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LG디스플레이 체질개선 속도 붙는다···정부지원·자산매각·원자재 ‘호재’

LG디스플레이가 정부지원, 비핵심자산 성공 매각,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호재에 웃고 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영업손실액이 5조원 넘게 쌓였지만 체질개선에 속도가 붙으며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사업재편 계획 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LG디스플레이를 대상 기업으로 승인했다. 기업활력법에 기반한 사업 재편 제도는 사업 혁신과 구조 변경에 나서는 기업을 지정해 금융·세제 등 혜택을 주고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는 게 골자다. 이번에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24개사 중 대기업은 LG디스플레이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로 인해 향후 인공지능(AI) 생산 시스템 구축, 중소형 OLED 경쟁력 강화 등에 각종 혜택을 받게 됐다. 구체적인 지원 방법은 비공개지만 수천억원 수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비핵심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9월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TCL 자회사 CSOT에 매각하기로 했다. 계약 금액은 108억위안(약 2조1800억원)이지만 이달 31일 처분예정일자를 앞두고 대금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매각 대금이 다소 증가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금액은 다음달 초 산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하반기 기준 디스플레이 분야 주요 원재료인 편광판 가격은 전년 말 대비 5% 가량 싸졌다. 같은 시기 폐인쇄회로기판(PCB), 백라이트 거래가도 각각 4%씩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원재료 매입가에서 PCB와 편광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6.6% 정도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포화 및 중국 업체들의 공세 등 탓에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연결 기준 영업적자액이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 지난해 5606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307%까지 오른 상태다. 발행한 회사채 중 상당수 계약내용에 '부채비율 400% 이하 유지' 항목이 있다는 점에서 신용리스크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2023년 1조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응했다. 앞으로 OLED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주총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대형 제품 판매 확대와 동시에 원가 혁신을 통해 흑자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기술과 신사업 분야에서 일정 수준 성과도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장이 커질 것을 감안,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40인치 필러투필러' 양산을 시작했다. 게이밍 시장 공략을 위한 5K2K 화질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도 만든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의 OLED 모니터 패널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각종 호재뿐 아니라 지난해 2000여명 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영향 등이 반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작년 4분기 기준 8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상황이다.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한 덕분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보수적인 투자 집행,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 중국 광정우 LCD 공장 매각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OLED TV 부문을 중심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D램값 올린 마이크론…삼성·SK는 “가격보다 신뢰” 신중 대응

마이크론이 움직였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최근 전방 수요 회복세와 고성능 제품 수요 확산을 이유로, D램을 비롯한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을 전방위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도 시장 흐름 속에서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섰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AI 중심의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강조했다. 이와 함게 실적 발표 당일 채널 파트너에게 보낸 별도 서신에서는 “글로벌 수요 강세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고객사와의 거래 조건 변경을 통보했다. DRAM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과 DDR5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가격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마이크론의 결정은 시장의 전환점이다. D램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낸드플래시 등 타 메모리 품목으로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전체 반도체 수익성 개선 국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계절적 반등이 아닌,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시장 질서가 재편되는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출하 경쟁이 아니라 가격 방어가 핵심 전략이 되는 국면"이라며, “업계 전반이 '적과의 동침'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AI 서버, 고성능 GPU, 첨단 데이터센터용 HBM 수요는 올해 내내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이미 2025년 HBM 생산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히며, 2026년 수요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AWS 등 주요 고객사들이 연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HBM 가격 추가 인상도 예고됐다. 이와 같은 고부가 수요 중심의 구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공급사들이 장기 계약이나 전략적 협상 조건을 강화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제 대한 한국의 반응은 다소 차분하다. 이상락 SK하이닉스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날 경쟁사가 채널 파트너에게 보낸 서신을 우리도 봤다"며 “저희는 따로 고객들에게 그런 서신을 보내진 않고, 항상 유동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공식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은 아직 없다. 