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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남미사회가 한국에 던지는 교훈

김봉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극지연구센터장 1986년 개봉한 영화 (The Mission)은, 18세기 유럽에서 남미 식민지로 온 선교사의 활동과 제국의 이해관계, 그리고 원주민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들의 열연, 정글과 폭포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미, 그리고 인도주의적 철학이 어우러지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는 실제 과라니 원주민 전쟁을 재구성하여, 신앙의 순수함과 제도화된 종교 권력의 대립을 통해서 '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폭력'을 성찰하려고 하였다. 당시 예수회는 남미 각지에 선교 마을을 세우고 유럽식 문화와 교육을 도입하여 원주민의 경제적 자립과 문화적 자율성을 추구하였는데, 이러한 시도는 유럽 제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위협받으며 식민주의의 폭력에 직면한다. 영화의 이야기에 따르면, 선교사들과 원주민은 그곳을 지키고자 유럽 제국에 대항하였으나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예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고 여기서 사용된 음악은 지금도 '넬라 판타지아'라는 곡으로 유명하지만, 역사적 재현의 정확성에 대해서 여러 비판을 받았다. 실제의 예수회 선교구역은 영화에서 묘사된 이상적 공동체와 달리, 식민지 경제에서 일정한 권력 구조를 유지한 복합적 사회였다. 원주민은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일정한 자율성을 가진 행위자였으며, 그들의 문화와 언어는 선교의 논리에 종속되었다. 영화는 예수회를 구원자로 이상화하였으나, 그들의 활동이 결과적으로 식민지 통제의 일부였음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야기의 배경인 1750년 마드리드 조약은 유럽 제국주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남미 식민지의 영토를 조정하려고 체결한 조약이다. 이 국제법은 제국들의 세력 균형을 재편한 외교적 사건이었고, 산맥과 강 등 자연 지형을 근거로 식민지 경계를 설정한 국제적 합의라는 점에서 근대사적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조약은 '현재 점유하고 있는 자가 그 땅의 소유자다'라는 uti possidetis(현재 소유 상태를 유지하라) 원칙을 식민지 조약에 명문화한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그러나 이 원칙은 제국주의 침탈을 '합법적 소유'로 둔갑시키는 논리적 장치로 활용되었고, 원주민 공동체의 존재와 권리를 법에서 지우고, 지배를 법적 질서로 포장하여 식민지 폭력을 제도적으로 은폐하였다. 마드리드 조약은 법·지식·경계가 결합한 식민 근대성의 압축된 형태이자, 식민주의 근대의 작동 방식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조약 체결을 가능하게 만든 지도 기술, 행정 조직, 경계 설정 등은 근대 국가의 상징이었으나, 그 본질은 유럽 중심의 지식 체계가 남미를 규율하는 도구가 된 것이다. 실제로 마드리드 조약문 어디에도 원주민의 권리 보호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점은, 이후 제국주의가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원주민 공동체를 파괴하고 자원 개발을 위하여 강제로 이주시키거나 노예화하는 행위를 정당화하였다. 이렇게 원래 그곳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은 식민지 사회에서 주변으로 밀려나고 착취당하는 존재가 되었는데, 이것은 피부색과 출생지에 따라 구분된 남미 사회의 위계질서를 만들었다. 현대 남미 사회에서도 원주민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권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림 개발, 광산 개발, 댐 건설 등 현대적 자연 개발은, 원주민 권리의 침해나 공동체 붕괴 그리고 자연의 파괴를 낳는다. 이는 과거의 조약과 법이 남긴 영토와 자원의 불평등 배분이 여전히 현대적 개발 논리와 결합하여 자연과 원주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함을 보여준다. 현재 심각한 남미의 자연 파괴와 불평등 문제는 식민주의 근대성이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주민 권리 운동과 다문화주의에 근거한 남미의 사회 운동은 오래된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저항이자 식민지 근대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실천이지만, 경제 종속과 인종적 위계질서라는 식민주의 유산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한국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한반도는 식민지 역사를 경험하면서 자원을 착취당하고 공정하지 못한 계층구조를 경험하였다. 독립 이후의 한국은 개발 경제의 발전 이면에 성공 만능주의, 심각한 자연 파괴, 사회 계층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에는 출신 지역, 가정 환경, 졸업 학교에 따른 등급화와 불공정한 취급 등 남미의 계층 인식과 유사한 상황이 있는데, 이를 지적하는 의견은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등 구성원의 문제의식도 부족한 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계층 사이의 격차가 더욱 심각해지고 부당한 취급이 정당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구성원은 이를 경계하고 해결하려는 인식부터 필요하다. 김봉철

울산화력 사망자 5명으로 늘어...2명은 매몰 상태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일주일째인 12일 기준 사망자는 5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19분께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 속에서 매몰자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 매몰자는 실종 상태였다가 전날 오후 10시 14분께 위치가 파악됐으며, 소방 당국은 밤새 절단기로 철근을 잘라가며 공간을 확보해 이 매몰자 시신을 수습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매몰자 7명 중 공식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2명은 여전히 매몰 상태이다. 이 중 1명은 위치가 파악됐고, 나머지 1명은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소방 당국은 이들을 수색·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간다. 지난 6일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선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순식간에 붕괴했다. 