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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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차입금 사상 최대치…최윤범 회장과 영풍·MBK ‘재무 리스크’ 부문 견해차

최윤범 회장과 영풍,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놓고 지분 경쟁을 벌이는 원인은 급격히 악화된 '재무 리스크'에 대한 견해차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추진한 대규모 투자가 영풍그룹 시선에는 매우 위험한 행보로 비쳐졌다는 진단이다. 특히 올해 고려아연 차입금 규모가 사실상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영풍·MBK 두 집단 사이에서 고려아연 경영 성과에 대한 문제를 놓고 여론전이 지속되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근 며칠 동안 최 회장의 경영을 실패라고 지적하며 재무 리스크를 거듭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2년 고려아연 대표로 취임한 이후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자원 순환) 사업을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1974년 설립된 이후 50년 동안 제련 사업 외길에 집중해왔던 회사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단행됐다. 실제 최 회장 취임 전인 2021년 말 27개에 불과했던 고려아연 종속기업 수는 올해 6월 말 79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신재생에너지 기업 에퓨런, 리사이클링 분야 전자폐기물 업체 이그니오 등을 인수한 결과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재무 리스크를 확대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 고려아연 총차입금 규모(연결 기준)는 1조4107억원으로 최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21년 말 446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고려아연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993년 이전 국내에서 1조원 이상 차입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치로 분석된다. 차입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회사의 금융비용(이자)이 늘어나 수익성을 다소 압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고려아연 금융비용은 318억원으로 지난 2021년 연간 금융비용인 42억원의 7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이 같은 재무 리스크가 고려아연을 최중요 계열사로 보고 있는 영풍그룹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만약 고려아연이 무리한 체질 개선을 하다가 실적이 크게 악화된다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 영풍 측을 대표해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장형진 기타비상무이사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 안건을 결정하는 고려아연 이사회에 두어 차례 아예 참석을 하지 않는 등 간접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최 회장은 반대하는 영풍 측에 맞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차, LG, 한화 등 우호 세력을 포섭해 지배력을 강화했으며, 영풍 측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손잡으면서 최근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내 안팎에서는 최 회장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고려아연의 장기적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아직 영풍·MBK 측이 주장하는 만큼 재무 리스크가 과도하지 않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36.5%로 최근 크게 악화되기는 했으나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기업을 감안하면 아직도 부채비율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비용 역시 증가세 자체는 크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532억원과 순이익 2879억원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흔들만한 타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50년 제련업에 집중했던 고려아연의 미래 비전과 재무 리스크에 대한 견해가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이 양 측의 갈등의 씨앗 중 하나"라며 “지난 75년 동안 동업했던 두 가문이 치열한 여론전에 돌입한 상황을 보면 두 가문이 경영권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단독] 대한항공, K-UAM 관제 소프트웨어 ‘ACROSS’ 상표 시리즈 대거 등록

