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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궤도 위성부터 우주 광통신까지…창원 에어로텍, ‘스페이스 딥테크’ 선보여

미래 우주항공 제조 혁신의 현주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이 10월 2일까지 열린다. 30일 에어로텍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헥사곤 등 179개 기업들이 차세대 항공기 엔진부터 AI 기반 비파괴검사(AI-PAUT) 등 K-스페이스를 견인할 게임체인저 기술들을 선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차세대 제조 혁신'이다. 특히 방산 공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적층 제조(AM)'가 화두로 떠올랐다. 제5회 국방 3D 프린팅 경진 대회에서는 군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국방 제조 혁신을 논의하고 AM 심포지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신합금 부품 개발 등 극한의 공정 솔루션을 공유한다. 차세대 안보 전략 자산으로 꼽히는 '초저궤도(VLEO) SAR 위성' 역시 비중 있게 다뤄진다. 글로벌 시뮬레이션 기업 Ansys 등을 필두로 명사 초청 세미나가 열려 VLEO 비행 환경 시뮬레이션 기술 성과를 전격 공개한다. 글로벌 항공우주 매체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도 테크 트렌드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우주 기술의 넥스트 스텝을 제시한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대비한 생태계 확장도 본격화된다. 이노스페이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K-발사체 혁신 기업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소형 발사체 포럼'과 UN 국제청년우주위원회(SGAC)가 주관하는 100여 명 규모의 '미래 인재 리더십 포럼'은 우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아젠다를 도출한다. 여기에 리투아니아·인도의 우주 데이터· 통신 유망 기업들까지 피칭데이에 합세해 국경을 초월한 기술 융합의 장이 열린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실패를 조리돌림하는 야만적 사회에 혁신은 없다

“돈 대줬는데 왜 실패해? 예산 슈킹(가로채기)한 것 아니야? 준비도 안 됐는데 외빈들 앞에서 개망신당한 꼴인데 국방부랑 방산 업체들은 왜 이리 당당하냐?" 지난달 포천 승진 훈련장에서 국방부 주관으로 열린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 첨단 무인기들이 이륙 직후 곤두박질치자 터져 나온 힐난이다. 무지하고 거친 비난은 대중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당장 필자가 참석한 편집 회의에서도 “그래서 국방부를 조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날 선 목소리가 서슴없이 나왔을 정도다. 실제 타 매체 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이번 시연이 대참사이자 실패로 귀결됐다며 비난 일색의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현장을 취재하고 첨단 연구·개발(R&D) 생태계의 이면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이 살벌한 마녀사냥을 지켜보며 숨이 턱턱 막혔다. 시제기 몇 대가 흙먼지에 처박혔다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침을 뱉고 누군가의 밥줄을 끊을 궁리부터 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 전반적으로 야박한 인식과 발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마저 치민다. 이들의 맹목적인 융단 폭격은 팩트 체크부터 실패했다. 막대한 혈세를 허공에 날렸다는 조롱은 번지수조차 잘못 짚었다. 가장 큰 질타를 받았던 고속 제트 무인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체 예산을 들여서 제작했고, 이 공개 시연 역시 100% 무결점 성능을 뽐내야 하는 양산품 쇼룸이 아니라 지난한 개발 과정 중 일부였을 뿐이다. 방위산업을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프로토타입과 같은 초도분이 존재하는 이유는 극한의 환경에 기체를 내던져 버그(결함)를 잡아내 후속분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행사 당일 2000여 명의 인파가 뿜어내는 거대한 통신 트래픽 속에서 주파수 혼선을 겪은 것은 조롱거리로 소비할 게 아니라 향후 복잡한 전자전(EW) 환경의 항재밍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귀중한 실측 데이터 확보 과정이었다.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할 때 문제점이 무조건 나오기 마련인데 안 잡힌다면 개발진에겐 그 자체로 재앙이다. 시연장에서 체면을 구기는 것이 두려워 결함을 덮어둔 채 전력화했다가 훗날 적탄과 전파 교란이 빗발치는 실전에서 아군의 드론이 통제 불능에 빠져 장병들이 몰살당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진짜 참사다. 이 당연한 진리를 두고 언론이 나팔수가 돼 여론을 선동하고 예산 낭비와 사전 준비성을 운운하며 칼춤을 추는 동안 글로벌 혁신 선도국들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우주 패권을 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수조 원짜리 로켓 '스타십'이 공중에서 폭발해 산산조각 났을 때 전 직원이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폭발 직전까지 쏟아낸 원격 데이터가 다음 설계의 완벽함을 보장하기에 이를 '성공적인 실패'라 부르는 것이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100% 성공이 보장된 뻔한 프로젝트는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는다. 