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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전망 ‘어게인 2017’?…월가 “이미 고점찍었다” 경고

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1년의 모습처럼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월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7년 당시 달러 약세를 촉발했던 요인들이 다시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앤드류 와트러스 등 전략가들은 “2017년 달러화가 하락한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글로벌 경제성장, 유럽 정책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올해 달러는 2017년과 같은 이유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올해 달러화가 얼마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016년 대선이 있었던 11월에만 3.2% 급등했고 다음 달인 12월에도 1%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2017년 1월부터 달러화 가치가 본격 하락 하더니 연말까지 10% 가량 폭락했다. 주목할 점은 달러인덱스가 2016년 대선 이후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대선 이후 연말까지 4% 가량 올랐지만 올들어 약 3% 하락했다. 이를 두고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그렇게 징벌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관세를 즉각 부과하겠다고 공약해왔지만 현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만 10% 관세를 매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가별 맞춤 관세인 상호관세,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의 시행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모건스탠리 조사 결과 투자자 30~40%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최근 독일에서 치러진 총선 이후 유로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화가 하방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총선에서 중도우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하면서 3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지난달부터 투자자들에게 달러 대비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가치가 각각 3%, 3%, 0.5% 오를 것이란 포지션을 보유할 것을 권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달러 약세론에 동참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달러/유로 환율이 미국 대외정책의 불확실성을 가장 잘 반영한다며 유로화 가치가 현재 1유로당 1.05달러에서 연말까지 1.1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 등 전략가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명확해지면 달러화가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유사점은 분명하며 (2017년 흐름이) 반복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2018년 초반과 명확한 유사점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2018년부터 본격 시행됐으며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2018년 4.2% 가량 반등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캐나다·멕시코 25% 관세부과 재확인…“상호관세도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달 동안 유예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보편관세를 예정된 날짜에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예정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에 대한 질문에 “관세는 시간과 일정에 맞춰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과 마약 차단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초 지난 4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국가가 미국과 막판 합의에 달성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오는 3월 4일까지 한 달 유예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직후 한 관리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국가별 맞춤 관세인 상호 관세는 4월 일정에 맞춰 나아가고 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해 모든 국가가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같은 것을 하고 싶다. 누군가 우리에 (관세를) 매기면 우리도 똑같이 매길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며 “(상호 관세는) 미국에 매우 좋을 것이고 미국은 다시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현재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반영해 각 국가에게 부과할 세율을 계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상황이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도 내달 시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동차, 목재,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도 4월 2일 혹은 이보다 더 빠르게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더 떨어지나…투기세력 ‘하락 전망’에 베팅 늘렸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헤지펀드를 포함한 글로벌 투기세력은 유가 하락을 전망하는 베팅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ICE 유럽 선물거래소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 롱포지션(매수) 규모가 4주 연속 줄어 작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순 롱포지션 역시 3주 연속 축소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롱포지션을 줄이는 동시에 숏포지션(매도)을 늘리면서 이들의 순매수 규모가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헤지펀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포착됐다. 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21일 배럴당 70.40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해 12월 26일(69.62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주까지 5주 연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줄이 발표한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이라크에 쿠르드 지역의 원유 수출을 재개하라고 압박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다만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증산 계획 연기를 통해 상쇄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OPEC+는 오는 4월부터 그간 감산분을 되돌릴 예정이지만 협의체 내부에선 이를 재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ING그룹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총괄은 무역마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등을 지목하면서 “(헤지펀드들의) 최신 포지셔닝 데이터를 봤을 때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산 저가 철강 막아야”…중국과의 관세전쟁, 전 세계로 확산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대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가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된 와중에 한국, 베트남 등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무역실장을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는 캐나다 C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해당 섹터에서 과잉 생산을 멈추는데 미국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루트케비치는 이어 “관세는 거의 전적으로 중국과 관련이 있다"며 “중국의 비시장 정책 및 관행이 글로벌 과잉생산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포고문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알루미늄과 철광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예외나 면제가 없다"며 “이는 미국에서 많은 기업들이 문을 열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세는 내달 12일부터 시행되며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한국이 적용받던 기존 면세 쿼터는 폐기된다. 칼루트케비치는 또 미국, 멕시코와 캐나다의 무역 관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초까지 유예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의 보편관세를 실제 부과하지 않는 대신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주장이다. 