이 같은 태도는 시장 내 리더십을 쥔 두 기업이 성급하게 흐름을 주도하기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며 '가격 후행'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의 특성상, 고객사와의 장기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고려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업계가 신중함을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요의 질적 회복은 일부 부문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PC용 D램, 모바일 D램 등 전통적인 응용처의 수요는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로 접어들지 않았다. AI 특수가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범용 제품 가격 인상은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가격보다 시장 신뢰와 기술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신중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수익성 회복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2분기부터 글로벌 고객들과의 가격 재협상 분위기가 본격화되면, 공급자 간 눈치싸움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선제적 움직임이 기준점이 된다면 후발 주자들에게는 유리한 협상 여건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반대로 시장이 가격 인상을 수용하지 못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더 유연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내년 HBM 물량, 상반기면 계약 완료”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상반기 중 고객사들과 내년 생산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기술 리더십이 확고한만큼 경쟁사들의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곽 사장은 27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HBM 물량 공급계약은 이미 100% 확정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지난해 AI 경쟁력을 입증하며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르네상스 서막을 연 셈"이라며 “앞으로 AI 반도체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 주주가 “AI 반도체 분야 경쟁사 추격이 거센데 대응 방안이 있냐"고 질문하자 곽 사장은 “HBM은 기존 메모리반도체와 다른 시장이라 볼 수 있다. 고객 주문을 어느 정도 확보한 후에 케파를 늘리고 생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우리 회사 기술 리더십이 확고한 만큼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업해 우월한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곽 사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도전적 시장 환경이 예상되고 세계경제는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AI 분야는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데이터센터 등 성장으로 HBM 수요는 폭발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HBM 시장은 2023년 대비 약 2배, eSSD 수요의 경우 3.5배 커질 것으로 본다"며 “최고 품질과 성능 갖춘 AI 메모리 제품 적시에 출시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딥시크 출연으로 저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 요인이라고 짚었다. 곽 사장은 “딥시크 같은 모델 등장으로 신규 스타트업 기업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양질의 AI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며 “AI 칩 수요가 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양산 중인 HBM3와 HBM4는 생산구조가 굉장히 유연하다. HBM3 8단 및 12단이랑 HBM4 제품이 같은 D램 플랫폼에서 만들어져 수요에 맞춰 (생산을) 잘 조절할 수 있다. 큰 어려움 없이 고객들 니즈를 맞춰줄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텔 중국 공장 운영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중국팹은 주요 생산시설인 동시에 중요한 거점"이라며 “미국 기업 및 정부 고객 대응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수익성을 고려해 생산 설비를 지속 운영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ESG 경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주주가 회사의 탄소배출량 감소 계획 등을 물었고 조성봉 SK하이닉스 ESG 담당이 마이크를 잡았다. 조 담당은 “2030년 회사의 탄소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중기 계획"이라며 “용인클러스터 건설 등으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RE100의 경우 2050년 100%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30년까지 33%를 채울 것"이라며 “국내에서 관련 제도 개선이 많이 이뤄져 그동안은 녹색프리미엄 위주로 접근했으나 앞으로는 직접전력거래(PPA)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주주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회사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 이하라는 점을 걱정했다. 곽 사장은 이에 대해 “회사 업종 특성상 이익 편차가 크다"며 “기술 리더십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늘리고 앞서 공지한 주주환원정책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총 안건은 원안대로 모두 가결됐다. 곽노정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한명진 SK스퀘어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임원 보수 한도는 전년도 20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줄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 온정 이어져…네카오 온라인 모금액 합산 100억원 돌파

경상북도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다수 지역으로 확산하며 피해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가 마련한 온라인 모금함에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같이가치에 산불 피해 복구 성금이 각각 54억1700여만원·52억4620여만원으로 합산 110억원에 육박하는 성금이 모였다. 해피빈에선 21만1128명, 카카오같이가치에선 124만명의 이용자들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가운데 성금은 빠른 속도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현재 긴급 모금 캠페인을 각각 진행 중이다. 해피빈에는 세이브더칠드런·대한불교조계종·초록우산·굿네이버스 등 14개 단체가,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위액트·사랑의열매·전국재해구호협회·한국해비타트 등 8개 단체가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카카오같이가치는 댓글을 남기면 카카오가 회당 1000원을, '하트 응원'을 누르면 100원을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직접 기부금은 44억여원, 카카오가 부담하는 참여 기부금은 10억여원이다. 해피빈 또한 사용자 참여 기부금 44억여원이 모인 가운데 네이버가 파트너 기부 형식을 통해 10억원을 후원했다. 모금액은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을 위한 생수, 먹거리 등의 식료품과 담요 등의 생필품, 구호 키트 지원에 쓰일 예정이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주거·생계 지원금으로도 사용된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직접 산불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해당 공간에선 각 지역의 산불 확산 상황과 함께 이재민 대피 현황, 응원·격려 메시지 등이 공유되고 있다. 네이버·다음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피빈·카카오같이가치의 긴급 캠페인 내용을 공유하며 기부를 독려하는 게시글들이 적잖게 올라왔다. 네이버는 산불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 페이지도 개설했다. '관련뉴스' 탭에선 언론사들이 작성한 산불 관련 기사를 모아 속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시간 제보' 탭은 이용자가 각 지역 화재 상황을 텍스트, 사진, 동영상 형태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는데, 이날 오전 9시 기준 15만여건의 사진·동영상 제보가 모였다. 이외에도 기상특보와 레이더 영상, 강수 지도 등 재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에선 사용자가 산불 영향 지역과 통제 구간을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산불 아이콘과 함께 강조 표기하고 있다. 카카오 또한 포털 '다음(DAUM)'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에 산불 관련 특별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는 배너를 도입했다. 