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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에도 ‘美관세’···삼성·LG ‘공장 이전 vs. 현지 증산’ 적극 대응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으로 수입되는 가전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미국가전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LG전자가 대응카드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응카드는 '미국향(向) 니어쇼어링(시장근접지로 생산시설 이전)'의 다각화와 미국현지 공장의 증산이다. 두 가전회사의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美정부가 결정하자 다양한 대비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연방 관보를 통해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제품을 추가했다. 지난 4일 철강과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렸는데 여기에 주요 가전제품들까지 포함한 것이다.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이 들어갔다. 관세 부과일은 이달 23일부터다. 삼성·LG전자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LG전자의 미국 냉장고 및 세탁기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40%대 중반에 육박한다. 업체별 순위도 냉장고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1위(24.4%), LG전자가 2위(23%)로 경쟁 상대인 제너럴일렉트릭(GE, 16%) 등을 앞서고 있다. 세탁기는 LG전자가 1위(23.4%), 삼성전자가 2위(21.6%)로 월풀(15.9%)과 GE(15.5%)를 따돌리고 있다. 다만 '관세 장벽'에서는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세탁·건조기는 트럼프 1기 당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여파로 미국 생산량을 확 늘린 상태다. 일부 물량은 멕시코나 한국(광주, 창원)에서 만들고 있다. 냉장고는 양사 모두 현지 대신 멕시코, 한국, 베트남 등에서 제작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삼성·LG전자의 고민은 앞으로 미국 통상 정책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철강 파생제품 관세만 놓고 봐도 대상 품목이 지난 3월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미국 철강 기업들이 자신들 입맛에 맞게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 관세 부과를 요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호관세' 불확실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현지 기자들이 상호관세 유예기한을 연장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9일 기본관세(10%)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90일간 유예한다고 말을 바꿨다. 한국 역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관련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미, 한-멕시코, 한-베트남 대화 등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고민거리가 있다. 삼성·LG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복수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황태환 삼성전자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지난 3월 열린 비스포크 신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미국 관세는 다양한 안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하는 관세 정책에 우리는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가전을 생산할 라인은 구축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쉴더스 “1분기 의료·교육기관 겨냥 랜섬웨어 공격 급증”

올해 들어 의료 및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랜섬웨어 피해 양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쉴더스는 2025년 1분기 KARA(Korean Anti Ransomware Alliance)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의료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랜섬웨어 피해 양상과 신종 공격 수법을 집중 분석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나 서버의 파일을 암호화한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수법이다. 최근에는 암호화뿐 아니라 탈취한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다크웹에 게시하며 협박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랜섬웨어 피해 건수는 총 257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57건) 대비 122%, 직전 분기(1899건)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활동을 중단했던 주요 랜섬웨어 그룹들이 재등장하고, 다크웹에서 공격 도구 거래와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병원과 학교를 겨냥한 공격이 두드러졌다. 의료 부문 피해는 전년 동기 대비 86%, 교육 부문은 160% 이상 급증했다. 과거에는 병원이나 학교 같은 공공 목적의 기관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별도 협상 없이 복구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들도 예외 없이 고액의 금전을 요구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 사례로 미국 캔자스주의 병원에서 22만명 이상의 환자 정보가 유출됐고, 영국의 의료복지기관은 약 2.3TB에 달하는 민감 정보를 유출당한 뒤 200만달러(약 28억원)를 요구받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의 학교도 공격을 받아 등교 중단, 자격증명과 재무정보 유출 등 다양한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의료·교육기관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피해는 기관 내부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와 학생 등 일반 시민의 일상까지 위협받게 된다. 시스템 마비로 치료 지연, 수업 취소, 정보 유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신원 도용, 사기, 보험 청구 등 2차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 보고서에서는 활동 빈도가 높은 주요 랜섬웨어 그룹과 산업별 피해 현황도 함께 분석했다. 올해 1분기 가장 활발히 활동한 랜섬웨어 그룹은 Clop으로, 미국 파일 전송 플랫폼 클레오(Cleo)의 취약점을 악용해 총 341건의 공격을 감행했다. 