이 사고로 당시 현장에서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 중이던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李 대통령, 내달 청와대 복귀…‘용산 시대’ 3년 7개월 만에 마침표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떠나 청와대로 복귀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3년 7개월 만에 '용산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전 일정은 내달 14일 전후로 조율 중이다. 집무실과 춘추관 등 대부분의 시설은 연내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와대 이전 실무를 맡은 관리비서관실은 이날 대통령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열고, 보안 점검과 시설 보수 절차를 안내한다. 청와대 복귀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자 국정 설계 초기부터 추진해온 과제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이전하는 문제는 연내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전 추진 사실을 공식화했다. 다만 대통령 관저는 내년 상반기로 이전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강 비서실장은 전날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관저 이전은 내년 초나 상반기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보되, 한동안은 현 한남동 관저에 머무를 예정이다. 새 관저 후보지로는 삼청동 안가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2년 5월 국민에게 전면 개방됐던 청와대는 지난 8월부로 민간 개방이 종료됐다. 정부는 청와대 재활용 공사와 보안 점검을 마치는 대로 대통령실 이전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특집]세계가 주목한 도시, 다시 빛나는 경주

“세계가 주목한 경주, 11월의 감성으로 다시 빛나다" APEC의 감동을 이어 천년의 가을빛으로 물들다 빛과 문화,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국제관광도시의 계절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경주시가 이제 천년의 역사와 감성이 교차하는 도시로 새롭게 빛나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과 언론이 머물렀던 도시가 이제는 '천년고도'의 품격과 가을빛의 여유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본지는 가을빛으로 물든 경주를 찾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만나는 국제관광도시의 현장을 조명한다. ◇황금빛 물결로 번지는 천년의 가을…“시간이 느려지는 도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찬바람 속에서도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는 11월, 경주는 계절의 속도를 늦추는 도시다. 강동면 왕신리의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수령 400년을 자랑하며, 유연정과 어우러져 고요하고 아련한 풍경을 그린다. 잎이 모두 떨어져 마당을 덮는 날이면 마치 한 폭의 수묵화가 완성된 듯하다. 안강읍 하곡리의 300년 된 은행나무는 높이 22m, 둘레 6.4m의 웅장한 자태로 마을을 품는다. 가을마다 주민과 여행객이 함께 황금빛 잎 아래 머물며 사진을 남기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도심에서도 가을의 품격은 이어진다. 동부동 경주문화원 향토사료관 뒤편의 500년 은행나무는 경북도 기념물 제23호로 지정돼 있으며, 조선시대 관아 시절 심어진 이 나무는 세월의 무게를 품은 채 도심 속 평온을 상징한다. 이처럼 경주의 가을은 '황금의 왕국 신라'의 기억을 품은 색으로 도시를 물들이고 있다. ◇빛과 유산이 만나는 밤 –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대릉원 몽화, 천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10.24~11.16) 은 신라 고분공원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한 야간 문화축제다. 황남대총 봉분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신한 '미디어파사드 쇼'에서는 천년 신라의 부활을 상징하는 영상이 투사되고, 미추왕릉 돌담길에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이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구현된다. 솔숲길에는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한 조명 장식이 설치돼 '왕의 길'을 연상케 한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평소 유료 운영되던 천마총이 무료 개방되며, 관광객들은 고분 내부까지 직접 들어가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있다. 가을밤, 고분이 빛으로 숨 쉬는 경주는 '고요한 신라의 시간'과 '현대 예술의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났다. ◇신라의 위엄, 황금의 예술로 되살아나다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국립경주박물관은 개관 80주년과 APEC 개최를 기념해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104년 만에 처음으로 6점의 금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자리다. 금관총·황남대총·천마총·서봉총·금령총·교동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허리띠, 반지, 팔찌 등이 공개돼 신라 왕실의 위엄을 보여준다. 특히 금관의 형태와 장식에는 당시 사회의 위계질서, 종교적 상징, 미적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섬세한 세공과 정교한 금실 기술은 21세기 장인 정신에도 뒤지지 않는 신라 예술의 정수를 증명한다. 이번 전시는 APEC 공식 문화행사로 세계 정상들에게 선보인 뒤, 11월 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일반 공개 중이며, 하루 평균 5,000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 APEC 이후 관광객 급증…실체가 된 변화 경주는 단지 행사 개최지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APEC 이후 관광객 증가라는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며, 도시가 본격적인 국제관광도시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는 최근 발표한 통계에서 10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이 589만 6,3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만 8,838명) 대비 2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6,602명으로 지난해(15만 2,363명) 대비 35.6% 급증했다. 