이웃 나라 일본 자위대조차 1000억 원을 호가하는 실전 배치용 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동해에 추락해 수장됐음에도 냄비처럼 끓어오르는 문책론이나 호들갑 없이 다음 무인기 전력화 일정을 묵묵히 강행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대한민국 국가 R&D 성공률이 90% 후반대라는 기형적인 수치를 기록하는 이유가 바로 이 지독한 '실패 불용'의 정서 때문이다. 한 번 삐끗하면 감사원의 표적이 되고 숱한 언론이 가차 없이 조리돌림을 행하는데 대체 어떤 연구자가 미지의 영역에 몸을 던지겠는가. 당장의 비난과 징계가 두려워 무조건 성공할 만만하고 안전한 연구만 골라 하는 비겁한 보신주의는 실패를 범죄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폭력성이 잉태한 괴물이다. 과정 중의 실패를 어떻게든 흠집 내 누군가를 박살 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천박한 사회에서는 결코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낼 수 없다. 남의 기술을 급히 베끼는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진정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는 길은 숱하게 부서지고 산화한 시제기들의 거대한 무덤 위로만 열려 있을 따름이다. 시행착오를 용인할 줄 알아야 개선하고 성공으로 이어지는 법일진대,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나오길 바라는 걸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멀다. 혁신의 숨통을 끊어놓는 것은 땅에 떨어진 드론이 아니라 아무런 희생이나 비용 지불 없이 100%의 성공만을 공짜로 얻어내려 하며 실패에 돌팔매질부터 하고 보는 우리 사회의 미개한 조급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방사청, 18년 묵은 ‘망분리’ 빗장 푼다…K-방산 클라우드 대전환

무기체계의 첨단화와 방위산업 공급망의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이 국내 방산업계를 옥죄어 온 획일적인 '물리적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전면적인 가이드라인 수립에 착수했다. 글로벌 국방 공급망의 보안 요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 낡은 규제 벗고 방산 데이터 유통 기준 세운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방위사업청 기술보호과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대비 방산 기술 보호 대책 수립 연구를 통해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방사청은 이번 연구에 4009만 원을 투입하고 계약일로부터 3개월 반 만에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그간 국내 방산업계는 방위산업기술 보호법과 관련 보안 지침에 따라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물리적·논리적으로 차단하는 망분리 정책을 적용받아 왔다. 미인가 외부 기기의 반입 원천 차단과 망간 자료 교환 시 엄격한 통제, 상용 클라우드 사용 전면 금지 등 폐쇄적인 규제망은 내부 자료 유출을 막는 데는 일정 부분 기여했다. 그러나 인공 지능(AI)·빅데이터·디지털 트윈 등 첨단 정보 통신 기술(ICT)이 융합되는 현대전 환경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 D&A 등 대형 체계 종합 업체와 수백 개의 2·3차 중소 협력업체 간의 신속한 설계 도면 공유·소프트웨어 공동 개발·공급망 데이터 연동을 가로막는 심각한 '구조적 병목'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방산업계 관계자는 “보안 등급의 높낮이에 따라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효율성을 찾는 것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효율성 추구 외에도 기술 유출의 여파를 고려한 철저한 보안 관리 역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방사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보안 정책·방산 분야 적용 사례 심층 분석 △국방 과학 기술△방위 산업 기술 자료 분류 체계 마련 △방산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기준(CSAP(Cloud Security Assurance Program) 연계)△가이드라인 수립 △관련 규정·제도 개선 사항 도출 등을 종합 수행할 방침이다. ◇ 美 CMMC 2.0 발효 압박…글로벌 스탠더드 충족 '발등의 불' 방사청이 이번 연구를 서두르는 가장 결정적인 배경은 글로벌 국방 보안 규제의 급격한 강화다.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은 자국 국방부(DoD) 공급망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에 통제 비비밀정보(CUI) 보호를 강제하는 '사이버 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 2.0' 최종 규칙을 2024년 10월 연방관보에 고시하고 같은 해 12월 발효했다. 미국은 공급망 내 단 한 곳의 영세한 협력 업체라도 해킹될 경우 체계 전체의 보안이 무너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하위 공급망 전체에 걸쳐 110개에 달하는 보안 통제 항목(NIST SP 800-171)을 100% 충족하고 공인된 제3자 평가 기관(C3PAO)의 인증을 통과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방산업계 관계자는 “기준을 충족해야만 미국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벅찰 수는 있지만 협력사들의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컨설팅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 국방부는 상용 클라우드 이용 시 '표준 보안 평가·인증 제도(FedRAMP Moderate)' 수준의 엄격한 동등성을 요구하고 있다.