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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 2일 美 관세발표에 “전방위적 아웃리치 전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와 관련, “민관 네트워크를 총결집해 전방위적 아웃리치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1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국내 경제계 4대 그룹 회장을 초청해 민관합동으로 제1차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갖고 “최근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TF 회의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2일)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면서 미국의 관세조치 등이 우리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권한대행은 “통상위기는 결코 정부나 개별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만큼, 국민과 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뛰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기업에 대해 “과감한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대신 정부는 투자와 혁신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걷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민간에서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자리했으며 이들은 통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업도 국익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의 반도체과학법 및 IRA 축소 우려, 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세제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경주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이슈&인사이트]국제화에서 지역전문가 육성과 특수외국어교육의 의미

김봉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오늘날 한국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23년을 기준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하는 250만 명을 넘어섰고,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의 외국인 유입이 혼재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해당 국가와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협력이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신흥국들과의 교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제 한국의 경제 협력은 유럽과 디지털 무역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면서도 남미 또는 아프리카 국가와는 자원을 개발하는 등 다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변화는 한국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다자주의를 지향해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를 낳는다. 한국의 대외관계가 다양한 국가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국가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진정한 국제화는 사회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하여 부드럽고 조화롭게 대응하는 것이며, 그 전제는 사회 구성원의 포용력과 외국어 이해력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외국과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언어 교육은 주로 미국이나 일부 유럽 그리고 영어를 비롯한 몇몇 언어에 집중되었던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국의 다면적 글로벌 협력 시대에 베트남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힌디어 등 다양한 언어 교육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다언어 구사 능력이 국제적인 맥락에서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물론 간편한 통번역 서비스가 일상화되는 상황이지만, 특정 지역이나 외국어에 관한 전문 지식은 결정적인 순간에 전문가에게 의존해야 한다. 비록 그런 전문가가 극소수라고 하더라도, 극소수 전문가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 예상하지 못하게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 사회는 이미 그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위한 나름의 노력도 해왔다. 예를 들어 2016년 국회는 '특수외국어교육진흥법'이라는 법률을 제정하였고, 정부는 희소성이 높은 언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언어 생태계의 균형을 도모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접근성도 열어주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사업이 추진되며, 표준 교육과정 구축과 산학 연계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특수외국어교육진흥법과 그에 따른 지원 사업은, 일반적으로는 한국에서 사용 빈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언어라도 전략적인 이유에서 교육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언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해당 전문가 육성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수외국어교육진흥법과 관련 정책은 희소가치를 지닌 언어를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한국 사회에서 절실하게 관련 전문가를 필요로 할 결정적 순간에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국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이 국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특수한 언어와 해당 문화의 다양성 및 고유성을 보존하는 역할에 참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라오스어 또는 관련 전문가의 관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고려할 부분이다. 관련 국가와의 다면적 협력에 기반이 되는 지역 전문 지식과 언어는,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특수외국어 관련 지역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는 외교망 확충, 공공기관과 기업 대상의 외국어 교육 확대, 전문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러한 진흥 사업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도 연계되어 다양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포용과 국제 협력을 촉진할 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실업 문제를 완화하는 등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김봉철

트럼프,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 시사…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발효된 '반도체법'에 따라 확정된 보조금을 재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투자 액셀러레이터' 사무소를 상무부 내에 설립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국이지만 기업 발전과 운영의 모든 단계에서 느리고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미국 규제들로 국내와 투자가 필요 이상으로 어려워졌다"며 “미 연방 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것이 미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적시했다. 백악관 팩트시트(보도 참고자료)에 따르면 이 사무소는 미국에 10억달러 이상 투자하도록 기업들에게 장려하기 위해 규제 완화, 허가 속도 확대, 국가 자원 접근 확대, 국가 연구소 및 주정부와 협력 조율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사무소가 반도체법 프로그램 사무소(CPO) 운영을 책임지라고 지시했으며 “사무소는 전임 행정부보다 훨씬 더 나은 반도체법 협상을 통해 흥정에 따른 이득을 납세자들에게 가져다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설치된 CPO는 반도체법 보조금 배분 감독, 미국 내 반도체 생태계 재건 노력 조정 등의 역할을 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CPO 직원 다수가 구조 조정됐다. 