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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의 기적’ SK하이닉스 영업익 22배 폭등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수익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001억원, 영업이익 8조2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 대비 각각 74%, 2218% 성장한 수치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3분기에도 17조5731억원의 매출과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간으로 따져도 눈부신 성과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23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꼽히는 2018년 성적표(영업이익 20조8438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AI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AI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SK하이닉스는 HBM 등 고수익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최근 증권사에서 작성한 SK하이닉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4분기 D램 매출은 1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매출 비중은 40%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증권사에선 42%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D램 내 HBM 매출 비중이 3분기 30%로 확대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1개 분기 만에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선 5세대 제품인 HBM3E 출하 확대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이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AI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고용량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AI 메모리 HBM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HBM의 판매 단가는 기존 D램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매출비중은 4분기 D램 내 42%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HBM 중심의 프리미엄 수요 트렌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HBM 매출비중이 견고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AI용을 제외한 범용(레거시) 메모리의 판매가 부진할 거란 전망은 아쉬운 대목이다. 원/달러 환율이 강하게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DDR4, LPDDR4 가격이 이전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DDR5 제품도 서버용을 제외하고는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등 고수익 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HBM3E 16단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또한 6세대 제품인 HBM4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CNS·베어로보틱스, 물류센터 자율로봇 솔루션 개발 나서

LG CNS는 베어로보틱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한 물류 지능화·자동화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약 20개국에서 2만대 가량의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로봇 트래픽을 제어하는 자체 로봇 플랫폼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 간 무중단·원격 자율이동로봇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한 공간에 최대 1000대의 로봇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군집 제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중공업과 같이 무거운 물품을 운반하는 물류 프로젝트에 맞는 대형 자율이동로봇과 LG CNS가 구축한 소형 자율이동로봇 개발에 착수한다. 이 중 소형 자율이동로봇은 자동화 물류 설비 사이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이다. LG CNS는 △좁은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상품을 나르고 분류할 수 있는 '무인운송로봇(AGV)' △AI가 물품의 모양을 학습해 여러 종류의 물건을 오류 없이 집는 'AI 피킹로봇' △제품의 불량 패턴을 학습한 AI가 불량품 등을 찾아내는 'AI 비전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물류센터의 물동량·내부 구조 등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센터 비용·시간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은 “로봇 솔루션의 현장 적용 경험과 노하우가 물류 산업 경쟁력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며 “베어로보틱스의 우수한 자율이동로봇과 관제 솔루션, 회사의 스마트물류 노하우를 결합해 물류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서 ‘광고’로 승부수

세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전자가 새로운 광고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통합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 새로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를 추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니아에 따르면 현재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30% 이상의 점유율로 15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월(The Wall)' 등 마이크로 LED 기반 초고가 제품으로 럭셔리 리테일과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 키오스크', 'XHB 시리즈'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리테일, QSR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BOE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대규모 투자로 19%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 지원 아래 10.5세대 LCD 라인을 통한 대형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10% 초반대 점유율로 3위를 기록 중인 LG전자는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투명 OLED, 롤러블 OLED 등 혁신 제품을 앞세워 호텔과 리테일 등 고급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webOS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관리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LG DOOH Ads는 광고 매칭부터 효과 분석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사이니지 운영 사업자가 가격과 광고 영역, 지역 등 조건만 설정하면 AI가 최적의 광고를 매칭해준다. AI 카메라로 시청자의 성별, 나이, 행동 데이터도 분석해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 리조트 체인 '그랜드 벨라스'에는 투숙객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하는 'LG 프로센트릭 클라우드'를, 스페인 통신사와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에는 원격 관리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를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마이크로 LED, 미니 LED 등 신기술 도입과 AI 기반 스마트 사이니지 확산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과 재활용 소재 사용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전무)은 “원격 관리, 맞춤형 콘텐츠 배포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토털 솔루션으로 글로벌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HBM4+1c D램’ 승부수 통할까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4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를 꾀한다. 