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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위협’ 안 통하나…아시아 증시에 글로벌 뭉칫돈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덜 강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한 주간 중국을 제외한 MSCI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7억달러(약 1조원) 넘게 순매수해 7주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행렬을 멈췄다. 이 기간 MSCI 아시아 지수(중국 제외)는 1.8% 오른 반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공약과 달리 즉각 시행하지 않으면서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보편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합의를 통해 관세 시행을 30일 유예했다. 투자자들은 이부분을 주목하면서 관세는 협상을 위한 수단이란 점에 무게를 실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관세 정책 우려 완화로 이달 고점 대비 3% 넘게 급락한 상황이다. 달러 약세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입물가 부담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다. 이런 와중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관측에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1일까지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을 4주 연속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츠 투자운용의 마니시 바가르바 최고경영자(CEO)는 “무역갈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완화되면 신흥국 시장에서 투자자들과 기업들의 환경이 안정된다"며 “특히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경제국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되자 한국 코스피 지수가 이달에만 5.5% 올라 1.3% 상승을 보인 S&P500 지수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MSCI 아시아 신흥시장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로 S&P500 지수(22배)보다 낮은 점도 감안하면 이번 아시아 증시 반등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마이트리 자산운용의 한 피오우 류 펀드 매니저는 “트럼프 관세가 예상보다 느리고 규모도 약해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줄어든 무역장벽, 약달러와 금리인하는 글로벌 성장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리스크가 완전하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론에 신중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및 기타 품목에 대한 관세를 다음 한 달 안에, 혹은 이보다 더 빠르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발표 시기를 당초 예고됐던 4월 초에서 앞당겼다. 지난 21일에는 '디지털세'(digital service tax)를 포함해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규제하는 외국 정부에 관세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아시아 증시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베스코의 윌리엄 유엔 이사는 “지금까지는 아시아 신흥국 주식들이 매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달러 강세로 인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저조한 흐름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가 투자한다” 기대감에…‘혼다 합병 무산’ 닛산 주가 급등

일본 2,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최근 무산된 가운데 닛산이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미즈노 히로 테슬라 전 이사회 멤버 등으로 구성된 일본 고위급 그룹은 닛산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제안서를 마련했다. 이 그룹은 테슬라가 닛산의 미국 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제안서에는 테슬라가 최대 투자자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만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도 소액주주로 참여시켜 닛산의 인수를 막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FT의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장중 12% 넘게 급등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이같은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테슬라 실적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 닛산을 인수함으로써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실제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인도량은 178만9226대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 감소를 보였다. 라쿠텐 투자관리의 히라카와 야스히코 투자 총괄은 “테슬라의 경우 닛산 인수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엔진이나 조립 라인과 같은 (내연기관차용) 자산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테슬라가 필요한 것을 닛산이 제공할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닛산의 경영 환경 또한 녹록치 않다. 혼다와 경영 통합이 무산된 배경도 닛산의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양측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혼다는 경영 부진 상태인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해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제안했지만 닛산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MCP 자산운용의 “닛산을 인수하려는 어떤 회사든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닛산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고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럼에도 일부 업체들은 방대한 제조 시설과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닛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와의 경영 통합를 위한 협상이 최근 공식 무산되자 폭스콘에 이어 미국 사모펀드 KKR 등도 닛산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추가 금리인상 급물살…엔화 환율 본격 하락하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융 정상화(기준금리 단계적 인상)를 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를 계기로 2년 넘게 지속된 엔저 시대도 막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 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2%를 기록해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1%를 웃돌았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만 최고 수준이다. 모든 품목을 포함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또한 전년 동월대비 4.0% 상승, 2023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34개월 연속 웃돌았다. 이처럼 일본에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일본은행은 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더 올릴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단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가면 그에 따라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전체 인플레이션은 G7(주요 7개국) 국가들 중 가장 높다"며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강세는 다음 금리인상 시시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는 추측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들을 조사한 결과 일본 기준금리가 오는 7월께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최고 1.455%까지 치솟았다. 