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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악의 ‘돈맥경화’…회사채 순발행 지난해 절반

올해 1월 국내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최저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면서 리스크 높은 국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에 기업들이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위축과 환율 급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줄까지 묶이면서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산업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액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2조949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월 7조1047억원에 비해서 58.48%(4조154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또 2022년 1월의 3조3137억원과 2023년 1월의 4조6969억원에 비해서도 적은 규모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해 향후 경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2021년 1월 1보8944억원 이후 최저치다. 올해 2월 이후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일 이유가 없다. 실제 올해 2월부터 연말까지 11개월 동안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70조94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12월 만기 도래 물량인 76조6775억원보다는 적으나 2022년과 2023년 같은 기간 만기 도래 물량인 57조8212억원과 65조6444억원 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다. 향후 만기 도래 물량을 감안하면 2022년과 2023년보다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고 싶을 상황이나 그만큼 발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말 국내 기준금리가 3%로 하향 조정됐음을 감안하면 3.5% 수준이었던 2023년과 지난해 1월보다 회사채 발행에 이자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 등 국내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위험성이 높은 국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 수요가 없기에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발행하기가 어려운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올해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의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1'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분기(85)대비 24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며 최근 4년 동안 최저치에 해당한다. BSI가 100 이하라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정치이슈로 인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계엄사태 전에 실시된 1차 조사(11월 19일~12월 2일)는 228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분기 전망치가 '72'로 집계됐다. 2차 조사(1월 6일~1월 15)는 지역·업종 등을 비례할당해 추출한 4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분기 전망치가 1차 조사보다 11p 추가 하락한 '61'로 나타났다. 이는 정국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기조 등 대내외 악재가 그만큼 기업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권 관계자는 “국내의 정치 불확실성과 경기 위축, 환율 급등 등 악재가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면 갑작스레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사전예약 5만대 어디로?… 판매부진 KGM 액티언, HEV 출시 ‘시급’

KG모빌리티의 야심작 액티언의 판매량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탓도 있지만 하이브리드 트림 부재, 경쟁차종 대비 부족한 상품성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G모빌리티 액티언은 내수 수출 합산 818대 판매에 그쳤다. 전월 대비 36.8% 증가한 대수긴 하지만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등 경쟁 모델 대비 여전히 부족한 실적이다. KG모빌리티의 액티언은 지난해 8월 출시된 모델로, 쿠페형 스타일에 SUV 본연의 용도성을 결합한 도심형 SUV이다. 출시 이전 사전 예약 5만5000대에 달하며 흥행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액티언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5505대 판매를 기록했다. 사전예약 대수의 10분의 1밖에 미치지 못한 성적인 것이다. 제2의 토레스를 기대하며 주목받았던 것과 대비하면 다소 초라한 실적이다. 액티언의 실패는 비슷한 시기 출시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비교되며 더욱 두드러진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래 지난달까지 2만2993대 판매됐다. 출시와 동시에 남혐논란 등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 판매 부진에 대해 “근무(생산)일수가 많이 부족했다"며 “실질적으로 설연휴 등으로 보름정도 밖에 근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KGM뿐만 아니라 모든 완성차 업계에 해당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진의 완벽한 이유가 될 순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경우 한 달 동안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 업데이트를 진행해 생산에 더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액티언의 실패에 대해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와 비교적 떨어지는 상품성을 지목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39만4613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7.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연기관, 전기차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높은 연비효율, 친환경성을 이유로 날아오른 것이다. 이에 대부분 완성차 업계는 신차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시켰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현대차그룹은 거의 모든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시켰고 르노코리아도 그랑 콜레오스의 첫 모델로 하이브리드 트림을 출시하며 상승곡선에 올라탔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르노코리아 판매실적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트림은 점유율 86.4%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우선 전략으로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중형 하이브리드 SUV 점유율 30.7%를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액티언은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KGM에 따르면 올해 출시 예정이지만 아직 확실한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액티언은 동급 차량대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저트림 기준 액티언과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을 비교하면 액티언이 100만원 저렴하지만 옵션을 따져보면 그랑 콜레오스의 최저 트림의 사양이 다양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액티언보다 100만원 비싸지만 메모리시트, 어라운드뷰, 파워테일게이트, 후측방(사각지대) 경보 기능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이 기본 탑재됐다. 