관광명소별로 보면, '황리단길·대릉원' 외지인 방문객은 118만 6,714명으로 지난해(96만 4,653명) 대비 23%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APEC 이후 경주의 인지도·호감도가 급상승했고, 실제 관광 수요가 이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에서온 사라 밀러씨는“APEC 회의 소식으로 경주를 처음 알게 됐어요. 역사 도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와보니 유적과 자연이 함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불국사와 첨성대의 야경이 정말 아름답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광객김도현(45·서울 송파구)“APEC 이후 경주가 다시 주목받는다는 뉴스를 보고 가족여행으로 왔다."며“ 도심 정비도 깔끔해지고 관광 편의시설이 많아져 여행하기 훨씬 좋아졌어요. 주말마다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외국인들도 많이 보여 국제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세계가 머문 도시, 다시 세계로 향하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은 경주 시민에게 자부심을 안겼고, 도시 행정에는 '국제관광도시'라는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경주시는 이를 계기로 문화·관광·산업이 결합된 지속가능한 도시전략을 세워 △야간관광 콘텐츠 확충 △역사문화 자원의 디지털화 △국제행사 연계형 축제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관광 활성화를 넘어, '역사 자산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도시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은 시민의 자부심이 만들어낸 성과이자, 경주의 미래를 밝히는 출발점이었다"며 “경주는 역사와 문화, 자연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국제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경정] 막내들의 반란… 17기, 미사경정장에 돌풍 조짐

[경정] 막내들의 반란… 17기, 미사경정장에 돌풍 조짐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5시즌 경정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45회차를 끝으로 이제 단 7회차만 남은 상황이다. 등급 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전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조용하던 막내 17기 신인 선수들이 최근 연이어 인상적인 경주를 펼치며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경정에 발을 딛은 17기 선수들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인들로만 구성된 신인 경주에선 가능성을 엿보였지만 선배들과 출전한 혼합 편성 경주에선 선배 기수들의 노련함과 경험에 밀려 입상권 진입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서히 경주 감각을 익힌 신인들이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10월29일 열린 수요일 8경주에서 이현준(17기, B2)이 침착한 전개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깔끔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10경주에선 조미화(17기, B2)가 1코스 이점을 완벽하게 살리며 올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다음날 열린 목요 10경주에서 이현지(17기, B2)가 첫 입상과 동시에 첫 우승을 거두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팬들은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던 이름들이 연달아 상위권에 오르자 “신인들의 반란"이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45회차에서도 신인들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목요 8경주에서 김미연(17기, B2)이 3착으로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복승 조합을 흔들었고, 같은 날 황동규(17기, B2)도 9경주에 1코스로 출전, 안정된 스타트를 선보이며 오랜만에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들어 신인 선수들의 완주율이 높아지고, 스타트 감각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변화다. 17기 선수 10명 중 남자 선수는 이현준과 임건(17기, B1), 여자 선수 중에는 조미화와 박지윤(17기, B2)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현준은 올해 3월 사전 출발 위반으로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에는 스타트 타이밍이 안정감을 찾으며 자신감을 되찾는 듯하다. 올해 7월 신예왕전 우승자인 임건 역시 올해 시즌 6승을 기록 중이다. 신인 중 가장 많은 승수다. 조미화 역시 5승을 거둬 향후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17기는 아직 선배들과 경쟁에서 경험의 차이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코너 진입 시 선회력이 다소 부족하고, 모터 정비 경험도 선배들에 비해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배정받은 모터 성능이 낮거나, 아웃코스를 배정받으면 초반부터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호성능 모터, 인코스 등 상황이 받쳐주는 상황에선 충분히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7기 선수들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주선보류 대상에서 제외되는 기수다. 그 바람에 심리적으로 선배 선수들보다 자유로운 승부가 가능하다. 사전출발위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과감한 출발을 시도할 수도 있고, 이는 곧 경주 초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이어진다. 남은 회차 동안 스타트 집중력이 좋은 신인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15기와 16기 선수들이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자리를 굳힌 가운데 17기 신인들이 이런 흐름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의 선전은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세대교 신호로 볼 수 있다. 실전 경험이 쌓일수록 경기운영능력과 판단력이 향상될 것이며, 내년에는 더 완성도 높은 경주를 펼칠 전망이다. 미사리 수면 위에 불고 있는 '막내들의 반란'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경북 북부권, 녹색도시·수출도시·농업혁신 중심으로 도약