뒤를 이어 RansomHub가 232건, Akira가 220건, Babuk-Bjorka 그룹이 179건의 공격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피해의 절반 이상(50.4%)을 차지해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고, 캐나다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5%)이 가장 많이 피해를 입었으며, 유통·무역·운송, 서비스, IT·웹·통신, 건설 등 다양한 분야가 타깃이 됐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Babuk 랜섬웨어 그룹의 활동 변화와 변종 위험성도 함께 다뤘다. Babuk은 2020년 12월 처음 등장해 북미와 유럽의 의료기관과 정부 기관을 공격하며 빠르게 확산된 랜섬웨어다. Windows뿐 아니라 NAS, ESXi 등 다양한 시스템을 노릴 수 있고, 내부 인트라넷과 같은 폐쇄망에서도 파일을 암호화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Babuk의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변종 랜섬웨어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실제 침해 여부와 관계없이 데이터를 위조하거나 재활용해 협박하는 방식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Babuk은 여전히 기술적 위협성과 수법 확산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한 랜섬웨어로 평가된다. 이에 국내 사이버보안 1위 SK쉴더스는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내부 시스템 접근 제어 △이상 징후 모니터링 강화 등 선제적인 보안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시간 탐지와 대응이 가능한 'MDR(Managed Detection & Response)' 서비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SK쉴더스의 MDR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사이버 위협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보안 전문가가 신속하게 분석·대응하는 구조다. 구독형으로 제공돼 초기 투자 부담이 적으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병원이나 학교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김병무 SK쉴더스 사이버보안부문장(부사장)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병원과 학교 같은 공공 목적 시설까지 랜섬웨어 공격이 확산되는 등 사이버 위협이 더 이상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며 “국내 역시 의료·교육·공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보안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고, 전문적인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쉴더스는 국내 최초 민간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KARA'를 주도하고 있으며, 'EQST Insight' 등 사이버보안 보고서 발간을 통해 보안 지식 공유와 피해 확산 방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SK쉴더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포커스] 벤처기업 운영하기 딱 좋다, 고양시… 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하고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지원, 환경개선 등 맞춤형 지원은 물론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추가 지정을 추진해 기업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상-하반기로 나눠 성장 단계별 IR 데이를 개최해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3일 “미래 성장동력인 중소-벤처기업 창업과 투자, 경영, 첨단기술 연구개발까지 아낌없이 지원해 지역기업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역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지속되는 고금리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제1금융권 6개 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육성기금을 기반으로 고양시는 연간 약 500억원 규모의 융자 재원을 마련해 운전자금 대출 시 최대 2.5%의 이자 차액을 보전한다. 지난달 현재, 14개 기업에 대해 32억9000만원을 지원했으며, 고양시 소재 제조업 및 지식-문화산업 분야 중소기업은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년간 총 2000억원 규모 대출 재원을 추가 조성해 중소기업 동행지원 협약 대출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이 보증서 담보 대출을 받을 경우 기업은행과 보증기관이 보증료 최대 1.2%를 지원하고 고양시는 이자 차액을 최대 2.5%를 보전해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기업환경 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도 작년에 선정된 29개 기업에 대해 5억4800만원을 투자해 기반시설, 노동환경, 지식산업센터, 작업환경, 소방시설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공용 공간부터 개별 기업 작업장, 휴게공간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특히 작년 신설한 소방시설 개선 분야는 화재 감지기와 위험물(리튬 등) 보관 장소 격벽 설치 등을 지원해 기업들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돕고 있다. 올해는 작년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 29개 기업을 선정해 5억6000만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하반기 내년 지원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지식산업센터 밀집 지역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이하 벤처촉진지구) 추가 지정을 추진해 벤처 생태계를 확장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작년 10월 고양시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기북부 최초로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주요 개발지구가 위치한 킨텍스 일원과 원흥동, 백석동 등 주요 지식산업센터 일대를 포함해 총 125만㎡(약 37만8000평) 규모가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다. 벤처촉진지구는 입주 시 취득세, 재산세 각각 50% 감면과 교통유발부담금 등 5종의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초기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 성장을 지원한다. 벤처촉진지구 지정 전인 작년 10월 483개였던 고양시 벤처기업 수는 이달 기준 527개로 8% 증가해 약 1000명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양시가 작년 5월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을 97개에서 114개로 확대하고 올해 2월 126개로 추가 확대하며 지식산업센터 입주율도 증가 추세다. 향동지구 지식산업센터 입주율은 작년 5월 18%에서 이달 64%로 약 46%p 증가했다. 덕은지구 입주율도 68%로 연초 대비 약 20%p 늘어나면 덕은-향동지구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000개 이상 증가했다. 