칼루트케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목표는 합의를 통해 미국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무역 관계에 대해 역동적인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긍정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미 경제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저가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25% 보편 관세를 피하기 위해선 멕시코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자체적으로 부과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통보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도 이에 화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클라우디사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5% 관세 폭탄 위협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면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저가 수입품을 단속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경우 중국의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한국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 대해 27.91%∼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지난 20일 결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 다음날인 21일 성명을 내고 중국산 일부 열연코일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세율은 19.38∼27.83%이며, 내달 7일부터 발효돼 120일간 유효하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과 마안산강철이 적용 대상이다.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위협’ 안 통하나…아시아 증시에 글로벌 뭉칫돈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덜 강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한 주간 중국을 제외한 MSCI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7억달러(약 1조원) 넘게 순매수해 7주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행렬을 멈췄다. 이 기간 MSCI 아시아 지수(중국 제외)는 1.8% 오른 반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공약과 달리 즉각 시행하지 않으면서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보편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합의를 통해 관세 시행을 30일 유예했다. 투자자들은 이부분을 주목하면서 관세는 협상을 위한 수단이란 점에 무게를 실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관세 정책 우려 완화로 이달 고점 대비 3% 넘게 급락한 상황이다. 달러 약세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입물가 부담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다. 이런 와중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관측에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1일까지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을 4주 연속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츠 투자운용의 마니시 바가르바 최고경영자(CEO)는 “무역갈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완화되면 신흥국 시장에서 투자자들과 기업들의 환경이 안정된다"며 “특히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경제국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되자 한국 코스피 지수가 이달에만 5.5% 올라 1.3% 상승을 보인 S&P500 지수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MSCI 아시아 신흥시장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로 S&P500 지수(22배)보다 낮은 점도 감안하면 이번 아시아 증시 반등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마이트리 자산운용의 한 피오우 류 펀드 매니저는 “트럼프 관세가 예상보다 느리고 규모도 약해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줄어든 무역장벽, 약달러와 금리인하는 글로벌 성장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리스크가 완전하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론에 신중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및 기타 품목에 대한 관세를 다음 한 달 안에, 혹은 이보다 더 빠르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발표 시기를 당초 예고됐던 4월 초에서 앞당겼다. 지난 21일에는 '디지털세'(digital service tax)를 포함해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규제하는 외국 정부에 관세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아시아 증시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베스코의 윌리엄 유엔 이사는 “지금까지는 아시아 신흥국 주식들이 매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달러 강세로 인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저조한 흐름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가 투자한다” 기대감에…‘혼다 합병 무산’ 닛산 주가 급등

일본 2,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최근 무산된 가운데 닛산이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미즈노 히로 테슬라 전 이사회 멤버 등으로 구성된 일본 고위급 그룹은 닛산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제안서를 마련했다. 이 그룹은 테슬라가 닛산의 미국 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제안서에는 테슬라가 최대 투자자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만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도 소액주주로 참여시켜 닛산의 인수를 막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FT의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장중 12% 넘게 급등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이같은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테슬라 실적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 닛산을 인수함으로써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실제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인도량은 178만9226대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 감소를 보였다. 라쿠텐 투자관리의 히라카와 야스히코 투자 총괄은 “테슬라의 경우 닛산 인수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엔진이나 조립 라인과 같은 (내연기관차용) 자산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테슬라가 필요한 것을 닛산이 제공할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닛산의 경영 환경 또한 녹록치 않다. 혼다와 경영 통합이 무산된 배경도 닛산의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양측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혼다는 경영 부진 상태인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해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제안했지만 닛산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MCP 자산운용의 “닛산을 인수하려는 어떤 회사든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닛산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고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럼에도 일부 업체들은 방대한 제조 시설과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닛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와의 경영 통합를 위한 협상이 최근 공식 무산되자 폭스콘에 이어 미국 사모펀드 KKR 등도 닛산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추가 금리인상 급물살…엔화 환율 본격 하락하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융 정상화(기준금리 단계적 인상)를 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를 계기로 2년 넘게 지속된 엔저 시대도 막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 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2%를 기록해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1%를 웃돌았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만 최고 수준이다. 모든 품목을 포함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또한 전년 동월대비 4.0% 상승, 2023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34개월 연속 웃돌았다. 