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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그나이트 코리아] K-방산, 한계 봉착 우려…무기체계·거래 방식 바꿔야 산다

세계 무대에서 K-방산의 입지가 강화됐으나, 현재의 플랫폼으로는 수출 4강 진입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의 '몽니'가 심해지고 진출 가능한 국가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간 방산 수출은 380억달러(약 54조5300억원)에 달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위권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미국·프랑스·러시아에 이은 4위로 등극하려면 점유율을 현재(최근 5년간 약 2.0%)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중국과 독일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체가능성이 낮은 고부가 무기체계 라인업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호성 국립창원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2023년 이후 인도 예정인 전투기가 1000대를 넘고, 전투 헬리콥터도 400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전투기 대부분은 5세대 기체인 F-35다. 프랑스는 전투기 220여대와 군함 20척, 독일은 요격 미사일 시스템 등이 산업생태계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투기가 140여대에 달하지만, 자주포·전차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헬기는 중동 국가와 추진 중인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지 실적이 없고, 군함 수출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권역별 맞춤형 전략 확립 △금융지원 고도화 △수출 플레이어 확장 등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동유럽·동남아·중동 등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무기체계가 없거나 퀄리티가 낮은 곳에 쏠린 수출길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동부유럽은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를 빠르게 공급하고, 수출금융 및 현지생산 등을 포함한 딜이 꼽힌다.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했으나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고, 자국 생태계 성장도 모색하고 있다는 논리다. 우크라이나향 지원으로 국방력 약화를 걱정하는 것도 공략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지가 부족한 대한민국으로서는 에너지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한 패키지 딜을 앞세우는 것도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기존에 국산 무기체계가 주로 나갔던 지역은 수출절충교역과 수출금융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는 남중국해·홍해 등을 둘러싼 지역분쟁에 따른 군사력 증강을 추진 중이고, 미국과 중국 및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유·무인복합체계(MUM-T) △인공지능(AI) 파일럿 △저궤도 통신위성 기반 육·해·공·우주 초연결 솔루션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으나, 선진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구경 포탄 및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공략과 함께 첨단무기체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 수출도 늘려야 한다. 방위산업진흥회·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지정 방산업체(84곳) 기준 총 무기수출은 2조3000억원 규모였다. 이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7.8%에 머물렀다. 사실상 일부 체계종합 기업에게 집중된 셈이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1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해도 중소기업들은 현지생산·기술이전·글로벌 부품 아웃소싱 등의 진입장벽에 막혀 7% 수준에 그쳤다. 무기체계 계약시 MRO·성과기반군수지원(PBL) 등을 포함하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항공기의 경우 도입부터 퇴역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후속지원이 3분의 2에 달하고, 다른 무기체계도 관련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 최근 미국 군함 MRO를 비롯한 분야가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기 수출시 계약금 일부를 자원 등으로 받는 형태의 거래 형태 도입도 촉구한다. 일명 '방산 특화 종합상사'가 현물 거래로 확보한 현금을 무기 제조사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프로세스가 활성화되면 국내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양국의 협력관계 강화·방산기업 리스크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에 의존한 경제구조를 지닌 수출대상국이 많고, 대금 지불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며 “종합상사 가동을 위해서는 정부와 군을 넘어 민간기업들을 아우르는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년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한 실행력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자는 당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2일 김 회장은 신년하례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진정한 위기는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업들을 키워가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여전히 목표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속한 실행과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희망적인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때"라며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으로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 의지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우리의 주요 사업들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국의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보다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윤리 의식과 준법 문화는 우리가 가장 앞서나가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지금의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들 뿐"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 준비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입대 인구수 절벽 예고…민·군, 무인 무기체계로 병력자원 감축 대응

