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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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연내 AI 제품 2종 선봬…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올해 하반기 주주서한을 통해 클라우드·인공지능(AI) 중심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확대와 AI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기술 모듈화 전략을 통해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로 기술력과 인적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연내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 등 2종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경량형 언어모델(sLLM)부터 대형 언어모델(LLM)까지 모두 연동 가능하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 어디에서나 정보기술(IT) 인프라 제약 없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다수의 주요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들과 실증사업(PoC)을 진행하고 있다. 한컴은 또 글로벌 확장을 위해 유럽 AI 기업 미스트랄 AI와 기술 네트워크 협력을, 인텔과 온디바이스 AI 분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스페인 페이스피와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AI 생체인식 사업을 확장하고, 대만 케이단모바일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는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환경적 변동성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잉여현금흐름(FCF)의 25%를 주주 환원 배당 정책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비즈니스 연속성 경영시스템 ‘ISO 22301’ 인증 획득

카카오가 글로벌 수준의 비즈니스 연속성 경영시스템인 'ISO 22301'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ISO 22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BCMS)를 위한 표준으로 장애 및 재난 발생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서 체계적 대응과 신속한 복구로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갖춘 기업에 부여된다. 카카오는 서비스 영향분석과 리스크(위험요인) 평가를 통해 핵심 서비스와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 및 위기상황의 인식부터 대응까지 단계적 프로세스를 고도화 했다. 또한 핵심업무 복구계획을 수립해 실행 및 운영하며 조직의 문화로 내재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기치 못한 장애나 재해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서비스 연속성을 강화하고 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ISO 인증은 결과가 아니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시작"이라며 “이용자의 소중한 일상과 비즈니스가 차질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올레드 에보, 영미권 ‘올해 최고의 TV’

LG전자는 올레드 TV가 영미권 매체들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선정하는 '올해 최고 TV'에 연이어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G4)는 최근 영국 HD TV 테스트가 진행한 'TV 대결'에서 '올해 최고의 TV'로 꼽혔다. 'TV 대결'은 영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TV 화질을 블라인드 테스트해 순위를 가린다. G4는 색 정확도와 고명암비(HDR, High Dynamic Range), 업스케일링 성능 등 세부 항목에서 경쟁 제품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매체는 G4에 대해 “밝은 환경에서도 높은 휘도와 뛰어난 명암비를 유지한다"라고 평가했다.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C4)는 다른 영국 매체 '왓하이파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48~50형 TV'에도 올랐다. LG 올레드 TV에 대한 미국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디지털 트렌드는 '올해 최고 OLED TV 6선'에 G4와 C4를 각각 1위와 2위로 뽑았다. 매체는 G4에 대해 “(전작인 G3에 이어) LG가 다시 한 번 해냈다"며 “G4의 높은 휘도, 숨 막힐 듯한 색상 표현, 차원이 다른 HDR 성능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평가했다. 하우 투 긱 또한 C4를 '올해 최고의 OLED TV'에 선정했다. C4는 '톰스 가이드'로부터 '올해 최고의 50형 TV'와 '올해 최고의 43형 TV'에 각각 선정됐다. LG 올레드 TV는 테크 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소비자 매체의 성능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 올레드 TV가 소비자 매체 1위 평가를 차지한 국가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호주∙캐나다 등 14개국에 이른다. 소비자 매체는 제조사에게 제품을 지원받지 않고 시장에서 유통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테스트해 신뢰도가 높다. LG 올레드 TV에 대한 일관된 호평에는 10년 이상 축적된 올레드 노하우와 함께 올해 새롭게 적용된 AI 칩셋 '알파 11 프로세서'가 큰 역할을 한다. 알파11 프로세서는 지난해 대비 최대 4배 향상된 AI 딥러닝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과 프로세싱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도 인공 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주는 한편, 많이 사용된 컬러를 기반으로 영상 제작자가 의도한 분위기와 감정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한다. LG 올레드 TV가 최고 TV 평가를 석권하는 가운데 OLED TV는 프리미엄 T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TV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3%p 상승한 약 45%를 기록했고,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60%를 넘겨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3% 점유율을 차지, 확고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재철 LG전자 HE 연구소장은 “더 강력해진 AI 프로세서와 업계를 선도하는 올레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시청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2024 파리 올림픽 캠페인으로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 국제 광고제 수상