이처럼 일본에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일본은행은 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더 올릴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단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가면 그에 따라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전체 인플레이션은 G7(주요 7개국) 국가들 중 가장 높다"며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강세는 다음 금리인상 시시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는 추측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들을 조사한 결과 일본 기준금리가 오는 7월께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최고 1.455%까지 치솟았다. 이는 15년만 최고 수준이다. NLI 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경제 리서치 총괄은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상반기 3%대에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보다 다음 인상 시기를 고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일본 기준금리가 오는 6월과 12월에 한차례씩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본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 6월과 2027년 1분기에 금리를 더 올려 이번 금리인상기에 최종금리가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멈춘 와중에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미일 금리차 축소로 이어지는 만큼 엔/달러 환율 또한 하락 추이(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50엔선이 무너졌었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기회의를 가졌지만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엔화 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2월 9일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엔화 환율이 이날엔 150엔선을 다시 넘어섰는데 노무라증권의 모테키 진 전략가는 “금리 인상 베팅의 재평가보단 차익실현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장기채 매입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것도 엔/달러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캐롤 콩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의 3월말 목표치가 149엔인데 예상보다 빠르게 도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립자는 “우린 엔화 강세론을 일찍 예상했었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 혹은 120엔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젠버그 창립자의 '1달러=120엔' 전망이 현실화하면 엔/달러 환율은 역대급 엔저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2년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한편, 올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지난달에 이어 오는 △3월 18~19일 △4월 30~5월 1일 △6월 16~17일 △7월 30~31일 △9월 18~19일 △10월 29일~30일 △12월 18~19일에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금리인상 가능성에 엔화 환율 150엔 밑으로…“120엔까지 하락 전망”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로 하락(엔화 강세)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외횐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67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전날 오후들어 150엔선 밑으로 떨어지더니 그 이후 지금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2월 9일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이처럼 일본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왑 시장에선 일본 금리가 7월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현재 84%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70% 수준에 그쳤다. 일본 기준금리가 7월에 동결돼도 9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기회의에서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한 논의가 없었는데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 및 금융정책 정상화에 반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시사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그밀를 0.25%에서 0.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단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작년부터 금융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에도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와 관련,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립자는 “우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일찍부터 인내심을 가져왔다"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 혹은 120엔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미중 새로운 무역합의 가능…시진핑 방미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새로운 무역합의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중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구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길 기대한다며 “약간의 경쟁은 있지만 나와 시진핑이 맺은 관계는 정말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에 대한 내용이나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미 시간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달 들어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트럼르 대통령의 발언은 20일 아시아 장중에 나왔지만 환율이나 증시 반응은 미지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역내 위안화, 역외 위안화 가치는 각각 0.1%, 0.2% 올랐다. 또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2.4%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전쟁 확전일로…“자동차·반도체 등 관세, 한 달 이내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 전쟁'의 전선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당초 4월 초로 예고됐던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발표 시기를 앞당긴 것은 물론, 관세 대상 품목 또한 늘릴 가능성마저 언급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등이 도입한 부가가치세(VAT·부가세)가 관세와 비슷하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다음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및 기타 품목에 대한 관세를 다음 한 달 안에, 혹은 이보다 더 빠르게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에 큰 영향을 줘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엔 품목별 관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그들은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가 대미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법인세를 낮추겠다고 약속한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때 기존 40%였던 법인세를 21%로 낮췄는데 모두가 이를 불가능할 것으로 봤었다"며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법인세를 21%에서 목표치인 15%로 낮추겠다"고 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와 같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차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고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나에게) 연락하고 있다"며 “자동차업체 3곳은 나에게 연락해 미국 전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가별 맞춤형 관세인 상호관세가 시행될 것이라고 또다시 예고했다. 그는 “공화당은 상식이 통하는 당이고 우리는 더 이상 다른 나라가 우리를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펼치는 모든 국가에게 조만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매기면 우리도 똑같은 관세율로 부과할 것"이라며 “일부 국가들, 내가 그동안 언급했던 국가들은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파괴적인 VAT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자동차를 해외로 파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들(EU)은 심지어 비관세 장벽까지 갖고 있어 해외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를 살펴보면 (미국에게) 불공정한 상황"이라며 “부가세는 관세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전략 비축유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서 거둔 성과를 거론한 뒤 “유럽과 다른 나라들도 그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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