대한항공이 국토교통부 주관 사업인 한국형 도심 항공 교통(K-UAM) 관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가운데 관련 브랜드 등록을 마쳤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 7월 29일 '어크로스(ACROSS)'라는 이름의 K-UAM 소프트웨어 상표 8종을 특허청에 출원했고 지난달 22일 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ACROSS'는 'Air Control And Routing Orchestrated Skyway System'의 약어로, 우리말로는 '통합 항공 관제 및 경로 조정 시스템'을 의미한다. UAM 운영을 위해서는 기존의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도심 환경에서 저고도로 운항하는 다수의 UAM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고도의 센서 네트워크와 통신 시스템을 활용하면 UAM의 위치·속도·비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UAM 교통 관리는 기존의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과 원활하게 통합돼야 한다. ACROSS는 기존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을 넘어 자율 비행체와 유인 항공기가 공존하는 미래 항공 산업 환경을 위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은 인공 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경로 최적화, 기상 조건에 따른 비행 안전성 예측, 지상 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로 조정 시스템은 UAM이 정해진 항로를 이탈했을 경우 경고를 발부하고, 원래 경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장애물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 지역(buffer zone) 설정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이와 관련해 등록된 상표는 △어크로스 플랜 컨트롤(ACROSS Plan Control) △어크로스 센티넬(ACROSS Sentinel) △어크로스 버추얼 트랙 제너레이터(ACROSS Virtual Track Generator) △어크로스 센타인13D(ACROSS Sentine13D) △어크로스 허브(ACROSS Hub) △어크로스 플래너(ACROSS Planner) △어크로스 밴티지(ACROSS Vantage) △어크로스 루트 컨트롤(ACROSS Route Control)이다. 해외 UAM 기체 개발 업체들도 자체 소프트웨어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협업 중인 미국의 조비(Joby)는 '엘리베이트OS'를, 이브 에어(Eve Air)는 '베터' 등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국토부 주관 K-UAM 과제 수행의 일환으로 운항 통제·교통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고, 실증과 기술 고도화에 나선 상태다.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자동차·현대건설·KT와 UAM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현대차가 제작할 기체에는 대한항공의 운항 통제 기술인 ACROSS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의 성공적인 개발과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국내 UAM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CROSS 상표 등록은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8종에 대한 지적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수출 등 향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막 시작해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현 단계에서는 논할 수 없다"면서도 “우선 정부 과제를 수행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자성 인천국제공항공사 차장(항공우주법 박사)은 “UAM은 신개념 폼팩터 항공기로, 도심 사이의 회랑을 자유로이 날아다녀 안전한 관제 솔루션이 필요한 만큼 항로 설정은 필수적"이라며 “대한항공의 ACROSS 소프트웨어 개발과 브랜드 등록은 본격 UAM 운송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주거·공공·상업·산업 시설 맞춤형 HVAC 솔루션 선봬

25일 LG전자는 이날부터 27일까지 킨텍스에서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하프코 2024(HARFKO)'에서 공간 맞춤형 종합 냉난방 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주제는 '냉난방 공조 기술 융합 미래의 큰 길'이다. LG전자는 인공 지능(AI) 데이터 센터 열 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 △주거 △공공 △상업 △산업 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공조 솔루션을 체험하는 공간을 구성했다. '산업 솔루션'으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정속형 제품 대비 순간 피크전류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 모터 회전축에 오일(윤활유)을 급유하는 기존 터보 냉동기와 달리 자체 개발한 무급유 자기 베어링 기술을 적용해 마찰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등 칠러 대표 제품을 전시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 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 시설에 설치된다. '주거 솔루션'은 바람의 방향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에어가드를 추가해 6가지 공간맞춤 바람을 제공하는 '1방향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문을 열지 않고 미세 먼지나 유해 가스, 이산화탄소 등으로 오염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필터를 거친 깨끗한 외부 공기를 집 안으로 공급하는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LG전자는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과 환기 시스템의 차별화된 바람의 움직임을 관람객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도록 AR 기류 가시화 솔루션을 도입했다. 관람객들은 증강 현실을 통해 에어컨 바람이 뿜어져 나가는 방향, 오염된 공기 배출과 필터를 거친 깨끗한 공기의 유입 등 LG전자의 앞선 '기류 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공공 솔루션'은 고성능 AI 엔진을 통해 사람이 없을 땐 알아서 절전하고, 상황에 따라 냉방 세기를 스스로 조절해 전기까지 아껴주는 휘센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V i)', 빌딩이나 시설물 내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제어하는 환기 시스템 '실외 공기 전담 공조 시스템(DOAS, Dedicated Outdoor Air System)' 등을 전시했다. '상업 솔루션'으로는 편의점이나 중형 저온창고 등에서 식음료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콜드 체인', 40평형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소상공인 대상 고효율 기기 지원 사업 제품에 해당하는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 등 다양한 공조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 공조 시스템의 고효율 비결은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에 있다. 특히 인버터 기술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운동 속도를 변환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시켜 제품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 맞춤형 토털 냉난방 공조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갤럭시폰으로 차·스마트 키 찾는다…삼성전자-현대차, SDV IoT 맞손

