먼저 AI가 쇼핑 유형·상황별 특징을 정리해주는 'AI 구매가이드' 베타 버전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탑재한다. 이용자가 구입코자 하는 제품을 검색했을 때 그에 맞는 정보성 콘텐츠를 요약하고, 상황에 맞는 테마들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검색 및 블로그·카페 게시물 등을 통해 축적해온 데이터와 3000개 브랜드 입점 풀을 활용할 방침이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기존의 쇼핑 경험이 검색을 통한 목적형 구매였다면, 향후 AI를 결합해 발견·탐색 기반 비목적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제품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에 대한 맥락을 파악해 정보성으로 제공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배송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 배송'으로 리브랜딩하고 오늘배송·새벽배송·내일배송 등으로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주문 후 1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지금배송 서비스 및 주 7일 배송 시스템 도입도 고려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국내 이(e)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체제가 더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2년 기준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4.5%, 23.3% 가량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전년(31조8298억원) 대비 29% 늘었다. 연간 실적을 처음 공개한 2013년(4778억원)과 비교했을 땐 무려 86배 급증한 수치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연간매출은 1조8011억원에서 2조9230억원으로 62.29% 늘었다. 같은 기간 연간거래액은 2022년 4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50조3000억원으로 20.62%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이후 이용자수 측면에서 네이버가 쿠팡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지가 관건이다. 양사의 유료 멤버십 이용자는 △쿠팡 '로켓와우' 1400만명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AI 추천 및 물류 서비스 고도화 시 충성고객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태 네이버 쇼핑서치 앤 디스커버리 리더는 “AI 추천을 도입한 후 상품 클릭 수와 거래액 비중은 최근 4년 내에 3~4배 증가했다"며 “사용자 실시간 이력 호출 수도 최근 1년 사이 2.6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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