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삼슬라’로 대박 노리다 날벼락…테슬라 주가 폭락에 원금 날릴 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자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거래소에서 이른바 '삼슬라'라고 불리는 '레버리지 셰어즈 3x 테슬라'(TSL3) 상장지수상품(ETP)의 현재 가격이 지난해 12월 17일 고점대비 80% 넘게 폭락했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41% 하락했다. TSL3는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테슬라 주가가 하루에 10% 오르면 TSL3는 30% 오르고, 테슬라가 10% 하락해면 TSL3는 30% 급락한다. 주목할 부분은 해당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국내 투자자라는 점이다. 블룸버그가 국내 대형 증권사 3사(미래에셋·삼성·NH투자증권)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잔고가 358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대비 90%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의 10분의 9 이상을 한국 투자자가 갖고 있는 셈이다. 개미들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 상품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테슬라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TSLL은 지난 한 달간 서학개미들이 두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순매수 결제 규모는 7억3181만달러다. 그 결과 지난 26일 기준, TSLL 전체 시가총액 중 서학개미들의 차지한 비중의 43%에 달했다. 그러나 TSLL도 TSL3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지난해 12월 17일 대비 70% 가까이 급락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고위험 자산을 활용해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테슬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TP 제공업체 레버리지 셰어즈의 보라 김 APAC 전략 총괄은 “테슬라는 오랫동안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식 중 하나였다"며 “이러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TSL3와 같은 레버리지 제품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거래용으로 적합한 이런 상품의 높은 변동성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빅테크 등을 기반을 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의 등장으로 빅테크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3월 3일부터 3배 초과 해외 ETP 상품의 신규 매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8만달러선마저 붕괴…그래도 50만달러 찍는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29일 8만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28일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29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59% 급락한 7만9646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8.71% 폭락한 2113달러를 기록 중이고 리플(-7.88%), 바이낸스(-7.04%), 솔라나(-8.21%), 도지코인(-9.54%), 카르다노(-9.53%)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시세가 급락 중이다.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승리하자 비트코인 시세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왔고 지난달 20일엔 10만924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선을 하회하더니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자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9만5000달러선을 지켰던 비트코인이 지난 25일엔 9만달러선이 무너졌고 이날엔 8만달러선마저 붕괴한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출했는데 이는 상장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발언으로 이날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점이 비트코인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는 3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집행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의 스테판 본 하에니시 이사는 “거시적 경제환경을 감안했을 때 현재 위치에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 비축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산업 부양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가상자산 플랫폼 유호들러의 루슬란 리엔카 최고 시장 전략가는 “7만달러 근처에 다음 지지선이 있다"면서도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뉴욕증시를 지배할 경우에만 비트코인이 저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는 마치는 2029년 전에 50만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 27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생태계에는 스탠다드차타드, 블랙록 등 전통 금융기관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가상자산 산업이 더 제도화되면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를 채택하는 기관들이 더 많아지고 미국에서 규제가 명확해지면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럴 경우 올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달러를 찍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엔 5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비트코인 시세 하락과 관련 “위험자산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데 우린 이것을 목격하고 있어 미국 기술주들이 하락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발 관세전쟁 불확실성…피난처 역할하는 미국 주식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우려가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피난처 역할을 하는 미국 주식들에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62포인트(-0.45%) 하락한 4만3239.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49포인트(-1.59%) 내린 5861.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4포인트(-2.78%) 하락한 1만8544.42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이날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오후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로 전환, 지수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향후 이익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부각되면서 긍정적인 매출 전망을 퇴색하게 했고, 이날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결국 8.5% 급락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게 됐다. 또 블룸버그통신이 추종하는 7대 기술주(매그니피센트 7)는 조정장세로 진입했고 가상화폐 관련주를 추종하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뉴욕증시 개장 후 2시간 만에 개인투자자들이 11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 미국개인투자자협회가 최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증시가 더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답변 비중이 61% 가까이 치솟았다. 이렇듯 미국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불황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기방어주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2023년과 2024년 S&P500 지수를 주도한 기술, 커뮤니케이션, 임의소비재 섹터는 올들어 투자자들의 투매로 상승률이 가장 낮다"며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섹터들이 올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JC 오하라는 “경기 방어 성격의 주식들이 상승 랠리를 펼칠 경우 경기방어주로 더욱 부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도 미국 증시가 직면한 경제적 역풍이 다양한 만큼 경기방어주 매수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CNBC는 보도했다. 