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시 72시간 이내에 국방부에 즉각 보고하고 포렌식을 위한 악성코드 샘플을 제출해야 하는 등 강력한 사후 대응 책임을 클라우드 사업자와 방산업체가 연대하여 지도록 강제한다. K-방산이 미국 수출 시장을 뚫거나 글로벌 방산 기업과 원활히 협력하기 위해서는 이와 동등한 수준의 데이터 통제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과 관련, 방산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지나치게 공유돼 핵심 내용이 유출된다면 경쟁사들이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며 “핵심 기술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고 부연다. ◇ 국정원 N²SF 개편 맞물려…해법은 '방산 특화 인클레이브' 국내 공공 보안 패러다임 역시 거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8년간 유지해 온 일률적인 망분리 정책을 폐기하고,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보안 통제를 차등 적용하는 '국가 네트워크 보안 프레임워크(N²SF)'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N²SF는 공공 망 데이터를 기밀(C)·민감(S)·공개(O)의 3개 등급으로 세분화한다. 방사청은 수많은 방산 데이터와 개발 성과물을 N²SF 체계에 어떻게 정밀하게 매핑할지 기준을 세우게 된다. 무기체계의 핵심 소스 코드나 스텔스 도면 같은 국가 안보 직결 데이터는 C등급으로 분류해 기존처럼 인터넷망과 철저히 분리된 국가 전용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에 둔다. 반면 미국 CUI에 상응하는 도면·부품 제원·시험 평가 데이터 등 방산 업무 데이터의 대다수는 S등급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S등급 데이터에 대해 다중 요소 인증(MFA)·직무 기반 접근 통제(RBAC)·콘텐츠 무해화(CDR) 기술 등을 적용하는 조건하에 기존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중등급 이상의 상용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제재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를 구현할 실효성 있는 기술적 대안으로는 '방산 특화 인클레이브' 아키텍처가 떠오르고 있다. 수많은 직원이 사용하는 방산업체 전체의 사내 IT망을 최고 보안 상태로 일괄 개조하는 것은 비용과 운용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기업의 일반 상용 업무망과 논리적·물리적으로 격리된 클라우드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구역을 별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안 검증 대상을 이 특수 구역으로만 축소시킴으로써 기업들의 심사 비용과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 중소기업 '수십억 보안 비용 폭탄' 막는다…상생 지원책·제도 보완 모색 클라우드 전환·고도화된 보안 통제 요구가 방산 생태계의 허리를 담당하는 영세 중소 제조기업들에게 재무적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은 방사청이 풀어야 할 과제다. 미 국방부의 규제 영향 분석에 따르면 소규모 방산업체가 CMMC 레벨 2 외부 인증을 받는 데 소요되는 직접 평가 비용은 약 1억3000만 원(10만 달러)에 달하고 고도화된 지능형 위협(APT) 방어를 위한 레벨 3 시스템 구축에는 수십억 원의 엔지니어링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방사청은 무리한 보안 규제가 국내 방위산업 기초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방 선진국의 유연한 정책을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사업의 사이버 위험 수준(CRP, Cyber Risk Profile)에 비례하는 맞춤형 통제를 요구하고 입찰 시 이행 계획서(CIP) 제출을 통해 완충 지대를 제공하는 영국의 사례와 철저한 데이터 주권 원칙하에 독립적인 클라우드 사업자 검증(IRAP)을 수행하는 호주의 선진 제도가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검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바탕으로 방사청이 중소 방산업체들이 방산 특화 클라우드 인클레이브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보안 바우처' 제도 신설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나아가 중소기업에 무료 사이버 위생 진단을 제공하는 미국의 '프로젝트 스펙트럼'을 참고하고 보안 솔루션 도입·인증 심사에 소요된 막대한 비용을 방산 계약의 간접비 등 합리적 원가로 정당하게 보전해 주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KAI, KF-21 공대공 유도탄 국산화한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될 핵심 무장인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LRAAM)'의 완전한 국산화를 위해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전방위적 협력 전선을 구축했다. 두 회사는 무기 체계의 개발 단계부터 전투기 플랫폼 체계 통합까지 빈틈없는 공조를 이뤄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국산 전투기와 무장을 통째로 결합한 '패키지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와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 개발 사업 성공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독자 개발될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KF-21에 안정적으로 통합하고 전력화를 차질 없이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사는 앞서 올해 2월 서울에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MOU'를 맺은 데 이어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방산 전시회(WDS)에서도 '항공 무장 사업 협력 MOU'를 잇달아 체결하며 밀월 관계를 다져왔다. 