고양시는 덕은-향동 등 지식산업센터 밀집 지역과 성사혁신지구 등 역세권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집적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조건 충족 시 육성계획 수립 후 추가 지정을 신청해 고양시를 수도권 서북부 대표 벤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양시는 올해 우수 창업-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예비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업별 성장 단계에 맞춰 '고양IR데이'를 두 차례 개최한다. 상반기에는 3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 대상 '비기닝챌린지'와 하반기는 7년 이내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 대상 '비욘드챌린지'를 개최한다. 오는 26일 일산서구청에서 열릴 고양IR데이 비기닝챌린지 참가기업 모집에는 총 78개 업체가 지원해 7.8:1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시는 1차 서류평가 선발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IR 역량 강화 교육과 1:1심층 멘토링을 지원했고 지난달 16일 2차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업체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10개 사는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아이템을 홍보하고 투자 상담과 총 800억 규모 고양벤처펀드와 총 100억원 규모 고양청년창업펀드 투자심사 연계 기회도 갖게 된다. 작년 하반기 고양IR데이 참가기업인 푸드테크 기업 컨트롤엠은 고양청년창업펀드에서 2억원을 투자받고, 올해 고양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창업지원(TIPS) 사업에도 참여해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kkjoo0912@ekn.kr

‘메모리 3위’ 마이크론의 약진…삼성·SK하이닉스 빅2 흔들까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이 최근 시장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이어,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주목받는 소캠(SOCAMM)과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히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양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6세대 HBM인 HBM4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10나노급 5세대(1b) D램을 기반으로 제조된 이 제품은 기존 HBM3E(5세대)보다 성능은 60%, 전력 효율은 20% 이상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HBM4 샘플 공급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아직 공급 소식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특히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채택될 예정이어서, 샘플 납품 시점이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BM은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을 뒷받침하는 핵심 고속 메모리다. 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은 약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130억달러(약 18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이 회사의 HBM3E 12단 제품은 동급 대비 소비 전력을 20% 절감하고, 발열 제어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시장 점유율도 이 같은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D램 부문에서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2.7%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9.1%, SK하이닉스는 7.1%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HBM3E 출하 확대를 꼽았다. HBM 외에도 마이크론은 '제2의 HBM'으로 불리는 소캠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소캠 개발을 의뢰했으며, 이 가운데 마이크론 제품이 가장 먼저 양산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캠은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기반 모듈로, 높은 전력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HBM이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반면, 소캠은 LPDDR5X 칩을 16단으로 적층해 구리선으로 4개씩 묶은 구조다. 두 제품은 각각 AI 가속기의 GPU와 CPU에 대응하는 D램으로, 함께 장착되는 경우도 많다. 소캠은 구리선을 이용한 와이어본딩 방식으로 제작된다. 구리는 열전도율이 높아 발열 제어에 유리하며, 마이크론은 자사 최신 저전력 D램의 전력 효율이 경쟁사보다 20% 뛰어나다고 주장해왔다. 마이크론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이르게 양산 승인을 받은 배경으로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도입 시점이 꼽힌다. 마이크론은 EUV 없이도 설계구조 혁신을 통해 메모리 성능과 발열 제어 기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CXL 분야에서도 마이크론의 추격은 거세다. CXL은 서버와 데이터센터 내 다양한 반도체(CPU, GPU, D램 등) 간 데이터 흐름을 효율화하는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다. 적은 반도체로 높은 성능을 내는 기술로, 서버 구축 비용 절감 효과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CXL 메모리의 핵심은 확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CXL은 여러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장치 간 메모리 공유가 가능해지는 기술"이라며 “기존보다 데이터 처리 경로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장돼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욜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은 2023년 1400만달러(약 190억원)에서 오는 2028년 160억달러(약 22조원)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는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2021년 CXL 기반 D램 기술을 공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CXL 2.0 기술을 지원하는 128GB D램을 개발하고 고객 인증을 마쳤다. 