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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 이사회 진입 늦춰도 느긋한 이유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을 일단 늦추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할 경우 불필요한 절차상 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당분간 기존 정홍근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게 됐으나 이 역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항공훈련센터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비롯,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 사업 태스크 포스(TF) 총괄 임원 △인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 마케팅·개발 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 사업 TF 담당 임원 등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원 후보자 자리에서 사퇴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주 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예림당과 특수 관계인들로부터 티웨이항공의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때문에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만 하면 경영권을 무리 없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공정위가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주총 전까지 내놓지 않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사전에 공정위의 기업 결합 승인과 거래 종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천 후보자 전원이 사퇴하고, 의안이 자동 폐기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를 감안해 이사 선임을 뒤로 미룬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속도 조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공정위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사회에 진입하면 절차적 정당성에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서 회장을 비롯한 대명소노그룹의 임원들이 급하게 밀어붙이기보단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현재 티웨이항공의 대표이사인 정홍근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돼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하게 됐고, 이에 따라 경영 공백은 일단 피하게 됐다. 다만 공정위가 결합 승인을 내리고 대명소노 측이 임시 주총을 소집할 경우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교체는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명소노 측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액 주주 단체는 주총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4.3%를 보유한 소액주주 연대 '액트'는 전날 “이번 주총이 무산된 것은 명백한 경영권 확보 실패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만일 주식 매매 계약이 파기될 경우 지분을 5%까지 늘려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대명소노그룹 측의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실력 행사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사측은 주총장에서 “소노인터내셔널과의 주식 매매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번 건은 티웨이항공이 아닌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거래이며, 주총 무산으로 계약 자체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임시 주총을 언제 다시 열지는 현 시점에서는 정해진 게 없으나 45일 이후여야 한다"며 “공시 사항인 만큼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은 정리해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의 이사회 진입이 늦춰진 근본 원인인 공정위 기업 결합 심사는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이 풀 서비스 캐리어(FSC)가 아닌 저비용 항공사(LCC)이며, 대명소노그룹 또한 항공업에 기존 이해 관계를 가진 기업이 아닌 만큼 공정위가 승인하지 않을 명분이 없어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대명소노측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 모두 폐기

티웨이항공이 정홍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기존 이사진을 재선임했다. 대명소노그룹의 최대 주주 변경 거래가 아직 종결되지 않아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은 모두 폐기됐다. 소액 주주들은 임시 주총 소집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31일 티웨이항공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 소재 서울 지점 항공훈련센터 학과장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 2일 대명소노그룹 지주 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존 최대 주주였던 티웨이홀딩스 발행 주식 총수의 46.26%에 해당하는 5234만3999주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 관한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열린 첫 주주 총회다. 주총은 5분 가량 지연 시작했고, 40여분 만에 끝났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와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는 각각 148명, 1억3905만 8935주(64.63%)였다. 정홍근 대표이사(사장)는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의 주총을 끝으로 티웨이항공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정 대표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당분간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 발행 주식에 관한 주식 거래 매매 종결이 주총 개회 전까지 이뤄지지 않아 대명소노그룹 측의 후보자 전원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발 의안은 전부 자동 폐기됐다. 