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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포스코홀딩스 “통상 불확실성 속 전 부문 회복…현대차와 美 제철소·배터리 협력 강화”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전분기 대비 전 사업 부문에서 회복세가 나타났고, 구조조정과 전략적 제휴로 체질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24일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68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사업 부문에서 회복 흐름이 나타났고, 유효 사업군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황 악화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950억원에 그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 시장과 철광석·원료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음극재 판매 증가,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실적 호조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강조됐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미국 내 제철소 공동 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멜팅 요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쇳물을 활용한 냉연제 품 생산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포스코 멕시코는 광양 제철소 쇳물을 활용하고 있는데, 오는 2027년 7월부터 발효되는 USMCA 조항에 맞춰 북미산 인정 요건을 충족하려면 미국 내 상공정 투자와 생산 기반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도 양사 보유 기술을 집중시켜 차세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코어+뉴 엔진' 전략에 따라 철강과 에너지·소재, 신사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한 바 있다. 철강 사업은 고성장·고수익 시장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보해 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 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철강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2.3%에서 3.0%로 개선됐다. 철강 사업 회사 포스코는 주요 공장의 수리 증가 탓에 생산과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판가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7% 증가한 4500억원으로 나타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3.9%로 회복됐고, 인도 법인의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중국 장가항의 적자 축소도 기여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의 하이니켈 계열 양극재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64% 급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신설 공장 램프업과 설비 투자 부담 등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1분기 에너지소재 부문 전체로는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연간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황과 고객 인증 일정 등을 반영해 일부 프로젝트 완공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순연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건축·DX·물류 등 인프라 사업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겨울철 전력 판매와 미얀마 가스전 내수 판매 호조, 액화 천연 가스(LNG) 발전 부문 매출이 회복됐다. 영업이익은 3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1.7% 증가해 견조세를 유지됐다. 포스코홀딩스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행 경과를 공유했다. 1분기에는 6개 자산을 매각해 2866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고, 작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계산하면 9491억 원에 달한다. 완료한 구조조정 건수는 총 51건이다. 올해 말까지는 2조1000억원 수준의 누적 현금 창출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단순한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적자 요소를 제거하고 수익성 기반을 재정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간 투자 규모를 8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투자액 중 43%는 철강, 34%는 에너지·소재, 17%는 인프라 부문에 투입된다. 광양 전기로 신설, 동남아 설비 교체, 아르헨티나 염수2공장·양극재 공장 투자 등이 주요 투자 항목이다. 에너지·소재 부문 투자는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호주 세넥스△미얀마 가스전 4단계△제2LNG 터미널 건설이 계획돼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상철 한컴 회장 재판행…그룹 “관여한 적 없어” 선긋기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이 9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룹은 “해당 사업에 관여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강성기)는 전날인 지난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김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0개월 동안 회사가 소유한 가상자산 '아로와나 토큰'을 사업상 필요한 것처럼 위장해 매각했다. 또 이를 통해 취득한 96억원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무단 처분한 뒤 아들 명의로 이전하고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2019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약 3년 동안 차명 주식 취득 목적으로 A계열사 자금 2억4000여만원을, 지인 허위 급여 목적으로 B계열사 자금 2억5000만원을 각각 임의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암호화폐다. 2021년 4월 20일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1075배 치솟아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아로와나토큰 발행 개수는 5억개였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의 실소유주가 한컴그룹 오너며,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된 상태다. 한컴그룹은 이에 대해 “이번 기소는 김 회장 개인 사안으로, 그룹 차원에서 해당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룹은 변성준·김연수 대표이사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김 회장을 기소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 주주, 투자자, 고객, 임직원을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분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이어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세워놓은 계획들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내 모든 경영진은 대내외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더 강한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포] ‘AI 전쟁터’ 된 코엑스…2025 월드IT쇼, 미래 기술 쏟아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2025 월드IT쇼(WIS)'의 막이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무역협회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9개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AI로 디지털 대전환, 과학기술로 미래 선도'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국내 ICT 대기업을 비롯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45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참가국은 17개국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자가 직접 찾은 개막 첫날, 전시장 내부는 치열한 기술 경쟁의 현장이었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AI를 중심으로 한 각종 기술과 서비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찾은 KT 부스는 'K intelligence'라는 AI 마스터 브랜드 아래, 일상에 스며든 AI 기술을 다양한 형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개발한 업무용 AI 에이전트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 AI는 기업의 상담 업무를 효율화하고,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도 강화됐다. 