지난 6월 체계 개발이 성료된 KF-21 사업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 엔진·비행 조종 제어 장치·착륙 장치)와 한화시스템(AESA 레이다·표적 추적 장비·임무 컴퓨터)이 핵심 구성품을 담당하며 KAI와 호흡을 맞춰왔다. 두 회사의 결속은 이달 본격화된 대형 국책 프로젝트 수주전과 직결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지난 7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 개발 사업'에 제안서를 최종 제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 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ADD 주관하에 체계 완성품·추진 기관·탐색기 등 핵심 시제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는 12월 착수해 2033년 12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전에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세우는 최대 무기는 독보적인 '추진 기관 기술력'이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이 공중에서 장시간 초음속 비행 속도를 유지하며 적기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공기 중 산소를 활용해 연료를 연소시키는 '고체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 엔진 기술이 필수적이다. 한화는 이 분야와 유도탄 체계 구성품 연구에만 20여 년을 매진해 왔다. 실제로 2021년 이후 정부가 발주한 해당 기술 관련 선행 연구 6개 과제 중 초음속 공대공 유도탄·초음속 순항 표적기 등 5개를 따내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특히 40년 이상 고체 추진 기관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도탄 추진제의 원료 합성부터 주요 부품 제조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완결형 인프라를 갖춘 곳은 국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무기 제조 외 체계 통합 역량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과거 ADD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L-SAM)의 추진 기관·위치 자세 제어 장치를 공동 개발하고 고체 지대지 미사일 체계를 다뤄보는 등 지상과 방공을 아우르는 풍부한 체계 통합 경험을 쌓아왔다. 전투기와 유도탄을 오차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ADD와 선제적으로 공동 개발 중인 '전투기-유도탄 간 연동 설계 기술' 역시 내년 상반기 확보를 앞두고 있다. 방산업계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존 지대지·지대공 유도 무기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항공 무장' 영역까지 전면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KAI의 탄탄한 글로벌 항공기 수출 네트워크에 한화가 K-9 자주포·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통해 다져놓은 방산망이 결합할 경우 소위 '턴키(Turn-key·일괄 수주)' 방식의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져 K-방산의 부가 가치가 수직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당사는 대한민국 고체 추진 유도탄 개발과 생산을 대표하는 업체로서 원료부터 부품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국산 전투기의 핵심 타격력인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성공적으로 국산화하고, 업체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공무장을 완성하여 대한민국 안보와 수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는 美 탄약 공장, 현대로템은 항공우주 자동화…방산 생산 기반 확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탄약·항공우주 분야 생산기반을 강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육군 부지에 탄약 통합 생산시설을 조성해 현지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의 인공 지능(AI) 기반 제조 기술을 항공우주 사업장에 도입해 고위험 공정의 자동화를 추진한다.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21일(현지시간) 아칸소주에 있는 미 육군 파인블러프 아스널(PBA)에서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1월 미 육군의 부지 임대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탄약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현지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7년간 22억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입해 이곳에 첨단 제조 단지 '한화 어드밴스드 매뉴팩처링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 대상은 155㎜ 포탄 구성품과 추진 장약이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공정을 수직계열화하고 전 공정 자동화를 적용하는 통합 제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계획에 따른 신규 일자리는 약 400개다.