삼성전자의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캠페인 다큐멘터리 3부작 'Open always wins(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2024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2024 Clio Sports Awards)'에서 필름(Film)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3부작은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인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킹 △서핑의 독창적인 문화와 가치를 소개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메시지인 개방성(Openness)을 주제로 3개 종목이 각각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여정을 담았다.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 어워드'가 2014년 신설한 스포츠 전문 분야의 국제 광고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영감을 준 글로벌 캠페인을 시상하고 있다. △1부 스케이트 보드 '콘크리트 드림(Concrete Dreams)' △ 2부 브레이킹 '브레이킹 바운더리(Breaking Boundaries)' △ 3부 서핑 '넥스트 웨이브(The Next Wave)'는 3개 종목의 글로벌 대표 리그들과 협력해 제작됐다. 3부작은 모두 삼성전자 유튜브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의 영국 법인과 인도 법인이 제작한 스포츠 캠페인도 각기 다른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갤럭시 Z 플립5를 활용해 몰입감 넘치는 스케이트보딩 경험을 선보인 삼성전자 영국 법인의 '삼성 플립 파크(Samsung Flip Park)' 캠페인은 2024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 디지털·모바일(Digital·Mobile)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또한, 인도 스포츠 영웅인 니라즈 초프라(Neeraj Chopra)와 함께 제작해 화제를 보았던 삼성전자 인도 법인의 캠페인은 제작과 (Direction)과 편집(Editing) 부문에서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가전 구독’ 출시 임박에도 덤덤한 LG전자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쟁사의 참전에도 LG전자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관련 시장을 이미 선점했고 사업도 순항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가전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대치·강서점 △경기 부천중동점 △인천 연수송도점 등 전국 12개 삼성스토어 지점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만큼 삼성전자가 관련 서비스를 론칭할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일회성 판매에 의존하기보다 매달 꾸준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독 사업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 현재 가전 구독은 LG전자가 공들이는 사업 영역이다. 삼성전자라는 거물급 기업의 참전에 관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LG전자는 덤덤한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의 시장 진출로 가전 구독 사업에 있어 전략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우리 것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선점 효과로 인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이른다. 관리 및 제휴 서비스 확대도 눈에 띈다. 무상 AS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관리 서비스 뿐 아니라 신선식품 정기 배송이나 물품 보관 같은 가사 서비스 연계도 지원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구독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전 구독 사업에서만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가전 구독 사업을 통해 거둔 연간 매출(1조1341억원)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올해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선 LG전자의 가전 구독 시장 진출 시기 등을 고려할 때 고객 관리 등에 있어 후발 주자 대비 큰 이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오랜 기간 구독 사업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고객 관리와 서비스 노하우가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는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닌 만큼 경쟁사가 시장에 들어오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LG전자가 경쟁사의 출현에도 덤덤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등에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향후 인도 등으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LG전자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점으로 미뤄볼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의 경우 가전 구독 사업 시작 후 사업 정상화 단계까지 국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LG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후발 주자가 이 틈을 파고들기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특히 구독 사업 후발 주자가 자리를 잡기 어렵다"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 시키고 신뢰를 쌓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장에 안착한 사업자와 비교해 확실하게 우위를 가질 만한 요소가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후발 주자가 어떤 차별점을 갖는지가 시장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사우디 주택공사와 합작법인 설립…공공 플랫폼 사업 전개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주택공사(NHC)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해당 법인은 회사의 기업간거래(B2B) 글로벌 사업의 중동 거점으로서 기능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NHC는 지난 11~1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건설 분야 전시회 '시티스케이프 2024'에서 공동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새 합작법인은 네이버 아라비아(가칭) 산하에서 NHC와 함께 사우디 지역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사업화 등을 담당하게 된다. 