또한 사내이사 김형이 경영본부장(전무)과 최성용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정 대표는 “2024년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에 취항하며 중장거리 항공사로 탈바꿈이라는 큰 획을 그은 해였다"며 “중거리 노선으로의 확장과 더불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유럽 4개 노선까지 뻗어감으로써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항공사로 발돋움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인건비 부담과 유럽 노선 초기 정착에 따라 발생된 각종 부대 비용 확장에 따른 투자 확대로 작년 실적은 다소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항공 시장은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 진행과 통합 LCC 출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격변 시기에서 생존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해 당사 모든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각 분야별 투자"라며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비 격납고 구축은 물론 지속적인 정비 및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한 뛰어난 인재 발탁과 체계적인 양성을 토대로 글로벌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 하겠다"며 “주주 친화 정책도 강화해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총장에서는 감사·영업·내부 회계 관리 제도 운영 실태 보고도 이뤄졌다. 또한 제2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40억원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아직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기업 결합에 대해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나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주총 결과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소액 주주 플랫폼 액트는 티웨이항공 지분 5%를 모아 임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4.3%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임시 주총에 대한 계획이 아직 없다면서도 임시 주총을 열게 되면 추후 공시한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로컬 포커스]원주시 소식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최근 원주시와 횡성군이 제출한 원주(횡성)공항 국제공항 승격 제안서에 대해 강원특별자치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강수 원주시장과 김명기 횡성군수는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여객청사의 현(現) 청사 인근 이전을 포함한 인프라 개선·확충 및 국제공항 승격 방안을 반영하는 공동 건의문에 서명하고 도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두 시군은 도의 전향적인 반응에 따라 '국제선 유치여건 조성방안'이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공동 대응키로 했다. 원강수 원주시장과 김명기 횡성군수는 “원주(횡성)공항의 미래발전전략인 '국제선 유치여건 조성방안'에 적극 협력해 주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원주시민과 횡성군민의 염원과 의지를 반드시 반영해 원주·횡성의 동반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강원권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구 드림랜드 부지를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구 드림랜드 부지는 26만9727㎡ 규모로, 2014년 폐쇄된 이후 유휴지로 환경 훼손 및 지역 이미지 저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명품 파크골프장 조성을 통해 유휴지를 문화·스포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파크골프장은 치악산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지 및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태수 체육과장은 “구 드림랜드 부지 내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와 강원도는 원주권역 내 전세사기 피해자의 권익 보호 및 피해구제 지원을 위해 오는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시청 7층 중회의실에서 '찾아가는 전세 사기 법률상담 지원창구'를 운영한다. 이번 상담창구는 전세 사기 및 보증금 미반환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증금 반환 소송,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 △지급명령, 경·공매, 임차권 등기 등 절차 △대항력 유지, 최우선 변제 금액, 임대차계약 검토 등 전반적인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방안을 상담한다. 상담을 희망하는 시민은 2일까지 주택과 주택정책팀으로 예약 신청하면 된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1919년 3월 27일 독립만세운동의 뜨거웠던 함성과 열기를 기억하는 추념식이 개최됐다. '제106주년 부론면 독립만세운동 추념식'이 지난 27일 부론면 행정복지센터 내 독립만세 기념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부론독립만세운동유족과 광복회 강원도지부 및 원주연합지회 등 보훈단체, 부론면 기관·단체장, 학생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원주독립운동사에 따르면 1919년 3월 27일 부론면 노림리에서 노림의숙 졸업생들이 일제에 항거하며 원주지역 최초로 독립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그 이후 소초, 귀래, 문막 등 읍면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점차 확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원공노)은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조합원 노동절 선물로 '치악산한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31일 원공노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교환권을 원주 축협 하나로마트1층 정육 코너를 방문해 수령하고 있다. 오는 4일까지 수령 가능하다. 기한 내 수령하지 않는 물품은 관내 취약계층 나눔에 활용할 예정이다. 문성호 사무국장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이 맛있는 치악산 한돈을 먹고 기운 내기를 희망한다"며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축산 농가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ss003@ekn.kr

대한항공 항공안전전략실장 “한국선 자발적 보고 어렵다…더 강한 면책 제도 필요”