해당 기능들은 액티언의 고사양 트림 S9에 탑재됐는데 이 트림의 가격은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모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럴 경우 소비자들은 보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트림을 선택한다. 이에 KG모빌리티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릴 방침이다. 우선 상반기 내에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고 하반기엔 액티언 하이브리드 런칭도 기대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실적을 가른 것은 하이브리드 유무“라며 "가장 인기 많은 현대차그룹의 차량의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다보니 일부 수요가 그랑 콜레오스로 이동한 것인데 액티언은 그 효과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트럼프發 관세폭탄 터지면 ‘국내기업 201곳’ 직격탄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3일(현지시각) 양국과 '한달 유예' 합의에 전격 도달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여전하다. 조사 결과 캐나다와 멕시코 현지에 법인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 수가 상당했다. 4일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개 그룹이 운영하는 캐나다·멕시코 현지 법인이 201곳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가 110곳, 멕시코가 91곳으로 파악됐다. 모든 법인이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제조 공장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25%라는 높은 관세의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삼성이 68개 법인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에 50곳, 멕시코에 18곳을 두고 있다. 삼성은 캐나다에서 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멕시코에서는 전자제품과 오디오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amsung Electronics Digital Appliance Mexico'를 통해 가전제품을, 'Harman de Mexico'를 통해 오디오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8개 법인(멕시코 16곳, 캐나다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멕시코에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Hyundai Motor de Mexico', 'Kia Mexico', 'Hyundai Mobis Mexico' 등을 통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는 14개 법인(멕시코 12곳, 캐나다 2곳)을 두고 있다. 대부분 태양광 관련 사업체이며, 멕시코의 'Hanwha Advanced Materials Mexico'에서는 자동차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LG는 11개 법인(멕시코 8곳, 캐나다 3곳)을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Nextstar Energy'에서 자동차전지를, LG전자는 멕시코 'LG Electronics Reynosa'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11개 법인(멕시코 6곳, 캐나다 5곳)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POSCO MPPC'에서는 철강을, 캐나다 'ULTIUM CAM'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LS(7곳), CJ·GS·넷마블·현대백화점(각 6곳), SK·네이버·효성(각 5곳) 등도 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관세 조치의 한달 유예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캐나다가 관세 대상이 됐다는 것은 어떤 국가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라며 “EU를 거쳐 아시아까지 관세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무역흑자 상위 10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보면 대상국 범위를 우방국으로 공식화하고 통상 이외 문제도 해결하는 데 관세를 활용하며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신속하게 관세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점을 상징한다"며 “대미 수입 확대나 방위비 증액 등 요구 조건이 관철되면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부과한 목적이 무역적자 축소보다는 특정한 정책적 목표가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자 축소가 목표라면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관세를 걱정해야 겠지만 해당 우려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배터리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제품군의 미국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공장 이전은 단기간에 어려워 현지 판매 확대나 시장 다변화로 충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영남권 중기 2637개사, MBK·영풍에 대타협 촉구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 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조속한 대타협을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1위 기업도 분쟁이 길어지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를 비롯한 영남권 연석 협의체는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생산적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경영의 정신으로 회사의 미래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울산, 대구, 경북, 경남 지역의 2637개 중소기업 회원사가 동참하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상생과 동반성장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MBK·영풍 측이 여전히 소송 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형성된 협력사, 도급사, 2·3차 연관기업 등 수많은 중소기업의 생존권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울산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산업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함에 따라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과 같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조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고려아연 사태 역시 대타협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집단이 무분별하게 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는 지난해 9월부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 협의체는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과 함께해왔으며, 끊임없는 개발과 혁신을 통해 세계 1위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임직원의 땀과 눈물뿐 아니라 120만 울산 시민들의 성원과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며 “투명한 경영과 상호 협력 체계를 즉각 구축해 국민들과 울산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광역시새마을회, 울산광역시체육회 등 5개 시민사회 및 경제단체도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며, MBK·영풍 측에 분쟁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그룹, 영·미 주요 자동차 시상식 석권