현재는 256GB 제품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CXL 2.0 기반 96GB DDR5 D램의 고객 인증을 완료했고, 128GB 제품도 인증을 앞두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3년부터 CXL 2.0 기반 메모리 확장 모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CXL 3.0 기반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마이크론이 HBM, 소캠, CXL 등 핵심 분야에서 선점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의 1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신모델 출시…동남아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와이파이(Wi-Fi) 기능과 콤팩트한 디자인을 갖춘 1Way 카세트형 시스템에어컨 신모델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선보이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1Way 카세트형 무풍에어컨은 높이 135mm의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 효율성도 높아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동남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내장형 와이파이가 탑재돼, 별도의 와이파이 키트(kit)를 구매하지 않고도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등 스마트한 사용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에 연결해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전력을 최대 20%까지 절약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통해 실내 온·습도 조절 등 다양한 에어컨 기능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 기존 냉매인 R410A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32% 수준으로 낮은 R32 냉매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주거 단지부터 공공시설, 고급 리조트, 호텔 등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냉난방공조 솔루션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간과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다양한 에어컨 제품을 동남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판매하는 모델은 △단일 방향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1Way 카세트 △네 방향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4Way 카세트 △원형 패턴으로 전방위로 공기를 내뿜는 360 카세트 등이다.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1Way 카세트 모델의 판매량은 35% 이상 급증했다. 콤팩트한 디자인과 독보적인 냉방 기술까지 갖춘 제품을 통해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필리핀 마닐라 고급 주거·상업 지역에 위치한 '럭셔리 레지던셜 타워(Luxury Residential Tower)' 시설에 1Way 모델 1000여대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S2', 'DVM S Mini' 400여대 등을 공급했다. 또 인도네시아 발리의 사누르 해변에 위치한 '발리 비치 호텔(Bali Beach Hotel)'에 1Way 카세트, 360 카세트, 덕트형 모델 700여 대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S' 100여대 등 공간 맞춤형 냉방을 제공했다. 최항석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스마트한 연결 경험과 콤팩트한 디자인,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남아에 이어 글로벌 전 지역 공조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콘진,  경기도서 크라우드 펀딩 참가자 30일까지 모집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2일 경기도 출판 생태계 활성화와 창작 콘텐츠 유통 다각화를 위한 '2025 경기도서 크라우드 펀딩 지원 사업' 참가자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도서 출간을 추진하는 경기도 내 출판사 및 예비 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총 5개 내외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크라우드 펀딩 운영을 위한 기본 지원금 400만원을 지급한다. 펀딩 성공 시에는 최대 100만원의 매칭 지원금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경기도내 출판사 또는 경기도에 거주하며 독립출판이 가능한 (예비) 작가로 오는 9월까지 펀딩 완료가 가능하고 11월까지 리워드(도서) 발송이 완료될 수 있는 출간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웹툰, 만화, 웹 소설 등 장르 제한 없이 모든 출판 콘텐츠가 지원 대상이다.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펀딩 기획, 운영, 정산 등 전 과정에 대한 실무 교육과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되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참가자가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며 실제 펀딩은 8~9월 중 운영된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지원 사업은 규모에 관계없이 출판사와 창작자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창작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이고 새로운 독자층을 후원자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출판 주체들의 창의적이고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가 많이 접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경콘진은 경기도 내 가상 융합 분야 실무형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생성형 AI로 배우는 실무 자동화와 콘텐츠 제작' 특강을 개최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특강은 실무에 바로 활용 가능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및 업무 자동화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모집 대상은 생성형 AI와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는 △경기도민, △경기도 내 대학 재학생·졸업생, △경기도 소재 기업 종사자이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교육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판교에 위치한 ㈜투썬캠퍼스 대강당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오는 25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된다. 특강은 △텍스트 및 PPT 문서 정리, △이미지 및 강의 영상 제작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실무 자동화 기법과 △자기소개서 작성, △자기소개 영상 제작 등 콘텐츠 실습 중심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활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sih31@ekn.kr