토마스 캐롤 스티펠 전략가는 경기방어주 중에서도 특히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도 경기 불황에 대비할 수 있는 또다른 전략으로 꼽힌다. 실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말 4.5% 수준에서 현재 4.2%대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오하라는 “미 국채금리가 낮은 것은 S&P500 지수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처럼 금리가 빠른 속도로 크게 하락하면 투자자들의 첫 반응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묻는 것"이라며 “국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방어적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3월 4일에 부과”…중국엔 10% 추가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집행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마약이 아직도 높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마약 중 대부분은 펜타닐 형태로, 중국에서 제조되고 공급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이 재앙이 계속 미국을 해치게 할 수 없다"며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발효 예상인 관세(캐나다·멕시코 25%)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은 같은 날 추가로 1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4월 2일 예정된 상호 관세 또한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10 더하기 10이다. 또다른 10"이라며 “미국에 마약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마약 공급이 실제로 중단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집권 2기 출범 첫 각료회의에서는 현재 유예 상태인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신규 관세(25%)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 한 달 정도 더 연장할 것임을 내비쳤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27일 언론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 정책을 오는 4월 1일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셋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다시 SNS에 글을 올려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성마약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3월 4일부터 집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대통령이 내달부터 관세를 집행하겠다고 강조한 배경엔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한 캐나다와 멕시코의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 등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하자 두 나라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점을 2월 4일에서 1개월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 단속을 위한 캐나다와 멕시코의 결과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했다며 대부분의 진전은 미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마약 단속을 위한 캐나다와 멕시코의 노력을 측정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를 집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3월 4일 발효될 것으로 보고있지만 캐나다·멕시코와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와 멕시코가 이룬 진전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관세 관련 '오락가락 발언'에 대해 자신의 본심을 상대국이 종잡을 수 없게 해서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P500 연 상승률 고작 1%…‘미국 예외주의’ 힘 빠지는 이유는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들어 세계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그동안 주목받은 '미국 예외주의'가 틀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을 이어나가 미국 주식과 달러 가치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맨'을 자처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관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고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자 미국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올 들어 1.49% 상승했다. 40개국이 넘는 주식들이 편입된 MSCI 지수가 7% 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동시에 주요국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달 고점에서 3%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이같은 배경엔 유럽의 예상 밖 성장과 중국 딥시크의 등장 등 대외적인 요인들이 있었지만 미국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나티시스투자관리의 가렛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자, 기업 경영진, 소비자 모두가 조금씩 조절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줄줄이 공개된 경기 지표들은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가리키고 있다.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8.3으로,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전월 대비 7포인트 급감한 반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미국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BBH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국 경제 지표가 한두달 뒤에도 안좋게 나온다면 미국 예외주의 내러티브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주식들이 글로벌 주식들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라는 점도 '미국 예외주의'를 위축시키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봤을 때 작년말 MSCI 세계 지수(미국 제외) 대비 S&P500에 대한 프리미엄이 20여년 만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머피 앤드 실베스트 자산관리의 폴 놀트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좋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이부분에서 잘못됐다는 인식이 나오면 미국 주식의 지나친 밸류에이션이 세계 나머지 국가들 수준으로 떨어져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투자회사들은 미국에서 유럽 등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엔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 회사는 지난 15년 동안 대부분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이어왔지만 최근들어 유럽으로 많이 이동했다"며 “우리가 목격한 미국의 성장이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미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낮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들이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흔들릴 경우 세계 다른 지역에선 더 큰 타격이 올 것으로 내다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혼다와 합병 무산된 닛산…“우치다 CEO 교체 계획”