실시간 뉴스와 함께 지역별 산불 현황을 통해 진화 작업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 제보·모금 등 특별 탭을 운영 중이며, 산불 발생 시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네이버·카카오가 재난 상황에서 소통 창구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인근 시·군으로 번진 산불의 영향구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3204헥타르(㏊)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까지 경북 일대에 5㎜의 비가 예보돼 있고 최대 풍속 초속 2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수량이 적어 이번 산불 진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수원시-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 광교1동서 자율주행 사업 추진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가 광교1동 일원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시와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은 자율주행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사업 관련 국가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컨소시엄은 ㈜스튜디오갈릴레이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바이다로 구성됐다. 시는 지난해 자율주행 사업계획 제안 공모를 했고 적합한 사업계획을 제안한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광교1동 일원 총연장 6.6㎞ 구간을 자율주행시범지구로 지정했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광교1동은 대중교통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다소 부족한 지역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공모가 있을 때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를 확보해 올해 하반기에 자율주행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자율주행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스튜디오갈릴레이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기획·설계 총괄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운영 지원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플랫폼 연계 등을 담당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서비스 실증 차량 개발·운영 고정밀 지도(HD Map) 구축,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주행 데이터 수집을, ㈜바이다는 스마트 도로 인프라 구축,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구축을 담당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스튜디오갈릴레이 김현명 대표이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한지형 대표이사, ㈜바이다 김병성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협약이 수원시가 자율주행사업 대열에 참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ih31@ekn.kr

LG전자 ‘프리미엄 가전·HVAC’ 투톱으로 고공행진

LG전자가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확대하고, 냉난방공조(HVAC) 사업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물류비 부담 완화 등 수익성 개선 요인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초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3329억원) 대비 감소한 1조2000억원대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1조4000 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와 HVAC 사업 성장세가 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늘리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프리미엄 가전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이에 LG전자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LG전자가 집중하는 핵심 시장이다. 인구 14억명을 보유한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 중 하나다. 2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40%(약 6억명)에 달해 향후 20년간 주요 소비층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도는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높은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AIF 아세안에 따르면 올해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대 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가전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첫 서비스센터를 개설하고, 대형 전자제품 전문점에 입점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HVAC 사업의 성장도 LG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2023년 1642억1000만달러(약 240조원)에서 2030년 2493억8000만달러(약 36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냉방기 칠러,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등 공조 토털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H&A사업본부에서 분리, 독립적인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EXPO 2025'와 세계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ISH 2025'에 참석하며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7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와 '멀티브이 아이', 윤활유가 필요 없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등을 선보이며 친환경 기술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물류비 부담 완화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의 물류비는 3조1109억원으로 전년(2조6644억원) 대비 16.7% 증가했으나, 올해는 해운 운임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물류비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는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칠러 매출 증가로 HVAC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년 만에 방한’ 나델라 MS CEO 광폭행보…“韓, AI 혁신 허브될 것”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의 중요한 허브(Hub)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델라 CEO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aT센터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서울'에서 “AI는 한국의 일상과 업무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선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방안이 다뤄졌다. △AI 에이전트 '코파일럿' △수천 개 에이전트 활용을 돕는 '코파일럿 스튜디오' △클라우드 인프라 '애저'를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 사례를 한국 고객사 중심으로 소개했다. 나델라 CEO는 국내 산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술 협력과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나델라 CEO는 전날인 지난 25일부터 조주완 LG전자 대표, 김영섭 KT 대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다. 