반도체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관세 부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나달 대만 TSMC의 1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관세 정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려은 지난달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반도체법은 끔찍하다"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향해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체결된 계약에 따라 기업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보조금의 규모나 지급 조건 등을 바꾸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조금 지급 일부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월 보도했다. 보조금은 기업들의 투자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아직 약속된 보조금을 다 받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 이상 투입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상무부에서 보조금 47억4500만달러를 받기로 계약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상무부는 여기에 최대 4억58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에 미국 투자 액셀러레이터 사무소가 전임 행정부보다 더 나은 협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적시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조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백악관 “상호관세 4월 2일 오후 3시 발표…예외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와 관련해 관세 부과에 예외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미 백악관이 확인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3일 오전 4시께 상호관세가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2일) 백악관 로즈가든 기자회견에서 관세 계획을 발표할 것이고 내각 인사들도 모두 참석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스럽게 언급했듯이 수요일은 미국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가든은 해외 정상과 공동 기자회견 등 주요 행사에 주로 이용되는 자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상호관세 발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수십년 동안 미국을 갈취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되돌리는 관세 계획을 대통령이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 근로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관세율이나 관세 대상국 등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지만 농업 분야에서 낮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 예외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나라가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냐는 질문에 “유감스럽게도 이 나라들은 너무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갈취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의 50% 유제품 관세, 일본의 700% 쌀 관세, 인도의 100% 농산물 관세, 캐나다의 300% 버터·치즈 관세 등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 사례를 나열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들 국가들이 관세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것(불공정 사례)으로 인해 미국산 제품들이 이들 시장에 수입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그 결과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고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그러니 이제는 상호주의의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또 4월 2일 발표하는 관세가 국가별이냐 부문별이냐는 질문에 “수요일의 목적은 국가별 관세이지만 대통령은 분명히 부문별 관세 부과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말해왔다"며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레빗 대변인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보좌관, JD 밴스 부통령 등을 언급하며 “그에겐 훌륭한 무역 보좌관들이 있다"며 “이들 모두는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에게 계획을 제시했지만 결정은 대통령의 몫"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려의 관세 전쟁과 이에 따른 불실성으로 미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기 행정부 때 그랬듯이 월가는 이번 행정부에서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수요일(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3일 오전 4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우린 앞으로 공정한 무역을 보게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낮출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폭탄에 글로벌 증시 ‘쑥대밭’…골드만은 S&P500 전망치 또 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을 하락했다. 31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2480선 붕괴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일본과 대만 증시는 기술적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에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 연말 목표치를 두 차례 하향 조정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제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0% 급락한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단숨에 2500선이 붕괴됐다. 장중 한때 2479.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5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99억원, 667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99% 급락했고 SK하이닉스(-4.32%),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현대차(-3.8%), 기아(-3.15%), 셀트리온(-4.57%), 네이버(-1.90%) 등도 하락했다. KB금융(+0.38%), 한화오션(+0.15%), 삼성화재(+0.14%), 고려아연(+1.57%), 현대로템(+3.24%) 등은 상승 마감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01% 내린 672.8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49% 내린 683.42로 출발한 뒤 하락세가 점차 강해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1분기 3.4% 올랐지만 코스닥은 0.79%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 지수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전장 대비 1.74%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4.05% 급락한 3만5617.56을 기록,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이로써 닛케이는 지난해 말 고점 대비 11.5% 가량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4.2% 급락한 대만 가권지수 역시 지난달 21일 고점 대비 12.79%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중국 CSI300 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71%, 1.1%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하락은 반도체 및 자동차 관련주들이 주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한미반도체(-10.85%), 일본 도쿄일렉트론(-6.57%), 어드반테스트(-7.65%), 디스코(-8.38%),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11.21%), 소시오넥스트(-8.84%), 대만 TSMC(-4.41%), 미디어텍(-5.12%),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5.19%) 등도 하락했다. 현대차·기아, 도요타(-3.13%), 혼다(-3.07%), 닛산(-4.03%) 등도 빠졌다. 한국시간 오후 5시 9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 지수(-1.14%), S&P500 선물(-0.78%)도 내린 상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9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46%, S&P500 선물은 -0.74%, 나스닥100 선물은 -1.14% 등을 기록,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카트리나 엘 경제 리서치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본 이러한 우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변화들은 모두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레토릭이 급증하고 있고, 우린 이러한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관세 전망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또한 S&P500 지수의 올 연말 목표 전망치를 종전 6200에서 5700로 대폭 낮췄다. 