현재 HBM 시장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HBM4를 통해 그간의 열세를 뒤집고 다시 한번 메모리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꺼내든 반전 카드의 핵심은 바로 '10나노급 6세대(1c) D램'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4에 5세대(1b) D램을 적용할 예정인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한 세대 앞선 1c D램을 HBM4에 탑재하는, 이른바 '기술 초격차' 전략으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19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삼성전자는 1c D램의 '굿다이'(Good Die, 정상 작동하는 반도체 칩)를 확보했다고 발표하며 기술 개발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1c D램 개발 현황은 여러모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웨이퍼(Wafer, 반도체 원판) 투입량 대비 수율(Yield, 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율'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율이 낮다는 것은 곧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HBM과 같이 고가의 제품에서 낮은 수율은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웨이퍼 한 장에서 정상 칩이 적게 나올수록, 불량 칩 때문에 버려지는 원재료, 공정 비용, 시간 등이 늘어나기 때문에, 결국 HBM 완제품의 원가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D램은 컴퓨팅용 제품을 먼저 개발한 뒤 모바일, HBM 등으로 적용을 확대하는 순서를 밟아야 안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HBM에 1c D램을 우선 적용할 가능성이 커 이 또한 우려를 더하는 요소다. 삼성전자가 HBM3E 양산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1c D램 수율도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HBM4 양산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최근 HBM4 로직다이를 어디에서 생산할 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업계의 추측이 무성하다. 로직다이는 HBM의 맨 밑에 위치하여 D램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간의 데이터 전송을 돕고 신호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HBM4의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일각에서는 자체 4나노 공정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TSMC와의 협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TSMC와 협력한다면, 자체 4나노 공정이 아닌 TSMC의 공정에서 HBM4 로직다이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자체 4나노 공정에서 HBM4 로직다이를 생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는 곧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과 수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바일 AP인 '엑시노스'의 생산마저도 TSMC에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러한 정황들은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자사 파운드리 경쟁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HBM4에서 안정성에 중점을 둔 SK하이닉스의 행보와 대조된다. SK하이닉스는 HBM4부터 로직다이를 TSMC의 3나노 공정을 이용해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HBM4에서 안정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SK하이닉스에 HBM4의 조기 공급을 요청한 바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HBM4에 대한 수요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선택이 HBM 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HBM4 전략이 성공하려면 1c D램의 안정적인 양산, 즉 '수율 확보'와 더불어, 파운드리 공정의 신뢰성 회복까지 이뤄야하는 '이중고'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기술 초격차' 전략이 성공한다면 HBM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지만, 1c D램과 파운드리 신뢰성 문제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면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트럼프 2.0 D-1] 경기침체·탄핵·트럼프… 재계 총수들, 설연휴에도 경영 전략 고심

이달 말 설 연휴 중 재계 총수들은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올해의 경영 방향을 구상한다. 올해는 △경기 침체 △탄핵 정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비 우호적인 경영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때문에 자택에 머물며 경영 전략 수립 외에도 향후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초부터 경제계 신년 인사회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 출장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이에 따라 설 연휴 동안에는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사업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달 최종현 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여는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 뒤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할 예정이다. 범 현대가는 통상 신정에 차례를 지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산업이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만큼 정 회장은 이에 대응할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주요 그룹 중 국내에 24조3000억원 수준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전략 수립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인공 지능(AI)과 바이오, 클린 테크 등 신 성장 동력으로 꼽힌 분야의 경쟁력 강화·고객 가치 확대 방안에 대해 숙고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강조하며,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다짐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고강도 쇄신과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연휴에는 위기 돌파 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권오갑 HD현대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외부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을 할 예정이다. 