각 산업별 적용 방향과 협력 사업,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AI 수익화와 해외 시장 확보를 위해 빅테크와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MS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MS 측에 따르면 현재 MS 코파일럿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KT·두산·포스코·넥슨·크래프톤·KT·LG유플러스 등 최소 18곳이다. 그는 특히 한국이 지난 수십 년간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 보여준 혁신력과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AI를 활용한 경제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델라 CEO는 “한국 기업은 MS의 AI 응용 수준이 가장 높다. 이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소비재·에너지·유통·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를 도입해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해 나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공유했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은 실제 업무 현장에 MS의 코파일럿을 도입한 결과, 셀프서비스율은 35%까지 올랐으며, 마케팅·영업·인사 등 모든 부서에서 투자대비수익률(ROI)이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등 업무생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와의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하며 “정말 놀랍고 훌륭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양사는 인재 양성을 위해 AI 스킬 이니셔티브를 공동 추진한다. AI에 관심을 가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 범위를 확대해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역량)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양사는 AI 교육센터 설립·전문 교육 커리큘럼 제공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나델라 CEO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AI 마이크로 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관련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인적자원과 AI 역량이 풍부한 나라"라며 “KT와 함께 AI 신뢰성을 구축하고 있으며, 양사의 AI 기술을 융합적으로 활용한다면 한국의 경제 변혁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델라 CEO는 이날 코파일럿에 추론 모델을 적용한 최신 AI 에이전트 △리서처 △애널리스트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리서처는 오픈AI의 o3 추론 연구 모델과 코파일럿의 조합·심층 검색 기능을 통합했다. 신시장 전략·고객 조사 등 복잡한 분석 작업을 수행한다. 애널리스트는 최신 추론 모델의 연쇄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분산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제품의 수요 예측,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매출 데이터 트렌드 파악 등 비즈니스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나델라 CEO는 “오늘 새로운 에이전트 출시를 발표해 정말 흥분되고 기쁘다"며 “데이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모든 직원이 AI를 통해서 지식 기반의 질문을 던지고 결과를 받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해줄 수 있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AI 에이전트는 다음달부터 MS 코파일럿 라이선스 고객 대상으로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순차 제공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광학솔루션 강자’ LG이노텍 “신사업에 올인” 배경은

카메라모듈 등 광학솔루션 분야 글로벌 1위 기업 LG이노텍이 신사업 확장에 '올인'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매출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 활로를 찾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이 경쟁사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배당·연구개발 투자 등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등 기판소재와 모터·센서 같은 전장부품 경쟁력을 강화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에 대한 확장 의지를 주주들과 공유했다. 문혁수 대표는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사업 등에 집중해 또 다른 일등사업을 만들 것"이라며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주총을 통해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반도체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까지 연매출 규모 3조원 이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올해 말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전날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도 '신사업'과 연결된다. 회사는 내년 12월까지 점진적으로 자금을 넣어 신규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22년 구미 사업장 내 1조4000억원 투입 결정의 후속조치다. LG이노텍은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신사업인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구미에 FC-BGA 생산 거점 '드림 팩토리'도 구축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 공급하는 PC용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LG이노텍이 신사업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존 사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조2718억원에 달했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23년 8308억원, 작년 706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9798억원에서 449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반면 매출액은 19조5894억원, 20조6053억원, 21조2008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카메라모듈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평균 매입가격은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앞서 2023년에도 평균가가 21.7% 뛰었다고 공시했다. 카메라모듈 판매 가격 역시 2년간 10% 가량씩 올렸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폭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판소재 사업 주요 원재료 동박적층판(CCL)·폴리프로필렌(PP)이나 전장부품 분야에서 쓰는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 매입가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4%에 이른다. 반도체 등 기판소재(6.9%)와 모터·센서를 포함한 전장부품(9.1%) 쪽을 압도하는 수치다. 회사가 신사업 확장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다. 수익성 감소는 LG이노텍 및 그룹사 성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22년 6.49%였던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2023년 4.03%, 지난해 3.33%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도 5%에서 2.12%로 급감했다. 자연스럽게 배당금 지급 총액 역시 반토막났다. 배당성향은 10~1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G이노텍 최대주주는 LG전자(40.79%)다. 더 큰 문제는 매출이 느는데 연구개발비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이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2022년 7529억8300만원에서 작년 7446억9500만원으로 줄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에서 3.5%로 낮아졌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경쟁사 상황은 다소 다르다. 