네이버가 중동에서 기술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할 첫 사업 법인이 될 예정이다. 현재 사우디 내 부동산 거래의 70%가 NHC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비전2030' 달성 일환으로 부동산 부문의 디지털 혁신·스마트시티 구축 등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설립 이후 공공주택 공급을 비롯해 약 380건 이상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NHC가 제공하는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내년 말 기준 600억달러(약 8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 기관은 해당 JV를 통해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사업화 △도심 공공모니터링 플랫폼 △공공행정 목적 지도 기반 슈퍼앱 개발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채선주 대표는 “사우디의 다양한 부처와 기관에서 네이버만의 글로벌 기술 및 비즈니스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보다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TSMC도 주춤…‘기울어진 운동장’ 된 美반도체 시장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 건설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가 각각 최대 1년 이상 가동 시점을 연기하면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순항하고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 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이를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TSMC는 최근 애리조나 1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2공장 역시 가동을 2026년에서 2027년 이후로 일정을 미뤘다. 이는 삼성전자가 텍사스 테일러 공장의 가동을 2026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정책에 호응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지만, 실제 이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원인을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먼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체계가 복잡하고 지연되고 있다. 칩스법(CHIPS Act) 통해 약속된 520억 달러의 보조금은 아직 실질적인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외국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더욱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초과이익 반납 등 추가 조건도 부과됐다. 이어 현지 인프라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또다른 난관이다. 역설적으로 미국이 노동 선진국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숙련된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TSMC 등은 오랜 기간 미국과 비교해 적은 임금으로 더 숙련된 노동자를 사용하던 입장이었지만, 미국에서는 고임금에 숙련도가 기존보다 떨어지는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는 처지다. 실제로 TSMC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만에서 기술자를 대거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현지 인력 채용과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비용 증가가 문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미국의 높은 인건비, 본국 대비 2~3배에 달하는 운영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경우 주요 고객 확보 실패로 인한 물량 부족과 장비 도입 연기 등 추가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예정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칩스법 등 외국 기업에 대한 지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집권 이후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고 대신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삼성전자와 TSMC의 투자 계획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반면 인텔, 마이크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미국 기업들의 공장 건설은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정부 지원도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받고 있다. 인텔의 애리조나 공장과 마이크론의 아이다호 공장은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텍사스 셔먼 공장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TSMC의 미국 내 생산 기반 구축이 지연되면 미국의 반도체 자급률 제고 목표 달성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해외 법인 줄줄이 청산…경쟁력 강화 ‘다이어트’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해외 법인들을 줄여나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종속 법인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226개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미주 46개, 유럽·CIS 66개, 중동·아프리카 20개, 아시아 32개, 중국 30개, 국내에는 32개 연결 대상 기업이 존재한다. 지난해 말 대비 1개가 늘고 7개가 감소한 결과이고, 청산 또는 매각의 사유로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범위에서 제외된 법인 중 상당수가 해외에 소재했다. 해당 회사들은 △하만 파이낸셜 그룹 유한책임회사(Harman Financial Group LLC) △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Samsung Display Slovakia, s.r.o., v likvidacii (SDSK)) △도우인시스 베트남 법인(DOWOOINSYS VINA COMPANY LIMITED) △삼성전자 중국 톈진 법인(Tianjin Samsung Electronics Co., Ltd. (TSEC)) 등 5개로 확인된다. 2017년 3월 인수를 마친 미국 전장 전문 기업 하만 그룹의 경우 삼성전자가 꾸준히 중복 기능 정리를 해오고 있었다. 전기 자동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미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것은 맞지만 비대한 조직을 축소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하만 파이낸셜 그룹은 하만의 미국 내 운영을 위한 계열사 내부 대출·금융 지원 등 자금 조달과 운용 최적화를 맡아오며 사업 확장을 담당해왔다. 