“게이트에 항공기를 택싱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모두 지켰지만 날개를 긁은 비행팀과, 무시했지만 사고 없이 게이트에 진입한 팀이 있었습니다. 자, 과연 어느 쪽이 더 문제일까요. 행동입니까, 결과입니까? 조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공정 문화(Just Culture)'가 필요합니다."(베넷 앨런 월시 대한항공 항공안전전략실장(전무))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 총괄 임원이 한국 항공업계의 안전 보고 시스템과 문화의 구조적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조종사·정비사·객실 승무원의 실수 데이터를 통해 사고를 예측하려는 인공 지능(AI) 기반 시스템을 소개하면서도 정작 한국에는 면책 제도가 활성화 돼있지 않아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라고 비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초점이 처벌이 아니라 재발 방지에 맞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베넷 앨런 월시 대한항공 전무는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센터 개원식에서 '현대적 안전 시스템의 영향력(Impact of Modern Safety Systems)'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트로이대학교 항공자원관리학과 출신인 월시 전무는 25년 이상의 항공 안전 분야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델타·아틀라스·하와이안항공에서 CSO 등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항공 안전의 세계적 기준은 사고 이후 대응보다 사고 전 징후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시스템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 항공안전청(EASA)은 직원들이 실수를 보고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 공정 문화에 입각한 데이터 기반의 예측 시스템을 강화해왔다. 한편 국내 현장에서는 보고하면 찍힌다거니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월시 전무는 이 자리에서 실수를 숨기게 만드는 기존의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 안전 시스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더욱 강력한 면책 기반 자발적 보고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Korea needs stronger immunity based, voluntary reporting programs)"고 언급했다. 국내에는 아직 이와 같은 문화가 충분히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을 외교적인 수사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공정 문화와 신뢰 없는 보고 체계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프로그램을 곁들여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시 전무는 “사고는 눈에 보이는 빙산의 꼭대기일 뿐이며, 그 아래 수많은 '아찔한 순간(Near-miss)'들이 놓여 있다"며 “이 데이터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구성원들이 두려움 없이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인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 국내 항공 안전 체계는 '형식은 있지만 신뢰는 없는 시스템'에 머물러 있음을 방증한다. 이날 월시 부사장은 새로운 통합 안전 관리체계(SMS 2.0)의 핵심으로 '인적 오류·위기 관리 보고와 분석 데이터 시스템(HFACS, Human Factors/Risk Management Reporting and Analysis Data System)'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이는 조종사·객실 승무원·정비사의 행동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수집·분석해 인간 오류 트렌드를 축적함으로써 상황에 맞게 파악하고 사고를 예측하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는 특히 “인공 지능(AI)의 영향력은 명백하다(The impact of AI should be obvious)"며 AI 기반 예측 분석이 미래 항공 안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도 사람이 실수를 '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데이터가 쌓이지 않으면 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월시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번 발언은 자칫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한국의 항공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공개 석상에서 이 같은 의견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국인 임원이었다면 쉽사리 꺼내지 못할 이야기였겠지만 월시 전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용인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안주연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법 박사는 저서 '저스트 컬처(Just Culture)'를 통해 “항공 실무자들이 신뢰하고 안전 위험을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항공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직 대한항공 기장인 권보헌 한국시스템안전학회장(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은 “처벌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사고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U 항공안전센터’ 개원…“산·학·연·민·관·군 항공 안전 허브 역할 충실히 수행”

한국항공대학교가 대한민국 항공 안전 분야의 산·학·연·민·관·군 허브 역할을 할 'KAU 항공안전센터'(이하 항공안전센터)를 설립했다. 한국항공대는 이곳을 통해 5대 핵심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연구 결과를 국가 항공 정책 수립에 제언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한국항공대학교는 항공우주센터 비전홀에서 항공운항학과 이장룡 교수를 수장으로 하는 항공안전센터를 개원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 여객 수는 2022년 32억명이었으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듬해에는 42억명으로 증가했고, 정기 상업 운송 항공편수도 같은 기간 3100만편에서 3500만편으로 약 13%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한편 항공 사고 건수는 25% 가량 많아졌다. 지난 10년 간 항공 사고 증감은 운항편수 증감과 비례한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2023년 이전 5년 간 정기 항공 운송 항공 사고는 총 9건이었고 사망 사고는 없었다. 특히 2013년 샌프란시스코 사고 이후 항공 무재해 상태를 이어왔으나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2216편이 활주로에서 이탈해 대참사가 발생했고, 올해 1월 28일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391편이 보조 배터리 화재로 반소됐다. 