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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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LG AI연구원과 AI 사업 협력 파트너십 체결

한글과컴퓨터(한컴)는 LG AI연구원과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 기술 및 서비스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한컴의 시장 내 입지와 경쟁력을 LG AI연구원의 첨단 AI 기술과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컴은 30년 이상 축적한 문서 설루션 기술력과 폐쇄망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AI 서비스 제공 역량을 입증해 왔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대규모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더욱 신뢰도 높은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AI연구원은 지난 9일,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해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인한 최신 모델 '엑사원 3.5'를 공개한 바 있다. 한컴은 현재 여러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한컴 AI 제품의 실증사업(PoC)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AI 엔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공공 부문을 비롯해 국내 오피스 설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컴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앞으로 LG AI연구원과 협력하며 AI 기술 강화 및 서비스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각 사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공공과 민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소형 OLED 삼성D 아성에 도전…LGD·中 티안마, 애플 업고 반등 꾀한다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위치에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티안마가 애플의 주문을 발판 삼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티안마는 소형 OLED 시장에서 나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한 자릿수 대에 머물던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각각 12%, 11%로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은 주로 애플향 제품 패널 생산 증가에 덕분이다.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 패널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해 1760만대를 기록했다. 티안마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대한 OLED 패널 공급량을 증가시키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소형 OLED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6%p 하락해 39%로 기록됐다. 이는 경쟁사의 선전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소형 OLED는 성장이 예견돼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시장이다. 유비리서치는 2022년 7억대 수준이던 소형 OLED 출하량은 올해 8억대를 돌파하고 오는 2027년에는 9억378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의 OLED 채택 확대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OLED 시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한다는 점도 소형 OLED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대형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며 “소형 OLED 시장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2021년 770만대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올해는 69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티안마는 애플에 소형 OLED 패널 공급을 늘리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선보일 신작 '아이폰17' 시리즈의 중국 BOE OLED 물량이 넘어오며 기회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비리서치는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LTPO TFT)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BOE의 초기 패널 공급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BOE가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에게 물량이 이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TPO TFT는 OLED 디스플레이에서 사용되는 고급 기술로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BOE는 애플이 요구하는 기술력을 충족하지 못해 초기 생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안마는 애플이 선보일 신형 스마트 스피커 '홈팟'에 6~7인치 OLED 패널 공급을 통해 소형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다. 맥루머스는 최근 애플이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팟에 6~7인치 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형 홈팟에 탑재되는 OLED는 티안마가 전량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티안마가 자국 스마트폰 업체 내 패널 공급뿐만 아니라 애플 공급망도 뚫으며 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방산업계, 탄핵 정국에 수출 영향 받을까 ‘촉각’

정국 불안정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는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 '2월 하야·4월 대선'와 '3월 하야·5월 대선' 2개 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오는 14일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2차 표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어떤 안이 추진되고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정국 불안이 단기간 내 일단락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출을 해야 하는 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비상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436.30원으로 마감했고, 이날도 14시 20분 기준 1432.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당국이 적극 개입해도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당 1450원을 곧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위기 환율'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안정적인 정책 기반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환율에 의한 반짝 효과는 보겠지만 정부 지원 정책의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는 고동진 국민의힘(강남 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안'을 비롯, 반도체에 관한 총 9개의 법안이 올라와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정쟁이 격화됨에 따라 관련 논의는 오리무중 상태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의원이 제출한 법안에는 정부가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과 연구·개발(R&D) 종사자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 규제 완화 방안도 담겨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시설 투자를 확정해 연방 상무부와의 보조금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에 따른 혼란이 사그라들지 않으면 차질이 빚어질 공산도 커진다. 장중머우(모리스 창) 대만반도체제조(TSMC) 창업주는 전날 자서전 출간 기념 행사 자리에서 “한국의 혼탁한 정치·경제 상황은 삼성전자 경영에 역풍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 산업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기업 대 정부(B2G) 사업이지만 외교를 통한 정부 간 거래(G2G)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 문제도 상당해서다. 이와 같은 연유로 판매국의 대외 신인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따른 권력 공백과 국가 신뢰도 하락이 상대국의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며 “업체를 불문하고 향후 추가 계약분에 수출 금융 지원 정책이 이어지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선택과 집중’ IT업계, 투톱 체제 확산…경영효율·전문성 강화 방점

