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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과방위 ‘SKT 해킹’ 청문회 출석 어렵다”…최민희 “불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해킹 사건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최민희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회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게재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청문회 당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과의 한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이 예정돼 있다"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이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하기 위한 행사다. 앞서 과방위는 오는 8일 개최 예정인 SK텔레콤 해킹 사태 청문회 증인으로 최 회장과 유영상 SKT 사장 등을 채택했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전체 청문회 당시 과방위원들이 “SKT의 유심 해킹 사고 대응이 부실했고, 피해자 보호 조치도 미흡했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유 대표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종합 검토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여야 의원들은 그룹 차원 책임을 따지기 위해 총수 출석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회장은 이번 SKT 유심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와 SKT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락해 주시면 현재 대응 현황에 대해 유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출석해 위원님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소상히 파악하고,피해방지 및 수습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최 회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가 첨부된 게시글을 통해 “(최 회장의 이번 청문회 불출석을) 불허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콘텐츠·협업·기술’ 삼각 전략 강화한 넷플릭스, 토종 OTT와 격차 확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힌 넷플릭스가 콘텐츠 확보, 전략적 협업, 기술 고도화를 삼각 축으로 삼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종 OTT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6일 넷플릭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은 8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44.2% 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반면 토종 OTT는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웨이브는 2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격차도 확연하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기준 국내 OTT 구독률은 넷플릭스가 45%로 1위를 차지했다. 티빙(27%), 웨이브(11%)는 크게 뒤처졌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가 콘텐츠 경쟁력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 시즌2', '흑백요리사' 등 굵직한 흥행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청자 충성도를 확보했다. 반면, 토종 OTT는 콘텐츠 화제성과 완성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타 OTT 대비 콘텐츠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충성도 높은 실구독자 확보가 OTT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상승세는 콘텐츠 투자와 협업 확대를 통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체 콘텐츠 제작은 물론, 타 플랫폼의 인기 지식재산권(IP)도 흡수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는 '약한 영웅 Class 2'다. 전작은 웨이브 오리지널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제작사인 웨이브가 자금 문제 등으로 후속작 제작을 포기하면서 넷플릭스가 판권을 인수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약한 영웅 Class 2는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넷플릭스로 유입되고 있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당신의 맛'은 지니TV와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된다. KT가 자사 채널 외 플랫폼과 동시 공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콘텐츠 확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넷플릭스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강화하며 다양한 연령·지역층 이용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동한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35~49세 남성층과 수도권 외 지역 가입자가 증가해 이용자층의 성별·지역 분포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국내 방송사와의 콘텐츠 제휴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말 SBS와 콘텐츠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들어 과거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 '여인천하'뿐만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도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다. 향후 다양한 방송사와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최근 한 행사에서 “다른 방송사들과도 지속해서 긴밀하게 협업을 준비 중"이라며 “예전부터 CJ 계열과 JTBC 등과도 협업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기술적 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감정, 분위기, 상황 키워드 등을 입력하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기존 장르 기반 추천보다 정교한 탐색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 고도화는 사용자 체류 시간 증가와 이탈률 감소를 노린 전략으로, 장기적인 플랫폼 충성도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종 OTT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 ENM(티빙)과 SK스퀘어(웨이브)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양사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합 OTT는 국내 2위 수준의 이용자 기반과 콘텐츠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티빙 지분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논의는 현재 보류된 상태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이제는 토종 OTT도 글로벌 수준의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이 콘텐츠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해킹 논란 SKT, 6개월 전 정부 정보보호 심사 잇달아 통과”