특히 정용진 회장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T서비스 기업 체질개선 성과 시험대…키워드는 ‘AI·글로벌’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가 올해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미래 먹거리 확장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대외사업 규모와 외부고객 범위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관련 업계의 올해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공통 의제는 혁신과 협력으로 압축되는 가운데 핵심 기술로 AI를 제시했다. 그룹 시스템 통합·운영(SI·SM) 등 기존 주력 사업을 탈피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3년을 기점으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 업무용 AI 도입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도 확장세다. 지난해는 AI를 중심으로 서비스 방향·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체질개선 성과를 입증해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간거래(B2B)를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공공기관 등 높은 보안이 필수적인 영역에서도 AI 도입이 본격화된 만큼 관련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시장조사기관 날리지리서치그룹(KRG)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은 전년보다 2.9% 성장한 16조2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업계 빅3으로 꼽히는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최근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부고객 확장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 축소 목적도 있지만, 신사업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SDS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5' 현장에서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브리티 코파일럿의 '언어 장벽 없는 회의 서비스'도 소개했다. 회의에서 3개 이상의 언어를 동시 인식해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하는 서비스인데, 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SK C&C도 △AI 파워 오퍼레이터 기술 △이머전 쿨링 시스템 △AI 데이터 센터 △AI 에코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AI 기술을 접목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전시했는데, 플랫폼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보다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등 자사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디지털혁신(DX) 사업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출범했다. 최근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중견기업들은 신기술 확보와 사업 기반 다지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생성형 AI 대화형 서비스 'H챗'을 개발하고 그룹사 도입 확대에 나섰다. 향후 구글 젬마, 앤트로픽 클로드 등 다양한 LLM을 연계해 서비스 확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DX는 IT·OT에 이어 AI·로봇을 융합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통한 본원 경쟁력 강화와 그룹 DX 확산에 집중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부 DX 주도·외연 확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 중이다.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시각효과(VFX) 스튜디오, AI 팩토리, AI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높이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AI 관련 부서로 R&BD본부와 브레인 랩을 구축했다. AI 얼라이언스를 발족, 지난해 말 기준 70여개 파트너사를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외 진출 범위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안팎에선 저비용·고효율 기술을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기업이 글로벌 확장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T 버블 시대 시장 흐름을 복기하면 하드웨어 부문에서 실적 성과가 나타난 후 IT서비스 업체들로 낙수효과가 미친다. 가장 큰 변수는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이라며 “서비스 확대가 결국 매출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 CNS, 공모가 최상단 6만1900원 확정…21일부터 청약

LG CNS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공모가액(5만3700원~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이다. 특히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약 99%가 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LG CNS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 규모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의 DX(디지털 전환)를 선도해온 LG CNS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주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여 글로벌 AX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이달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청약 가능하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등기임원 성과급 주식으로 ‘올인’

삼성전자가 기존 현금으로 지급하던 임원 성과급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기업 수준의 보상체계 도입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실질 보상 축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원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임원들은 직급별로 성과급의 50~100%를 의무적으로 주식으로 받아야 한다. 상무는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을 주식으로 받으며 등기임원은 100%를 주식으로 받는다. 등기임원의 성과급을 100% 의무적으로 주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 곳은 국내에서 대기업 중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주목할 부분은 주식 지급과 매도 제한 조건이다. 실제 주식은 1년 후인 2026년 1월에 지급되며,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2026년 1월 기준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률만큼 지급 주식 수량도 줄어든다. 