저출산의 영향으로 병력자원 확보가 힘들어질 공산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군과 방산기업들이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군에 입대 가능한 20세 남자 인구수는 2013년 38만2000명에서 올해 23만9000명으로 줄어든다. 오는 2045년에는 12만명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상비병력 규모가 50만명은 커녕 40만명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3년 징집과 모집을 포함한 현역병 입영 인원수는 18만7188명으로, 2015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에 국방부는 국방혁신 4.0을 통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및 과학화 경계시스템 등의 운용을 위한 부대구조 개편을 비롯한 솔루션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이미 내년에 현역병 소요 추정 인원 보다 가용 인원이 6만명 가량 부족하고, 2040년 이후에는 8만명 이상으로 벌어지는 것을 대비한 전략이다. 해군의 경우 2022년 이후 모집 계획 대비 입영률이 70%대로 감소했다. 이에 해군은 민간 상선을 벤치마킹해 승조원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고안하는 중이다. 현재 1% 수준인 무인전력을 2020년대 중반 9%, 2040년대 4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네이비 씨 고스트' 개념도 구현하고 있다. 이는 헬리콥터형 무인항공기를 정찰·감시에 활용하는 등 무인전력을 유인전력에 탑재해 전투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기뢰를 탐색·처리하는 무인 잠수정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도 병력자원 감소에 대비 중이다. LIG넥스원은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체계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항만 인근을 감시·정찰하는 12m급 무인수상정 2척을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전장 17m·경하중량 14t급 USV '테네브로스'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양사의 자율운항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임무 자율화가 접목된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 대신 기탐색과 전투를 비롯한 임무도 수행할 전력으로 불리고 있다. 한화는 K-9 자주포의 무인화 버전을 만드는 중이다. K-9A2는 무인포탑을 탑재해 승무원 수를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최대 3분간 6~8발인 발사속도도 9~10발로 높일 예정이다. 후속 모델은 지휘차량 1대에 탑승한 지휘관 1명·운용병 3명이 자주포 3대를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앞서 군에 부상병 및 물자 후송 등을 위한 다목적 무인차량 시제기를 납품했고, K-2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력전차(MBT)에 무인포탑이 장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중전력 무인화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회전익항공기(헬기)와 공중발사형 드론을 연계한 MUM-T와 전투기·무인기·위성이 연계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 중이다. 감시정찰과 통신 중계를 넘어 공격 임무도 수행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무인기 기반의 FA-50 미래형 전투체계, 인공지능(AI) 파일럿 등이 적용된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무기체계 확대를 위해서는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육·해·공과 우주를 잇는 초연결 통신시스템을 비롯한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며 “K-방산 수출도 활성화하는 기반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방산,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가까워진다