대규모 가입자식별모듈(USIM·유심)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SKT)이 6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KT가 현재 보유한 정부의 정보보호 인증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2개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 1개 등 총 3개다. SKT는 지난해 9월23일부터 10월1일까지 '이동전화 고객관리 서비스'에 대한 ISMS-P 최초심사와 'T 전화·누구(NUGU) 서비스 운영'에 대한 ISMS 사후심사를 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이동통신서비스 인프라 운용'에 대한 ISMS 갱신심사를 거쳤다. ISMS 인증은 정보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위험 관리, 사고 예방 및 대응, 복구 등 80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받을 수 있다. 의무 대상은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나 정보통신서비스 매출액 100억원 이상 또는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인 경우 등이다. ISMS-P 인증은 ISMS 인증에 개인정보보호 요구사항 21개가 추가된 101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획득 가능하다. 두 인증 체계 모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관리한다. 최초심사를 통해 관련 인증을 취득하면 3년의 유효기간이 부여된다. 앞서 받은 인증 범위에 중대한 변경이 있어 다시 인증을 신청할 때도 최초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사후심사를 매년 1회 이상 거쳐야 하고, 인증 기간이 만료돼 유효기간을 연장하려면 갱신심사도 필요하다. 업계는 정부의 각종 보안 인증 심사를 받은 지 불과 6개월 후인 지난 4월 SKT 해킹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련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ISMS 인증기업이 신고한 침해사고 건수는 2020년 0건에서 2021년 6건, 2022년 13건, 2023년 101건으로 증가 추세다. 작년에도 96건, 올해의 경우 지난달 28일까지 37건의 침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의원은 “정부 정보보호 인증 제도가 기업의 보안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 SKT 해킹 사태로 드러났다"며 “통신·금융 등 국가 핵심 기반 사업자에 대해서는 강화된 인증 기준을 적용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T “오늘부터 대리점 신규가입 금지…유심 교체 집중”

SK텔레콤은 서버 해킹 사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유심(USIM) 교체 인원이 100만명에 도달했다 5일 밝혔다. 또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금지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희섭 SKT PR 센터장은 이날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유심 교체는 100만명 정도이고, 교체 예약 신청자는 770만명"이라며 “유심 물량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 신속한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218만명으로 집계됐다. SKT는 이날부터 T월드 대리점 및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 활동을 중단한다. 김 센터장은 “어제까지는 공항 쪽을 최대한 대응했고, 연휴가 끝나면 그때는 유심이 들어오는 대로 대리점으로 배치해 예약한 분들 우선으로 유심을 교체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 유심을 바꿔주기로 방침을 정했고, 이달까지나 다음달까지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나 수사기관 쪽에서 접수된 바로는 해킹 이후 지난 2주간 불법적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라든가 고객 계좌 정보가 털려서 금액이 나갔다든가 하는 부분은 아직 파악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 없다고 안심해도 되느냐라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며 “이 서비스와 또 추가되는 이중, 삼중 조치를 취해 고객들이 최대한 더 안심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킹 피해 발생 시 피해 입증 책임과 관련해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든 안했든 (피해는)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만 답했다. 류정환 SKT 부사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SK텔레콤 서버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는 공지를 낸 것과 관련해선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거나 하면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만 언급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밖으로 나오는 게임·가전·스마트폰…‘체험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게임·가전·스마트폰 업계가 잇달아 팝업스토어와 체험 공간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를 늘리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서울 용산구 밤노을에 자사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의 팝업스토어 '미스터 시바의 특제라멘'을 오픈했다. 오픈 전 예약 시작 10분 만에 3000석이 모두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팝업스토어는 게임 속 '아비도스 자치구'의 라멘 가게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했다. 바 좌석과 창가, 포스터, 캐릭터 일러스트 등으로 실제 라멘집 분위기를 연출해 팬들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운영된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MNB)도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2025 야육대: 야채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열었다. 운동회 콘셉트로 리뉴얼된 이번 팝업은 체험존과 굿즈샵으로 구성되며, 대형 캐릭터와 미션 이벤트, 포토존 등 다양한 요소로 팬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행사는 5월 11일까지 열린다. 가전·스마트폰 업계도 체험 공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청소가전 기업 로보락은 8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S9 맥스V 시리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실제 가정집을 재현한 시연 공간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내비게이션, 4cm 문턱 리프팅, 플렉시암™(FlexiArm™) 등 주요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에 '갤럭시 AI 비밀 본부 체험관'을 운영하며 어린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폴더블폰 체험관으로 시작한 이 공간은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 중심으로 리뉴얼됐다. 