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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8분기 연속 흑자…“2026년 콘솔 포함 신작 8종으로 글로벌 공략 가속”

넷마블이 어닝 서프라이즈급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회사는 내년 선보일 신작 8종을 통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960억원, 영업이익 909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38.8%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넷마블은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성과는 단기 실적 개선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침체가 지속되는 글로벌 게임 시장 속에서도 넷마블은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올해 전략적으로 선보인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이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들이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자체 IP 비중 확대를 통해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을 강화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점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이번 호실적을 발판 삼아 2026년 출시 예정 신작 8종을 공개했다. 내년에는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솔:인챈트', '몬길:스타다이브', '이블베인' 등 8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작들은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전제로 설계돼,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한다. 이 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이블베인' 등 2종은 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콘솔 시장은 글로벌 유저층이 두텁고, 장기적 수명주기(PLC)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PC·모바일을 넘어 콘솔 영역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의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이번 8종 라인업은 내·외부 IP를 균형 있게 활용하고, 북미·일본·동남아 등 지역별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장르 다양화가 특징이다. 넷마블은 올해 게임스컴, 도쿄게임쇼(TGS) 등 주요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통해 확보한 팬덤과 커뮤니티 기반을 신작 전략에 적극 반영, 2026년부터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지난 2년간 연속 흑자 기조와 신작 흥행, IP·플랫폼 확장 전략을 통해 수익 구조와 사업 체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며 “2026년부터는 다변화된 장르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퍼블리싱 전략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씨, 3분기 영업손실 75억원…“일회성 비용 영향”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600억원, 영업손실 75억원, 당기순이익 34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퇴직 위로금)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엔씨타워1 매각 대금이 반영되며 흑자 전환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178억원, 아시아 675억원, 북미·유럽 280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468억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리니지2M' 동남아 출시, 'BNS NEO' 중국 매출 증가, '리니지M' 대만 매출 증가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PC 게임이 877억원, 모바일 게임이 197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NHN, 3분기 영업이익 276억원…전년比 흑자 전환

NHN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134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6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순이익은 18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 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한게임 로얄홀덤(구 한게임 더블에이포커)'은 브랜드 리뉴얼과 오프라인 홀덤 대회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도 '#콤파스'가 인기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iOS 매출 순위 1위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결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전 분기 대비 5.8% 증가한 3273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NHN KCP는 해외 주요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와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국내 오프라인 사업 부문이 성장했다. 페이코의 기업복지솔루션 사업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NHN페이코는 적극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8%, 전 분기 대비 7.0% 증가한 1118억원을 달성했다. NHN클라우드는 정부 주도의 공공 및 AI 사업 매출 향상과 통합 메시지 플랫폼 '노티피케이션' 사용량 증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기타 부문은 일부 법인의 서비스 종료 및 경영 효율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1.4%, 전 분기 대비 7.1% 감소한 896억원을 기록했지만, NHN링크는 스포츠, 공연 티켓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성장했다. 게임 사업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IP 기반 대전 액션 게임 신작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 판타지'를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일본 및 북미 지역에서 CBT를 진행하고 있다. '최애의아이' IP 기반 3매치 퍼즐 게임 신작 '퍼즐 스타'는 연내 사전예약 후 내년 1분기 일본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는 KCP와 페이코가 공동 TF를 구성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NHN클라우드는 지난 7월 최다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을 내년 1분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최신 GPU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3분기에는 당사 핵심 사업인 게임, 결제, 기술 부문 모두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특히 적극적인 사업구조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 창출력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준비 중인 게임 신작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향후 정부 AI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해킹에 흔들려도…통신3사, 데이터센터 호조에 웃는다