현대자동차그룹이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영국, 미국에서 잇달아 수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의 차급별 최고 모델 시상식 '2025 왓 카 어워즈(2025 What Car Awards)'에서 7관왕을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1978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48회를 맞은 '왓 카 어워즈'는 유럽 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 '왓 카(What Car?)'가 주최하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차급별 최고의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N이 '최고의 핫해치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최고의 도심형 소형 전기차' △싼타페가 '최고의 7인승 차량' △아이오닉 5N의 E-Shift 기술이 '최고의 기술', 기아 △EV3가 '최고의 소형 전기 SUV' △스포티지가 '최고의 패밀리 SUV' △EV4가 '가장 기대되는 차' 부문에 선정됐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는 3년 연속 최고의 패밀리 SUV로 선정되며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서 입지를 자랑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왓 카 어워즈 7관왕 달성은 현대차그룹이 소형차부터 대형차, 전기차, 고성능차까지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도 수상은 이어졌다. 우선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5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Editors' Choice Awards)'에서 현대차 9개, 기아 7개, 제네시스 7개 등 총 23개 차종이 최고 모델에 선정됐다. 카 앤 드라이버는 1955년 창간 이래 미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자동차 전문지로 매년 전문 에디터들이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세단, SUV 등을 시승하고, 평가를 실시해 에디터스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차급 및 부문별 수상 모델을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에도 카 앤 드라이버 주관 '2025 베스트 10(10 Best Trucks for 2025)'에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N △기아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GV70가 선정되며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기아 7개 차종이 미국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선정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2025 Best Cars for the Money)'을 수상했다. 특히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4년 연속 최고의 하이브리드 승용차 부문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신차 순위와 리뷰를 발표해왔으며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연비, 편안함 및 실용성 등 품질에 기여하는 요소와 구매 가격, 총 소유 비용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위주로 평가해 수상차량을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네이버, 사우디 LEAP 2년 연속 참가…AI 밸류체인 소개

네이버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우디아라비아 IT(정보기술) 전시회 'LEAP 2025'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자사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LEAP 2025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 행사로, 이른바 사우디판 세계가전전시회(CES)로 불린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 등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는 '네이버가 만드는 사우디의 AI'를 주제로 참여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로 연결되는 AI 밸류체인을 소개한다. '디지털 헤리티지를 지키는 네이버 AI 밸류체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자국 문화·정체성을 보존하는 소버린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자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현지 언어·문화적 특성을 담은 AI 개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잘못 학습된 AI가 사우디 고유의 커피를 중동의 일반적인 음료로 소개 △사우디의 문화 유적인 '마다인 살레'를 요르단의 '페트라'로 인식하는 사례 등을 다룬다. 국내에서 출시됐거나 상용화를 준비 중인 AI 서비스도 시연한다. △AI로 맞춤형 학습과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튜터' △환자와의 대화를 자동으로 텍스트 의무기록으로 변환해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AI 보이스 EMR' △영상의 장면 검색을 자동화하는 '미디어 AI'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되어 메일 작성과 요약·번역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업무 협업툴 '네이버웍스' 등이다. 아울러 팀네이버 AI 밸류체인의 핵심 인프라를 실물 모형으로 전시한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 무정저 전원 장치(UPS), 비상발전기, 공조장치, 로봇 '가로' 등 전시해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시스템을 소개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와 디지털트윈으로 사우디 메디나 시를 구현한 디지털 공간도 선보인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팀네이버는 LEAP·시티스케이프 등 사우디 주요 전시회에서 연달아 참가해 우리만이 보유한 기술 역량을 선보이며 현지 협력을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각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갤럭시 S25’ 국내 사전 판매 130만대 ‘S 시리즈 중 최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30만대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판매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직전까지의 S 시리즈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갤럭시 S24' 시리즈 였으며 지난해 7일간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121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최다 사전 판매 제품은 2019년 갤럭시 노트10으로 11일간 138만대를 기록했다. 이번 사전 판매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설 연휴 기간이 4일인 점을 감안해 11일동안 운영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판매의 모델별 판매 비중은 갤럭시 S25 울트라 52%, 갤럭시 S25 26%, 갤럭시 S25+ 22%이다. 색상은 갤럭시 S25 울트라는 티타늄 화이트실버, 티타늄 실버블루가 갤럭시 S25+와 갤럭시 S25는 아이스블루와 실버 쉐도우의 인기가 높았다. 삼성닷컴, 삼성 강남 전용 컬러 중에서는 티타늄 제트블랙과 블루블랙의 인기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초반 인기 이유로 전작 대비 한층 더 발전한 직관적인 갤럭시 AI와 더 강력해진 성능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한층 진화한 개인화된 모바일 AI와 역대급 성능을 제공한다. 