K-방산이 10조원 상당의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북미에서 훨씬 큰 규모의 일감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해군은 3000t급 디젤 잠수함 8~12척 도입 및 후속 군수지원을 포함한 프로젝트(CPSP)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2026년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60조원 규모다. 캐나다는 앞서 발표한 국방 정책을 통해 왕립해군 함대 개편, 대륙·극지방 방위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증진 및 공급망 회복력 확대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사업에서는 당초 한국과 일본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으나, 최근 일본의 입찰 포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쓰비시·가와사키중공업의 건조능력으로 볼 때 캐나다 해군의 주요 요구 조건인 납기 준수가 쉽지 않다는 이유다. 실제로 국가별 수주잔량을 보면 한국은 올 10월 기준 3790만CGT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지난해 30%대 초반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서방 진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일본은 최근 9%로 하락하는 등 인력난 장기화로 두 자릿수 수성도 못하고 있다. 잠수함 수주에 성공한다해도 초도함 인도 및 후속함 건조가 가능하냐는 의문이 따르는 셈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3600t급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을 건조 중으로, 최근 거제사업장을 찾은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이 현장을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2가 공기불요장치(AIP)와 리튬전지 등에 힘입어 현지 해군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에서 잠수함 유지보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캐나다 해군은 △3500해리(약 6475㎞)에 달하는 작전 수행 거리 △항해 7주·잠항 3주 △해양 오염 방지 및 승조원 복지를 위한 공간 △일정 수준 이상의 속력 및 작전심도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설계를 변경한 KSS-Ⅲ CA를 제안했다. 도산안창호급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용 수직발사관(VLS) 등 강력한 화력을 낸다. 이를 개조하면 우리 해군 보다 상대적으로 신체가 큰 현지 장병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해군에 3600t급 신형 호위함 '충남함'을 조기 인도한 점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빨라질수록 전력화도 앞당겨지기 때문이다. 양사는 현지 업체들과 기술 교류·공동 연구개발(R&D)·현지 장비 구매 등을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호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양사가 그간의 반목을 뒤로 하고 '원팀'으로서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가 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동률 문제로 실제 작전 수행이 가능한 물량은 1척에 머무는 상황인 만큼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공급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한국과 2차전지 밸류체인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는 것도 이번 사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과 경제성 높은 리튬전지 등에 힘입어 장보고-Ⅲ 배치-2 모델의 건조비가 척당 1조원 수준으로 형성된 것도 강점"이라며 “캐나다로서도 국방비 투입 규모 등을 고려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육군향 LAH-1 납품 시작…노후헬기 대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남 사천 본사에서 소형무장헬기 '미르온'(LAH-1)의 양산 초호기 납품 행사를 진행했다. 26일 KAI에 따르면 2015년 6월 체계개발이 시작된 미르온은 지난 10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명명됐고, 올해 2대가 최초로 생산됐다. 미르온은 용의 순우리말 '미르'와 숫자 100을 뜻하는 '온'의 합성어다. KAI는 앞서 방위사업청과 LAH 최초 양산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납품을 필두로 2031년까지 160대에 달하는 물량이 전력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무장헬기 개발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미르온은 500MD 토우와 AH-1S 코브라를 대체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천검' 공대지미사일 △기관포 △2.75인치 로켓 등을 앞세워 육군의 항공타격작전(대기갑전투) 및 공중강습 엄호를 비롯한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또한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AFCS)를 적용해 기체를 자동으로 제어하며면서 고정사격 할 수 있고, 실시간 전장 상황을 공유 가능한 합동전술데이터링크시스템은 동급 기종 중 미르온이 유일하다. 최대 속도는 시속 242㎞, 이륙중량은 4920㎏급이다. 레이더경보수신기(RWR)을 비롯해 생존성을 높이는 장비들도 탑재한다. 전방 표적 탐지에는 표적획득지시장비(TADS)가 활용된다. 주무장에 해당하는 천검은 국내 최초 헬기용 공대지미사일로, 사거리는 8㎞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발사 직후에는 광섬유를 통한 유도를 받다가 목표물을 지정한 뒤에는 자동으로 유도되면서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 방식이 적용된다. 방사청은 LAH에 드론 등을 접목한 유·무인 복합체계(MUM-T) 도입을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장병들과 무기체계의 생존성과 작전 수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KAI는 미르온 양산체계를 공고히하고, LAH 플랫폼을 기반으로 특수작전 공격헬기와 지휘통제헬기를 비롯한 파생형 기체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AH는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수리온과 시범비행을 선보인 바 있다. 조현기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미르온은 수리온에 이어 국내기술로 개발된 2번째 헬기로서 향후 육군의 전력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국토수호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많은 임무를 수행할 미르온의 비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미르온의 성공적인 개발과 전력화는 정부와 소요군 그리고 KAI를 포함한 업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의 상징"이라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적기 납품과 운용지원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우리 군의 첨단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J중공업, 해군 신형 고속정 4척 수주…2663억원 규모