삼성전기 사업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43%, 반도체패키지 기판 20%, 광학솔루션 37% 등이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영업이익률은 12.55%, 7.43%, 7.14%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배당성향은 16.2%에서 20%로 올랐다. 연구개발비 역시 5771억4000만원에서 6673억1000만원 늘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1%에서 6.5%로 높아져 LG이노텍의 2배에 육박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네이버 아버지’ 이해진 7년만에 컴백…온서비스 AI 가속페달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연임이 확정된 최수연 대표와 함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GI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GIO가 지난 2017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를 나온 지 7년 만이다. 그는 사내이사 선임과 동시에 GIO직을 내려놨다. 앞서 이 창업자는 1999년 창업 초부터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3월엔 사내 등기이사직도 그만두며 국내 경영에서 손을 뗐다. 사임 이후엔 GIO로서 해외 투자·사업 확장에 전념해 왔다. 당시 업계 일각에선 그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준(準)대기업 총수(總帥)로 지정된 배경과도 연결고리가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네이버가 사실상 개인이 '지배'하는 기업으로 규정되면서 브랜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 진출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대표와 이사회 의장 직함을 내려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 이 창업자가 이사회에 복귀한 배경에 대해 업계는 네이버의 AI 관련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 및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면서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AI 배터리'를 구축, 관련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이 창업자의 연륜과 최 대표의 신진 리더십 조화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창업자가 향후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궁극적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온서비스 AI' 실현에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창업자 또한 이날 주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향후 사내이사로서 AI 혁신을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이사회 의장만 집중하려 한다"며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이용자와 기술을 가장 중심에 두도록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 있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빅테크와의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네이버의 정체성이 담긴 AI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AI 시대를 맞이하는 네이버의 기본은 변화하지 않는다"며 “인터넷 시대에 시작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의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건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이라고 전했다. 또 “네이버는 구글 등 빅테크에 맞서 25년 동안 견뎌오고 싸워왔던 기업"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과정은 늘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고안 중인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고 이를 토대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움직임이 더 많이 활발해질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검색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선 향후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창업자는 “한국에선 구글·네이버 등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검색·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검색 시대는 저무는 게 아니라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위치에서 인터넷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게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상일, “수원 송전철탑 이설에 공동개발이익금 사용은 불가”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6일 “광교 송전철탑 이설 공사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철탑 이설에 광교신도시 공동개발이익금을 사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뜻을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전달했다 이는 공동사업시행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광교신도시 개발사업 공동시행 협약'에 배치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날 GH에 발송한 이런 내용의 '광교 송전철탑 이설사업 관련 공동개발이익금 사용 중지 및 공사 반대' 공문을 통해 시와 수원시 경계 지역에 설치된 광교 송전철탑 이설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하며 협약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는 이어 “수원시 관내 철탑 이설과 관련, 추진 시점부터 현재까지 성복동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그간 관련 회의에서 시는 송전철탑 이전에 따른 반대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성복동 방향에서 송전탑이 보이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GH는 용인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송전철탑 이설 사업시행자를 수원시로 변경 결정했고 수원시는 우리시와 협의 없이 사업을 강행하려 하는데 우리시 주민의 민원이 해결되지 않은 철탑 이설사업의 착공 등 공사 강행은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시는 또 “공동사업시행자 간 협의되지 않은 사업(변경) 추진은 '광교신도시 개발사업 공동시행 협약'에도 배치된다"며 “우리시가 반대하는 철탑 이설사업에 공동개발이익금을 집행할 수 없으므로 (이 돈을) 사용 해선 안된다"고 했다. 시는 “공동개발이익금이 송전철탑 이설 사업비로 집행될 경우 모든 법적 방안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시는 광교 송전철탑 이설과 관련해 사업 추진 초기부터 수지구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복동 방향에서 송전탑이 보이지 않도록 GH와 수원시가 노력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공동개발이익금이 집행되는 일을 용인시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문을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에 명백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수원시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성복동 일대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2023년부터 용인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사가 강행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해줄 것을 GH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GH와 수원시는 이 점을 유념하고 성의있는 소통 노력을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