또한 미국 현지 세법을 고려한 재무 전략을 수립해 이익 극대화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청산 처리한 것은 자동차 오디오·커넥티드 기술 등을 직접 담당하는 법인이 아닌 후방 지원 조직인 만큼 중요도가 낮다고 판단했고, 이 역할을 자사 기존 시스템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인건비도 낮다는 장점과 유럽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지정학적 분석에 따라 2008년 설립됐다. 한국산 LCD 셀(Cell)을 현지 공장에 들여와 백 라이트 유닛(BLU)이나 광학 필름 등과 조립해 모듈화한 제품을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왔다. 그러나 최대 고객사였던 삼성전자가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LCD 모듈을 내재화 했고,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 탓에 LCD 단가가 낮아진 점이 생산 기지로서의 존재 가치를 위협했다. 또한 슬로바키아 현지 정부가 매년 7~8% 수준으로 최저 임금을 올리는 등 지난해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삼성전자는 해당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도우인시스 베트남 법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모회사 도우인시스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뉴파워프라즈마에 매각함에 따라 함께 넘어갔다. 도우인시스는 폴더블폰 기기 핵심 소재로 꼽히는 '울트라 신 글라스(UTG)'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력이 있다. 삼성전자가 톈진 법인은 단계적 철수 과정을 거쳐왔다. 2018년 말 스마트폰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20년에는 TV 생산 공장을 폐쇄함으로써 법인 완전 청산 결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주요 이유로는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심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 저하되는 등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고 시장 점유율도 존재감이 없을 정도가 됐다는 점이 꼽힌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인도 등 새로운 생산 거점을 찾아나섰다. 마지막으로 자금 세탁 논란이 일었던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Samsung Electronics Overseas B.V. (SEO))도 올해 2분기 중 청산됐다. 이 법인은 1996년 12월 설립됐고, 2019년 자산이 1383억원에 달했다. 이후 2020년 935억원, 2021년 18억, 2022·2023년 19억원 선으로 자산이 급격히 축소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유럽 판매나 영업에 직결되는 법인이 아니라 지역 홀딩 컴퍼니나 총판 같은 역할을 맡아왔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서 청산한 것"이라며 “법적으로 소멸되는 데에 시간이 다소 소요돼 공시가 늦게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영현, 기흥서 삼성전자 반도체 ‘야성’ 깨운다…차세대 R&D 단지 설비 반입

삼성전자는 기흥 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인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 - 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R&D 단지로 2030년까지 총 투자 규모가 20조원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 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기흥 캠퍼스는 1983년 2월 도쿄 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에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를 건설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NRD-K는 메모리·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 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극 자외선(EUV) 노광 설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국내외 소재∙부품∙설비 회사들이 소재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NRD-K 조성으로 기흥은 첨단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의 R&D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한국 지사장은 “상생 협력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의 속도를 높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R&D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첨단 패키징 설비를 확대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냉방·제습에 온풍까지’…LG전자 ‘휘센 뷰 사계절 에어컨’ 출시

LG전자는 차별화된 '공감지능(AI)' 기술로 냉방, 제습은 물론 온풍까지 이용하는 '휘센 뷰 사계절 에어컨'을 1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스탠드형 올인원 에어컨이다. LG전자의 차별화된 핵심부품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순환시켜 따뜻한 바람을 만드는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환절기뿐만 아니라 실외 온도가 영하 10℃ 수준으로 떨어져도 온풍이 가능하다. 따뜻한 바람의 세기는 총 5단계의 일반 온풍과 파워 온풍으로 조절한다. 전기로 열풍을 만드는 기존 히터 방식 대비 고객들의 전기료 부담도 줄여 준다. LG 휘센 뷰 에어컨은 고객이 쉽게 내부 팬을 청소할 수 있도록 제품 상단을 간단히 열 수 있는 '클린뷰' 구조가 특징이다. 기존 에어컨은 스무 개 정도의 나사를 분해해야 패널을 오픈할 수 있어 복잡하고 불편했다. 신제품은 스크류 1개만 풀고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열리도록 간소화했다. LG전자 에어컨만의 차별화된 AI 기술인 'AI 스마트케어'도 적용했다. AI 스마트케어는 고객이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LG 씽큐(ThinQ) 앱에서 에어컨과 가구의 위치를 설정하면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바람을 내보낸다. 실내 공간을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조절한 뒤 고객에게 직접 닿지 않는 바람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고객은 휘센 뷰 에어컨을 자신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제품 하단을 별도 판매하는 '뷰케이스'로 교체하면 피규어나 책, 액자 등을 진열하는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신제품은 출하가 기준 335만원이다. 신제품을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가전 구독으로 이용하면 케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 상태 점검 △분해 후 열교환기와 팬 청소 △필터 교체 등 제품을 빈틈없이 관리해준다. 구독기간 내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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