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자주포 사업과 함께 추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미 육군과 기동 전술 화포(MTC) 사업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는 시제품 조립·통합과 시험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앨라배마의 자주포 시설과 아칸소의 탄약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미국 지상무기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무소 개소식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와 조던 길리스 미 육군 시설·에너지·환경 담당 차관보 등 연방·주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칸소주는 지난 18개월간 후보지 답사와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부지 선정을 지원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이사는 투자와 고용을 통해 미국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탄약 생산 역량과 한미 방산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항공우주 생산 시설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자동차 제조 기술을 활용한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차와 생산 현장 자동화·안전성 향상을 위한 포괄적 기술 협력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력의 핵심은 현대차의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항공우주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고위험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 사고로 개발·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위험을 줄일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엔진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기술 개발 과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DD가 발주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기체 구조·추진 기관 핵심 기술 과제를 수주했다. 이 과제에서는 실제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상세 설계를 맡고 있고 구성품 제작 능력도 확보했다. 생산과 연구·개발(R&D) 시설 투자도 병행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무주군과 투자협약을 맺고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들여 항공우주 종합 생산 기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 생산 현장의 사고 위험을 줄이겠다"며 “무인화 기술을 활용해 엔진과 추진체 등의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3개 협력사와 무인기 ‘모하비’ 국내 생산 70%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43개 중소·중견기업과 손잡고 군용 무인기·드론의 양산과 수출을 위한 독자적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국내 무인기 관련 기업과 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상호협력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구심점 역할을 맡아 △무인기 기체 △부품·소재 △임무 장비 등 전 분야에 걸쳐 개발과 양산·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사업은 대형 무인기와 중소형 군용 드론 두 가지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대형 무인기 분야에서는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A-ASI)와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모하비(Mojave) STOL'의 향후 양산 단계에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참여 기업들과 함께 국내에 생산 인프라를 조성하고 주요 부품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모하비는 지난 16일 경기 포천에서 전차 기동로를 활용한 이착륙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중소형 군용 드론 분야는 국내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체·임무 장비 기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체계종합·양산 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다연장로켓 천무 등 기존 수출 무기체계에 중소기업의 드론을 패키지로 묶어 해외 고객에게 제안하는 수출 연계 전략을 편다. 최근 라인메탈·레오나르도 등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무인기 전문 업체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관련 역량을 확보하는 추세다. 반면 국내 무인기 산업은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 대규모 투자를 통한 양산 체계 구축과 해외 판로 개척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당사의 자본력과 글로벌 방산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대규모 양산과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방 R&D 시연회서 드론 추락…‘실패’인가 ‘혁신 과정’인가