기존의 '비밀 제트기' 콘셉트는 '비밀 잠수함'으로 바뀌었고, AI 기능 체험 시나리오도 갱신됐다. 어린이들은 AI 비밀요원이 되어 갤럭시 기기를 활용해 탐험과 구조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힌트를 얻거나, '오디오 지우개'로 구조 신호에서 불필요한 소리를 제거하는 등 갤럭시 AI 기능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7개월간 키자니아 서울점 운영을 통해 누적 방문객 2만 명, 체험 만족도 98.1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키자니아 부산점에도 동일한 체험관을 열어 전국 확대에 나섰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 공들이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방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점이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과 브랜드 체험의 재미를 느끼는 비율은 10~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게임업계는 기존 유저의 팬심을 다지고, 팝업 방문을 계기로 신규 유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 친숙한 캐릭터와 콘셉트를 활용하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팝업스토어를 찾았다가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경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스마트폰 업계 역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본 고객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제품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만족도를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정의 달 수요 선점’…통신사, 콘텐츠 프로모션 경쟁

통신업계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인터넷TV(IPTV) 콘텐츠를 앞세운 프로모션 경쟁에 돌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가족 단위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 할인, 경품 제공 등을 통해 연휴 수요 선점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 '5월은 가족과 함께'를 테마로 다양한 콘텐츠 특집관과 이벤트를 운영한다. 특히 유아·어린이 고객을 겨냥해 '지니 TV 키즈랜드'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13편을 주차별로 무료 제공하는 '5월엔, 지니 TV 키즈랜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1주차에는 '사랑의 하츄핑', 2주차에는 '바다 탐험대 옥토넛', 3주차에는 '브레드이발소'와 '엄마 까투리', 4주차에는 '고고 다이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프라임 키즈랜드' 월정액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한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5월 한 달간 추첨을 통해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숙박권과 롯데월드 이용권 등이 제공된다. 지니 TV는 또한 '로비', '퇴마록' 등 최신 영화를 포함한 특집관 콘텐츠를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운영하며, 해당 콘텐츠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스타일러 오브제 컬렉션, 닌자 푸디 에어프라이어, 배달의민족 모바일 상품권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인기 영화 170여편 중 3편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TV포인트 5000원이 자동 지급되며, 가족·애니메이션·코믹 장르 영화는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KT는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싱글레귤러 아이스크림 1+1 쿠폰과 삼행시 이벤트를 통한 파인트 무료 쿠폰도 제공하며, 지역 상권과 연계한 '지니 TV 우리동네' 방문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에어팟,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등 고가 경품도 추첨으로 지급한다. 최광철 KT IPTV사업본부장(상무)은 “지니 TV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고객들이 보다 풍성한 콘텐츠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국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5월 11일까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미키17', '콘클라베' 등 최신 VOD 콘텐츠 중 9900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기프트카드(50만원), 다이소·편의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5월 2일부터 13일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 50명에게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예매권이 증정된다. 이와 함께 '수퍼 소닉3', '가필드 더 무비', '웡카' 등 가족 관람용 영화를 포함한 50여편의 콘텐츠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유플러스의 키즈 플랫폼 '아이들나라'에서는 기존 유료 구독 기반의 '핑크퐁', '콩순이', '또봇' 등 약 2000편의 키즈 콘텐츠를 5월 1일부터 6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유플레이' 내에는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 테마관을 신설해 '대가족', '국제시장', '장손' 등 가족 중심 영화와 더불어, 연휴 기간 몰아보기 좋은 해외 시리즈도 추천 콘텐츠로 구성할 예정이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 담당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시기별, 테마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IPTV 고객 경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5월, 업계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유심 해킹돼도 심 스와핑 우려 없다”…스미싱 주의 당부 [일문일답]

SK텔레콤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심 스와핑(탈취자가 가입자의 유심을 무단 복제해 가상자산 등을 털어가는 행위)' 우려에 대해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만으로 금융 자산을 탈취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를 악용한 유심 교체 관련 스미싱(문자 사기) 범죄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SKT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진행된 데일리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문에 직접 답변했다. 먼저, 가장 많은 우려가 나온 '심 스와핑'과 같은 금융 피해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관합동조사단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심 관련 정보만 유출된 상태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자산 △개인 연락처 △인증 정보 등은 유심이 아닌 IMEI 내부에 보관돼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심 재고 도착' 관련 문자에 대해선 “유심 도착 관련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며 스미싱 피해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대기 순서에 따라 재고 관련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반드시 114 번호에 인증마크를 첨부할 예정이다. 