삼성전자가 현대자동차∙기아∙포티투닷과 협력해 사물 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서비스 활용 분야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까지 확장한다. 삼성전자는 서울 R&D캠퍼스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위치 확인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스마트키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있으면 차량의 4G·5G 통신망 연결 없이도 주변에 위치한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들을 활용해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요컨대 주차 장소를 깜빡 잊었거나 예기치 못한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해도 위치 파악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사용자는 차량을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상단 퀵패널에서 공조 제어·주행 가능 거리·충전 상태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의 삼성전자 가전·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AI 기술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싱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대차·기아와 지속 협력한다. 차내 카메라와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해 탑승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헬스 케어와 반려 동물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차량 환경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펫케어·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와 SDV 연동 등 스마트싱스 활용 분야를 확대한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집을 넘어 차량에서도 '스마트싱스'로 공간을 뛰어넘는 편리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확대하고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를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창현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 송창현 사장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과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이동수단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많은 기대가 된다"며 “앞으로도 당사 고객의 모빌리티 이동 경험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황호원 “항공 안전, 피로 쓰인 역사…‘저스트 컬처’ 구현 방안 모색해야”

최근 각종 항공 안전 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항공 안전 확립을 위한 안전 문화 조성'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항공은 한국항공대학교가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2024 항공 안전 문화 포럼'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산·학·관 교류 활성화로 항공 안전 문화를 개선하고 공정 문화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게 행사의 취지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산·학·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유일 항공우주 종합 대학인 한국항공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1부 발표자로 나선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그간 숱한 사고와 희생을 통해 발전해온 항공 안전은 피로 쓰여진 역사"라고 운을 뗐다. 황 대학원장은 “휴먼 에러가 항공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단순 매뉴얼 습득을 중심으로 한 교육·훈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소통이 탑 다운 방식으로만 진행된다면 현장에서 생겨나는 중요한 힌트를 놓칠 가능성이 많다"며 “현장에서의 생생한 위험 정보를 자유로이 나누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고 설파했다. 이어 '저스트 컬처' 원칙을 소개하며 '안전'과 '책임'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처벌보다는 안전 문화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학원장은 “대한항공은 오래 전부터 '저스트 컬처 위원회'를 운영 중이나 이는 항공사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토부를 비롯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다뤄야 할 중차대한 주제"라며 “저스트 컬쳐의 현실적 구현 방안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이후 박소현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과 주무관이 '우리나라의 안전 문화와 보고 문화', 장여진 국토부 항공운항과 사무관이 '우리나라 안전 관리 시스템(SMS) 발전 방안', 이장룡 한국항공대 교수가 '항공 안전과 안전 문화 매커니즘', 샤프프리트 소니 미국 연방항공청(FAA) 수석 기술 고문이 '안전 리더십-항공 안전 문화 강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2부에서는 베넷 월시 대한항공 전무가 '항공 안전 문화 사례'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이어 제이슨 라고그나 델타항공 상무가 '델타항공 안전 리더십과 안전 문화', 김도근 대한항공 상무가 '대한항공 공정문화위원회 운영 현황', 최명순 티웨이항공 기장이 '오픈 커뮤니케이션', 마이클 반 도렌 하와이안항공 과장이 '세이프티 쿨레아나'와 공정 문화', 헬레나 커닝햄 델타항공 기장이 '안전 문화와 필수 노동 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3부에서는 최연철 한서대학교 교수가 '항공 안전 문화 개선 방향'을 소개했다. 뒤이어 나인기 한국항공대 교수는 'SMS와 회복 탄력성(BCMS)-기회와 도전', 문봉섭 한서대 교수는 '항공사 안전 문화의 22년의 변화', 조미숙 대한항공 부장은 '규정 준수를 넘어선 안전 개선에 대한 의지', 마크 밀러 엠브리 리들대학교 교수는 '사전적 인적 요소 데이터 기반 SMS와 미래 항공 안전 문화', 안주연 대한항공 사무장은 '항공 안전을 위한 공정 문화의 구현'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인호 유인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패널로 참여했고, 유종석 대한항공 최고 안전 책임자(CSO, 부사장)은 폐회사를 맡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한 항공 안전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 문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안전 관리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며 “공고한 안전 문화를 구축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한 국내 11개 항공사 대표들은 현장에서 '항공 안전 문화 리더십 헌장'에 서명했다. 헌장은 △항공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긍정적인 안전 문화 확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리더십의 안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다 △안전 문화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이를 위해 모든 항공 종사자들이 정당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고 용인되는 행위와 용인되지 않는 행위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 △안전 관련 정보를 적극 공유할 수 있는 신뢰의 환경을 조성해 처벌의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안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성 있게 대처하고, 안전정보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등 총 5개 결의문으로 구성돼있다. 한편 이 포럼은 국토부·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델타항공·에어버스·보잉이 후원했고, 현장에는 업계 주요 관계자 230여명이 자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자기주식 450억 상당 소각 ‘주주가치 제고’