또, 갤럭시 전용 칩셋 중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뛰어난 성능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한 것도 이목을 끄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힘입어 갤럭시 S25는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 요인은 대화형 AI 에이전트 탑재로 편의성을 강화했고, 칩셋 가격 상승 등 제조원가 인상 요인에도 수요 확보 차원에서 전작과 동일한 출고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갤럭시 S25 시리즈는는 2016년 S7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 구매 고객은 4일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는 7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 ISE 2025서 B2B 디스플레이 ‘격돌’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2월 4일부터 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E 2025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선보이며 유럽 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28㎡(약 52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 4종과 AI 기능이 강화된 B2B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 전자칠판 신제품, 115형 4K 스마트 사이니지 등을 공개했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는 462형 규모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다'를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AI 기술이 접목된 '키네틱 LED'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 가로 7.18m, 세로 4.09m 크기의 키네틱 LED는 88장의 LED 사이니지를 이어 붙인 것으로, 각 모듈이 360도 회전하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한다. 양사의 경쟁은 기술력 과시를 넘어 실용성과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컬러 이페이퍼는 콘텐츠 유지 상태에서 소비전력이 0.00와트에 불과하며, 13형부터 75형까지 다양한 크기로 출시돼 설치 환경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LG전자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며 사용·설치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화면을 껐을 때의 대기 전력을 최대 98% 낮추는 데 성공했으며, LED 모듈 간 단차 조절을 제품 전면에서도 가능하게 해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보안과 관리 기능도 양사의 주요 경쟁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암호 모듈 '크립토코어'를 탑재해 IoT 연결 인증 정보를 안전하게 암호화하며, 스마트싱스 프로의 '인터랙티브 뷰' 기능을 통해 평면도를 AI로 분석해 3D 도면으로 제공한다. LG전자는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통합 운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리테일 매장 트래픽 분석, 학교 출입 관리, 화상회의 솔루션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양사 모두 B2B 시장에서의 실적 확대를 목표로 내세우며, 유럽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솔루션과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김해공항서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감식 완료

3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경찰 과학수사대(NCSI·소방·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과 공동 구성한 40여명의 합동 조사팀이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현장 감식 작업을 이날 10시부터 시작해 18시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합동 조사팀은 9시부터 △현장 감식 계획 △발굴→운반→분류·분석 등 임무별 세부 절차 △현장 안전 등에 대한 사전 회의 시간을 가졌다. 현장 감식 중 합동 조사팀은 수집된 증거물을 촬영하고 목록 작성 분류·육안 분석 등을 수행했다. 증거물들은 사조위와 국과수 분석 시설 등으로 이송해 세부 조사와 정밀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완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계자·목격자 진술과 폐쇄 회로(CC) TV 영상·블랙 박스 분석 등 초기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거물에 대한 감식 결과는 향후 사고 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완성차 5사, 지난달 59만3385대 판매…전년 대비 3.9% 하락

지난달 국내 자동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총 59만3385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으나, 해외 시장에서는 일부 업체가 성장세를 유지했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서 59만3385대 판매를 기록했다. 합산 내수, 수출 판매량은 각각 14만8690대 44만4695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국내 4만6054대, 해외 26만4345대 등 총 31만 3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7.5%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1.4%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3만8403대, 해외 20만993대, 특수 차량 175대 등 총 23만95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 판매는 13.9%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0.1%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1월 한 달 동안 내수 1229대, 수출 3만389대를 포함해 총 3만1618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867대)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9522대)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1월 한 달 동안 내수 2601대, 수출 1216대 등 총 38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2040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KG모빌리티는 1월 한 달 동안 내수 2300대, 수출 5680대를 포함해 총 79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38.9% 감소한 반면, 수출 시장에서는 5% 증가했다. 대표 모델인 '토레스'는 1414대 수출되며 전년 대비 114.9%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1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판매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신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기아 역시 EV4, EV5 등의 신차 출시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2월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내수 판매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는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향후 전기차 모델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출시하며 내수 시장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일시적 판매 감소는 예상된 부분이며, 2월 이후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판매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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