국방부 주관 기술 시연회에서 무인기가 연이어 추락하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했느냐는 십자포화에 가까운 날선 비난이 당국과 기업들을 향하고 있다. 일부 성공적인 시연 사례도 있었으나 아직도 무기체계 연구·개발(R&D) 단계의 시행착오를 결과적 실패로 규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19일 방산업계와 전문가들은 흠결 없는 성과만을 요구하는 '압축 성장' 패러다임이 연구 현장의 보신주의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미국·일본 등 선도국처럼 실패를 데이터 축적 과정으로 수용하고 '성실 수행 인정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등 인식과 제도의 전환이 요구된다. 지난 16일 국방부 주관으로 경기 포천 승진 훈련장에서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이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주한 미군·해외 방산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인기 기술 시연이 진행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기술적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한 인공 지능(AI) 기반 무인기 22대의 자율 군집 비행·군집 동시 타격을 선보였다. AI 기반 실시간 자동 표적 식별(ATR) 기술을 적용한 선두 드론 2대가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10대는 적 방공망 교란을, 나머지 10대는 표적에 수직 강하해 정밀 타격을 완료했다. 또한 AI가 무인기 상태와 임무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음성으로 중계하는 'AI 기반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하며 1인이 다수의 무인기를 통제하는 역량을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모하비'의 국내 모의 전투 비행을 실시했다. 모하비는 450마력급 터보 프롭 엔진과 고양력 장치를 장착해 폭이 좁은 전차 기동로에서 200m 미만 이륙, 100m대 착륙을 기록했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인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야전 운용 능력을 평가받았고 양산 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연회 전체 결과는 이와 달랐다. 당일 계획된 17개 임무 중 6개가 실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AI 고속제트무인기 1호기는 사출 직후 지상으로 추락했고 2호기는 비행 중 통신이 단절되며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다. 중소 방산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직충돌 드론·요격 드론 역시 비행 고도를 잃거나 표적 타격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동원된 12개의 민간 드론 중 5개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해당 기체들은 전력화가 완료된 양산품이 아닌 기술적 한계를 검증하는 R&D 시험 비행 단계의 시제품이었다. 통제되지 않은 주파수 간섭 환경에서 기체가 오작동을 일으킨 데이터를 실측한 것은 향후 전자전(EW) 상황 대비·항재밍(Anti-jamming) 능력 보완을 위한 귀중한 실측 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시연 직후 언론과 여론은 이를 '기술적 망신'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가했다. 결함을 찾아가는 정상적인 R&D 과정의 시행착오를 결과적 실패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기체의 시연이 대한항공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됐다면 아름다운 그림이었겠지만 실제 무기체계 연구·개발(R&D) 현장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라며 “준비가 안 됐다며 야유를 퍼부으며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언론의 행태는 분명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단기간에 무결점의 성과를 요구해 온 한국의 '압축 성장' 패러다임을 꼽는다. 현재 국가 R&D 사업 성공률은 99%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연구진이 감사·징계를 회피하기 위해 달성 가능한 하향식 목표만을 설정하는 보신주의적 구조를 반영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작전 요구 성능(ROC)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게 돼 장기간의 체계 개발이 끝난 시점에는 변화된 글로벌 기술 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로 이어진다. 반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선도국들은 R&D 과정의 실패를 필수 데이터 획득 과정으로 포용하고 있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2023년 대형 로켓 '스타십'의 첫 궤도 비행 중 발생한 공중 폭발을 '성공적인 실패'로 규정했다. 기체 파괴 전 획득한 원격 측정 데이터(Telemetry data)를 바탕으로 수냉식 시스템과 핫 스테이징 방식을 설계에 즉각 반영하며 혁신 속도를 높였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안전한 프로젝트를 실패로 간주하는 극단적인 위험 수용 문화를 유지한다. 스텔스 폭격기 F-117 개발 당시 시제기 '해브 블루' 두 대의 연이은 추락 과정에서 확보한 레이더 반사 면적(RCS) 실측 데이터를 통해 스텔스 설계를 실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실전 배치 자산의 상실 앞에서도 실용주의적 기조를 보였다. 최근 일본 항공자위대에 실전 배치된 1000억 원 규모의 무인 정찰기 RQ-4B 글로벌 호크 1대가 임무 중 동해상에 추락했지만 방위성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원인 규명에 착수하는 한편, 이미 계획된 민간 대(對)드론 방어 체계 실전 배치 평가는 일정의 흔들림 없이 강행했다. 우리 정부도 R&D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2024년 1월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 일부 개정안을 시행했다. 