㈜한화가 자기주식(구형우선주, 제3우선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 ㈜한화는 25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 6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구형우선주 2만8070주(5.9%)와 제3우선주 306만7559주(13.7%)를 올해 안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소각되는 주식은 47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해당 주식은 지난 7월 ㈜한화가 이차전지 장비사업 전문화를 위해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 하면서 기존 주주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취득한 구형우선주와 제3우선주 전량이다. 해당 자사주는 이사회 이후 오는 11월 임시 주총을 거쳐 연내 소각될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이노텍, AI 활용 불량 원자재 투입 ‘원천 차단’

LG이노텍이 입고 시점에 불량 여부를 판독해 불량 원자재 투입을 사전에 걸러내는 '원자재 입고 검사 AI'를 업계 최초로 개발 및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소재 정보 기술과 AI 영상처리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원자재 입고 검사 AI'를 RF-SiP(무선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 공정에 처음 도입했다. 최근에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에도 확대 적용됐다. 기존에는 공정 투입 전 입고 원자재의 경우 육안(肉眼)으로 검수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반도체 기판 제품의 고사양화로 상황이 바뀌었다. 공정에 기인한 불량 원인을 모두 개선해도, 신뢰성 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공정에 투입되던 입고 원자재 품질이 신뢰성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로 주목받기 시작한 배경이다. 반도체 기판을 구성하는 핵심 원자재(PPG, ABF, CCL 등)는 유리섬유, 무기 혼합물 등이 믹스된 형태로 입고된다. 기존에는 원자재 혼합 과정에서 공극(空隙, 입자 사이 틈)이나 이물질 등이 생겨도, 제품 성능 구현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회로 간격 축소 등 기판 제품 스펙이 고도화되면서, 공극의 크기나 이물질 양에 따라 불량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육안 검사 방식으로는 원자재의 어떤 부분이 불량 요인인지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업계의 난제로 떠올랐다. 쉽게 말해 원자재 혼합물 한 로트(Lot·생산공정에 투입되는 동일한 특성의 원자재 단위)를 쿠키 도우(dough) 한 덩이라고 치면, 도우 안에 소금이나 설탕이 한쪽으로 얼마나 쏠려 있는지, 공기구멍은 몇 개가 생겼는지, 이물질은 얼마나 들어있는지 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것과 같은 경우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업계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AI에서 찾았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원자재 입고 검사 AI'는 양품에 적합·부적합한 소재 구성을 형상화한 데이터 수만장을 학습했다.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기판 원자재의 구성 요소 및 불량 영역 등을 1분 만에 정확도 90% 이상으로 분석해 내는 것은 물론, 원자재 로트 별 품질 편차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이처럼 AI 머신 러닝을 통해 양품에 최적화된 소재 구성을 시각·정량·표준화할 수 있게 되면서, LG이노텍은 불량 원자재가 공정에 투입되는 일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AI가 시각화해 보여주는 품질 편차 정보를 기반으로 소재 설계를 변경해 공정 투입 전 원자재 로트의 품질을 양품에 적합한 수준으로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원자재 입고 검사 AI' 도입으로 불량 원인 분석을 위해 소요되던 시간이 기존 대비 최대 90% 줄었고, 불량 원인 해결을 위해 추가 투입되던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기판 분야 고객사 및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 관련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는 '디지털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재 입고 검사 AI의 판독 기능을 지속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카메라 모듈 등 이미지 기반으로 원자재 불량 검출이 가능한 광학솔루션 제품군에도 '원자재 입고 검사 AI'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리딩 라이트 어워즈 올해의 통신사 수상