이날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항공안전센터 설립 배경은 안전을 위한 교육·기술 ·정책 연구 등의 모든 기능을 통합해 수행토록 하기 위함"이라며 “안전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본 센터는 국내 항공업계의 현안과 정부의 수요, 안전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산·학·연·민·관·군의 허브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무결점(제로 디펙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 노력은 시장 확대에 따라 계속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장룡 한국항공대 항공안전센터장(항공운항학과 교수)은 “항공 분야에는 큰 재해가 발생한 이후에서야 시정 조치가 이뤄진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블러드 프라이어티(Blood Priority)라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대한민국 항공 안전의 아카데믹 리더'라는 사명감 아래 안전을 위한 기술·문화·교육에 핵심 기여는 비전을 갖고 항공 안전 기술 정책을 개발하고, 항공 안전 문화의 공유·확산과 안전 보안 전문 교육 선도 등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항공안전센터는 안전·보안교육원, 안전관리기술연구실, 정책연구실 등 20여개 조직으로 구성돼 △안전 관리 △운항 기술 △운항 안전 시설 △항공 교통 관제 △안전성 인증 △항공 안전 정책 등 5대 핵심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연구 결과를 국가 항공 정책 수립에 제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국내·외 항공 종사자 안전 보안 전문 교육을 수행하는 한편, 산·학·관 항공 안전 네트워크 강화·혁신 성과 공유 등을 중장기 계획 하에 추진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공항 참사 이후 국내 항공 안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정부는 항공안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항공 안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한 제도·기술·운영·시설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항공대의 항공안전센터 개원은 향후 국가 항공 안전 혁신 대책의 실효성과 지속성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항공 안전 토대를 더욱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공안전센터는 최신 운항 기술과 안전 관리 체계와 관련 정책을 연구해 항공 안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혁신을 이뤄내고 산업계와 학계, 정부 간 협력을 통해 항공 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사도 적극 동참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안전이라는 목표와 현실적 여건의 격차가 벌어지면 필연적으로 리스크 발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항공 안전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센터의 개원은 그간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아주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황 원장은 “항공안전기술원장으로서 한국항공대 항공안전센터와 적극 협력하고, 업계 임원들과 의견을 모아 우리나라 항공 안전 사고 제로화를 이루는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천시, 인천항 크루즈 모항 15항차로 확대... 경제·관광 활성화 기대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내달 2일, 미국 크루즈사 노르웨지안의 '노르웨지안 스피릿(Norwegian Spirit)'호(7만 5000톤급)가 약 2400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로 입항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입항은 올해 인천항에 모항 크루즈 15항차를 운영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전년 대비 모항 크루즈 운항이 10항차 증가했다. 모항이란 크루즈가 출발 종착하는 항만으로서 승객이 타고 내리며 급유, 식자재 등 선용품이 공급되는 주된 항만을 말하며 기항은 항해 중 방문하는 항으로 관광목적 경유되는 항을 의미한다. 특히 노르웨지안 크루즈사는 지난해 인천항에서 항만-공항 연계 모항 크루즈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으며 올해부터는 인천항을 공식 모항으로 지정해 총 12항차의 크루즈를 인천항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셀러브리티 크루즈, 아자마라 크루즈 등 미국의 고급 크루즈 선사들이 모항 크루즈 3항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크루즈 모항 운영은 기항보다 국내 체류시간이 길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인천항에서 출항하는 각 크루즈 항차마다 평균 4억원 이상의 선용품이 이용될 뿐만 아니라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근 지역을 관광하면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어 인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천항에는 총 32항차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며 이 중 7항차는 인천에서 1박을 정박하는 오버나이트 크루즈로 운영되어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노르웨지안 크루즈 모항 입항을 맞아 크루즈 터미널에서는 한국 전통문화 체험 행사인 웰컴드링크 및 다도다식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인형탈 환영 행사와 관광안내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환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크루즈 관광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교통 서비스도 강화한다. 인천항만공사,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택시 관련 유관기관과 협력해 관광객들이 인천의 주요 관광지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인천 주요 관광지와 크루즈 터미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크루즈 버디 서비스를 제공해 관광객들이 혼잡 없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추가로 시 택시운수과 및 연수구 교통행정과와 협력해 관광객들의 택시 이용 편의를 높이고 호객 행위 등 질서 문란 행위를 특별 단속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동우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모항 국제 크루즈선이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취항할 수 있도록 편의 및 안전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크루즈 관광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통해 인천시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본 신문은 지난 2월 6일 및 7일 산업면에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 및 팬오션㈜는 “하림지주는 소유한 팬오션의 자산을 활용하여 자금을 확보한 것 뿐이며, 하림지주의 교환사채 발행은 하림지주의 재무 부담과 팬오션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무관하다. 