이런 조건은 임원들에게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전과제도 될 전망이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하락하면 성과급이 줄어들고, 매도 제한으로 자금 운용의 자유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시행 중인 제도로,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선진적 보상체계라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이 제도를 일반 직원에게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회사는 직원들의 경우 주식 선택을 전적으로 자율에 맡기고, 주가 하락에 따른 물량 감소도 없애는 등 직원 친화적인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DS(반도체)부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목표달성 인센티브(TAI 200%)를 지급했으며, 연말 성과급(OPI)도 12~16%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사가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하면서도, 주식 보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먼저 현금 위주의 보상체계는 우수 인재 유출의 원인이 되지만 주식 보상 도입은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회사의 성장과 직원의 보상을 연계하는 긍정적 변화라는 평가가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과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금 대신 주식을 받는 것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파격적인 현금 보상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주식 보상 확대가 인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은 2031년까지 5만4000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도 다양한 보상 체계를 도입하며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런던 밤하늘 수놓은 삼성 AI 기술…갤럭시 언팩 2025 예고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AI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런던 도심의 밤하늘을 특별한 디지털 캔버스로 바꿔놨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쇼디치 지역 상공에서 대형 홀로그램 쇼케이스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갤럭시 언팩 2025'를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100피트 상공에서 펼쳐진 화려한 홀로그램 쇼는 시민들에게 한층 발전된 모바일 AI 기술을 미리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에 공개된 홀로그램 옥외광고는 모바일 기기와 사용자 간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강조했다. 특히 사용자의 추억을 쉽게 찾아주는 콘셉트를 담아냈다. 이는 새로운 갤럭시 S 시리즈와 갤럭시 AI가 제공할 직관적 모바일 경험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행사와 더불어 온라인에서도 홍보를 이어간다. 갤럭시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번 홀로그램 옥외광고를 증강현실로 구현한 게시물을 공개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LG에 빼앗긴 1위 찾겠다”…호텔 TV ‘왕좌의 게임’

삼성전자가 '호텔 T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품 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확대하는 한편 기기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등 차별화된 투숙 경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에 내준 호텔 TV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 TV 시장 1위는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 측도 지난해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텔 TV는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랫동안 전 세계 호텔 TV 시장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그러나 2021년 상황이 역전됐다. LG전자가 TV 운영체제 '웹OS'의 사용 편의성을 앞세워 호텔 TV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1위에 올랐다는 평가다. 웹OS는 콘텐츠 관리, 보안 등 다양한 솔루션과 결합해 호텔 관리자와 투숙객들에게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더불어 LG전자는 애플의 '에어플레이'와 '구글 캐스트' 등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호텔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플레이를 이용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저장된 영화, 음악 등을 LG전자 호텔 TV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호텔 특화 기능을 적용한 구글 캐스트는 호텔 TV와 사용자를 1 대 1로 매칭해 연결하는 등 호텔 환경에 맞춘 기능이 탑재돼 있다. 호텔 TV는 숙박시설 객실에 특화된 TV로, 일반 TV와 달리 개인 기기와의 원활한 연동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고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TV에 쉽게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거나 호텔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기업들이 호텔 TV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잠재력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 개인 소비자 대상 일회성 매출(B2C)과 달리, 호텔 TV 시장은 한 번의 계약으로 장기간 거래가 가능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B2C 시장에서 B2B 시장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B2C TV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호텔 TV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호텔 TV 시장 1위 자리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아트 TV로 입지를 다진 '더 프레임'으로 호텔 TV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전원이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호텔 관리자는 아트 모드를 활용해 머무는 공간의 분위기를 원하는 대로 맞춤 조성할 수 있다. 제품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추가해 콘텐츠를 확대하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전문 OTT '다즌(DAZN)'을 탑재했다. 다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분데스리가, 리그1 등 세계 5대 축구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포뮬러1, NBA, MMA 등 글로벌 주요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또한 호텔 관리자의 기기 관리 효율성 향상에도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호텔 TV 전용 솔루션인 '링크 클라우드'가 있다. 이 솔루션은 호텔 관리자가 콘텐츠 운영과 기기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은 호텔 TV로 '인룸오더링(In room ordering)'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B2B용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도 주목할 만하다. 이 플랫폼은 호텔 TV뿐만 아니라 호텔 내 사이니지, 시스템 에어컨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해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TT와 연결 플랫폼을 통해 투숙객과 관리자 모두에게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으로 글로벌 호텔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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