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지난 11일 S&P500 목표치를 6500에서 6200로 낮춘 바 있는데 약 3주만에 전망치를 또다시 낮춘 것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성장률 전망치와 투자자 심리가 더욱 악화되면 밸류에이션은 예상보다 훨씬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국제금값은 이날 장중 온스당 3115달러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28일 온스당 3114.3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 들어 18% 급등한 국제 금 시세는 올 한 해에만 신고가를 15회 경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 목표가를 3300달러로 최근 올렸다. 미국의 통상·재정정책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성장률 둔화 등이 금값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상호관세, 모든 국가에 부과”…‘20% 보편관세’ 나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가 이른바 '더티15' 등 특정 국가를 상대로 우선 부과될 것으로 예측됐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무역 상대국에 최대 20%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편관세'가 부과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15개 나라를 우선 부과하는 것을 계획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15개 국가, 10개 혹은 10개 국가라는 루머를 들은 적이 없다"며 “나는 10~15개 나라에 대한 루머를 들은 적 없다"라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모든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역사에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본다면, 아시아로 가서 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무역은 물론 군사적으로 미국에 어떻게 했는지를 본다면 나는 누구도 우리를 공정하거나 좋게 대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대하는 것보다 훨씬 친절하게 대할 것"이라며 “미국에게 상당한 돈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지정하며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한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상호 관세와 관련해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더티15'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일각에서는 무역 흑자 폭이 큰 한국을 포함해 주요 국가가 상호관세의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사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면 상호관세에 예외를 둘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지난 25일에는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이튿날인 26일에는 상호관세 대상을 “모든 국가"라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교역국을 상대로 최고 20%의 보편관세를 물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최근 며칠 사이 '최고 20%의 보편관세'를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논의의 핵심 중 하나는 무역 상대국에 개별 관세율을 적용할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해왔던 모든 국가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는 상호관세와 보편관세의 두 가지 방안이 모두 테이블에 올라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어느 쪽이 선택될지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크고 단순하길'(big and simple) 원한다고 말했다. WSJ은 “이러한 움직임은 베선트 장관이 '더티 15'란 딱지를 붙인 미국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들을 (관세부과에서) 우선한다는 초기 계획보다 최종적 조처가 커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무든 원유에 25~50%포인트 관세"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3선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농담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정 헌법은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급락, 공매도 때문?…“관세 영향 더 커”

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코스피가 2490대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급락한 이유를 두고 공매도 재개보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9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55% 급락한 2492.78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단숨에 25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밑돌은 적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현재 외국인이 730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66억원, 1288억원 순매수 중이다. 삼성전자(-2.99%), SK하이닉스(-3.26%), LG에너지솔루션(-6.74%), 삼성바이오로직스(-2.38%), 현대차(-3.56%), 셀트리온(-2.94%), 기아(-3.15%), 네이버(-2.47%), 현대모비스(-2.43), 신한지주(-0.73%) 포스코홀딩스(-3.94%)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 KB금융(+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6%), HD현대중공업(+0.00%) 등은 보합세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원인으로 공매도가 재개됐기 때문일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믹소 다스 한국 및 대만 주식 전략 총괄은 “이날 주가 흐름은 미국 증시가 지난 금요일(28일) 하락한 것과 주말간 관세 소식에서 비롯된 가능성이 높다"며 “공매도 재개는 완전히 부정적인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경제 전략가는 “기관투자자들은 새로운 모니터링 프레임워크에서 공매도를 늘리는 데 상대적으로 신중할 것이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가 시장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며 “공매도 재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소형주 부문에서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장중 한때 4.2% 급락,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장중 낙폭을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현재 2.91% 하락한 상태다. 픽텟자산운용의 타나카 줌페이 투자전략 총괄은 “시장은 4월 2일 상호관세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며 “월요일(31일) 미국 선물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일본 주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들이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한미반도체는 9.93% 급락 중이고 일본 도쿄일렉트론(-5.85%), 어드반테스트(-6.91%), 대만 TSMC(-3.26%)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도요타(-2.65%), 혼다(-2.74%), 닛산(-3.19%) 등도 하락세다. 