월 이용료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KT 통신망 기반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폰', 문자·국제 SMS·알림톡 등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KT 커뮤니즈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용 AI 서비스가 전시됐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도 다채로웠다. 수원 AI 스타디움에서 실제 사용되는 AI 전광판 등이 전시됐으며, AI가 생성한 댄서와 함께 케이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체험 이벤트는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KT 바로 옆, SK텔레콤 부스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주제로 구성됐다. SKT는 자사의 AI 데이터센터(AI DC) 기술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분산된 전력원에서 전력을 수급하고 AI로 이를 제어하는 에너지 기술, SK엔무브와 함께 선보인 액침냉각 기반 발열 관리 기술 등 고효율 인프라 솔루션이 소개됐다. 여기에 AI DC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는 'AI DC 인프라 매니저', 보안을 강화하는 'AI DC 시큐어 에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클라우드 매니저', 올해 MWC에서 수상한 '페타서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솔루션도 함께 공개됐다. 통신 인프라에 기반을 둔 전통 통신사들이 이제는 AI 기업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기술이 단지 편리함을 넘어 업무와 일상을 아우르는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LG전자는 '공간, 미래, 연결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AI 기술이 구현하는 스마트한 생활상을 선보였다. 특히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것은 AI 기반 스마트홈 콘셉트 'LG AI홈'이었다. 거실, 부엌, 세탁실 등 집안 공간을 미니어처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구현했으며, 날씨에 따라 옷을 추천하거나 세면 시 적정 수온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등 실생활 속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동형 AI홈 허브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공감지능을 갖춘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소리, 표정, 말투를 분석해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서, 인간과의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된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입구에 마련된 AI 쇼룸에서는 “오늘 일정 알려줘"라는 간단한 명령으로 앱들이 자동 실행되는 멀티모달 AI 기능을 시연했다. 또 지하철 내부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는 사용자의 위치, 일정, 선호 정보에 따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중견기업, 연구기관들도 AI,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XR), 스마트 리빙, 디지털 헬스케어,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AI 기술이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산업 속에 깊숙이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모바일과 가전, 통신을 넘어 도시 전체와 산업 전반에 걸쳐 AI가 사회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AI 기술을 뽐내는 모습이 마치 'AI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6일까지 계속되며, AI 기술 시연 외에도 콘퍼런스, 투자 상담회,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있어 ICT 산업 관계자는 물론 일반 참관객들에게도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전장 끌고 HVAC 밀고…LG전자 1분기 매출 ‘역대 최대’

LG전자가 올 1분기 매출액이 역대 최초로 2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6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기업 간 거래(B2B)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2조7398억원, 영업이익이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7% 감소했다. LG전자의 호실적은 △B2B △구독, webOS 등 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의 '질적 성장'이 이끌었다. B2B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37.2%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 12.3%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D2C 등 사업모델과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화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LG전자는 2분기에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신모델과 볼륨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구독, 온라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외판 등 B2B 영역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생산지 운영 최적화 등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MS 사업본부는 2분기 TV, ID(상업용 디스플레이), IT(노트북, 모니터 등)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 간 구조적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시장 수요회복 둔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지역과 모수(母數)를 확대하는 동시에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VS 사업본부는 10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 LG전자는 2분기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기차부품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자원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ES 사업본부 VS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B2B 성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2분기는 가정용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흥시장의 상업용 에어컨 수주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 대규모 수주 기회 확보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컬래버부터 신작까지…인기 애니와 손 잡는 게임업계