국내 통신 3사가 잇단 해킹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간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의 고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통신 본업의 정체 속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연이어 보안 사고를 겪었다. 고객정보 유출, 불법 소액결제 등으로 이용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실적 타격도 뚜렷하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여파가 현재진행형이라 실적 부진 우려가 상존한다. KT는 무단 소액결제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고, 서버 해킹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 해킹 의혹이 제기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자체 조사에서는 침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해 해소 차원에서 공식 신고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보안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분기별로 10~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생성형 AI 확산과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 1~3%대 성장에 머무는 반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통신사들은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남구 황성동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 11월 1단계(40MW)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 2월까지 103MW급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또한 이달 초 오픈A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업을 넓혔다. KT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 등과도 협력 중이다. KT는 이미 경북센터를 비롯해 목동·분당 등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신설 중이다. 기존 평촌2센터의 2·3단계 증설도 병행하며 수도권 AIDC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3분기 영업익 5382억원…전년比 16% 증가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7조126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1% 증가했고, 순이익은 4453억원으로 16.2% 늘었다. 무선 사업에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를 차지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인터넷 사업 매출이 2.3% 늘었으며,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이 이어졌으나,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AI·IT 매출은 일부 사업의 구조개선과 DBO(Design Build Operate, 설계·구축·운영) 사업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kt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Cloud 사업 수주가 확대되고, 가산 AIDC 완공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확보되면서 DC 및 클라우드 사업 모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이 고르게 확대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특히 호텔 부문은 숙박 수요 회복과 신규 호텔 개관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자회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편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KT그룹은 앞으로도 엄선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품질과 화제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0.3% 증가한 17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티빙 日 진출 ‘적자 탈출’ 승부수…변수는 웨이브 합병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K-OTT' 성공기를 쓰겠다는 포석이다. 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디즈니플러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내에 '티빙 컬렉션 온 디즈니플러스'(이하 티빙 컬렉션)를 공식 출시했다. 디즈니플러스 내에 별도 브랜드관 형태로 운영되며, 일본 이용자들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공식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티빙 오리지널 히트작을 비롯해 모회사 CJ ENM의 대표 흥행작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티빙은 글로벌 진출에 맞춰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한국과 일본 등 총 19개국에서 동시 공개하기로 했다. 내년 HBO Max 브랜드관까지 정식으로 론칭하게 되면, 티빙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총 19개국에서 서비스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구색을 갖추게 된다. 일본과 아태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K-콘텐츠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을 넘어, '티빙'이라는 브랜드 자체로 해외 시장에 진입해 K-콘텐츠 확산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이며, 글로벌 K-OTT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의 글로벌 공략은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국내 OTT 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은 79.2%로, 국민 10명 중 8명이 OTT를 이용하는 수준이다. 2022년 72.0%, 2023년 77.0%에서 꾸준히 상승, 사실상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504만명, 티빙 765만명으로 약 두 배 차이가 난다. 1인당 이용시간도 넷플릭스가 6시간 47분으로 티빙(4시간 45분)을 크게 앞선다. 티빙이 국내 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0년 CJ ENM에서 물적분할돼 출범한 이후 티빙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0년 6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1억원, 2023년 1402억원, 2024년 710억원 등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연간 적자 흐름을 피하기 힘들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본은 OTT 이용 인구가 꾸준히 늘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일본 OTT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4.83%로 전망하며, 2029년에는 125억2000만달러(약 1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빙 입장에서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티빙은 광고형 요금제를 확대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나섰다. KT 나스미디어의 '2025 상반기 디지털 미디어 & 마케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OTT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의 85.2%가 해당 요금제 유지를 희망하는 등 이용자 인식도 긍정적이다. 티빙은 지난해 3월 국내 OTT 사업자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웨이브와 협력해 새로운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티빙 관계자는 “OTT는 이제 광고시장의 메인 무대"라며 “월간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광고주에게 강력한 도달력과 정밀 타깃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형 요금제 확대 등 수익 다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웨이브와의 합병이 재무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결국 (웨이브와의) 합병만이 재무적 측면에서 티빙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사의 합병은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임원 겸임 형태의 기업결합을 승인했지만, 주주 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KT의 찬성 없이는 합병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KT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T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티빙이 일본 시장 진출과 광고형 요금제 확대를 통해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작년 해킹 알고도 ‘조용히 조치’…은폐 정황 드러나

KT가 지난해 자사 서버가 악성코드 'BPF도어(BPFDoor)'에 대거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채 자체 조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조사 결과, KT는 감염 사실을 은폐해온 정황이 포착됐으며, 불법 펨토셀을 통한 소액결제 피해 가능성도 추가로 확인됐다. KT 해킹 사고를 조사 중인 민관 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KT가 지난해 3월부터 7월 사이 BPF도어와 웹셸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 43대를 발견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BPF도어 흔적이 삭제된 상태였지만, 백신 구동 기록 등을 통해 해킹 정황을 확인했다"며 “KT가 밝힌 피해 서버 규모는 자체 보고에 따른 것으로, 포렌식 분석을 통해 추가 피해 범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BPF도어는 올해 초 SK텔레콤 해킹 사건에서도 피해를 일으킨 은닉성 강한 악성코드다. KT는 SKT 사태 이후 당국이 통신사 전반을 상대로 실시한 악성코드 전수조사에서도 감염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조사단은 KT가 미국 보안 전문 매체 '프랙(Frack)'의 경고 이후 서버를 폐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KT는 조사단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감염 서버에 가입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단말기 식별번호(IMEI) 등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 사례처럼 핵심 가입자 정보를 관리하는 HSS 서버가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KT의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관리 체계에도 중대한 보안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펨토셀이 동일한 인증서를 사용하고, 인증서 유효기간이 10년으로 설정돼 있어 한 번 접속한 기기가 지속적으로 KT 망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펨토셀 제조 외주사에 셀 ID·인증서·서버 IP 등 중요 정보를 보안 절차 없이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해 불법 펨토셀을 장악한 공격자는 종단 암호화를 해제해 ARS·SMS 등 결제 인증정보를 평문으로 탈취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문자나 음성통화 정보 탈취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기지국 접속 이력이 남지 않은 소액결제 피해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며 “KT의 피해자 분석 방식과 누락된 피해자 존재 여부를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률 검토를 거쳐 KT가 '위약금 면제 사유'나 영업정지 조치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방침이다. 특히 유심 교체 과정에서 피해가 확산될 경우, SK텔레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정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중간 조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악성코드 침해 사실 인지 후 즉시 신고하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 실행을 차단하는 보안 기능을 추가하고, 전사 통합 관제체계를 구축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새 CEO 선임 절차 돌입 KT ‘낙하산 낙인’ 지울까