다음은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아니다. 금융자산을 탈취하려면 금융거래에 필요한 개인정보나 비밀번호 등이 필요하다. 유심에는 이런 정보가 없어 유심정보만으로는 금융자산을 탈취할 수 없다. 아니다. 연락처나 문자, 앱 등은 휴대폰의 자체 메모리나 유심 메모리에 저장될 수 있다. 유심은 △망과 연동되는 부분 △물리적 메모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망과 연동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연락처·문자·휴대전화 앱 등 정보는 복제할 수 없다. 다만 도난을 당했을 땐 위험하다. 이 경우엔 물리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지 이번 사고와는 관계가 없다. 유심보호서비스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복제 자체도 불가하다. 아니다. 유심에는 이름·주민등록번호 등 정보는 담겨 있지 않다. 유심은 망과 연동되는 가입/인증 정보와 가입자가 직접 저장한 정보로 구성된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망과 연동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정보·계좌정보는 유출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 민관합동조사단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유심과 관련된 정보로 확인됐다. 따라서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안전하다. 해당 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 보안 장치로, 교체를 원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은행 인증과 이번 사고는 관련이 없다. 은행 앱에서 금융거래를 하려면 비밀번호·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 추가 인증수단이 필요한데, 해당 정보는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다. 은행 앱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절차 관련 정보는 유심이 아닌 앱에 저장된다. 설령 앱이 작동되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공인인증서를 통한 인증 절차가 필요하므로 유심과 관계가 없다. 이번 사고는 에이닷 서버와 관련이 없다. 에이닷 음성녹음 파일은 개인 단말에 저장되며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이번에 해킹된 홈 가입자 서버(HSS)는 시간적 처리에 민감한 장비로, 전화하면 바로 인증돼야 한다. HSS 안에 있는 장비 자체는 암호화가 안 돼 있도록 하는 게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기술 표준이다. 인크립션(암호화)-디크립션(복호화) 과정을 거치면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사는 HSS 자체에서도 암호화가 될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없는지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코자 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종합]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 3년 만에 재상폐…해킹 사태 여파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국내 거래소 상장이 폐지됐다. 해킹 사태 여파로 지난 3월 4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두 달 만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 공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발견돼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폐 처리된 지 3년 만에 재상폐가 결정됐다. 위믹스는 국내 최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쓰이는 가상자산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월 28일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내 금고 역할을 하는 '볼트'에 대한 외부 공격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약 86억5000만원 상당)이 공격자의 지갑으로 비정상 출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위메이드는 2000만개의 위믹스 매수와 바이백 진행 등 후속조치를 통해 생태계 정상화와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지만 DAXA의 판단을 돌리진 못했다. DAXA는 지난달 18일 위믹스 거래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끝내 상폐 결정을 내렸다. 거래 종료 일시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 출금지원 종료일은 7월 2일 오후 3시로 예정됐다. DAXA는 “지난 3월 4일 위믹스 공식 브릿지 '볼트' 외부 공격 이후 관련 중요사항의 공시가 지연됐으며,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확인되지 않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며 “위믹스 재단 측에 소명 자료를 요청하는 등 면밀히 검토했으나, 거래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할 만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신규가입·번호이동 중단…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종합 검토 중”

SK텔레콤이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보호서비스 자동가입을 시행한다. 오는 14일부터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 이용할 수 있는 '2.0 버전'도 내놓는다. 이는 전날 내려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지속 제기되는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SK텔레콤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고객 보호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가입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유심 재고 추가 확보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유심보호서비스 2.0'을 통한 로밍 서비스와 병행 이용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유심 대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을 중단한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한다. 유심 제조업체와도 생산 확대 및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핫라인(Hot-line)을 구축한 상태며, 정기적으로 대면 미팅을 시행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달 말까지 유심 100만개를 확보한 상태며, 이달과 다음달 각각 유심 500만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매장의 영업 손실은 사측이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판매점의 경우 이같은 조치로 인해 사실상 생업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예외 적용키로 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대면 확인·설명 절차 등 인당 처리 가능 속도를 감안하면 하루 동안 처리 가능한 유심 교체 수량은 20만~25만개"라며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확보된 유심은 주말·휴일에도 현장에 즉시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도 추진한다. 