삼성디스플레이, 최대 XR엑스포 첫 참가…“기술 리더십 확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확장현실(XR) 전문 전시회 'AWE(Augmented World Expo) USA 2025'에 처음 참가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기술 리더십을 과시한다. AWE USA 첫 참가인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올레도스 분야의 기술 진전을 소개하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 내 폭발적인 잠재력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올레도스(OLEDoS)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XR 헤드셋의 핵심 부품이다. 10~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AWE USA는 지난 2010년 출발한 세계최대 XR 전문 전시회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XR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기업은 물론 콘텐츠 크리에이터, 투자자까지 폭넓게 참여한다. 올해는 구글, 메타, 퀄컴을 비롯해 중국업체 피코, 엑스리얼 등 공간 컴퓨팅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200여곳이 전시에 참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AWE USA에서 XR 시장 내 핵심기술인 올레도스 분야의 최신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적·녹·청(RGB) 올레도스 중 업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1.4형 5000PPI(1인치당 픽셀 수) 제품을 소개한다. 제품 크기는 1.4형으로 손목시계 화면만큼 작지만, 화면 속 픽셀 수는 4K TV의 3배에 달해 눈 바로 앞에서도 실제와 같은 화질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 밝기가 2만니트에 달하는 1.3형 RGB 올레도스(4200PPI)도 전시한다. 이 제품에는 볼록 렌즈의 원리를 이용해 화면 밝기와 시야각을 개선하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SID 2024'에서 5000니트 RGB 올레도스를, 올 초 'CES 2025'에서는 1만니트 RGB 올레도스를 공개한 바 있는데, 올해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뤄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올레도스를 실제 헤드셋 제품에 탑재됐을 때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1.3형 4200PPI 해상도(1만2000니트)의 RGB 올레도스, 1.3형 4000PPI 해상도(1만니트)의 화이트(W) 올레도스의 화질을 두 눈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양안 데모제품으로 개발, 관람객들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자회사인 미국 이매진(eMagin)의 개발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이매진은 성인 손톱보다 작은 0.62형 크기에 픽셀밀도 2600PPI를 구현한 화이트 올레도스, RGB 올레도스 제품을 각각 공개한다. 화이트 올레도스 제품은 현재 양산 중이며, 고객사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RGB 올레도스 제품도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게이밍룸 콘셉트로 49형, 27형 모니터용 QD-OLED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 OLED가 적용된 게이밍 콘솔 '스팀덱(Steam Deck)', 화면이 접히는 콘솔형 데모 'Flex Gaming' 제품도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올해 AWE USA 참가를 계기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급성장하는 XR 시장 내에서 올레도스 기술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 기반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XR용 패널 시장 규모(매출기준)는 올해 약 6억달러에서 2030년 41억달러로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레도스 패널은 전체 시장에서 70~8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재범 삼성디스플레이 M-P/J장(부사장)은 “이번 전시에서 소비자들에게 올레도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고객사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간 컴퓨팅 생태계에서 핵심 파트너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봇청소기 이어 반려로봇…韓-中 로봇가전 격돌

로봇청소기에서 반려로봇까지, 생활 속 로봇 가전 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이제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로봇 시장으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로봇 가전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로봇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이미 압도적인 존재감을 확보했다. 최근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과 에코백스가 주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해 기준 판매량 점유율 16.0%, 매출 점유율 22.3%로 모두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에코백스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뒤, 유럽과 북미, 한국 등 선진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초기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빠르게 저가 시장을 공략했고, 이후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며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예컨대 로보락은 최근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대 300g의 물체를 들어 옮길 수 있고, 주변 환경을 감지해 자동 제어가 가능하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은 다음 단계로 반려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올해 AI 기반 반려로봇 '할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IFA 2024에서 처음 공개된 이 로봇은 인형 형태의 외형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TCL도 CES 2025에서 유모차를 탄 아이 형태의 반려로봇 '에이미'를 선보이며,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이 로봇은 AI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해 세탁이 완료되면 알려주고, 차량 히터를 사전에 작동시키는 등 실생활 밀착형 기능을 탑재했다. 