HJ중공업이 해군의 신형 고속정 4척을 수주했다. 앞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검독수리-B 배치-2 9~12번함 건조 입찰에서 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 후 기술협상 등의 절차를 거쳤다. 23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신형 고속정은 기존 참수리급 대신 연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전력으로, 이번 계약 규모는 총 2663억원이다. 검독수리-B 배치-2는 △최신 전투체계 △대유도탄 기만체계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을 탑재하면서 화력·방어력·생존성을 끌어올렸다. HJ중공업은 검독수리-B 배치-1 16척 전량을 해군에 인도한 이후 후속사업에서도 지난해까지 8척에 이어 추가 수주하면서 고속정 분야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해경의 3000t급 경비함과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 해군의 독도함·고속상륙정 창정비사업을 비롯해 총 5504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함정 신조와 유지·보수·정비(MRO)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기술력에 힘입어 해군과 해경의 최신예 함정의 신조·성능개량·창정비 등의 사업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국가 해양방위산업체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맡은 임무를 완벽히 완수, 해상 방위력 증강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유럽서 FA-50용 AESA 레이더 비행시험 착수

LIG넥스원이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NLR)에서 FA-50용 공랭식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ESR-500A' 비행시험에 착수했다. NLR은 항공우주분야 연구개발(R&D)와 각종 정비 및 시험평가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LIG넥스원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한 시험 비행을 반복 수행해 완성도와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2026년까지 △공중 △지상 △해상 표적의 탐지·추적 및 최대 탐지거리와 동시운용 모드 등 각종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성능을 갖췄는지 검증한다. AESA 레이더는 기존 기계식 대비 3~4배 향상된 전투력을 보장하는 것으로, 공랭식은 수랭식 보다 부피·무게를 줄일 수 있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ESR-500A는 약 500개의 송수신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보다 빠른 빔 조향과 기존 대비 확장된 영역 탐지능력 및 동시운용 모드를 통한 다중 임무 수행능력을 제공하며,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ESR-500A를 FA-50에 탑재하면 가격 경쟁력 확보·수출국 다변화 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국산 임무장비와 플랫폼 기업간 협력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으로 K-방산 수출의 우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그룹, 美 필리조선소 인수 완료…민·군 시장 진출 박차

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인수했다. 북미 민·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노르웨이 아커와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6개월 만으로, 인수 금액은 1억달러(약 1450억원)에 달한다. 앞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 교역 통제국(DDTC) 승인이 이뤄지는 등 미국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최근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 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의 미국 자회사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상선 뿐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필리조선소는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기술과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점유율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한다. 통합제어장치·선박 자동제어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기술로 조선소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오션, ‘스마트 호위함’ 2척 수주…8400억원 규모

한화오션이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Ⅳ 1·2번함의 건조를 본격화한다. 이는 배치-Ⅲ 5·6번함을 잇는 후속 함정으로, 1980년대부터 운용한 호위함을 대체한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2030년 12월까지 진행되는 본계약을 8391억원에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울산급 배치-Ⅳ는 총 6척 건조될 예정으로, △성능개량 장비인 전투체계와 무장 4종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전자전장비-Ⅱ 체계통합이 이뤄지는 '스마트 호위함'이다. 병력자원 감소에 대비한 설계가 이뤄지고, 승조원 운용·거주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이 적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적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사이버보안 관제체계와 함께 고도화된 무인기 위협 대응 능력도 갖춘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Ⅲ 5·6번함에 이어 이번 수주 물량을 인도하는 등 대한민국 해군력 및 자주국방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준 한화오션 특수선 국내영업팀장은 “울산급 배치-Ⅲ 5·6번함의 기술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첨단 스마트 함정 솔루션을 토대로 지금까지 보지못한 호위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해군 ‘네이비 씨 고스트’ 완성 돕는다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 해양 무인체계의 핵심인 무인수상정 연구개발과 해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네이비 씨 고스트'의 완성을 향한 진전이다. 19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12m급 무인수상정 2척을 2027년까지 업체주관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400억원 규모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민군 과제로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자체 개발하며 관련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왔다. 추후 작전반경 확장을 위해 저궤도 상용위성까지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무인수상정의 무장 및 탐지체계를 모듈화하고, 품목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무인수상정이 개발되면 K-방산의 해외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미래전 양상에 대응할 해양 플랫폼 분야의 가장 신뢰받는 솔루션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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