정보기술(IT) 업계가 올들어 '투톱 체제'를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 기술 동향과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통적으로 한쪽은 기존 사업 확장과 신사업 추진을 맡고, 다른쪽은 관리·지원 및 대외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분담하는 구조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기인사를 통해 전영현 부회장을 공동대표로 내정, 기존 한종희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를 진두지휘하고, 한 부회장은 기존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품질혁신위원회를 맡는다. 반도체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해 대표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구조로 개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SOOP(숲·옛 아프리카TV)은 최근 서수길 최고BJ책임자(CBO)가 대표로 복귀함에 따라 정찬용 단독대표 체제에서 서수길·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서 각자대표가 글로벌·신규 사업을 맡아 장기 성장 전략을 주도하고, 정 각자대표는 기존 플랫폼 사업 운영을 맡아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에서도 '투톱 체제' 전환 사례가 늘고 있다. 1997년 이후 줄곧 김택진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 오던 엔씨는 지난 3월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이정헌 전 대표가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함에 따라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체제로 재편했다.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같은달 넷마블 역시 김병규·권영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도 지난달 12일 손면석 매드엔진 창업자를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 기존 이길형 대표와 2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한컴그룹의 안전장비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3월 오병진·김선영 각자대표 체제를,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는 지난 7월 송상엽·변성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사업 추진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각 대표의 경영 전문성을 살려 성과 지표를 높이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견기업은 각자대표, 대기업은 공동대표 체제 전환이 두드러진다. 각 체제의 차이는 대표가 2명 이상일 때 법인의 의사결정권과 공동합의 여부에서 나타난다. 각자대표 체제는 복수의 대표가 권한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경영체제다. 각 대표들의 자율성이 보장돼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된 경영,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업에 적합한 체제로 평가받는다. 공동대표 체제는 공동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대표권 남용을 통제할 수 있는 대신, 의사결정 속도가 각자대표 체제에 비해선 다소 느린 편이다. 신중한 의사결정과 균형 잡힌 경영, 통일된 업무 집행이 필요한 기업에 주로 적용된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해관계자의 수도 많아지는 만큼 더 복잡한 의결 구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2인 대표 체제, 분사 등 의결 속도를 높이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각 대표가 맡은 사업 부문에 대한 책임경영 체제를 확실히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하이닉스, 내년 1월 성과급 지급 검토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설 전 성과급 지급을 추진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11일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 소통행사'에서 “내년 1월 내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23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기록한 20조843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1개월 내 10개 증권사가 전망한 4분기 실적은 매출 19조801억원, 영업이익 7조8786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PS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PS는 연간 실적과 연계해 연봉의 최대 50%(기본급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로, 2021년부터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와 연계하여 지급했다. 이와 별도로 PS 지급 기준을 넘어서는 실적 달성 시에는 특별성과급이 지급되는데, 2021년의 경우 기본급의 300% 수준으로 지급된 바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성과급 규모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사장은 “4분기 실적 확정 후 특별보너스 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AI 업계 선도와 경쟁사 대비 우위 확보 등 정성적 성과를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통행사는 국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으며, 송현종 코퍼레이트 센터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했으며, 지난달엔 세계 최초로 12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엔 16단 제품을, 하반기엔 HBM4 12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2025년 산업 전망, AI·반도체 ‘맑음’·자동차·철강 ‘흐림’

글로벌 AI산업 성장과 트럼프 집권 가능성이 우리 산업계를 가르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는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은 '흐림'으로 예보됐다고 밝혔다.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기기 시장출시로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대비 41% 증가한 139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대비 7.9% 증가한 1872억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 또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와 프리미엄 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대체로 맑음'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5년 수출이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억8000만달러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기업 고객사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조선업계는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으로 에너지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건조·수리·선박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을 호재요인으로 꼽았다. 2025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하방요인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대응 약화로 인한 친환경선박 교체 수요 감소 가능성과 美 관세정책에 따른 국제교역 감소 우려 등을 꼽았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기조, 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소재 제약기업과의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남아프리카 중심으로 발발 중인 콜레라 등의 백신 수요 급증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자동차업종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중국 자동차산업 팽창을 위협요인으로 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한-필리핀 FTA 발효에 따른 5% 관세 철폐, 하이브리드카의 수출 증가세 등 호재요인에도 불구, 대미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조규언 철강협회 계장은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는 중국의 저가제품 유럽시장 공세가 우려됐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 38%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美 IRA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30D) 폐지 우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후퇴 등 위기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미국의 탈중국 디커플링 기조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업체의 EV용 배터리 수요 확대 등 기회요인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AI 격전지’ CES 2025에 총출동하는 한국 기업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가전·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 CES 2025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개막 하루 전인 1월 6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AI for All: Everyday, Everywhere)'을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의 홈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영상디스플레이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 총 29개의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 3000㎡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AI 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형 마이크로 LED TV와 8K Neo QLED TV, QD-OLED TV 등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한다. 조주완 CEO가 대표 연사로 나서 AI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의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며,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과 협업한 AI 기반 라디오 앱 'RAiDiO.FYI'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행사장 LVCC 중앙홀에 28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마이크로 LED TV, 웹OS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에는 AI 기반의 가전제품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며, LG 씽큐(ThinQ) 플랫폼을 통한 통합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SK그룹은 AI를 전시 주제로 정하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참가한다. SK텔레콤은 AI 기반 모바일 금융사기 탐지·방지 기술 '스캠뱅가드'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SK하이닉스는 HBM3E 등 AI 반도체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LVCC 웨스트홀에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 개발 로드맵을 최초로 공개하며, SK온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이미 CES 2025 혁신상 수상을 통해 입증됐다. 전 세계 수상기업 292개 중 한국 기업이 129개사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국에 올랐다. 특히 디지털헬스, AI,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기업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44.2%, 혁신상수 기준으로는 46.1%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디지털헬스케어 47개사, 모빌리티·운송 31개사, 스마트홈 28개사, 지속가능솔루션 23개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부 지원도 함께다. 코트라는 403개 한국 기업을 위한 통합한국관을 운영하며, CES 혁신상 수상기업들을 위한 지원 사업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붐업코리아, 인베스트코리아서밋 등 대표 연례 행사와 연계해 혁신상 기업을 위한 전시관과 상담관을 연중 조성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이번 CES에서 스타트업 피칭 데이를 개최하고, 글로벌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지 벤처캐피털과의 네트워킹 세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CES 2025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8년 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생성형 AI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며, 유키 구수미 파나소닉홀딩스 CEO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웨덴 볼보그룹의 마르틴 룬드스테트 CEO는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와 제니퍼 위츠 시리우스XM CEO도 무대에 오르며 테크 산업을 넘어선 융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자동차·중공업 분야의 한국 기업들은 이번 CES에 참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불참할 예정이다. 대신 이들 기업은 각각 모빌리티와 건설기계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 전시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CES 2025는 AI 기술이 주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혁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들의 AI 기술력과 혁신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김병훈 CTO, 해동기술상 수상…R&D 총괄 공로 인정