이는 15년만 최고 수준이다. NLI 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경제 리서치 총괄은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상반기 3%대에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보다 다음 인상 시기를 고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일본 기준금리가 오는 6월과 12월에 한차례씩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본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 6월과 2027년 1분기에 금리를 더 올려 이번 금리인상기에 최종금리가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멈춘 와중에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미일 금리차 축소로 이어지는 만큼 엔/달러 환율 또한 하락 추이(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50엔선이 무너졌었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기회의를 가졌지만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엔화 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2월 9일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엔화 환율이 이날엔 150엔선을 다시 넘어섰는데 노무라증권의 모테키 진 전략가는 “금리 인상 베팅의 재평가보단 차익실현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장기채 매입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것도 엔/달러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캐롤 콩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의 3월말 목표치가 149엔인데 예상보다 빠르게 도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립자는 “우린 엔화 강세론을 일찍 예상했었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 혹은 120엔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젠버그 창립자의 '1달러=120엔' 전망이 현실화하면 엔/달러 환율은 역대급 엔저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2년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한편, 올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지난달에 이어 오는 △3월 18~19일 △4월 30~5월 1일 △6월 16~17일 △7월 30~31일 △9월 18~19일 △10월 29일~30일 △12월 18~19일에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금리인상 가능성에 엔화 환율 150엔 밑으로…“120엔까지 하락 전망”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로 하락(엔화 강세)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외횐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67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전날 오후들어 150엔선 밑으로 떨어지더니 그 이후 지금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2월 9일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이처럼 일본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왑 시장에선 일본 금리가 7월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현재 84%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70% 수준에 그쳤다. 일본 기준금리가 7월에 동결돼도 9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기회의에서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한 논의가 없었는데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 및 금융정책 정상화에 반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시사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그밀를 0.25%에서 0.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단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작년부터 금융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에도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와 관련,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립자는 “우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일찍부터 인내심을 가져왔다"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 혹은 120엔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미중 새로운 무역합의 가능…시진핑 방미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새로운 무역합의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중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구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길 기대한다며 “약간의 경쟁은 있지만 나와 시진핑이 맺은 관계는 정말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에 대한 내용이나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미 시간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달 들어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트럼르 대통령의 발언은 20일 아시아 장중에 나왔지만 환율이나 증시 반응은 미지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역내 위안화, 역외 위안화 가치는 각각 0.1%, 0.2% 올랐다. 또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2.4%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전쟁 확전일로…“자동차·반도체 등 관세, 한 달 이내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 전쟁'의 전선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당초 4월 초로 예고됐던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발표 시기를 앞당긴 것은 물론, 관세 대상 품목 또한 늘릴 가능성마저 언급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등이 도입한 부가가치세(VAT·부가세)가 관세와 비슷하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다음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및 기타 품목에 대한 관세를 다음 한 달 안에, 혹은 이보다 더 빠르게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에 큰 영향을 줘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엔 품목별 관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그들은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가 대미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법인세를 낮추겠다고 약속한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때 기존 40%였던 법인세를 21%로 낮췄는데 모두가 이를 불가능할 것으로 봤었다"며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법인세를 21%에서 목표치인 15%로 낮추겠다"고 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와 같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차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고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나에게) 연락하고 있다"며 “자동차업체 3곳은 나에게 연락해 미국 전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가별 맞춤형 관세인 상호관세가 시행될 것이라고 또다시 예고했다. 그는 “공화당은 상식이 통하는 당이고 우리는 더 이상 다른 나라가 우리를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펼치는 모든 국가에게 조만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매기면 우리도 똑같은 관세율로 부과할 것"이라며 “일부 국가들, 내가 그동안 언급했던 국가들은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파괴적인 VAT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자동차를 해외로 파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들(EU)은 심지어 비관세 장벽까지 갖고 있어 해외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를 살펴보면 (미국에게) 불공정한 상황"이라며 “부가세는 관세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전략 비축유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서 거둔 성과를 거론한 뒤 “유럽과 다른 나라들도 그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車·반도체 등 관세, 한 달 이내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를 당초 예고했던 시점보다 더 빨리 발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다음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 관세를 4월 2일께 내 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가 그보다 더 빨리 발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그들은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가 대미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전략 비축유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서 거둔 성과를 거론한 뒤 “유럽과 다른 나라들도 그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이민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것(불법 이민자 유입)은 유럽을 정말로 정말로 심하게 해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현명해지는 것이 좋으며, 너무 늦기 전에 강경하게 나가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 종전에 국제유가 폭락할 수도…최대 10달러 하락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제유가가 현 시점에서 배럴당 최대 10달러 가량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러 양국이 논의를 통해 종전을 위한 합의에 이르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러 제재 완화로 시장 공급이 늘어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5달러에서 10달러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미·러 양국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4시간이 넘는 장관급 회의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미국은 대러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러 제재는 국제유가를 끌어오린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10일 러시아 주요 석유 업체를 비롯해 개인·단체 200곳 이상과 러시아산 석유를 몰래 수송하는 유조선 180여척 등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에 본사가 있는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가스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이때 당시 WTI 가격은 지난해 10월 8일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78.3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어 대러 제재가 해제될 경우 러시아의 디젤 공급 또한 늘어나면서 글로벌 정제마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우크라전 종전은 유가 하락에 작용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는 대표적 요인이다. 