게임업계가 인기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 협업을 넓히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세계관을 확장해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 앤 파이터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주요 캐릭터들을 던파 전 직업군에 매칭해 싱크로율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도트 그래픽으로 원작 감성을 정교하게 재현한 '이누야샤' 아바타 이미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던 사례가 드물었던 만큼 기존 팬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오는 29일 방치형 RPG '소울 스트라이크'에 유명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대규모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적용한다. 원작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게임 속 동료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 골자다. '연금술'이란 공통 테마를 토대로 양 콘텐츠의 세계관을 엮어낸 게 특징이다. 게임의 주요 요소인 손쉬운 조작과 빠른 성장, 핵앤슬래시 기반 전투에 맞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특징·개성을 반영한 화려한 고유 스킬을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각각의 스토리와 설정이 조화를 이루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른바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두 마리 토끼'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면서 애니메이션 팬들을 신규 이용자로 유입시키는 방식이다. 게임의 장르적 특성과 애니메이션 IP 특성을 균형 있게 살리면서 두 작품의 세계관을 조화시키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앞서 언급된 두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은 2000년대 연재 당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도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기 IP의 경우 팬덤 내 연령대가 다양해 이용자층을 폭넓게 확보할 수 있고, 구매력을 갖춘 팬층 또한 적잖아 매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대중적 인지도 또한 높아 출시 초반 화제성을 모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러한 전략은 컬래버레이션뿐 아니라 신작 출시로도 확대되고 있다. NHN은 일본 기업 카도가와와 함께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IP 기반 신작 퍼즐 게임을 연내 글로벌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도카와가 IP 제공 및 일본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NHN이 게임 개발 및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국가의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컴투스 또한 일본 TV 애니메이션 '도원암귀' IP 기반의 게임을 제작 중이다. 스토리·캐릭터 특징 등 원작의 설정과 세계관을 담아내면서 게임 고유의 재미를 살린 RPG 장르로 개발될 전망이다. 3차원(3D) 모델링 아트와 고도의 기술로 원작 퀄리티를 완벽에 가깝게 재현할 계획이다. 글로벌 유저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PC 멀티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들도 IP 확장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 저변을 넓히고 있어 협력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추세"라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팬층은 대부분 겹치는 경향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 유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실적 부진’ LG화학, 양극재에 미래 걸었다…美 테네시 생산 법인 2725억원 추가 출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는 LG화학이 미국 내 전기 자동차 시장이 확대에 대비해 양극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화학은 작년 1분기인 2월 28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자회사 'LG화학 아메리카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LG Chem America Advanced Materials, Inc.)'를 설립했다. 이와 동시에 LG화학은 1331억3000만원을 들여 LG화학 아메리카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의 지분 100%를 취득했고 같은해 3분기에 1379억원, 4분기에 1346억5000만원 등 총 2725억5000만원을 더 출자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 금액은 총 4056억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LG화학 아메리카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는 양극재 제조·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세워졌다. 이는 판매·무역을 위해 1988년 7월 1일 설립된 애틀란타 소재 LG화학 아메리카와는 별도 법인이다. LG화학의 기존 주력 사업인 석화 부문은 에틸렌·폴리에틸렌·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고유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업황 자체가 장기 부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석화 부문은 2023년 1434억5200만원, 2024년에는 1357억96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사적으로도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9161억원, 9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63.8%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71%p 깎인 1.87%, 부채 비율도 95.6%로 전년 대비 6.5%p 늘어 재무 상태가 악화됐다. 이 같은 이유로 신 성장 동력 마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LG화학은 첨단 소재인 양극재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첨단 소재 사업은 양극재·분리막 등 전지 재료와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가전 제품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IT·반도체 제품용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사업이어서 시장·고객 지향적인 스페셜티 소재 산업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제 대응 능력 강화 차원에서 2026년 상반기 중 테네시 공장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이로써 고성능 순수 전기차 6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를 연간 6만톤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테네시 공장에 투입할 설비 투자 지출 비용(CAPEX)은 4조원에 이른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저가 세그먼트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LG화학 전지재료사업부는 고전압 미드니켈이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를 국내 최초로 양산해 성능과 비용, 친환경 측면의 차별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종합 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당사는 분리막·기타 전지 재료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제품 개발·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내 전지소재연구소를 통해서는 전지 소재 기반 기술과 차세대 소재를 개발해 양극재·전지 부가 소재 등 기술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또 양극재개발그룹으로 하여금 전기차에 탑재될 2차 전지용 고용량 장수명 양극재를 개발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작년 LG화학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조1903억4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6억2300만원 늘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소재 사업은 성장성이 큰 북미 고객 중심으로 출하 확대가 예상된다"며 “생산과 공급망 관리(SCM) 운영 최적화와 함께 신제품 개발 가속화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무디스·한신평 “트럼프 2기, 韓 반도체·철강·車 산업에 구조적 충격”