글로벌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LG전자의 수장급 인사가 국내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됐다. 11일 LG전자는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이 대한전자공학회가 수여하는 제34회 해동기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열린다. 해동기술상은 해동과학문화재단 설립자인 고(故)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제정한 상으로, 전자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재들에게 수여된다. 김 부사장은 R&D 혁신을 통한 국가 기술 경쟁력 향상과 세계적 수준의 지식재산권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30여년간 ICT 기술 분야를 연구해온 김 부사장은 GCT세미컨덕터, 퀄컴 등에서 반도체 기술 개발 전문가로 일했다. 2008년 LG전자 합류 후에는 반도체 기술 개발과 통신, IoT 분야의 선행 기술 연구를 주도했으며, 2021년부터는 CTO로서 회사의 R&D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그는 5G/6G 통신, 인공지능(AI), 로봇, SoC, SW플랫폼, 모빌리티, 차세대 컴퓨팅 등 미래 기술의 연구개발과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김 부사장은 개인적으로도 3000여 건의 핵심 통신표준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 5월 제59회 발명의 날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2020년에는 국제전기공학회(IEEE)에서 0.1% 최상위 전문가에게만 주어지는 펠로우로 선정됐다. 한편 LG전자는 이런 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활가전과 TV 사업에서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차량용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기술로 지난 11월 특허청이 주관한 '2024 특허기술상'에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대한전선, 싱가포르서 230kV급 초고압망 추가 수주…1400억원 상당

대한전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과 1400억원 규모의 23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4분기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대한전선은 지난 10월 총 8400억원 규모의 400kV급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사상 최고 금액의 초고압 케이블 수주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11월과 12월에는 미국과 스웨덴에서 총 22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추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30kV급의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풀 턴키 사업으로, 대한전선은 OF(Oil-Filled) 케이블과 전력 기기 등 관련 자재의 생산·포설·접속·시험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OF 케이블은 케이블 내부에 절연유를 채워 절연체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전기적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복잡한 생산 공정과 까다로운 유지보수로 인해 국내외 소수의 기업만이 생산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1970년대에 국내 최초로 OF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상용화하며 대한민국 초고압 시장을 선도해 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연이은 대규모 수주는 우리의 기술력·품질·서비스 등에 대해 글로벌 주요 전력 기관의 신뢰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투자와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완벽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통해 글로벌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 포스트 12년 만에 서비스 종료…창작 생태계 강화 집중

네이버 포스트가 내년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서비스 종료된다.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선보인 후 약 12년 만이다. 10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인 지난 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년 1월 6일 △포스트 첫 글 작성 △후원 창작자센터 가입 △이벤트 새로 만들기 △포스트위젯 등을 시작으로 같은달 22일 △포스트 톱100 △포스트 후원하기, 3월 31일 △새 글 발행·수정·삭제 △팔로우 추가·취소 △이벤트 관리 등을 순차 종료한다. 포스트 내 게시글과 구독 정보는 내년 1월 6일부터 블로그로 이전할 수 있다. 포스트에 발행된 게시글엔 백업 파일이 제공될 예정으로, 내년 3월 31일부터 신청 가능하다. 창작 활동 없이 팔로잉만 있는 구독자들도 이전 신청을 하면 포스트에서 팔로우하던 전문 창작자들의 새 글을 받아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숏폼 플랫폼 '클립'과 블로그 등 창작자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하기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창작 서비스 역량을 양 서비스로 집중시켜 관련 기능을 고도화하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앱 체류 시간 전사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클립과 블로그, 네이버 TV 등 버티컬 콘텐츠 연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포스트는 전문 창작자들을 위해 출시된 모바일형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던 시기인 2013년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성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미디어 트렌드와 창작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용자 수가 줄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한 창작자들의 전문 지식과 경험, 기록을 담아내면서 콘텐츠 전문가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며 “이용자들의 콘텐츠 창작 활동이 다양한 곳에서 더 활발히 이뤄지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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