◇안동시, 산림청 '정원도시 조성사업' 선정…녹색생활공간 확충 박차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산림청의 '정원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00억 원을 투입해 도심 속 녹색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이 사업은 정원을 매개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재생형 국비 사업이다. 안동시는 2026년 종합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부터 본격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심 생활권 내에 마을정원, 가로정원, 수변정원 등 생활밀착형 녹지를 확충해 시민이 일상에서 자연을 체감할 수 있는 도시로 재편된다. 특히,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참여형 정원도시' 모델을 도입해, 시민정원사 양성, 정원문화 프로그램 확대 등 지속 가능한 녹색공동체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정원도시는 단순한 녹지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문화 혁신"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인도네시아 '시알 국제식품박람회' 참가…농특산품 세계 진출 가속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5 시알(SIAL) 인터푸드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풍기인삼과 홍삼 등 지역 대표 농특산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시알(SIAL)'은 세계 3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로, 매년 40여 개국 150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방문객이 9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다. 영주시는 풍기인삼농협,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 등 4개 업체와 함께 공동부스를 운영하며 제품 홍보와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바이어와의 수출상담회를 통해 동남아 시장 판로 개척 및 신규 거래처 발굴에도 나섰다. 이번 참가에는 도비와 시비 각각 2천만 원씩 총 4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영주 농특산품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출 기반 확장을 목표로 한다. 강매영 유통지원과장은 “세계시장에서 풍기인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예천군, 경북도 농정평가 '우수상'…15년 연속 수상 위업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이 '2025년 경상북도 시·군 농정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15년 연속 수상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평가는 농업대전환, 유통, 스마트농업, 축산정책 등 7개 분야 28개 지표를 종합 심사했으며, 예천군은 농식품 유통 활성화와 해외시장 개척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조성 △직거래 활성화 △국·도비 공모사업비 확보 등 실효성 있는 농정 추진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이 성과는 군민과 행정이 함께 일군 결과"라며 “스마트농업과 농업대전환의 중심도시 예천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예천, '정간공 약포 정탁 선생 탄신 499주년' 기념행사 개최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에서는 조선 중기 대학자이자 구국의 인물인 정간공 약포 정탁 선생의 탄신 499주년 기념행사가 도정서원 상현사와 예천문화회관에서 열렸다. 행사는 다례로 시작해 합창공연, 마당극, 가무악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어린이와 여성합창단이 함께한 대합창이 큰 감동을 전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정탁선생의 애국정신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라며 “이번 행사가 지역의 역사와 인문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성로컬푸드직매장, 전국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 수상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로컬푸드직매장이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주관한 '2025년 로컬푸드직매장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속가능한 농촌형 로컬푸드 모델 창출'을 주제로 추진된 이번 공모전에서 의성은 소비자 확대, 매출 성장, 농가조직화, 생산자-소비자 간 거리 축소 등 다양한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까지 획득하며 지역먹거리 정책 선도 지자체로 자리매김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먹거리 순환경제를 실현하겠다"며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봉화군,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준공…주민참여형 에너지 모델 구축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 석포면에 조성된 '오미산 풍력발전단지'가 11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총 160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14기의 풍력터빈(총 60MW)을 통해 연간 113GWh의 전력을 생산, 2만 8천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 특히 주민이 직접 투자에 참여해 발전 수익의 일부를 배당받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지역 상생형 신재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봉화군은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로컬뉴스]원주시,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민주평통 원주시협의회 소식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가 지정기부사업인 **'청소년밴드 동아리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지난 10일부터 30일까지 원주시 지정기부사업 또는 일반기부사업에 10만 원 이상 기부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총 150명에게 모바일 스타벅스 1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고, 이벤트 기간 중 기부를 완료하면 자동으로 추첨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원주시의 지정기부사업 중 하나인 청소년 밴드 동아리 활성화 지원사업'은 청소년수련관 내 밴드실 조성 및 악기 구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목표 모금액은 8000만 원이다. 