또한, 팬오션은 NS쇼핑과 달리 해운업 관련 자회사만을 두고 있으며, 지주사나 자회사에 무리한 자금 지원을 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에 29개 신기술 적용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던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했다고 26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스텔스 기법이 적용된 4400톤급 구축함(KDX-Ⅱ)을 건조한 데 이어 200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7000톤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Ⅰ)의 자체 설계 및 건조에 성공한 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정조대왕함급(KDX-Ⅲ B-Ⅱ) 이지스 구축함을 모두 건조하는 등 독보적인 이지스함 건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모든 기본설계를 주관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를 기반으로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의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DDX는 6000톤 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함정에 들어가는 모든 기술이 국내 기술로 이뤄지는 고난이도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36개월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자체 개발한 구축함 기술을 총집, 국내 함정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미래함정 8대 특화 기술을 비롯한 29개의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행 간 해군, 방사청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체계구성 및 핵심 사양을 도출 완료하여, 특히 광개토-III Batch-II, 울산급 Batch-III 건조 중 전기추진체계 시험평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본설계에 반영했다. 또 미래 첨단 함형을 토대로 스텔스 성능·생존 성능 극대화 기술을 적용, 7000톤급 함정에 8000톤급의 내항성능이 확보되도록 했으며 500톤급 연안 선박보다 적은 신호로도 레이더가 탐지 가능하도록 했다. 병력 감소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고려했다. KDDX 승조원 수는 약 150명이나, 체계통합 수준의 향상과 최신 IT 기술 및 병력절감형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대폭 적용, 해외 동급함정과 비교 시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이 가능토록 했다. 또 기존 함교 운용인력의 약 40%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 브릿지를 개발해 KDDX에 최초 적용했다. 특히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무인함정 기술과 관련해서도 미래확장성 확보 기술을 적용, 무인수상정(USV), 무인항공기(UAV), 무인잠수정(UUV) 운용이 가능토록 기본설계를 완료함으로써 유무인 복합 운용성 또한 확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대한항공 우기홍 “올해 위기·기회 공존”…48조 기재 도입 자금 이상 무

“올해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항공 여객 수요를 회복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과 고환율,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정치·사회 경제적 리스크들은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경영 환경에 위기와 기회가 혼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 26일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기홍 부회장은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우 부회장은 “지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며 “여객 시장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화물 시장도 2021년 이후 감소했던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에 당사는 지난해 라오스·리스본·타이중·푸저우 등 여객 신규 노선을 개설했고 787-10·A350-900 등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해 시장 수요에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과 회동해 48조원 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 부채 비율은 200%대로, 10년 이상에 걸쳐진 장기 투자 계획인 항공기 투자 관련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다. 2024년 여객사업본부의 수송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67억km, 공급도 수요 회복에 맞춰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2023년과 동률로 집계됐지만 이는 2019년보다 1.8%p 개선된 수치다. 여객 수입 단가는 2019년 대비 37% 높은 128원이었다. 공급 또한 수요 회복에 맞춰 함께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전년과 같은 84.2%를 기록했으나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1.8%p 개선된 수준이다. 화물사업본부는 특히 중국발 전자 상거래 수요 덕에 전년 대비 호실적을 나타냈다. 연중 꾸준한 수요 확보를 통해 전년 대비 5% 증가한 88억5000만톤km를 수송했고, 탑재율 또한 전년 대비 1.2%p 개선된 72.9%로 확인된다. 화물 수입 단가는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 시장의 전자 상거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 오른 499원라는 전언이다. 우 부회장은 “화물 사업은 글로벌 전자 상거래 수요 증대와 더불어 화주와의 고정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회원 수요의 항공 전환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연중 견조한 수익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 16조1166억원을 기록해 196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 비용은 사업량 증대에 비례해 2023년 대비 9% 가량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1조934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1조2225억원이다. 또한 사측은 전년보다 자산은 33조5723억원으로 15%, 부채는 23조1324억원으로 18%, 견조한 영업 성과 덕에 자본은 8% 늘어난 10조4399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 현황에 대해 우 부회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항공 산업 정상화 단계에서 대한항공의 안전·서비스업·수익성 등의 시장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주항공 등) 국내외 항공기 사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항공사의 핵심 가치는 '절대 안전'이라는 점을 각별히 명심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성과를 공유해 회사의 발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주주 환원을 위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2025년 3년 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미실현 손익·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당기 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주 유명상 씨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한 750원으로 동결된 점은 유감"이라며 “배당금 동결 결정 이유와 향후 배당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 부회장은 “현재 국제 통상 갈등 