일본 닛산자동차가 혼다자동차와 합병이 무산된 이후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 이사회가 우치다 CEO의 후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2년 동안 닛산에 근무한 우치다 CEO는 지난 2019년부터 사장직에 올랐다. 소식이 알려지자 닛산 주가는 이날 오전 도쿄증시에서 4.9% 급등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닛산이 우치다 CEO의 퇴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는 제레미 파핀이 차기 CEO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우치다 사장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요청이 오면 사장직을 내려놓겠지만 닛산의 경영이 안정되기 전에 물러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닛산은 올해 3월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8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9개월 전까만 해도 380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내년에는 56억달러 상당의 부채가 만기도래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3곳은 닛산의 신용등급을 모두 투기 등급으로 하향조정했다. 닛산은 또 구식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와 프로모션에 막대한 지불을 지출하기도 했다. 우치다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력 9000명을 감축하고 자동차 생산 능력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2위 업체인 혼다와 지난해 연말부터 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합병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달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합병 성공 시 현대차 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합병 무산 이후에도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위한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이 닛산 인수에 나설지 주목받는다. 대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닛산 경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사모펀드 업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닛산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경기침체 임박했나…美연준이 신뢰하는 지표 살펴보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뢰하는 지표에서 경기침체가 거의 확실히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10년물 국채수익률이 3개월물을 5bp(1bp=0.01%포인트) 밑돌아 장단기 금리가 역전(Inverted Yield Curve)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10년물 금리가 3년물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만기가 가장 짧은 채권부터 만기가 가장 긴 채권의 금리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우상향 곡선이 된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이런 수익률 곡선이 점차 평탄해지고, 나아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져 수익률 곡선이 뒤집히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전조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를 주목한다. 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데 있어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를 더 신뢰한다고 CNBC는 짚었다. 이어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확률을 매월 업데이트할 정도로 뉴욕 연은은 이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뉴욕 연은이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10년물과 3개월물 평균 금리차는 0.31%p로 나타났는데 이 기준으로 내년 1월에 미국에서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23.17%로 제시됐다. 하지만 이날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1월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면 반드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 2022년 10월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지만 미국에서 침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 경제에 불황이 닥쳤을 때 이 현상이 관찰된다. 심지어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투자자들은 성장을 예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무역 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불붙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실제 미국 1월 소비자 물가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연율 3.0%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와 함께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8.3(1985년=100 기준)으로, 1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사업(비즈니스)·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 포인트 내려간 72.9를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1월(71.7)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CNBC에 따르면 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이유로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 비롯됐다"면서도 침체가 발생하려면 실업률이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실업률은 4.0%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상호 칼럼] 트럼프의 이유 있는 폭주와 유럽의 한심한 대응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외교·안보 정책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신속 종결이다. 이에 미국은 유럽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에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 큰 틀에서 종전 합의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재자이며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인 무모한 전쟁광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불법 침공을 받고 국토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젤렌스키에게는 충격적인 발언이었을 것이다. 미국이 이렇게 러시아와의 종전을 서두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군사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미국은 유럽보다는 인·태 지역이 미래 미국의 핵심 이익이 달린 곳으로 무서운 중국의 질주를 막지 못하면 미국이 패권을 상실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란 인식이다. 미국은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을 줄이지 않으면 미국의 역량을 중국 견제에 집중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냉전 이후 유럽이 국방비를 삭감하고 미국에 의존해 온 게 사실이다. 실제로 주유럽 미군이 10만 명에 달하는데 유럽 국가 대부분은 GDP 대비 2% 미만의 국방비를 지출하다 보니 10만 명 이상 상비군을 운영하는 나라가 몇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최대 규모 전쟁이고 만약 우크라이나가 점령되면 유럽이 다음 전쟁터가 되는 상황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국방력 개선 노력을 미루고 있다. 더군다나 유럽이 종전 이후 평화 유지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대안을 놓고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런 무책임한 유럽의 태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국방비를 5% 이상 올리라는 요구를 하며 윽박지르고 있다. 유럽의 이기적인 판단이 큰 비극을 초래한 과거가 있다. 1991년 발생한 유고슬라비아 내전은 유럽의 치부를 잘 드러낸 사례다. 특히 1995년 7월 보스니아 도시인 스레브레니차에서 발생한 세르비아의 대학살극으로 8,000명의 남자 성인과 어린이가 살해되었지만, 유럽은 나치 독일 수준의 인종청소가 재현되는 걸 막지 못했다. 이후 1998년에 발생한 코소보 전쟁에도 유럽은 계속 무기력했다. 