목표액 달성 즉시 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희 시 자치행정과장은 “이번 행사는 지정기부사업을 널리 알리고,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원주에 고향을 둔 출향인과 관심 있는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가을장마 기후재난으로 인한 강원도 발작물 농업피해 대책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연맹은 11일 오후 원주시 댄싱공연장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강원도에 실질적인 피해대책 수립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농민의 날(11월 11일)을 맞아 진행한 것으로,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가을장마와 이상기온으로 강원도 주요 작물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알리고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요구하고자 진행했다. 강원도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해 가을장마는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에 집중호우와 병충해로 인해 강원도 발작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배추와 무, 콩, 수수 등은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으로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지만 정부와 강원도의 대응은 미흡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11월 14일까지 피해접수를 받는다고 하지만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조차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이미 발작물 수확이 끝난 상황에서 원형 훼손으로 인한 피해접수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뒤늦은 행정 대응이 농민들을 두 번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원도연맹은 최근 배추·무 가격 폭락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 정책이 국내 농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농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수입산 배추를 들여오는 행위는 기후재난 피해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요용석 강원도연맹 의장은 “정부와 강원도는 즉각 현장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농민대표가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해 실질적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반복되는 재해 피해를 단기 보상으로만 처리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농정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식품부와 강원도의 신속한 피해조사 및 보상대책 수립, 농산물 수입중단, 기후재난 대응 농정개혁 추진 등을 요구하며, 향후 중앙정부와 강원도청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이다. 원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원공노)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즌을 맞아 고3 수험생 및 예비성인 자녀를 둔 조합원들에게 응원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원공노는 파리바게뜨 만월빵과 제주말차카스테라 세트를 준비해 조합원 자녀들의 도전을 격려했다. 특히 올해도 지역 향토기업 ㈜파리크라상(태장2동 소재)의 제품을 구매해, 지역상생 협약을 3년째 성실히 이어가고 있다. 원공노는 매년 수능 시즌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조합원들에게 '응원선물 꾸러미'**를 전달해왔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는 고3 학생들의 사회진출 또한 격려해왔다. 문성호 위원장은 “예비 성인 자녀를 둔 조합원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조합원 여러분이 원공노의 가장 큰 경쟁력임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노조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원주시협의회는 11일 제22기 자문위원 상견례를 개최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영화 '난징사진관' 시사회를 함께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첫 인사를 나누고, 향후 2년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첫 공식 일정으로 마련됐다. 상견례를 마친 후 자문위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다룬 영화 난징사진관을 관람하며, 평화의 소중함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되새겼다. 김금주 회장은 “제22기 자문위원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평화 공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민주평통 원주시협의회는 평화적 통일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패트롤] 남양주시의회-시흥시의회-안양시의회-의왕시의회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의회는 11일 농업기술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남양주시 농업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농업인의날을 맞아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되새기고, 한 해 동안 남양주농업 발전을 위해 애쓴 농업인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조성대 의장 등 남양주시의원, 주광덕 남양주시장, 농업인단체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념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내빈 