중국 업체들이 로봇 가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2015년 8억1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올해 49억8000만달러(약 7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가정용 반려로봇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5.7% 성장해 566억9000만달러(약 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는 반려로봇 수요를 급증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외로움 해소와 건강 모니터링 기능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독거노인·청년 1인 가구·장애인 등 사회적 고립 위험 계층에서 반려로봇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로봇 가전 시장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와 반려로봇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 업체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여서, 반전을 위한 기술 차별화와 신뢰성 강화가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양사는 특히 '보안성'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할 계획이다. 실제로 로보락은 올해 초 개인정보 수집 정책에 외부 기업 공유 항목이 포함돼 논란이 됐으며, 에코백스 역시 지난해 로봇청소기 해킹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삼성과 LG는 스마트가전 전반에서 축적된 보안 기술력을 자사 로봇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를 탑재해 악성코드나 불법 접근에 대한 방어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반려로봇 시장에서도 삼성과 LG는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AI 반려로봇 '볼리'를, LG전자는 연내 이동형 AI 홈허브 'Q9'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가전기기 연동, 상황 맞춤형 조언, 감정 교감 기능 등을 탑재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다만 고가 정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의 반려로봇은 수백만원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중국 제품은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접근성 측면에서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양이나 가격 등은 확정된 바 없다"며 “제품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점에 맞춰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갤럭시 A36 5G’ 국내 출시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36 5G'를 12일 국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갤럭시 A36 5G'는 어썸 라벤더, 어썸 화이트, 어썸 블랙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49만9400원이다.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온·오프라인 매장, 오픈마켓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제품은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모델로, 170.1mm(6.7형) 의 대화면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Super AMOLED)에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최대 1200니트(nits) 밝기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을 구현한다. 아울러 '갤럭시 A36 5G'의 후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비롯해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와 VDIS(동영상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돼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도 또렷한 촬영을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갤럭시 A36 5G'는 A시리즈 전용 모바일 AI 어썸 인텔리전스(Awesome Intelligence)가 탑재돼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사용자는 'AI 지우개' 기능을 통해 사진 속 불필요한 피사체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나만의 필터' 기능을 활용해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또 어느 화면에서나 궁금한 사물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화면에서 재생되는 음악이 궁금할 때도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다음 음표 모양을 선택하면 즉시 제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용자는 '갤럭시 A36 5G' 우측면의 AI 버튼을 누른 후,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신제품은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했다. '갤럭시 A36 5G'의 내구성도 한층 강화됐다. 전면과 후면 모두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채용해 외부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다. 또,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A36 5G'는 녹스 볼트(Knox Vault)가 탑재돼 결제 정보, 생체 인증 등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또한, 최대 6년간의 보안 업데이트와 최대 6회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 AX, AI 기반 ERP 개발 상용화만 남았다

SK AX가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전사적 자원관리(ERP) 혁신 모델 개발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함께 손잡았다. 11일 SK AX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기술(IT) 콘퍼런스 'SAP 사파이어 행사'에 참가해 ERP 혁신모델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각자 보유한 AI 기술·역량을 결합해 ERP 신규 도입 또는 업그레이드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에 'AI ERP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도 진행한다. 기술 연동뿐 아니라 구축·운영, SAP 비즈니스 스위트 확산 전략까지 포함한 전방위 협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라고 SK AX는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엔터프라이즈급 ERP 전환 프로젝트에 AI를 접목한 ERP를 적용해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를 실증작업을 거친 뒤 SK그룹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내외 산업군에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ERP 운영 업무 일부를 AI가 수행하는 '쉐어드 서비스 지원 시스템' 구현에도 협업할 예정이다. SAP 사파이어 행사에 참석한 손건일 SK AX 엔터프라이즈서비스 부문장은 “AI 기술을 ERP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데 있어 기술적 준비는 이미 끝났고, 이제는 실제 고객환경에서 구현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 접목 ERP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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