연구 수행 과정의 성실성이 인정되면 과제가 실패하더라도 사업비 환수·참여 제한 등의 제재 처분을 100% 전면 감면할 수 있도록 '성실 수행 인정 제도'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 현장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를 제기하고 있다. 성실성 판정 기준이 정성적이고 주관적이고 행정부의 제재 감면 승인 이후에도 감사원 등 외부 사정 기관의 사후 감사가 독립적으로 이뤄져 실무진이 특혜 논란을 우려해 면책 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맹점이 있다. 아울러 성실 실패로 인정된 과제의 실패 원인 분석 데이터(Raw Data)가 후속 연구를 위한 지식 기반 정보 체계(DB)로 연계되지 못하고 행정 서류로 소모되는 실태도 개선 과제로 거론된다. 첨단 국방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들은 과제 평가 기준을 시제기의 정상 작동 유무 중심에서 '한계 상황에서의 유의미한 실측 데이터 획득'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한 기술 준비 수준(TRL) 도약 목표치가 높은 고위험 과제에 대해서는 명백한 위법 행위가 없는 한 제재를 우선 면제(Opt-out)하는 '네거티브 감찰 규제 방식'이 요구된다. 나아가 민간 방산 업체가 극한의 전자전 모사 환경을 상시 활용해 테스트와 알고리즘 수정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는 오픈형 테스트 베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시스템, AI로 우주 물체 충돌·추락 위험 분석…K-SSA 개발 착수

한화시스템이 지난 9일 한국천문연구원과 계약을 맺고 인공 지능(AI) 기반 국가 우주 상황 인식 시스템(K-SSA)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기반 우주 감시 위성 및 지상 연계 우주 상황 인식 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K-SSA의 민간 체계 개발 업체로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K-SSA는 우주 물체의 위치와 궤도를 관측·추적하고 충돌·추락 등 우주 위험을 분석하는 국가 통합 체계다. 우주항공청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480억 원을 투입해 우주 감시 위성·우주 물체 통합 관리 체계·AI 기반 우주 위험 분석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저계도 위성군 확대와 위성 시스템 소형화 등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우주 물체가 늘면서 우주 공간의 혼잡도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2026년 우주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개의 신규 페이로드가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로켓 발사 횟수도 300회를 넘어섰다. 기존에도 한국천문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지상에서 우주 물체를 관측·추적하는 우주 환경 감시 체계가 운영됐다. 다만 지상 관측은 주·야간과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주 기반 감시와 지상·국제 관측 정보를 통합한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천문연구원의 총괄 아래 우주 기반 감시 위성 개발과 지상연계 우주 상황 인식체계 구축, 세부 시스템 간 연계·통합, 시험·검증 등을 담당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우주 감시 위성 2기는 고도 약 480km 저궤도에서 운용되는 초소형 위성이다. 위성에 우주 상황 인식(SSA)용 광학 카메라를 탑재해 우주 공간의 인공·자연 우주 물체를 탐지·추적하고 충돌·추락 위험 분석에 필요한 관측 정보를 수집한다. 지상 연계 우주 상황 인식 체계는 우주 감시 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관측 수단으로 확보한 우주 물체 정보를 통합 관리·분석하는 인프라다. AI를 활용해 우주 물체의 이동 궤도와 충돌·추락 위험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 상황 판단과 대응을 지원한다. K-SSA 사업에서는 광학 센서를 탑재한 초소형 우주 감시 위성을 개발하는 등 우주 기반 감시 인프라를 구축한다. 지상 관측과 국제 협력을 통해 확보한 우주 물체 정보까지 통합해 국가 차원의 우주 위험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주 상황 인식(SSA)·우주 영상 인식(SDA) 분야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우주 안보·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 기자

한화 방산 3사, 모범 군인 가족 60팀 초청해 ‘힐링 데이’ 진행

한화가 군인 가족의 날을 맞아 모범군인과 가족을 초청하는 '힐링 데이' 행사를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는 국방부와 함께 1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힐링 데이'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 한화 측은 가족 수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모범 군인 60 가족을 초청했고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군인 가족은 민간 가족이 겪는 일반적 어려움에 더해 잦은 이사와 격오지에서의 생활, 자녀 전학에 따른 적응, 잦은 훈련·야근으로 인한 군인 배우자의 부재 등 여러 특수한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군인 복지 실태 조사에 다르면 육군 직업 군인의 평균 이사 횟수는 평균 3.9회였다. 