소개 △농업인대상 및 농업유공자 시상 △격려사 및 축사 △풍년맞이 시루떡 커팅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으며, 야외에는 남양주 농특산물 홍보-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조성대 의장은 “기후변화, 고물가, 대미 통상협상 등 최근 농업을 둘러싼 녹록지 않은 여건에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협력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농업인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며 “흙에서 생명을 키워 사람을 살리는 농업의 본질처럼 여러분 손끝에서 피어난 땀방울이 우리의 생명과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 방문했던 덴마크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선진 스마트농업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이 전 유럽의 아침 식탁에 공급되는 과정을 보면서, 남양주 농업도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성대 의장은 “남양주시의회는 우리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향을 지속 집행부에 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의회가 '2025 입법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으로 '대형폐기물 납부필증 점자 표기 도입 제안'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시민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입법 및 의정활동에 반영해 시민과 소통하는 선진 의회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6월18일부터 7월18일까지 총 89건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공모전 주제는 △(환경)효율적인 자원 순환 촉진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 △(교통-안전)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보행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 △(복지) 아이 키우기 좋은 시흥시가 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 △(균형발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 제도개선 정책 아이디어 등 4개 분야로 진행됐다. 시흥시의회는 10월27일 공모전 심사위원회를 열어 실현 가능성, 효율성, 창의성, 적용범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시각장애인 편의를 높이기 위한 '대형폐기물 납부필증 점자 표기 도입 제안'을 장려상으로 결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시흥시의회 의장상과 함께 50만원 상금이 수여되며, 응모자 중 무작위로 추첨된 40명에게는 참가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오인열 의장은 12일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시흥시의회는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입법과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월25일부터 12월3일까지 9일간, 안양시의회는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감사는 단순히 지난 1년간 행정을 되돌아보는 절차가 아니라 시민의 눈으로 행정을 점검하고 세금이 제대로 쓰였는지를 확인하며, 행정의 문제를 바로잡는 과정이다.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지 않고 미래의 안양을 위한 변화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시민의 세금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거나 방치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것. 둘째, 모든 행정 절차가 법과 조례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는지를 검증하는 것. 셋째, 각 부서의 정책과 사업이 실제로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행정의 신뢰가 세워지고, 시민의 세금이 제대로 쓰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유사한 문제가 반복돼 왔다. 도시건설 분야의 대표적인 사례가 비산노인복지관이다. BF(Barrier Free) 인증 미비로 인해 개관이 수 차례 지연되고, 설계단계에서부터 부서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시설로 완공됐다. 행정의 미숙함이 결국 시민 불편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처럼 행정의 비효율과 소통 부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 시 사업의 기획-설계-시공-운영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 역할의 전담 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서 간 업무가 단절된 구조에서는 같은 행정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복지, 건설, 도시 관리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업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행정 전체를 총괄-조정하는 중심 조직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만 행정이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 또한 FC안양 제재금 사건은 출연기관의 회계 관리 부실과 행정 통제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프로축구연맹의 징계금이 구단 자금이 아닌 시장 개인 명의로 납부되고, 시 재정이나 구단 회계에 공식 기록조차 남지 않았다. 이는 지방재정법과 회계 규정을 위반한 행정 절차로, 공적 재정 관리의 기본 원칙이 무너진 사건이다. 행정 내부의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다. 이밖에도 부서 간 협업이 부족해 유사한 사업이 중복 추진되거나, 집행이 지연된 예산이 불용액으로 남는 사례, 민간위탁기관 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문제 등 시민의 세금이 비효율적으로 쓰인 경우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행정의 구조적 문제이며, 정보 공유와 책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과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이런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자리다. 