당장 이익이 없다 보니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언동이 일견 폭주로 보일 수 있다.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냉정한 현실은 유럽이 이런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크다는 사실이다. 덴마크, 폴란드 정보기관 등이 향후 수년 내 러시아가 유럽을 침공할 것이란 관측을 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는 더디다. 유럽의 선두 주자인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 탈원전 등 파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다 경제가 망가졌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도 인기영합주의 마약을 끊기 어려워한다. 지금까지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시급히 국방력을 확충해야 하지만, 유럽은 한국산 무기를 구입하지 말고, 유럽산을 사야 한다며 이 급한 와중에도 자기 밥통을 지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유럽의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에 실망이 크다. 비록 버틴다지만, 유럽은 결국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호

트럼프, ‘영주권 장사’ 필요성 강조…“美 기업들 채용에 골드카드 살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만 달러(약 72억원)에 영주권을 제공하는 '골드 카드'를 미국 기업들이 우수한 유학생을 채용하기 위해 사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인도, 중국, 일본 등에서 온 1등 학생을 채용하고 싶은 기업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며 “이들(1등 학생들)은 하버드, 와튼스쿨, 예일 등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들은 골드카드를 사들여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미친듯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내 신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고급 인재를 채용하거나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들이 일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약해왔지만 수요가 많은 기술을 갖춘 고급 인재나 부자들의 합법적인 이민은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골드카드를 판매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카드에 약 500만달러의 가격을 책정할 것이고 이는 그린카드 특권(영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드카드는) 시민권을 얻는 강력한 길이 될 것"이라며 “부자들은 이 카드를 사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카드 운영과 함께 미국 법인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기존 투자이민(EB-5) 제도는 폐지될 전망이다. 다만 이민자 검증 절차는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골드카드를 사는) 사람들이 훌륭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시민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신원 검증 과정을 거처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 검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가할 항목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등 적대국 출신에 제한이 따로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적보단 개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을 사랑할 능력이 되는 사람들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골드카드를 백만장 판매할 경우 5조달러의 자금이 마련될 수 있지만 이민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가 훨씬 적다고 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캐나다·멕시코 관세 3월? 4월?…혼란 부추기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웃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보편적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헷갈리는 발언을 해 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방침도 언급했지만 부과 대상 품목을 두고 엇갈리는 발언이 나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3월 4일에 부과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관세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후 부과 시점을 “4월 2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4월 1일에 하려고 했으나 4월 2일이다"라며 “미신을 약간 믿는다.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로 정했고 관세는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3월에 이어 1개월 추가로 유예한 것인지, 아니면 4월 2일 부과 예정인 국가별 맞춤형 상호관세와 헷갈려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로이터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두고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전면적 관세를 부과키로 했으나 이달 4일 시행 직전에 이를 30일간 유예키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는 해당 관세에 대해 “예정대로 제때 진행될 것"이라면서 3월 4일부터 시행될 것이란 취지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리는 “현 시점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 시점은 3월 4일"이라며 “시행을 추가로 유예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상호관세는 4월 초에 부과가 될 예정이고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불법이민 및 마약 유입 문제로 부과되는 수입 관세와는 별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겨냥한 관세도 예고했다. 그는 EU에 대해 부과할 관셰율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결정을 내렸고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말해 25%가 될 것이고 자동차와 모든 것들에 부과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EU는 캐나다와 다른 종류의 케이스"라며 “유럽은 다양한 방법으로 유럽을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농산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EU 승용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EU는 미국산 승용차에 10%를 부과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부가가치세의 경우 유럽은 최소 17.5%에 이른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리는 “25% 관세를 EU의 모든 수입품을 대상으로 할지 또는 특정 제품, 혹은 섹터에만 적용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요소인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해 “나는 안전보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에 그것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그것(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제공)을 매우 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영국과 프랑스는 자발적으로 이른바 평화유지군을 거기에 두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선 “그것은 잊어버리면 된다"며 가능성을 일축한 뒤 “나는 아마도 그것이 모든 일이 시작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의 침공을 유도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8일 미국을 방문해 광물 관련 합의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두 잘 풀렸다"고 밝힌 뒤 “희토류와 다른 것들에 대한 매우 큰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절대로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를 그 입장(대만에 대한 방어 의무)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