무디스(Moody's)와 한국신용평가(KIS)는 24일 공동 웨비나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이 한국 주요 수출 산업에 미칠 구조적 영향을 경고했다. 두 기관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산업 모두 단기적 가격 경쟁력 저하를 넘어, 공급망 재편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1월 재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을 본격화하며, 상호관세 및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특히 한국은 25% 상호관세 대상국으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90일간의 유예 조치로 10% 기본 관세만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이 유예가 오는 7월 9일 종료될 경우, 대미 수출 경쟁력에 본격적인 타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무디스와 한신평은 산업별 영향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관세 부과가 없지만, 최근 미국 상무부가 개시한 232조 조사 대상에 포함돼 향후 관세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국신용평가 원종현 실장은 “반도체는 기술 기반 경제의 핵심이자 전략 산업으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이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철강 산업은 이미 정책 영향을 본격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기존 철강 쿼터제를 전면 폐지하고, 모든 철강 제품에 25%의 일률적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유정용강관, 송유관 등 한국 철강업체들의 주력 수출 품목이 가격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안희준 실장은 “포스코, 세아제강 등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며, 현대제철은 향후 현지 투자로 방어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수입 차량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일부 방어가 가능하지만, 주요 SUV 수입 모델에는 평균 5천 달러 이상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차량에 대해선 소비자 반응에 따라 실질 판매량이 줄고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별 충격이 거시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도 나왔다.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1.5%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이는 G20 국가 중 세 번째로 큰 폭이다. 특히, 수출 중심 구조를 갖는 한국 경제에 관세 리스크는 신용도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와 한신평은 “오는 7월 유예 종료 이후 관세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 공급망 다변화,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전략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책 대응력 제고를 위한 정부-기업 간 공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컨콜] 현대차 “美 관세 대응, 내부 역량 집중”

현대자동차는 24일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해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비용과 공급 등을 효율화하는 등 내부 역량을 집중해 만회 방안을 추진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미국 관세 대응 전략 TF를 출범해 전사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며 “당사의 최대 강점인 수익성 기반의 거점별 차종별 생산 판매 최적화 전략과 전사 전 권역을 대상으로, 단순한 절감이 아닌 투자 우선 순위와 효율성에 입각해 생산능력(CAPEX)·운영비용(OPEX)을 최적화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시장 수요와 공급 변동에 따른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가격과 인센티브정책을 수립해 수익성 만회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美 관세 도입 혼란 속에서 1분기 매출 역대 최대치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44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작성했다. 영업이익도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선방했다. 다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2분기부터 적용된 만큼 앞으로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시장별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해 위기를 뛰어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매출액 44조4078억원과 영업이익 3조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면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우호적인 환율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대수가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와 우호적 환율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112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0.6% 줄어든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작년 신차 생산을 위한 아산공장 셧다운 기저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16만6360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4만2729대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전체로는 대외 환경 악화로 1.4% 줄어든 83만4760대가 팔렸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호실적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21만2426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각각 13만7075대와 6만4091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50원 안팎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9.4% 가량 상승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향후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 대외변수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대차의 최대 수출처인 미국은 4월 초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향후 몇 개월 동안 가격 인상 없이 현지 재고로 관세에 대응하고, 동시에 미국 현지 생산 대수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재고 소진과 현지 생산 증대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일부 차종은 그 기간 관세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시장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올해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지난해 2000원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컨콜] 현대차 “완성차 3개월 북미 재고 확보…현지 부품 업체 발굴 중”

현대자동차는 24일 실시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부품 재고 비축을 최대한 하기 위해서 3월 말까지 최대한 선적을 추진했다"며 “완성차 기준으로는 3.1개월의 재고를 북미에서 갖고 있고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부품 공급 현지화를 위해 현지화 우선순위 리스트를 수립하고 현지 공급 업체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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