잘못된 행정 절차와 불투명한 회계 처리, 단절된 소통 구조를 바로잡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다. 단순한 지적에 그치지 않고, 계획–집행–점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시민이 겪는 불편이 행정의 무관심 속에서 다시는 방치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중심의 행정 구조로 바꿔 나가야 한다. 행정사무감사는 시의회만의 권한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정이다. 시민의 참여와 제보, 생활 속 목소리가 감사의 출발점이 된다. 작은 불편과 문제 제기가 행정 개선의 실마리가 되고, 그 결과가 다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때 행정은 비로소 살아 있는 시스템이 된다. 시민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행정은 더욱 투명해지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단순히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절차가 아니라, 안양시의 행정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는 시간이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세우는 것—그것이 이번 감사의 목표다. 행정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안양시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약속의 시간. 이번 감사가 안양시 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출발점이 되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임하겠다. 허원구 안양시의회 의원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의왕시에서 광명역과 분당-판교로 가는 광역버스 노선 신설 추진 방안을 연구하는 의원 모임' 소속 한채훈 대표의원과 서창수-박현호 의원은 11일 신규 광역버스 노선 도입 당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일원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현장조사는 의왕시와 분당-판교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신설 노선의 운영 효율화와 의왕시 적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의원들은 성남시를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대도시권 광역교통 핵심인 GTX-C 의왕역 정차를 앞두고, GTX-A 성남역 개통에 맞춰 버스 정류장 신설, 시내버스-마을버스 노선 연장 및 증차 등을 통해 철도와 버스의 환승 효율을 높인 성남시의 선진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서창수 의원은 “의왕역을 중심으로 한 향후 광역 환승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남시청 앞 광역버스 정류장을 교통섬 형태로 개선해 버스전용차로와 정차 면을 명확히 구분하고 승하차 안전 및 시민 편의성을 높인 사례 등을 집중 살폈다. 박현호 의원은 “선진 환승 인프라는 의왕시 광역버스 정류장 시설 개선에도 추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의원들은 “현재 프리미엄버스만으로는 시민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매우 역부족"이라며 “15분에서 20분 배차간격의 분당-판교행과 광명역행 광역버스 개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 추진과 예산 편성을 의왕시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채훈 대표의원은 “시민이 체감하는 대중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 제고가 의왕시의회의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도 시민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행정-재정적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유정복 “인천 혁신기업들, 글로벌 진출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 지원”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2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를 앞두고 인천 혁신기업 13개사가 총 16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CES 혁신상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행사 개막에 앞서 출품된 제품(기술)의 디자인과 기술력, 고객 가치 등을 종합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에서 인천 기업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딥퓨전에이아이는 4D 이미징레이다를 이용한 차량 자율주행 딥러닝 솔루션 기술을 선보이며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유니유니는 New Savvy(프라이버시 보호형 이상행동 감지 AI 시스템)을 선보이며 스마트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인간 안보(Products in Support of Human Security for All)의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고레로보틱스㈜는 ND-3(AI 기반 건설 현장 자재 운송 및 진행 상황 모니터링 로봇), AA-2(프리미엄 주거 단지 라스트마일 자율주행 배송 로봇), EVW-1(자율주행 로봇 범용 엘리베이터 인터페이스)가 각각 인공지능, 로보틱스, 스마트 커뮤니티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상 기업들은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지원하는 글로벌 진출 및 실증 지원 사업, CES 혁신상 컨설팅 등의 도움을 받아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수상 제품들은 내년 1월 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ES 2026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은 '2026 CES 혁신상 쇼케이스 운영지원 사업'을 추진해 혁신상 수상 기업이 CES 전시 현장에서 자사 기술과 제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도록 부스 운영, 홍보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CES 2024부터 3년 연속 10개 이상의 인천 기업들이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인천의 혁신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늘려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CES 2026에서 '목적지 인천-스마트 시티에서 AI 시티까지(Destination Incheon — From Smart City to AI City : The Next Evolution of Urban Life)'를 테마로 INCHEON-IFEZ관을 운영, IFEZ의 미래비전을 홍보할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경북 주요 현안·정책 종합: 한일 지방외교 재가동부터 다자녀 금리 인하·봉화 양수발전소 예타 선정까지