심화·고환율 등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며 “2023년 발표한 기존 주주 환원 정책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통합 완료 시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효율적인 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사업 운영을 통해 배당 성향 확대를 검토할 것이고,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결산 기말로 고정되어 있는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지정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동등 배당을 도입해 주주분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조문을 정비할 것"이라고도 설파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안건에 대해 주주 김대규 씨는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사 수는 전년과 동일한데 이사 보수 한도를 30% 이상 증액 시 근거나 집행 계획에 대해 주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부회장은 “2024년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평균 보수 한도는 150억원 수준으로, 당사의 임원 보수 한도는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조정 시 주총 소집 공고에 해당 내용을 보다 상세히 기술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일본 내 시너지 검토를 위한 투자·부동산 임대업 법인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KIZ)'을 통해서는 현지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투자를 지속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부, 트럼프 2기 대응 수출입 행정·재정·법제 지원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 무역주의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에 대한 우려가 해운·물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 산업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세미나가 열렸다. 24일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안태준·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트럼프 2.0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해운·물류 대응 전략'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관계자,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해 심화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해운·물류 산업의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현재 고율 관세 정책과 해외 생산 기지가 자국으로 이전하는 '리쇼어링' 현상 강화가 동시에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글로벌 물류 노선의 재편과 함께 한국의 수출입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태준 의원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민간 물류 네트워크의 활용 확대와 관련 인프라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가 법과 제도를 통해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진 의원도 “평택항은 2600만명이 모여 사는 수도권의 모항이자 제조업을 떠받치는 물류 거점"이라며 “평택항만공사가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는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어 해운·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도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 1기 정책을 복기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는 무역 적자 해소 차원에서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렸다"며 “트럼프 2기도 기본적으로 교역 불균형을 해결해기 위해 동일한 기조로 강력한 관세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겠지만 한국은 △수출 물량 감소 △물류 노선 변경 △유럽연합(EU)과 다른 친환경 규제 방식 등 복합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2.0 시대에는 환율 리스크와 중국의 내수 주도 성장에 대응하고,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물류 변화에 대한 대응책과 공급망 최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종길 성결대학교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국내 물류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제3자 물류(3PL) 기업 육성과 관련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3PL은 화주로부터 보관·운송·포장·통관 등 물류 업무 전반을 외주로 위탁받아 수행하는 전문 물류 서비스 업체를 의미한다. 2PL은 단순 운송·보관을 맡기는 데 그치는 반면, 3PL은 전체 물류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물류 파트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3PL은 비용 절감·공급망 유연성·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갖춘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이미 소니·히타치·토요타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2PL을 끼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며 모두 3PL로 전환했다. 한종길 교수는 “세계 해상 운송 시장은 메가 캐리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자본금 5억 원 이하의 소규모 포워더가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상태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할 수 없어 규모의 경제에 입각해 산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제3자 물류업을 신설하고, 행정·재정적 지원과 실태 조사를 통해 산업을 체계화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동·서안 항만에 한국 선사의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글로벌 포워더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외국계 물류업체에 대한 상호주의 적용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나 좌장을 맡은 이헌수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명예교수는 “트럼프 2기가 가져올 변화는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지만 그만큼 기회도 공존한다"며 “이럴수록 빠른 회복과 유연한 적응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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