통상 특정 서비스를 자동 가입하기 위해선 법적으로 고객 동의가 필요하지만,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자동 가입 대상은 사고 이후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이용자다. 이 중 75세 이상 노년층과 장애인 이용자를 우선 가입시킬 예정이다. 현재까지 1442만명의 고객이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남은 850만명의 고객에 대해선 오는 14일까지 하루 최대 120만명씩 순차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들과도 협의를 거쳐 자동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김포공항 내 로밍센터 좌석 수를 2배, 업무 처리 용량을 3배가량 확대 운영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2일부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을 추가로 신설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또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도록 '2.0 버전'을 오는 14일 시행한다. 이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돼 있을 경우,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 적용된다. 고객 정보보호 관련 데일리 브리핑도 시행한다. 이 자리에선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등 통계치와 추가 보호조치를 안내하고, 전달 및 보도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를 바로잡는 설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사태 대응 과정을 지휘하며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했다"며 “미숙한 초동 대처로 안해 유심 대란과 같은 고객 불편과 소통 부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지속 제기 중인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약관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 복합적인 만큼 종합적인 검토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과방위원들은 이번 사고 유책이 명백하게 SKT에 있는 만큼, 이용약관(제44조 4항)에 따라 위약금 없이 계약을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적잖게 나왔다. 그러나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규가입 중단 자체도 큰 타격이지만, 위약금까지 포기할 경우 손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CEO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항"이라며 과기정통부와 로펌의 법무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인데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선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택배·우편 등을 통한 유심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현장 케파(CAPA·생산 및 수용능력) 한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 수요가 높은 가운데 현재 고객센터 인력 및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모든 이용자를 상대하기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서비스 시행을 고려할 수 있지만, 배송 서비스를 바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택배 서비스를 진행하더라도 현재와 동일하게 고객센터 등 SKT 유통망을 통해 인증 과정 등을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유심을 교체하려는 이용자의 이동 지원을 위한 교통비 지급에 대해선 검토하겠다고 유 대표는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규모 해킹’ SKT, 지난달 가입자 23만명 떠났다

최근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지난달 약 23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에 대한 불안감과 실망감이 커진 이용자들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23만6901명으로 집계됐다. 번호이동은 기기 변경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가늠자로 활용된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할인 및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구조다. 이동 양상을 살펴보면 KT로 옮긴 가입자는 9만5953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8만6005명이다. 전월 대비 각각 149.3%, 85.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5만5043명으로 33.4% 늘었다. 같은 기간 KT·LGU+, 알뜰폰에서 SKT로 옮긴 가입자는 12만2671명이다. 이에 따라 SKT의 지난달 번호이동 순감은 11만4230명으로 약 9배 늘었다. SKT에서 타 통신사로의 번호이동이 본격화한 시점이 지난달 22일 이후임을 감안하면, 열흘 만에 번호이동 수치가 훅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달 19일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침해 사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 스와핑(탈취자가 가입자의 유심을 무단 복제하거나 바꿔치기한 뒤 가상자산 등을 털어가는 행위)과 같은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사측의 늑장 대응과 미흡한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점이 추가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이용자들이 번호를 옮기는 이유는 통신비 절감이다. 이에 따라 평소엔 알뜰폰으로의 유입이 많은 편인데, 지난달에는 경쟁사인 KT·LGU+로 옮긴 이용자(18만1958명)가 3배가량 많은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런 가운데 SKT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갤럭시 S25·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 단말에 대한 보조금을 대량 살포하면서 전체 번호이동 건수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9만954건으로 2017년 11월(69만7180명)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청문회에서 유심 관련 핵심 정보들에 대해선 사전 암호화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달부턴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SKT의 시장 점유율 4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다른 통신사나 알뜰폰으로의 이동을 희망하는 가입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체감상 평시 대비 약 2배 정도로 추측된다"며 “저렴한 요금제나 최신 단말 구입 혜택 등을 문의하기보단 보안 측면에 대한 문의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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