◇한일시장지사회의 재개…지방 간 인구·경제 해법 모색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12일 인천 경원재에서 열린 제8회 한일시장지사회의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참석해 양국 지방정부의 공동 현안과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5개 단체장(경북·인천·세종·강원·전북)과 일본 9개 현이 참석했으며, '인구 감소'와 '경제 활성화'를 의제로 정책 경험을 공유했다. 이 지사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지방정부 교류를 한층 강화하자"며 저출생 대응과 공동포럼 개최 등 경북의 사례를 소개했다. 참석 단체장들은 '미래 60년'의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제9회 회의를 2027년 일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한일시장지사회의는 1999년 출범 후 격년 개최돼 왔으며, 2017년 부산 회의 이후 중단됐다가 2023년 야마나시현에서 6년 만에 재개됐다. ◇경북도, 다자녀 농어가 대상 진흥기금 금리 최대 0.5%p 인하 경상북도는 농어촌진흥기금 상환 대상자 중 미성년 자녀를 포함해 두 자녀 이상을 양육하는 농어가에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본 1.0% 금리 대비 두 자녀 0.7%, 세 자녀 이상 0.5%로 최대 0.5%포인트 인하된다. 신청은 11월 20일까지 주소지(또는 사업장 소재지) 읍면동·시군 관련 부서에서 받는다. 도는 11월 말 대상자 명단을 확정하고, 농어가가 1% 이자를 선납하면 12월 말 농·수협을 통해 우대금리 차액을 일괄 환급할 계획이다. 김병기 농업대전환과장은 가계 부담 경감과 농어촌 정착 지원 효과를 강조했다. ◇봉화 양수발전소, 기재부 예타 대상 선정…영양과 함께 추진 '청신호' 경북도가 역점 추진 중인 봉화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이 10일 기획재정부 제3차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자문회의에서 예타 대상 사업으로 확정됐다. 기재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조사를 의뢰하며,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경북도는 영양(1GW: 250MW×4)·봉화(500MW: 250MW×2) 양수발전소를 2036년까지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영양 사업은 2025년 7월 예타 대상에 선정된 바 있으며, 두 사업 합산 약 4조3천억 원(영양 2.6조, 봉화 1.7조 전액 민자)을 투입한다. 건설 시 법정 직접지원금 약 1400억 원, 연간 세수 23억 원 이상 및 생산·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철우 지사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안정의 핵심 인프라로서 조기 추진 의지를 밝혔다.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행감…재정건전·성과관리·투명경영 '점검'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10일 구미 현장에서 경북신용보증재단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 대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경북신용보증재단감사에서 보증 확대 대비 회수율 정체, 내부감사 형식화, 보상체계 불균형 등이 지적됐다. 위원들은 지점별 편차를 고려한 실효성 있는 감사, 저신용자·청년·다자녀 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 대상 우대보증 확대, 부실채권 정밀분석과 구상권 적극 회수 등을 주문했다. 경상북도경제진흥원감사에서 기관장 공백에 따른 경영 불안정, 예산 집행률 저조, 수탁 의존 구조, 경영공시 미흡, 이사회 이해충돌 가능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자체사업 발굴, 성과 중심 예산관리, 자산운용 효율화, 인사 투명성 제고와 '성장사다리' 지원체계 마련이 요구됐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행감…김천의료원·행복재단·새마을재단 '운영 개선' 주문 10일 행복위는 김천의료원, 경북행복재단, 새마을재단을 대상으로 행감을 진행했다. 노인친화 운영과 진료체계 정비, 장비 공동구매 등 예산 절감, 조직 내 인권침해 예방, 산·소아과 환자 유출 방지 대책 등이 제기됐다. 행복재단에는 자살예방정책 연계, 인구감소 대응 연구, 사업 통합관리, 경영공시 정상화, 보조금 자산 관리 강화와 이해충돌 방지 등이 요구됐다. 새마을재단에는 조직기강 확립, MOOC 등 사업의 성과관리, 정보공개 일관성, 회계기준 정합성, 정관·법령 정비가 지적됐다. ◇문화환경위원회 행감…보건환경연·산림환경연 '현장 체감 성과' 강조 문화환경위는 보건환경연구원과 산림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검사·연구 역량, 홍보 강화, 민·학 협력, 폐의약품·미세플라스틱 등 환경위해 요인에 대한 데이터 축적을 주문했다. 산림환경연구원에는 산사태 예방사업의 신속 집행, 인력·교육 수요 대응, 재선충·솔잎혹파리 방제 실효성 점검, 수종 전환 등 중장기 계획, 기술 이전과 마케팅 지원 강화,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이 제안됐다. ◇경북도교육청, 울릉 '(가칭)독도교육원' 주민설명회…2028년 1월 준공 목표 경북도교육청은 12일 울릉군민회관에서 독도교육원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설계 추진 현황과 향후 일정을 공유했다. 독도교육원은 울릉읍 사동리 일원 대지 7651㎡, 연면적 4342㎡, 지상 3층 규모의 교육·연구 복합시설로 계획됐다. 2025년 3월 실시설계 용역 착수, 2026년 4월 착공, 2028년 1월 준공, 3월 개관을 목표로 한다. 임종식 교육감은 '대한민국 영토교육 상징 거점'으로서 지역과 상생하는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 최고 연 7.1% 'NH대박7적금' 출시 NH농협은행은 'e-뱅킹 예금'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7.1%(세전·2025.11.03. 기준)의 'NH대박7적금'을 11월 12일 09시부터 선착순 3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월 최대 30만 원 납입 가능하며, NH올원뱅크와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첫 거래 우대(최대 3.8%p)와 최근 6개월 예·적금 미보유, 급여실적, 비대면 가입 등 조건 충족 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출시 기념으로 12월 12일까지 '행운의 777'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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