앞서 지난 28일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9% 내린 4만1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7% 내린 558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 떨어진 1만7322.99에 각각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삭스 “트럼프 관세로 美 성장 둔화…연준, 올해 금리 3회 인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국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30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통해 오는 7월, 9월, 11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각각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은행은 연준이 미 기준금리를 올해 2차례, 내년 1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이같이 인하 횟수를 조정한 배경엔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미국 관세율이 평균 15%포인트 오르고, 이 영향으로 미국 물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비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PCE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로, 2월 상승률은 2.8%을 기록, 시장 전망치(2.7%)와 1월 수준(2.7%)을 모두 웃돌았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올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1.0%(전년 동기대비)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로 인한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미 기준금리가 2019년과 같이 선제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우리의 수정된 경제 전망치 속 가장 유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기준금리를 총 세 차례 인하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를 가능성을 축소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 인하 문턱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며 “이에 연준은 금리 인하의 명분으로 실업률 상승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차값 인상 전혀 신경 안 써…자동차 관세는 영구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에 따른 여파로 자동차 가격이 인상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를 향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축하의 메시지를 건내고 싶다.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아마 미국으로 넘어와야 할 것.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면 관세가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동차 업체들을 향해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 한적 없다"며 “그들이 가격을 올려도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미국산 자동차를 사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들(CEO)에게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차값 인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가격 인상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을 인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로 인한 자동차 가격 상승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외국산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격 인상은 외국산 자동차에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미 백악관 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와 관련해 “영구적으로 부과될 것. 미국은 40년 넘게 전 세계로부터 뜯겨 왔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공정한 것뿐이며 솔직히 난 매우 관대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외국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와 주요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는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일단 무관세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는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 발표(4월 2일) 하루 뒤에 부과된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더티 15' 국가들이 상호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15개 국가에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흑자를 보고 있는 동맹인 한국과 일본,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사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면 상호관세에 예외를 둘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지난 25일에는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이튿날인 26일에는 상호관세 대상을 “모든 국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통해 각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8일 상호 관세 협상 문제와 관련, “우리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에 열려있다"면서도 협상은 상호관세 발표 후에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영토 편입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그린란드를 100% 얻게 될 것"이라며 “군사력 없이 달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 전쟁에 국제금값 또 ‘신고가’…“2년뒤 시세 5000달러”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114.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선을 돌파하더니 2주만에 3100달러선도 넘어선 것이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의 분기별 상승률은 이날까지 17%에 달했는데 이는 1986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를 발표한 것과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e토로의 브렛 켄월 분석가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유지되는 와중에 경제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지만 이 위험이 상승할 경우 투자심리가 추가로 짓눌릴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특히 이날 줄줄이 공개된 경기 지표들이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전달 대비 각각 2.8%,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다. 소비자 심리도 악화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5.0%까지 상승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2월 3.5%에서 3월 4.1%로 올라갔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가운데 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의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데이비드 샤슬러 다자산 솔루션 총괄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경기침체 리스크는 매일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8~24개월 이내 금값이 최대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와 댄 스트루벤 등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 연말까지 금 시세가 33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 지난달 전망치인 3100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이유로 금값 전망치를 이같이 상향 조정했는데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마저 강할 경우 올 연말 금값이 368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까지 금 ETF에 120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금값이 최근에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현재 가격대가 단기적 고점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포렉스닷컴의 제임스 스탠리 선임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정말 인상적인 상승세였고 현 시점에서 큰 추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가격이 공격적으로 급등한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조정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톤엑스 그룹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수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3100달러대의 금값이 고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식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금 롱포지션을 청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시세가 3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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