미국의 전방위 관세 부과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에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달들어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가 발표됐던 지난 13일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70.2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7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은 원유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크게 축소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후보시절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반값 에너지'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오는 4월 감산정책을 완화할 예정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감산 완화 시기를 4월에서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도 감산 완화를 미룰 경우 네 번째 연기가 된다. 이런 배경엔 올해도 글로벌 원유시장에 과잉공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가 감산 완화에 나서지 않더라도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하루 45만배럴 가량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가 올해 6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양수겸장(兩手兼將)을 노리는 트럼프의 관세정책

트럼프가 취임 즉시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를 25%를 부과하였다가 한 달 유예를 하였고 중국에는 추가관세 10%를 부과하였다. 또한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였고 그 결과는 4월 2일날 나온다. 상호관세는 우리처럼 미국과 FTA 협정을 맺은 국가도 예외가 없다. 세계는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가 관세라는 무기를 가지고 세계를 상대로 장기를 두고 있다. 그는 지금 양수겸장을 부른 상태라 할 수 있다. 그가 관세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와 재정안정을 통한 감세재원 마련일 거다. 다만 미국에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인플레가 나타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인플레를 다른 곳으로 전가하면 문제가 없을 거라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 300만원 소득자에게 물가가 올라 줄어든 구매력 부족분을 관세로 충당하여 개인들에게 감세를 해 주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기에다 10년물 국채의 상승을 막아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에너지 가격을 낮춰 물가를 내리겠다는 전술도 함께 내놓았다. 일본의 YCC 전략처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현 상태 이하로 잡아 놓으면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 안 해도 금리 안정을 가져와 궁극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연준의 CFPB 담당자인 마이클 바를 자진 사퇴시켰고 금융기관들의 규제완화 즉 투자은행들의 국채 10년물 국채 투자 금액을 늘려줘 수요의 증가로 국채 금리를 고정 또는 하락시킬 수 있다는 거다. 또 다른 방법은 에너지 가격을 낮춰 인플레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말처럼 “drill, baby, drill!" 셰일가스 생산을 증가해 유가를 낮추는 게 1차 방안이었고 중동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켜 공급 리스크를 줄이는 게 2차 방안이다. 벌써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은 이끌어 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또는 휴전 협상이 시작되었다. 러-우가 휴전을 한다면 에너지와 식량의 공급망이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고 러시아에 대한 규제(sanction)를 풀어줘 러시아 오일이 다시 전세계에 풀린다면 오일 공급이 늘어나 유가는 내리게 되고 OPEC도 유가를 내리게 될 거라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생각이다. 정리하면 관세를 부과해도 감세, 금리 안정, 그리고 에너지가격 하락을 통해 실질소득 증가의 효과가 나타날 수가 있기에 트럼프는 자신 있게 관세를 몰아 부치고 있다. 거기에 이민자가 줄어들면 미국 시민들의 실업률은 감소하고 생산 시설의 리쇼어링 후 AI가 생산력을 대체한다면 미국의 블루칼라 소득이 살아날 것이기에 자기는 American Dream을 부활시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MAGA) 대통령으로 링컨과 레이건 같은 반열에 오를 거고 노벨 평화상까지 받을 거라는 생각에 관세정책을 강하게 밀어 부치고 있다. 관세에 대한 또 다른 접근은 상호관세를 통한 각국의 관세 인하를 유도하는 것이다. 모든 나라에게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니 각국이 알아서 3월말까지 미국과 수출국 두 나라가 부과하는 관세 중 낮은 관세를 선택해 미국에 통보하라는 힌트를 주었다. 이렇게 되면 물가가 알아서 빠지니 유가의 하락과 동시에 인플레를 내릴 수 있다. 이는 관세 부과에 대한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우리나라다. 트럼프 1기때 그가 물러나면서 말한 2가지 후회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하지 못한 것과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을 더 올리지 못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는 상호관세율도 협상해야 하고 방위비 협상도 해야 한다. 헌재의 탄핵 결정이 빨리 나야 하는 이유다. 최용

“주식 빼고 다 팔자”…‘큰손’ 펀드매니저들이 주목한 증시는?

글로벌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1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특히 올해는 유럽증시가 미국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7~13일 총 4010억달러(약 578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1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 펀드매니저들이 보유한 현금 비중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고 응답자 34%는 세계 주식이 올해 수익률이 가장 크게 오를 자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11%는 채권을 비중축소(underweight)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주식만 롱(매수)을 취하고 나머지는 다 숏(매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유럽 12개국 50개 우량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 50지수의 수익률이 미국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100지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동시에 응답자 89%는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됐다고 했는데 이는 2001년 4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글로벌 증시는 2022년 저점으로부터 60% 넘게 오른 상황인데 그동안은 미국 경기침체가 일어나지 않은 점, 인공지능(AI) 붐 등으로 자금이 미국에만 쏠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럽증시로 이동하고 있으며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믿음도 꺾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 유로 스톡스 50지수는 올들어 12% 급등한 반면 나스닥100지수는 상승률이 5%에 그쳤다. 최근 유럽증시는 방위산업업체와 관련된 주식들을 중심으로 공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럽 패싱'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방위비를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점을 문제 삼으면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금 보유 비중, 주식 비중, 글로벌 성장 전망치 등을 종합한 전체 투자자 심리는 6.1에서 6.4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12월 기록한 거품 수준보다는 낮다. 또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은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응답자 52%가 연착륙을 예상했다. 36%는 경기침체 없음을, 6%는 경착륙을 각각 예상했다. 또한 펀드매니저들은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경우 58%는 금이 가장 좋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 달러화, 미 30년물 국채가 각각 15%, 9%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응답자 77%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과 관련해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거시경제적 심리가 4개월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 증시 강세론 전망 배경엔 '성장 가속'이 1위로 지목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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