KT가 김영섭 대표의 연임 포기 의사에 따라 새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02년 민영화된 이후 20년이 넘도록 사실상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려온 KT가 대표 교체기마다 정치권 개입 논란을 빚어온 터라 이번 후임 CEO 선임 과정에서 얼마나 '낙하산 인사' 오명 벗기 의지를 드러낼 지 통신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KT 대표는 전날인 4일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9월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 3월까지인 현 임기만 채우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CEO로서, 이번 KT 사고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및 소액결제 피해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8월 30일 KT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면 31개월 동안 KT를 이끈 셈이 된다. KT 대표는 통상 매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됐으나, 구현모 전 대표에서 김 대표로 교체되는 과정에서는 '셀프 연임' 논란과 정치권 개입 의혹이 겹치며 2023년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서야 신임 CEO가 확정됐다. 2022년 말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국민연금이 공개 반대하면서 시작된 당시의 수장 교체 파동은 여권의 공개 비판으로까지 번졌고, 결국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모두 후보직에서 물러나 경영 공백 사태를 빚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전날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KT 개입 의혹을 수사로 규명하고, 공공기업으로서 KT의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KT 새노조 역시 “차기 CEO 선출 과정에서 통신 전문성과 낙하산 인사 배제, 투명한 절차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개입 논란 외에도 김 대표가 추진해온 KT의 AI 전략 유효성은 새 리더가 점검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퍼블릭 시큐어 클라우드'를 개발해 공공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뚜렷한 수주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자체 개발 AI 모델 '믿음' 등 핵심 기술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편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KT 추천위는 연내에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유플러스 3분기 영업익 34%↓…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영향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보다 34% 급감했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108억원, 서비스수익(매출-단말수익) 3조1166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서비스수익은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4.2% 늘어났다. 또한 전사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 적용을 통한 업무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 AI DC(데이터센터)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등도 견조한 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영업이익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급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4.3% 감소했다. 다만 희망퇴직에 소요된 1500억원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늘어난 3117억원으로 상반기에 이어 개선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분기 무선 사업은 5G 핸드셋 가입 비중과 MNO 및 MVNO 가입 회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조7114억원을 기록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1조 627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2% 증가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은 작년 3분기 대비 8.6% 늘어난 3025만9000여개로, 사상 최초 총 가입회선 3000만개를 달성했다. 전체 MNO 핸드셋 가입자 대비 5G 핸드셋 가입자 비중도 처음으로 80%를 넘겨 81.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1.4%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인터넷과 IPTV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3.5% 상승한 67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대비 5.0%p 증가하고, 500M 속도 이상 상품에 가입한 회선의 누적 비중도 1.5%p 늘어나 81.8%를 기록하며 스마트홈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인터넷 매출은 3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성장했으며, 가입자 또한 4.3% 늘었다. IPTV 사업은 가입회선을 꾸준히 확보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가입자가 3.3%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은 0.4% 감소한 3342억원을 기록했다. A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A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한 4279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AIDC 매출은 평촌 2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진출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103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해서도 7.1% 증가한 금액으로, 시장 내 AI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AIDC 매출 역시 지속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같은 기간 AICC·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 영역인 '솔루션' 부문과 기업용 인터넷 전용회선 사업인 '기업회선' 부문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올 3분기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기차충전사업 양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으며, 기업회선 매출은 2.2% 줄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크래프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창사 최초

크래프톤이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8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순이익은 3694억원으로 204%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최초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 부문 매출이 4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고 PC 매출은 3539억원으로 29%나 오르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PC 부문 매출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스파'와 '지드래곤',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 등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화제성과 트래픽 상승세의 선순환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등 콘텐츠 다각화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로 글로벌 유저의 큰 호응을 이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역시 분기 매출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인도 한정 스킨을 비롯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선보이고, 서버 확장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이룬 성과다. 기타 매출은 넵튠의 애드테크 부문 광고 실적이 반영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31%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PUBG IP 프랜차이즈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PC·콘솔에서는 지속적인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IP 프랜차이즈 내 콘텐츠를 공유해 타이틀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배틀그라운드를 'PUBG 2.0'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확대, UGC(User Generated Content) 확장이 골자다. 모바일 또한 콘텐츠 다양화와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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