육군 군인 가족은 자녀 양육 여건 만족도·자녀 교육 여건 만족도에 관해서도 각각 51.5%, 56.7%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군인 가족이 겪는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은 직업 군인 배우자의 계속 복무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에 국방부는 2024년 군인과 그 가족의 헌신을 예우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9월 넷째 주 금요일을 '군인 가족의 날' 기념일로 제정했다. 한화도 같은 해부터 방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로 '힐링 데이'를 운영해오고 있다. 전 국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의 응원과 헌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를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김창옥 김창옥 아카데미 대표의 특별 강연도 진행됐다. 김 대표는 '유쾌한 소통의 법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나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로 표현해야 서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방산 기술 지키는 게 경쟁력”…LIG D&A,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나선다

우리나라가 2025년 세계 4위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서며 명실상부한 방산 강국 반열에 올랐다. 신무기를 개발하는 속도 못지 않게 중요해진 과제가 '지키는 기술'인 공급망 전반의 보안이다. K-방산의 해외 수출·공동 개발·현지 생산 등이 늘어날수록 협력 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보안 역량은 시험대에 오르고 있어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가 해법 마련에 나섰다. 18일 LIG D&A는 전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방산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파트너십' 출범식을 열고 정부 및 방산업계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력 업체의 보안 역량 강화와 K-방산 공급망 보호가 행사의 목적이다. 방산 밸류 체인은 연구·개발(R&D)·생산·정비·부품 공급 등 수많은 기업·기관이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다. 어느 한 곳의 보안 체계만 뚫려도 핵심 기술 유출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공급망 전체의 보안을 지키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17일 출범한 '방산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파트너십'은 대형 업체-협력 업체, 정부-전문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서만 보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방산 기술 보호와 공급망 보안을 개별 기업만의 과제가 아닌, 정부와 방산업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공동 과제로 규정하고 협력 업체의 보안 역량 강화와 공급망 전반의 보안 수준 제고를 위한 지속적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중소 협력 업체의 보안 역량 증진이 꼽힌다. 예산·인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 업체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보안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방산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공동 선언을 통해 △방산 공급망 전반 보안 역량 강화 △협력 업체의 안정적인 보안 관리 체계 구축과 수출·보안 환경 대응 지원 △대형 업체의 경험·우수 사례 공유 및 협력 업체 애로 사항 수렴 △정부·산업계·전문 기관 간 소통과 협력을 골자로 한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 기술을 지키는 능력이 방산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김영봉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인공지능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국방논단을 통해 “적대국들이 미국 방위 산업 기반(DIB)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미국 국방부가 DIB 전반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이 2024년 3월 국방부 차원의 DIB 사이버 보안 전략'을 발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 국가 배후 세력부터 범죄 조직까지 미국 DIB를 노리는 위협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DIB는 비방산업체보다 최소 1.5배 더 활발하게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LIG D&A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협력 업체와의 보안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확인·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경험과 우수 사례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LIG D&A 관계자는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형 업체뿐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보안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협력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산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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