KT는 '리딩 라이트 어워즈 2024'에서 '올해의 통신사'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리딩 라이트 어워즈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서치 기관 '인포마'와 통신 분야 전문 매체 '라이트 리딩'이 주관한다. 매년 각 분야 최고의 통신 사업자와 서비스에 수여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통합 코어로 '가장 혁신적인 5G 코어 구축'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는 5G 핵심인 코어 네트워크 분야에서 자사 기술과 혁신 서비스로 우수 성과를 달성한 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에 수상한 '올해의 통신사' 부문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뤄내며, 통신 산업에 꾸준한 성과를 이뤄낸 기업에 수여한다. KT는 5G 자립형(SA) 전국망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AICT(AI+ICT)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각종 활동을 높게 평가받았다. KT는 지난 2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5G와 LTE를 동시 서비스 가능한 '스몰셀'을 비롯해 전파의 반사와 투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을 개발해 무선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상무)은 “이번 수상은 AICT 전략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AICT 컴퍼니로서 위상을 굳히기 위해 통신 기술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흐릿한 CCTV 영상도 선명하게”…한화비전, 딥 러닝 기반 디블러링 연구 발표

한화비전은 오는 29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컴퓨터 비전 학회(ECCV)에서 딥러닝 기반 디블러링(Deblurring) 기술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디블러링 연구는 흐릿한 이미지에서도 선명하고 정교한 디테일을 복원해 영상 보안 시스템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에 적용된 최초의 디블러링 기술로 현존하는 다른 기술보다 빠르고 선명하게 이미지를 복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로 가상·증강 현실 등 3D 모델링에 사용되는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빠른 렌더링이 가능하지만, 흐린 이미지를 넣으면 렌더링 품질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비전 AI 연구진은 다층 퍼셉트론(MLP)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 이미지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거하고 잃어버린 디테일을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기존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이 나타내는 선명도를 크게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이라고 알려진 NeRF(Neural Radiance Fields) 기반의 디블러링 모델들보다 더 높은 비주얼 퀄리티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렌더링 속도도 높여 기반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노승인 한화비전 AI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디블러링 기술을 통해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3D 모델 구현이 가능한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의 단점은 개선하고 장점을 극대화 해 이미지 복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 개발 지원을 통해 영상 보안과 컴퓨터 비전 산업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에너지솔루션, BMTS 브랜드 ‘B.around’ 런칭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사업의 신규 브랜드 'B.around(비.어라운드)'를 공개했다. BMTS는 기존 BMS를 뛰어 넘어 클라우드 및 AI 기술이 결합된 안전진단, 퇴화·수명 예측 등 강화된 기능의 소프트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까지 다양한 기능을 종합 적용한 LG에너지솔루션만의 고유 솔루션이다. B.around는 LG에너지솔루션 BMTS만의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 및 고객가치 역량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선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터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BMTS의 기술 정체성을 의미한다. 또 B.around의 슬로건 'Be around your side'의 의미처럼 고객사는 물론 최종 소비자의 가장 가까운 곁에 머물며 최적의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안전한 전기차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BMS는 배터리 전류나 전압, 온도 등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고, 혹시 모를 문제를 사전 감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BMTS는 이와 같은 기존 BMS에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안전진단, 퇴화·수명예측 등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솔루션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제 BMTS 브랜드 B.around 제품군은 크게 △BMS 소프트웨어(안전진단 및 퇴화·수명 예측) 솔루션 △BMS 하드웨어 솔루션 △SDV플랫폼을 위한 솔루션 등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경우 발생 가능한 불량 유형을 사전에 진단하고 배터리의 퇴화 상태를 점검해 배터리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BMS 하드웨어 솔루션도 함께 제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사한다. 또한 SDV플랫폼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제공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BMTS는 배터리 셀 기준 13만 개 이상, 모듈 기준 1000개 이상을 분해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미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적용돼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확보했고, 퇴화 진단 오차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1%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같은 검증된 배터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B.around 브랜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현준 LG에너지솔루션 BaaS사업 부문 담당은 “배터리 제조사 중 BMS 솔루션 사업까지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며 “축적된 배터리 기술 역량으로 고객의 곁에 늘 머문다는 B.around의 의미대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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